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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4/01 09:18:59
Name Sith Lorder
Subject [일반] 아이 키우기. 그리고 선생의 권한과 치맛바람.
  큰 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했습니다. 둘째 아이는 올해 유치원 2년째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큰 애 유치원 선생부터 작은애 선생까지 몇 몇 선생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생각하는 선생이란 직업의 이미지와 저 어릴적 이미지는 많이 다릅니다. 전 학교 다니는 내내 대부분 좋은 인성을 가지신 선생을 만났습니다. 세상은 자기가 본대로 느낀다고, 모든 선생이 다 그런줄 알았는데, 아닌 경우도 많더군요. 그래서 전 참 행복한 유년 시절이 보냈구나 싶었습니다.
  학기초가 되면, 어느 선생님이 우리 아이의 담임인지 무척 궁금합니다. 평이 좋은 선생님을 만나면 안도의 한숨을, 그 반대의 경우엔 걱정을 합니다. 기우이면 좋겠지만, 혹시나 인성이 나쁜 선생님을 만나면 어쩔까 하고, 고민하게 됩니다.

  그런데, 제 자식들은 저보다 선생복이 없나봅니다. 작년에 그만두신 유치원 선생은 아이를 때리기까지 했습니다. 그것도 그 사람이 그만두고, 뒤늦게 알게 되었습니다. 다행히 제 아이는 맞지 않았지만, 이게 다행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요? 오늘 큰 애가 점심을 늦게 먹었다고 조금 혼이 난 모양입니다. 마누라는 별별 이야기를 다 합니다.
  " 그 ***에 사는 애 엄마가 그러던데, 작년에 그 선생이 최악의 선생이래. 때리기까지 한데". 문득 든 생각이 선생이란 직업도 참 피곤하겠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동시에 우리 사회가 무엇부터 고쳐나가야할지 막막해졌습니다.
  이제부터 밥을 먹는것도 눈치보며 먹어야 하나 생각하니 마음이 썩 좋지 않습니다. 안그래도 딴 애들에 비해 훨씬 조숙한 아이인데.......
  드디어 아내는 넘어서는 안될 루머까지 믿고 있습니다.
" ***애는 너무 떠드는데도 혼이 나지 않는데, 촌지를 준 거 아닐까? 우리도 줘야 하나"
  삶이 비극이라지만, 이건 정말 비극입니다. 이런 고민은 안할 줄 알았는데.
  아직까지는 신뢰를 가지고 싶습니다. 선생이 아닌 선생님이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조금더 기다려봐야 겠습니다. 나의 걱정이 기우였음을....
하지만 '설마'란 생각이 종종 현실이 되는 걸 보면, 걱정을 떨칠수가 없습니다.

  저도 제 자식을 모르니 일단 선생님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가지고 싶습니다. 과도한 애정이 부른 치맛바람을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일단 기다려 볼랍니다. 세상의 모든 선생님들을 아직은 믿고 신뢰하고 싶습니다. 봄이 가까이 다가왔습니다. 즐건 아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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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수꽂는 남자
16/04/01 09:22
수정 아이콘
요즘 촌지 받는 교사 없어요. 그런 교사 있으면 두말말고 신고하세요. 일주일 내로 담임 바뀝니다. ㅎㅎ
Sith Lorder
16/04/01 09:25
수정 아이콘
듣던중 반가운 소리입니다. 제 생각이 기우였네요. 하지만 촌지를 원한다고 해서, 신고할수는 없을거 같습니다.
비수꽂는 남자
16/04/01 10:21
수정 아이콘
왜요? 그냥 교육청에 민원 하나 넣으면 돼요. 저도 15년 전에 담임이 촌지 받다가 바뀌었는데 신고한 학생 불이익도 없고요.
퇴임을 앞둔 할아버지 선생님이었는데 젊은 여선생님으로 보내줘서 남은 학기 즐겁게 보냈어요.
은빛참치
16/04/01 09:55
수정 아이콘
하지만 학부모 사이에서 소문은 무성하죠..
비수꽂는 남자
16/04/01 10:17
수정 아이콘
그런 구시대적 교사 있으면 아름다운 사회를 위해 곧장 신고하세요. 기프티콘 촌지도 거절하라고 공문 내려오는 시대에...
16/04/01 09:24
수정 아이콘
공교육에 대한 신뢰가 낮은 편인 사람이지만, 선생님 개인 개인은 대부분 좋은 사람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그것까지 의심하기 시작하면 뭘 할 수가 없죠...
Sith Lorder
16/04/01 09:26
수정 아이콘
네. 저도 마찬가지 입니다. 부모가 되니 모든게 걱정이네요. 부모란게 자식을 볼모로 잡힌 사람이니, 쓸데없는 걱정을 많이 하게 되네요.
서연아빠
16/04/01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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촌지 받는교사 있습니다. 사립초는 거의 받고 공립초도 몇몇사람은 받아요. 중학교가면 현저히 줄어들지만 있긴 있습니다.

전 중계동에서 학원하는 사람입니다.
Sith Lorder
16/04/01 09:30
수정 아이콘
네. 공공연한 비밀이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초보 학부모는 정말 힘드네요.
서연아빠
16/04/01 0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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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학교를 조용히 다니길 원하시면 안주셔도 됩니다. 준다고 더 이뻐하고 그러진 않아요. 대신 이런저런 행사나 대회에 좀더 참여시켜주고 더 도와주고 그정도로 알고있어요. 안주신다고해서 불이익이 있진 않을껍니다.
신동엽
16/04/01 09:36
수정 아이콘
사립초 다녔습니다.
어머니가 나중에 말해주셨는데 저 때는 대놓고 얘기했답니다. 어머님 교실에 tv가 필요합니다.(그걸 왜... 학교에 사달라고 해야지)

어머님 오늘 동엽이 합창부 공연 리허설 합니다.
(어쩌라는 건지..)

어머님 동엽이 사회 과목이 우가 나왔습니다.
(???)

위 사례는 6년 중에 정신 나갔던 4학년 담임 이야기입니다. 짤렸습니다.
ohmylove
16/04/01 09:41
수정 아이콘
그런 놈도 교사를 했군요.

지금은 그런 풍토가 아니길 빕니다.
Sith Lorder
16/04/01 09:41
수정 아이콘
정말 대부분의 선생님들께서 좋으신 분들이라 생각합니다. 제 주변에도 그렇고....그런데 꼭 한 두 명이 흙탕물을 만들지요. 일단 안테나를 세우고, 유심히 지켜볼랍니다. 그나저나, 저 같은 경우는 촌지를 달라고 하면, 줄수 밖에 없을거 같네요. 신고는 못할거 같습니다.
ohmylove
16/04/01 09:39
수정 아이콘
정말 촌지가 있나요? 요즘 세상에..?

그리고 저는 "체벌을 하는 선생이나 부모는, 무식해서 그런 거다. 다른 방법으로 가르칠 수 없으니 체벌이라는 폭력을 휘두르는 거지."라고 생각합니다.

지식적인 측면에서 선생님에게 별 기대는 안 하는 편이지만, "선생님"은 적어도 인성적인 측면에서 모범이 되는 사람이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Sith Lorder
16/04/01 09:46
수정 아이콘
선생님들의 인성이 일반 사람에 비해 더 낫다고 할수는 없습니다. 그들도 똑같은 사람이니깐요. 단지 저희 애는 좋은 사람을 만나기를 바래 봅니다. 근데 저보단 복이 없는것 같네요.
ohmylove
16/04/01 09:51
수정 아이콘
글쎄요. 사람을 직접 가르친다는 건 "인성을 가르치는 것"도 포함인데, 당연히 모범이 될 만한 품성을 스스로 지녀야 하지 않겠어요?
아이들은 어른들의 말을 듣고 배우는 게 아니라, 어른들의 내면화된 마음가짐이 행동으로 표현된 것을 보고 배웁니다.

제가 너무 많은 걸 요구하는 건가요?
계란말이
16/04/01 09:55
수정 아이콘
다른 직장군과 비교해도 교사 집단의 인성은 다른 집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비교 우위에 있다고 생각됩니다.
교사들은 모든 행동에서 제약이 많죠. sns도 마음대로 못하는게 현실이죠.
ohmylove
16/04/01 09:56
수정 아이콘
네. 당연히 교사들의 인성이 다른 집단보다 우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제가 지금까지 초-중-고 거치면서 만난 선생님들 모두 훌륭한 분이셨구요.
Sith Lorder
16/04/01 10:01
수정 아이콘
ohmylove과 같이 믿고 싶은 사람입니다. 아마도 제 무의식에도 선생님에 대한 과거의 좋은 기억 덕분으로, 그러한 믿음이 있습니다. 제 믿음이 깨지질 않길 정말 기도하고 있습니다.
16/04/01 10:29
수정 아이콘
인성이 뛰어난 교사를 원한다면 인성을 갖춘 사람만 뽑는다 아니면 인성 교육을 실시한다 정도가 있을거에요. 근데 인성이라는게 다른 능력과는 다르게 안좋은 상황 그리고 일반적인 상황에서 드러나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방법으로건 한계가 명확할거에요. 그래서 인성에 대한 바람은 충족이 불가하다고 생각합니다.

그거랑은 별개로 한국 교사들의 경우 평균적으로는 인성이 중간 이상은 되는 것 같아요. 예전에는 불만족스러운게 엄청 많았는데, 일반적인 직장인 및 일하는걸 생각하면 말이죠.
ohmylove
16/04/01 10:32
수정 아이콘
네. 한국 교사들의 성품은 대체로 무난하다고 봅니다.
16/04/01 09:55
수정 아이콘
10년 전에 제가 고등학생이었는데 있었습니다. 완전 촌지라고 하긴 그렇고... 학부모 개인으로 주는건 아니고 담임선생님이 아이들 잘 챙겨달라고 반장 부반장+@(반에서 1~10등 정도 아이들 부모가 모여서 주는듯) 얼마 금액을 드립니다. 그걸로 선생님이 애들 간식도 한번 사주곤 하는데 액수가 간식 정도로는 많이 남을 액수라...
ohmylove
16/04/01 09:57
수정 아이콘
1~10등이란 건 공부 성적으로 1~10등이란 건가요;; 어이가 없네요.
16/04/01 10:03
수정 아이콘
뭐라고 하죠... 강제성은 없으나 어머니 네트워크에서 말이 오고 가는 것 같았습니다. 정해진건 아니고 대충 10명 정도 모여서 드린다(매년 받는 액수가 있을테니) 하면 알아서 어머니들끼리 이야기가 오고가고 모이는것 같더군요. 그럼 자연스럽게 그런 식으로 되더군요. 보통 공부 잘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더 극성이기도 하고 상대적으로 혜택 받을것도 있다고 생각하니까요. 적당한 표현을 찾기가 어려운데... 상위권에서나 수시 전형 이런거 잘 찾아서 들어갈 생각을 하지요.
ohmylove
16/04/01 10:05
수정 아이콘
아.. 수시 전형. 이해했습니다.
지금만나러갑니다
16/04/01 09:51
수정 아이콘
촌지 있어요~ 돈으로 아니더라도 도시락싸주고, 김장해주고, 화분을 준다던가, 그런식으로도 하더라구요. 아이의 삶에 자신을 투영하는 우리나라에서 촌지는 사라질수 없습니다. 저학년 유아시절에 선생님의 따듯한 손길한번이 아이에겐 매우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거든요. 선생님 입장에서도 자기에게 뭐하나 해준 부모의 아이에게 관심을 한번 더 쏟을 수 밖에 없구요. 그러다보니 촌지가 사라지지 않는거죠.
ohmylove
16/04/01 09:52
수정 아이콘
도시락 싸주는 정도는 촌지가 아니지 않나요?
지금만나러갑니다
16/04/01 10:00
수정 아이콘
그 정도는 괜찮지 않냐? 라는건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그 정도는 어느수준이 될 것이며, 그 판단은 누가 하는거죠? 잘못됨에 있어서 크고 작고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누구는 소풍갈때 선생님 도시락을 싸주고 누구는 버스를 대줍니다. 누구는 선생님 집에 티비를 보내고 누구는 돈을 줍니다. 어디부터 끊으실건가요? 그 판단이 옳다고 확실할 수 있을까요? 여튼 그런 작은 촌지부터 교실발전 명목, 아이들 혜택등을 빌미로 다양한 촌지가 가고 있는 상황이라는 걸 말하는 겁니다
나의규칙
16/04/01 10:04
수정 아이콘
정해져 있죠. 교사도 공직자인데... 선물 어느 정도 선에서 되는지 정해져 있습니다. 그 선 아래에서 하는 것까지 거절해야 할까요?

그리고 교실 발전 명목, 버스 대절, 준비물 구입 등등.. 뭐 이런 거는 학교에서 돈 받는 절차가 다 마련되어 있습니다. 그런 절차에 의하지 않고 바로 교사에게 돈이 가면 뇌물이고 촌지죠.
ohmylove
16/04/01 10:06
수정 아이콘
뇌물인지 아닌지 법적 기준도 있다고 아는데요. 적어도 공무원이나 정치가에게는. 뭐 몇 만원 이렇게.

사람과 사람의 일인데 어떻게 조그마한 물질도 오고가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Sith Lorder
16/04/01 09:53
수정 아이콘
" 저학년 유아시절에 선생님의 따듯한 손길한번이 아이에겐 매우 큰 성장동력이 될 수 있거든요". 저도 이것 때문에 부모가 선생님에게 안테나가 향 할수 밖에 없습니다.
16/04/01 09:53
수정 아이콘
요즘엔 대놓고 촌지는 없고 기프티콘으로 준다고 들었습니다.
어둠의노사모
16/04/01 09:54
수정 아이콘
촌지가 없다는 건 정말 세상물정 모를 때나 하는 얘기고. 실제로 어떻게 돌아가는지는 직접 파악해 봐야 압니다. 촌지 없어졌다는 말 제가 학교다닐때도 있었습니다만 현실은 그런 얘기 하면서도 교사들이 대놓고 학부모들 불러서 교사들 수고비가 필요하다라며 요구했었습니다. 특히 인터넷의 도덕적인 방향으로서의 의견은 믿지 마세요. 실제 직접 겪는 사회와는 완전히 다르니까요.
나의규칙
16/04/01 09:58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아는 현실에서는 교사들도 촌지 받는 거 꺼려하는 분위기인데요. 사립이야 재단 파워가 세니까 그 재단 파워 믿고 받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지만... 학부모가 무슨 일만 있으면 교육청 바로 찾아 가면 되는 공립 쪽에서 교사들이 대놓고 촌지 받기란 굉장히 힘듭니다. 뭐 없다고 말할 수는 없겠죠. 교사 짤려도.. 혹은 벽지로 가서 대충 다녀도 된다는 여유 있는 분들이면 촌지를 받겠지만...

여하튼 촌지 찔러주고 그것을 약점 삼아 교사 막 휘두르다가 마음에 안 들면 교육청에 찔러 버리는 학부모들이 많아지면서 왠만한 교사들은 촌지에 대해서 받을 생각도 안 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기프트콘 같은 거 받으면 어떻게 돌려줘야 할까... 고민하는 것이 직접 겪는 사회에 더 가깝죠.
Sith Lorder
16/04/01 09:58
수정 아이콘
저도 이 글이 다른 좋으신 선생님들에게까지 기분 나쁠 거 같아 조심스럽지만, 솔직히 촌지 없어졌다는거 믿으면 순진한거죠.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하심군
16/04/01 10:07
수정 아이콘
일단 제가 2002년에 학교공익을 했다는 걸 먼저 밝히고...지금은 오히려 시대가 역행해서 어떨런지 모르겠는데 제가 학교에 있을 때만 해도 촌지는 현장 선생님들 사이에서도 꺼리는 분위기였습니다. 2002년 특유의 나이브한 분위기로 학교생활을 즐기시려는 원로 선생님들이 욕을 먹는 분위기였지 촌지는 받는 본인만 알고 있는거면 모를까 이야기조차 잘 돌지 않는 지경이었죠.

대신 육성회라는 개념이 있었습니다. 학교마다 교육청에서 예산이 들어오는데 이게 학교 규모에 비례해서 들어오긴 하지만 언제나 학교입장에선 모자라기 마련이거든요. 거의 기본적인 책상 의자만 사고 보수정도만 간간히 하는정도라고 들었는데 여기서 주위에 돈이 많은 학부모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서 학교 시설이 대격변되는거죠. 제가 있던 학교는 주위에 사람보다 컨테이너가 많았던 곳이라(지금은 좀 분위기가 바뀌었습니다) 주로 컴퓨터실이나 도서관 같은 곳은 시설이 낙후했었죠. 당시에 팬티엄1을 스팩업하겠다고 오라클 서버 구축했던거 생각하면 지금도 실소가 나오는데...반면에 같은 구에서 고급아파트 주위에 있던 초등학교는 육성회가 빵빵해서 시설이 완전 최신식이었죠. 대신에 육성회로부터 학교의 간섭이 장난이 아니었다고 들었습니다. 제가 알고있는 치맛바람이죠. 제가 들었던 학교 뒷 이야기는 이정도?
ohmylove
16/04/01 10:11
수정 아이콘
하심군님의 육성회 개념대로라면,

교사 개개인이 촌지를 받는 건 아니고,
학교 차원에서 촌지를 받는 건가요.;;
하심군
16/04/01 10:12
수정 아이콘
형식은 기부형식인데 영향을 주는 셈이죠. 10년이 넘게 지난이야기니까 꺼내는 거긴 합니다만.
Sith Lorder
16/04/01 10:11
수정 아이콘
차라리 그건 괜찮다고 보네요. 그냥 대놓고 모금해서 하는 거라면 얼마든지 참여 의사는 있습니다. 적든 많던. 근데 촌지나 이런건.....개인대 개인이라....쉽지 않네요. 그리고 글이 촌지에 대한 글로 너무 가는데....사실, 수업 태도 나쁜 것도 아닌 밥 조금 늦게 먹는걸로 혼내는것 때문에 하소연 하는 글인데...방향이 완전히 다른데로 가고 있네요. 흐흐.
하심군
16/04/01 10:27
수정 아이콘
이건 또 다른 제 체험을 이야기하고싶은데 사실 주위에 촌지 이야기하시는 학부모님께 이런 이야기를 하곤 해요. 제가 이 이야기를 할 때마다 계속 반복한 이야기이기도 하고 주로 제 선배들이라 씨알도 안먹히긴 한데. 선생님들 사이에 이런 이야기가 돌았죠. 요즘 신입들 선생의 자질이 없다고요.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제가 대학생일 때에 경제가 안좋아지면서 유난히 선생님이 인기직종이었죠. 우리나라에서 선생님은 누구말마따나 존경받아야하고 도덕성에서 흠결이 없어야 하는 직업인데 안정된 직업을 원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원을 하면서 선생님을 하나의 직업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많이 들어갔다는 거죠. 그것도 꿀빠는 직업으로 인식을 하는데 이게 다른사람의 시선이면 모르겠지만 선생님 지망생 본인의 시선이 이러면 좀 문제가 있는거죠. 물론 지금도 스승으로서 존경받는 선생님을 지망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겠지만 제 주위의 선생님들이 걱정했던 신입들이 이제 제 주위의 선생님들의 경력을 가지게 된거죠. 물론 그런 환상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지금쯤이면 많이 그만두셨을 겁니다. 선생님이 만만한 직업도 아니고요. 다만 만에 하나 촌지를 요구하시는 선생님이시라면 그런부류가 아닐까 라는 제 편견입니다.

쓰고보니 교사들이 다 그런게 아니라 그 사람이 이상한거다라는 이야기를 꽤 길게 적었네요.
빅뱅이론
16/04/01 10:17
수정 아이콘
요즘 몇몇 학부모,특히 저학년 학부모들의 경우엔 학교에 찾아와서 청소나 교실 정리를 대신해주는 경우가 많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과거와 달라진점은 이게 교사가 학부모에게 요구하는게 아니라 학부모가 해준뒤 이걸 빌미로 교사에게 영향력을 높이는 식으로 활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젊은 교사들의 경우엔 여기에 휘둘려서 문제가 되기도 하고 연차있는 교사 중엔 여기에 익숙해져서 당연하게 학부모들에게 용역을 부탁하는 경우도 있어서 문제가 되기도 하구요.
16/04/01 10:24
수정 아이콘
도시락, 촌지, 화분, 교실청소 모두 제 주변에선 보기 어려운 일이네요.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소수 있을 수 있다고는 생각하구요. 또 위의 말씀처럼 학부모회라는 조직이 공식 조직화 되면서 오히려 본인들이 학교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 해주시려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참 거절이 힘든 경우죠.
사실 저도 상담하면서 부모님들이 커피 이런걸 가져오시는데 진짜 다시 돌려드리기 어렵습니다. 과자류를 가져오시면 아이들과 나누어 먹구요.
Sith Lorder
16/04/01 10:28
수정 아이콘
혹시 이 글이 기분나쁘셨다면 죄송합니다. 그냥 평범한 부모의 기우려니 하고 받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이 글은 주제가 촌지가 아니라, 먹는걸로 혼난것 때문에, 쓴 건데......
16/04/01 11:12
수정 아이콘
아, 다른 댓글을 보고 쓴 내용입니다. 글의 내용에 대해선 충분히 오해를 살만하다고 생각은 됩니다. 기본적으로 저도 먹을때 학생들에게 최대한 스트레스는 안주려는 편이니까요. 사실 요즘 교사들끼리는 학부모들 사이에서 돌아가는 얘기를 상당히 신경쓰고 있긴 합니다. 솔직히 두렵죠..ㅠ 좋든 나쁘든 자신에 대한 평가가 나도 모르게 돈다면 탐탁치는 않을테니까요.
나의규칙
16/04/01 10:33
수정 아이콘
음료수 같은 거 조심해야죠. 대구에서 일어난 일인데... 학부모가 음료수 박스 바닥에 돈 넣은 것을 모르고, 교사가 음료수 박스를 그대로 학교 야간 주사 주고, 그 돈은 야간 주사가 그냥 아무 말 없이 가지고... 학부모는 돈 받은 교사가 왜 우리 애 혼내냐 하면서 교육청에 신고하고... 교사는 돈 안 받았는데 받았다고 조사 들어오면서 큰 상처 받고...
16/04/01 11:13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그래서 막 뭐가 있나 보고 혹시 그런게 들었다면 돌려드려야 하겠죠. 많은 분들이 교사에 안좋은 감정도 있지만 사실 교사도 시간이 갈수록 을이 되어가는 것 같네요.
superiordd
16/04/01 10:49
수정 아이콘
와으리프님이 초딩교사인데, 촌지는 50대 이상은 종종 받긴합니다. 현금보다는 현물스럽게.
30대는 거의 안받고, 와잎도 절대 안받는데...가끔 부모가 하도 안받으니 화장품(채널 같은거)에 일부러 기스왕창 내서(환불 교환 안되게) 주고 그런 경우도 있지만...와잎은 그런거 억지로 받으면 비슷한 금액의 기프트 콘을 학부모에게 주긴하더군요.
일부 서울지역은 교사 냉장고를 채우는 것이 관례화된 지역도 있고...지방은 아직도 '정' 운운하며 받는 경우가 일반적이라는 이야기도..있긴합니다.
(소규모 도서지역이 그렇답니다.)
사계절 치킨
16/04/01 11:01
수정 아이콘
음... 제 와이파이님도 비슷한 경우입니다.
촌지라는게 이제는 거의 없어졌다고 봐도 되지 않을까 싶어요. (경기도 초등학교 한정..타지역은 정보가 없습니다.)
학기초에 학부모님께서 선물을 가져오면 일부러 피해다니기까지 하면서 스트레스를 받더군요.;;

그리고 덧붙여서 얘기하자면 특별히 신경쓸 수 밖에 없는 아이가 있기는 한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학기초에 학급 분위기를 보면 몇몇 아이가 눈에 들어온다고 합니다. 폭력적인 아이라던지 주의력 결핍으로 수업시간에 악영향을 미치는 아이라던지..
선생님이라는 직업 특성상 학급 전체를 신경쓸수 밖에 없고 이 아이들을 좀 더 신경쓰고 면학 분위기 조성을 한다고 합니다.
대부분의 학부모는 자신의 아이를 좀 더 신경써주길 원하지만 선생님들은 전체적인 부분을 우선할 수 밖에 없을것 같습니다.
푸른봄
16/04/01 10:53
수정 아이콘
저는 학창시절 정말 좋은 선생님들을 많이 만났고, 특히 담임선생님 복이 진짜 많았는데
가끔 피지알글 읽어 보면 선생님에 대한 안 좋은 기억들이 있는 분들이 많아서 깜짝깜짝 놀랍니다.
정말 내가 겪은 일로만 세상을 판단하면 안 될 거 같아서요.
저는 진짜 어머니께서 학교 한 번도 안 가셨고-_-; 당연히 촌지나 청탁 등등 그 어떤 것도 전혀 없었는데(촌지를 줄 수 있는 가정 형편도 아니었고요.) 선생님들이 다들 잘해주셨고(편애가 아니라 촌지를 안 주었다고 미움받은 적이 없다는 뜻) 진로 상담 같은 데서도 조언 많이 해 주시고 그래서 영향을 많이 받았거든요. 그래서 촌지 얘기가 좀 낯섭니다.

이제는 친구들이 선생님을 하는 나이가 되었고(...)
그 친구들도 다들 좋은 애들이라 아직 교사라는 직업에 대해 여전히 좋은 인상을 가지고 있는 편인데
점점 나아지길 바랍니다. 아이들을 맡기는 부모님 입장에서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 입장에서도.. 다 좋아졌으면 하네요.
16/04/01 11:27
수정 아이콘
저도 초등교사구요.
지금 시대가 어느 땐데 촌지는 사실상 없죠.

물론 아주 없다고 말은 못하겠는게 나이 지긋하게 드신 분들까지는 장담하기 힘들다는 점이고
지방 쪽 내려가면 어쩔지 가늠하기 힘들기때문입니다..
또한 중, 고등도 장담은 못하겠습니다....

대체적으로 봤을 때 지금 세대 20~40대 쯤까지는 그래도 믿을만할 겁니다.

게중에 아닌 분들도 있기야 하겠지만..그건 그 교사가 문제인거지 그걸 전체 교사로 매도하면 안되겠죠.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겠구요.

자기가 겪어봤다 하는 것도 철지난 경험이 대부분이고
설사 최근이라고 해도 그냥 운이 나빴다라고 밖에 말을 못하겠습니다..

지금 시대가 시대라서 교사가 사회적 눈치, 학부모 눈치를 봐야 하는 시대입니다..
말처럼 쉬운 시대가 아닙니다..

과거 세대 교사들과 애초에 지금 세대 교사는 차이가 많이 나요.
자루스
16/04/01 11:33
수정 아이콘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겠지요. 쉽게 없어지겠습니까?
생각해보니 저도 선생님 복이 많았습니다.
문제아라서 일주일에 한번씩은 줘 터졌었지만 ......

지금 비록 40이 넘었지만 국민(초등)학교 은사선생님 이름이 아직도 기억납니다.
고인이 되신지 30년도 넘었지만
함하륜선생님 감사합니다.~!

내 아이들도 선생복이 없는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같은 선생들인데 부모들에게 호불호가 너무 심해요. 결국 차별한다는 소리로 판단되어서요
완전연소
16/04/01 12:26
수정 아이콘
서울 서초이고, 작년에 아들이 초등학교 입학했는데, 현물촌지는 아직도 많이 남아있는거 같습니다. 같은 학부모 중에 젊은 교사분들도 다수 있던데 다들 묵인하는 분위기라서 정말 실망했습니다.
superiordd
16/04/01 15:15
수정 아이콘
강남이 오히려 더 심하죠. 또 서울이 경기보다는 덜 깨끗하다 들었습니다. 교사는...교사라서 주면 더 좋아한다고 생각하는 경우도 있다고 하네요;;;
(같은 직종이니...줘도 신고안할꺼라 믿기도 하고,)
마성의우시오
16/04/01 12:41
수정 아이콘
초등학교는 아직 제법 있고, 중학교는 별로 없고, 고등학교는 거의 없습니다.
16/04/01 13:49
수정 아이콘
그냥 학교별/교사별로 좀 다른 것 같아요. 지금이 어느시대인데 있냐, 당연히 있는거 아니냐 모두 맞는 답이죠. 자신이 겪은대로 판단하는거니까요. 전 초중학교 다닐땐 없었고 고등학교 다닐 땐 꽤 많이 있었습니다. 근데 있는 학교가 많은가 없는 학교가 많은가 물어보면 없는 학교가 더 많을 거라 생각합니다. 교사분들이나 학교 자체가 많이 몸사리는 추세라 조심하는듯 보였거든요.
클린사제
16/04/01 14:03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던 고등학교는 공립고인데 촌지가 분명히 존재했었습니다.
5년도 더된 일이라 다 적지는 못하겠지만 학교마다 정해진 수시원서 쿼터가있고 성적순으로 지원하게 되어있었는데 아무도 생각하지못한 친구가 그학교에 원서를 내더라고요.
그 친구의 어머님이 명절이나 기념일마다 교사에게 선물보내는건 기본이고 학교행사는 빠짐없이 참여해서 회식때 술접대에 따로 식사자리 만들어서 접대도하고....
그렇게 위의 친구들 밀어내고 쓴원서 광탈하고 지금은 외국으로 유학갔습니다. 그 친구
경기도 평택 서부에있는 고등학교 교사분들, 요즘도 노골적으로 촌지받고 밀어주고 그러십니까? 새삼 궁금하네요
16/04/01 19:10
수정 아이콘
지방서 근무하는 현직 초등교사입니다. 단언컨대 받는 교사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누가 받았다는 카더라통신도 망설이지 말고 교육청에 문의해주세요. 누가 문의했는지 전혀 알 수 없으니까요. 부탁드립니다~
16/04/01 19:18
수정 아이콘
그리고.. 점심 늦게 먹는다고 혼내는 선생님 거의 없습니다. 아이에게 시끄럽게 떠들거나 친구와 장난치면서 밥을 먹지는 않았는지 물어보셨나요? 1학년 3,4월은 아이들과 많은 학부모님들께서 혼란를 겪는 시기입니다. 왜냐하면 아이들은 학교가 낯설 뿐더러 사회화 과정의 첫 걸음이기 때문입니다. 또 학부모님들께서는 자신이 알고 계시던 자녀의 모습과 학교에서의 모습이 다르다는 걸 인정하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조금 더 선생님의 교육철학을 믿고 기다려주세요. 혹 염려되는 부분이 계시다면 자녀를 걱정하는 학부모님의 전화상담을 꺼리는 선생님은 안 계시니 한번 이야기 나누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날이 따뜻하네요. 행복한 주말 되세요
소독용 에탄올
16/04/01 21:59
수정 아이콘
증언에 따르면 갓 입학한 1학년들은 휘발성 액체와도 같다더군요.
각급학교 1학년들이 다들 그러긴 합니다만, 초등학교 1학년은 그중에 백미라고...

(영/유아 양반들은 빼고요)
Sith Lorder
16/04/01 23:37
수정 아이콘
Robbie님 댓글 감사합니다. 저도 우리나라 선생님들을 믿고 있습니다. 비록 과거에 잘못된 것들이 많이 있었지만, 그땐 모든 (다른 직업) 부분에서 그러한 것들이 있었겠지요. 저도 아이들의 말을 곧이 곧대오 믿지는 않습니다. 선생님들을 믿고 신뢰합니다.
16/04/02 07:50
수정 아이콘
홍삼을 좋아하던 선생이 기억나네요
촌지 없을거 같지만 몰래 몰래 물건으로 주면 못잡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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