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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4/16 15:23
크림, 동부 우크라이나 이래로 폴란드의 우경화는 놀라울 정도인데다(스몰렌스크 참사만이 아닙니다. 폴란드의 우경화 행보는 몰아넣고 있는건 [21세기에 무력으로 타국의 영토를 뺏어간다는 사상 초유의 사건]을 저지른 러시아의 크림 합병, 동부 우크라이나 위기가 결정타였습니다) 난민문제까지 겹치니 우경화 정도가 아니라 극우에 가깝게 변모한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습니다. 폴란드에게 러시아는 우리의 일제(지금의 '일본' 이 아니라 1945년 이전의 '일제')+북한+중국 급 되는 이미지라 핵준비했다가 러시아가 처들어오면 자폭하자는 발언이 서슴찮게 나오요. 요즘 첩자로 몰리는 그 바웬사도 14년에 '핵 준비했다가 러시아가 한발짝이라도 이쪽에 넘어오면 그 핵 다 쏟아붙고 러시아랑 자폭하자'는 요지의 발언을 했습니다(관련기사: http://www.defencetalk.com/poland-needs-nuclear-arms-to-ward-off-russia-walesa-60642/ ) 그정도죠.
아래에도 이야기가 나오고 있지만, 폴란드는 EU에서 가장 경제지원을 많이 받는 국가인 동시에 NATO 유럽방면 군대의 핵심적 역할(서유럽이 과도한 군축에도 불구하고 안심할 수 있는 방파제가 되는게 폴란드와 터키(여기도 에르도안이 목소리 키우죠)라서요. 이 둘이 1차로 막고 시간버는 동안 미국이 달려와 커버한다, 입니다)을 맡고 있는데다 비세그라드 그룹(폴란드, 체코, 슬로바키아, 헝가리)의 중심축입니다. 현재 러시아가 크림 및 동부 우크라이나에서 저지른 일을 유럽에 인정받고자 하는데 가장 강하게 태클을 걸고 있는 국가기도 하고요. 그런 폴란드가 갈수록 더 심하게 우경화하는 건 굉장히 우려스러운 일이 사실입니다. 폴란드에서는 NATO그런거 때려치고 미국과 새롭게 방위동맹을 짜자, 즉 서유럽 놈들에게 더이상 굽신대지 말고 우리 친구 미국만 믿고 가자는 주장이 상당히 강하게 나오고 있기도 합니다. 문제는 미국이 그걸 받아줄 것인가지만.
16/04/16 16:40
미국이 나토를 만들었던 이유가 애초에 서유럽 국가들을 소련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이라고 쓰고 서유럽 대륙을 영국의 1차 방패로 삼는) 동맹이었기에 서유럽 없는 폴란드의 지리적 가치를 미국에 묻는다면 앙꼬없는 찐빵 같은 느낌일겁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지금 폴란드가 미쳐 돌아가는 걸 미국이 가만히 바라보고 있는 이유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놓고 땅따먹기를 하는 정국이 진정되기 전까지 미봉책이나마 폴란드의 민족주의 성향을 이용해서 러시아를 틀어막겠다는 의도를 가져서가 아닐까 추측해봅니다. 그렇지만 비슷한 형국으로 미국이 방조했던 중동의 민족주의 성향의 괴뢰 정권들(아프가니스탄, 시리아)이 어떤 최후를 맞이했느냐를 생각해본다면 과연 이 선택이 옳은 것인가는...
16/04/16 16:49
근데 막상 카토비체에서 롤 대회 열려서 아시아 대 러시아 팀 붙으면 러시아팀 미친듯이 응원하던데...그럼 아시아는 그 러시아보다 이미지가 안좋은...??
16/04/16 16:52
아 그쪽은 기본 약간의 인종주의가... 폴란드의 극우화가 가져온 대표적인 요소가 인종주의죠. 진짜 극우라니까요? 20세기 초중반의 그.
16/04/16 23:56
근데 러시아가 "우리의 일제(지금의 '일본' 이 아니라 1945년 이전의 '일제')+북한+중국 급 되는 이미지"라 하셨는데 정작 한국에서는 일제까지 갈 필요도 없이 2006 월드컵 호주랑 일본이랑 붙었을 때 히딩크의 싸커루가 막판 3골 터뜨리니 거의 2002월드컵 수준으로 국민들이 열광의 도가니에 빠진 기억이 나서요 크크. 2010 월드컵때 덴마크랑 일본이랑 해서 일본이 이기니 별로 반응이 좋지 않았던 것도 기억나고 2014년 역시 코트디 부아르나 콜롬비아가 일본 이기니 사람들이 좋아했던 기억이 나는 걸 보면 폴란드에서 부정적인 러시아 이미지에 거품이 좀 끼어 있지 않나...제가 느끼기엔 우리는 같은 아시아 사람이라고 특별히 백인보다 favor 하진 않는 반면 폴란드는 한국 중국같은 동양인들에 비하면 차라리 같은 백인인 러시아 놈들이 좋다 이런 이미지라...크크
16/04/16 22:03
경제가 좋은 상황은 아닙니다만 유럽 전체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상대 비교로는 좋은 편입니다. 그러나 조국을 떠나는 젊은이들이 많아서 생기는 문제가 좀 심각합니다.
16/04/16 23:10
전혀 모르고 있던 사실들이네요. 제 기억 속의 폴란드는 마스터 키튼이나 몬스터 같은 90년대 만화에 기반한 이미지가 전부였는데, 정말 좋은 글 감사합니다.
16/04/17 18:51
옮겨 오다가 누락되고 있는데 블로그에 가보시면 제가 쓴 글의 참조문헌들이 있습니다. 주로 FT, The Economist, NYT 등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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