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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9/28 14:13:46
Name 파란코사슴
Subject [일반] 영화 아수라 관람평 (스포x)
저는 무도빠기 때문에 영화 <아수라>를 개봉일에 관람하고 왔습니다. 무도 추격전 1화와 2화 사이에 개봉일을 둔 것은 홍보팀의 신의 한 수라고 생각합니다. 평소 영화관 가서 영화 보는 것을 게을리 하는 저를 기꺼이 움직이게 하였거든요. 무도 덕인지 짱짱한 출연진 덕분인지는 몰라도 초반 화력이 짱짱하다는 기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저의 짧은 감상평은 아래와 같이 정리할 수 있겠습니다.


1. 탄탄한 출연진에 비해 스토리가 아쉽다.

- 이 영화에는 정우성, 곽도원, 황정민이 나옵니다. 단독으로 동일장르를 이끌기에도 손색없는 배우들이 와글와글 나와주니 연기 구멍도 없고 보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주지훈은 확실히 포스가 밀리고 정우성과 투샷에서는 가차없이 오징어가 됩니다.

그런데 출연진에 대한 기대가 커서일까요. 극을 견인하는 메인 에피소드가 힘이 약하고, 캐릭터들은 매우  전형적입니다. 감독이 '정의가 발 붙일 수 없는 악인들의 세계를 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고 하는데, 그 뜻을 선해하자면 스토리가 중심이 아니라 인물들을 전면에 내세웠다는 의미인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인물들이 전형적이다보니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2. 필요 이상으로 잔인하다.

- 이 영화는 잔인합니다. 잔인한 영화를 즐기지 않는 분들은 상영시간 내내 호흡곤란을 겪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작정하고 쉴 새 없이 잔인한데, 몇몇 장면은 멋있게 잘 뽑힌 것 같습니다. 때리고, 썰고, 쏘고, 던지고, 짓이기고, 뭉개고 모두 고루고루 나옵니다. 재밌게 잘 봤어요.

다만 작은 장면에서도 계속 잔인합니다. 이야기를 위해 잔인하다기보다 잔인하기 위한 영화 같았어요.


3. 강-강-강-강으로 전개된다.

- 저는 관람하며 마치 클라이막스로만 엮어 놓은 것 같은
느낌을 받았습니다. 완급이 있기는 하나, 전체적으로 흐름이 강합니다.

이게 재미의 요소라고 느껴지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오히려 전체적인 구도를 밋밋하게 만드는 것 같기도 합니다. 이야기를 쪽 빨아들여서 팡 터뜨리는 맛이 없고, 우왁!!타다다닥!!팡팡!! 풀어놓은 느낌이 듭니다.



+. 벡델 테스트 점수(?)는 예상 가능하지만, 빵점입니다.



제가 본 <아수라>는 숨 가빴습니다. 재미있기도 하면서 찝찝함과 아쉬움이 공존합니다. '좀 더 잘 할 수 있었을텐데', '좀 더 다듬었으면 좋았을텐데'라는 느낌입니다.

좋은 재료로 만든 피범벅의 개밥,
다른 분들은 어떻게 느끼셨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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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유도원
16/09/28 14:15
수정 아이콘
오늘 저녁에 보러갈건데
혹시 영화 '신의한수'와 비슷한 느낌인가요? 신의한수도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스토리가 좀 허전하다 느낌을 받았거든요.
파란코사슴
16/09/28 14:20
수정 아이콘
음, 전체적인 중심 이야기는 단선적이고 평이한데요, 이야기를 엮고 있는 에피소드들의 강도가 강하고 자극적이라서 그렇~~게 나쁘지는 또 않습니다. <신의 한수>랑 비슷한 느낌인 것 같네요.
관람 후 평이 궁금합니다~
CoMbI COLa
16/09/28 14:18
수정 아이콘
이번주 연휴에 친구들이랑 보러갈 예정인데 기대감을 한껏 낮추고 가야겠네요. 친구들이랑 톡방에서 신세계급이면 좋겠다고 의견이 모아졌는데...시무룩
파란코사슴
16/09/28 14:21
수정 아이콘
저도 신세계급을 기대하고 가서 다소 실망했는지 모르겠어요. 하필 주말에 무도 보고 나서 삘 받아서 신세계랑 범죄와의전쟁을 다시 봤거든요. 기대치를 낮추고 가시면 나름 재밌는 관람 되실 것 같습니다!!
기지개피세요
16/09/28 14:48
수정 아이콘
신의 한수는 생각보다 밍밍하게 봐는데 그 느낌이라니... 신세계, 내부자들만큼 퀄리티를 바라는건 큰 기대일수도 있겠네요.
그래도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가야겠네요.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
제이슨므라즈
16/09/28 14:51
수정 아이콘
신의한수 정말끔찍하게본영화인데 비슷하다니 많이실망이네요 ㅜㅜ
유인나
16/09/28 14:54
수정 아이콘
신세계같은 느와르 물은 안나오는걸까요 ㅜㅜ
16/09/28 14:59
수정 아이콘
강강강강이라니..... 몇년전에 공유가 나오는 용의자를 극장에서 봤는데 강강강이라 너무 눈이아팠거든요. 아수라도 비슷한느낌이겠네요
16/09/28 15:10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언급하셨듯이 강강강강으로 전개되는데 계속되는 펀치가 날라오다 보니 긴장감은 그리 없더군요 결국 완급 조절에 실패. 4~50분 남겨 놓고는 '피로감'이 몰려 옵니다.
정우성의 연기는 솔직히 노력은 한 듯 하나 부족했다라고 표현하고 싶고 황정민은 반복적이어서 싫증이 나고 곽도원은 예상했던 그 캐릭터 그대로를 주지훈은 잘했다라고 생각 드네요.

할말이 더 있으나..더 쓰면 스포가 될테니....
마르키아르
16/09/28 15:2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악마를 보았다 정도의 잔인함이면 보러 가는게 좀 부담스러울꺼 같은데..

악마를 보았다와 비교하면 어떨까요?
16/09/28 15:27
수정 아이콘
피뿌리기가 보통의 정도를 넘긴 하지만 그정도까지는 아닙니다;
파란코사슴
16/09/28 15:28
수정 아이콘
어우 그 정도는 아닙니다. ㅠ.ㅠ
Fanatic[Jin]
16/09/28 15:26
수정 아이콘
어려서부터 우린 배웠죠. 강약중간약!!

조금 커서 다시 배우죠. 멀가중멀가중멀중가중.

이렇게나 완급조절이 중요한것을!!
강약중강약
16/09/28 16:09
수정 아이콘
저 찾으셨죠?

...

작성자님 좋은 리뷰 감사합니다.
볼지 말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결정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Fanatic[Jin]
16/09/28 17:25
수정 아이콘
이민정­
16/09/28 15:36
수정 아이콘
뻔하고 사공들은 많고 스토리는 약하고 그냥 그 장면장면에서 오는 긴장감만 잠깐 조일듯 말듯 하고 마지막엔 이제 끝이야 쿠와아아아 마무리
마나나나
16/09/28 16:02
수정 아이콘
낄낄낄 최고의 리뷰 인정입니다 이렇게 적절하게 표현하다니
16/09/28 16:22
수정 아이콘
불필요하게 잔인하단 평이 많다 보니 그냥 패스해야겠습니다.

정우성은 왠지 나오는 영화마다 아쉽네요.....
파란코사슴
16/09/28 16:31
수정 아이콘
이 영화 정우성 믿고 걸렀다는 분도 계시더라구요. ㅠㅠ

정우성은 본인이 잘 생김력을 최대한 끌어 올릴 수 있는 캐릭터를 맡아주면 좋겠습니다. 킹스맨의 콜린 파렐
같은 역할이라든지... 존잘이 평민 코스프레를 하려고 하니까 매력이 안 사는 느낌이에요.
16/09/28 16:37
수정 아이콘
보지는 않았지만...왕년의 김성수 감독의 팬이 기대하기에(무사가 젤 좋음),

최근 한국영화계의 두 가지 주류 - 정부 까기와 마초마초 영화의 끝물이라고 생각이 드네요
터널류의 노골적인 정부비판은 더이상 쿨해보이지도 않고 (그런건 괴물에서 A-Z다보여줬다고 생각, 차리리 서울역 처럼 다 죽자 영화가...)
그리고 신세계류의 악한남자들의 멋진 세계도 이제 그만 나올때가...
비밀은 없다류의 영화좀 많이 나왔음 좋겠네요
마스터충달
16/09/28 17:06
수정 아이콘
저도 <무사> 참 좋아해요! 비운의 작품임 ㅜㅜ.
순정승화
16/09/28 16:37
수정 아이콘
우선 감독이.....
sege2014
16/09/28 16:56
수정 아이콘
고어 영화란 소리도 잇던데 걸러야되는가
파란코사슴
16/09/28 18:18
수정 아이콘
고어....까지는 아닌 것 같아요. 잔인하긴 하지만.
진솔한설계사
16/09/28 17:50
수정 아이콘
기대가 많았는데 후기 보고 좀 떨어지네요. 그래도 탄탄한 출연진들 때문에 한번은 보고 싶네요
우리고장해남
16/09/28 18:13
수정 아이콘
잔인+뒤죽박죽 스토리로... 오늘 아침에 보고 왔는데... 역시 큰 기대는 큰 실망으로..하... 이렇게 좋은 배우들을 이정도의 영화밖에 못만들다니!!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았네요.
무더니
16/09/28 18:18
수정 아이콘
2번하나만으로 저한테 거를 이유가 충분해졌네요.
자전거도둑
16/09/28 19:56
수정 아이콘
배우들 보는 재미는 확실히 있어요... 정우성 연기가 좀 딸리다보니 전반적으로 살짝 무너진느낌이라 아쉽네요... 잔인함은 보통이에요... 평보면 무슨 호텔급 고어인줄 알았는데 그정도는 아닙니다..
16/09/28 20:05
수정 아이콘
보고왔습니다.제목따라 스토리도 지옥으로 갔네요. 주지훈 연기보는맛 말고는 많이 아쉽습니다. 2.5/5 점 이네요.
아이작mk2
16/09/28 20:21
수정 아이콘
진짜 실망감 그 자체...
무도에 속았다!라는 느낌까지 들 정도에요 크크크
겜돌이
16/09/28 21:00
수정 아이콘
스토리를 중시하는 분이면 별로 재미 없을 수도 있는데 전 재밌게 봤습니다. 제가 잔인한 걸 상당히 못 보는 편인데 보면서 힘들진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잔인하지 않냐 하면 그건 아닌데 뭐랄까 보기 거북한 잔인함은 아니랄까요. 정우성 연기는 조금 아쉬운 면이 있었고 주지훈 연기가 괜찮더군요. 나머지 분들은 뭐 쏘쏘하긴 한데 워낙 먹어주는 분들이니.
16/09/28 21:19
수정 아이콘
후....... 저녁 밥도 거르고 부모님과 문화의 날 기념으로 봤는데 괜시리 부모님께 화낼뻔 했습니다. 5000원으로 봐서 조금 덜 억울하네요. 무도의 추격전이 더 재미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q2w3e4r!
16/09/28 21:24
수정 아이콘
아까 보고 왔는데 진짜 너무 과해요 과해..
쓸데없이 압박하고 읍박하고 스토리 자체는 괜찮았는데 이게 노잼이라 하기로 그렇고 재밌다고 하기도 그렇고
스토리의 개연성은 좋았습니다. 빈틈도 그리 많지 않았고요. 근데 스토리가 좋냐 것도 아님..

완급조절만 잘했으면 좋지 않았을까 싶은데 짜증날 정도로 과해요..
구주네
16/09/28 22:08
수정 아이콘
정말 보고싶었는데... 잔인하다는 평이 많네요. 그럼 저는 돈주고 영화의 반도 못볼것같아서 패스하겠습니다ㅠ

그런데 궁금한것이... 정우성의 연기력이 많이 부족한 편인가요? 저는 내 머리속의 지우개에서 정우성의 연기가 좋게 기억되는데 연기력이 부족하다는 평을 많이 들어서 의외다.. 하고 생각하고 있었거든요. 캐릭터에 따라 연기력이 갈리는 타입인가요?
자전거도둑
16/09/28 22:39
수정 아이콘
원래 잘한다는 소린 못들었어요..
16/09/28 23:52
수정 아이콘
보고 느낀점은 주지훈 연기 잘하네(진짜 저기 배우들 사이에서도 잘한다고 느껴졌어요 다시봤습니다)
정우성은 우리나라판 톰 크루즈 같다
곽도원 황정민 윤제문 정만식 김원해 등등 연기파배우들은 아주 이름 값은 제대로 했다.
총 평은 개인적인 감상이지만 예전 유머게시판에서 본 돔을 받았는데 그걸 라면에 넣어서 먹었다고 글 올린 사람을 바라보는 기분이었어요....
신세계를 기대하고 갔지만 나온건 신세계가 아닌... 연기가 좋은 극을 봤다?? 이 정도네요
16/09/29 00:36
수정 아이콘
신의 한수 급이면.
IPTV로 나올때 까지 기다려 봄직 할 것 같습니다.
Deadpool
16/09/29 01:02
수정 아이콘
우성이형의 연기의 단점을 찾았습니다.

표정이에요. 표정이 단조롭고 거기에 잘 안 어울려요;

주지훈은 역시 약을 빤듯한 연기력!!

멋있기는 정만식이 가장 멋있었어요.
짱짱걸제시카
16/09/29 04:12
수정 아이콘
감독님 필모중에 야수인가? 유지태 나오는 영화랑 흡사할꺼 같네요.
마나나나
16/09/29 09:11
수정 아이콘
그분은 이름만 같은 분이에요
짱짱걸제시카
16/09/29 09:27
수정 아이콘
으잉? 몇년동안 착각하고 살았네요.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크크..
레드벨벳
16/09/29 08:51
수정 아이콘
욕하고 피빼면 남는게 없는 영화....너무재미없었어요
Outstanding
16/09/29 13:07
수정 아이콘
신세계에 비한다면 뭔가 많이 모자라요 근데 오랜만에 쎈 영화라 잘 보긴 했습니다.
Daniel Day Lewis
16/09/29 13:09
수정 아이콘
스토리가 단순한 것에 비해서 인물이 너무 번잡했어요.
그리고 개연성도 좀 떨어지구요. 이야기를 풀어가는 해결책이 그냥 조져서 끝낸다. 이것 말곤 없어요.
주인공이 갖는 이중성과 위치 역시 흐지부지 되어가구요.
모두가 악인인 수라판을 그리고 싶었다지만.. 결국은 그 중에 착한 놈 만들어 주더군요. 와이프 이야기는 안넣느니만 못했습니다.

서사과정이나 내러티브 중요시 하시는 분이면 별로 일 듯 합니다. 그냥 액션은 뭐 그럭저럭..

그리고 주지훈 연기는 오히려 관객에게 의문감만 안겨주더군요. 배역의 스토리에 주지훈 연기가 방해가 되요.
정우성은 연기가 모자라지는 않는 배우라고 생각했지만.. 이번엔 실망했습니다. 너무 평면적이더군요.

내부자들이나 신세계는 적어도 관객들이 쉬어갈 인물이 존재해서 그런지 뻔한 스토리 뻔한 반전에서도 지루하지 않았는데
아수라는 그렇지 못해요. 모두가 심각하고 모두가 심오한데.. 문제는 그렇기 때문에 단순한 진행을 전혀 커버해주지 못합니다.
작대기, 형사반장, 주인공의 아내.. 이 셋중에 하나는 쳐 내던가 분량을 줄이던가 했어야 했어요. 오히려 캐릭터를 구축하는데
심하게 방해가 됩니다.
에빙구
16/09/29 17:06
수정 아이콘
진짜 핵노잼도 이런 핵노잼이 역시 예능나와서 홍보 많이 하는 영화치고 제대로된 영화 없는것 같아요
Lich_King
16/09/29 18:25
수정 아이콘
누가 그러더군요. 자연산 돌돔으로 매운탕을 해놓은 느낌이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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