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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5/26 01:13
대부분의 삼국지 미디어가 제갈량의 사후를 그리지 않거나 그린다해도 이미 주화입마에 빠진 상태라 영 별로더라고요
고평릉사변을 다룬다해도 고평릉을 향하는 기간동안 일어나는 정치적 암투는 거의 없이 그냥 생략한채 고평릉 사변만 딱 보여주고 사마의가 최종승자가 되는 것으로 끝나다보니..
18/05/26 01:26
태연이님 리플 보고 고평릉사변 검색하보다가 낙곡대전이란 것도 알게 되었네요 덜덜...
제갈량 1차북벌이나 장합 죽였을때 등에 버금가는 기회로 보이는데 이걸 못 살렸네요 여러모로 촉은 안될 운명이었던건지...
18/05/26 10:53
저도 예전에 촉한 최대의 공적이라는 낙곡대전을 알고 난 뒤 왕평과 비의에 대해 다시 보게 되었죠.
정사에 기록된 공적으로 보자면 관우, 장비 바로 다음에 위치해야할 장수가 왕평인 것 같아요. 낙곡대전은 위가 촉을 침공한 거라 기회를 살리고 말고 할 것도 없었고, 사마의 사후 준비된 비의의 북벌이 더 중요한 순간이 아니었나 싶은데 암살당한... 그 이후 내정과 군정 모두 와르르... 촉한은 여기서 끝난 거나 다름없었죠.
18/05/27 09:47
위나라 입장으로선 천만다행으로 대촉방면 에이스 곽회군이 큰 전력손실 없이 진격 중에 단독으로 퇴각해버려서....
대패긴 했지만 중앙군만 날아가버렸고 대촉 방어선 자체는 온존했기에 촉으로서도 전과를 확대하긴 힘들었습니다. 당시 곽회군만으로도 3만이었는데 낙곡대전의 촉나라 총 병력이 3만이었거든요. 그 결과 곽회는 퇴각한 공으로 상까지 받았죠. 오히려 조상일파의 중앙군이 날아가버린 덕에 사마의는 별 고생 안하고 고평릉 사변으로 위나라를 먹을 수 있었고요.
18/05/26 01:24
많은 분들이 어떤 마음에서 제갈량 이후 스토리가 재미없길 고사를 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다만 이 드라마 시리즈에서 다들 재미있어하고 좋아하던 조조와 제갈량의 캐릭터를 사마의가 흡수하여 삭막하고 진지하고 숨막히는 정치드라마가 될거같아서 재미있을거같습니다 간단하게만 알고있는 제갈량 사후 얘기라 드라마로 앞으로 한 20회동안 잘 풀어주길 바라고요
18/05/26 01:35
저도 이 드라마 재미있게 보는중입니다. 주인공이 사마의니 만큼 어떤 의미에서는 이제부터 더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합니다. 사실 제갈량과의 대결까지는 역사적으로는 조연에 가까웠지만 이제부터는 역사의 전면에 서게 될때니까요. 조예 사후 10년간 무슨 일이 있었길래 사병을 양성할 수 있었는지등을 어떻게 풀어낼지 궁금하네요.
18/05/26 01:30
전 1부 후반과는 다를거라고 보는 게 이제부터가 진짜 사마의가 주인공인 상황이라.
지금 나오는 우려는 사마의라는 인물에 대한 개인적인 호불호에 의한 게 크다고 봅니다. 사마의 이름 단 드라마에서 사마의가 이제야 진주인공이 되는 이야기인데 재미가 없으면 그건 또 그 나름대로 문제죠.
18/05/26 01:33
현재 진행중인 드라마 인가요? 개인적으로 대사나 연출이 상당히 몰입이 잘 되게끔 구성해놨네요. 장완비의강유의 마지막은 어떤식으로 다룰런지 기대해 보겠습니다.
18/05/26 01:40
사마의가 주인공인 드라마라서 촉 내용은 더 이상 다루지 않을 것 같습니다. 낙곡은 다루더라도 위나라 내부정치 암투의 소재로 다룰거 같고..
18/05/26 01:47
2부에서의 사마의는 너무 비극적이기만 한 인물인게 아쉽습니다.
2010년작 삼국에서의 비극적이지만 새로운 해석(역사적인 해석이 아니라 종래의 드라마, 문학적인 해석)을 통해 독자적인 캐릭터를 만들어 냈는데 이 드라마의 사마의는 베르테르같은 인물이 되어버려서리..
18/05/26 07:24
신삼국에서 한정된 분량으로 보여줬던 캐릭터가 맘에 들었는데
주인공이 되서 전면에 나오다보니 특정 부분만 부각이 되는 것 같네요 1부는 양수를 띄워가면서 이끌어간 대립이 끝나고 긴장감이 떨어졌는데 신스틸러 제갈량이 퇴장한 이 시점부터 어떻게 마무리를 할지...
18/05/26 19:18
호소용음의 사마의는 실패한 캐릭터입니다.(작품 내외적으로요.) 제갈량. 순욱같은 사대부를 동경해 우상으로 삼으나 내심 자신이 그리 될 수도 없고 그렇게 될 생각도 없습니다. 인의는 인의고 야망은 야망이라는 패왕 조조도 아니고, 그렇다고 사마의 자신의 뚜렷한 정체성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삼국의 사마의는 뚜렷한 하나의 정체성이 있습니다. 삼국의 조조와는 다른 독자적인 정체성이죠. 호소용음의 사마의는 그러한 정체성이 없습니다.
굳이 정의한다면 소시민 겸 피해자 겸 가해자 겸 보신주의자인데...이러한 캐릭터들이 거진 비슷한 말로를 겪듯 흑화해서 성공을 거둔것 같지만 온갖 비극에 익사해 파멸에 이르죠. 이 드라마에서 사마의는 귀족 신분의 소시민이 영웅들 사이에서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아무것도 아니게 되어버렸는데 그럼 그 영웅들 사이에서 도대체 뭘 배웠냐고 질문하고 싶습니다. 성장을 하다가 말고 옆길로 새니 벙찔 수 밖에요. 그럴거면 조조와의 첫 만남에서 야망어린 눈빛은 왜 보여준건지 궁금해요. 지금은 꿇지만 나중에 네놈 집안 사람들을 싸그리 죽여버릴거야 복선을 깔아놓은 것도 아닐테고요.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다가 내외면의 모순을 견디다 못해 맛이 간 사마의가 일으키는 비극은 좋게 말하면 안타깝고 나쁘게 말하면 시시하죠. 2부 중반 이후의 대립을 제갈량, 조조와 버금가는 인물과 벌이더라도 루즈해지는건 마찬가지였을겁니다.
18/05/27 12:30
이 드라마가 기본적으로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드라마는 아니지만, 실제 역사속 사마의도 그 비슷한 길을 걸었기 때문에, 그렇게 그리지 않았을까 합니다. 이미 조조 시절부터 충신이라고 부를 수 없는 인물이라고 보고 드라막 상에서도 언뜻언뜻 내비치기도 하지만, 적어도 조예가 죽기전까지는 (속마음과 별도로) 반역을 실행할 수는 없었을 테니까요. 조비/조예 시절에 사병을 만드는게 가능이나 했을까요? 조예가 10년만 더 살았으면 육손정도의 평가를 받았으리라 봅니다. 따라서, 조예가 죽은 이후에 돌변하는게 맞는 것 같아요.
18/05/27 18:57
그렇다면 삼국의 사마의처럼 공명대업에 대한 야망이 확실히 드러나야 했다고 봅니다. 역사 속의 사마의는 곽거의처럼 은퇴할 타이밍이 있었죠. 호소용음의 사마의는 처음부터 끝까지 목이 날아갈 살얼음판을 걷구요. 두 갈림길에서 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선택을 한 것이 아니라 한 길을 완전히 틀어막아 유도를 해놓고 어떻게 사마의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라는건지 저는 이해를 못하겠습니다. 그나마 사마의의 숙청이 너무 과했다는 비판이 가능한데 땅을 엎어서라도 싹을 뿌리뽑지 못한다면 쿠데타를 할 이유도 없었겠죠.
18/05/26 01:50
이제부터 사마의가 악역으로 변할 때 아닌가요! 관점을 오히려 사마의에게만 맞추면 될것 같네요.
2부 예고편중에서 사마의가 흑화하는 장면도 있던데 흑화하는 사마가를 보는 재미로 보면 될 것 같네요.
18/05/26 03:27
찾아보니 제갈량 생몰년이 181년~234년이군요. 지금 기준으론 그렇게 오래 산 것도 아닌데, 북벌에 정말 온 몸을 불태워가며 임해서 그런 걸까요?
18/05/26 07:14
대규모 중드라 더 그렇겠지만 시진핑을 투영한 프로파간다 드라마라는 pgr글을 보고 덜 몰입하게 되더군요
작가 재량으로 넣은 설정도 자꾸 현실을 반영한게 아닌가?싶어서 대신 촉빠도 아닌 제가 승상에게 감정이입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잔인한 가정의 달 5월...
18/05/26 08:05
1부도 조조 곽가 순욱 죽고나서 뒤이어 나오는 애들이 조홍 조진 같은 애들이었는데(주인공과 갈등을 일으키는) 너무 수준차이나서 재미가 확 떨어졌어요..
2부는 아직 안봤지만 본문을 보니 조상 하안등도 그럴거 같다니 기대치가 떨어지네요
18/05/26 10:29
조상이 실각하는 결정적 계기 중에 하나가 낙곡이라 아마 강유는 그 때 한 번 더 나올 것 같아요. 실제 역사에선 왕평이 주장이었지만 아무래도 비중 몰아주는 거 보면 강유 중심으로 나오지 않을까....
18/05/26 14:56
최훈의 삼국전투기는 제갈량 사후를 잘 묘사하긴 했는데 대신에 제갈량 생전에 라이벌 구도는 좀 대강대강 그려서..
제갈량을 힘줘서 묘사하면서 그 사후에도 작품의 흐름을 이어나갈 수 있을지가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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