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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7/08 22:10
최근 원작이 따로 있는 일본 영화들을 보면 원작을 온전히 살리려는 노력이 과하다 못해 집착이 되는 기분입니다. 원작을 미리 본 작품의 경우 영화를 접하면 "와~ 잘 살렸네. 하나도 안 놓지려고 애썼네."하며 감탄하는데, 원작을 모를 경우 "음... 재밌는 얘기구나. 스토리는 여러가지를 많이 담아놨는데 그걸 다 욱여 넣었네" 하는 아쉬움이 많이 남아요. 게다가 기술력도 없으면서 괜히 만화 원작 블록버스터를 열심히 구현하는 것도 좀 답답하고요.
소설, 만화, 영화는 분명 다른 매체인데, 영화 업계가 이 차이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에서 느꼈던 어설프고 조악한 테이스트를 요즘 여러작품에서 많이 느껴요. 한때는 한국과는 넘사벽의 작품 수준을 가졌던 일본 영화계가 이렇게 몰락할 줄 누가 알았을까요...
16/07/08 22:11
개인적으로는 저 모든 + 요소들을 가지고 있어서 한 두어번 더 보고 싶습니다만... 기본적으로는 3점짜리 영화죠 크크.
보다가 한 5분 나가시더라구요. 원작자가 직접 영화화를 요청했다는 점에서 어느 정도 납득은 갔습니다. 다만 책을 읽은 독자가 아니고서는 정말 불만족스러울 영화라는 것도 납득이 가구요.
16/07/08 22:21
영화라는 매체가 결국 2시간(±1시간)이라는 한계가 있는 작품인데... 이걸 간과하는 것 같아요. 이건 진짜 비교하기엔 너무 옛날 명작이긴 한데... 전 <나우시카> 만화 보고는 감탄했습니다. 거기서 2시간 짜리 이야기만 추려내서 게다가 결말마저 전혀 다른 감동작을 스크린에 옮겼거든요. 그걸 전부 다 살려서 원작의 냉소적 테이스트를 그대로 살려놨다면 과연 <바람계곡의 나우시카>는 좋은 작품이 됐을까요? 전혀 아니거든요...
원작자가 직접 영화화를 요청했다라... 그래서 그런걸까요. 전 요즘의 철저한 구현이 마니아(오타쿠)들의 원성에 겁먹은 행보가 아닐까 싶었는데, 원작자의 입김 때문이었다면 제작, 기획부터 노답인 거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때로는 원작자가 빡칠 정도로 원작을 훼손해서 명작이 태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말이죠;; (샤이닝?) 암튼 안타깝네요. 나름 호러팬이라 나중에 꼭 보긴 할텐데, 말씀하신 바대로라면 제 취향의 영화이긴 한데, 이 리뷰를 생각하면서 많이 아쉬워 할 것 같네요.
16/07/08 22:25
근데 시간적으로는 외려 책을 충분히 다 담아내고 조금 남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뒤에 쓸데없는 인위적 호러가 추가된게 오히려 아쉬웠고요. 원작을 한번 읽고 영화를 보신 후, 다시 소설을 읽어보시면 그래도 만족할 경험이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소설과 영화 모두 만족스러웠기에 많이 아쉽네요.
16/07/09 16:43
만화를 원작으로하는 영화를보고있자면 너무 원작과 똑같이 구현해낼려는 욕심이 과하다는걸 느끼곤합니다.
특히 캐릭터 하나하나를 똑같이 표현해낼려고하니 만화에서나 가능한 것인데 예컨데 헤어스타일이라든가 옷이라든가.. 뭔가 핀트가 어긋나있다는걸 종종 느끼곤합니다. ps>나우시카 영화나 만화 둘다 미야자키 본인이 직접 디자인한 것인데 시기상 영화를 먼저 만들고 그 메세지가 마음에 안들었는지 이유는 정확히 알지못하나 나중에 만화로 다시 그려냈다고 알고 있습니다.
16/07/09 19:08
아무래도 코믹스는 연재기간이 훨씬 길었으니까요. 극장용 애니가 출시되고 나온 비판점을 이후 코믹스에서 자연스레 적용한 것이라고 봅니다. 아예 이야기 전개부터가 애니와 코믹스가 많이 달라서 딱히 비판점을 결말부분만 수용했다고 볼 수는 없을거에요.
16/07/09 02:03
원작을 온전히 살리려는 노력이 과하거나 집착이 되는 거 자체가 문제라기 보다는
그런 노력이 과하거나 집착이 되면 망하는 작품(주로 원작이 만화)에 그런 노력을 들이는 게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16/07/09 02:52
만화 뿐만 아니라 소설도 잘 못살리고 있어서요;;; <잔예>의 원작도 소설인걸요. <골든 슬럼버> 같은 영화도 있었죠. 굳이 만화라서 문제라고 생각지는 않습니다.
16/07/08 22:53
비교적 온건한 평에 비해 갑자기 점수가 너무 처참해서 깜짝놀랐습니다;
원작을 모르지만 걍 꽥꽥 소리지르거나 뻔한 서스펜스로 사람 옥죄는 것보다 정말 가슴 선득해지는 공포를 전달하는 영화는 잘 없어서 오히려 호기심이 생기네요.
16/07/08 22:56
저는 저 모든 + 요소에 해당이 되서 스탭롤 올라갈 때까지 앉아 있다가 나왔거든요 크크크
나온 다음 다른 관객분들이 욕하는 걸 직접 들으면서 그럴만하다 싶어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16/07/08 23:00
조건이 맞는다면 최고의 영화지만 아니면 망작이군요.
저는 공포영화를 보면 죽는 병에 걸린 사람이라 볼 수가 없지만, 볼까 하는 생각이 있는 분께는 가이드라인을 제시해 주는 좋은 리뷰네요.
16/07/08 23:01
솔직히 이걸 그냥 공포영화로 여기고 본 분들이 얼마나 화가 날까 생각해보면...
소설도 노잼에 가까운 작품인데, 영화는 오죽하겠어요 ㅠㅠ
16/07/09 01:52
시귀가 십이국기 작가의 작품이었다니 이건 몰랐네요 크크
개인적으로 별로 좋아하지 않는 작가였는데 이 책은 왠지 마으메 들 것 같은 예감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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