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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6 00:22:23
Name 비싼치킨
Subject [일반] [요리] 흔한 보모의 백종원 고추장불고기&오징어, 바지락찜


백종원님 가라사대 "캠핑에서 먹는 고기는 좀 타도 괜찮아유"
어쩜 불판 위에 야채가 하나도 없니.


주말에 기장펜션에 놀러갔다 왔습니다
동부산 아울렛에 가서



커플 신발 득템도 하고 (저는 저렇게 조금씩은 어긋나는 커플아이템이 참 세련되보여서 좋아합니다. 이런 생각 자체가 촌스러운 거 압니다)
오후가 되자 물밀듯이 들어오는 차들을 보며 아 빨리 티볼리 사고 싶다... 하면서 차 구경도 하고
장봐서 펜션 가는 길에 있던 예쁜 주택들도 보면서 놀다가

펜션에 들어가서 바베큐할 음식들 양념을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주말에도 주부 라이프여...




필요한 재료는... 직화로 구울거기 때문에 야채는 필요엄떠요!
걔들은 대충 썰어서 구워먹으면 됨요 양파 구운 거 고기랑 먹으면 짱 맛있다능...
설탕, 간장, 고추장, 고춧가루, 참기름, 마늘 다진 거 필요합니다.




백주부님은 컵으로 계량을 하셨지만 전 그렇게 하면 컵에 묻는 재료들이 너무 아까워서 걍 대충 숟가락으로 했습니다.
일단 설탕2숟갈은 고기에 미리 뿌려두시구요 (분자구조가 뭐 단 게 뭐 흡수가 어 뭐 잘되다고 뭐.... 아몰랑)
그동안 미리 양념을 만들어 섞은 후 고기에 뿌립시다
고기에 바로 넣으니까 막 고춧가루 따로 고추장 따로 놀고 그래서 힘들었어요 힝힝
사실 고기에 양념 다 바른 담에 아 사진찍어야지 하고 생각나서 저건 오징어양념 만든 거 찍은겁니다 홍홍홍

간장 2숟갈 다진마늘 2숟갈 고추장 3숟갈 고춧가루 한숟갈 마무리는 참기름으로 했습니다.
나중에 맛 평가 보시면 아시겠지만 달고 좀 싱거워요... (전 짜게 먹는 편입니다)
다시 만든다면 설탕은 반으로 줄이고 간장 1숟갈을 더 추가할 것 같네요. 땡초 고춧가루 반숟갈도.
목살은 총 5덩어리였구요. 600그램 정도로 예상해봅니다.

그렇게 만든 양념을 고기에 촵촵촵 바른 후 재워둡니다.
다음으로 만들 건?




손질이 끝난 오징어!!
솔직히 전 마트나 시장에서 매번 이모 손질해주떼염 ^^ 하고 사와서 처음으로 오징어 내장을 제거해봤는데...
내장빼는 건 아무것도 아니거든요? 걍 몸통안에 손가락 넣어서 걸리적거리는 거 다 빼면 돼요
안에 미끈미끈한 게 없어질때까지 요래요래 빡빡 문떼주시구요

문제는 오징어 눈알이었습니다
아 걔도 되게 흰자 까만자 구분이 잘 되어있더라구요
뽑으려니까 자꾸 나 쳐다봐 ㅠㅠㅠㅠ 너 왜 눈깔을 그렇게 떠? (오징어 : 아니아니...)
결국 남친한테 자기야 얘가 나 자꾸 쳐다봐 ㅠㅠ 하고 찡찡거려서 눈알 뽑는 건 남친이 했습니다.
으 전 뽑힌 눈알도 제대로 못 쳐다보겠더라능....
생선 머리 가려주는 아이디어 상품 사야겠어요.

그렇게 손질해서 나온 몸통, 다리, 입 입니다
몸통 잘 구워지고 양념 잘 배이라고 칼집을 좀 내줬어요.
다리에 붙어있는 빨판은 손가락으로 쭉쭉 땡겨서 최대한 제거해주시는 게 식감이 더 좋아요.
걔가 나중에 은근 입에서 겉돌고 거슬리거든요
또 입이 별미라고 하는데 걍 똑같던디...?





양념은 불고기랑 똑같이 했는데 고춧가루를 한스푼 더 넣었어요
해산물엔 좀 칼칼한 맛이 나면 좋을 것 같아서...

오징어 몸통에 양념을 요래요래 묻힌 후 다리를 이케이케 몸안으로 넣어줍니다
생각보다 간단해요
다리 윗부분을 잡고 쑤욱 넣으면 됩니다
몸통부분에서 양념이 겉돌기 때문에 다리로 양념을 다 모은 후 몸통으로 넣어주심 되겠습니다




오징어 완료!!




양념에 재워진 오징어와 목살.




냉장고 안에서 숙성하렴.

그리고 한 세시간동안 딩굴딩굴 놀면서 테레비도 보고 노래도 듣고 산책도 하고 하다가 배가 고파오면 야채손질을 합니다.




요렇게.
뭐니뭐니해도 고추장불고기는 쌈싸먹는 맛 아니게쓰요?
대파는 그냥 가져와봤는데 쓸 데가 없어서 한 번 구워먹어보자!! 해서 썰어봤습니다. 맛없음.




술이 빠지면 안되져
핑크색 칵테일은 홍초+소주+탄산수 로 만든겁니다.
트레비 절대 넣지 마세요 맛 더럽게 없어요
살이 엄청 찔 것 같은 사이다 아님 진로 탄산수가 짱입니다.




고기부터 굽자!!!




익었으니 먹자!!!




쌈싸머겅.
헐.
여러분 이거 식당에서 파는 맛 나요.
와 진짜 맛있더라구요
조금만 더 맵고 짜고 덜 달았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충분히 맛있습니다.
아 뭐라고 설명해야하지... 여튼 진짜 식당에서 먹는 고추장 불고기 맛나요 대박 강추입니다
사실 소금구이도 먹고 싶어서 삼겹살 한 줄 샀는데 이게 너무 맛있어서 남은 양념 발라서 구웠어요
놀러가실 때 양념 몇 개 안되는 거 챙겨가셔서 꼭꼭꼭 해드세요
안 먹어본 사람은 몰라 이 맛을 ㅠㅠㅠㅠㅠ




오징어도 굽자!!!




몸통이 적당히 익으면




다리 출산. 헐 양수터짐.




요즘 즐겨하는 수미쌍관식 구조의 후기입니다.
아 오징어도 진짜 맛있어요... 오징어는 직화로 구워야 제 맛이죠 이건 거짓이 아니라구요
고기먹고 부른 배인데도 충분히 들어갑니다
익은 거 후후 불어서 입으로 쏙 넣고 술 한 잔 하면 캬~~ 어유 좋아요

어? 근데 저 은박지는 뭘까요??




바지락찜도 해먹어야죠!!!
마트에서 3천원어치 사서 해감시켰습니다.
소금물에 넣고 뒀다가 빡빡 씻어서 껍데거의 불순물도 제거해줍니다




은박지에 넣고




마늘, 땡초 다진 거, 식용유 2숟갈 넣어줍니다




그리고 뚜껑을 요래요래 닫아준 후 불판위에 휙 던져 방치해놓으면...




이렇게 입을 벌린 아이들을 만날 수 있어요
사진은 먹음직스러워보이지만 저거 실패작이라능...
해감을 1시간정도 했는데 소금기가 다 빠졌는지 일단 짠 맛이 하나도 안 났구요
방치를 오래해서 그런지 국물이 하나도 없어서 조개가 질겼습니다
또 은박지를 밀봉하지 않고 뚜껑으로 덮어서 그런지 촉촉한 맛도 하나도 없고..
백종원님의 바지락찜은 막 국물도 있어서 바지락 껍질로 국물 떠먹고 그러던데 ㅠㅠ
저게 쉬워보이는데 타이밍 조절이 중요한 어려운 음식이더라구요
요리 잘하시는 분들, 어떻게 해야하는지 좀 알려주세요 힝힝


하 좋은 주말이었네요
고추장 불고기 얹어서 밥 한 술 먹고, 오징어 쭈워 먹은 후에 술 한 잔 하고...
이 과정이 너무 완벽해서 잊혀지지 않습니다. 정말 완벽한 캠핑음식이었어요.
(그렇게 기분좋게 저녁먹고 밤에 지니어스 보다가 울었지..........)
한 3번까지는 연속으로 소금구이 안 먹고 저거 해먹을 것 같네요.

직화로 안 구워도 어느 정도 맛은 날 것 같은 레시피니까 한 번 도전해보세요!
만능간장으로 만든 두부조림 다음으로 추천드립니다 흐흐흐

그럼 전 내일 또 조카와의 전쟁을 치뤄야 하기 때문에 이만 잠자리로..
배고픈 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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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6 00:27
수정 아이콘
이런 야심한 밤에 먹을거 사진을 대량으로... 그것도 고기 사진으로 올리시면 ㅠㅠ
15/07/06 00:33
수정 아이콘
백주부님 조리법대로 밥해먹으면 참 좋더라구요
집에 뭐 별거없어서 햄 간장 설탕으로 간장만들어서 있는 유일한 채소였던 파프리카 고추 넣어서 두부조림을 했는데도 먹을만해서 소름이...
요리할줄 하나도 모르는데 요즘 공부하는기분으로 백선생 프로 열심히 보고있습니다.
혹시 이밖에 요리 초보자한테 추천하는 요리 배우는 방법이 있을까요?
그나저나 이시간에 참 배고픈 짤이네요 크크...
강슬기
15/07/06 00:36
수정 아이콘
이거 나온날 나왔던 참치찌개 해먹었는데
대박입니다
아 오징어 진짜 땡기네요 ㅠㅠ
부럽습니다
15/07/06 00:41
수정 아이콘
테러범이다!!!
아이린찡
15/07/06 00:51
수정 아이콘
백주부님 음식~ 동생하고 가끔 해서 가족끼리 먹는데 정말 맛있어요~
최근에 오야코동 해먹었는데 정말 파는것같이 맛있었습니다...
집밥 백선생에서 손호준이 종교같다고 했는데...
진짜 백선생... 믿습니다~!!
王天君
15/07/06 00:58
수정 아이콘
잘 하셨네유. 그리고 요리는 달아야 맛있는 거여유
15/07/06 01:12
수정 아이콘
이거에유~ 참 쉽쥬~
15/07/06 06:47
수정 아이콘
백주부님 레시피대로 햄버거스테이크 해먹고 온가족이 감동의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동안 만든 스테이크는 잘 안익고, 익히려니 얇게 만들고, 그럼에도 육즙이 다 빠져 나가서 퍽퍽하고, 살도 별 맛이없어서
신나게 만들고는 그냥 샌드위치 재료로 썼는데요.
레시피대로 햄버거 스테이크 만들고 하나만 우선 구워먹었는데 그 부드러움이라니 상상이상이었어요.
다만 제 입맛에는 아주 많이 짜서 소스는 거의 간을 안하고 달달하게만 만들고, 후라이도 간을 안하고, 물을 반컵 부으라는 거 거의 한컵 부어서 물에 끓이듯이 익혀서 짠기를 뺐네요. 그래도 마시쩡~~~
다음에 만든다면 간장은 안넣는 걸로 하겠습니다.

캠핑요리는 캠핑좋아하는 지인분 따라다니며 배운것과 거의 일치하기때문에 그닥 감흥이 없었지만 수박주는 땡기더군요.
꼬질이아빠
15/07/06 11:10
수정 아이콘
커플이란 단어에 스킵할려다가 주부란 말에 안심하고 읽게 되는 이 이상한 심리는 뭘까요?

아무튼 배고파지는 글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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