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게시판
:: 이전 게시판
|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5/07/07 22:08
전 현재의 20대가 유별나게 입시에 시달렸고, 자신을 성찰할 기회가 없었다고 생각되지 않습니다. 반대로, 그 이전 세대가 자신을 잘 성찰하고, 취미를 잘 갖추고 살고 있는 것 같지도 않고요.
15/07/07 22:12
현직 사교육에 있어서 느껴지는건데, 현재세대와 이전세대의 차이가 있습니다.
이전세대는 학생과 학생의 싸움이고, 현재세대는 부모와 부모의 싸움입니다. 수능이든 학력고사든 결국 학생싸움이던 시절에서, 수시모집 확대 등으로 똑똑한 학생보단 잘 관리받은 학생이 득세하는 제도에요. 순종적이고, 시키는대로 공부해왔으며, 일탈한적 없는 학생이 승리합니다. 시달렸다라는 말보다는 길들여졌다가 맞는 표현인것 같아요.
15/07/07 22:24
제가 겪은 "풀"의 문제가 아니라 제가 겪은 "제도"의 문제입니다.
특목고-명문대 코스가 매우 필수화된 지금, 중학교때부터 단한번도 일탈하지 않은 학생이 득세하는 제도라는 것은 명확합니다. 차라리 옛날의 명문대 한방 제도만 못해요.
15/07/07 22:25
설령 그 모든 해석에 동의한다 치더라도, 그래서 그 득세하는 학생들이 20대의 전부/대부분인가요? 말씀대로면 소수의 명문대생만이 말씀하는 20대에 해당하는 것 같은데요.
15/07/07 22:36
죄송하지만.. 예전에도 '일탈하지 않은 학생들이 듣세하는' 건 같았어요. 제가 생각하는 지금의 문제는 결론을 내리는 능력은 키워주지 않으면서 지나치게 고민만 키우는 환경인 거 같아요. 환경의 차가 예전과 비교해서 컸냐랴고 하면 그건 아니지만요. 문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답을 주기 전에는 판단을 하지 못하게 혹은 안하게 만드는 환경의 문제점이 더 크지 않나 싶네요
15/07/07 22:12
저도 같은 생각입니다. 1978년이 배경인 말죽거리 잔혹사에서도 대학 못가면 잉여인간이라는 소리를 하는 아버지가 나오고, 사고치고 자퇴한 아들을 대학 입시 공부를 시키죠. 60년대 이후 출생하신 분들은 대부분 지금 못지않은 입시 지옥을 쭉 경험하고 살았다고 봅니다.
15/07/07 22:16
이 말씀도 맞는 것 같습니다만
이전의 세대분들은 대학진학률 이라는 것이 더욱 낮았으므로 아무래도 정말 공부를 잘 해서 대학을 가려는 사람이 아니라면 지금처럼 유별나게 입시에 시달리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리플 말미에 쓰신 자아성찰 및 취미생활을 잘 갖추고 있지 않다는 것에는 적극동의 합니다 일하느라 바쁘시고 자식들 공부시켜서 대학나온 사람 만드시느라 일만 열심히 하신 것 같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므로 일반화 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이렇게 느끼는 사람도 있습니다!)
15/07/07 22:25
제 생각에도 입시에 시달린 것에 차이가 없다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개밥바라기별을 읽었는데, 그 시대에 사는 준이의 고민이나 제 고민이나 별반 다른게 없더라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20대가 더 어려움을 겪는 것은 시대의 차이에 있는 것 같습니다. 그 시대에는 성찰하지 않더라도 청년들에게 주어진 일이 있었고 그 길을 따라가곤 했으니까요. 노동자든, 화이트 칼라든, 사회운동이든, 무엇을 하든 그 시대에는 할 수 있는 일이 있었고 그 일을 통해서 남들보다 특출나지 않더라도 남들만큼은 살 수 있는 희망이 있었다고 느낍니다. 그런데 지금 제 또래를 보면 그런 희망이 느껴지지 않아요. 대기업 입사해도 금방 짤리고, 모아둔 돈으로 자영업하다가 망하는게 그나마 잘된 케이스고 그 밑은 그 전에 사회적으로 소외되고 낙마되는게 부기지수에요. 그러니 이제 주어진 길에서는 도저히 희망이란 것을 기대할 수 없고, 힐러들은 자기가 하고 싶은 걸 하라고 소리치는데 짱세님이나 이리님 말씀처럼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법을 배운 적이 없죠. 그런 점에서 짱세님이 말하는 20대의 고충을 바라봐주셨으면 하네요.
15/07/07 22:27
네. 기본적으로 취직부터 전반적인 사회의 역동성이 떨어진 상태, 그래서 낙관주의가 많이 사라진 상태라고 봅니다. 그런 점이 진정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15/07/07 22:30
전 어떻게 생각해도 현재 20대가 더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 같진 않습니다. 다만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공간이 늘어났기에 그만큼 목소리가 커졌고 그로 인해 어려움이 더 보이는 것 뿐이죠. 상식적으로 소수의 대학생을 제외하고는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노조도 제대로 결성되지 않은 상태에서 쥐꼬리만한 봉급받고 공장에서 일해야 하던 세대가 행복할 리가 없잖습니까. 당연히 박탈감도 훨씬 심했을테고요. 그 시대의 대학생은 명칭만 지금과 같은 대학생일 뿐 사회적 지위부터가 다르다고 봐야할 거 같은데요.
15/07/07 22:49
지금의 취준생들과 8년정도 차이가 나는 사회인으로서 말씀을 드리는데, 지금도 '성찰'하지 못하고 고민만 하는 사람으로서 지금 대학생이 얼마나 성찰을 하는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노동자든 화이트 칼라든 사회운동 이든' 가리지 않고 하려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대부분 화이트 칼라를(그것도 좋은 '대'기업으로) 희망하지 않나요. 그 차이를 가리지 않는다면 일자리는 충분하지는 않아도 많이는 있다고 봅니다. 경제 원리상 공급이 넘치면 가격이 떨어지고, 그래도 가격이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면 거래량이 줄 수 밖에 없는 건 당연한 현상일 수 밖에 없어요
15/07/08 00:23
제가 말씀드리고 싶었던 부분도 성찰보다는 고민에 더 가까운거 같네요.
다만 과거에는 고민이 해결되지 않더라도 적당히 할 수 있는게 있었다면 지금 20대에겐 그런 희망을 가질 수 있는 것 조차 굉장히 좁다는 생각이 듭니다. 근데 이건 20대만 한정된게 아니라 20~50대까지 다 마찬가지인거 같네요. 모두가 한 사람의 노동자로 조차 살아남는게 어려운 세상이니까요. 20대는 시작조차 불안하고 너무나 좁다는게 너무 큰 어려움인 것 같습니다만. 적어도 2000년대 초반만하더라도 이렇게 취직이 어렵진 않았지 않나요? 그리고 모두가 화이트 칼라가 되고 싶은건 사실 사회의 실패이지 개개인의 이기가 아니라고 봅니다. 공급과 수요를 맞추는건 개인이 할일이 아니니까요. 지나치게 많은 대학에 허가를 내줬고, 임금의 격차를 만든건 지금의 청년들이 아니라 기성세대와 사회입니다. 당연한 현상이 아니라 만들어진 상황인거죠. 이런 상황조차 20대가 부족한거라면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15/07/08 00:41
20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업무상 취준생들과 만나 볼 기회가 있는데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면 적어도 취업전쟁에서저는 이기지 못하겠다라고 생각드는 경우가 많아요.
기성세대와 사회의 문제라는 데 깊이 공감합니다. 다만 지금의 기성세대라고 해서 현재의 사회구조를 깨는 게 쉽냐라고 하면 절 대 아닙니다(80년생인데 벌써 기성세대 입장에서 글을 쓴다는 게 너무 서글프네요) 다만 현 세대의 20대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 할 지 생각을 할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다 싶어요. 우리 힘냅시다
15/07/08 01:02
당연히 취업전쟁에서 이전세대는 못이기죠.
어학, 학점, 대외활동 어느 것 하나 이전세대는 지금 세대의 경쟁에 미치지 못하니까요. 문제는 지금 우리 세대는 우리끼리 경쟁하잖아요. 비교 대상이 이전세대가 아니고 우리 세대끼리 경쟁을 하니까 치킨게임이 되는 겁니다. 주어진 환경에서 어떻게 해야할지 생각할 기회를 가지면 좋겠다고 말씀하시지만, 지금 청년들은 그럴 여유조차 없어요. 그거 생각하는 동안에 다른 친구들은 저기 멀리갈 것만 같거든요. 그만큼 불안한 정도가 큽니다. 그 생각하는 시간에 다른 친구는 자격증 하나, 어학점수 1점 더 올리고 있어요. 어떻게 할지 생각하는 친구들은 바보취급 당하기 쉽상이에요. 저거 저러다가 어쩌려고 저려냐 쯧쯧... 취직은 하겠냐. 오늘도 친구랑 이야기하면서 느낀게 너무 부담감이 커요. 지금 20대는. 지금 최저임금이 5310원이에요. 근데 생활비가 최소 50만원은 들죠. 웃긴게, 최소 스펙정도로 여기는 대외활동, 자격증, 학원정도는 다니려면 두배는 들어요. 그러면 최소 한달에 200시간은 일해야 스스로 자금을 댈 수 있어요. 스스로 감당할 수 있을까요? 하루에 최소 8시간 휴일도 없이 일해야 만들 수 있는 돈이에요. 이 나라 구조 자체가 20대가 독립할 수 없는 환경이죠. 근데 웃긴게 말이에요. 저희 부모님 세대는 지금 50대거든요. 지금 50대는 최악의 사태를 맞이하고 있어요. 프라임모기지 터지면서 명퇴하는 가정도 많은데, 얼마전에 다큐에서도 다뤘듯이 자영업 시도했다가 망하는 가정도 늘고 있어요. 때문에 집에서 손 벌리기 힘든 친구들은 도대체 어떻게 헤쳐나갈지 솔직히 걱정스러워요. 님께 괜히 야밤에 투정부리는 것 같아서 죄송스럽기도 합니다만, 솔직히 20대가 힘낼 상황인지 모르겠습니다. 힘내려면 지금 사회에 충격을 줄만한 새로운 생각들을 해내야 하지만 그럼 다시 짱세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네요. 명백히 우리나라의 교육은 그런 가르침을 준 적이 없습니다. 앞에서 쭉 나왔듯이 아주 옛날부터 그런 가르침은 없었죠. 제 입장에서는 이런 상황에도 불구하고 부족한 탓을 듣고 있는 20대가 불쌍하기만 합니다. 이미 우리나라의 교육 방식으론 극한에 다다른 인재들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이렇게 각 개인의 탓이 되버리니 참 힘드네요.
15/07/07 22:40
전체 세대에 대한 성찰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제 경험으로만 이야기 해보면
저는 X세대라고 불렸던 시기 사람인데 당시 20살의 TTL 광고 엄청나게 인기 있었고 광고 카피도 니가 진짜로 원하는게 뭐야라는 노래를 쓴 광고같은게 인기를 많이 끌었었습니다. 그때 제 주변에서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해야 하는게 당연한 것 같은 분위기가 있었습니다. 물론 현실은 녹녹치 않으니 부딪히고 깨지고 좌절 또한 많았습니다. 이 길이 아니였다고 느끼더라도 자기가 원하는 일을 찾아서 끊임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방향성 같은게 있었습니다. 제가 요즘 세대들하고 진지하게 소통할 일이 없어서 깊이는 알지 못하는데 그냥 스쳐가면서 들을 수 있는 소리가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모르겠다. 안정적이지 않은 길 가는 건 너무 위험한 것 아니냐 뭐 이런 소리가 어린 세대들한테 많이 들립니다. 이게 개인의 성찰하고 긴밀한 연관이 없을 수 있겠지만 당시 학생들 분위기 차이는 많이 나는 것 같습니다.
15/07/08 14:29
그냥 경제 상황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전직 요구 경험치랑 자원 수급량 대비 물가량이 올라서 이 산이 아니었네! 했을 때 져야 하는 위험 부담이 늘었거든요. 그러니까 공무원직이 로얄로더 되는 거고요.
15/07/08 14:37
네 저도 현실이 지금 학생 세대들을 더 위축 시켰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경제회복만 기다리지 말고 사회적 안전망 구축에 투자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안전하게만 간다고 안전해지는 현실도 아니고 떨어져나가는 사람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안전하다고 말하는 길이 더 이상 안전한 길이 아닌게 된 것이죠.
15/07/07 22:10
격하게 공감되는 글입니다.
뭘 해봤어야 취향이 생기지!!! 근데 개중에는 공부만 강요받았는데도 자기가 하고싶은게 있는 사람들은 있더라구요 본문에 그게 이상한거다! 라는 말씀이 있길래요~ 그렇다고 글쓴님보고 틀렸다고 태클거는건 아니구요! 글의 전체적인 내용에 대해서 완전 동의하고 공감합니다!
15/07/07 23:20
하라는 걸 해도 상위계층에 들기는 정말 어렵다는 게 '현실'이지 않나 싶어요. 대한민국은 이미 신분제 혹은 계급제 사회라고 보는 지라.. 개인적으로 사회 전반을 놓고 계층이란 용어를 쓰는 건 무리가 있지 않나 싶네요. 이미 계층이란 말은 같은 신분/계급 내의 현상을 얘기할 때나 쓸 수 있는 말이 아닌가요.
15/07/07 22:19
설령 하고 싶은 일을 발견해도 말이죠... 그런 하고 싶어할 정도로 멋있는 일은 성공 가능성이 정말 낮아요. 더구나 그 일에 부딪히는 자신을 돌아보면 너무나 초라하죠. 그 분야의 가장 이름없는, 프로의 끄트머리에 있는 자조차 아마추어인 저는 기웃거리지도 못할 실력을 갖고 있더라고요. 결국 늘상 실패하고 또 실패하는 게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길인가 싶습니다. 그래도 묵묵히 하다보면 손톱만큼 나아지던 실력이 쌓이더군요. 그렇게 실력이 늘어나는 것이 너무 기뻐서 하고 싶은 일을 멈출수가 없습니다.
천국이 있다면 그곳은 생계걱정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하는 곳이 아닐까 싶네요. 그리고 청년들은 저 처럼 밥벌이도 못하고 하고 싶은 일도 매진하지 못하는 사람이 되지 말고 일단 밥벌이가 함께하는 일부터 찾아보라고 하고 싶네요. 아니면 어짜피 평생직장 개념도 사라졌는데 일단 취업부터 벌고 나중에 하고 싶은 일을 찾아보던가요. 문제는 일단 취업부터가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기 수준이라....
15/07/07 22:20
뭐라도 일단 해봐야 한다는건 공감합니다.
저도 20대 끝자락에 있지만.. 제 또래들을 보면서 계속 느껴온 것은 두 가지네요. 첫째는 뭐라도 하나 시작해보기 전에 이것저것 너무 많이 잰다는 것 둘째는 맨날 재기만 하고 아무것도 안해보니 너무 시야가 좁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인터넷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진로.. (그래봐야 뻔히들아는 몇가지 카테고리지요) 안에서 고민만 계속 합니다. 요즘 세대의 고민글이라고 해봐야 복사해서 붙여넣기 했나 싶을 정도로 판에 박혔다는 것이고 그 이유는 맨날 고민만 하고 아무것도 안해봐서 그렇다는 게 제 결론이네요 고교때까지는 입시때문에 그렇다 치지만, 20살 이후부터는 그런 행동들이 정당화 되긴 힘들겠죠.. 이것저것 재보기만 하다가 허송세월 시간만 보내는 제나이 또래들이 너무 많습니다. 경쟁이 치열하고 요즘세대는 일직선상에서 조금만 삐끗해도 안되고 어떻고 저떻고.. 핑계는 많지만 그래서 너 그때 뭐했냐 라고 하면 한게 고민밖에 없는 사람들 꽤 있을거에요.. 물론 저라고 예외라는건 아니구요;;
15/07/07 22:25
뭔갈 '해볼'수 있다는건, '해볼'만한 자원이 있단 이야기인지라, 딱히 뭔가를 '못'해봤다는게 잘못이진 않습니다.
심지어 아무것도 '안'해봤다고 하는 양반들도 대부분 '취직준비'라는 이름의 스팩쌓기는 정도의 차이가 있지만 다들 해본 양반들이어서 아무것도 안해본것도 아니고요. 예선을 통과해야 본선을 굴리는데, 예선준비만 했다고 '아무것도 안한'것이라고 말하긴 어렵죠.
15/07/07 22:23
애초에 하고싶은걸 '할'수있는, 아니 '해볼'수 있는 양반 비중이 얼마나될련지 알수조차 없다는 점에서, '하고싶은걸 해봐라'라는 조언은 의미없는 물건이긴 합니다.
하고싶은걸 '할'수있는 여건은 차치하고서라도, '해볼'수있는여건이라도 만들어 논 다음에 해야 할 말을 별 생각없이 하는 쪽이 문제긴 하지요. 하지만 현재 20대 양반들이 딱히 더 '하고싶은 일'이 없는 세대라고 보긴 어렵습니다. '하고싶은 일'이 있어도 '해볼'여건이 아닌 사회구성원중 최근세대일 뿐이죠....
15/07/07 22:24
아무리 입시를 넘자마자 스펙에 시달리는 시대라고 해도 20대 초반은 충분히 이것저것 경험하고 시도할 수 있는 시간이죠.
그 시기의 1-2년 정도만 자신에게 투자해도 꽤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을겁니다.
15/07/07 22:25
글쎄요. 일단 예전의 20대는 그럼 이미 그 나이에 하고 싶은 게 확실히 있고 꿈과 목표를 품고 소년만화 나오는 등장인물처럼 올곧게 걸어가던 사람들이었을까요? 아닌 것 같아요. 제가 보기엔 모든 세대의 20대는 원래 '뭔가 해야될 것 같기는 한데 뭘 해야될진 확실하지 않고.. 뭘 해야될지 알 것 같으면 이게 될지 모르겠고.. 앞뒤 안재고 달려들자니 그로 인해 포기해야 하는게 너무 많아서 고민하던' 연령대에요. 예전 20대도 다 똑같았다고 생각합니다. 계속 고민과 방황 거듭하다가 회사를 들어가고 시험을 보고 하는 것이지요.. 처음부터 자기 갈 길 보고 걸어간 사람보다는 어떻게 되는대로 눈 앞에 보이는 길을 따라가다 보니 생각지도 못했던 곳에 와 있는게 예전의 20대, 지금의 3,40대의 다수를 차지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통시적인 문제라고 생각해요.
15/07/07 22:27
개인적인 경험상 그냥 하고싶은거 생각하지 말고 돈버는 기계된다고 생각하고 밥벌이에 올인하는게 제일 빠릅니다. 거기에서 여유 생기면 다른 누가 하고 싶은거 하라고 얘기 안해도 알아서 하고 싶은거 생겨요. 중요한건 뭘 하고 싶냐가 아니라 그걸 할 수 있는 힘이 있느냐 없느냐니까요.
15/07/07 22:37
하고싶은걸 하라는 글이 아니라
하고싶은걸 알기라도 하라는 글입니다. 그 이후에 현실과 타협하는건 현실문제라 하더라도요. 하고싶은게 뭔지조차 모르는 삶보다는 분명히 낫습니다.
15/07/07 22:43
그걸 알아도 별반 해답이 없으니까요. 아예 모르고 돈벌이에 올인하는 게 나이보이기도 하고요. 실상 이 나라가 뭘 해볼만한 역동성을 상실했다는 점이 제일 큰 문제일겁니다. 돈 없는 일본, 관광자원없는 그리스가 대한민국이죠.
15/07/07 22:50
우리나라가 역동성 상실했다고 보긴 어렵습니다.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개발도상국이면 모를까, 선진국 중에서 역동성으로는 상급인 나라입니다. 즉 이것저것 해 보았을 때 안정보장성은 낮지만, 성공의 열매는 아직 많이 남아 있는 나라인 겁니다. 전 해답이 없다고 보지 않습니다. 자기가 뭘 하고 싶은지 아는 사람들은 확실히 잘 나갑니다.
15/07/07 23:08
현재시점까지는 이전시기의 고성장의 영향으로 '세대간 계층이동성'이 중상위권(OECD에서)이지만, 향후로는 점차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새대 내 이동성은 한국복지패널 1차->2차/7차->8차간 비교에서 저소득층 유지가 68.3%에서 76.6%로늘고, 저소득층->중산층이 29.18%->22.97%, 저소득층->고소득층이 2.53%->0.48%로 나타나는 등 점차 감소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15/07/07 22:56
관광자원 없어도 대한민국이 그리스보다 낫습니다. 반대로 한국이 그리스에게 부러워할만한 게 관광자원 말고 뭐가 있는지 의문일 정도..
15/07/07 23:20
군비는 그렇다 치고, 그리스도 자원 없고 국토와 인구수는 남한보다 더 적어요..
아 이제보니 국토는 그리스가 남한보다 약간 더 넓네요. 인구는 천만 정도입니다.
15/07/07 23:12
2. 개인의 능력과 책임, 국가의 '정당화'에 부여하는 점수등 다양한 이유로 인해서 '항상' 별로 안좋았지만 현재 시점에 와서야 '시대탓', '사회탓'을 할 수 있게 된 쪽에 가깝다고 봅니다.
15/07/07 22:43
하고싶은걸 하라는 말은 참 쉽고, 하고싶은걸 알기라도 하라는 말도 참 쉽습니다.
저는 78년생의 구세대에 어쩔수 없이 취업해서 사는 사람입니다만 아직도 하고 싶은게 뭔지 조차도 모르겠습니다. 현 세대와 과거 세대가 다르다고 하시겠지만, 제도만 다를 뿐 고민거리는 여전히 변한게 없다고 생각되네요.
15/07/07 23:38
그런데 그 취미가 돈 벌이 수단이 되는 순간 더이상 즐겁지 않을겁니다.
게다가 대다수는 그 분야에서 다른사람 보다 딱히 뛰어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되겠죠.
15/07/07 22:46
부분적으로는 맞는것 같습니다.
요즘 중학생들에게 물어보면 꿈은 당연하고 하다못해 하고싶은 방향조차 인지못하는 학생이 99%는 되는거 같더군요
15/07/07 22:47
"하고 싶은 것을 해라..(다만 돈벌이는 보장 못한다)"
멘토라는 자들이 취업난 문제에 대해 엉뚱한 방향으로 출구를 찾는 것 같아요. 사회인 야구 수준으로 어렸을 때부터 취미로 야구를 꾸준히 해 왔다고 해서 이를 가지고 돈을 벌 수는 없죠. 어느 직장에서든 업무 수행에 필요한 보편적인 능력을 키워 주는 것이 현행 교육제도입니다. 능력을 거시적으로 측정해 주는 것이 입시편차이고요. 일자리 창출로 풀어야 할 문제죠. 안정된 직장에서 돈벌면서, 하고 싶은 것은 취미로서 맘껏 할 수 있도록.. 진짜로 취미를 직업으로 승화시키는 사람들은 주변의 염려와 만류에도 불구하고 꿋꿋히 노력하고 성취해 왔습니다. 멘토라는 자들의 저런 소리를 들을 필요 없이 말이죠.
15/07/07 22:52
그때나 지금이나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에 젊은이들이 치이는건 마찬가지였죠. 오히려 요즘처럼 정보가 공유가 안되던 시기여서 더 폐쇄성과 획일화는 심했다고 봐요. 누가 대학교에서 민주화 운동하고 싶었겠습니까.. 오히려 요즘세대에게 일종의 어른의 책임이라고 할만한 부분이라고 하면 치열하게 살았음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고 삶도 만만치 않아서 노년에 고생한다라는 인식을 준거겠죠. 그래서 젊었을때부터 노년을 준비하려고 하는거구요.
15/07/07 22:52
지금 25살인데. 하고싶은건 많습니다. 대학교 123학년 놀면서 이것저것 해봤으니까요. 근데 그건 꿈이 아니더라구요.. 그냥 취미일뿐. 그래서 공부중입니다 ㅠㅠ
15/07/07 22:53
뭘 하고 싶냐라는 질문에 일을 안 하고 싶다거나 게임만 하고 싶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은 질문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일까요. 저 질문은 '어떠한 방법으로 사회에 기여를 하고 싶나'라는 질문으로 구체적으로 바뀌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놀이로 사회에 기여한다면 그것도 좋을 것이고, 어떠한 방법이든 자기가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이고 기여가 된다고 생각한다면 그건 좋은 일이겠죠. 그게 뭔지 알아보려면, 역시 본문 말대로 해 봐야 알 겁니다.
15/07/07 22:53
공감합니다. 이건 공교육 문제가 크지요. 10대, 그 나이때 이것저것 경험을 해봐야 하는데 학교가 너무 답답한 틀만을 제공하니까요. 결국 이것도 돈많은 애들은 알아서 이것저것 해보고 돈없는 애들은 별거 못하다 졸업해서 빈부에따른 교육격차를 내기도 하구요. 대학교 와서 뭐 해봐야 사실 좀 늦죠. 청년이라곤 하지만 이미 머리 굳어서...
15/07/07 22:58
현재 20대 만의 문제가 아니라 한국의 역사적인 문제이지요. 본문의 문제의식을 정리하자면, 아마 '한국에서 태어나면 19살까지 입시에 매여서 아무 것도 못하다가 대학 가서 뭣 좀 하려고 하면 군대 갔다와야하고 취업 준비해야한다. 이 과정에서 삐끗하거나 시간을 낭비하게 되면 낙오하게 되며 평범한 소시민으로서의 삶을 꾸릴 수 없게 된다. 그렇게 부랴부랴 결혼하고 가정을 꾸리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정도가 될 텐데, 이것은 과거에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외려 과거 세대가 훨씬 더 심했지요. 기본적으로 현재보다 인생의 사이클이 훨씬 빨랐거든요. 평균 취업 연령도 성혼 연령도 지금보다 빨랐고, 아동/청소년 취업률도 높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과거에도 입시 전쟁은 존재했고, 입시에서 도태된 이들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었어야 했으며, 포부와 야망의 단절을 가져다주는 병역 기간은 지금보다 훨씬 더 길었지요. 인생에 가해진 압력의 정도와 급박성을 놓고 보자면 현재가 과거에 비해 훨씬 널널합니다. 취업이 더 용이하기는 했습니다만 노동 여건은 더 가혹했으니 뭐..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문과 같은 불만을 성토하는 목소리가 늘어난 것은,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철모르는 요즘 세대의 엄살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은, 현재는 과거에 비해 인생과 청춘에 대한 기대치와 자유로운 삶에 대한 선호도가 올라간 시대이기 때문입니다. 과거에야 연애 좀 하다가 고등학교/대학교 나오자마자 취직하고 배우자 구해서 결혼해서 빨리 다산하고서는 아이들을 자신들과 똑같은 삶의 궤적을 밟게 양육 하면서 손자 보고 환갑 맞이하며 늘그막을 정리하는 것이 자명한 인생의 정리로 여겨졌습니다. 그에 반해 현재에는 사회가 발전하고 사람들의 시야가 확대되고 다양한 가치들이 매력을 과시하면서, 진부한 인생살이가 아닌 보다 자기결정적이며 다채로운 삶을 누리고 싶은 욕망이 올라갔지요. 그러니 현 세대 입장에서는 '어릴 때 이거저거 보다보면 참 화끈하고 신기한 게 많았고 커봐도 그런 거 같은데, 그 중에 내가 실제로 할 수 있는 것은 하나도 없네?'라는 식으로, 세상의 프로파간다에 농락당하고 기만당했다는 박탈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단순화해서, 기성 세대를 '하고 싶은 것'에 대한 욕망 및 욕망을 가질만한 여력과 경험이 없던 세대라고 한다면, 현 세대는 기성 세대에 비해 훨씬 다양한 정보와 지식과 경험을 거치면서 욕망은 충분히 발달했지만 그것을 실현할 수단에 있어서는 과거에 비해 크게 나아진 것도 없기에 좌절감과 패배감을 심하게 느끼는 세대라고 할 수 있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이러한 관점을 채택할 경우 본문의 주장과는 달리 현 세대는 과거세대에 비해서는 그나마 누린 것이 있고 맛 본 것이 있고 훔쳐 보고 듣고 주워들은 것이 있기에 하고 싶은 것은 많이 생긴 편이라는 결론을 내릴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디까지나 상대적인 이야기고 어쨌거나 불충분하기는 매일반이지만 어쨌든 눈이 높아질 정도의 경험은 한다는 이야기죠. 즉, 세월의 흐름에 따라 사회가 서구화/세계화/선진화 되면서 사람들의 자의식과 욕구 수준은 향상되었지만, 근본적으로 놓여진 조건은 크게 달라진 것이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봅니다. 그 점에서는 저 역시 본문과 마찬가지로 불만이 있습니다. 어쨌거나 지금조차도 한국은 19살까지는 꼭 입시를 준비하든 그렇지 않든 입시 그 자체와 학생이라는 신분이 족쇄가 되어 다양한 경험을 시도하는 데에 장애가 되거든요. 그렇게 해서 대학에 가봐야 단기간에 자유의 범위는 크게 확장되는 반면 인생 경험은 쥐뿔도 없다보니 엉뚱한 곳에 열정과 에너지와 시간을 소비하며 시행착오를 겪게 되고, 그러다 남성은 군대가고 여성은 취업준비하고, 그렇게 장성하다보니 스스로나 타인들에 대한 책임감도 부족하게 되기 쉽고, 미성숙한 자아를 채 성장시키지 못한 채 사회에 발을 들여놓게 되기도 하고, 몸은 아재이지만 속은 여전히 중고딩 수준이게 되고...뭐 그런 식이지요. 그 점에서 한국의 초중등 교육(꼭 학교교육만이 아니라 전 사회적인 차원에서)에 크게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기존 시스템의 테두리에서 벗어나지 않고 성실히 권장 루트에 따른 사람을 [반편]으로 만들고 있다고 보네요. 연애도 서툴고 대인관계도 서툴고 일처리도 서툴고 취미도 사려도 고민도 초보 수준인, 인간으로서의 깊이가 얕디 얕은 풋내기로 말입니다. 사실 19살 20살이 그럴 나이는 아니거든요. 우리가 워낙 만숙에 익숙해져서 그게 문제인지 잘 못 느낄 뿐이지. 그래도 앞서 말했듯이 인생의 사이클이 늦춰지면서 과거보다는 다양한 방식의 삶을 누릴 여지는 있다고 생각합니다. 어쨌거나 요즘은 과거에 비해 결혼 적령기도 늦어졌고 결혼이 필수도 아니고 육아는 더더군다나 선택 사항 이상도 이하도 아니거든요. 그 말은 시행착오를 무릅쓰고 맨 땅에 헤딩해도 되는 시간이 좀 더 길어졌음을 의미하고요. 사실 결혼만 포기해도 훨씬 자기결정적인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나 합니다. 물론 자족적/독존적인 인생을 누리는 것을 어려워하는 이들에게는 이 선택이 매력적이지 않겠습니다만, 사람들의 자의식은 올라가고 있으니까요. 청춘은 패배할지언정, 키덜트는 승리할 것입니다.
15/07/07 23:36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 그래서 전 고민의 범주를 한정 짓는 경향이 있습니다. 일 에만요. 뭐.. 그래서인지 가끔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가 하는 답없는 고민을 자주 하지만요.
15/07/07 22:58
교육의 문제가 아닌가 싶네요. 결국 인간 개개인은 사회시스템안에 매몰될 수밖에 없죠.
요새 저도 답답하기는 하네요. 도대체 뭘해야되는지... 결국 답이 없다보니 이런 결정을 많이 안 해본 사람은 고민할 수밖에.
15/07/07 23:10
고등학교까지는 예나 지금이나 공부에 올인하는 게 미덕인 건 크게 바뀌지 않았다고 보지만 대학생의 생활은 많이 바뀐 것 같네요. 요즘 후배들은 1학년 때 부터 대기업 입사를 목표로 준비를 한다더군요. 예전에는 해보고 싶은 거 해보다가 안되면 취직해도 되던 시대였으니 많이 바뀌긴 한 것 같습니다.
15/07/07 23:20
죄송합니다만.. 해보고싶은걸 해라!!!
라고 맘편하게 혹은 된사람의 입장에서 이야비하는것보다는 해보고싶은걸해도 되는 시스템을 만들어주는게 먼저아닐까요? 지긋지긋한 "용기를가져!!! 다 돼!! 해봤어?"라는 말씀보다는 "해봐! 실패해도 돼!""라는 사회적 안전장치를 만드는것이 우선인것 같습니다. 이 세대는 실패를 용납못하는 세대예요. 실패한다는건 낙오한다는 말과 같은 더러운 경쟁을 살아왔죠. 그분들에게는 해봐! 라는 격려보다는 그래도 괜찮아! 라는 위로와 실질적인 안전망이 중요한게 아닌가 합니다. 말로는 뭔들 못하겠어요. 위로는 얼마나 가벼웁니까. 그보다 중요한건 정말로 그래도 돼 라는 믿음을 주는거겠지요
15/07/07 23:42
참 맞는 말씀인데 쉽지 않은 일이기도 하겠네요.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실패한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을 구축하려면 하기 싫지만 해야 되는 일을 했음에도 실패한 (대다수의) 사람들을 위한 안전망부터 구축되야 하지 않을까요.
15/07/07 23:51
동의합니다.
하지만 한정된 자원의 문제가 대두될 때, 그래서 우선순위를 결정해야 만 한다면 전 하기 싫은 일을 해야만 하는 경우에 손을 들어주고 싶어요.
15/07/07 23:56
음 한정된 자원의 문제 하에서 판정되는 우선순위는 '뭘 하려다 실패했나'보다,
'실패해서 어떤 상태가 되었나'와 '실패 결과로부터 올라오기위해 필요한 자원이 있는가'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실패해서 도달한 지점이 '사회적 최저선'이하일 때 기초생활보장 등 사회부조/급여들을 통해 대응이 이루어지고, '실패로부터 회복하기 위한 자원'에서 나타나는 부족함에 '노동시장정책'이 대응하지요. 목적은 우선순위 설정에 딱히 주요한 기준이 아니었고, 앞으로도 아닐겁니다. (물론 안전망을 갖추기 위한 정치적 동원에는 나름의 역할을 하겠지만요)
15/07/08 00:03
음.. 생각해보지 못한 지점이네요.
제가 염두해두지 못한 사항들이라 제 생각은 말씀하신 실패한 이후의 상태라든지 실패 극복을 위한 필요조건이 같다는 가정 하에서의 제 가치판단이라고 봐 주시면 좋을 것 같네요. 그 가치를 어떻게 판단할 건대 라고 물으시면 전 오늘 밤 잠을 못자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거 참 어려운 문제군요.
15/07/08 00:08
제도 전달체계에서도 말씀하신 그 어려움 때문에 해당하는 '판단'을 수행하지 않는 것이죠.
뭘하다 이리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기준선 이하에 지원 형태가 훨씬 쉬운일이니까요. (물론 제공하는 정보로 사기를 쳐서 그런 '것'처럼 보이게 한 일들은 골라내려고 합니다.)
15/07/07 23:24
왜 굳이 '하고 싶은 일'이 내 '업무'가 되어야 하나요?
스티븐 잡스나 리오넬 메시가 아닌...우리같은 보통 평범한 소시민들에게 일이란 '내가 하기 싫은 일 중에 그나마 할 만한 것(돈 되는 것)'이 되어야 합니다. 하고 싶은 일의 기쁨은 일상 취미에서 충분히 찾을 수 있습니다. 아무리 하고 싶은 일이라도 현실에 부딪히게 되면 일이라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그만큼 대부분의 사람들은 하고싶은 '일'을 하는 것보다 일과 삶이 분리될 때 더욱 만족을 느낍니다. 우리나라의 가장 근본적인 문제는 삶과 일이 분리되지 못한 노동환경입니다. (하루 8시간 칼퇴근 + 안정된 수입 + 퇴근 후 취미생활) 노터치만 보장되어도 왠만큼 큰 뜻을 가진 사람이 아닌 이상, 하고 싶은 일을 못한다고 투덜대지 않습니다.
15/07/07 23:41
일단 안정적 직장부터 fail 수많은 닭집을 비롯한 지나치게 높은 자영업 비율과 실업률 ㅠ,ㅜ 수입만 보장된다면 8시간 이상 노동해줄 사람이 넘쳐나죠
15/07/08 01:10
공감합니다.
저도 모두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찾을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노동환경의 발전이 없고, 그 자리마저 줄어들고 있으니 사짜들이 청년들에게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정확하게는 그걸로 먹고 살라고) 소리치고 있죠. 그런데, 현대 사회에서 그렇게 사는 것 만큼 어려운게 어디있나 싶습니다. 모든 것이 분업화되고, 자본으로 책정되어 있는 사회에서 취미가 어디 가격이 맺어지느냔 말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찾겠다고 발버둥 치는 친구들을 보면, 솔직히 허접해서 도저히 돈을 주고 살 수가 없어요. 취미는 취미지, 그게 돈이 되는 것은 극히 드문 일입니다.
15/07/07 23:42
글의 당당한 아몰랑이 경이롭습니다.
그래요. 아무래도 일단 생존의 문제니까 아니꼬와도 어떻게든 살아야지요. 그렇지만 그 윗세대들이 지들 잘못 반성하고 보상하겠다는 말도 없이 뻔뻔하게 아몰랑하는거 보면 단체 트롤링이라도 해야되요. 20대들이 세뇌의 영향으로 바보같이 착해요. 안해본 걸 해라?? 남들 안하는거 하면 죽일 듯이 달려드는게 누군데 너무나 너무나 아몰랑이네요. 애초에 모두가 금전적으로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전제가 깔린 이야기들 모두 틀렸어요.
15/07/08 00:15
정확히 기억은 안나구요. 대충 운차이가 간첩 일을 하다가 잡힌 상황에서 본인은 자기 나라의 윗 사람들이 시킨 일을 하다가 잡혀서 사형을 당할지도 모르는 상황이 됐음에도 '같은 사람'인 윗 사람들은 잘 먹고 잘 사는 상황이 너무 불합리하지 않냐라는 얘기를 하죠. 거기에 대해서 후치는 그러면 그렇게 시킬 수 있는 왕이 되라고 합니다. 그러자 운차이는 나 같은(그들과는 '다른' 평범한) 사람이 어떻게 왕이 되느냐고 얘기 하는 뭐 그런 내용이었습니다.
후치가 했던 말 중에 어떨 때는 같다고 하고 어떨 때는 다르다고 하는 게 비겁?하지 않냐는 얘기가 상당히 인상깊었어요. 이 소설의 얘기가 우리의 현실과 얼마나 맞고 얼마나 옳은 얘긴지는 모르겠지만 그냥 생각이 나네요.
15/07/08 00:17
우리 나라도 그렇지만 전세계적으로도 좀 통용될 수 있는 그런 상황 같아요.
뭐 우리나라가 더 심하긴 하지만요. 경제를 위해서 특사를 한다는게 전 아직도 이해가 안갑니다. 경제 살리는거랑 범법자 출소 시키는거랑 어떤 관련이 있는지 도통..
15/07/08 00:00
취향 모르는게 문제인가요
이놈의 사회는 이미 금권에 의한 계급화가 완전히 이루어졌으며 그나마 있는 신분상승의 길도 로스쿨 의전원부터 시작해서 무상급식까지 공고한 피라미드를 만들고있습니다. 최하위권 경제력을 가진 집안에서 태어났기에, 더럽고 역겨운 윗세대의 앞뒤 다른 짓거리를 보아왔습니다만.. 이젠 그걸로 아몰랑 니네는 니네가 알아서해 라는 말까지 들어야 하는군요. 사회에 활기가 넘쳐서 하기에따라 신분상승이 가능하다면 글쓴이께서 주장하는 [하고픈일을 찾기위한 삽질]에 동참할 의사가 있습니다만. 현실은 [그따위 시간낭비하면 밥빌어먹습니다.] 정신차리세요. 손에 물 묻혀보셨나요? 육체노동으로 학비 벌어보셨으면 이런 느긋한 말씀 안나오실텐데.. 역시 죽창이 시급하네요. 너도한방 나도한방.
15/07/08 00:10
공학도의 길을 걷다가
대기업에 7년간 근무 후 의학도의 길을 걷고 있는 사람입니다. 학교다닐땐 알바로 아이들도 많이 가르쳐봤죠. 지금의 20대를 포함해서요. 현 20대가 과도한 입시경쟁으로 자신이 하고 싶은것을 찾지 못했다고 생각하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에요. 원래 자기가 무엇을 하고 싶은지를 알아 내는게 세대를 불문하고 인생에서 가장 어려운일 중 하나 입니다. 비단 지금의 20대들의 문제가 아니에요. 대기업에 다니는 30대 40대 들도 앞으로의 자신의 진로에 대해 끝없이 고민합니다. 단지 현실의 벽에 부딪혀 변화를 추구하지 못하며 살아가는 것 뿐이죠. 당연히 지금 고민을 하고 있는 20대들의 대부분은 30대가 되고 40대가 되도 비슷한 고민을 계속하고 있을겁니다. 더이상 나이때문에 사회가 기회를 주지 않아 고민 자체가 의미없어질때까지 쭉이요. 하고 싶은 일을 해라! 라는 조언은 하고싶은 일을 많은 수행착오를 통해 찾아라! 그리고 그것을 미루거나 포기하지 말고 꼭 도전해라 라는 얘기에요. 그들도 젊은이들이 하고싶은일을 마음속에 품고있을거라 기대하지 않죠. 저는 취직을 했던 26살부터 쭉 하고싶은 일을 찾았아왔는데 결국 30대 초반이 되어서야 그것을 찾고 도전하게 되었네요. 늦었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각자 자기 인생의 속도가 다를 뿐이죠. 꼭 하고싶은 일을 가슴뛰는 일을 찾길 바랍니다.
15/07/08 00:11
마지막 학력고사 세대입니다만 님의 '주장'에 전혀 공감이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님의 글 중 20대 시절의 저라면 100% 공감했을 내용이 있습니다. "지금 청년들은,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고, 딱히 하고싶은게 없다는게 제일 큰 문제다. 하고싶은걸 하라고? 난 하고싶은게 없는데? 내가 좋아하는게 뭔지 모르겠는데? 라는 질문이 바로 튀어나오는게 지금의 청년들인데, 90년대에나 먹힐만한 하고싶은걸 하란다. 난 그게 딱히 없고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는데?" 제가 경험해 온 '국민학교-중학교-고등학교-대학교' 테크트리 내에서도 역시 무엇 하나 내가 해 보고 싶은 것을 할 여지를 주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서태지의 교실이데아에 그렇게 열광을 했었드랬죠. 님이 느끼는 그 취향의 부재와 그렇게 될 수밖에 없던 여건들, 그리고 20대의 제가 느꼈던 것과 정확히 일치하는 '길들여짐'이라는 표현으로 보아서도 님의 20대와 제 20대가 딱히 변한 것이 없다는 결론이 옳을 듯 합니다. 저와 제 친구들 역시 다들 님과 정확히 똑같은 고민을 하며 지냈던 것을 봐서는 이 결론은 거의 확실하다고 보고요. 그리고 당시에도 청년 멘토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도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역설했습니다. 하지만 님이 그러하듯 우리 역시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지 전혀 알지 못했습니다. 졸업을 하고 기계적으로 취업 전선에 뛰어들어 취업을 하게 되면 그게 자신 앞에 주어진 일이기 때문에 그 일을 할 뿐이었고 그러다 맘에 드는 이성을 만나면 연애를 하고 결혼을 생각하지만 돈이 없어 결혼에 어려움을 겪었고 결혼 시기를 놓쳐 30대 후반에 결혼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님이 하는 그러한 방황은 우리나라에서 수평적으로도 수직적으로도 결코 특이한 경험이 아니라 보편적인 경험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청년 멘토들이 그때나 지금이나 같은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한 이유가 있어서입니다. 제가 어려서부터 해왔던 고민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어차피 죽을텐데 사람은 왜 사는가? (유치원 시절의 고민) - 나라는 존재의 의미는 무엇인가? (중학생 시절의 고민) - 왜 사는지 모르는데 왜 살아야 하는가? 왜 사는지 모르는 고통이 이렇게까지 심한데 차라리 죽는 게 낫지 않을까?(고등학생, 대학생 시절의 고민) - 왜 사는가? 그리고 어떻게 살 것인가? 왜 사는지를 알아야 어떻게 살아야 할지를 결정할 수 있을텐데... (대학 졸업 후의 고민) -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행복할까? 그런데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일까? (대학 졸업 후의 고민) 그리고 이 고민들에 대한 답을 간신히 찾은 듯한 시기가 20대 후반이었고 고민을 말끔히 해소한 때가 30대 후반이었습니다. 지금은 영적, 정신적, 경제적 방황기를 충실하고 치열하게 거쳤기에 이 모든 물음들에 대한 나름의 답을, 최소한 제 자신에게는 자신있게 내놓을 수 있습니다. 지금의 제가 20대의 제 자신에게 충고를 하라고 한다면 이렇게 말할 것입니다. "무엇을 하려 하기 보다는 철저하게 자기 자신이 되어라. 자기 자신이 되는게 무엇인지 모르겠다면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오로지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을 하고 감히 그 무엇도 그 누구도 자신의 기쁨을 방해하는 것을 허용하지 말아라. 그러한 삶에 깨달음이 있고 구원이 있다." 문제는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모른다는 것인데 이것은 님의 말대로 충분한 경험을 하지 못했기 때문에 어떤 경험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에 대한 정보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자신이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모른다는 것은 자신이 누구인지 모른다는 것과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는 누구나... 책을 읽을 때, 혹은 영화를 볼 때, 혹은 음악을 들을 때, 혹은 아이의 미소를 볼 때, 혹은 그녀의 사랑스런 귀밑 머리를 볼 때, 혹은 햇살이 눈부신 하늘을 볼 때, 혹은 뺨을 스치는 시원한 바람을 느낄 때, 혹은 총탄에 쓰러져 가는 누군가의 눈을 볼 때, 혹은 테러를 당해 죽은 부모 앞에서 발을 동동거리며 울부짓는 아이의 모습을 볼 때, 혹은 아동 성범죄자 뉴스를 볼 때, 혹은 생활고로 동반자살하는 가족의 소식을 들을 때, 혹은 해수면 상승에 대한 신문 기사를 접할 때 등등 삶의 순간 순간에서 그것들과 공명을 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그 순간의 떨림이 자신이 누구인지에 대한 힌트이고 그 힌트를 그 어떤 보물보다도 소중하게 차곡차곡 간직해 둔다면 결국 자신이 누구인지 서서히 알아가게 됩니다.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은 단번에 이루어지는 일이 아니며 오랜 기간이 소요되는 일입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마음이 급해질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은 정말 다행한 일이고 축복입니다. 자신이 그렇게 가벼운 존재가 아니라 그렇게 공을 들여야 할 정도로 굉장히 큰 존재라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서두르지 마셨으면 합니다. 저 또한 20대 때에는 삶의 의미를 몰라 미칠 것 같았고 죽고 싶었습니다. 어서 빨리 진리를 알고 싶었고 고통의 굴레에서 조금이라도 빨리 벗어나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도 어렴풋이 그 모든 과정이 나에게로 가는 길의 일부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리고 지금 돌아 보면 그 느낌이 맞았고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고 느낍니다. 아마 님에게 누군가 "지금 당신이 겪는 그 모든 과정이 구도자에게 주어지는 축복"이라고 말한다면 그 사람의 혀를 뽑아버리고 싶을 정도로 분개할 것 같긴 하지만 저는 그 말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제 체험이 그러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다시 분명히 할 점이 있습니다. 사실 님이 "내가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는데?"라며 느끼는 그 분노는... 아니 그 분노를 해결할 사람은... 다른 누구도 아닌 님 자신이라는 점입니다. 그리고 '내가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모르겠다'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 모르겠다'는 것과 같은 말이라는 것도 다시 한번 분명히 하고 싶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것은 다른 누구도 해 줄 수가 없는 일이며 온전히 자신의 과업일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물론 누구나 자신이 누구인지 깨달을 수 있는 교육 체계를 이미 구성해 놓았다면 좋았겠지만 인간의 삶에 대한 인식의 깊이는 불행하게도 그렇게 깊지 않습니다. 님이 느끼는 그러한 불만은 결국 인간의 인간 자신에 대한 깨달음이 깊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 것입니다. 인간은 얼마 전에야 간신히 천부인권을 천명했고 얼마 전에야 간신히 평등을 인간의 삶의 기저에 놓았고 얼마 전에야 간신히 평화의 길을 탐색하기 시작했고 얼마 전에서부터야 간신히 배불리 먹을 수 있었고 불과 얼마 전에서부터 간신히 더 고귀한 삶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그래서 누구나 자신에 대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도록 사회 시스템을 구성하는 일은 제가 해야할 일이자 님이 해야 할 일이고 우리의 후대가 계속해서 해야 할 일입니다. 우리의 과거 세대는 생존의 세대였고 우리는 생활의 세대에서 살고 있습니다. 우리 이후의 세대가 다시 생존의 세대가 될지 온전히 삶을 즐기는 세대가 될지는 저와 님의 손에 달린 셈이죠. 그러니 지금의 그 불만은 잠시 내려 놓으시고, 다른 누군가에게 손가락질을 하고 싶은 마음도 잠시 접어 두시고 그저 님을 알아가는 길을 묵묵히 걸어가시길 권하고 싶습니다. ps. 진정한 삶은 안전지대를 벗어나는 것에서 시작된다. 가슴뛰는 삶을 살고 마음껏 사랑하며 기쁨이 이끄는 삶을 누리라. 그것이 삶의 목적이며 깨달음이고 구원이다. 20년 뒤, 당신은 했던 일보다 하지 않았던 일 때문에 더 실망할 것이다. 그러니 밧줄을 풀고 안전한 항구를 떠나라. 탐험하라, 꿈꾸라, 발견하라.
15/07/08 17:08
위에 구밀복검님 댓글에선 그 안에 담겨있는 통찰과 그것을 풀어내는 능력에 감탄했다면,
이 댓글에선 그보다 더 많은 생각을 하게 되네요. 대학생까지의 고민이 제가 했던 고민과 그 과정까지 거의 정확히 일치하네요. 저도 고민을 많이 했고 나름 풀었다고 생각은 하긴 합니다. 풀었다고는 해도 결국 어쨌든 타협이지만.. (현재 30대중반) 글을 읽고 다시 한 번 생각하고, 더욱 많이 깨닫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15/07/08 00:21
모두 어른들의 탓이라는 것에 완전히 공감하기는 힘들지만, 청년 멘토들의 말이 상당히 해롭기는 합니다. 그런 조언 들을 시간에 잠을 자는 편이 유익할 것 같아요.
15/07/08 00:31
20대 청년이 하고 싶은 일은 그냥 괜찬은 직장에서 적당한 월급받고 자기 부모님 정도의 경제력 유지하는것일텐데 그게 너무 어렵죠
대한민국에서 평범하게 직장가서 평범하게 결혼하고 집장만하고 애낳고 키우는거 자체가 헬난이도에요....
15/07/08 00:38
근데 그 취향이라는건 교육이라는 제도하에서만 찾기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좋아한다와 잘한다는 다르고 거기서 또 직장으로서의 문제는 또 다른일입니다. 직업의 수요,공급문제도 그렇구요(대표적으로 예체능계가 이쪽이죠) 이 모든걸 중고등학교 나아가서는 대학교까지 확장해서 보더라도 '학교'라는 틀안에서 해결하기는 요원하다고 생각합니다. 당연히 교육제도도 점차 바뀌어 나가야 하겠지만 그보다는 국가적 복지제도의 개선이 더 좋은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업자 재교육시스템,고용보험등의 개선과 기업간의 이직환경 유연화나 근로환경의 상향 등등이요. 중요한건 말씀하신 그 '경험'이란걸 해볼동안 불이익을 받지않을 수 있는 환경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15/07/08 00:47
취향? 지랄말라 그래요.
취향 찾아 해메었을때 최저임금 이라도 챙겨주면 취향 찾아보겠습니다가 제 대답입니다. 법도 안지키는 것들이 사방 천지인데 뭔 취향을 찾으라고.. 어휴.. 자기들이 대신 맨날 피켓들고 싸워줄거 아니면 이런 말이나 안하는 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15/07/08 01:06
이런 글 읽을 때마다
집, 연애, 차 다 어쩔수 없이 살고 있는데 '너 왜 이리 후줄근하게 사니? 왜 돈 안모아? 왜 차 안사? 왜 여자 만나 보지도 않어?' 이런 소리 듣는 거 같습니다. 운전할줄 몰라서 차 안사는 거 아니고 여자 만나는거 싫어서 피하는게 아닌데 말이죠. 하지 않아서 정확한 방법을 모를뿐. 몰라서 안하는 것 같습니까.
15/07/08 01:17
저도 이 문제가 늘 있어 온 문제지 지금의 3, 40대 이상의 기성세대가 저질러 놓은 잘못 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확실히 시대가 달라졌고 그에 따라 젊은이들의 시대정신이 달라지긴 했지요. 전쟁을 겪은 부모 세대 밑에서 스펙터클한 정치적 분위기와 고도 경제성장 분위기를 경험해 본 세대가 '도전', '경험', '시도' 이런 것을 받아들이는 자세와 imf를 겪은 부모 세대 밑에서 지지부진한 정치적, 경제적 분위기를 경험해 온 세대의 그것이 같을 수는 없겠지요. 간혹 요즘 젊은이들이 뭔가를 시도했다가 망신당하거나 상처 받는 일을 특히 더 두려워 해서 소극적인 모습을 보인다라는 생각이 들다가도 쇼미더머니 같은 것을 보면 또 전혀 그렇지 않게 느껴지더군요. 기질은 다양하고, 낭중지추는 늘 있어왔으며, 행복을 추구하는 데 적극적인 사람들이 있는 것만큼이나 불행을 추구하는 데 적극적인 사람도 많습니다. 몇몇 사람의 모습을 보고 세대로 치환해서 이야기 해버리는 것은 기성세대를 욕한다고 할지라도 바로 그 기성세대의 꼰대질과 크게 다를 바 없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근데 글 쓰신 분이 정확히 어떤 부분에 분노하시는지 모르겠네요. 기성세대가 젊은세대에게 하고 싶은 거 해라, 라는 말을 하는 게 화가 나세요? 근데 뜬금없는 거라도 일단 해보라는 것도 결국 하고 싶은 것을 해보라고 하기 위해서잖아요. 제 눈엔 그 실행의 구체성에 있어서 덧붙여 조언 하는 정도로 보이네요.
15/07/08 03:06
사회를 바꾸려거나 자신을 바꾸려거나 등의 글들을 보면 결론은 진정한 자신이 되라..라는 말로 결론이 나더군요. 저도 여기에 동의합니다. 얼마전에 마르크스 세미나를 들으면서 사적 소유나 사회적 소유가 아니라 대체 불가능한 자신의 개인적인 소유가 있어야 한다라면서 비슷한 결론을 냈던 것을 봤는데요. 이건 거창한게 아니라 자신이 어떤사람인지를 알아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30대가되고 40대가 되서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모른다면, 타인의 요구대로 살아가게되겠죠.
그치만 오늘 오전에 가난에 관해 써주셨던 어떤 분의 사연처럼, 자기가 누구인지 알아가는것도 어떻게 보면 사치스러운듯 합니다.
15/07/08 05:37
'대체 불가능한 자신의 개인적인 소유' 말이 와닿네요. 추천합니다. 그런데... 그러한 '대체 불가능한 자신의 개인적인 소유' 를 발견/획득하는 과정이 매우 어려울 듯 하네요;;
15/07/08 05:30
지금 입시제도가 더럽죠-_-
예전에는 공부만 잘하면 좋은 대학에 가는 비율이 절대적으로 높았으나... 지금은...이것 저것 너무 복잡하죠. 이미 고1때부터 수능 포기하고 내신만 적당히 따가가 적당한 대학 가야겠다는 학생들이 넘쳐나니까요. 그로인해 예전에 비해 공부를 파는 학생의 비율은 줄었고(사교육쪽에 종사하는 개인적 경험으로 인한 판단입니다) 공부에 투자하는 시간 대신 무엇을 하는가...를 지켜보면 아무것도 안하는 학생이 대부분... 이해도 되는게 내가 고딩때 무얼하고 있었나?..돌이켜보면 고1,2때는 이해찬 덕에 옆에있는 중학교보다 학교를 일찍마쳐서 스1에 투자한 시간이 많았고...고3 첫 모의고사때 200점 맞고도 아직 역전은 가능하다는 근거없는 자신감에 취해 공부하다 자신감이 현실이 되었으나 현실에 취해 재수를 했고...오필승코리아 외치다가 쉬워진 수능에 점수는 더 떨어져버린... 그당시 친구들 가끔 만나면 아직도 스1얘기가 대부분이니... 나는 무얼했나...스1을 했다??? 지금세대는 롤을 하고있군요... 제 댓글인데도 제가 이해를 못하겠네요 하하하
15/07/08 08:36
뭐 꼭 사회에 기여를 해야하나요? 내 입에 풀칠하면서 하고 싶은 취미하고 사는 것도 좋다고 생각하는 쪽이라.
..하긴 입에 풀칠하는 과정에서 사회에 기여를 하기는 하겠네요. 남 등쳐먹고 사는 게 아니라면야 크크 이전 세대와 현 세대의 차이는 이전에는 맨 땅에 헤딩해서 성공을 거둘 수 있는 세대였고 현제는 맨 땅이 없는 세대라는 점이라고 생각해요.
15/07/08 08:55
..이것 저것 많이 해봤다고 생각하는데,
그 중에서 '이걸 업으로 삼고 살 수 있다' 는 확신이 드는게 하나도 없었어요. 심지어 국가에서 면허증을 관리해주는 지금의 직업조차도.
15/07/08 09:28
하고싶은게 뭔지 모르겠어? 그럼 안해본걸해봐.. 라고 해서 남에말듣고 그대로 한다고 답나오는건 아닙니다.
걍 답은 니가 알아서하세요 예요. 사회탓 환경탓 해봤자 나아지는건 없어요. 하늘은 스스로 돕는자를 돕는다고 하죠.
15/07/08 09:32
일에서 찾기는 어려우니 취미 정도에서라도 하고 싶은걸 찾아 실제로 하는것 정도가 가능하다면 나름 행복한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것도 안되는 사람들 또한 많을테니...)
15/07/08 09:59
아아 나는 오롯이 침전하는 그 무엇~~
흐르지 않으면 썩는다는데 플라스틱 쓰레기는 안썩는다면서요? 오늘도 25살 파오후는 쓸쓸히 롤을하러갑니다...
15/07/08 10:52
하고 싶은 걸 할 때의 리스크를 고려할때 요즘 20대에게 일단 부딪혀 보라는 권고는 무책임합니다. 애초에 그런 말 듣고 그렇게 따라할 20대도 없을 거에요. 20대도 바보는 아니니까요.
뭐 취지야 알겠는데 본질적으로 도움 되는 말은 아닌거죠. 그렇기 때문에 무언가를 바꿀 힘이 있지도 않을겁니다.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거 몰라도 뭐든 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자기 자유를 영위할 자유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지기만 한다면 애시당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알고 싶고 알아야 한다는 갈망 자체도 별로 없었을 겁니다. 다만 이제 과거처럼 지금은 힘들어도 더 나아질거라는 희망과 삶의 영위 모두를 잃게 되니 그런 걸 갈망하게 되는 거겠죠. 가장 큰 차이는 희망이라고 생각됩니다. 하고 싶은 걸 하겠다는 희망 말고 지금 싫은 걸 해도 앞으로 나아질 수 있을거라는 희망이요. 지금의 젊은 층에는 압도적인 비관주의가 깔려 있죠. 실제로는 가장 진취적이어야 할 세대인데 말입니다. 인생의 초기에 먹고 사는 문제 자체는 별로 걱정해본 적 없었겠지만 자신이 무언가 해서 성취감을 느끼고 자신의 손으로 실제로 뭔가 더 나아지는 무언가를 경험해볼 기회는 훨씬 적었을겁니다. 실제로 이제 사회와 경제가 이들을 요구하질 않으니까요. 어차피 매일 야근하며 자유도 없이 일하거나 그래봤자 언젠가 더 나아지겠다는 희망도 없으니 내가 하고 싶은거 하며 근근히 먹고 살기라도 했으면 좋겠다는 거죠. 아마 대부분의 청년층이 자유가 없어도 언젠가 내가 바라는 뭔가를 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심이나 희망을 충족할만큼의 돈이라도 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20대가 뭘 하고 싶은지 알아야 한다는 말도 안 나왔을지 모릅니다. 그런 비관에 빠져 있는 세대에게 그런 비관을 조장한 상황을 타개할만한 실질적인 해법도 없는 조언으로 진취성을 고양 시켜 봐야 실질적으로 그들이나 상황이 달라질거라고 생각되진 않습니다. 하긴 뭐 말 한마디로 해결될만한 상황이라면 문제도 아니었겠죠.
15/07/08 12:17
사실 자기가 하고 싶은거 몰라도 뭐든 해서 먹고 사는데 지장 없고 자기 자유를 영위할 자유시간이 어느 정도 주어지기만 한다면 애시당초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이 무언지 알고 싶고 알아야 한다는 갈망 자체도 별로 없었을 겁니다.
-> 누군가가 먹고 사는 게 힘들어서 일단은 돈을 벌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미친듯이 벌어서 결국 집도 사고 차도 생기고 통장에 잔고도 쌓였다고 합시다. 그렇다면 그 사람이 그동안 자신이 이뤄놓은 성과에 대해 만족하며 행복해 할까요? 가치관에 따라 다를 수 있겠지만 인간의 본성에 비추어 볼 때 제 대답은 '아니오'입니다(제 경험이기도 합니다). 그 사람은 이렇게 느낄 겁니다. "이제 집도 있고 차도 있고 잔고도 있는데 행복하지 않은 이유는 뭘까? 지금 느끼는 이 허무함과 무언가 텅 빈 듯한 이 아련한 아픔은 대체 무엇 때문일까?"라고. 그 사람은 생각합니다. "무엇이 잘못된 것일까?" 그리고 곧이어 다음과 같은 생각에 이르게 됩니다. "내가 해결해 놓은 이것들은 그저 생활의 안정일 뿐 진정한 나를 반영하고 나를 표현하는 것들은 아니로구나. 행복하고는 아무런 관계가 없구나." 행복하려면 자신이 어떤 때에 기쁨을 느끼는지 무엇을 할 때 가슴이 뛰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가슴이 뛰고 기쁨이 느껴지는 일을 할 때에야 비로소 행복감을 느낄 수 있습니다. 무엇에 가슴이 뛰고 기쁨을 느끼는지 알아가는 것은 내가 누구인지에 대해 알아가는 것과 같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철저히 자기 자신이 될 때 방황을 끝낼 수 있습니다.
15/07/08 12:26
그런 고민을 할 수 있는것도 등 따습고 배부를때 가능라죠. 그럼 고민과 같은 사치를 할수있는것 다체가 나름 행복한 인생이라는 증거일지도..
15/07/08 14:21
행복이 목표라면 등 따숩고 배부를 때에도 행복하지 않은데 등 따숩고 배부를 것만을 목표로 하는 것은 어리석은 선택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민이 사치라고 생각하신다면 그 생각을 밀고 나가는 게 방법일 수밖에 없습니다. 행복이 목표라면 그런 과정 자체가 행복으로 가는 길의 일부니까요.
15/07/08 13:31
그럼 이제 찾으면 되겠네요. 이젠 그런걸 찾고 영위할 때 감당해야 할 리스크에서도 어느 정도 자유로울테니 말입니다.
사람도 결국 동물이라 의식주와 생계의 스트레스에서 어느 정도 벗어 나야 고차원적인 즐거움을 찾습니다. 지금은 어차피 잘 살기는 틀렸으니 소시민적으로 어찌어찌 살며 그 안에서 즣거움을 찾는 거고요. 아마 누구나 같은 노력으로 일해서 같은 시기에 그런 고민을 같이 할 수 있다는 것이 보장되었다면 이정도로 비관주의가 팽배하진 않았을거라 생각합니다. 어쩌면 이런 이야기느 다른 처지에 놓여 있는 사람들끼리 말로 해봐야 서로를 이해 못할 수도 있겠네요. 아픈 사람은 고통만 없었으면 행복하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안 아픈 사람이 고통이 없어도 딱히 행복하진 않더라고 해 봐야 서로는 그걸 이해하긴 힘들지도.
15/07/08 14:29
자신이 지금 소시민이고 앞으로도 소시민일 수밖에 없는 비관주의가 자신의 생각이라면 어쩔 수 없습니다.
일단은 그런 생각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수밖에요. 댓글들을 읽어보시면 지금의 20대나 20년 전의 20대나 비슷하다는 글들이 많습니다. 서로 다른 처지에 놓여있다고 말씀하면서 자위하고 싶은 게 님의 의도라면 그렇게 생각하며 그 지점부터 앞으로 나아가는 방법 외엔 없습니다. 하지만 소시민이고 싶지 않고 정말 행복하고 싶다면 그러한 자신의 관점을 바꾸어 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15/07/08 15:24
소시민이란 불행의 동의어는 아닙니다.
아마 앞으로의 젊은층은 점점 더 그렇게 될텐데 세속적 출세 자체가 즐거움인 사람이 아니라면 행복의 가치관 자체는 점점 더 소시민적으로 변하겠죠. 어쩌면 이런 변화는 긍정적일 수도 있습니다. 일원화된 삶의 목표가 다양해질 수도 있으니까요. 뭐 그건 문제가 아닌데 그게 선택이 아니라 강제되는 구조와 과정에 비관주의가 깔리는 거죠. 근데 그렇다고 해서 얻게 된 소시민적 즐거움이 즐거움이 아닌 건 아닙니다. 그냥 산술적으로 볼때 20년 전과 지금의 차이는 경제 성장률이라고 봅니다. 김영하도 요즘 태어났으면 자긴 작가 못 됐을 거라고 하더군요. 단순히 당장의 상황이 아니라 뭘 해도 잘 풀릴 수 있고 잘 안 풀려도 뭘 하건 앞으로 나아질거라는 희망이 모험심과 진취성과 역동성을 이끌어내는 건데 지금은 그때보다 성장율이 1/3이니까요. 인간이 빵만으로 살 수 없는건 맞지만 빵이 없으면 인간은 인간조차 못 됩니다. 그건 꽤 큰 리스크인데 경제 상황을 봤을때 리스크의 크기가 20년 전보다 더 커진탓에 안전을 더 중시하게 된 것 뿐이죠. 그건 물리적이고 산술적인 위험입니다. 저는 그걸 감당할지 아닐지를 관점을 바꾼다는 말로 쉽사리 바꿀 수 없다고 생각하고 다른 청년들도 비슷할거라 생각합니다.
15/07/08 18:00
님이 선택한 소시민이라는 단어를 굳이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말씀하시는 것을 보니 제 생각과는 달리 소시민을 다른 뜻으로 쓰신 것 같네요. 저는 소시민이라는 단어를 하고 싶은 것은 있으나 두려움이 앞서 하고 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사람이라는 뜻으로 사용했습니다. 위험을 감당할 것인지를 관점을 바꾸는 것으로 쉽게 바꿀 수 없다면 그 자리에 머물러야 하지요. 그런 선택을 하려는 분들이라면 굳이 이런 이야기를 나눌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하는 류의 이야기는 잠정적으로라도 관점을 바꾸고자 하는 의도가 분들을 대상으로 하는 글이니까요.
15/07/08 19:06
저도 그 단어를 비슷한 뜻으로 씁니다.
님과 저의 차이점은 그걸 바라보는 관점의 차이인 거고요. 님은 두려움과 그것의 회피를 부정적으로 쓰고 있는 것이지만 저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선택지의 하나라고 보는 것이고 오늘날의 젊은 세대에게서 그런 선택을 이전 보다 더 많이 할만한 환경과 상황이 뒷받침 되고 있다고 것 뿐입니다. 예를 들어 재취업의 가능성이 70% 일 때와 30%일 때 '일탈'을 택하는 사람의 숫자는 분명 바뀔 겁니다. 물론 누군가는 그 확률이 30%가 아니라 5% 일지라도 일탈을 하겠죠. 하지만 그런 건 굉장히 특별한 상황입니다. 다수에게 보편적인 권장 사항으로 내세울 만한 것은 아니죠. 재취업 가능성이 30%일 때의 젊은이들의 도전이 재취업 가능성이 70% 일 때의 젊은이들의 도전보다 적어도 저는 그걸 결과만 놓고 '요즘 젊은이들이 과거보다 본질적으로 두려움이 많다.' 라고 할 수 없다고 봅니다. 그건 제가 보기에 언제부터인가 인류의 도전 의식과 진취성이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그냥 산술적으로 예측할 수 있는 인과 관계의 결과입니다. 역사적으로 정신론은 항상 있어 왔지만 결국 물리적 인과관계의 현실은 극복 못 했습니다. 저는 인류의 세대간 생물학적 지능의 차이는 별로 없다고 생각하고 접하는 매체와 교육 환경의 차이가 압도적으로 높다고 생각하며 인간의 적응성에 대해서는 꽤나 높게 평가하거든요. 두려움은 다른 모든 감정에 우선하는 첫번째 감정입니다. 왜냐하면 두려움은 생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감정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런 두려움이 팽배하고 실제로 겉으로 드러난다면 거기에 인간 그 자체가 변한 것 외에 아무런 이유가 없다는 주장을 저는 받아들이지 않아요. 수치로 드러나는 숫자와 이런 주제가 예전보다 더 자주 부각된다는 사실 자체도 그렇죠. 그것은 정신을 따지기 이전에 실질적인 인과 문제이고 그렇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을 겁쟁이나 패배자 취급 한다 하더라도 그동안 쌓여 온 인과로 인해 형성된 관점을 바꾸는 효과는 미비할 것이라는 뜻입니다. 본 주제와는 별개로, 다른 관점을 가진 사람과의 피드백이 없다면 커뮤니티란 의미가 없습니다. 합이 있으려면 정에 대비되는 반과 충돌해야 하니까요. 저는 그게 제대로 작동하는 커뮤니티의 의이라고 생각하거든요. 그것을 하지 않는 건 그냥 문제를 옆으로 치워 놓는 것과 같다고 봅니다. 물론 그것 역시 선택지의 하나죠. 키배도 결국은 취미의 일환이며 의무는 아니니까요. 하지만 그게 그런 의미라는 것은 커뮤니티 구성원으로서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15/07/09 14:35
이 글을 보니 님이 염두에 두고 있는 것과 제가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 애초부터 달랐던 것 같네요.
위에 라울리스타님의 댓글( https://pgr21.com/?b=8&n=59650&c=2283133 )과 제가 다른 사이트에 쓴 댓글 ( http://redtea.kr/pb/pb.php?id=free&no=537#8293 )을 보시는 것이 논의에 도움이 될 것 같군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이 '지금 당장'일 필요는 없습니다. 무엇을 하든 순서가 있기 마련이고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으니까요. 하고 싶은 것을 하라는 말의 뜻을 그것을 '지향'하는 삶을 포기하지 말라는 뜻으로 해석하면 가장 정확합니다.
15/07/08 11:25
이전의 20대와 지금의 20대의 모습이 크게 다르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그것이 단순히 어른의 탓이라고 이야기하는 것도 공감되지 않습니다. 애초에 애어른으로 나눠서 책임을 묻는 문제가 아닐테니까요. 하고싶은걸 해라 라는 말이 빡칠 이야기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고싶은걸 해라라는 말에는 하고싶은걸 찾아라, 그 말에는 글쓴 분이 말하는 이것저것 다양한 경험도 포함되어 있을테니까요. 그리고 '당장' 하고 싶은것을 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게 되어있습니다. 그 시기는 서로 다르겠지만요.
15/07/08 11:43
그런데 문제는 하고 싶은 걸 찾아봤자 그 하고 싶은 게 거의 똑같습니다. 일용직노가다가 꿈인 사람 없고, 고물상하는 게 꿈인 사람 없습니다.
거의 다가 가수, 프로그래머, 연예인, 작가, 디자이너, 연구원, 운동선수 등 대부분 이런 것들입니다. 결국 누구나 내가 하고싶은걸 하고 살 수는 없다는 뜻입니다. 필연적으로 경쟁하게 되기 때문이죠. 따라서 네 꿈을 좇아 살라는 것은 말이 안됩니다.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꿈만 찾아 살면 이 세상은 존립 자체가 안돼요. '내 꿈은 아니지만, 비록 고단하고 힘들고 짜증나는 일이지만 그래도 나는 이 사회의 일원으로서 필요한 일을 하고 있고 그 필요한 일을 하는 대가로 나와 내 가정에 경제적으로 보탬이 되고 있다'는 이 사실 자체에 의미를 두고 서로 존중하는 사회분위기가 형성되어야 합니다. 내 꿈을 좇는 사회는 절대로 행복한 사회가 아닙니다. 결국 개인개인의 꿈이란 필연적으로 극소수의 직업분야에 한정되어 있습니다.
15/07/08 12:36
꿈에대한 답이 나와있는 사회가 문제죠.
경기확장시대에는 안해본 무언가가 더 가능성이지만 경기축소시대에는 기회보다는 리스크가 크게 다가오고 IMF 세대를 통해 꿈의 결과가 학습되었죠 그래서 요즘 애들 꿈이 훌륭한 개발자. 세계를 상대로하는 상사맨.. 등이 아니라. 그게 뭐가 되었던 그냥 대기업 직원이 되는게 되버린거고.. 리스크과잉의 세대에서 가장 합리적인 가치판단이죠 기회의 창출보다는 리스크의 회피가 더 중요한 시대가 과거세대와의 인식의 괴리를 만들어낸다고생각합니다
15/07/08 14:26
무엇을 해 볼지 알 수 없는 20대들에게 아버지 나이대의 어른들이 뭔가를 가르쳐 줘야 되는 의무가 있는 건가요?
도전의식이 없고 현실에 안주하는 것까지는 좋은데, 그걸 어른들의 책임으로 미루려 하지는 맙시다.
15/07/08 14:37
"어른들의 책임으로 미루려 하지는 맙시다."라는 말씀에 동의합니다.
지금의 20대나 20년 전의 20대나 상황이 별반 다를 것이 없으니까요. 현재 20대인 자신의 문제는 불가항력적이고 그 시기를 겪어낸 사람들의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 것이라는 관점 자체가 오류죠.
15/07/08 14:41
원래 대부분의 경우 세상이 뭐같은 겁니다.
극소수는 금수저 물고 태어나 자기 해보고 싶은 거 다 해보면서 살 수도 있고, 누구는 해보고 싶은게 뭔지 생각할 여유조차 없을 수도 있죠. 어쨋거나 대다수는 세상에 치이며 살게 되고, 하고 싶은 거랑 해야만 하는 거에서 부딪히면 살겠죠. 전 그냥 다만 이런저런 류의 오지랖만 없었으면 좋겠어요. 나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니면서...
15/07/08 17:37
흔히 말하는 멘토링에서의 원론적이고 의미 없는 얘기들에 대한 비판은 충분히 공감합니다.
그러나, 지금 청년들이 힘든 이유가 모두 기성세대 탓이다? 이런 문제제기는기성세대들이 청년들에게 "젊은 놈들이 왜 이렇게 도전정신이 없어"와 같은 맥락이라고 보거든요. 극단적인 의견이라고 보고요. 기성세대가 온전한 가해자라는 건 말이 안됩니다.
15/07/09 03:38
잘하는 걸 하세요. 그나마 할 수 있는 것 중에 잘하고 남한테 인정받을 수 있는 걸로요. 단점이 없는 인간이 되려고 하지 말고 장점을 극대화시킨 사람이 되세요.
그리고 틈날때마다 작은거라도 이거저거 해보는 건 참 좋음 거 같아요. 그러다가 뜻밖의 곳에서 꿈이나 아이디어를 만나기도 하니까요.
15/07/10 11:52
여기 정말 가식적이고 역겨운 댓글들이 많이 있네요.
요새 인터넷에서 왜 486이 욕먹는지 나오는 사례들이 아주 몽땅 다 담겨있습니다. 나도 20대때 힘들었다.. 우리도 뭘해야 할지 몰랐다.. 지금도 모른다.. 그러니 똑같다. 나도 하기 좋은 일 아니었는데 취직은 했다. 너네 알아서 잘해봐라. 왜 세대갈등이 일어나는지 여실히 느껴집니다. 정작 20대를 위한 글과 그에 대한 토론 댓글들이 모여 있어야 할 곳에 많은 분들이 그냥 자기들 변명하기 바빠 보입니다. 탓좀 그만해라. 우리도 똑같았다 뭐 어쩌라고? 사실 뭐 어떻게 해줄수도 없는거고 결국 각자가 알아서 해나가야할 일이라고 생각하기에 이런 어줍잖은 어설픈 동정. 끝내는 자기자랑으로 마감되는 말들이 오히려 20대들에겐 더 반감만 불러 일으킬거라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