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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11/02 22:52:16
Name 빙봉
Subject [일반] 하늘을 걷는 남자를 보고 왔습니다. <약 스포?>
하늘을 걷는 남자는 세계무역센터의 쌍둥이 빌딩을 외줄타기로 건너간 ‘필리페 페팃’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2009년 ‘맨 온 와이어’라는 다큐멘터리로도 제작된 바 있습니다.
영화는 쌍둥이 빌딩과 페팃을 운명적인 만남으로 그려냅니다. (영화 상에서 흑백 화면이 컬러로 재현되는 장면은 상당히 뻔하다면 뻔한 로맨스 영화의 묘사가 아닐까…) 그래서인지 영화 자체가 상당히 낭만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모든 운명론이 그러하듯 영화는 ‘왜’라는 의문을 한번도 품지 않습니다. 주변의 회의감이나 만류에도 불구하고 쌍둥이 빌딩은 ‘올라야만 하는’ 대상인거죠. 조력자든 판사든 그 시대의 그 사람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가 아닐까 싶기도 하네요.
영화의 서사가 ‘낭만성’으로 표현된다면 영화의 화면은 ‘체감’ 내지 ‘구현’에 가깝습니다. 계속해서 기술적 탐구를 계속해온 저메키스 감독 답게 시각적인 효과가 뛰어납니다. 영화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역시 빌딩에 잡입해서 줄을 설치하고 실제로 건너는 장면일텐데요. 그 순간은 말 그대로 본대로 느끼는 ‘체험’의 영역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그 순간만큼은 ‘왜’라는 질문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 아래를 내려다보는 높이감과 거대한 공간감은 가장 아찔하면서도 가장 아름다운 장면이라고 표현하고 싶네요. (저는 일반 2D로 봤습니다만 혹시 여건이 되신다면 3D 감상도 좋은 선택이 되지 않을까 싶네요)
영화가 자유의 여신상 횃불 위에 올라간 페팃이 쌍둥이 빌딩을 배경삼아 이야기를 풀어내는 구조인건 단순히 우연이 아닙니다. 영화는 시대와 그 사람들, 그 빌딩에 대한 헌사라고 표현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때니까 가능한, 그 대상이기에 가능한 아찔한 낭만극이 아닐까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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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원짬뽕밥
15/11/02 22:56
수정 아이콘
보면서 손에 땀이 난다... 를 처음 느낀 영화였습니다^^
15/11/02 2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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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찔하죠. 크크 그 공간감과 높이감은 고소공포증이 있다면 못볼거 같습니다. 크크
Meridian
15/11/02 23:02
수정 아이콘
아이맥스 3d로보면 찌릿찌릿 하다고하더군요 거기가;;;;
15/11/02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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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d로 봐도 나름 찌릿하긴 합니다. 근처에 아이맥스관이 없어서 2d로 봤는데도 영상미는 압도적이더라구요.
15/11/02 23:03
수정 아이콘
어우 평 보니까 보고싶네요. 전 체험하는, 빠져드는 몰입감을 굉장히 중요시 여기는데 딱 저한테 맞을 듯 합니다.
15/11/02 23:06
수정 아이콘
되게 동화같기도 하고 순진한 이야기이기도 한거 같아요. 그게 그 때의 그 사람들이니까 가능한 이야기로 만든 느낌이기도 하구요.
동시에 3d효과의 경우에는 저메키스 감독이 원작을 읽고 '이건 3d로 만들어야만 한다'면서 만들었다는데 그만큼 뛰어납니다.
15/11/02 23:07
수정 아이콘
아맥 3D로 즐기고 싶네요 ㅠㅠ
태연아사랑한다
15/11/02 23:0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대사가 주는 아련함이 좋았어요. 월드트레이드센터를 다른 방식으로 추억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좋았습니다.
15/11/02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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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영화 전체가 추억을 되살리면서 사랑고백을 하는 영화라고 봐도 될거 같아요. 영화를 마무리 짓는 방식도 그렇고.
라방백
15/11/02 23:07
수정 아이콘
한국에선 프랑스식 이름인 필립 프티로 더 잘 알려져 있죠. 어릴때 쌍둥이 빌딩 뉴스만 보고 사이를 건너보고 싶다고 생각했었다던데...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후로도 엄청 많은 줄타기 이벤트를 하셨다고 하는데 아직도 살아계시죠! 리뷰를 보니 영화도 기대가 됩니다.
15/11/02 23:35
수정 아이콘
어찌보면 영화의 두번째 주인공은 쌍둥이 빌딩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영화 보고 오는 길에 관련 기사를 찾다가 당사자가 9.11에 대해 남긴 코멘트가 인상적이더라고요.
“그것은 매우 사적인 관계의 문제에요. 그리고 수천명의 사람들의 사라졌던 그 사건에서 내가 어떻게 그 건물을 잃어버렸다는 것에 대해 말할 수 있겠어요? 나는 그것들을(월드 트레이드 센터와 사람들의 무게) 비교할 수 없어요. 하지만 그 건물들은 나에게 만큼은 분명 ‘사람’이었어요.”
출처:http://www.huffingtonpost.kr/2015/10/29/story_n_8418200.html
간디가
15/11/02 23:12
수정 아이콘
닉넴보니 또 인사이드 아웃이 생각나네요.제 인생영화입니다.그냥 많이 슬픈 것도 아닌데 눈물이 막 나오더라고요.저 근데 3D는 어디 매장이나 큰 상관없나요? 저는 주로 신촌cgv,메가박스 이용하는데 왕십리까지 가서 볼 가치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3D를 영화관에서 한 번도 본 적이 없어서 그렇기도 하고요.영상질 차이가 좀 있는 편인가요? 혹시 아시다면 짧게라도 달아주세요.돈은 크게 신경안씁니다.
15/11/02 23:25
수정 아이콘
저는 어렸을때부터 픽사빠라서 인사이드 아웃도 너무 재미있게 봤습니다. 원래 조이코패스로 하려고 했는데 뭔가 안 무난한 닉네임이라 크크크
그냥 3d는 있는지 잘 모르겠고 왕십리면 아이맥스 3d 말씀하시는거죠? 아이맥스는 대형 스크린, 고화질, 고음질 3개 정도의 특징이 두드러집니다. 제가 지방에 살아서 왕십리는 한번도 안가봐서 좀 애매하긴 하지만 이 영화는 아이맥스로 보셔도 괜찮을것 같네요.
마스터충달
15/11/02 23:44
수정 아이콘
읭? 저도 신촌인데 크크
간디가
15/11/03 00:13
수정 아이콘
크크크크크 저 마션평 보다가 놀랐습니다.저도 메가박스 갔는데(난 왜 남자랑....) 충달님도 거기 갔더라고요.그나저나 요즘은 볼만한 영화 없나요? 아님 기대중인 영화라도....짤평 보고 골랐는데 요즘은 볼게 없는지 잘 안 보이더라고요.
마스터충달
15/11/03 00:15
수정 아이콘
롤드컵 기간이라 남는 시간을 롤드컵에 몰빵하기도 했고, 비수기라 극장에 안 가기도 했네요 흐흐

이번주는 갑니다. 근데 고민중이네요 <검은사제들>하고 <스파이 브릿지> 중에 뭘 볼까 하고요.
마스터충달
15/11/02 23:43
수정 아이콘
제가 한동안 영화를 못 봤는데요. 비수기라 별로 신경 안썼는데 이 작품 못 본게 참 아쉬웠습니다;;;
15/11/02 23:48
수정 아이콘
흐흐 저도 10월 초에 마션 보고 되게 오랫만에 본거라ㅠㅠ
솔직히 말해서 약간은 순진한 이야기라고 해도 될것 같습니다. 그 시절에 대한 애정이 드러나는 이야기에 가깝고요.
아 11월달에는 좀 덜 바빠야하는데 갈수록 바빠질것 같아 죽을것 같네요. 크크
Leeroy_Jenkins
15/11/03 00:19
수정 아이콘
감독이 대놓고 3D로 만들 생각을 한 영화라, 아맥 3D 풀리기를 새로고침하며 기다리다가 꿀자리 예매했습니다.
내일 보러가는데 기대되네요
15/11/03 00:23
수정 아이콘
2d로 보는데도 후반부에 저런 x라이 새... 소리가 나올정도로 움찔했는데 아이맥스 3d는 어떨지 저도 궁금하네요 크크
Leeroy_Jenkins
15/11/03 00:25
수정 아이콘
먼저 본 지인의 말에 의하면, 초고층 빌딩 옥상에서 한손으로 매달리는 러시아 칭구들 유투브로 보는것보다 더 손에 땀난다고 하더라구요 크크크
15/11/03 00:43
수정 아이콘
보다가 욕 나온 영화는 처음 이었습니다. "야 이 xx야. 이제 그만 좀 해! 내가 힘들어!" 드물게 낭만적이고 엔딩도 근사했는데 어찌보면 3D를 위한 영화 같다는 느낌도 들어서 살짝 거부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사티레브
15/11/03 01:32
수정 아이콘
마지막에 그렇게 그 짓을 계속 할줄이야
도들도들
15/11/03 08:32
수정 아이콘
육성으로 욕이 튀어나오는 영화죠 "그만 좀 해 이 생퀴양" 크크
치킨너겟은사랑
15/11/03 08:3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너무 이...뻐...
자전거도둑
15/11/03 09:51
수정 아이콘
전 조셉고든레빗의 연기가 너무 인상적이라서 몇일동안 계속 잔상이 남네요.
15/11/03 18:55
수정 아이콘
천호 아이맥스3D E18좌석에서 봤습니다

연습하다 추락해서 봉이 화면으로 날라오는 장면이 있는데 그거 보다가 깜짝놀랐네요 "엄마야" 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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