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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7/10/19 01:59:56
Name 리콜한방
File #1 screen_shot_2017_08_03_at_5_03_12_pm.png (600.0 KB), Download : 55
Subject [일반] 영화 [마더!] 짧은 후기입니다. (수정됨)



(스포 없습니다) 

우선 영화 진짜 재밌게 보고 왔습니다.
저는 과거 [블랙스완]이나 [레퀴엠]보다 좋았어요.

호러라고 겁 먹고 영화관에 갔지만 생각만큼 무섭지는 않은 영화였어요.
오히려 분노를 차오르게 만드는 영화라고 할까요. 
공포영화 별로 안 좋아하는데 이정도는 별 문제 없었습니다. 

또한 모성에 대한 심리 스릴러로도 짐작했지만 주제는 그게 아니었어요. 
엄마란 존재, 남녀 성역할 및 그에 따른 문제를 건들지만 메타포로 역할할 뿐이죠. 

굳이 짧게 표현해야 하자면 '코미디적인 종교 인류학 영화' 라고 해야할까요 크크.
속도감 있는 스릴도 물론 좋았지만 후반부부터 계속 피식피식 웃게 되더라고요.
아주 작정하고 '모두까기' 놀이 하면서 거대한 우화를 만드려 했구나 하고 말이죠. 
게다가 이 모두까기의 대상 범주가 상상 이상으로 큽니다.

감독의 미친 확장성과 야수성에 놀랐고 
마치 거대하게 출렁이는 교향곡을 숨가쁘게 감상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레드 제플린의 'Stairway to heaven'를 듣고 난 이후 감정과도 유사했습니다. 

[마더!]를 보면서 생각나는 영화로는 
밀양 / 로즈마리 베이비 / 곡성 / 라스폰트리에 작품들 (도그빌, 안티크라이스트, 어둠 속의 댄서) / 샤이닝
정도 있겠지만 이 작품들 중 '비슷하다'라고 말할 영화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만큼 독특한 위치를 가진 작품처럼 느껴집니다. 

몇년에 한 번 이런 영화 하나쯤 나오는 것도 바람직하다고 생각합니다. 
올해 [토니 에드만]과 더불어 최고의 외국 영화였습니다. 

(아, 연기 얘길 안 했군요. 당연히 연기 구멍 없습니다. 그중에 그래도 가장 인상깊은 사람을 꼽으라면 하비에르 바르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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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충달
17/10/19 02:04
수정 아이콘
으아니 목요일 개봉 아니었나요?
17/10/19 02:06
수정 아이콘
라이브톡이 있었습니다.
마스터충달
17/10/19 02:33
수정 아이콘
아... 시사회가 있었나 보군요. 두분이 그럼 같이?
17/10/19 03:47
수정 아이콘
같은 시간대에 어딘가에서...
살만합니다
17/10/19 08:31
수정 아이콘
영등포에 계셨군요..
리콜한방
17/10/19 13:12
수정 아이콘
저는 영등포였어요, 크크.
17/10/19 02:12
수정 아이콘
사전정보 전혀 없이 오로지 포스터가 끌려서 보려고 했던 영화였습니다.
사실 감독에 대한 정보도 전혀 없이 오로지 평이 극명하게 갈린다는것만 알고 봤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오히려 몰입하면서 볼 수 있었습니다.
걸작이라고까지는 말 못하겠지만 갑자기 시상이 확 떠오르듯이 상당히 흥미로운 영화였다고 말 할 수 있습니다.
전작중에 본 건 레퀴엠이랑 노아가 있더군요. 둘다 재밌게 봤던 영화였는데 다른 영화도 보고 싶어졌습니다.

라이브톡(중계)은 처음이었는데 중간에 살짝 졸았지만^^ 이동진님의 유려한 언변에는 감탄하지 않을 수 없었네요.
물만난고기
17/10/19 02:43
수정 아이콘
대런감독이 영화 시작 전에 나의 엄마도 당신의 엄마도 아닌 우리 모두의 엄마의 이야기다라고 거창하게 말했을 때는 뭔 개솔인가 싶었는데 영화 중반부쯤가서야 아 뭔가 종교영화구나 눈치를 늦게 챘습니다.
그리고 영화 마지막에가서야 이게 왜 마더인지 개인적으로 수용이 되더군요.
전반적으로 괜찮다고 느끼긴했습니다. 특히 영화 초반 그 구약의 인물들을 빌려와서 보여준 장면들은 긴장감도 충만하고 매우 좋았어요.
RainbowWarriors
17/10/19 05:54
수정 아이콘
(수정됨) 2001년이던가 부천판타스틱영화제에서 심야에 레퀴엠 포 어 드림 보고 이 작품은 내 인생작이 될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메일 아이디도 아로노프스키. 무난하게 사랑받는 레슬러나 블랙스완(극장에서 여섯번정도 본듯) 은 당연히 좋아하고 대중과 비평가 모두에게 버림받은 천년을 흐르는 사랑이나 노아도 좋아 하는데 마더는 아마 후자일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이부키
17/10/19 07:22
수정 아이콘
순간 혜자느님의 마더인줄 알았네요. 느낌표는 제작사에서 구별하려고 붙인건가?
마스터충달
17/10/19 12:15
수정 아이콘
원제목이 <mother!>입니다.
살만합니다
17/10/19 08:32
수정 아이콘
덧이라면 그렇게 친절한 영화는 아니기에 재미만을 보러가시는분들에게는 비추드립니다
리콜한방
17/10/19 13:16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저는 반대로 이 영화는 어려운 작품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곡성]이나 [멀홀랜드 드라이브], 아님 [텔미 썸딩]처럼 관객을 현혹시키거나 일부러 알쏭달쏭하게 만들지 않았어요.
오히려 친절한 영화면서도 직관적으로 재미를 느끼기 쉽다고 여겨요.
워낙 아로노프스키가 스릴 연출은 탁월하기도 하고요.
(물론 상징과 메타포가 많기에 파고 들어가면 복잡다단해지긴 하나 이건 관객의 재미에 해당된다고 보고요.)
마스터충달
17/10/19 15:06
수정 아이콘
지근 보고 나오는 데 이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이 개인적으로는 불호가 되었네요. 넘모 노골적이었어요;;;;
리콜한방
17/10/19 15:13
수정 아이콘
이동진도 어제 같은 말을 하더군요 크크. 너무 친절했다고.
근데 저는 요런 이야기를 호러-스릴러 화법으로 전달하면서 그정도 친절은 괜찮다고 보는 입장이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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