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분 기억들 하시죠? 워킹 데드 시즌2에서 죽어버린 셰인입니다. 이 사람은 친구를 지키고 친구 마누라를 지키고 친구 아들을 지켰는데 그 댓가로 욕만 먹고 죽어버렸죠. 안타까운 캐릭터입니다. 이 캐릭터를 연기했던 배우 존 번설이 퍼니셔로 돌아왔습니다 (라고 하기에는 시간이 좀 지나긴 했지만).

퍼니셔는 수퍼 히어로가 난무하는 시리즈에서 거의 유일하게 초능력이 없는 히어로지요. (도시 반대편 타겟을 맞출 수 있는 저격 능력, 데어데블과 대등한 육탄 전투력, 데드풀인가 싶을 정도로 빠르게 모든 상처가 낫는 주인공 보정들을 다 합해보면 초능력이 없다고 보기도 좀 뭐하긴 합니다만.)

일단 대충 어떤 캐릭터인지 알아봅시다. 제 생각에는 스토리상 중요한 스포들이 아닙니다만 (퍼니셔의 캐릭터를 생각해보면 너무 당연한 장면들), 약스포도 모두 피하고 싶으신 분이라면 플레이를 안 하시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이 드라마는 굉장히 잔인한 장면들이 나오는데, 여기 나오는 것들은 그런 장면들은 피했습니다.

불살을 지키는 대부분의 히어로와 다르게, '너희 히어로들은 범죄자들을 안 죽이고 감옥에 넣는다고 박수를 받지만, 그 범죄자들은 결국 다시 풀려나서 살인을 반복하지. 너희들은 일처리가 깔끔하지 않아. 나는 일처리가 깔끔하지.' 라는 신념을 가진 안티 히어로입니다. 상황에 따라서 범죄자를 죽일 수도 있다는 수준이 아니라, 꼭 죽여야 한다는 쪽이죠. 범죄자가 감옥에 있다면 일부러 구속되어서라도 범죄자를 찾아내서 죽이고, 마피아 보스를 도저히 찾을 수가 없다면 일부러 마피아에 잡혀서 고문을 당하면서라도 보스를 찾아서 죽입니다.

[2:30 부터 보세요. 다 보실 필요 없습니다]

[무기와 경찰 도청 장치를 구매하러 장물아비에게 갔다가, 보너스랍시고 아동 포르노를 권하는 장물아비를 끔살하는 퍼니셔]

물론 드라마이기 때문에 이 사람의 선택은 항상 옳습니다. 이 사람이 죽이는 범죄자들은 예외 없이 갱생이 불가능한 사람들이죠. 현실에서 이런 자경단이 존재할 때에는, 그런 자경단의 선택은 옳지 못한 경우가 많습니다. 증오 범죄나 사적 복수를 정의라고 포장한 경우가 많지요. 하지만 퍼니셔는 항상 옳으니까 그런 걱정은 잠시 접어두기로 하고, 드라마가 엄청나게 재미있습니다.


[대충 30명 정도 죽인 뒤 체포된 퍼니셔의 최종 발언. 영어라 죄송합니다. 영어 자막이 아래에 나오고, 쉬운 영어라서 이해하기 힘들진 않습니다.]

이 드라마는 특이하게도 퍼니셔 시즌1 에서 시작하면 안 됩니다. 데어데블 시준2의 스핀오프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인데요, 이게 마블 코믹스에서도 데어데블과 퍼니셔가 약간 각별한 사이라서 그렇습니다. 불살의 히어로들은 퍼니셔를 경원시하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그 중 그나마 퍼니셔와 교감을 나누는 사이가 데어데블 정도인 거죠.

하드보일드 액션 드라마 보시고 싶으신 분은 데어데블 2 - 퍼니셔 시즌 1 으로 이어지는 두 시즌 강추합니다. 데어데블 1 을 보지 않아도 시즌 2 보시는 데 아무 지장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