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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5 18:51
홍석천씨가 성소수자를 양지로 끌어올린 대단한 일을 했지만 게이에 대한 고착화된 이미지를 만들었다는 안 좋은 측면도 있죠. 그래도 공이 너무 커서 과를 책망하고 싶진 않습니다. 그가 의도한 것이 아니기도 하고요.
15/07/05 19:04
코미디언 고 김형곤씨(이 분은 개그맨 이전세대라 코미디언이라 구분했습니다)께서 하신 말씀이 우리나라 최초의 LGVT발언이죠.
'신께서 우리를 내려주실 때 실수를 하실 수도 있다' 개인적으로 LGVT발언중 가장 인상적인발언이기됴 합니다.
15/07/05 20:48
보통 진보를 자처하는 많은 사람이.... 동성애나 성소수자를 이해한다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지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들의 결혼을 반대하지 않고 그들에 대한 차별을 당장 그만 두어야 한다며 소리칩니다 그런 사람중의 한명(남성)이 알고 지내던 남자에게 진지한 사랑을 고백 받습니다 ..... 후일담으로 그는 그자리에서 그 고백남에게 한대 칠려다가 참았답니다 동성애자 입장에선 그런 고백 말고 당사자에게 자신의 마음을 표현할 방법이 없습니다 누구나의 고백처럼 그 고백남 역시 몇번의 망설임 끝에 수줍은 고백이었습니다 만약 그 고백이 기대하는 고백"녀"가 했다면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거절했을까요? 많은 사람의 소수성취향자에게 관대한척 하지만 사실은 자신과 관계없길 바랍니다..... 그런게 바로 "혐오"입니다
15/07/05 20:57
말도 안되는 소리좀 하지마세요.
뭐가 [그런게 바로 혐오입니다] 입니까? 아무대나 혐오소리 같다붙이는데 이제 아주 신물이 나네요. 성소수자에 대한 이해니 지지니 하는건 그들의 인권에 대한 부분이지 그들의 성적 취향에 대한 동질감이 아닙니다. 내가 이성애자라 나와 동성과의 연애가 내 인생과 무관한 부분이길 바라는게 혐오라구요? 원 기가막혀서.
15/07/05 21:17
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크
아수라발발타님 마지막 문장 보고 움찔했다가 Ryusia님 대댓글 보고 빵 터져서 혼자 미친놈처럼 한참 웃었네요 크크크크크 제 웃음코드가 원래 노답이라... 일요일 밤에 개콘보다 큰 웃음을 주신 두 분께 감사드립니다.
15/07/06 00:18
제가 글을 잘 못쓴 모양이군요...
이성애자가 동성애등에 느끼는 거부감이 "만약" 생리적인것이라면(호모포비아가 어디정도 근원적인지 저는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불쾌감을 억제하는것에 한계가 있겠죠 성소수자는 괴물이 아닙니다 그냥 이웃중 하나입니다 그사람들 역시 누군가에게 매력을 느끼게 되고 어쩌면 그 상대가 루시아님일수도 있고 루시아님 가족중에 있을수도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동성애자의 연애는 일종의 "추파"로 시작되기가 힘듭니다 그 상대에게 자신이 그의 연애상대로 어필하지 않으면 아예 기회가 없으니까요 동성애자 역시 주제파악못해서 언감생심 버거운 상대에게 연심을 품는 경우도 있지만 성소수자의 고백은 비록 철저한 오해일 망정 일반적인 그것 보다 훨씬 오래 쟀다고 보면 거의 틀리지 않습니다 이런 지성을 알아 달라는 말이 아니고 동성애자의 정중한 고백 역시 겨우 짜낸 용기라는 이야깁니다 물론 당황스러울순 있겠지만 그냥 원나잇도 아니고 고백을 받을 만한 수준의 인간관계에서 갑자기 "한대 쳐버리려다 참은 형태의 거절"은 당연히 무례죠 성적취향에 대한 동질감은 강요할수도 없고 강요해서도 안되지만 동성애를 모든 이성애자의 인생과 아니 그 연애와 떼어내어선 안됩니다..... 그럼 그들은 일종의 "게토"에 갖혀 살아야 할까요? 그냥 자신의 넘치는 매력에 으쓱하며 고백 받은 수준의 정중함만 갖춘채 거절하면 됩니다 당장 같이 자자는것 아니면 입장을 분명히 한채로 서로를 좀더 알아가도 되구요.... 이것은 일반적인 인관관계에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본래의 제 댓글은 생각보다 "호모포비아"는 극복하기 힘들다.... 입니다 어쩌면 "동성연애가 내인생과 무관하길 바람"이 쉽게 인정하기 힘든 "혐오나 차별"이거나 그 시작일수도 있지 않을까요?
15/07/06 01:04
혐오 맞아요.
그렇지 않다면 누군가가 자신을 향해 호감을 표시하는 데 거기에 대한 거절을 하며 그렇게 폭력적인 표현을 할 필요가 없죠. 성적 취향이 같지 않다? 그러면 난 동성애자가 아니라서요, 쏘리~ 하고 넘어가면 되는 일이죠. 난 성소수자의 인권을 지지하지만 그들이 나에게 고백하면 토가 나올 것 같다, 한대 치고 싶다, 이런 말을 하는 건 명백한 혐오입니다. 관련이 없길 바란다? 그러면 관련이 있게 만든 성소수자들을 향해 한대 치고 싶다는 말을 해도 되는 걸까요? 그 관련은 본인이 그냥 끊으면 됩니다.
15/07/05 21:04
그건 생각을 달리해봐야할 부분이죠.
근본적으로 생리적으로 이성애자는 동성의 성적 접근에 대해서 당연히 거부감을 가집니다. 동성애자가 생리적으로 동성애 대해서 성적으로 끌리는 이유와 동일한겁니다. 이걸 혐오라고 표현한다면 이 세상의 모든 이성애자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것과 같아요.
15/07/05 21:09
... 이성애자라서 동성과의 연애가 싫다고 해도 굳이 거절을 그런 식으로 할 필요까지는 없잖아요. 혐오... 까지는 모르겠지만 잘못된 건 맞죠.
15/07/05 21:31
이해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도 실제로 자신의 경우가 되었을때는 당황할 수 있다 딱 그정도입니다.
보통 다 그렇게 거절하지 않아요 무슨 이상한 일반화를. 혐오하지도 않습니다. 무슨...
15/07/05 21:34
아수라발발타님께서 강조하시고자 하셨던 것은,
[..... 후일담으로 그는 그자리에서 그 고백남에게 한대 칠려다가 참았답니다]와 [만약 그 고백이 기대하는 고백"녀"가 했다면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거절했을까요?] 라는 부분이 아닐까 싶네요. 동성애자의 행복과 평등을 응원하는 입장일지라도, 동성애자에게 받는 고백이 싫을 수 있습니다. 그 자체로는 혐오가 절대 아닙니다. 다만, 그러한 고백을 '인간적으로' 너무 무례하게 거절하거나, 뒤에서 "한대 칠려다가 참았다" 내지는 뭐 "역겨웠다"등의 말을 하고 다닌다면 그건 분명 '인간 사이의' 예의가 아니겠지요. 호모포비아도 아니고, 동성애자의 행복과 평등을 응원한다고 말하고 다니는 사람이라면 말이죠. 그들은 호모포비아와는 달리, 분명 동성애자를 '같은 인간'이라고 인식할테니까요. 그런 그들이 위와 같은 무례를 범했을 때, 상대방인 동성애자는 "저 사람이 나를 혐오하는구나"라고 받아들일수도 있다, 뭐 이런 말씀을 하고싶으신게 아닌가 싶네요. 흠흠. 궁예질이면 죄송합니다.
15/07/05 22:02
이거죠. 그 대상을 향한 뚜렷한 혐오적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더라도, 사회의 혐오적 시선들에 익숙해진 자기 속의 (자기도 깨닫지 못하는) 편견이나 혐오적 잔상들이 있을 수 있다는 걸 염두에 둘 필요가 있습니다.
15/07/05 22:04
그 부분은 명백히 문제있는 행동이지만 동성애 혐오와는 하등 상관이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사람이 질 나쁜 쓰레기인거죠. 아마 동성애 혐오자들중에도 그렇게까지 안하는 사람이 대부분일거 같은데요. 내가 별로 안 좋아하는 사람이 나 좋다 그랬을때 한대 칠라다가 말았다는 말을 하는 미친놈일뿐...
저렇게 거절한놈이 미친놈인건 맞습니다만 나랑은 상관없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것까지 혐오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저는 그런 감정도 썩 긍정적으로만 보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혐오라고 하는것도 정확한 프레이밍은 아니라서... 사람을 전치 8주치만큼팬놈이나 12주치만큼 팬놈이나 가게에서 물건 훔친놈이나 셋다 나쁜놈이지만 셋다 똑같이 나쁜놈은 아닐뿐더러 셋다 폭행범은 명백히 아니잖아요.
15/07/05 22:10
하등 상관이 없지는 않죠. 그 사람이 보통보다 격한 사람인 건 분명하겠지만, 그 격한 심성을 '발동'시킨 건 자신 안에 은연중에 내재되어 있던 혐오적 잔상일 개연성이 높습니다.
물론 대놓고 혐오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서도, 결국 이런 은근한 잔상들이 좋지 않게/위험하게 작용하는 순간들이 발생합니다. 그래서 나도 자각하지 못하는 지점들이 있는지 자기자신을 돌아봐야 하는 거구요.
15/07/05 22:20
저는 저 예시 자체가 단순한 동성애 혐오에 대한 예시라는게 와닿지가 않아요. 예를 들어서 저 이야기는 동성애자 친구를 그냥 성적 매력이 없는 이성으로 바꿔도 아무 이상 없이 성립하는거 같은데요... 오히려 더 범위가 큰 혐오라고 생각하는데... 고백한 대상이 동성애자라서? 남자라서? 라기 보다는 그냥 나한테 성적 매력이 없어서 한대 팰라 그런거에 가깝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그 고백이 기대하는 고백"녀"가 했다면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거절했을까요?' 아수라발발타님도 '기대하는' 고백녀가 했다면 그런식으로 무례하게 거절했을거냐고 되물으시는데 저는 저렇게 말씀하신거 자체가 사실 저 사람은 고백한 사람이 여자였어도 지 눈에 안 들어오는 사람이었으면 역시나 무례하게 거절했을거 같다고 생각하셔서 그렇게 예를 드신거 같은데요... 저는 저런 놈들은 여자가 고백했어도 지 맘에 안들면 'X나 못생긴게 어디서 넘봐 한대 패버릴라' 이렇게 얘기할거 같아요. 오히려 더 악질적인 쓰레기같은데... 여튼 말씀하신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합니다. 특히나 깊게 생각못하고 말할때는 말씀하신 은연중에 내재된 잔상들이 정말로 무의식적으로 확 드러나서 남한테 상처주는 경우가 있을 수 있죠.
15/07/06 01:08
저런 식의 혐오는 "정확하게" "동성만을" 향해서 작동하는 경우가 빈번합니다.
예를 들면 사람들끼리의 피부 접촉을 별로 안좋아하는 사람이 동성애자가 슬쩍 팔을 부딪혔거나 장난으로 손을 잡았을 때 토나와 라고 말하는 건 만트리안님이 이해하고 계시는 사례일 겁니다. 그러나 여자가 자신을 만지는 데는 별 거부감이 없는 남자가 동성애자인 남자가 자신을 만졌을 때 토나와 라고 말한다면 이는 호모포비아라고 해석할 수 있겠죠. 당장 피지알에서만 해도 게이들이 벗고 다니는 거 보는 건 역겹다, 여자들이 벗고 다니면 상관없다는 분들이 많으니까요.
15/07/06 10:47
그 부분은 조금 다르다고 보는게, 남성 피지알러가 보기에 '남성'인 게이가 벗고 다니는게 역겨운 거라고 봅니다.
이성애자 남성의 입장에서 게이가 아닌 이성애자 '남성'이 벗고다녀도 역겨운 거랑 마찬가지로요. 이성애자 남성의 입장에서 레즈비언인 '여성'이 벗고다니는게 역겹다고 해야 동성애자에 대한 혐오에 가깝지 않을까요.
15/07/06 11:59
그게 호모포비아입니다. 남자가 같은 남자끼리 좋아하고 손잡고 다니니까 거기에서 게이라는 특징을 혐오하게 되는거죠. 이성애자 남성이 벗고 다녀도 역겨운 이유는 자신이 성적으로 이를 소비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레즈비언들이 벗고 다니면 안 역겹겠죠. 왜냐하면 내가 여자를 좋아하는데 고맙게도 벗어주니까요.
난 게이가 싫어 남자가 남자랑 뽀뽀하고 키스하는 게 역겨우니까 라는 논리인거죠. 이건 호모포비아의 가장 보편적인 혐오 논리입니다. 레즈비언을 관용하고 게이만 싫어한다고 해서 호모포비아가 호모포비아가 아니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남자가 남자를 좋아하지 않고, 끌리지 않는 생물학적인 본능을 기반으로 폭력과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는 게 호모포비아입니다.
15/07/06 13:23
어떠한 대상의 행위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그 대상의 속성과 관계없이 발동한다면,
그 속성에 대한 포비아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그 행위에 대해 전혀 다르게 느끼는 타인에 대해서 나와는 '다른 감수성' 을 지니고 있음을 알 수는 있겠죠. 이 지점까지는 문제가 없다고 봅니다. 다만 '다른 감수성'에 대해서 폭력과 차별적인 반응을 보이는 지점까지 가야 포비아라는 말을 할 수 있겠죠. 동성의 알몸을 공개적인 장소에서 보면 역겹고, 동성이 달라붙으면 짜증난다. 그런데 그 동성이 동성애자든 아니든 동일하게 그러한 감정이 생긴다면, 그 지점까진 문제가 없는 겁니다. 그 사람의 성적 감수성이 그런 건데요. 그걸 포비아로 몰아가는 건 역 차별이죠.
15/07/06 14:25
저희가 예시로 들고 있는 부분들은 "대상의 속성과 관계없이" 발현되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순수하게 그 행위 자체에 반응을 보여야겠죠.
위에서 이야기하는 것처럼 누군가의 고백이 싫은 거라면 같은 여자가 고백했을 때도 한대 칠려고 했어 라는 반응이 나와야할겁니다. 그러나 여기서 한대 칠뻔했다는 반응은 고백 그 자체가 아니라 그 고백을 "같은 남자"가 했다는 것에 방점이 찍히죠. 노출이라는 행위도 남자가 하든 여자가 하든 토나오고 역겹다 - 라는 반응이 나와야 말씀하신 행위에 대한 반응이라고 볼 수 있겠죠. 그러나 네야님께서는 이미 말씀하셨듯이 "남성"이 벗고 다니는 것이 역겹다고 하시는 거니까요. 사람들이 호모포비아가 되는 건 이 "동성"이라는 대상의 속성때문에 생기는 겁니다. 남자가 남자 손을 잡고 다닌다 남자가 남자랑 키스한다 남자가 남자랑 포옹하고 팔짱낀다 호모포비아는 동성애자라서 싫어하는 게 아니에요. 동성애자들은 남자가 남자 손을 잡고 다니고, 남자가 남자랑 키스하니까, 즉 행위를 하는 주체가 "동성"이라는 속성을 띄기에 싫어하는 겁니다.
15/07/06 15:55
성적인 행동에 대해서 개인의 성적인 선호가 동작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반응아닌가요?
개인의 성적인 선호가 이성애인 시점에서 그 선호에 반하는 행동에 대한 거부감이 포비아로 발전할 수는 있으나, 거부감 그 자체는 포비아가 아닙니다. 남성과 여성이란 속성은 '호모포비아' 이전에 자연스러운 성적인 구분이구요. 거기서 어떠한 행동에 대해서 그게 이성애자 남성이냐 동성애자 남성이냐에 따라서 다르게 감정이 동작하면 그때 부터 '호모포비아'의 영역이겠죠. 아까부터 말씀드리지만, 동성 끼리 성적인 행동을 하는 걸 보고 거부감을 느끼는 건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성애자 남성이 어떠한 성적 선호을 가졌는지 전혀 알지 못하는 동성의 알몸을 보고 짜증내거나 동성이 달라 붙는 걸 싫어하는 바로 그 상황에 한정해서 하는 이야기지요.
15/07/06 17:12
저희는 다른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 같진 않군요. 다만 동성애자인 걸 알고 있는 상황에서 내가 느끼는 "역겨움"이 그저 남자라서 그러는 것인지 동성애자라는 인식이 더해진 것인지 명확하게 구분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저는 후자에 조금 더 무게추를 두는 것이죠.
보통 남자가 어깨동무를 한다고 했을 때 네야님이 말씀하시는 것처럼 이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건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토 나온다"라거나 "한대 칠 뻔했다" 라고까지는 표현하지 않으니까요. 저는 호모포비아가 남성이 남성을 성적 대상으로 인지하지 않기에 이에 대한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 그 근원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이고 네야님은 그것은 근원일 뿐이지 호모포비아 그 자체로 분류할 수는 없다는 이야기를 하고 계시는데 호모포비아의 근원은 동성이 동성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는 것이라는 전제 자체에는 저희 둘 다 동의를 하고 있습니다. 다만 차이를 보이는 부분은 '고백했을 때 한대 칠 뻔했다"는 거절과 "남성인 게이가 벗고 다니는 것에 역겨움을 느낀다"는 리액션의 정도가 과연 호모포비아로 발전했느냐 아니면 근원적인 낯설음과 불쾌함이냐 일텐데 저는 그것이 이미 호모포비아에 거의 근접했다고 보는 것이고 네야 님은 그것이 생물학적인 본능의 영역이지 의지가 개입된 포비아 상태는 아니라는 것이겠지요. 저는 이것이 행위가 아니라 대상의 특징에서 발현되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포비아로 보고 있습니다. 남성의 알몸이 그렇게 역하다면 공공 대중탕이나 해수욕장도 못가겠지요.
15/07/05 22:09
사실 이건 성소수자문제뿐 아니라. 많은 영역에서 그러죠.
평소에 올바르다고 여겨지는걸 열심히 외치고 논쟁이 벌어지면 투사처럼 나오지만. 자신에게 현실의 문제로 다가오면 바로 꼰대처럼 나오는 모습들.. .매우 흔한 모습입니다. 그동안의 자신의 목소리는 걍 하나의 패션이었던거죠.
15/07/05 22:13
얼마전에 외국 생활하다 오신 어르신들 모시고 저녁식사하면서 절실하게 느꼈어요. 고깃집에서 만나서 한국 사회의 소위 좀 천대받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에 대한 편견과 모멸, 안 좋은 대우에 대해 눈에 불을 켜고 열을 내면서 욕하시던데 정작 그날 식당 종업원들한테는 진짜 속된말로 '더럽게 불친절하게' 하시더라구요. 제발 세상 자체를 좋은곳으로 바꾸는것에 대해 왈가왈부하기전에 본인 주위부터 좀 좋은곳으로 바꾸려는 노력이나 했으면 좋겠습니다.
15/07/05 21:29
트랜스젠더를 많이 본 것은 아니지만, 제 경험에 의하면, 만나본 트렌스젠더들은 대부분 사회적으로 고착화된 성의 이미지나 성역할에 굉장히 집착하고 그것을 좇는 경향이 있더군요. MtF이든 FtM이든... 요즘 추세로는 많은 이성애자들과 동성애자들이 타파하고자하는 그 세뇌된 성의식을 말이죠. 비단 카루홀릭님의 여자친구만 그런 것은 아니니 그 점에 대해서는 조금 안심하셔도 됩니다.
여자친구분이 그렇게 하지 않아도 카루홀릭이 그녀를 여성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모든 언행으로 보여주세요. 가장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을 여성으로 인식한다는 것을 그녀 스스로 충분히 믿게 되었을때, 사회통념적 여성의 이미지나 성역할에 얽메이지 않아도, 그냥 그녀답게 행동하는 것이 가장 여성스럽다는 것을 알려주세요. 많이 표현해주시면 됩니다. 다만 인내심을 가지셔야 할 것이라고 미리 알려드리고 싶네요. 아주 오랫동안 받은 상처이니만큼, 아무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겁니다. 흉터도 남을테고요. 부디 두 분이 꼭 행복하시기를.
15/07/05 21:30
당장 우리나라에만 5천만이 넘는 사람들이 5천만이 넘는 다양한 성향을 가지고 태어나 5천만 종류의 다른 인생을 살고 있고 전세계적으로 보면 숫자가 더 늘어나죠.
이 많은 사람들이 머리속으로 혐오를 멈추길 바라는건 과욕이죠. 혐오보다 보편적으로 생각했을때 더 질 나쁜 범죄인 살인도 살인 하지말라고 안 가르쳐서 일어나는게 아닌데.. 그분이 어쩌면 거의 모든 남자를 혐오하고, 메갈리안 남혐들의 생각에 일부 혹은 대부분을 동조하거나 공감하는것도 그래서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구나 마음속으로 그 정도는 하고 살아요. 특별히 이상할것도 나쁠것도 좋을것도 없고 평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혐오를 마음속에서 끝내지 않고 표출하고 행동한다면 그것은 사회적으로 결국 악순환이고 부정적인 재생산 행위임에는 틀림이 없을테니.. 그 혐오가 부디 표출되더라도 스케일이 커지지 않게 카루홀릭님이 옆에서 잘 함께해주세요.
15/07/05 22:26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데 남자로 살기를 강요받아야 하는 사회에서 살아왔다면
충분히 남성혐오를 가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상처를 잘 어루만져주길 바랍니다.
15/07/05 22:45
이전 글에 카루홀릭님이 사랑이 많은 것을 바꾸더라고 말씀하신 것처럼
여자친구분에게도 사랑이 많은 것을 바꾸어주길 바랍니다. 뻔한 소리밖에 못 해 드려서 죄송합니다.
15/07/06 00:37
뻘글로 본문의 카루홀릭님의 심란함을 가중시킨것 같네요 정말 죄송합니다
사실 처음에 쓰려고 한 댓글은 따로 있었습니다 "혐오"라는 키워드에 그만 삼천포로 빠져 버렸네요 이건 그냥 짐작이지만 여친분의 혐오는 말씀하신대로 자기혐오에서 시작되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살면서 받은 부당한 혐오나 무시에 전염된거죠 힘들겠지만 유일한 방법은 여친님이 스스로 "자존감"을 갖는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루홀릭이 도와주실수 있다면 여친분에게 "당신의 어떤 모습도 인정한다"라는 애정을 "보여"주시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심지어 지금 걱정스러운 "혐오증상"까지도요.... 물론 같이 그런 감정을 증폭시켜 나가라는게 아니라 일단은 포용적인 태도가 도움이 될수도 있습니다 어휴..... 또 헛소리네요 정말 잘될거예요... 그렇게 빌어드리겠습니다
15/07/06 00:38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9588
카루홀릭님의 그녀에게서 위의 글쓴님이 생각나네요. 많은 것들이 다르지만서도요,
15/07/06 01:11
꽁치의 옷장엔 치마만 100개 라는 책을 제가 아는 트랜스젠더분이 좋아하시던데, 여자친구분께서 읽으셨는지 모르겠네요. 그 책 같이 읽어보시길.(이미 읽으셨을 것 같지만)
15/07/07 01:48
여담이지만 메갤이 "잘못된 사상"이라는 데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Pgr 안에서도 당장 성소수자 문제에 건강한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이 메갤에 어떤 태도를 취하는지만 보셔도 좀 달리 생각하시리라 봅니다. 이곳의 중론이 항상 옳을 수는 없는데 특히나 여기는 이성애자 남성이 목소리의 대다수인 사이트인 걸 감안할 필요가 있죠. 한 약자가 다른 약자를 연대 대신 가학하는 건 비극적인 일 같아서 몇 줄 달았습니다.
15/07/07 08:45
그 문제는 완전히 상대적인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성애자 남성의 의견이라는 이유만으로 틀린 의견으로 볼 수는 없는 거니까요. 당장 저부터가 이성애자 남성인걸요. 제 입장에서는 좋게 보이지는 않는군요. 특히 그녀의 남자들에 대한 인식은 완전히 왜곡된 이미지에 기인한 분노와 혐오로만 가득차있는 상태기 때문에, 아무리 메갤이 나쁘지 않다고 가정하더라도 그녀에게는 나쁜 영향만을 끼칠 거라고 생각합니다. 아직은 남자에 대해서는 분노와 혐오로만 판단하고 있으니까요.
한 약자가 다른 약자를 가학하는 건 비극적인 일입니다. 약자라고 할수 있는 이들이 더 심각한 약자인 코피노를 조롱하고 희화화하는 건, 끔찍한 비극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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