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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10/03 22:39:13
Name JUFAFA
File #1 하세가와_su_33.jpg (60.8 KB), Download : 60
Subject [일반] [아이마스][프라모델] 하세가와 su-33에 대한 이야기


2005년 7월 남코에서는 웬 특이한 아케이드 게임을 내놓습니다. 분명 오락실에서 하는 아케이드 게임인데 네트워크 기능을 통해 전국의 플레이어와 경쟁하는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이라니..

육성 시뮬레이션 게임하면..

역시 이런 건데.. 역시 이런 게임은 집에서 해야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죠.
사내에서도 ‘아케이드 게임인데.. 이런 걸 누가 오락실가서 하겠냐?’
‘이런 건 안 팔려’ 같은 의견이 나옵니다.

하지만 로케이션 테스트에서 반응은 의외로 호평.
‘응? 괜찮은데?’
그 게임은 바로 아이돌마스터였습니다.


실제로 흥행도 해서 음반도 팔고, 2005년 12월에는 남코 주최로 대회도 엽니다.
반다이 남코는 욕심이 납니다. (아케이드 발매 이후 남코와 반다이 합병)
반다이 남코(반남) : 음.. 뭔가 더 팔게 없을까?
하지만 음반은 이미 내고 있고... 게임도 만들고 있고..
역시 애니메이션을 만들어야지!
반다이가 애니 제작사 하나(선라이즈) 가지고 있었잖아! 저작권 관리도 편하고, 걔들 시켜서 만들면 되겠네.
니들 이것 가지고 애니 만들어봐.
선라이즈 : 저희 이념이 ‘오리지널 애니메이션의 창조’라 별로 안하고 싶은데..
반남 : 까라면 까야지 뭔 소리야! 태클 안걸 테니까 걱정하지 말고 니들 알아서 잘 만들어봐.
선라이즈 : 넵 ㅠㅠ

이렇게 해서 ‘아이돌마스터 애니메이션’ 제작은 선라이즈가 하게 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걸 어쩌지? 우린 로봇물만 주로 만들어서 미소녀물은 잘 모르는데!

하지만 만들어야하는데 어쩌겠습니까. 만들어야지.

게임도 몇 판 해보고..
음.. 아이돌을 키우는 게임이고.. 주요 캐릭터는 10명 정도.. 플레이어가 프로듀서가 돼서 아이돌 하나 골라서 레슨, 영업해서 스탯 키우고.. 온라인 매칭으로 오디션보고 랭크 올리고..

이거 그대로 애니화 하기는 어렵겠는데? 아 그러고 보니까 마이히메 시리즈가 있었지! 거기서도 캐릭터들은 가져다 쓰지만 스토리는 완전 다른 식으로 만들었잖아.
이것도 이렇게 하면 어떨까? 로봇도 넣어서 나중에 상품으로 팔고!
이런 과정으로 나온 애니메이션 ‘아이돌마스터 제노그라시아’입니다.

‘치하야는 이렇지 않아!’
‘아이돌이라면서 왜 로봇에 타는 거야?’
아이디어는 좋았지만. 캐릭터 모습도 다르고 성우도 다르고, 스토리도 다르고.. 망했습니다.
하지만 반남에서는..

대신기
여운전
투기를
드리겟
습니다

캐릭터가 달라서 망한 거면 캐릭터 그대로 비행기에 씌워보면 어떨까?
우리 비행기 나오는 겜(ACE COMBAT) 있잖아. DLC로 내보자!

그리고 황당하게도 잘 팔렸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사례까지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이 황당한 광경에 프라모델 제작업체가 참여하게 됩니다.
하세가와는 항공기 분야의 프라모델 제작업체로, 타 업체들한테 점유율을 뺏기고 있던 입장이었는데, 마크로스의 발키리 시리즈를 팔면서 새로운 기회를 노리던 입장이었습니다.
발키리 시리즈 잘 팔리네. 또 팔아 볼만한 거 없을까 하던 차에 제안이 온 거죠.
이거 원래 있는 전투기에 데칼만 새로 해서 팔면 되는 거 아냐?

그리고 이게 또 팔립니다! 그것도 엄청 잘 팔립니다. 그래서 이 시기에 개발중인 F-22A 같은 경우에는 미군 버전보다 아이돌마스터 버전을 먼저 내놓기까지 합니다. 그런데 문제가 생깁니다. 문제는 나온 전투기 중에 기존 라인업에 없던 전투기가 있었던 거죠. 하세가와는 창의력 넘치게도 다른 프라모델 제작사에 요청해서 키트를 가져다 파는 방법을 씁니다.

이런 상황이 기존 전투기 프라모델러 입장에서는 불만일 수밖에 없었습니다만... Su-33은 타 제작사에게서 구할 수 없었는지 아예 직접 Su-33 키트를 만들기까지 합니다. 그리고..

“미키 덕분이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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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고나
16/10/03 22:45
수정 아이콘
아이돌마스터 제노그라시아가 뭔가 잘못된 기획이긴 하지만 선라이즈가 이걸 어쩌지? 우린 로봇물만 주로 만들어서 미소녀물은 잘 모르는데! 라는 식으로 보는 건 무리가 있습니다. 당장 제노그라시아 만들기 전에 본문에 나온 것처럼 선라이즈는 마이히메와 마이오토메 같은 미소녀 캐릭터 중심 애니메이션 만들어서 제법 인기도 얻었죠. 더티페어나 센티멘탈 져니나 세라핌 콜 같은 건 더 예전이라고 쳐도.

진정한 아이돌마스터 흥행은 엑박판 아이돌마스터부터죠.
16/10/03 22:47
수정 아이콘
저거야 좀 웃길려고 넣은거고.. 마이히메 시리즈가 있는건 맞죠. 감독도 자기가 마이히메에서 쓰던 방법을 쓰면 되지 않을까 라는 인터뷰도 있었고요.
메이메이
16/10/03 22:47
수정 아이콘
그리고 건프라 만들던 생각하고 킷을 샀던 수많은 P들은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드라고나
16/10/03 22:50
수정 아이콘
모노그람이나 레벨 거에 비하면 하세가와는 껌이지! 라고 외친 사람도 있을지도 모르죠, 라고 예전 취미가 애독자가 외쳐 봅니다.
16/10/04 01:00
수정 아이콘
모노그람이란 메이커 이름을 한 15년만에 듣는거 같은데 듣자말자 기억폭력이...
기니피그
16/10/03 23:16
수정 아이콘
에이스컴뱃은 투기의 간지땜에하는건데 사도에게 침식이 되버렸..
16/10/04 12:02
수정 아이콘
발상 자체는 황당하기 그지 없죠. 심지어는 로봇 애니메이션 만들고 털렸으면서 비슷한 짓을 했다는게..
아이지스
16/10/04 00:19
수정 아이콘
군용 프라모델은 만들기 어렵던데 잘 팔린게 지금도 신기해요
용성기
16/10/04 01:24
수정 아이콘
하세가와에서 J-15까지 만든 걸 봐선 미키가 아니라도 SU-33을 만들었을 것 같긴하네요.
미키버전이 아닌 SU-33보다 중국인들에 의해 J-15가 더 많이 팔렸지 않았을까 마 그렇게 생각합니다.

물론 미키버전 SU-33는 J-15보다 더 많이 팔렸을...
16/10/04 12:04
수정 아이콘
하세가와의 당시 인터뷰를 생각하면 Su-33이 나왔더라도 나온 시기가 늦어졌을 껍니다.
당시에 만든 이유가 시리즈 채울려는 목적이었으니..
후후후무섭냐
16/10/04 08:55
수정 아이콘
그리고 몇년 후, 여고생들이 전차 타고 나오는 애니메이션이 나오면서 전차 프라모델계에도 비슷한 현상이..
16/10/04 12:09
수정 아이콘
분명 진입장벽들이 있음에도 캐릭터 상품으로 접근해서 신규 진입하는 사람들이 기존 모델러들의 수요를 뛰어넘는다는 거라... 프라모델 시장은 캐릭터 상품 시장보다 매우 작다는 걸 시사하는 이야기죠.
-안군-
16/10/04 18:58
수정 아이콘
이분야의 최고봉은 칸코레 아닙미까??;;;
아..;; 그건 미소녀가 전함을 타는게 아니지...
16/10/04 19:32
수정 아이콘
그 사례와 다른점은 그 쪽은 전함을 캐릭터화 한거고, 이 쪽은 아이돌 캐릭터를 전투기에 그려넣었을 뿐이죠.
비슷하지만 다르죠.
-안군-
16/10/04 19:34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요... 이건 전투기에 아이돌을 그려넣은거고....
그쪽은 전함이 미소녀;;
16/10/04 19:37
수정 아이콘
시기적으로는 아마 기획면에서 이글의 사례가 참고할만한 사례가 되지는 않았을까 하는 생각은 들어요 크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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