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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6/12 00:32
모범생, 외곬수, 꽉 막힌 삶을 살고있던 저에게 고스트 스테이션은 인생교과서였어요.
취업준비하고 있던 저에게 들려온 소식. 부랴부랴 장례식에라도 들러보고싶었는데 바빴던 저는 못갔었고요. 그 날 자소서를 쓰면서 날아라 병아리를 들었고, 눈물이 뚝뚝떨어지더라고요. [나 역시 세상에 머무르는건 영원할 수 없다는 것을] 이 가사에서.. 추모 1주기 히든싱어에 생전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음악대장의 민물장어의 꿈과 라젠카, 그리고 일상으로부터의 초대까지 들으면서도 눈물을 쏟았고.. 아직도 잊혀지기 힘든 분입니다. 글곰님에게 영웅이었던것처럼, 저한테 많은걸 음악으로, 고스트스테이션으로 가르쳐준 이 분을 저는 절대 잊지못할겁니다..
18/06/12 00:46
저도 무한궤도 1집부터 모든 앨범을 다 사서 소장하고 있는 팬입니다.
하지만 사망 전의 행보는 좀 많이 아쉬웠습니다. 계속 왕성하게 활동을 했었으면 좋을텐데요. 그리고 신해철 본인도, 무한궤도 멤버들도 다 강남 금수저들이었던것을 안 후에는 사회비판 가사들이 참 공허하게 들리더군요.
18/06/12 04:59
저도 무한궤도 음반을 가지고 있는데 이 음반에서 사회비판 가사 찾기는 힘듭니다. 비교를 할려면 신해철 솔로 시절부터 넥스트 음반을 가지고 비교하시는게 맞으실 겁니다.
그리고 부모님이 둘다 약사고 규모를 알수없는 사업을 했고 강남에서 학교 다녔다고 금수저라고 하면 보편적 동의가 되는지는 모르겠는데 제가 보기엔 그냥 먹고 사는데 별 걱정없는 사람이었네 정도가 맞는 표현 같습니다.
18/06/12 10:14
네 초기 앨범들은 현학적 가사 + 사랑노래가 많긴 했죠. 뭐 아이돌이었으니
그리고 강남거주 + 전문직 맞벌이라면 제 기준에서는 금수저라고 생각하구요. 누릴거 다 누리면서 사회비판하면 솔직히 우습죠.
18/06/12 11:24
누릴거 다 누리면서 사회비판하면 솔직히 우습죠 는 동의하겠는데
그 기준이 강남거주 + 전문직 맞벌이 부모님 = 금수저 라는 논리에는 뭐라 할말이 없군요. 님 기준으로 보면 버니샌더스는 대선에 나와서는 안될 사람이었고 (실제로 미국 보수 매체들은 버니의 겨울코트 가격이나 버몬트의 세컨 하우스 가지고 극렬히 공격했습니다) 맨해튼에서 나고 자란 사람은 사회비판도 할수 없다는 논리가 되는 셈인데 이걸 몇 사람이나 동의 할수 있는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18/06/12 09:27
금수저들은 사회비판을 하면 공허한건가요?
그들이 걸어온 길과 행동이 주장과 다르다면 문제이지만 금수저들이라도 사회비판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18/06/12 11:58
팬 코스프레좀 안했으면 좋겠네요
사망 전에는 왕성하게 활동하려 했고 실제로 음반 나오기 직전이라 tv에도 자주 출연 했었습니다 그래서 더 안타까웠던건데 그리고 신해철은 어린 시절에 사업때문에 집안이 휘청였었고 강남도 아니라 미아리에서 학창시절을 보냈어요 본인이 강북의 쌈마이한 감성에 대해서 매번 말하고 다녔는데 강남 금수저는 무슨... 애초에 금수저라고 사회비판에 대한 진정성이 결여된다는 논리도 웃기네요
18/06/12 12:14
저는 솔직히 이분이 신해철의 팬이었다는 말도 좀 반신반의 합니다.
뜬금없이 무한궤도 멤버들 금수저를 끌고와서 한꺼번에 뭉게버리는 논리도 그렇고 애초에 강남거주하면 사회비판 하면 안된다는 논리도 좀 황당스럽습니다. 신해철의 미아리, 강북 생활이 사실이면 사회비판이 허용되고 강남거주였으면 사회비판 해도 안된다고 생각하니 좀 실소가 날려고 하네요.
18/06/12 14:48
모든 앨범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이 팬이 아니면 누가 팬인가요?
그리고 본인은 누릴 거 다 누리면서 입으로만 그럴 듯한 소리 하는 사람은 위선자죠.
18/06/12 14:56
뭔가 컴플렉스가 있으신거 같군요.
개인적인 상처 있으신거 같은데 여하튼 신해철은 미아리와 강북서 생활했던 사람이니 사회비판 해도 되는걸로 이해하겠습니다.
18/06/12 15:19
기득권을 비판하려면 본인의 기득권부터 내려놓아야 한다
도덕적 결벽증... 을 빙자한 입막음 논리지요. 워낙 많이 쓰여서 새롭지도 않습니다 하여간 그쪽 분들 논리는 워낙에 한결같아서 보고 있자면 참 재밌어요.
18/06/12 14:33
설사 신해철이 금수저 였다 한들 금수저는 사회 비판하면 안되나요..? 중요한건 그 사람의 위치가 아니라 진정성이죠.
그거 가지고 부정적으로 바라 본다는건 열등의식이나 자격지심으로 밖에 안 보입니다. 라고 썼는데 위의 님의 다른 댓글의 댓글들 보니 님은 열등감을 가지고 자격지심을 가지고 있는게 확실하군요.
18/06/12 14:59
그러고 보니 제 경험상 운동권에도 엄청 잘 사는 친구들 많더군요.
뭐 어쨌든, 금수저는 사회비판 하면 안됩니까?; 바꿔서 생각하면 금수저도 사회모순을 그대로(좋은 쪽으로?) 체험하고 있는 부류인데요.
18/06/12 00:49
저 개인적으로는 90년대 이후 최고의 뮤지션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김광석에 대한 얘기를 하던 중에 와이프한테 그런 얘기를 한 적이 있어요. 제 후배 중에 최초로 김광석 뮤지컬을 만들고 벌써 8년여째 공연을 하는 친구가 있는데(바람이 불어 오는 곳...이란) 여러 세대에게 광범위한 사랑을 받는 김광석이라는 뮤지션에 비해 신해철은 그 이름에 비해 뭔가 소외돼 있는 느낌이라고요. 그가 저보다도 나이가 많은데도, 80년대를 거쳐온 제 세대에겐 김광석만 있고 신해철은 없는 듯한? 아마 저희 세대에겐 그가 아무리 생각 있는 사람이라도 그냥 대중성을 가진 뮤지션이란 편견이 있어서일듯도 하고. 어쩌면 그의 죽음이 현실감이 없고 그가 너무 가깝게 있는 듯한 느낌 때문이 아닐까 싶기도 하고. 하지만 요새 넥스트 신해철의 노래를 들으면 그런 확신이 듭니다. 시간이 지날 수록 지금의 김광석 열풍 이상으로 대단한 뮤지션으로 사랑 받을 것라고. (어제 블루투스로 "그대에게"를 틀어줬더니 9살 아들이 엄지를 척하면서 노래 좋다고 난리예요. 요새 아이콘의 "사랑을했다"가 18번인 녀석이 말이죠)
18/06/12 01:00
김광석은 활동 전성기에 극적으로 사망한 반면에 (다시부르기 2집이 1995년 발표, 사망이 1996년)
신해철은 전성기가 한참 지나고 안좋은 쪽으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다가 좀 허무하게 사망한 차이겠죠. 그리고 노래 인기는 오히려 신해철 노래들이 훨씬 높다고 생각하는데요.
18/06/12 01:28
개인적으로 신해철을 김광석보다 더 높게 평가하긴 합니다만..
김광석은 장르적으로 어떤 면에서 정점에 오른 반면에, 신해철은 장르적으로 프론티어로써의 입지가 더 크다는 점이나.. 김광석의 노래가 어떤 시기를 표상하는 면이 있다면 신해철은 좀 애매하다는 것.. 등등으로 인해, 후일에 신해철의 노래가 김광석 만큼 재조명 받을지는 좀 부정적입니다. 근 십여년간 오만 서바이벌 프로그램들이나 경연 프로그램들이 옛 노래 부각에 많은 역할을 했는데, 그 와중에 신해철 노래들이 크게 안 불리운건 그런 이유가 있다는 생각입니다.
18/06/12 01:45
씁쓸하긴 하지만 많은 부분에서 동의합니다.
그의 노래가 그나마 다시 불려진게 하현우에 의해서이니까요.. 시기의 표상이나 프론티어의 입지 등 말씀하신 부분도 맞지만.. 신해철의 뮤지션으로 가장 정점일 때의 ㅡ 넥스트 2~4집의 노래는 맛을 살려 부르기 정말 어렵더군요.. 노래방에서 해에게서 소년에게를 불렀을 때의 뻘쭘함이란 ...
18/06/12 08:07
지금 이 순간 김광석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보다 신해철 노래를 듣고 있는 사람이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김광석은 옛 시절을 추억하지만 신해철은 지금 이 시대를 같이 살아가고 있어서 덜 조명받는다고 느껴지는 것은 아닐까요? 저 같은 경우는 김광석의 노래들은 당시에는 덜했지만 뒤늦게 집 밖으로 나온 것 같이 생각되는 반면, 신해철 곡들은 시대가 변했건 말았건 내 방에서 계속 흘러 나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요. 하나 더해서, 신해철이 누군지 모르는 사람은 엄청 많을지 몰라도 그대에게를 들어 보지 못한 우리나라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18/06/14 11:39
저 어제 차타고 오면서 좋아하는 노래 모음을 듣는데 The Dreamer 가 나오더군요. 찡했습니다.
길위에서~ 나에게쓰는편지~ 날아라병아리~ 그대에게 흑흑.
18/06/12 03:31
제게 2002년을 기억하라면 고3, 월드컵,CM(지금의 FM),그리고 고스였습니다.
고3공부도 안한 전 새벽2시에 고스듣고 3시에 자서 6시에 기상 학교가서 자고... 덕분에 프란체스카고 찾아보기도 했고... 제가 몇년 더 일찍태어났었으면 하는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그의 전성기를 제대로 봣었으면 하고...
18/06/12 03:36
내 키가 안 큰건 중학시절 이분 고스트스테이션 듣느라....는 우스개소리고, 참 그때도 듣기 쇼킹한 라디오였고 지금도 그런 방송이 있었어하는 방송이었는데 마왕....참..그렇게 갈 줄이야
18/06/12 04:40
FM음악도시 녹음해서 듣고 다니던 시절이 떠오르네요
그는 뮤지션이자 진정한 락스타였고 더 나아가 맘둘곳 없이 헤매이는 젊은 영혼들의 친구였습니다 신해철이 그리운 분들은 창비라디오 진중권의 문화다방 신해철편과 강헌편 추천합니다 (진중권씨에 대한 불호도 상관없어질 정도로 좋습니다) http://www.podbbang.com/ch/7450 그리고 고스 넥스트 특집 1,2부도 강추합니다 https://youtu.be/8DFiywh6QBg 또 고스는 벅스에서 들을수 있는거 아시죠? 벅스이용권이 없어도 청취 가능하다고 되있네요 http://m.bugs.co.kr/radio/musiccast/episode/11048 히든싱어 신해철편도 혹시 안보신분 있으면 꼭 보시길...
18/06/12 08:10
지난 평창올림픽과 패럴림픽 개폐회식을 보면서, 윤상 남북 합동공연 단장을 보면서, 어쩌면 신해철이 살아 있다면 아마 저 중 어딘가에서 하나의 무대를 만들었을텐데 하는 아쉬움과 그리움이 두고두고 들더라고요.
18/06/12 10:16
미군 장갑차 사고때 싸이랑 퍼포먼스하던게 기억납니다 크크크
이젠 아무도 언급하지 않는 흑역사죠. 싸이는 얼떨결에 글로벌 스타가 되었고 개인적으로 예술가들은 예술에만 힘썼으면 좋겠어요
18/06/12 11:42
사교육 지지한것도 본인의 명분은 충분했죠
공교육이 제대로 돌아가지 못하는 상황이었고 공교육이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상황에선 사교육을 지지한다고 했고 본인이 실용음악학원을 운영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였고 저 무렵에 공교육의 추락은 절정에 다다랐던 상황인지라.. 마지막에 냈던 I want it all 데모버전에서 예전 과거의 넥스트스러운 시도와 사운드가 드디어 나오나 싶었는데 너무 아쉽습니다
18/06/12 15:10
그의 죽음을 아직까지도 종종 망각하곤 합니다. 소녀시대가 특정 가수의 팬들로부터 불합리한 일을 겪자 진행하는 라디오에서 줄창 소녀시대 노래만 틀던 모습이 생각나네요. 그런 사람이었죠. 글로는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너무나 안타깝습니다. 신해철의 일련 마지막 모습이 개인적으로 너무 석연치 않은 부분이 많아 아직까지도 그 생각이나면 머리가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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