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12/08 00:10:08
Name 트리거
Subject [일반] 재미로 쓴 쿡방의 흐름..
※ 개인적으로 취미가 요리라 쿡방들을 자주 챙겨보다 보니, 이것 저것 말해보고 싶어서(...) 재미로 쓰게 되었습니다. 주관적인 글인지라
틀린부분이 있을 수 있습니다...



◆백종원의 등장

설날 파일럿 프로그램이었던 마리텔에 푸근한 아저씨(?)의 등장은 방송계와 대한민국 주부들에겐 핵폭탄급 충격이었죠.
그의 요리는 먹는 요리가 아닌, 만드는 요리를 유행시키며 대한민국 자취생&초보맘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고,
단순 소유진 남편, 성공한 프랜차이즈 사장에서 [국민 대세남 슈가보이]가 되어버렸습니다.
파,마늘,양파,고추같은 기본 재료만으로 한식,일식,중식,양식을 뚝딱뚝딱 만들어 내며,
맛또한 그럴싸한 맛(?)으로서 요리의 대중화를 이끈 선두주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최현석의 등장

주방장 = 배불뚝이 수염 아저씨라는 이미지에서, 주방장도 훈남이 존재할수 있다라는 사실을 대중에게 인지시킨 인물입니다.
백종원이 만드는 요리의 선두주자라면, 최현석은 보는 요리를 새로운 경지로 이끌어낸 선두주자라 할 수 있습니다.
예전부터 그는 오픈키친의 특성을 가장 잘 활용하여 방송을 하기 전에도 팬이 많기로 유명했습니다.
그 만의 유별난 쇼맨쉽과 신체스펙은, 보는 이로 하여금 색다른 쇼를 보는 느낌이 들게 하며, 
보는 맛이 고스란히 먹는 맛으로 이어지게 만들어, 레스토랑에서의 만족감을 최대한으로 끌어내는 쉐프테이너의 선구자입니다.
또한 방송계에 분자요리를 처음 소개하고, 이태리 음식을 유행시킨 인물이기도 합니다.



◆셰프 테이너의 등장

드라마'파스타'의 모델이었다는 샘킴.
본업은 만화가이지만 꾸준히 자취레시피를 SNS에 올리던 김풍.
레스토랑을 동시에 몇개를 운영하며 성공시킨 사업가 홍석천.
타 쉐프들에 비해 경력은 짧지만 요리사들에게는 유명했던 정창욱.
국내 유일의 불가리아 정통 레스토랑 젤렌의 오너였던 미카엘 아쉬미노프.
그리고 최현석.
이 6명과 명콤비 정형돈,김성주(+정가은,화요비)가 모여,
국내 쿡방의 시초라고 할 수 있는 [냉장고를 부탁해]가 나오게 됩니다.
백종원이 기름을 부었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 기반에 불을 지핀 셈이 되어
공중파며 종편이며 너나 할거없이 쿡방 열풍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청소년 사이에서 조리과의 경쟁률과 선호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었죠.



◆쿡방의 범람

쿡방이 예능계의 블루칩으로 떠오르자, 너나 할 것 없이 모든 프로그램에서 쿡방을 따라가기 시작했습니다.
당시 해피투게더는 야간매점 코너를 출연자의 창작음식에서 쉐프의 음식으로 코너 내용을 체인지해 버렸고,
정글의 법칙, 진짜사나이, 1박2일등에 쉐프가 출연해 요리를 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쿡방과 전혀 관련 없을 것 같은 출발 드림팀에서는, 아예 특집을 만들어 쿡방 대세에 동참했습니다.(실미도 특집)



◆쿡방의 하락세

불길이 거셌던 만큼 식는 것도 빨랐습니다.
아직 냉장고를 부탁해가 건재하고, 중화대반점이나 야생셰프같은 프로그램이 신설되긴 했으나,
그 불길은 예전에 비하면 잔불수준에 불과했죠.
소위 말하는 [운영진 삭제], 백승탁 성추행 논란으로 인해 백종원이 마리텔을 하차(예전기준)하게 되었었고,
거기다 정형돈의 하차로 인한 냉장고를 부탁해의 시청률 소폭 하락, 박준우기자 SNS논란, 미카엘 경력논란 등
피로도가 극에 달한 쿡방의 하락세를 가속화 시키는 사건들이 자꾸 터지다 보니, 이제는 대세에서 내려온 상태입니다.



◆앞으로는?

제 생각으로는 올리브TV 프로그램들, 집밥백선생, 냉장고를 부탁해 이 세 부류만 살아남고 쿡방은 마무리 될 것 같습니다.
올리브TV의 프로그램들이야 뭐 요리 채널이다 보니 생존할수밖에 없고,
냉장고를 부탁해는 요리의 의미보다 예능적인 재미가 더 큰 프로그램이다보니, 쿡방이 대세에서 내려왔다고 해도 살아남을 것 같고,
집밥 백선생이야 예능적인 요소는 거의 없지만, 현 요리프로 중 가장 대중적이고 실용적인 레시피를 제공하다보니 살아남을것 같습니다.
(실제로 '집밥백선생'과 '냉장고를 부탁해'는 시청률 차이가 거의 없습니다.)
결론 : 재미 = 실용성


쓰다보니 주관적인 내용이 생각보다 엄청 들어갔네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Grateful Days~
15/12/08 00:14
수정 아이콘
쿡방의 진짜배기 대표주자가 아직 남아있습니다. 한식대첩.
트리거
15/12/08 00:30
수정 아이콘
올리브tv 프로그램은 따로 언급을 안했습니다.
엄밀히 말하면 쿡방의 원조격은 올리브tv에 다있죠...
15/12/08 00:24
수정 아이콘
백종원의 3대천왕도 어느덧 순항중이죠 -.-..
도깽이
15/12/08 00:33
수정 아이콘
집밥 백선생도 계속하네요. PGR에서 안좋은 글만 보여서 금방 망할줄 알았는데
율곡이이
15/12/08 09:33
수정 아이콘
케이블과 종편 만 보면 계속해서 동시간대 시청률 1위거든요....김구라씨와 제작진이 반응을 모니터링을 한건지 1화 이후 급격하게 바뀌었어요
간디가
15/12/08 00:43
수정 아이콘
한 1년 지나도 살아남을 프로그램은 저거밖에 없는 것 같아요.지상파가 시즌제를 해줄지 의문입니다만 만약 해준다면 중화대반점 정도만 추가할 수 있을 것 같네요.중식 좋아하는 편인데 시즌제로 나온다면 수명이 꽤 오래 갈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양장피나 동파육 먹고 싶은데 돈이 없으니 대리로라도 만족해야죠.--
오프로디테
15/12/08 00:45
수정 아이콘
작년에 제가 한 6개월 가량 좋다고 따라다니던 애를 '냉부' 덕분에
올초에 사귀었었습니다.(과거형...................흙)
그 덕에 참 저한테 냉부는 무도 다음으로 소중한 예능이에요.
먹는거 좋아하고, 요리하는거 좋아하는 자취남은 쿡방이 대세여서 참 유익했습니다.
냉부랑, 집밥백선생이랑, 맛있는녀석들(이건 먹방이지만)은 지금과 같은 재미를 유지하면서 오래오래 했으면 좋겠어요.
Love Fool
15/12/08 00:47
수정 아이콘
한국인의 밥상은 쿡방인가요 아닌가요? 먹방!?
15/12/08 01:10
수정 아이콘
"백종원이 기름을 부었다면, 냉장고를 부탁해는 그 기반에 불을 지핀 셈이 되어" 라고 하셨는데, 냉부가 3달 정도 빠릅니다. 집의 식자재를 이용해서 쉐프들의 화려한 솜씨를 보여주는 것이 냉부의 시작 포인트였고, 백종원은 거기서 한걸음 더 다가가서,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데 맛은 그럴싸한 레시피를 선보이는 것이 포인트였죠.
트리거
15/12/08 01:33
수정 아이콘
기간적으로는 냉부가 더 빠르지만, 쿡방의 기본은 남이 요리하는걸 보는것보단 '나도 요리를 따라해봐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냉부 이전에도 올리브 티비에서 냉부쉐프들의 요리예능프로는 있었고, 냉부의 인기 요인은 요리 & 레시피 그 자체보다는 셰프들의 예능감과 실력,
그것을 능수능란하게 뽑아내고, 조절하는 두 MC에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대한민국에 단순 ['먹방'에 그치지않고, '쿡방'의 요리열풍이 불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은 개인적으론 백종원의 마리텔이 그 시발점이라고 생각해서
백종원을 더 먼저 두었습니다.
햇가방
15/12/08 01:18
수정 아이콘
제이미 올리버 프로그램 같은게 나왔으면 좋겠는데
그런 프로그램은 안나오네요ㅜㅜ
요리 만들고 친구들 초대하고..
15/12/08 04:41
수정 아이콘
쿡방에 불을 지핀 건 삼시세끼인 것 같습니다. 물론 활활 타오르게 만든 건 백주부지만요...
15/12/08 10:45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론 쿡방 지겹더라고요
MoveCrowd
15/12/08 11:38
수정 아이콘
아직 대세에서 내려왔다고 말하긴 그렇지 않나요? 딱히 다른 대체제가 없는지라.
네오크로우
15/12/08 11:54
수정 아이콘
보는 재미로는 냉부가 낫지만 워낙에 집 안에 있는 식자재라지만 익숙치 않고 생소한 것들이 많아서 백선생만 주구장창 보면서
따라하고 있습니다. 있으면 좋고 없어도 상관없고 마인드, 고급 요리는 아니지만 일단 만들기 쉽고 (튀김류, 부침류 제외..ㅜ.ㅡ)
맛도 거의 실패하지 않을 레시피라 한 끼 후다닥 때우기는 최고라서 저한테는 참 고마운 프로입니다.

비슷한 프로로 간편밥상이나 비법이 있기는 한데.. 제 실력이 없어서 그렇겠지만 몇 번 실패한 후
그냥 백선생 레시피만 따라하고 있습니다.
리멤버노루시안
15/12/08 12:05
수정 아이콘
삼시세끼는 언급도 없네요. 쉐프가 아니라서 그런가. 초기에 가장 영향력이 컸던 것 같은데.
SuiteMan
15/12/08 12:58
수정 아이콘
쿡방에 대한 피로도가 극에 달했다라기 보다는(그러한 논란들은 그냥 잔불에 불과했죠..) 더이상 예전만큼 새롭지 않은거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62433 [일반] 쓰레기 스펙남의 유쾌발랄한 인생사 -2- [9] [fOr]-FuRy5913 15/12/08 5913 8
62432 [일반] 문대표 MBN과의 인터뷰에서 한명숙 재심신청한다고 하네요. 새정치민주연합의 내홍은 더 심해질듯 싶습니다. [83] 도깽이9675 15/12/08 9675 4
62431 [일반] 재미로 쓴 쿡방의 흐름.. [17] 트리거5847 15/12/08 5847 0
62430 [일반] 핀란드의 기본소득 지급 실험 [44] 절름발이이리7716 15/12/07 7716 0
62428 [일반] 로버트 라이시 교수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려야 하는 이유" [34] 삭제됨6437 15/12/07 6437 2
62427 [일반] 미국 정보기관 "현 방식으로는 IS 격퇴 불가" [25] 군디츠마라8488 15/12/07 8488 1
62426 [일반] 유게 259261번 글을 읽고... [9] 알고보면괜찮은4054 15/12/07 4054 1
62425 [일반] 유쾌한(?) 기름값 [23] 토다기7182 15/12/07 7182 0
62424 [일반] 덜컥 심리학과에 지원서 냈던 제 이야기 [29] 윌모어5046 15/12/07 5046 6
62423 [일반] [야구] kt 위즈 장성호 은퇴 [33] 지니팅커벨여행7470 15/12/07 7470 1
62422 [일반] 독일인 친구가 전하는 독일 정치 상황 [28] aurelius9537 15/12/07 9537 3
62420 [일반] 뜬금없이 1등석에 타 봤던 이야기 [36] Rorschach14911 15/12/07 14911 5
62418 [일반] 뭔가 이상하다, 뭔가 이상해 [86] 수면왕 김수면11842 15/12/07 11842 1
62417 [일반] 부패와 사회주의 포퓰리즘으로 인해 벼랑끝에 선 나라 [87] 밴가드12920 15/12/07 12920 5
62416 [일반] 남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겠어요! (경계선에 대해) [21] 파란무테9051 15/12/07 9051 11
62415 [일반] EXID, 한 해 3연속 공중파 1위 달성, 역대 6번째 기록 [56] 리콜한방9497 15/12/07 9497 1
62414 [일반] [야구] 박재상. 1+1년 총액 5억 5천만원 잔류. [25] The xian7379 15/12/07 7379 1
62413 [일반] [야구] 원정도박혐의 오승환 곧 소환조사 [16] 이홍기8197 15/12/07 8197 1
62412 [일반] 프랑스 극우정당 국민전선의 비약적인 승리.gisa [30] aurelius8447 15/12/07 8447 0
62411 [일반] 시리아 난민들, 캐나다행을 거부하다. [19] 달과별9819 15/12/07 9819 1
62410 [일반] 세븐틴x에일리/지코/러블리즈/인피니트의 MV와 윤하의 티저가 공개되었습니다. [9] 효연덕후세우실4614 15/12/07 4614 0
62409 [일반] 조선 왕조의 영의정, 조준에 대한 이모저모 [29] 신불해12713 15/12/07 12713 106
62408 [일반] 일본발 랜섬웨어 조심하세요 [51] 인간흑인대머리남캐21131 15/12/06 21131 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