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9/03/03 15:46:54
Name 스웨트
File #1 88BF2D60_D558_4A35_85E4_39CDED9151FA.jpeg (118.0 KB), Download : 65
Subject [일반] [잡담] 노후파산을 읽었습니다 (수정됨)


안녕하세요 스웨트입니다
최근에 노후파산이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늙어서 큰일날수 있으니 제테크를 잘하자 라던지 이런방법을 활용하여 대비하자 라던지 하는 내용을 예상하고 샀지만 아쉽게도 그러한 내용은 전혀 없습니다.
그저 많은 일본의 노인분들이 가난하여 제대로 복지를 받지 못하고 늙어감을 표현하는 내용들로만 가득합니다. 발이 팅팅불어 움직일수조차 없어 정부의 도우미서비스 없이는 생활할수 없는 할머니, 젊어서의 꿈들이 허망하게 무너져 그저 생활을 위해 국수를 끓여먹으며 연명하는 할아버지 등등..
웃긴건 미래를 위해 조금이라도 남겨놓은 예금때문에 오히려 정부의 복지혜택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고, 또 혜택을 받을수 있는 상황임에도 그걸 몰라서 신청조차 하지 못하는 사람도 많았습니다. 혹시나 몰라 가지고 있는 보험과 같은 돈때문에 혜택을 못받다니 돈을 써버리면 되잖아? 같지만 그돈을 쓰고난 후에 복지혜택 못받는 상태가 되버리면? 그보다 더 한 암울한 상황은 없겠죠

저는 강제 욜로 생활중입니다. 나를 위해 딱히 옷을 사고 물건을 사고 여행을 다니고 한건 없는데, 고정적으로 나가는 대출이나 월세, 또 공과금과 점심저녁등을 먹다보면 저금은 제대로 하지 못한채 삶을 살게 되지요. 근데 pgr의 질게글에서도 느낀거지만, 저는 생각보다 생활비로 많이 쓰는 사람이었습니다. 저의 자산관리는 잘못되었고 허술하다는 뜻이겠고, 이렇게 투덜대지만 실제로 다들 나보다 더 허리끈 졸라매고 사는구나 생각을 합니다. 근데 뭔가 허술한 부분이 많은데 또 막상 줄이고자 보면 줄일만한 방도가 안보이는게 참 슬픈 일입니다.

https://pgr21.com/pb/pb.php?id=humor&no=346252&page=2&divpage=60&sn=on&keyword=스웨트&cmt=on
이 글을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저렇게 살수 있을까? 한다면 못살것 같습니다. 절약하는 습관은 정말 좋고 그렇게 해야 돈을 아낄수 있는것도 맞지만 저렇게 사는것이 행복할까? 하면 잘 모르겠습니다.
삶이 다 행복하자고 건강하자고 사는것인데 이러다 병이라도 얻으면 더 큰돈이 나갈것이고, 남들의 생활과 어울리지 못하게 될겁니다. 개나소나 얘기하는 해외여행에 대화에 제대로  참여는 못하고 아는척 추임새 넣으면서 듣기만 하는게 현재의 저인데 하물며 저렇게 아끼면 모든 문화생활을 접어야 할텐데.. 말이죠

근데 또 앞으로의 미래를 보면 저방법 뿐일지도 모르겠다 생각이 들덥니다. 지금 암만봐도 돈을 모을길이 보이지 않는데 저금하려면 저렇게 줄일수 있는것 부터 줄여야 하는건 아닌가 하구요.

생각을 조금 바꿔서 열심히 내능력을 높여서 앞으로 돈을 더 많이 받도록 노력하자 생각을 했습니다. 애초에 일에 대해 능력을 인정받고자 취직한 이후로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그것은 지금의 회사에 국한된 일이지 더 많이 받자 한다면 회사를 옮겨야 하는 상황일 겁니다. 지금회사의 연봉인상률로는 택도 없는 이야기 일테니까요.
또 그렇게 일하면 전보다 많은 일, 중요한 일을 주는데 그렇다고 연봉이 오르는것은 없는데 일 량이 많아지니 야근이 점점 많아집니다. 남들 다들 퇴근할때 일을 제대로 쳐내지못하는 사람같기도 하고, 내능력은 겨우 이정도 밖에 안되나 싶기도 하면서 삶이 도대체 무엇인가 생각도 들지요. 그냥 일만하고 사는 인생인가? 내행복은?

처음에 말한 노후파산이란 책은 미래에 대한 대책없이 흥청망청 논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일생을 열심히 산 사람들의 결말또한 그렇게 되었습니다.

난 나름 열심히 살고있다 라고 생각하지만, 저금은 없이 이렇게 살다가 노후파산의 사람들처럼 되는건 아닐까 무서웠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나이는 먹지만 아직도 걱정은 많고 막막합니다. 남들은 자리잡고 가정도 꾸리고 행복하게 살던데, 난 뭔가 싶기도 하구요.

노후파산은 참 미래에 대한 무서움을 다시금 각인 시켜준 책이었습니다. 앞으로 나는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에 대한 생각도 더욱 하게 되었지요.
아마 저 뿐 아니라 많은 분들이 가지고 있을 고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모두 힘냅시다.

아.. 로또집이나 가봐야겠습니다.. 답은 로또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9/03/03 15:54
수정 아이콘
글과는 무관한 질문일수도 있는데, 일본 노인들은 상대적으로 부유하다고 들었는데 아닌가요? 공적 연금 수급률이 거의 99%에 육박하고, 연금 소득만으로 연명하는 게 충분히 가능할만큼 고액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그래서 연금을 둘러싼 세대갈등이 극심하다고..다만 어느 국가나 외부에서는 보기 힘든 사각지대는 있을텐데..그런 내용을 다룬 책인가요.
스웨트
19/03/03 16:03
수정 아이콘
(수정됨) 책의 노인분들은 다들 독거노인입니다. 부부가 같이 살면 연금으로 생활이 가능하지만 독거노인이 되면 집세로 나가는 금액과 공과금이 커서 실제로 생활할수 있는 금액은 10-20만원 정도였습니다. 거기에 도우미 서비스또한 돈을 지불해야 오는데 거동이 불편하여 반드시 도우미가 필요한 독거노인들에게 있어서 그돈조차 버거워 한번만 부릅니다. 그 짧은 한시간동안 밥과 청소, 빨래너는 것을 도움받구요.

개인적으로 좀 충격이었던 것이 책의 주된 곳이 도쿄의 번화가라는것이었습니다. 왠지 다들 잘살고 혜택을 받을것 같은 곳에서 이런일이 일어난다는것. 또 열심히 살았는데 결말이 이러하다는것 이었습니다
오프 더 레코드
19/03/03 16:20
수정 아이콘
질문에 관련된 내용상도 나오나보네요. 질문의 답변만 보더라도 조금 무서운느낌이 드네요.
19/03/03 16:25
수정 아이콘
빠져나가는 돈이 많은거군요. 도쿄면 뭐 부담이 더 크겠네요.
감은 잘 안 오지만..일본이 저러면 우리는 더 심할테죠..
19/03/03 16:16
수정 아이콘
자주 느끼는건데, 오래 사는건 축복이 아니라 저주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과거처럼 오래산 사람이 도움이 될 수 있는 부분도 적어지고 (정확히 말하면 사람 자체가 할 수 있는 영역이 줄어들고 있죠), 그나마 시간의 속도로 인해 따라가기도 힘들죠. 제가 노인이 될 때 쯤에는 자발적 안락사가 허용되기를 바랍니다.
떠오르는 태양
19/03/03 17:03
수정 아이콘
취집이 답입니다. 하지만 이것도 외모가 예선 앗 아아
홍승식
19/03/03 17:12
수정 아이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나이까지만 살고, 병들고 힘들게 사는 나이가 되면 안락사하고 싶습니다.
가족은 없으니 그게 나 개인도, 사회도 모두가 해피한 결말 아니겠습니까?
한화이글스
19/03/03 17:19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은퇴 후 스위스 행을 나름 진지하게 고민중입니다
반다비07
19/03/03 17:48
수정 아이콘
(수정됨) 방금 근처 도서관에서 읽고 왔습니다. 이유는 여러가지이지만, 대체적으로 노인이 되면 어쨌거나 아플 수밖에 없고 의료비+집세+생활비 콤보로 어떻게든 안좋은 쪽으로 흘러갑니다. 그 단위가 수백만명이고, 심지어 남보기 부끄러워서 혹은 고집 때문에, 아니면 복지 사각지대에 위치하여 정부가 지원하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기도 하구요. 물론 아닌 노인들도 많겠습니다만. 결혼 돈 없어서 못한다 못한다 하는데 최고의 노후대책은 결혼해서 자식들 많이 기르는 것이라는 생각도 들고 참 어렵네요
오호츠크해
19/03/03 19:09
수정 아이콘
하긴 모...웬만한 집은 부모님 모시는거나 치료 비용으로 가정불화가 일어날지 언정 모시는거랑 치료 자체를 포기하는 경우는 거의 없죠.
새강이
19/03/03 19:09
수정 아이콘
저는 일본이 우리나라의 미래라고 봐서 일본 사회를 다룬 책들이 나오면 이것저것 읽어보는데 저 책을 몇 년전에 읽고 정말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어요..과연 30년 벌어서 남은 30년을 버틸만한 직업을 내가 가질 수 있을까..몇 년이 지난 후에 보니 이제는 재테크 없으면 노년을 못 버틸 직업을 갖게 될 거 같네요 ㅠㅠ
브라이언
19/03/05 11:30
수정 아이콘
왠만한 직업의 월급으로만 노년준비는 불가능합니다.
재테크는 필수에요.
19/03/03 20:15
수정 아이콘
100세인생은 절대 피할수없고 최대 60대 은퇴역시 정해져있죠.
40년을 대비해야할 준비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타마노코시
19/03/04 10:41
수정 아이콘
이전에 일본에 있으면서 티비로 이런 이야기가 자주 나오는 걸 봤네요.
이 때 이야기 나왔던 빈곤노년층의 원인으로는
1) 황혼 이혼 -> 재산분할이 되면서 연금도 함께 분할
2) 차상위계층의 지원 미비 (본문에 언급한 이유가 대부분)

1, 2번이 우리도 일어날 수 있는 현상인 것이 싱글라이프에 대해서 많이들 나오면서 미혼 인구가 증가하게 되는데 모든 복지 혜택 (특히 노년 생활비에 대한 지원)은 노년기에 결혼한 세대를 기준으로 맞춰져 있다보니까 사각지대가 발생한다는 점이지요. 그리고 돌봄에 대한 부분도 일정 부분 가족 내부 구성원이 비용이나 인력을 부담해야 유지가 되는 구조인데 소자녀화나 무자녀 가정의 증가로 인해 이런 부분의 지원에서 정부가 100% 감당하지 않으면 유지하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해버렸다는 것이죠..
19/03/05 06:16
수정 아이콘
뭐 일단 어떻게든 아껴서 최대한 현금흐름을 만드는게 최선이겠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80311 [일반] 부부싸움, 그 사소함에 관하여 [26] 비싼치킨8690 19/03/05 8690 12
80310 [일반] 중국산 불매운동에 대한 단상 [37] 프로그레시브10205 19/03/05 10205 2
80309 [일반]  내가 광해군 미화에 꺼림칙해지는 근원, 노무현 = 광해군 등치 [64] 삭제됨12118 19/03/05 12118 38
80308 [일반] 개그맨형 과학자와 UFO 그리고 타이타닉 [17] 醉翁之意不在酒10253 19/03/04 10253 12
80307 [일반] [속보] 서울교육청, 한유총 설립허가 취소하기로 결정 [194] 修人事待天命26981 19/03/04 26981 23
80306 [일반] 경력단절 이전 20대 여성은 차별받지 않는가? [331] 대관람차29342 19/03/04 29342 7
80303 [일반] 어떤이의 총 20여년에 걸친 스토리 작가 도전 실패담. [62] i_terran18308 19/03/04 18308 81
80302 [일반] 지금 퇴근합니다. [40] 물맛이좋아요11592 19/03/03 11592 57
80301 [일반] 부산 음식점 이야기(5) [3] 하심군7825 19/03/03 7825 3
80300 [일반] 뒤 늦은 사바하 후기.. (스포???) [54] aDayInTheLife9910 19/03/03 9910 10
80298 [일반] 6개월간 겪은 공황장애 완치기록 [52] 와!14501 19/03/03 14501 47
80297 [일반] [잡담] 노후파산을 읽었습니다 [15] 스웨트10444 19/03/03 10444 1
80296 [일반]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에 대한 효용성을 고민해봐야 할 때가 왔다고 봅니다. [66] 아유10041 19/03/03 10041 3
80295 [일반] 육아휴직이 남녀문제일까요? [135] 마르키아르14477 19/03/03 14477 16
80294 [일반] 한유총 "개학연기 고수…정부 탄압하면 '폐원투쟁' 검토" [326] 여망18179 19/03/03 18179 6
80292 [일반] 정알못이 추정하는 북한의 속셈 [122] 치열하게15359 19/03/02 15359 18
80291 [일반] 노을을 바라보며 내가 찍은 노을 사진들 (스압, 약데이터) [15] Soviet March6787 19/03/02 6787 11
80290 [일반] 21세기판 여우와 학 - 충전의 어려움 [25] 227216 19/03/02 7216 14
80289 [일반] 데드리프트를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41] 내꿈은세계정복19753 19/03/02 19753 8
80288 [일반] [한국갤럽] 더불어민주당 남성 20대·학생, 지지율 20% 대 진입 [120] 치느22938 19/03/02 22938 7
80287 [일반] 친구란 과연 ? [31] 유쾌한보살10988 19/03/02 10988 81
80286 [일반] 한국인 승객 난동에 '회항'…공항 도착 뒤 FBI가 체포 [50] 사업드래군15070 19/03/02 15070 10
80285 [일반] 세계최초 페미니스트 스웨덴정부의 위키백과 성평등정책 [69] 나디아 연대기14792 19/03/02 14792 6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