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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03/30 00:27
철도라는 게 어떤 식으로든 나라,국민들에겐 반드시 필요한 건데 그게 저렇게 절딴이 나버렸으니..--;설사 소요사태가 좀 진정된다 한들 그리 쉽게 일어서진 못하겠네요
16/03/30 00:30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크림은 됐다치고 제발 도네츠크만이라도 이러고 있을지도 모르죠. 저거 그대로 러시아 손에 넘어가면 우크라이나는 금싸라기...까지는 아니더라도 은싸라기 정도는 되는 땅을 눈 뜨고 잃는 판인데요.
16/03/30 00:43
한방 먹었다... 는 러시아가 먹은 거죠. 현재는 루간스크 도네츠크 기반시설 초토화되고 경제는 리바우 중심으로 재편되는 중이라서.
우크라이나의 반러감정이야 대기근 이래로 언제나 있어왔지만 전략적 가치가 상당한 덕에 러시아의 영향력을 벗어날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무절제한 푸틴의 군사개입 결과 앞으로 한세대 정도는 키예프는 강력한 반러의 요새가 될 판입니다. 우크라이나의 동서대립구조는 구소련 시절부터 중공업의 메카로 양성된 도네츠크-루간스크와 폴란드와의 강한 연결성을 토대로 IT기술 및 우크라이나 민족정신의 모태가 된 리비우(서부지역은 구소련 당시 의도적으로 공업화에서 배제되자 교육분야를 장악해 할리치-볼하니아 왕국을 시초로 하는 우크라이나 민족역사를 창시하다시피 해 가르친 게 지금의 우크라이나인이라는 정체성을 만듬)의 대립이었고 도네츠크-루간스크가 떨어져 나가면서 리비우의 압승으로 끝나버린 판입니다. 그리고 미국은 부통령 왔다가면서 쌈짓돈으로 20억달러씩 쥐어주고요.
16/03/30 00:46
그렇죠. 정치적으로야 아예 우크라이나를 러시아 손에서 떨어져나가버리게 만든 판이니 러시아가 크게 먹은 거죠. 하지만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도 눈 뜨고 동쪽의 산업시설을 잃은 판이니 딱히 우크라이나가 남는 장사를 한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입니다. 저는 미국이 돈을 쥐여줄 가능성은 생각하지 못하고 있었습니다만...
16/03/30 00:59
미국이 돈으로 때려박는 거 보면 좀 무섭습니다. 시리아에 시끄럽게 왁자지껄하고 최우선순위가 시리아인 것처럼 보이는데 정작 돈 붓는건 우크라이나에 더 붓죠. 러시아가 30억달러 정도 빌려준 거 갚으라 외치는데 미국이 지원해준 게 그걸 넘습니다. 거기다 우크라이나는 결국 러시아에게 빌린 돈을 안갚았는데(거의 공공연하게 '돈은 있는데 왜 러시아에게 돈을 갚아야 해?' 이러고 강짜를...) 러시아가 이게 말이 되냐며 IMF보고 우크라이나에게 돈갚으라 하라고 항의했지만 IMF가 미국 눈치보면서 어물쩍 어물쩍 거리는 바람에 돈 떼이게 생겼다는 일도 있고요(2015년 겨울에 이상태였는데 아마 지금도 계속 그대로일 겁니다) 미국은 직접 돈 쥐어주는 것 뿐만이 아니라 바셰그리드 국가들(뭐 실질적으로는 폴란드와 아이들 레벨이지만)도 여러모로 도움을 주고 있는 등 간접적으로도 우크라이나를 돕고 있죠. 유럽 국가들이 우크라이나 경제지원 댓가로 요구한 여러가지 조건들 덕에 보수적이고 종교적이라는 우크라이나가 동성결혼을 허용한다거나 하는 웃지 못할 일들도 있었지만...
대충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식적 입장은 크림반도까지 되돌려라, 유럽과 우크라이나의 실질적 입장은 크림은 별수 없지만 돈바스는 돌려놔라, 인데 이게 또 도네츠크는 몰라도 루간스크는 돌려줄 수도 있지 필요없어 하는 식의 협상놀음이 이어져서 어떻게 갈지는 모릅니다. 정말로.
16/03/30 01:11
우크라이나가 디폴트 선언하네 마네 하던 게 이 이야기였나 보군요. 디폴트면 말 그대로 배쨰라 아닙니까.
이거 어째 마셜 플랜의 재림을 보는 듯하군요. 서방이야 뭐 애초에 동유럽의 주도권을 놓고 러시아와 다투던 판이었으니 우크라이나에 투자해서 별로 딱히 손해볼 건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걸까요... 그리고 우크라이나가 소비에트 연방으로부터 독립했던 이후로 25년인가 그렇다고 해도 크림 반도는 우크라이나가 독립하던 순간부터 함께했으니 미국과 우크라이나의 공식적 입장에도 명분이 아예 없는 건 아니죠. 영문 위키피디아에도 de jure라고 되어 있더만요. 물론 러시아가 크림 반도를 내줄 리는 없다고 보고... 결국 현실적으로는 말씀하신 대로 내전으로 맛이 간 도네츠크-루간스크 땅이라도 받아내느냐 마느냐의 싸움이 될 테고 줄다리기를 하겠죠. 여기까지는 말씀하신 내용과 일맥상통하는 이야기였구요. 넓이도 넓이거니와 흑해의 주도권, 좀 넓게 보자면 캅카스 일대의 주도권, 그리고 미국의 위상 등을 감안해 보았을 때 현실적으로 우크라이나 쪽에서 승리를 거두는 것이 뭐로 보나 시리아보다 얻어갈 게 훨씬 많죠. 돈이 그쪽으로 들어가는 건 어떻게 보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미국은 모든 걸 돈으로 이야기하려는 판인 것 같고,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먹은 돈을 러시아 편에 붙으려고 반란 일으켰던 하리코프나 오데사에 주기는 싫으니 리비우 일대에다가 투자하는 게 실리도 있고 모양새도 그럴듯하고, 그렇게 동서간의 경제력이 벌어지기 시작하면 정말 걷잡을 수 없겠네요. 러시아 입장에서도 뭔가 좀 그럴듯하게 하고 싶긴 할 텐데 얘들은 현실은 크림 반도를 지원하는 것도 쩔쩔매고 있으니...
16/03/30 01:37
확실히 어떤 복서 말대로 세상이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돈만한 게 없다는 게 여기서도 드러나는 거 같아요(..)
거기다 러시아는 .. 저번에 자게에서 보니깐 여러모로 경제적 상황이 좋지 못한 거 같던데 그게 크림반도에도 영향이 크게 미치려나요?
16/03/30 01:43
애초에 그쪽에 돈을 못 쥐여주고 있습니다. 시설을 국유화를 하네 어쩌네 하면서 돈을 쥐여주지 않아서 크림 반도의 생활수준이 오히려 내려갔다는 이야기조차 나오고 있더군요. 게다가 영토가 떨어져 있는 게 의외로 골치로 작용하는 모양새입니다. 그래서 케르치 쪽에다가 다리를 짓네 마네 하는 모양이기는 합니다만... 그것도 돈이 있어야 짓죠. 그렇다고 거기(크림 반도)에서 돈이 많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애초에 거기는 우크라이나 지역치고는 희한하게도 평원이 아닌 구릉지 일대라서 흑해 휴양 관광업으로 먹고 살았던 동네거든요. 근데 전쟁이 났고 거기 가면 목숨이 간당간당한 판이니 어디 관광객이 들어올 리가요. 결국 러시아가 돈을 퍼다줘도 모자랄 판에 오히려 러시아가 경제난을 겪고 있는 판이니 크림 지역은 두 배로 골치죠.
16/03/30 02:07
결국 크림사태 초기엔 뭐 푸틴이 오바마에게 한방먹였다 뭐다하면서 미국이 망신을 당했네 뭐네했지만 사실은 그게 아니였던거네요
러시아야말로 오히려 그로 인해 경제제재를 받았고 거기에 더해 저유가까지 겹치면서 잘못했다간 정말 큰일나겠네요 허허
16/03/30 02:12
우크라이나만 불쌍하게 됐죠 뭐... 음모론 제기하려고 친다면 이거슨 우크라이나를 제물로 한 오바마의 빅픽쳐...
어차피 전쟁이고 냉전이고 모든 건 머니 게임이라는 교훈이 다시 한 번 나오겠구나 싶긴 합니다. 근데 또 모르죠. 미국 대선이 끝나고 뭔 일이 벌어질지...;
16/03/30 02:55
푸틴이 크림반도에 신경을 엄청 쓰고 있는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모스크바나 페테르부르크의 항공편 수를 보면 일일 심페로폴행이 소치행보다 5-10편가량 많을 정도입니다. 러-우크라이나 분쟁의 최대 피해자는 우크라이나고 두번째로는 소치라는 이야기가... 나름 동계올림픽을 개최하며 시설 기반으로 관광객을 늘리나 했더니 갑자기 크림반도가 갑툭튀해서 푸틴이 밀어주니 찬밥으로 전락...
16/03/30 03:10
작년에 우크라이나 2번 다녀와서 느낀거지만 키예프 서쪽으로는 경보 2단계 국가는 아니라고 봅니다. 키예프 중심가에 영정사진이 쫙 깔려있는것부터 분위기가 다운되긴 합니다만... 리비우는 전쟁중인 나라라고는 느끼지도 못할 정도구요.
하리코프가 구소련 및 CIS 철도에서 상당히 중요한 위치를 점하던 도시였는데요. 중앙아시아 최대도시 타슈켄트를 비롯한 구소련 중앙아 수도도시들에서 철도로 직통이 되는 도시였거든요. 모스크바나 레닌그라드를 가기 위해 거쳐야만 하는 곳이었죠. 지금은 우회로 사용하고 있는 듯 합니다.
16/03/30 07:23
하리코프의 경우는 소련 시절부터 공업도시로 육성된 도시다 보니 상당히 중요한 도시였다 할 수 있겠네요. 공산주의 유머 중에 "동무들이 비행기를 가지게 되면 이제 하리코프로 날아가 성냥공장에서 줄을 기다리지 않고 바로 물건을 살 수 있습니다" 뭐 비슷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게 하리코프가 중요한 도시라는 반증이라는 생각이 문득 드네요.
16/03/30 08:19
같이 일하는 우크라이나 출신 친구가 하는 말이, 폴란드를 가려면 중간에 국경에서 협궤 변경(?) 작업이 있다고 하더군요. 흥미로웠습니다.
16/03/30 08:21
그 협궤 변경 작업이라는 게 진짜 협궤를 굴린다는 게 아니라 러시아 광궤(1,520 mm)를 표준궤(1,435 mm)로 줄이는 과정을 말하는 것일 겁니다. 폴란드는 딱 한 노선을 제외하고 죄다 표준궤로 깔려 있고,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와 한 몸이었던 탓에 러시아 광궤를 채용하고 있으니까요. 그래서 독소전 당시에 독일군이 철도가 호환이 안 되어서 엄청나게 고생했죠.
16/03/31 06:12
네 오늘 물어보니까 뭐 엄청 오래걸리는 작업은 아니고 자다가 가면 모를 수도 있다고 말하네요 흐흐. 바르샤바에서 유학했던 친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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