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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4 21:19:04
Name 슈퍼잡초맨
Subject [일반]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본 아수라 (강스포)
아수라를 보고 난 후 머리속이 아수라장이 된 느낌이다. 어디서 온 찝찝함일까.
인물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Best>
정만식 : 개인적으로 아수라에서 가장 연기를 잘한 건 정만식이라고 생각한다. 부하직원에게 짜장면 그릇을 엎을 때와 한도경을 때린 후 곽도원이 건네는 손수건을 거부하고 빨랫줄에 걸린 수건에 닦는 장면은 정말 잊을 수 없다. 하지만 정우성을 때리는 고문신에선 베테랑의 소장이 정웅인을 때리는 장면과 겹쳐 보였다. 무쌍신에선 '드루와'를 외치는 정청이 생각났고..


<Good>
황정민(박성배) : 신세계의 정청과 달콤한인생의 백사장이 합쳐지면 이 모습일까? 사생결단의 도 경장과 부당거래의 최철기를 더해도 될 듯하다. 박성배가 사람을 챙기는 기준은 ‘쓸모’다. 쓸모가 없어진 사람은 가차없이 죽인다. 그 과정에서 자기 손에 피는 묻히지 않는다. 극단적인 이기주의가 이 모습일까. 박성배는 아수라 속 악의 근원이다. 황정민 말고 이 역할을 표현할 배우가 있을까?

김원해 : 짝떼기, 비겁한 약쟁이의 처절함을 정말 잘 표현했다. 특히 취조실에서 캐비닛 위로 올라가는 장면은 정말 신선했다. 류승범이 연기하는 짝떼기를 상상해 봤다. 나름 나쁘진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주지훈 : 캐릭터가 가장 살았다고 해야할까. 하지만 영화가 진행될수록 계속 비열한 거리의 진구가 떠올랐다. 그래도 충분히 캐릭터는 살렸다고 생각한다.


<So So>
곽도원 : 범죄와의 전쟁에서 나온 그 검사와 다를게 없잖아!! 곽도원은 새로운 캐릭터를 만나야 한다. 개인적으로 이 검사 역할을 박성웅이 했으면 어땠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
한도경 : 아 뭐라고 해야하지. 난감하다. 비트의 민이랑 똥개가 비리 경찰이 됐다. 자기 자신의 위치도 모르고 뭘 해야할지도 모른다. 계속 방황만 한다. 음... 그렇다고 해서 정우성 외에 누가 이 역할을 해야하냐고 묻는다면 애매하다. 저런 고급진 모습으로 이런 찌질함을 표현할 수 있는 배우는 정우성 밖에 없다. 눈에 힘주며 버티다가 무릎을 꿇는 게 어색하지 않는 배우다. 그나마 대안을 찾는다면 무뢰한의 김남길 정도? 조인성은 너무 반듯하고, 원빈은 단단하다.


<총평>
영화를 보는 내내 계속 다른 누아르 영화를 막 섞었구나라는 느낌만 남았다. 카메라 워크는 영안실 복도에서 주지훈과 정우성이 붙는 장면을 빼놓고선 특별한 게 없었다. 섹스비디오는 어떻게 얻은건지, 옥상 CCTV 장면은 어떻게 얻은건지 설명이 전혀 없는 것도 말이 안된다. 경찰이 죽었는데 경찰이 주변 CCTV도 안찾아본다고? 말도 안된다. 하..

밥에다가 푸아그라와 캐비어, 트뤼프를 비빈 후 물에 말아 먹으면 이런 기분일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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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나나나
16/10/04 22:12
수정 아이콘
만약은 없지만 한도경 역을 로맨틱 산타가 했다면 다른 영화가 됐을 지도
Deadpool
16/10/04 22:32
수정 아이콘
욕이랑 표정이 다르니...그럼 갓무비였을텐데
autopilot
16/10/04 23:22
수정 아이콘
저는 아수라 관련 글에 주지훈의 연기 및 캐릭터에 대한 찬양이 나오는데, 공감이 전혀 가지 않습니다. 갑자기 황정민에게 충성하는 것 하며 계속 갈피를 잡지 못하고 한도경 편이 되었다가 배신자가 되엇다가 하니 말이죠. 계속 쟤는 왜저럴까. 한도경은 아픈 부인이라도 있는데, 쟤는 집안에 사채 빚이라도 있는건가, 한도경에게 애인이라도 빼앗겼나 싶었습니다. 연기력도 그닥 모르겟구요.
화이트데이
16/10/04 23:57
수정 아이콘
저는 주지훈의 연기를 '무한한 신뢰'라고 가정했어요.

박성배가 한도경의 치료비를 지원해줬듯이, 문선모에게도 어마한 돈이 떨어졌겠죠. 얼마나 큰 액수일지 모르겠지만, 한도경이 '살인'이라는 테마에 나왔던 거부 반응과 일반적인 치료비를 상식적으로 생각해본다면, 문선모에게 떨어진 액수는 상당했겠죠. (이 부분을 지적하기 위해서 경찰 연봉과 경호실장의 연봉을 비교하는 장면이 나오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거기에 신앙심 수준의 신뢰가 더해진다면 끝난거죠. 한도경의 편을 벗어나는건 그 무한신뢰에 대한 배신감과 그동안 형제 수준으로 지냈던 우정의 갈등선이라고 봅니다.

저는 밑의 리뷰에서도 지적했지만 한도경 역을 이병헌이나 이정재, 혹은 차승원이 하고(욕을 좀 안 오글거리게 할 수 있는 배우로요) 정만식의 캐릭터를 김차인과 융합시켰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나나나 님 말대로 한도경 역을 이병헌이 했으면 '크 역시 갓병헌 사생활로는 까도 연기로는 못깐다 인정' 이라는 글이 폭풍같이 몰아쳤을거라 봅니다.

더불어 섹스 비디오 신은 정말 깼습니다. 차라리 부인을 죽이겠다고 협박을 하던지요ㅠㅠㅠ. 부인을 그렇게 사랑하는 양반이 외간 여자랑 섹스해서 협박당한다는 플롯이 말이 되나 싶었습니다.
드러나다
16/10/05 07:52
수정 아이콘
저는 주지훈도 검사에게 약점잡혀있나 싶더라구요.
개인적으로 주지훈 찬양은 정우성 혹평과 의도가 같다고 봅니다.
슈퍼잡초맨
16/10/05 08:10
수정 아이콘
박 시장에게 뺨을 맞을 때 짓던 씁쓸한 미소. 그 때 주지훈의 시선은 '나도 선택받고 싶다'는 의미가 읽혔습니다.
수행실장이 된 뒤에도 한도경 다음이었던 주지훈의 초조함... 열등감은 자동차로 갈아버리는 장면으로 이어졌죠.
'굳이 저렇게 까지 해야하나?'라고 보였지만, 그만큼 '한도경보다 앞서고 싶다'는 욕망으로 읽혔습니다.
16/10/05 01:17
수정 아이콘
개연성 없는 이야기들의 전개와 떡밥...보고나서 후회가 됐습니다.
진짜 이걸 영화라고...아오
주여름
16/10/05 09:07
수정 아이콘
제가 영화를 볼때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게 개연성인데 이 댓글 보니 보러 가면 안되겠군요. 감사합니다.
16/10/05 10:09
수정 아이콘
레바의 요약이 떠오르네요
내가 기대한 것 : 내부자들
아수라가 의도한 것 : 신세계
내가 본 것 : 7광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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