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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길게 보장해주는 시대가 아니다. 불과 2년 전만해도 미약해보였던, 혹은 아예 존재조차 안했던, '여'자친구-'레'드벨벳-'마'마무-'트'와이스 라인은, 불과 1~2년만에, 선배인 시스타-에이핑크-걸스데이-AOA-EXID의 위상을 뛰어넘었다. 하지만 이 패기만만한 여레마트 라인조차도, 지금은 '프로듀스 101 신드롬'과 대형신인 '블랙핑크'의 데뷔에 큰 위협을 받고 있는 실정이고, 바로 밑에는 '러블리즈' 같은 준비된 강자들이 항시 빈틈을 엿보고 있는 상황이니, 1년 뒤 걸그룹 시장의 헤드라이너는, 아마 우리가 지금 상상하는 것과 상당한 차이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 A급의 전성기가 2~3년에서, 지금은 1년 안팎, 여기서 더 짧아질 수도 있겠지. 그야말로 혼세, 군웅할거의 시대다. 이러한 양상 속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무엇보다도 서바이벌 오디션 프로그램과 걸그룹 시장의 결합이다. 식스틴, 베이비카라, 그리고 프로듀스 101. 데뷔조차 안한 연습생들을 TV 프로그램에 내세워, 시청자들로 하여금 차기 걸그룹 멤버를 선택하게 하는 포맷은, 대중의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프로듀스 101'이 남긴 파급효과는 이미 많은 이들이 먼저 언급한 만큼, 여기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다. 내가 주목하고 싶은 부분은, 프로그램 내내 격전을 치루며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낸 '패배자들'에 관한 것이다. 서바이벌 오디션에는 최종 승자가 있듯이, 반드시 패자 역시 존재하게 된다. 슈퍼스타k가 그랬고, 케이팝스타가 그랬듯이, 식스틴, 베이비카라, 프로듀스101에서도, 패배자들이 속출했다. 언뜻 보면, 여타 서바이벌 오디션과 무슨 차이가 있겠느냐만은,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의 패배자의 폐해는, 기존 서바이벌 오디션의 그 것보다 훨씬 심각하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고 있는 나 역시, 대국민 오디션 프로그램에 꽤나 지원했던 경험이 있다. 만약 그때 성공했다면, 지금 방구석에서 이런 글을 쓸 일이 없었겠지만, 어쨌거나 거기서 떨어진 나는 패배자임에도 불구하고, 여러가지 선택을 할 수도, 받을 수도 있는 가능성이 있었다. 상위라운드에 올라갈 수 있었다면, 그 올라간 만큼 주목도 받고 소속사도 생겼을 수도, 데뷔 앨범을 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아니면 올라간 인지도를 이용해 방송과 관련된, 파생직종 또한 알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대국민 오디션은 승자와 패자 가릴 것 없이, 누구에게나 좋은 기회의 장이자 발판이었다. 하지만, 식스틴, 베이비카라, 프로듀스 101의 패배자들은 어떠한가? 지금 방구석에서 배 긁으며 타자를 치는 나보다도, 못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이 부지기수다. 도대체 왜? 이유는 매우 간단하다. 첫째, 나는 일단 프리랜서다. 어디에도 묶인 게 없는 순수 FA다. 따라서 부모나 주변사람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을 지언정, 소속사와의 분쟁, 마찰? 일어날 일이 전~혀 없다. 하지만 그녀들은 엄연히 소속사가 있는 연습생이다. 소속사의 배려(?)가 없다면, 공개경쟁에서 탈락하더라도 꼼짝없이 계약에 묶여있을 수 밖에 없다. 대형기획사라면 잠자코 남아서 후일을 도모할 수라도 있겠지만, 차기 걸그룹은 커녕 어떻게든 데뷔 조차 시킬 여건이 안되는 대부분의 중소기획사라면? 퀵빛짹푼핸 중에서 '푼핸' 이수현, 이해인은 이미 송사 한 번 치루고, 그 말 많던 ss ent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둘째, 소속사의 배려(?)가 있어서 벗어났다고 치자, 정작 그녀들이 선택할 수 있는 경우의 수는 얼마나 될까? 중소기획사 출신이고 연습생 기간이 길었다고 한다면, 이전 보다 나은 여건의 기획사에서 데뷔할 수 있을 확률은? 이미 왠만한 중견 이상의 기획사에는, 데뷔만 기다리는 걸그룹 연습생들이 상당히 적체된 상태로 알려졌다.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신생회사가 아닌 기존 회사들이, 자기가 보유한 연습생들을 제껴두고, '굴러온 돌'을 우대할 리가 없지 않은가? 셋째, 이건 비단 중소기획사 뿐만 아니라, 대형기획사 소속 연습생에게도 해당되는 문제이기도 한데, 차기 걸그룹 오디션에서 떨어진 그녀들이, 차차기 걸그룹을 기다릴 여유가 있을까? 식스틴에서 떨어지고 프듀101에 재출전한 전소미나, 베이비카라와 프듀101에서 연달아 떨어진 윤채경이 대표적인 케이스로, 이미 그녀들의 소속사는 각각 '트와이스'와 '에이프릴'이란 걸그룹을 런칭했다. 트와이스의 JYP는, 2007년에 원더걸스를, 2010년에 Miss A를, 2015년에 트와이스를 런칭했고, 에이프릴의 DSP는, 2007년에 카라를, 2009년에 레인보우를, 2015년에 에이프릴을 런칭했다. 짧아야 2~3년, 길면 5~6년의 텀이 존재한다. 01년생인 16살 전소미는 5년 뒤엔 21살이 되고, 96년생인 21살 윤채경은 5년 뒤엔 26살이 된다. 그 사이에 A급 걸그룹 헤드라이너는 적어도 두 세번은 바뀔 것이고, 5년이란 세월의 길이만큼, 양질의 신입 연습생들이 추가적으로 경쟁대열에 합류할 것이며, 결정적으로, 소속사가 몰락하거나, 전체 걸그룹 시장 자체가 쇠퇴할 가능성도 무시할 수 없다. 그 기약없는 긴 시간이 흐르는 동안, 학업을 중도 포기하거나, 청춘의 대부분을 연습에만 매진한 그녀들은, 준비가 안된 채로 '성인'이 되버린다. 이런 측면에서 그룹의 세계관을 박살내면서까지 유연정을 우주소녀에 중도합류시킨 스타쉽 엔터나, 정채연, 기희현을 DIA로 원대복귀(?)시킨 MBK는 상당히 도의적인(?) 케이스다. 이처럼 상당한 리스크를 감수하고 과연 JYP는 전소미를 트와이스로, DSP는 윤채경을 에이프릴로 합류시킬 수 있을까? 정말 쉽지 않은 문제인 것은 분명하다. 걸그룹 데뷔가 아닌 다른 길, 다른 방향을 모색하는 것이 아니라면, 16살의 전소미가 트와이스의 지효처럼 인고 끝에 데뷔에 성공할 수도 있겠지만, 같이 식스틴에 나왔었던 식스믹스의 민영처럼 쓸쓸이 퇴사할 수도 있는 것이다. 이미 퓨리티, 베이비카라, 에이프릴, 프듀101에서 연달아 고배를 맛본 윤채경은, 더 이상 도전할 기회가 많지 않아보인다. 마지막으로, 퀵빛짹푼핸을 비롯한 프로듀스101 출신 연습생들은, 이미 개개인마다 적게는 수백, 많게는 수만의 팬을 보유한 '스타 연습생'이다. 팬들은 그녀들에게 지속적인 팬질을 위한 새로운 떡밥...소스를 요구한다. 결국 데뷔가 아닌 이상, 간헐적 이벤트를 통한 소스 공급으로는,
코어팬덤 유지에 한계가 있을 수 밖에 없다. 기다림에 지친 팬뿐만 아니라, 퀵빛짹푼핸 그녀들에게도, 이미 생겨버린 팬들은 일종의 독으로 작용할 수 있다. 생짜 아무것도 없던 시절이라면 모를까. 이미 팬이 생겨버린 그녀들은, 타 연습생에 비해 더 초조해질 수 밖에 없고, 더욱 어중띈 포지션에서 장기간 헤매야한다. 그 인고의 시간은 이미 견뎌왔던 시간보다, 더더욱 그녀들에게 잔인한 시간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아쉽게 탈락한 것에 대한 여운, 박탈감 같은 감정은 덤이다. 그 사이에, 그녀들이 가졌던 신선함의 유통기한은 줄어들고, 새로운 스타들은 끊임없이 시장에 공급될 것이다. 또, 퀵빛짹푼핸 그녀들의 팬들과 대중은 그녀들에게 더 나은 것을 기대한다. 왜냐하면 그녀들은 이미 시장에 한 번 내놓은 '기성품'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솔로가 아닌 걸그룹 멤버인 그녀들의 향상에는, 소속사의 기획력과 푸시, 팀메이트 영향이 절대적이다. 이 셋 중에 하나라도 프로듀스101때보다 못한 상태로 아웃풋이 나온다면? 결과는 참패에 가까울 것이다. 한 번 상상을 해보라. 프듀상위권 멤버와 협연 혹은 경연을 하던, 퀵빛짹푼핸의' 돈매러', '같은 곳에서', '픽미', '벚꽃이 지면' 같은 수준 높은 무대를 보다가, 그보다 덜한 기획력과 그보다 덜한 매력을 가진, 생소한 멤버들과 어우러진 무대에 쉽사리 만족이 될 것 같은가? 우리 팬들이? 그렇다고 소속사의 푸시력이 프듀 101시절의 이슈 파워를 능가할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봐야한다. 아주 냉정하게. 원더랜드의 참사는 비단 김세정, 강미나, 김나영만의 문제가 아니다. 프로듀스 101 출신이라면 누구나 해당될 수 있는 부분이다. 이제 우리 모두 솔직해져보자, DSP, 스제, 뮤직웍스, 엘리펀트 미디어...과연 신뢰할 수 있는가? 정서적, 도덕적 차원이 아니라 순수 기획자로서의 역량에서 말이다. 그들이 과연 차기 걸그룹을 성공시킬만한 역량과, 최소 프듀에서, CIVA에서, IBI에서 보여준, 퀵빛짹푼핸 그녀들의 모습보다 나은 그림을 보여줄 수 있는가? 거듭 강조하지만 대중들은 '기성품'에 더 나은 것을 원한다. 그래서 그 '기성품'의 팬이자 '소비자'인 나는 그들에게 당당히 주장한다. IBI나 CIVA의 콜라보를 아예 선보이지 않았었다면 모를까.
이미 이 두 가지가 세상에 나온 순간,
당신들이 최소 IBI, CIVA 때보다 나은,
'퀵빛짹푼핸의 모습'을 보여줄 자신이 없을꺼라면, 현 시장에서 최소한도의 성공조차 기대하지 말라. 아쉬운 흥행이라고 많이들 주장하지만, IBI나 CIVA의 멜론차트 첫 chart-in이 각각 15등, 28등이었다. IBI 경우에는 싱글 발매 1주일째인 지금까지도 최고점 60위, 꾸준히 90위~100위권에서 견디고 있다. 그 것도 일반 대중들에게 이렇다 할 홍보수단조차 없이, 단 3-4일간의 공식 활동만으로, 오로지 코어팬들의 힘만으로 말이다. 8월 24일 오전 8시 기준으로, 이미 공식활동을 마감한 IBI의 '몰래몰래'는 실시간 차트 95위에, 팬 숫자 13,373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 정도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직 걸그룹의 숫자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러블리즈, 오마이걸 급은 안되더라도, 그 다음 급인 라붐, 소나무, 우주소녀와는 충분히 비견될 수있는 수준이다. 프듀101의 이슈파워가 상당히 빠진 상태에서, 프로젝트형 그룹의 패널티를 갖고, 갓 1달간의 제한적 프로모션과 고작 3-4일의 공식활동을 한 그룹치곤, 실로 엄청난 성과라고 볼 수 있다. 이쯤에서, DSP, 스타제국, 뮤직웍스, 엘리펀트 미디어의 관계자들에게 한 번 묻고 싶다. 이 정도 아웃풋을 각자의 힘만으로, 첫 데뷔 앨범에서 낼 자신이 있는가? 그럴 자신이 없다면 IBI 프로젝트를 계속 진행시키거나, 아니면 그녀들에게 다른 대안을 선택할 기회를 줬으면 한다. 댁들이 헤매는 동안 애들의 금쪽같은 시간이 흐르고 있다. 그 사이에 애들은 잊혀지고 더욱 신선한 누군가가 튀어나온다. 이런 면에서
나와 같은 푼핸팬들에게는 천추의 한이 하나 있는게, 프듀 종방 직후 한창 물들어 왔을때, 데뷔나 방송출연은 커녕 소속사 분쟁문제로, 그 3~4개월 금쪽같은 시간에 전혀 노를 못 저었던 것이다. 만약 그때 ss가 최소 타 기획사 수준으로 푸시를 해줬다면, 아니 최소 방해만 안했더라도, 푼핸의 팬덤은 적어도 지금보다 더 큰 규모를 자랑했을 것이다. 난 지금의 4개 기획사들이, 이런 똑같은 우를 범하지 않길 바랄 뿐이다. 솔직히 당신들이 늘상 해오던, 더 이상 전통적이고 폐쇄적인 걸그룹 제작 방식은 한계가 왔다. 그런 방식으로 성공시킬 수 있는 기획사는 프듀 이전에도, 대형기획사 외에는 가능성이 매우 낮은 편이었는데, 걸그룹시장의 포화상태, SNS와 미디어의 발달, 그리고 걸그룹 서바이벌 오디션의 여파 등으로 더더욱 희박해졌다. 단순히 우리가 데뷔시켜서 우리가 그 과실을 독점해야 되지 않겠느냐라는, 구식 마인드가 다라면, 결코 당신들은 애들을 성공시킬 수 없을 것이다. 어쨌거나,
걸그룹 시장은 프듀 이후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고, 새로운 술은 언제까지나 새로운 부대에 담아야하지 않나? 그런 의미에서 우리, 'IBI의 이야기'는, 과포화상태인 현 걸그룹 시장에, 매우 모범적인 선례이자 대안이 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관계자 당신들이 각자의 헛된 대박 욕심을 버리고, 프로듀스 101이, 음악의 신이, 그리고 IBI 프로젝트가 안겨준
'선물 네 가지'
ㅡ팬, 스토리, 캐릭터 그리고 케미스트리ㅡ 를 놓치지 않는다면 말이다. (다음에 마무리 하겠습니다...힘드네요.) [B.G.M] Prayer 4 soul - 휘성
그녀 이름을 부를 목소리 그녀 눈빛에 맞출 두 눈이 영원할 순 없다 하여도 오래 허락하소서 바라볼 수 있게만 멀리서 닿을 수 없는 여기에 서서 혼자서 꿈꾸는 자유만 주소서 혹 맘에 짊어진 무거운 짐에 여린 그녀가 힘이 들 때면 모든 아픔 내게 옮겨놓아 주소서 순수를 담은 아이를 닮은 하얗고 맑은 영혼의 (언제나 지켜볼 수 있도록) 절망을 줍는 눈물을 닦는 일을 맡겨 주소서 그녀의 숨을 듣는 것으로 그녀의 삶 그 존재 만으로 완전한 기쁨을 찾도록 헛된 욕심을 참을 수 있게 하소서 내 사랑을 이루려 하는 작은 용기로 행여나 그녀가 불편함을 갖지 않게 하소서 순수를 담은 아이를 닮은 하얗고 맑은 영혼의 (눈에서 멀어지지 않게 하소서) 절망을 줍는 눈물을 닦는 일을 맡겨주소서 하루 하루 쌓이는 기도가 아름다운 영혼을 위해 쓰여지는 그날을 기다리며 오늘도 나는 두 손을 맞쥐고 간절히 꿈을 꿔 아주 작은 물방울 모여 샘이 고이듯이 나의 소원은 이뤄질 꺼야 순수를 담은 아이를 닮은 하얗고 맑은 영혼의 절망을 줍는 눈물을 닦는 일을 맡겨주소서 ‘till my soul has a likeness to you All the time I pray for you With all my heart and sou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