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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6/03/20 12:58:42
Name 누구겠소
Subject [일반] (단편) 내가 가위바위보를 하지 않는 이유
어렸을적 친구중에 한다면 한다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다니는 녀석이 있었다. 말만 그렇게 한것이 아니라, 그는 정말로 자신이 말한것을 무조건 지켰는데, 그런 행위에서 어떤 희열을 맛보는 것 같았다. 그의 그런 선언은 때로 어린아이 특유의 모험심과 치기가 섞여 있었다. 예를 들어 흔히 말하는 '불량배'를 혼내주고 오겠다거나, 불합리한 체벌을 가한 선생님을 골탕먹이겠다는 식의 비교적 정의로운 것부터, 관심가는 여자애 치마를 들추고 오겠다는 식의 대담한 장난까지 가지각색이었다.

웃긴건 그의 행동은 꼭 '선언'이 앞서 이루어진다는 거였다. 선언을 반드시 지키고 난 후 그는 득의양양한 표정을 지으며 난 한다면 한다는 놈이다,는 식으로 말하고는 했다. 나는 처음에는 재미있었으나 어쩐지 점점 그의 선언과 행동이 고깝게 느껴졌고, 어느 여름날인가는 짜증까지 치미는 것이었다.(그때 그는 동네 구멍가게에서 아이스크림 두개를 훔쳐오겠다고 말했다)

듣다못한 나는 가위바위보해서 진사람이 학교 옥상에서 떨어지는 내기를 하자고 했다. 그는 잠시 긴장한 표정을 짓더니, 연신 진짜지? 진짜지?를 연발했다. 나는 물론 내가 지더라도 떨어질 생각은 없었지만, 어쨌거나 이겨야겠다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그가 선언을 지키지 못하는 꼴을 보고싶었다.

나는 가위바위보를 이겨버렸고, 한다면 하는 그는 학교 옥상에서 떨어져서 식물인간이 되었다. 나는 설마 진짜 할까 싶어서 말리지도 않았는데, 아무튼,

그 후로 나는 다시는 가위바위보를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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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읽기 불편하셨다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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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겠소
16/03/20 13:00
수정 아이콘
글의 맛을 살리기 위해 존댓말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읽기 불편하셨다면 양해를 부탁드립니다.
이 글은 픽션입니다.
약팔러갑니다
16/03/20 13:01
수정 아이콘
진짜인줄 알고 놀라서 누구겠소님 글로 검색해보니 저번에 지하철 이야기 쓰셨던 분이었군요 크크크
또 재미있게 읽고 갑니다
누구겠소
16/03/20 13:14
수정 아이콘
재미있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발가락엑기스
16/03/20 13:08
수정 아이콘
무섭군요 흐으
누구겠소
16/03/20 13:35
수정 아이콘
무서울 수 있겠군요
댓글 감사드립니다
사상최악
16/03/20 13:09
수정 아이콘
글은 재밌지만,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을 올리는 건 좀 별로네요.
댓글 내용을 글 앞에 쓰는 게 좋을 것 같고, 제목에 단편연재라는 말머리라도 다는 게 좋을 거 같아요.
한 두편에 그치는 게 아니라 계속 올리실 거라면 추가적인 의견도 있어야할 것 같고요.
누구겠소
16/03/20 13:12
수정 아이콘
의견 감사드립니다. 참고하여 수정하였습니다. 계속 올린다면 추가적인 의견이 있어야한다는것은 무슨 뜻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사상최악
16/03/20 13:30
수정 아이콘
예전 글도 쭉 봤지만, 첫글부터 어떤 기본적이고 일반적인 과정이 몇개 생략된 느낌이 들어서요.
실화인 듯, 소설인 듯한 글을 올리고, 댓글로 소설이라고 밝히는 과정만 단순히 반복되는 건 좀 이상하죠.
전에도 느꼈지만, 이번 글은 특히 그랬었고요.
누구겠소
16/03/20 13:42
수정 아이콘
처음에 글을 소개하는 과정이나, 글을 읽는 사람에게 전하는 말? 같은것이 없어 이상하다는 것이지요? 제가 맞게 이해한것인가요?
글의 몰입도를 위해 바로 글만 쓴 것이었는데, 불편함을 드려 죄송합니다. 앞으로 어떻게 쓸지 생각을 해보겠습니다.
신동엽
16/03/20 13:17
수정 아이콘
댓글 내용을 앞에 배치하지 않는 것은 몰입도를 위한 아주 작은 장치인 것 같고
이번 내용이 조금은 불편한 요소를 지녀서 불쾌하셨나 봅니다.

그런데 단편연재라는 말머리의 필요성은 느끼지 못하겠습니다.
추가적인 의견의 필요성 또한 그렇구요.
존 맥러플린
16/03/20 13:20
수정 아이콘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올려도 문제 없어보입니다.
Nasty breaking B
16/03/20 13:29
수정 아이콘
전혀요.
도도갓
16/03/20 13:47
수정 아이콘
추가적인 의견이 왜 필요한가요? 소설인데.
16/03/20 14:26
수정 아이콘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올려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2)
블랙엔젤
16/03/20 15:21
수정 아이콘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올려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3)
연필깎이
16/03/21 00:43
수정 아이콘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올려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4)
박용택
16/03/21 13:10
수정 아이콘
자게에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올려도 문제 없어 보입니다. (5)
16/03/20 13:11
수정 아이콘
실화인줄 알았...;;
누구겠소
16/03/20 13:46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픽션이라는 사실을 글 앞에 배치하는것이 나을까요?
16/03/20 14:02
수정 아이콘
아뇨, 본문내용이 바뀐건지 제가 처음 봤을땐 하단 내용을 못본거같아서...
본문에 픽션이란 말만 들어가면 상관없을거 같습니다.글 잘 읽었어요.하하
도도갓
16/03/20 13:44
수정 아이콘
잘 보고 있습니다:)
누구겠소
16/03/20 13:53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
헥스밤
16/03/20 14:02
수정 아이콘
즐겁게 읽고 있습니다. 픽션이라는 사실을 글 앞에 배치하거나 말머리에 창작임을 밝힐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다만 아주아주 개인적인 취향으로는 리플보다는 본문 맨 마지막에 픽션임을 밝히는 것이 낫지 않을까 하는 느낌 정도는 있습니다. 역시 인터넷 시대의 글은 글 안에서 세계가 끝나는 게 좋다는 취향인지라...
누구겠소
16/03/20 14:18
수정 아이콘
좋은 의견 감사드립니다.
16/03/20 14:10
수정 아이콘
어 무섭네요
누구겠소
16/03/20 14:21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6/03/20 14:34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고 여지껏 쓰신 글들을 다 읽어봤네요.
단편집 같은걸 내셔도 될 정도로 글을 잘 쓰시는것 같습니다.
누구겠소
16/03/20 15:08
수정 아이콘
글밥을 먹기엔 부족함을 느낍니다. 칭찬의 말씀 고맙습니다!
16/03/20 14:36
수정 아이콘
잘 보고있습니다. 저는 특별히 문제가 되는지 잘 모르겠네요.
누구겠소
16/03/20 15:11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헤글러
16/03/20 15:00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전혀 불편하지 않습니다.
누구겠소
16/03/20 15:12
수정 아이콘
불편하지 않으셨다니 다행입니다. 고맙습니다.
마음의소리
16/03/20 15:03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전혀 문제없습니다. 오히려 단편인거 글제목에 달면 몰입도는 더 떨어질듯해요. 글말미에 픽션이라고 달아주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할듯요
누구겠소
16/03/20 15:13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주신 의견 참고하겠습니다.
Rorschach
16/03/20 15:14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픽션이라 다행인게, 중학생이 친구랑 장난치다가 500원 준다고 3층 창에 매달린 상태에서 뛰었다가 다리가 부러진 사건을 알고있어서;;;

그리고 많은 분들 말씀처럼, 그리고 지금 수정하신 것 처럼 본문 마지막엔 픽션임을 달아주시는게 더 좋을 것 같긴 해요.
누구겠소
16/03/20 15:28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제로 그런 일이 있었다니;; 놀랍네요.. 앞으로 본문 마지막에 픽션임을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법기정원가든
16/03/20 15:15
수정 아이콘
저는 너무 불편하군요...너무 무의미하고도 불편합니다. 개인적으로는요.
누구겠소
16/03/20 15:29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이 불편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댓글 고맙습니다.
배고픕니다
16/03/20 15:52
수정 아이콘
항상 잘 보고있습니다. 여태까지처럼 해도 상관없다고 보지만..불편해하는사람들도 있으니 글 마지막에만 픽션이라고 써주면 좋겠네요.
감사합니다
누구겠소
16/03/20 16:09
수정 아이콘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라디에이터
16/03/20 15:53
수정 아이콘
제 친구 한놈은 정말로 2층 교실 창문에서 뛰어 내렸습니다. 대단한 놈이죠.
누구겠소
16/03/20 16:10
수정 아이콘
남자는 오기를 특히 조심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크크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6/03/20 16:43
수정 아이콘
단편 소설임을 인지하고 볼땐 매우 잘 보고있습니다.
근데 소설임을 끝에서야 알게 되었을 때는 살짝 불편하네요. 뭐랄까 "힝 속았지?" 이렇게 농락당한 느낌이 살짝... 잔뜩 몰입하고 봤는데, 댓글로 마지막에 딱 터졌을때 뭔가 굉장히 허탈하더라구요..

위에 댓글 다신분들 의견을 보면 "단편이란 말머리를 다는게 몰입감을 해치는 스포일러" 라는 것 같은데, 저는 이런 글을 소설이라 인지하고 보고싶습니다. (단편) 이라 달아주신점 감사합니다.
누구겠소
16/03/20 18:57
수정 아이콘
힝 속았지 크크크크 무슨 말씀이신지 이해했습니다. 감사합니다.
도토루
16/03/20 17:34
수정 아이콘
추게에 올라간 글에 비해 이번 글은 저도 약간의 불편함이 느껴지는 건 어떤 이유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뛰어 내림과 식물인간이 되었다는 것을 글에 드렀났기 때문인건지..
아님 첫 한 두줄을 읽고 결말이 예상되었기 때문이.. 잘 모르겠네요 ㅠ.

아무쪼록 잘 읽어 있습니다!!
누구겠소
16/03/20 18:5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자극적인 내용이니까요.. 불편하실 수 있었을거 같습니다. 제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해서...
읽고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니쏠
16/03/20 17:35
수정 아이콘
이미 말머리가 달렸으니 드리는 말씀인데, 저도 말머리가 달린 편이 읽기 편하네요. 올리는 글들은 아주 재미있게 읽고 있습니다.
누구겠소
16/03/20 19:01
수정 아이콘
말머리가 있는게 나을거 같네요.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16/03/20 20:39
수정 아이콘
쇼트쇼트인가요? 호시 신이치를 좋아합니다.
누구겠소
16/03/21 10:45
수정 아이콘
호시 신이치가 누군지 몰라서 찾아봤네요. 읽어봐야겠어요. 댓글 고맙습니다.
체리상
16/03/20 22:35
수정 아이콘
정말 재밌게 읽었습니다. 전 반대로 소설인지 몰랐다면 되게 찝찝했을거 같아요. 그런데 마지막에 소설이란걸 알고 안도와 동시에 힝 속았지.. 느낌이 들었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누구겠소
16/03/21 10:46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연필깎이
16/03/21 00:43
수정 아이콘
오... 잘 보고 갑니다.
누구겠소
16/03/21 10:47
수정 아이콘
고맙습니다.
미카엘
16/03/21 09:32
수정 아이콘
덜덜 실화인 줄 알고 소름 돋았다가.. 휴 했네요. 잘 보고 가요~
누구겠소
16/03/21 10:47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16/03/21 10:01
수정 아이콘
쓰시는 엽편 늘 재밌게 읽고 있습니다. 자게엔 덧글 잘 안다는데 로그인하고 보게 되네요
누구겠소
16/03/21 10:48
수정 아이콘
칭찬의 댓글 감사합니다.
Smiling Killy
16/03/23 19:54
수정 아이콘
매번 잘 읽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이런 식으로 계속 글 써주시면 감사히 잘 읽겠습니다. 소설 형식의 글이니 제목에 적절한 말머리 하나만 붙인다면 문체나 내용에 관한 양해를 덧붙일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잘 봤습니다.
누구겠소
16/03/23 20:10
수정 아이콘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참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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