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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4 20:12
요컨대 '내 취향상 불편하다'는 말 자체는 할 수 있지만, 그것에 지나친 당위를 부여하거나, 그 불편을 빌미로 선을 더 나아가는 것에는 주의해야 하는거지요. 하지만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별로 그 경계를 잘 지킬 생각도 없고, 그 이전에 그 경계에 대한 감도 없습니다. 무엇보다도 설령 그 취향의 영역을 충실히 지키더라도, 본문에서도 언급했듯이 논쟁적 주제에서 '순수한 취향'을 발화하는 건 "네가 그렇거나 말거나 어쩌라고"라는 말 밖에 나올수가 없죠.
15/07/04 20:15
좋은 글 잘 봤습니다.
깨시민 + 개인의 취향 이라는 조합이 얼마나 무신경한가를 제대로 느끼고.. 저도 제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15/07/04 20:41
깨시민인지 뭔지 그딴건 필요없습니다
단지 그냥 이렇게 생각해보면 좀 더 편하게 이해할수있을듯 싶겠네요 이것이 나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일이다 이러한 차별이 나에게 어떤식으로든 영향을 미칠 수 있을것이다 남의일이라고 생각하는것과 나에게도 일어날수있는일이라고 생각하는것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편이 좋을듯 싶습니다
15/07/04 20:56
퀴어 퍼레이드를 어떤 정치적인 메세지의 전달이 아니라 단순히그 안에서 향유되는 무언가로만 한정한다면 얘기는 쉬워지겠죠. 마치 오타쿠들의 코미케를 보고 이상하게 생각할지언정 '쟤들은 원래 저러니까'라고 넘어갈 수 있듯이...하지만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렇게 향유로만 끝나는 자리라 하긴 어려울 것 같고, 그럼 내가 떠드는 만큼 반발도 같이 나오는거 아닐까 합니다. 그건 그냥 서로 그렇게 넘어갈 일 아닐까 하네요. 시위에 찬성하지 않는다고 어떤 의도를 생각할 필요 없고요. 날 사랑하지 않는다고 다 날 미워하는건 아니듯이...
15/07/04 20:58
특이한 식성이나 취향은 존중해야죠. 그런데 홍어나 피꼬막같은걸 싫어하는사람 입에 들이대면 그때는 기분이 더러워지죠. 한마디로 불쾌해지는겁니다. 그정도의 의사를 표현했다고 억압이니 차별이니 하는게 피해자 코스프레가아니고 뭔가요.
15/07/05 01:48
아무도 '입에 들이대'지 않았습니다.
프라그멘트님이 서울시청~퍼래이드가 진행되는 지역에 거주하시는 것이라고 할지라고 해당하는 행위는 어디까지나 '퍼래이드'이자 축제의 맥락 위에서 진행된 일입니다. '피꼬막 식문화제'에서 피꼬막 전시하는 일에대해 '싫어하는걸 전시까지 하고 그러냐!'라고 하는 행위에 더 가깝다고 봅니다.
15/07/05 09:47
서울시에 허가를 받은 행사구요. 본인들이 불쾌하시면 그 근처를 안 가시면 되는 겁니다.(우연히라도 보게되셨고 정 못 참으시겠으면 경범죄로 신고하세요)
게다가 인터넷 기사? 그건 완전 자극적으로 그런 사진만 올린 건데, 그걸 왜 굳이 클릭하셔놓고 싫어하는 사람입에 넣었다고 비유하시나요. 그건 그냥 본인이 드신거죠.
15/07/04 21:02
하지 말라는 것과 불쾌하다는 반응은 차이가 있습니다. 철도파업에 찬성하면 대중교통 이용이 불편한 것도 '하지 말아야' 하나요? 팟저님의 주장은 그런 표현도 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왜 예는 금지 시켜야 한다는 사람들의 주장을 가져오나요?
전 퀴어 축제 찬성하고 그들이 하는 노출도 불편하지 않지만, 그렇게 생각하는 대중들에게 불편함을 표현치 못하게 하는 당의가 무엇입니까? 라면 좋다는 글에 누가 "난 내 앞에서 소리내서 먹는 건 별로"라고 해도 라면에 대한 지탄으로 받아드려야 하는게 훌륭한 깨시민의 태도인가요? 애초에 노출을 해야만 발화되는 그 갈급한 요구가 무엇인지도 의문입니다만.
15/07/04 21:09
덧붙이겠습니다. 철도파업이 불편한 것은 불편함 자체가 힘이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가진 중요성과 집단행동이 가져올 수 있는 위력을 보여주는 거지요. 주목도가 높아지는 의도도 있고요. 만약 철도총파업이 벌어졌는데 아무도 불편하지 않다면 성공적인 파업일까요?
그런데 퀴어축제에 노출하는 사람들도 (몇몇 사람들의 주장에 따르면)불편함을 의도한 거라면서요? 근데 막상 불편하다고 하면 어딜 감히 그걸 불편해하냐고 하니 어느 장단에 맞춰야 할지 좀 힘드네요.
15/07/04 21:24
보통은 원천적으로 불편해하지 말라기보단, 불편함을 근거로 막으려하는 것에 반대하죠. 그런데 불편하다는 입장의 사람들은 대개 '내가 불편하다'와 '불편하니까 하지 마라' 사이에 위치한 경우가 많다보니..
15/07/04 21:40
국내 공공노조 파업의 가장 큰 걸림돌이 "시민이 불편하다"라는 언론 공격이었음을 생각한다면 '개인의 불편'이 그저 집회/시위에 대한 '개인의 불편'으로 그치지 않는다는 걸 감안할 수밖에 없죠. 그러니까 제가 굳이 공론장에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발화 양식을 이야기한 것이고요.
15/07/04 21:30
일단 퀴어는 라면이 아닙니다. 굳이 성소수자 페스티벌이 있는 건, 축제의 양식을 빌려 한국에서 이러저러한 방식으로 억압되는 목소리를 내세우는 공간에 가깝지요. 그 자체로 정치적 문제고, 당연히 서로 간에 대립각이 세워질 수밖에 없습니다. 굳이 이들이 여성기를 본뜬 과자나 노출을 보여주는 건, 자신들이 억압받는 이유 중 하나로 성적 담론 자체가 폐쇄적인 음지에서만 이루어지는 현재 한국의 성문화를 상정하고,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봐야하죠. 무엇보다 퀴어, 성소수자란 단순히 동성애만이 아니라 SM이나 페티쉬든 굉장히 광범위한 성적 취향 전체를 포괄하는 표현이고요. 전 그 방식을 딱히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들의 문제 인식과 대처 방식은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불 안 가리고 여기저기 출몰하여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니라, 특정하게 정해진 장소에서, 허가를 받고, 특정한 시간에 모습을 보인다는 퀴어에 대한 정치적 제스쳐로서 볼 여지는 더욱 많다고 보고요. 성적 담론의 양성화가 목적이라고 하고, 그 방식을 집회로 한다고 할 때, 성적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페스티벌 이상으로 적절한 게 무엇이 있을지 전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전 그들의 선택이 부당하다거나 노출증 환자라는 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불합리한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그 다음으로... 개개인의 취향과 불편에 대해서는 위에서 충분히 말을 했다고 생각하는데요. 저도 시위로 도로 통제되면 불편합니다. 전 더군다나 세월호 문제의 경우 딱히 유족들에게 동의하는 입장도 아니었기에 불편도 하고 짜증도 나고 왜 저러나 싶기도 했지요. 하지만 제가 느끼는 개인적인 불편과, 이 불편을 세월호 문제에 대한 제 정치적 입장과, 이 불편과 입장을 세월호 유족 문제에 대한 정치적 토론이 벌어지는 공론장에서 발화하는 건 각각이 아주 다른 문제입니다. 전 제 불편과 그들에 대한 반대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행동을 규탄하지 않았는데, 그들의 행동을 규탄할 경우 그들 개인에 대한 반감을 넘어, 그들의 행동 양식, 즉 집회와 시위라는 행위 자체에 대한 반대가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 집회/시위에 대한 반대의 경우, 그것이 소소한 불편이던 무엇이던, 해당 문제를 두고 쟁론의 영역에서 논의하는 이들 사이에서 발화하는 순간, '집회/시위 양식 전반'에 대한 반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막말로, 도로 통제되면 불편한 건 모두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럼에도 집회와 시위가 용인되는 건 이 불편이 그들의 발화에 비해 무게가 있다는 공감대가 있다는 것 때문이고요. 헌데 굳이 해당 자리에서 이러한 맥락을 무시한 채 자신의 불편에 방점을 두어 말하는 화자의 경우, 우리는 어떻게 봐야할까요? 토론장에서 세월호 유족 문제를 이야기하는데 "벌써 일 년도 지난 일인데 짜증난다"고 말할 때, 우리가 그 개인의 짜증남을 얼마나 의견으로서 존중해야할까요/
15/07/04 21:56
모바일이라 나중에 답변드리겠습니다. 그 전에 다음 문장에 대한 최소한의 근거라도 가져와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그것이 소소한 불편이던 무엇이던, 해당 문제를 두고 쟁론의 영역에서 논의하는 이들 사이에서 발화하는 순간, '집회/시위 양식 전반'에 대한 반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아, 혹시나해서 덧붙이는데 미끄러운 비탈길 논증은 피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15/07/04 22:09
해당 발화는 사실을 지시한 겁니다. 보통 언중들에게 그런 식으로 인식되며, 그렇게 받아들여진다고요. 이를 독자에게 느끼게끔 하기 위해 제 나름대로 써본 수가 사례만 바꾼 세월호나 연등회 행사 등이었죠. 특히 세월호의 경우 개인의 느낌을 그저 느낌으로 용인하지 않는 분위기가 팽배했습니다. 그리고 전, 세월호 유족들에 동의하지 않으면서도 그 맥락에 어느 정도 공감했고요.
퀴어 퍼레이드 노출에 대해 반감을 갖는다고 굳이 말할 경우, 논쟁 영역의 경우 반감을 쉬이 용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화하는 게 대부분입니다. 아니, 적어도 독자에게는 그렇게 읽힐 수밖에 없습니다. 노출이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말을 하지, 별 문제가 아니라면 굳이 왜 이야기할까요. 그래서 반대측은 노출이 갖는 나름의 당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그 당위에 절절히 동의하든 그렇지 않든, 성적 담론의 활성화와 노출 사이의 (위에서 밝힌 바)나름의 연결 고리 정도는 상정할 수 있을 거고요. 헌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출의 부당함을 이야기한다면? 이건 "그 이유가 무엇이건 노출은 절대 안 돼!"라는 식으로 읽힐 수밖에 없지 않나요. 아니면 그저 "알겠는데 그냥 난 불편하다고"라는 이야기인가요? 전 아예 논의에 대한 거부 의사로 읽히거든요.
15/07/04 22:23
죄송한데 더의상의 논의는 포기하겠습니다. 팟저님의 논의가 '국민 여론과 퀴어 퍼레이드라는 특수 상황에 비추어 문제시 될 수 있는 노출 수위의 기준'에 관한 것었습니까?
도대체 저 문장이 현재 이루어지고 있는 토론과 무슨 상관입니까? 국민 대부분이 비키니를 반대 안하면 난 비키니 입는 거 싫어한다는 말도 못하나요? 반대로 대부분이 동성결혼에 반대하면 난 동성결혼 괜찮다는 말도 못하고요? 그에 반해 "그것이 소소한 불편이던 무엇이던, 해당 문제를 두고 쟁론의 영역에서 논의하는 이들 사이에서 발화하는 순간, '집회/시위 양식 전반'에 대한 반대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는 문장은 팟저님 주장에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근거입니다. 둘의 차이를 깊게 생각해보시길 바랍니다. 님 말대로 저게 공리에 해당하는 거라면 저는 졸지에 집회/시위 양식 전반에 대한 반대자가 된 거죠 뭐.
15/07/04 22:27
아, 댓글 수정했는데 그새 읽으셨네요. 처음에 읽고서 님께서 정치적 사안에 대한 논쟁 과정 속 인간 심리의 분석 자료이라도 요구하는 건가 싶었거든요. 절 비꼬는 거라고 생각하고 댓글을 달았는데 다시 읽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수정 댓글 달았으니 말씀주시길.
15/07/04 21:08
말씀하시는바가 이해가 안되는건 아닌데 1번과 2번 예시의 간극이 너무 크게 느껴지네요.
전 밀크티, 특히 데자와를 매우 싫어합니다. 아예 먹지를 못해요. 그런데 어디가서 개인적으로 데자와 싫어한다고 해서 욕먹거나 비판받는 경우는 없습니다. 전 퍼레이드에서의 누드행진 등에 대한 취향표현은 말씀하신 두 번째 이하의 예시보다 제가 위에 말한 데자와 이야기가 훨씬 더 가까워보입니다.
15/07/04 22:44
뭔가 핀트가 크게 어긋난 것 같은데,
데자와 싫다고 말하는게 데자와 먹는 사람들을 비난하는겁니까? 경상도 지역에서는 순대를 막장에 찍어먹는데 "아 난 순대에 막장찍어먹는거 싫더라" 라고 말하면 경상도 비하하는건가요? 흑인들이 공공장소에서 떠들고 있을 때 '저 사람들 떠드는거 싫다' 라고 말하면 흑인 비하하는건가요? 성소수자들이 하는 모든 행동을 싫어하면 안되는건 아니죠.
15/07/04 22:53
'데자와가 싫다'가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사람이 싫다'급의 내용이라고 말씀하고싶으신건가요?
그리고 남자들 벗는게 공공장소에서 떠드는 것 만큼 금기시 되어야 한다는 뜻이죠? 왜냐면 금기시 되어있으니까.
15/07/04 22:57
전 본문에서 말하는 1번 예시가 2번예시보다는 오히려 음식에 대한 호불호를 표현하는 쪽에 더 가깝다는 의미로 한 말입니다.
15/07/04 21:10
비유의 활용에 있어서 전반적인 논리적 비약이 있는 글로 보입니다.
일단 길거리에서 엉덩이 다 까고 다니는건. 평범한 동네 길거리에서 뿐만 아니라, 집회 시위의 현장에서도 문제가 되죠. 어디서나 문제의 소지가 있는걸.. 동네에선 안되지만 집회에서는 문제없을 소음과 비교하면서 은근히 문제의 소지를 흐리는 식으로 논지를 전개하고 계시는걸로 보입니다. 또한 글 중반의 2,3,4의 예 역시 1과 좀 다른거 같습니다. 2,3은 부당한 대우에 대한 항의를 위한 어쩔수 없는 수단에 가깝다면, 축제라는 명분으로 대낮에 길거리에서 엉덩이까는건 그런게 아니잖아요. 또한 4번을 보면, 1번과의 확연한 차이가 드러나죠. 지금의 목소리가, 퀴어축제에서 단순히 길 점거하는거 반대하는거 아니잖아요. 연등축제에서 하는 만큼을 퀴어축제에서 하지 말라는게 결코 아닌데. 그런것처럼 말씀하고 계세요. 엉덩이 노출같은건. 이미 단순히 취향의 영역이 아니라, 우리나라 법으로도 규범의 영역에 들어간겁니다. 은근슬쩍 집회시위소음이나 연등회, 세월호등을 언급하시는거보다는. 차라리 공연음란죄의 정당성을 논하는게 낫지 않나 싶습니다. 즉, 전반적인 논지나 비유가 일반영역에서 받아들여질수 있는 수위가 4이고, 특수영역에서 받아들여질수 있는 수위가 6이라면.. 사람들이 7이라고 느껴져서 안좋다고 하는건데, 자꾸 5인 예를 들어서 설득하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물론 퀴어축제에서의 노출이 5이냐 7이냐를 논할수도 있겠죠. 근데 이 글은 일방적으로 5라고 규정짓고 논지를 전개하니 7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충분히 설득력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결론의 옳고 그름을 떠나 비유를 이런식으로 활용하는건 별로인거 같습니다.
15/07/04 21:25
인근소란도 국내 법에 의해 처벌됩니다. 경범죄에요.
그리고 7이 느껴진다고 하는데 그건 철저히 주관의 문제죠. 그 주관의 문제를 별다른 기준과 근거도 없이 공적 영역에서 이야기를 하는 건 온당치 못하죠.
15/07/04 21:30
결코 용인될 수 없는 수위라면 경범죄에 의해 처벌을 받겠지요. 설마 퀴어퍼레이드의 노출이 [일반적인 시위 소음의 수위보다는 높으면서도 경범죄로 처벌받지 않을 수준의 낮은 거슬림]이라는 아주 모호한 영역에 걸쳐있다고 말씀하시려는 건가요? 그거 참 왔다리갔다리하는군요.
15/07/04 21:38
아뇨.. 그렇다면 둘다 문제삼을수 있다는겁니다.
'보통이면 인근소란으로 잡혀갈 사유가 될 정도의 소음은 집회나 시위 현장에서 용인됩니다.' 이 전제부터가 틀린거죠. 팟저님은 용인하겠지만, 그게 범법인 정도이면 용인안하는 목소리도 충분히 합당성을 얻을수 있죠..
15/07/04 21:45
집시법에 적용되는 소음 공해와 인근소란죄에 적용되는 소음의 기준이 같지 않을 겁니다. 몇 데시벨이라는 구체적인 기준을 두는 집회/시위 현장과 달리 인근소란의 경우 경찰관 개인의 판단에 따라 갈리는 경우가 많은 걸로 압니다만, 보통 집회에서 허용이 되는 수준의 확성기 사용은, 집회가 아닐 경우 얄짤없이 처벌될 겁니다.
15/07/04 22:26
그 말씀은.. 팟저님이 말씀하시는 '용인된다는 소음'은, 인근소란죄와 집시법 소음기준의 사이를 언급하는것일테니
제가 임의적으로 언급한 4와 6사이의 5에 해당하는게 맞을테구. 문제는 퀴어퍼레이드에서의 노출일텐데.. 그게 5이냐 7이냐를 개개인의 주관을 떠나 나름의 객관적인 잣대를 볼려면 법적판단을 봐야겠군요. 근데 이게 이미 법적인 판단이 있다면 모를까. 그게 없는 상황에서. 7이라고 느껴지는게 철저한 주관의 문제라고 주장한다면 5라고 전제해놓고, 소음의 문제와 같은 수위인 양 말씀하시는것도 철저한 주관일 뿐이지 않나 싶어요. 오히려 확실한게 없으니. 더 말이 많이 나올수 있는건데. .문제는 pgr의 몇몇분들은 말나오는거 자체를 막으려 한다는겁니다.
15/07/04 22:31
네, 그러니까 전 그처럼 반감에 대한 주관의 문제로 흐를 수밖에 없다면, 그건 논의의 영역이 될 수 없다는 쪽에 가깝기 때문에 아예 배제하자는 겁니다. 그 반감을 물꼬로 해서 무언가 다른 논쟁 지점을 찾아낸다면 몰라도요.
15/07/05 14:56
이 부분도 의아하게 느껴지는 점이 있습니다.
고의적으로 관심을 환기하려고 과한 퍼포먼스로 반감을 이끌어냈던. 그냥 자기들의 해방감을 느끼기 위한건대.. 그게 많은 사람들의 반감을 이끌어냈던. 어쩔수 없는 것도 아닌데,고의로 많은 사람들이 반감을 이끌어낼만한 행동을 했으면, 적어도 반감을 표시하는 사람들에게 거기에 대한 양해를 구하던지 설득을 하던지 하는게 맞는 태도라고 봅니다. 근데. 반감을 이끌어낸쪽을 지지하는 쪽의 태도는 그렇지가 않은 경우가 많아요. '반감을 표시함? 당신 호모포비아 아닙니까?' 이런식의 자세가 많습니다. 그리고 팟저님의 태도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반감은 주관의 문제이니 논의에서 배제하자' -> 이건 일부러 반감을 이끌어낸쪽을 지지하면서 할 얘기가 아니죠. '이건 정치적 기저의 문제로 흐르기 쉬운데, 여기에 대한 반감을 말하는건... 동성애 논의와 관련하여 무책임한거' -> 싸잡아 이런식으로 몰아가는게 무책임한거라고 생각하네요. 정치적 기저의 문제로 흐르기 쉬우면, 그걸 감안하여 행동하는 측에서 많은이들의 공감을 이끌어낼수 있도록 먼저 노력해야하는거지 그러지 않게 하고는. 거기에 대해서 뭐라는 사람을 정치적 맥락으로 무책임하다면서 공격하는건 적반하장아닐까요? 이런거는 자신들이 해야할 노력과 책임을 상대방에게 전가시켜놓고, 상대가 뭐라하면 상대에게 책임을 묻는식입니다. 이런식으로 나오면, 사람들이 .. 퀴어퍼레이드나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귀를 기울인다기보다는. 무례함과 어이없음을 먼저 느낄거 같습니다. 근데 저는 무례한거까지도 좋아요. 문제는 그러면서도 사람들의 반감에 대해 정면돌파식이라기보다는 회피식으로 피한다는 인상을 받는다는거죠 차라리 '그래 우리가 이러는거, 주류의 문화나 정서에 대한 반감이 있어서 그랬다. 당신들이 얼마나 편견에 휩싸여있나 반성이나 해야 한다.' 라면서 가운데 손가락을 드는듯한 오만한 태도를 대놓고 보이면 그 패기때문이라도 훨씬 나아보일거 같습니다.
15/07/04 21:29
이게 5냐 7이냐의 수위의 문제가 되어버리면 결국 취향의 다수결로 귀결하게 되죠. 그리고 다수의 사람들은 동성애가 싫은건지 노출이 싫은건지도 스스로 잘 구분을 못합니다. pgr에서나 '동성애는 나쁘지 않지만' 이라고 전제하죠.
2,3이 어쩔 수 없냐 아니냐도 사실 껀마다 갈립니다. 노조의 쟁의가 항상 노조에게 정당성이 있는 것도 아니고, 세월호 항의도 정말로 그런 방법밖에 없다고 흔쾌히 동의할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며, 특히 세월호 유족에 부정적인 사람들은 더욱 그럴 겁니다. 생각처럼 그렇게 간단히 분리할 수 없는 문제들입니다. 연속적이죠.
15/07/04 21:33
근데 공연음란죄자체가 사회의 도덕에 관한 죄로써, 그 시대의 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을 떠날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그 성에 대한 도덕적 관념을.. 누구는 취향으로 부르기도 하고요
15/07/04 21:46
헛 근데... 엉덩이 노출에 대한 판례를 찾아보니
2003도 6514에서.. 엉덩이 노출은 '상대방의 성욕이나 성적수치심을 유발'하는게 아니라 단순히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주는 정도에 불과하다고 인정되는 경우, 그와 같은 행위는 경범죄처벌법 제1조 제41호에 해당할지 언정, 형법 제245조의 음란행위에 해당할수 없다는 판결이 있네요. 그러면 이번 사안에 있어서는 .... 공연음란죄는 해당안되고, 경범죄 처벌법만 관련 법규가 될수도 있는듯 싶습니다.
15/07/04 21:34
물론 맞습니다. 그 도덕적 관념 자체가 취향의 다수결로써의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죠.
그런데 한국의 시대적 성에 대한 도덕적관념에만 따르자면 애초에 동성애나 기타 소수성애 자체가 용인이 안될걸요? 이런 게 까다로운 문제죠.
15/07/04 21:53
뭐 그러니 아직 동성혼인제도 이런게 없는거겠죠. 미국의 판결이 색다르게 다가온거구요.
다만 그게 합당치 않으니. 그런 제도를 마련하는 목소리가 강하게 있는거겠고요. 근데 단순히 동성애 문제와..축제에서의 노출수위 문제는 약간 별개의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기존 다른 축제에서 비슷한 성적 수위가 있다면 모를까 그렇지는 않잖아요. 뭐 월드컵때 몇명의지나친 성적 퍼포먼스가 있었던거 같긴 한대. 거기에 대해서 흉보는 의견도 꽤 있었던거 같구.. 뭐 개인적으로 브라질 카니발 축제처럼..노출을 화끈하게 허용하는 분위기도 괜찮을거 같기도한대. 아직 우리나라의 기존정서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 싶어요.
15/07/04 21:58
꼭 동성애만이 아니라 퀴어 퍼레이드였고, '성애'가 메인 주제였으며, 소수성애를 가장 탄압하는 것이 법이라기보다 도덕적 관념인 경우가 많다는 걸 고려해 볼 때, 기존의 도덕관념을 기계적으로 적용하는 것으로 간단하게 정리할 수 없는 문제란 얘기죠. 기존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수단이거나 심지어 목적이 될 수 있는거니까요.
15/07/04 22:04
'기존 정서에 부합하지 않는 것 그 자체가 수단이거나 심지어 목적이 될 수 있는거니까요.'
이렇게 말씀하셨잖아요. 어떤수단으로 삼을정도로 기존정서에 부합하지 않으니.. 뭐라고 하는 사람이 당연히 있는건데. 그걸 수단으로 사용한다음 그 뭐라고 하는것 자체를 막으려고 한다면 안된다는거죠. 어찌보면 어떤 게시판의 기존정서가 불합리하다고 생각해서 일부러 기존 정서에 맞지 않는 글을 써서 어그로를 끌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키배를 막는것과 비슷해보입니다. 어그로를 끈다음에는 키배에서 승리를 해야지... 막으면 되나요?
15/07/04 21:14
잘 읽었습니다.
아직 판단을 보류하고 있는 입장에서 정리해보면 (반대측)아 우린 호모포비아는 아닌데 불쾌감 주는 노출은 싫다고 -> (옹호측)그게 그거야 일기는 일기장에 -> (반대측)그게 그거 아니라니까? -> (옹호측) 그게 그거 맞다고..... 무한 루프.......... 아주 흥미로운 주제이니만큼 여기서 벗어난 글들을 많이 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15/07/04 21:17
제가 차단한 분들중에 퀴어퍼레이드에 대해 언급한 글이 없다면 pgr에서 이 건을 올해 처음 제기하신 분은 왕천군님이신 거 같네요. (맞나요??) 그게 맞다면 적어도 pgr내에서 퀴어퍼레이드 건은
나 퀴어퍼레이드 불편해 ▶ 왜 불편해해? 수순이 아니라 너 왜 퀴어퍼레이드 불편해해? ▶ 그냥 정도의 얘길 하고 있는 거 아닌가요? 이게 무슨 혐오발언인듯 몰고가는 건 수순상 안맞는 거 아니에요? 왕천군님에 앞서 (일방적인 불쾌함만 호소했다든지 하는) 다른 글타래가 올라와있는 거라면 퀴어퍼레이드에 대한 이야기가 계속 나오는 게 이해가 가기도 하는데... 사실 작년에도 이리 빙빙 돌고 돌았지만 막상 결론은 안나던 주제 아니었던가요? 또 논의가 되는 게 아주 무의미하다 보진 않지만 도리어 상호간에 감정만 상하는 게 아닌지... 그게 무슨 의미가 있는지 자체가 의문이긴 하네요.
15/07/04 21:19
잘못 알고 계신 내용으로 집회라고 해도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경범죄처벌법을 지켜야합니다.
집회라고 해서 소음기준을 넘겨서는 안됩니다. 따라서 신고들어오면 얄짤없이 확성기 뺏기고 반발했을 시에는 강제해산당합니다. 도로를 점거해도 된다는 것은 도로에서의 집회는 경찰청장의 판단하에 '금지'시킬 수 있으며, 이를 어겼을 때에는 교통법 위반입니다. 집회의 주최자와 참석자라도 '집회'라고해서 경범죄의 기준은 낮아지지 않습니다. 집회라는 이름으로 다수에 숨어서 다양한 경범죄 위반이 이루어지고 있음에도 처벌되지 않는 것은 현장이 혼잡해서 경찰이 적극적으로 잡아내지 않아서일뿐입니다. 경범죄 3조 33항에 (과다노출)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의 형으로 처벌하게끔 되어있습니다. 즉 퀴어퍼레이드에서 과다노출을 한 사람들은 경범죄를 어긴 사람으로써, 이를 집단적으로 행했다면 이를 방조한 주최측의 잘못이라고 봐야겠죠.
15/07/04 21:29
법적 문제로 들어가면 더 쉽지요. 당장 근처에 경찰이 쫙 깔렸던데 과다노출로 처벌이 없던 것을 보면 법적 수위에 어긋나지 않았으니 방조를 했겠지요. 그리고 신고가 들어갔는지 그렇지 않은지는 모르겠으나, 옆에서 공공연하게 반대 집회가 열리는데도 불구하고 신고 문제로 별다른 연행 조치가 없던 걸 봐서 문제시할 정도의 수위가 아니었거나, 굳이 신고할 게 아니라고 생각들 했나봅니다.
15/07/04 21:36
아, 그러니까 큰 불이 일어날걸 두려워한 경찰측에서 법적으로 문제가 됨에도 불구하고 굳이 연행하지 않았다는 추측이시군요. 헌데 그건 마땅한 근거가 없는 한 "굳이 경찰조직을 딜레마에 빠지게 한 노출 문제"를 논하기엔 부적절할 거 같네요.
15/07/04 21:36
이미 주최측에 대해서 고발이 들어간걸로 알고 있습니다.
http://news.kmib.co.kr/article/view.asp?arcid=0009606827&code=61221111&cp=nv
15/07/04 21:19
이 문제가 어려운점이 불쾌함을 표하지 마라 라는 말이 사적 영역을 침범하는 느낌을 주기 때문일겁니다.
인터넷 커뮤니티 공간은 광장과도 같은 공공의 공간이기도 하면서 동시에 사이버인격이 거주하는 사적 공간으로 기능하기도 합니다. 비슷한 사람끼리 담소를 나누며 휴식을 취하고 재충전을 하는 집과 같은 안식처의 성격이 있습니다. 때문에 어떨때는 대자보를 붙이는 것과도 비슷하지만 또 어떨때는 개인적인 취향을 별 고민없이 발화할수도 있는 그런 공간이기도 하죠.
15/07/04 23:36
불쾌의 자유가 표현이 제가 생각하는 그대로라면, 우리는 "원숭이도 이해하는 -" 시리즈에 불쾌감을 표시한 특정 유저에 대해 어떤 말도 할 수 없습니다. 호불호는 그냥 호불호일 뿐입니다. 그 중 무엇을 용인하고 그렇지 않을지는 우리가 합의 영역에서 이루어지는 것이며, 이 대화의 장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습니다. 개인의 호불호만을 근거로 가져가고픈 이를 제외하고요.
15/07/05 15:36
길빵에 불쾌해할 권리쯤은 있지 않겠습니까. 흡연자들이 담배값 인상 시위한다고 단체 길빵하면서 퍼레이드하면 좋게 받아들이시겠나요? 제발 자기 주장에 지나친 확신은 버리세요. 불쾌해할 권리 있습니다.
15/07/05 18:00
? 무슨 말씀이신지요. 길빵이 지양되는 건 건강 문제가 연루되어 있는 만큼 개인의 불쾌함이어도 같은 불쾌함으로 그치지 않기에 용인되지 않는 거구요. 전 모든 종류의 불쾌함이 불쾌함이라는 표현 하에 같은 걸로 묶는 게 온당치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단지 불쾌하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막는 건 부당하다는 거구요. 적어도 그 불쾌함이 어떤 불쾌함인지에 대한 이야기는 있어야죠.
15/07/05 18:04
전 불쾌해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한 적 없습니다. 그 불쾌하다는 표현이 공론장에서 정치적 맥락과 맞물릴 경우 마치 세월호 사태를 두고 지겹다거나, 특정 행사 도로 통제가 불편하다는 발화에 대한 반응처럼, 화자의 의도와 달리 읽힐 수 있다는 말이죠.
15/07/04 21:48
뭐 다들 이유가 있어서 표현하겠지만 개인적으로 이해하라고 외치는 글을 보는게 불편합니다. 내가 직접 보고 불편했고 인권은 별개의 문제이기에 특히 주변 반동성애 기독교인들에게 그러면 안된다고 표현합니다. 다만 그만큼 그것을 보는게 불편해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만 전 다른 사람들보다 큰 피해를 겪었거든요.
뭐 꼭 이런 글마다 다니면서 반대의견을 피력하는 것은 아니지만 전 정말 불편합니다. 게다가 여기선 그런 행위들을 직접 저격하는 글이 올라오는 것도 아님에도 불구하고 변론글만 주구장창 올라오니 그것도 힘듭니다. 물론 덧글을 보면 분명 반대 입장이 보이기에 변론들이 올라 올 수 있다고 보기도 하지만.... 최소한 그 자체를 혐로스럽다고 글이 올라오지 않는 이곳이기 때문에 더 어렵네요.
15/07/04 21:48
어떤 사람들은 개인의 자유를 가끔씩 다른 사람들을 위해 양보하기도 하지요.
이 문제가 축제에서의 공연음란성-개인 감정에 관한 자유 문제가 되어서 좀 아쉽네요. 저는 '다양한 축제'의 측면에서 바라보고픈 생각이 있습니다.
15/07/04 21:49
첨예하고 대립하고 있는 내용에 대해서 '키배에 뛰어들 것 아니면 그냥 닥치고 있어. 도발하고는 취향이라는 이름으로 회피하지말고'라고 들리는데 이게 맞나요?
15/07/04 22:04
뛰어들 거면 제대로 뛰어들고, 아니면 빠지라는 말입니다. 시청 광장이 퀴어들만을 위한 공간이 아니라면, 피지알 자유게시판도 수백명이 이용하는 공론장의 성격이 강하죠. 퀴어 퍼레이드의 노출이 자기 표현을 넘어 다른 사람의 불쾌감을 자극한 것처럼, 그 노출이 불쾌하다는 반응 역시 단순한 취향의 가부를 넘어 자신에 대한 거부로 읽힐 여지가 많습니다. 노출에 대해 퀴어 퍼레이드 옹호자들이 말하는 나름의 정당성을, 자신에 대한 계몽과 설명질로 듣는 사람들처럼 말이죠. 그러니, 각자 의도나 심리나 취향을 가늠하기보다, 그냥 이 문제가 얼마나 가당하고 부당한지만 논하자는 겁니다.
박정희와 노무현의 죽음에 대해 우습다고 생각하는 건 개인의 판단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임상수의 영화 '그때 그 사람들'이나 일베의 노무현 관련 유머에 대해 각자 다르게 반응할 수 있고요. 하지만 그 첨예한 논쟁의 현장에서 어느 유저 하나가 "그냥 웃기다는데 뭐? 내가 웃긴 게 잘못이야? 굳이 논쟁할 생각 없어."라고 말할 때, 우린 어떻게 반응해왔나요. 이걸 개인의 취향으로 남겨두었나요? 아니죠. 정치와 윤리의 영역으로 굳이 끌고 나왔습니다. 그 와중에 누구도 그 개인의 우스움에 대해 그럴 수 없다, 말도 안 된다, 있어선 안 되는 일이다, 라고 반응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그 우스움을 해당 공간에서 표출하는 것을 문제시한 것이지요. 이 모두는 우리 일상 속에서 충분히 일어나는 일입니다. 사안의 민감도든 정치성이든 굳이 퀴어 퍼레이드를 이례적으로 볼 이유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15/07/04 21:51
민주주의, 혹은 다원주의의 적은 게으름입니다. 굳이 자신과 다른, 혹은 자신과 다른 취향이나 지향에 대해 이해하려 하지 않습니다. 단지 자신의 취향이나 지향에 맞춰주기를 바랄 뿐이죠. 어쩌면 적극적으로 다름을 배제하거나 비토하려는 노력조차 거세되었다는 점에서 더 위험할 수 있습니다. 그같은 불쾌함을 유발시키는 행위들조차 어떤 사람들에게는 자신들의 권리를 주장하기 위한 수단일 수 있습니다. 전혀 그것을 이해하려는 노력 없이 단정지어 말하면서 공존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기만이죠. 인정받고 싶으면 나에게 맞추라. 그러니 대한민국 사회가 이 모양이겠습니다만. 권리를 인정하는데 그것을 행사하는 방식은 오로지 자신의 편협한 사고에 맞춰져야 합니다.
15/07/04 21:58
와 오늘 무슨 날인가요.
글타레마다 후끈하네요 숟가락을 얹을까 하다가 이 글타레 포함 세 게시물은 이성애자들간의 토론에 방점이 있다고 보고 그냥 관람 모드로 숟가락 내려 놓았습니다. 한사람의 성 소수사로서 이런 토론이 전 무척 반갑습니다. 더욱이 확 쏠리지 않고 비등하게 대화가 이루어지는 점이 특히 더 고맙습니다.(물론 이번 이슈가 되는 포인트가 '성소수자'노출이 아니라 성소수자'노출'이라서 그런점이 있겠지요.) 한쪽에서 입을 닫으면 그게 더 극간을 늘리는 계기가 된다 생각하거든요. 이번뿐 아니라 늘상 행사가 진행될때마다 성소수자 내에서도 '저게 뭐하는 짓이냐!! 미친거 아니냐'하는 의견도 있는데 하물며 이성애자가 보았을 땐 더 거북할수도 있지요. 노출이나, 부채, 먹거리에 어떤 의도와 의미가 있으며 그러한 행위들이 포함된 이 행사가 어떤 목적인가.... 도 중요하겠지요. 하지만 어느 회원분이 말씀하셨듯 성소수자들의 온전히 자신들만의 축제가 아니라 세상에 한걸음 나아가는 행사이므로 당연히 세상이 어찌 바라보는가, 어찌 받아들이는가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글타레를 마련해주시고 여러 의견들을 말씀해주시는 모든 분들이 진심으로 고맙습니다.
15/07/04 22:26
보실만한 글 하나를 링크를..
https://pgr21.com/?b=8&n=59565&c=2279601 이런 종류의 문제에서 생각보다 여론은 별로 중요하지 않습니다.
15/07/04 23:53
그럼 지금 논란을 일으켜서 논의가 활발해지는것이 추후에 여론이 필요할때 여론을 반전시키는데 들어가는 노력보다 더 중요하다고 보는건가요?
저번 메갤 논쟁때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이해가 가질않네요..흠
15/07/05 00:04
미국만 해도 이미 여러 주들에서 '이미' 동성혼이 합법화가 되어있는 상태였습니다. 그런데도 동성혼 합법화 반대의견이 더 많다가, 최근 몇년새에야 뒤집혔고, 그래서 이제서 전국적으로 고정된거구요. 그 외에도 인종, 외모, 소수성애가 고용/해고 요건이 될 수 없음등도 법제화가 되어있죠.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질릴정도로 그런 등장인물을 자주 볼 수 있습니다.
이 모든 상황은 한국내의 소수성애자의 입지와는 천지차이입니다. 상당수의 사람들은 동성애를 아프리카에 사는 코뿔소 정도로 생각하고 살죠. 현재 단계에서 '대중을 설득'하길 기대하는 건 꽤나 힘든 주문이라고 봅니다.
15/07/04 23:12
제 개인적인 대답을 물으신다면 걱정 하지 않는다고 해야겠네요
이유를 설명하자면 좀 길어질거 같은데 제가 지금 가게에서 일하는 중이라서요 ㅜㅜ 나중에 기회되면 이 게시물의 주제와 함께 제 생각을 한번 올려보려 합니다.
15/07/05 11:03
사실 초점이 "성 소수자"가 아니라 "노출"에 집중되는 것 자체가 엄청난 발전이죠
뒤집어 생각해보자면 만약 이성애자 여성 노출이 문제가 되는 것과 동일한 관점에서 문제가 되는 거라면 성 소수자라는 것이 역으로 쉴드를 칠 수 있는 구실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 뭐 일단 댓글들의 전체적인 방향은 마음에 드는 쪽으로 흘러가는 거 같긴 합니다 뭐가 옳고 그른것이 아니라 싸움의 방향이 말이죠
15/07/04 22:30
이런 메세지를 주고자 해서 이런 퍼포먼스를 한다에 대한 당위성이 없어요. 지금까지 불쾌함 혹은 불편함을 불러온 집회들은 하나같이 대중들이 이해할만한 건덕지가 있었습니다. 저 사람들 힘든 상황을 알리고 싶어하니 저런 퍼포먼스를 하며 소리치고 있구나. 쟤네도 그렇구나. 하다못해 쟤네들은 원래 답 없는 또라이들이니 욕이나 하고 말아야겠다.
헌데 동성애자들이 자신의 존재를 알리고 인권신장에 힘 보태달라 하려 만든 퍼레이드에 망사옷은 왜 입고 똥꼬 유인물은 왜 필요합니까. 아무리 봐도 우리 동성끼리 사랑하게 해 주세요가 아니라, 길바닥에서 똥꼬 벌리고 난 섹스가 존나 좋아 외쳐도 되게 해주세요로 보이는데. 우리 이렇게 예쁘게 사랑합니다, 여러분 주변에 실은 이런 사람이 이렇게 많습니다, 하며 서로 손 잡고 행진하고, 누구나 거부감 없이 쉽게 이해할수 있는 유인물을 뿌리고, 이런 사람들도 있으니 잊지 말아달라 인사를 건네면, 포기마라 힘내라 박수라도 쳐주죠. 이 방법 좀 잘못된거 아니냐 운이라도 떼면 문화의 다양성을 이해 못하네 사회 소외계층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네 이기적이네 꼰대스럽네... 자신들이 공감을 얻고자 택한 방법에 잘못이 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요만큼도 하지 않는것 같아요. 넌 다수, 난 소수, 그러니까 니가 배려심이 부족한거야, 이해심이 부족한거야, 겁나게, 이 후진국에 어울리는 사상을 가진 새끼야, 하는 식으로. 동성애자들을 알리는 퍼레이드를 굳이 헐벗고 길바닥 돌아다니며 할 이유가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동성애자들의 퍼레이드에 노출과 퇴폐스러움이 왜 필요합니까? 동성애자들은 다 노출증에 성도착증이라는 메세지라도 남기고 싶은건가요? 적어도 제가 알고 있는 동성애자들은 그저 동성을 좋아할 뿐인 평범하고 상식적인 사람들이었는데요. 애초에 비 동성애자들의 공감과 관심과 배려를 구하고자 시작한 일이라 알고 있습니다. 헌데 제가 보기엔, 동성애자들에게 우호적이었던 사람들조차 등을 돌리고 있는 모양새인데요. 그 와중에 등에다가 너넨 배려와 상식을 좀 키우란 말을 쏟으면서. 그럴거면 왜 했나 모르겠습니다. 동성애자도 이성애자도 불편한 결말같은데. 그래도 아직은 모든 동성애자들이 퀴어 퍼레이드가 옳은 방법이라 생각하지 않으며, 더 부드럽고 현명한 방법으로 그들의 입장을 설명하고자 노력하고 있노라 믿고는 있습니다. 그리고 그랬으면 싶구요. 제가 이 퍼레이드 하면 안된다 막을 권리도 없고, 그러할 이유도 없습니다만, 적어도 그들이 퍼레이드를 개최하는 목적과 지금 대중의 반응이 전혀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건 인지하고 또한 수정할 필요가 있을겁니다. 최초의 목적이 어떻게 되든 좋다는 결론이 났거나, 계속해서 대중들은 무지하고 우리는 옳은 방법을 활용하고 있다 믿고 있거나, 혹은 아몰랑식의 억지를 부릴 생각이 아니라면요. 차라리 일 벌인 그네들이 생각이 없어 그렇다 말씀하신다면 입닥치고 물러나겠습니다. 마음이라도 편하게.
15/07/04 22:33
굳이 이들이 여성기를 본뜬 과자나 노출을 보여주는 건, 자신들이 억압받는 이유 중 하나로 성적 담론 자체가 폐쇄적인 음지에서만 이루어지는 현재 한국의 성문화를 상정하고, 이를 양지로 끌어올리려는 퍼포먼스에 가깝다고 봐야하죠. 일단 퀴어, 성소수자란 단순히 동성애만이 아니라 SM이나 페티쉬든 굉장히 광범위한 성적 취향 전체를 포괄하는 표현인걸요. 전 그 방식을 딱히 긍정하지도, 부정하지도 않습니다만, 그들의 문제 인식과 대처 방식은 타당한 구석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물불 안 가리고 여기저기 출몰하여 자기 과시를 하는 게 아니라, 특정하게 정해진 장소에서, 허가를 받고, 특정한 시간에 모습을 보인다는 퀴어에 대한 정치적 제스쳐로서 볼 여지는 더욱 많다고 보고요. 성적 담론의 양성화가 목적이라고 하고, 그 방식을 집회로 한다고 할 때, 성적 이미지가 노골적으로 드러나는 페스티벌 이상으로 적절한 게 무엇이 있을지 전 모르겠습니다. 이러한 맥락을 감안한다면 그들의 선택이 부당하다거나 노출증 환자라는 것 외에는 생각할 수 없을 정도로 불합리한 행동으로 보이지는 않거든요.
---- 위에 써놓은 댓글로 갈음합니다.
15/07/04 23:43
그렇다고 집회에 참석한 모든 성소수자(및 지지자)들이 노출 퍼포먼스를 선택한 것도 아니지 않습니까. 나름대로 목적과 방식을 결정했다면 통일하는 것이 파급력이 클텐데, 그러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궁금합니다.
15/07/04 23:51
뭐, 제가 당사자가 아니다보니... 다만 좌빨 운동권의 사례를 보면 힌트 정도는 얻을 수 있겠네요. 그네가 하나의 시위/집회에 운집할 수는 있을지언정, 그들의 노선이 동일하지는 않을 것이고 방법론도 그러한 만큼, 퀴어에 참여한 여러 성소수자들의 노선 또한 각자 다르지 않을까요?
15/07/04 22:44
월드컵때 고성으로 대한민국 외치는 사람들중 대부분은 평소엔 공공장소에서 조용히 하던 사람들이죠.
그게 '필요'하냐? 라고 하면 글쎄지만, 당사자들이 즐기고 하고 싶다니 하면 되는거고, 실제로 했더니 딱히 퀴어에 대한 시각이 나빠지지도 않은 듯 하군요. 퀴어퍼레이드가 '소수성애 권익증진을 위한 대국민 설득' 일까요? 그 보다는 https://pgr21.com/?b=8&n=59565&c=2279601 같은 의견이, 그리고 그 보다는 그냥 축제가 더 맞다고 봅니다. 성애 축제니 성애가 소재가 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럽고, 축제 참가자들이 대국민 마케팅 CS 조직처럼 움직이길 기대할 수는 없겠지요.
15/07/04 22:51
비유드신 거나 말씀하신 부분은 공감합니다.
낮에 그런 주제로 글을 쓰려다가, 다른 방향으로 빠져서;; 놓치고 안 쓰고 말았거든요. 안 불편한 시위란 없죠. (퀴어퍼레이드는 축제지만 동시에 시위의 성격도 있죠) 여기도 의료계 종사자 분들 많으신 걸로 아는데, 비의료계인 일반인들이 잘 모르는 그분들만의 고충도 당연히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 분들이 파업을 하고 휴진을 하면 거의 대다수의 국민들이 엄청난 비난을 퍼붓죠. 의사들의 휴진으로 인해 퀴어퍼레이드로 받은 불쾌한 기분같은 것이 아니라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기도 하니까요. 하지만 만약 무언가 정당성이 있고 해야할 일이라면 그분들의 시위는 존중받아야 합니다. 심지어 정당성도 없고 자신들의 이익만 가지고도 시위하고 타인에게 불편함을 주는 경우도 있죠(이건 의료계 얘기 아닙니다) 그런 사람들도 잘만 시위하고 그럽니다. 퀴어퍼레이드도 축제의 이름으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접근하고 이해하기 위한 수단이죠. 하지만 극단적인 메세지나 수단을 사용하는 분들은 이성애자든 동성애자든 불편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건 당연하죠. 하지만 그렇다고 저 사람들이 하는 시위나 메세지 까지 폄하거나 무시하지 말라는 겁니다. 그리고 효과가 없다는 건 사실 전 아니라고 봅니다. PGR만해도 동성애자에 대해서 1년간 글이 올라온 건 검색해보면 테넌바움님의 글을 제외하면 올초에 교육부 관련글, 그리고는 나머지는 퀴어퍼레이드 전 후로 이뤄진 글들이 대부분 입니다. 노이즈 마케팅으로 볼 수도 있겠지만, 이렇게라도 화제가 되고 주제가 돼서 토론하게 하는 것도 역기능도 있겠지만 순기능이 더 크다고 보구요. 그리고 무언가 차별받고 억압받는 사람들이 무언가 극단적이고 이상한(?) 옷을 입고 물건을 준다면 왜 이런 짓을 하는 가를 먼저 생각해봐야한다고 봅니다. 무작정 아 불쾌해, 왜들 저래, 라고 생각하는 건 너무 단순한 반응이죠. 여성운동가들이 모여서 여성인권 운동을 했을 때도 분명 그랬을 겁니다. 집에서 애나 볼 것이지 or 결혼이나 할 것이지 왜 밖에서 시끄럽고 남자들 불편하게 저런 소릴 해대냐 라고요. 흑인들이 자신들의 인권을 보장받기위해 무언가를 할 때도 비슷했겠죠. 왜 무식하고 보기싫은 흑인들이 다들 모여서 저렇게 있는 걸까 그냥 자기들끼리 구역안에서 우리랑 섞이지 않고 조용히 지내지 라고도 여겼겠죠. 물론 불편할 수 있습니다. 불쾌할 수도 있지요. 그러나 원래 차별받는 소수는 그들을 다룰 때 더 조심해야합니다. 왜냐구요? 현실은 소수자들에겐 항상 불합리하고 차별을 야기하거든요. 그런데 그걸 기득권층과 똑같은 선상에 놓고 우린 이러니 너희도 이래야 돼 라는 건 형식적인 평등이죠. 예를들어, 흑인이 백인을 인종적으로 비하하는 것과, 흑인을 백인이 비하는 말을 하는 것, 둘다 잘못 입니다. 하지말아야죠. 하지만 전자는 현실에선 이뤄지지 않거나 개그코드로도 쓰이고 후자는 인종차별로 비난당합니다. 왜 그럴까요? 흑인도 백인도 평등한 인간이고 둘다 조심해야하는 말들인데 말이죠. 그건 아직도 그들이 실제로 평등하진 않기 때문입니다. 여전히 선입관과 편견이 존재하고 차별이 존재하기에 피해를 받고 있으니 말이죠. 만약 정말 모두가 조금도 편견없이 똑같이 서로를 대하는 세상이라면, 전자의 경우도 똑같이 다뤄지겠죠. 성소수자 문제도 마찬가지입니다. 지금 이성애자들 중 상당수는 호모포비아적인 반응을 대놓고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나마 온라인에서도 PGR에서도 이제는 많이 줄어들었고 그런 분들은 신고도 당하고 욕도 먹으시죠. 하지만 온라인에서도 현실에서도 여전히 성소수자들은 심하게 차별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에게 이성애자와 똑같은 잣대를 들이대며, 너희도 우리에게 피해(?)를 줘선 안되라는 건 일종의 폭력입니다. 아까 글에서도 댓글로 달았지만, 만약 성소수자들이 아무 차별도 받지않는데 저런 짓을 하고 다니면 지금보다 훨씬 더 욕을 먹을 겁니다. 그러나 현실은 아니자나요. 그들은 여전히 차별받고 있고, 그렇기에 저들이 하는 행동들은 의미가 있는 메세지 인 겁니다. 단순히 축제니까 난 벗고 날뛰어야지~ 라거나 이런 적나라한 아이템 주면 다들 식겁하겠지? 라는 단순한 논리가 아니구요. 물론, 당연히 불쾌할 수 있다고 봅니다. 거듭 말씀드리지만 저도 그닥 안 좋아해요;; 그리고 그게 정말 못 견디게 힘드시면 그 쪽 본부나 다른 방법으로도 항의하거나 건의를 하셔도 되겠지요. 하지만 그 이전에 왜 그들이 저런 짓을 하는 지도 생각해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또한 , 성소수자 문제에 대해서 평소에 어떤 행동이나 의사표현을 안 하시다가 이런 불쾌함 부분만 부각돼서 언급되는 것도 사실이기에 더 반발을 하는 지도 모릅니다. 퀴어퍼레이드의 소개나, 기원, 동성애자들이 어떻게 차별받고 있는가, 그들의 삶에서 부족한 건 무엇이고 우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는가 등에 대해선 대부분 스킵되고 , 1년에 한 번 있는 퀴어퍼레이드.... 허가받은 축제 내에서 나름 메세지를 담은 행동을 하는 일부만을 가지고 토론의 주제가 되는 게 불쾌하다는 거죠. 토론을 하고싶으셨다면, 동성애자들이 왜 저런 짓을 했는 가에 대해선 우선 알아야하는 게 기본이고... 설사 모르셨다고 하더라도 그들의 불쾌한 행동만을 비판하기 이전에 퀴어퍼레이드는 왜 하고 그들이 무슨 차별을 받고있는 가, 만약 저런 선정적이고 노골적인 표현 말고 어떤 방식으로 하면 좋을까 그게 과연 효과가 있을까 뭐 이런 주제로 얘기가 진행됐으면 좋겠는데 막연히 그냥 불쾌하다 불쾌한데 이유가 있냐 선정적이다, 더럽다 오히려 더 이미지만 안좋아진다 이런 얘기가 주였습니다. (아니신 분들도 계신 거 잘 압니다. 하지만 상당수는 그랬다는 거죠) 그래서 항의하거나 화를 내면, 너는 동성애자냐? 라거나 나르시즘에 빠져서 쾌감 느끼는 깨시민이라거나;; 별 소릴 다 듣기도 하더군요. 거듭 말씀드리지만, 당연히 안 맞을 수도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그들이 뭔 이유로 저러는 지, 그리고 그들이 차별받고 있기에 우리가 뭘 해줘야 하는 지에 대해서 논의가 먼저 되고나서 불쾌감을 표현해야하는 것이 순서라고 봅니다.
15/07/04 23:49
안타까운건
난 퀴어퍼레이드의 누드 퍼포먼스가 싫더라 -> 호모포비아냐? 난 퀴어퍼레이드에서 그러한 퍼포먼스를 하는 이유도 알고 이해되는 측면도 있긴 하지만 그래도 누드 퍼포먼스는 싫더라 -> 그건 니가 제대로 이해를 못하고 있는거지. 식의 흐름으로 반대편에서도 이야기만 달라지지 별 소리 다 듣기도 한다는거죠. 어쩔 수 없이 뜨거운 소재에다가 감정 영역의 호불호가 함께 엮이다보니 건설적인 토론과 비판보다는 감정적 싸움으로 흘러가는 경우가 어 많은 것 같습니다.
15/07/04 23:58
말씀하신 부류에 저도 포함되는 걸로 보시는 거 같아 낯뜨겁긴 한데요 흐;;
저도 다른 분들도 말씀드리는 게 뭐냐면, 퀴어퍼레이드의 목적, 메세지, 의미, 이런 건 다 도외시 하고 정말 그 수많은 참가 인원 중 일부의 복장과 아이템을 가지고 주제를 국한해서 그건 싫다 라고 다짜고짜 말하시면 받아들이는 입장에선 차별받는 소수자에 대한 직접적인 불쾌감 표현으로도 받아들이기가 쉽다는 겁니다. 물론, 아니실 수도 있겠죠. 실제로도 다들 부분에선 다 성소수자들에게 옹호적인데 그 부분만 정말 싫으실 수도 있고요. 심지어 동성애자들도 그런 부분에 대해선 비판적인 사람들도 많으니 당연히 논쟁이 될 부분도 맞습니다. 하지만 제가 언급하고 주장하는 건, 그들에게 불쾌감을 표하기 전에 그 의미를 이해하거나 하려고도 안 하는 분들이 상당수이고, 설사 이해하고 불쾌하시더라도 그 이전에 보다 본질적인 성소수자들에한 현실의 담론은 열리지도 않은 채 그냥 벗은 게 불쾌하다 라는 감정소모만 주로 되다보니 그렇죠;; (게다가 엉덩이 노출이 항문이니 후장이니 직설적인 표현으로도 계속 언급되구요)
15/07/05 00:10
네 말씀하시는 바는 저도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남이 보기엔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전 제스스로가 호모포비아를 혐오하는 쪽에 가깝다고 보는 사람인데 누드퍼포먼스는 상당히 싫어하는 편이거든요.
이게 진짜 개인 호불호의 영역이라서, 꼭 퀴어 퍼레이드의 누드퍼포먼스만을 싫어하는 것은 아니고 모피반대시위 등 다른 영역에서의 누드퍼포먼스도 싫어합니다. 물론 개인적으로 싫어할 뿐이지 하지말아야 한다고 생각도 하지않고 당연히 주장도 하지않습니다. 그런데 가끔씩 저렇게 말 한 번 했다가 제가 호모포비아가 되는 경험을 한 적이 있거든요;; 물론 그렇게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이 더 많겠지만 사람이라는게 아프게 다가오는 반응이 더 기억에 나는거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전 '단순한' 불쾌감을 표하기 이전에 의미를 이해하려고 먼저 노력해야하는게 맞는지도 잘 모르겠습니다. 불쾌감만을 표하고 그 뒤에 그 의미를 설명해줘도 귀를닫고 듣지않으려 하면 문제가 되겠지만요. (그리고 글 본문부터 시작해서 저도 지금 어째 자꾸 '불쾌'라는 표현을 쓰고있는데 저만 그렇게 느끼는건지는 모르겠지만 '싫어함'과 '혐오함' 중에서 혐오쪽에 더 가깝게 느껴지는 단어선택인 것 같아요. 전 그냥 '제 취향에 맞는 시위문화는 아니다.' 정도의 포지션입니다.)
15/07/05 00:21
예 말씀하신 거 같은 성향이시라면 당연히 불편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봅니다. 동의하구요.
그걸 가지고 호모포비아로 몰아부치는 건 분명 잘못이지요. 저는 먼저 알아야 하는 의무는 없지만 노력해야 한다고 보는 쪽입니다. 과거에 그리고 현재도 있는 여러 인권문제들 (유색인종, 여성, 장애인 , 기타 등등) 의 문제들은 기득권층에서도 어느 정도 관심과 노력을 보여주지 않으면 한계가 있다고 보거든요. 게다가 같은 사회구성원인데 그들이 어떤 이상한 행동을 한다면 무얼 말하려고 하는지 정도는 알아보거나 아니면 적어도 다른 사람이 말해주면 들으려고는 해야겠죠. 불쾌라는 건... 어휘 자체가 말씀하신 거처럼 혐오란 뉘앙스도 포함돼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전후사정이나 다른 얘기 없이 그냥 벗은게 불쾌해요 라고 표현한다면 본인의 의도나 생각과는 관계없이 성소수자의 행위를 넘어서 그 본질까지 불쾌하다고 들릴 위험성도 있죠.
15/07/05 00:33
네 저도 '불쾌'라는 표현을 쓰는건 그렇게 받아들여질 여지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단순히 호불호를 표현하기 전에 반드시 제대로 알아보고 이해한 후에 판단할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씀이었을 뿐, 이해하려고 노력해야한다는 말에는 깊이 동의합니다. 이 글이었던가 다른 글이었던가에서도 댓글로 썼던 것 같은데 역시 안타까운건 양쪽 모두 극단으로 밀어붙여주는 반응들이 적지않게 나온다는거죠. 사실 생각해보면 "난 이러이러한 모습이 싫더라." "그런데 그게 왜 그러냐면....(설명)..." "아 그렇구나. 싫어할 일이 아닌 것 같네." or "아 그렇구나. 그래도 그런 표현방식은 역시 취향에 안맞네." 로 대화가 전개되면 별로 문제될 것도 없거든요. 개인적인 소망이 하나 있다면 동성애가 당연하게 자연스러운 일부로 받아들여지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것인데 단기간 안에 그러긴 쉽지않겠죠. 그런 세상이라면 이렇게 서로 싸울일도 없...겠지만 그러면 또 다른 일로 싸우고 있겠죠?;;
15/07/05 09:53
그게 변명일 수도 있지만, 설명을 해주는 쪽은 같은 공간 내인 PGR 에서라도 매년? 매번 반복되는 설명이고 패턴이기 때문에 지칠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그게 당연하다거나 옳다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성인군자가 아닌 이상 결국 지치고 변하게 됩니다.
결국 어떤분은 정말 아무 것도 모르고 그냥 불쾌감을 표할 수도 있겠지만, 차별받는 소수에 대해 다수가 표하는 일방적인 불쾌감 표현은 그 자체로 폭력이 될 수도 있기에 조심해야하고요. 그에 대해서 매번 반박하거나 설명하는 것도 사실 굉장히 힘든 일이고 심신이 피폐해지는 일입니다;;
15/07/05 09:14
스토커처럼 쫓아다니며 아무 내용 없이 이런 말만 하지마시고
제대로 근거나 논리를 갖춰서 반박하세요 처음부터 계속 제 글에 댓글로 뭐라하시는데 피곤하군요. 너도그래 . 반사. 찌찌뽕 수준의 댓글인지라 답하기도 귀찮았는데 다음댓글까지만답하겠습니다 PGR엔 차단이란 기능도 있고, 신고 기능도 있지요. 제가 쓰는 글에 반박하고 싶으시면 하시고요. 보기싫으시면 차단하시고, 제가 룰을 어겼다고 여기시면 신고하시면 됩니다. 그런데 이처럼 계속 제 댓글마다 따라다니면서 무논리로 나오시면 저도 위에 말한 방법을 쓰면 됩니다.
15/07/04 22:53
퀴어퍼레이드의 노출 문제 관련해서 친구들과 토론을 해본적이 있는데 노출에 대한 거부감을 설명하는 방법으로 납득할 수 있는 얘기는 딱 둘이더라고요.
하나는 이성의 영역과는 완전히 독립되어 있는 감정적 불호, 다른 하나는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입니다. 전략적인 측면에서의 접근이라하면 퀴어퍼레이드의 노출이 성소수자 인권에 실제적으로 도움이 되느냐에 대한 얘기니까 논의 가능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성소수자 내부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다만 여기서 논란이 되는 것은 아무래도 감정적 불호에 대한 부분이겠죠. 저도 솔직히 말하면 언론에서 제공하는 퀴어퍼레이드 노출 사진을 보면 불쾌감이 들기도 합니다. 다만 이를 공적으로 발화하느냐 속으로 묻어두느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는 사회적 약자라는 측면에서 보면(홍석천씨나 하리수씨 같은 경우는 연예계에서 나름의 입지도 가진 사람인데 성소수자가 꼭 사회적 약자냐고 반문하실 수도 있겠지만 당장 학교나 회사 같은 조직에서 커밍아웃을 한 사람이나 아웃팅 당한 사람이 어떤 시선을 받을지 생각해보면 약자가 맞다고 생각합니다.) 그네들이 우리가 보기 불편한 노출을 1년에 한번 자신들의 축제에서 했다고 "내가 보기 싫으니 하지마"라고 말하는건 그닥 정의로운 일은 아닌 것 같아요.
15/07/04 22:57
예 정말 공감가는 말씀이십니다.
전략적으로 문제가 있냐 없냐, 어떻게 하는 것이 좋냐 이게 우선되면 좋은 토론이 되겠죠. 그런데 아까의 글에서도 대부분은 그냥 더럽다, 불쾌하다 이게 거의 주였습니다;; 차별받는 소수자들이 하는 메세지에 그런 표현을 대놓고 하셔놓고 그걸 비판하면 되려 역풍이 부니 참 어렵네요
15/07/04 23:08
저도 이 이슈 관련해서 토론을 하면서 느낀건데 전략적 측면의 토론과 호불호에 대한 논의가 칼처럼 갈라지기는 쉽지 않더라구요.
다만 원글자 님이 쓰셨듯이 개인 취향 문제로 논의가 넘어가면 결국 다수에 의해서 소수를 억압하는 양상이 될 수 있다는 얘기가 공감이 많이 됩니다.
15/07/05 09:49
예 본인들은 그냥 정말 순수하게 누드(?) 퍼포먼스가 불쾌하다 라는 게 진실일 수도 있습니다. (아니신 분도 있을테고요)
하지만 차별받는 소수자의 퍼레이드 중 주 내용이나 주류도 아닌 극소수가 하는 퍼포먼스를 가지고 전체 내용이나 목적은 언급하지 않고, 불쾌했다라는 내용만 계속 나온다면 그 자체만으로도 소수자들에겐 차별이 될 수 있는 거죠.
15/07/04 23:04
1.
좋은 글 잘 봤습니다. 팟저님 이번 글은 글 중반의 "전 여럿이 각자의 입장에 따라 대립각을 세우는 공간에서 '취향'이라는 표현을 끌고 나오는 자체가 문제라고 봅니다." 라는 문장 하나를 중심으로 글의 나머지 부분들이 질서정연하게 보조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종래엔 글에 등장하는 어떤 문장도 주연 역할을 맡을 수가 없어보이는 글을 많이 쓰셨는데 비하여... 2. 분명히 취향 문제는 설득이 통하지 않는 것입니다. 그 결과 취향 문제가 대립구도의 전면에 나설 수록 상호이해든 타협이든의 여지가 적어집니다. '논리와 이성, 관용과 존중 같은거 다 떠나서 그냥 역겨운데 그게 잘못이냐?' 잘못은 아닙니다. 그러나 이 주장이 다른 제한 없이 그대로 관철된다고 칩시다. 논리와 이성, 관용과 존중은 인간의 동물적 본성의 일부인 '역겨움'보다 뒷 순위가 됩니다. 그러니 역겨운 것을 쳐내는 것이 사회의 제 1원리가 된 인간사회는 동물의 왕국의 일종입니다. 그래서 설사 우리가 역겨움을 느끼고 심지어 누군가 혐오하길 즐기는 동물이라 할지라도 그 역겨움과 혐오감이 사회의 지배원리가 되고 공공연하게 떠들어지는걸 저지해야 할 충분한 이유가 있습니다. 3. 하지만 한편으로 생각이 드는 건 게이 퍼레이드에서의 도발적 의상의 의미입니다. 사실 그 의상들은 그 옹호자들이 말하듯, 그냥 음란물이 아니라 그 자체가 정치적 주장입니다. 하지만 '정치적 의상'이란 수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습니다. 좀더 구체적으로 어떤 정치적인 주장인가? '니들 주류사회 얼간이들은 우리 존재가 경악스럽겠지만 그럼에도 받아들여야 하고 그래야만 할 거다' 라는 주장입니다. 한마디로 이 의상이 표현하는 정치적 주장이란 '도발'입니다. 그것도 도발을 당하는 상대방이 엄연히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반격을 당하는 것도 이상하지 않고, 그런 반격이 뒤따르는 자체가 이 의상이 수행하는 기능의 한 부분이라고까지도 말할 수 있겠죠. 마치 논설문을 쓰는 자가 필화를 각오하고서라도 사회적 반향을 불러일으키고자 욕설을 제목으로 다는 것과 같습니다. 그 경우 논자가 욕을 먹는 것은 응당 당연한 일입니다. 따라서 게이 퍼레이드의 의상 예술가(?)들도 소정의 대가는 치러야 하는 것으로도 보입니다. 단지 그 대가로 자신의 혐오감을 정의로 오해하는 자들에게 둘러싸여 화형을 당하지는 않아야할 뿐이지요.
15/07/04 23:27
3번, 논의를 메타 영역으로 끌고 간다면 가당할 것도 부당할 것도 없어지지요. 공론장에서 취향을 긍정할 근거가 3번이지만, 정작 3번 영역에 들어선 시점에 취향 존중은 그 가장 강렬한 근거를 잃고 맙니다. 주류사회에 대한 도발이라는 점에서 퀴어 퍼레이드는 전위적인 성격을 갖습니다. 전위가 불러일으키는 가장 큰 역할은 공론화이며, 그 점에서 전위의 가장 큰 성공은 그 자리에 물음표를 떨구는 것이죠. 달리 말해, 우리가 이 시점에 노출을 갖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순간 그 물음표 안에 있는 겁니다. 이때 심정적인 이유에 근거한 반감은 단순한 반감으로 남지 않습니다. 해당 영역에서 발화를 하면, 그 순간 공론장에서 특정한 의견과 대립각을 세우는 의견이 되기 마련이에요. 파업 문제, 세월호와 같은 수많은 정치적 문제들과 마찬가지로요. 안에 들어갔으면 그에 맞게 행위하는 게 온당하다고요.
15/07/04 23:39
아마도 가장 온건하고 무난한 해결책은 '반감은 방 안에서, 의견은 공론장에서' 일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해결이 방 안으로 숨어버린 반감, 아니 혐오감을 없애버린 건 아니란 점도 주목을 요합니다. 무엇보다 우리들은 사악하고, 혐오하길 좋아하고, 누군가의 불행을 꿀잼으로 여기는 본성을 갖고 있습니다. 그럴 만한 구실을 만들어 누군가를 광장 한가운데서 불로 태우면서 축제를 벌이고 싶어하는 동물입니다. 인류의 역사에서 사람들이 운집한 장소는 고대 그리스의 토론장이기도 했지만, 희생번제를 바치는 피의 축제장이기도 했습니다. 이토록 유서깊은 사악한 '밤의 축제'를 제압하고 인간 사회가 이성과 관용 하에 운영되도록 하기 위해 그런 욕망의 독자적 의의, 무엇보다 그 무시무시한 전염력을 직시하는게 필요한지도 모릅니다.
15/07/04 23:55
한편으론 축제가 주는 해방을 일상세계의 준엄함의 대체물로 여기고 이를 변혁의 토대로 삼으려는 투쟁노선이
그런 운동을 하는 자신들을 해칠 위험성이 예견되는 것 같습니다. 결국 마지막에 누가 제단 위에서 번제로 바쳐질지 모르는(사실은 뻔한) 일이니까요.
15/07/04 23:45
아래 王天君님 글만 해도 아주 좋은 예입니다.(저 분이 '의상예술가' 본인은 아니시지만...그리고 막상 실천(?)하는 사람들의 생각은 저 글과 비슷한 논지에...훨씬 단순한게 아니었을까 짐작됩니다.)
"섹슈얼리티는 성소수자 축제의 중요한 주제다. 남자가 남자를 사랑하고, 여자가 여자를 사랑하고, 자연적 성을 받아들이는 대신 본인의 의지로 스스로 성을 선택한 성적 특성을 드러내는 것이다. 그리고 과격한 노출이나 문구들은 이 성을 드러내는 표현방식이 된다. 그런데 이 성을 드러내지 말고 얌전하게 인권만을 주장하라는 것은 성적 소수자들의 정체성과 그 정체성을 드러내는 발언을 무시하는 것이 된다. 횡성 한우 축제에서 채식주의자인 내가 보기 불편하니 한우 고기들을 다 빼라는 발언과 무엇이 다르다고 할 수 있을까." "퀴어 퍼레이드에서 항문 섹스 등을 공공연하게 언급하는 방식은 이런 패러디와 맞닿아있다. 바로 이들을 “항문 섹스를 하는 변태” 라고 편견을 퍼트리며 공격하는 이들이 먼저 존재하기 때문에 이들을 대상으로 변태라고? 아이고 그래 변태 여기 나가신다~ 라며 조롱하는 것이다. 그리고 동시에 대다수의 대중들을 향해 묻는다. 저 사람들이 남자인 내가 남자랑 키스한다고, 여자인 내가 여자랑 팔짱 낀다고 변태랜다!! 그래서 아주 이렇게 변태로 오해하기 쉽도록 딱 갖춰 입어주시고 나왔다!!" 사실 저 글은 단지 게이퍼레이드를 옹호하는 것 이상으로 인간 사회의 윤리와 도덕이 어떠해야 하는가에 대한 강렬한 주장을 담고 있다고도 읽힙니다.(그만큼 '가치 있는 글'이라고 불릴 수 있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저 글 내용에 동의하지 않더라도.) "인간의 신체 일부분을 무작정 부자연스러운 것, 감춰야 하는 것으로 인식하는 사회적 규범은 바뀔 필요가 있다. 인간의 성기는 그 자체로 추접하거나 선과 악을 표방하지 않는다. 그런데도 우리는 그것을 입 밖에 꺼내거나 이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것에 필요 이상의 부담을 느낀다. 선악과를 따먹은 아담과 이브의 부끄러움이 우리가 항상 믿고 따라야 하는 가치관의 기준일까? 그리고 내가 느끼는 불편함이 어떤 주장의 가치와 그 주장의 형식에 대해 의미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까?"
15/07/04 23:59
예. 저도 그러지 않을까 하고 예상(및 기대) 하지만 가능하다면 본인의 의견을 직접 들어보고 싶다는 뜻에서 단 리플입니다. 이 글이나 왕천군님 글과 같은(혹은 유사한) 논리 및 생각에서 비롯되었는지 궁금한 것도 있구요.
15/07/05 00:28
어쩐지 제 글이 방파제가 되버린 기분......
해변 비유를 썼다가 지웠는데 다른 사람 글에서 보니까 신기하네요.(정확하게 말하자면 전 해운대 바로 옆의 도로변을 썼습니다) 제가 건드려 볼까 하다가 물타기 한다고 욕먹을 것 같은 사례들을 용감하게 잘 쓰셨네요.
15/07/05 00:28
본문의 문제제기처럼, "나의 생각과 양심과 감정은 남이 왈가왈부할 바가 아니므로, 타인이나 대상에 대한 개인적인 감정과 혐오감 자체는 문제가 없고, 표현만 안 하면 되고 남에게 피해만 끼치지 않으면 되는 것이다. "는 요지로 사적 영역의 절대성을 강조하는 것, 곧 <취존>이 대개의 경우 모범답안처럼 간주되고 있습니다. 물론 현대 자유주의 사회에서 이것은 당연히 일리가 있지요. 그러나 지금처럼 모범 답안이 되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자의식이 있는 이라면 스스로의 반감이나 혐오감이 비합리적인 판단일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서 자신의 특정한 대상에 어째서 반감을 가지고 있는지 자문하고 반추해야합니다.
보통 많이 취하는 '그냥 싫어서 싫은 거지'라는 식의 입장은 타당하지 않습니다. 모든 혐오에는 이유와 원인이 있기 마련입니다. 만약 아무 이유 없는 혐오라고 한다면, 그것은 변덕과 충동에 불과한 것이고 나아가 일시적인 접신이나 빙의 같은 미신적 현상과 다를 것이 없습니다. 쉽게 말해 이유 없이 혐오를 느꼈다면, 바로 직후에 이유 없이 선호를 느껴도 이상할 것이 없는 것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네의 적개심은 뿌리깊게 자리 잡혀 이후로도 지속됩니다. 이것은 우리네의 혐오감이 이유 없는 것이 아니며, 배후에는 무엇이든 간에 이를 발생시킨 이유와 원인이 있음을 암시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할 일은 우리의 혐오감을 떠받치고 있는 이유가 타당한지 아닌지 자문하는 것이겠지요. 예컨대 '내가 A를 싫어하는 이유는 B인듯 한데, B라는 이유로 다른 대상을 싫어하는 것은 정당할까?'를 물어보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검토 끝에 정말로 정당하다고 판단이 든다면 그것을 얼마든지 남들에게 공표해도 됩니다. 그렇지 않다면 스스로 잘못을 인정하고 관점을 바꾸어야 할 테고요. 물론 제3의 길이 있습니다. 자신의 의견을 남들에게 공표하여 정치적인 주의주장을 개진하기에 떳떳하지 않지만, 나 자신의 감정과 판단을 교정하는 것이 귀찮고 피곤하니까 대외적으로는 PC를 인정하지만 내심으로는 여전히 혐오감을 고수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처음에 말했던 것처럼 취존의 영역을 묵수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는 스스로 자신이 틀린 줄 알면서도 그것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것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므로, 결국 도피고 자기기만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런 맥락에서, 취존의 영역을 넘어서 남에게 자신의 의견을 공표하여 정당화할 수 없다면, 자신조차도 설득하지 못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것이, 내가 타인의 반론을 상대로 내 의견을 정당화할 근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는 것은, 타인의 반론 그대로 스스로에게 자문할 때에 답변할 말이 없다는 것을 의미하니까요. 이쯤 되면 처음에 절대적이었던 것으로 보였던 취존의 길은 무척이나 초라한 것으로 보이며, 기실 모래밭에 머리를 박고 포식자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스스로를 속이는 타조의 행위와 다를 것이 무에 있는지 의문스러워집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남들은 우리 각각의 생각을 교정하려 들 권리가 없습니다. 하지만 우리 자신은 우리 스스로의 생각을 교정해야할 의무가 있지요. 그러한 의무를 방기하는 이란, 스스로의 존엄을 해명할 수 없는 영혼의 힘에 장악된 접신내린 샤먼의 레벨로 격하시키는 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15/07/05 02:56
그런데 개인이 개인이 아니라 대중이라는 집단 속에서 인식된다고 느낄 때 이런 자정작용을 스스로 멈추고 감정에 휩쓸리거나 아무 노력도 하지 않는 상태를 자연스러운 것이라 받아들이는 것이 굉장히 의아합니다. 대중, 혹은 다수라는 집단 역시도 개개인의 생각들의 집합체인데 이 집합체 속에 속해서 모든 결정권을 떠넘겨버리는 형태를 굉장히 많이 봅니다.
15/07/05 09:27
뭐...그 자체는 이해할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아무리 자긍심이 높은 이라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는 스스로가 초월적인 영웅이 아니라 무력한 소시민에 불과하다는 것을 은연 중에 인식하고 있기 마련이기에, 객관 세계와 대상의 반응 없이 본인의 내적 판단만을 오롯이 신뢰할 수는 없겠지요.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우리 모두 결국은 타인과 만물의 승인과 인정을 통해서 자신이 잘못되지 않았다는 것을 끊임없이 재확인하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존재들일 것입니다. 인간 사회에서 효과적으로 통용되는 그 어떤 세련된 태도와 자세로 위장한다고 한들, 우리는 스스로가 욕을 먹으면 움츠러들 수밖에 없고, 얻어 맞으면 울음을 터뜨릴 수밖에 없고, 고문을 당하면 비명을 지를 수밖에 없고, 목숨의 위협 앞에서는 비굴하게 구걸할 수밖에 없는, 그리하여 사소한 파국과 야만 앞에서조차 인간으로서의 도금이 쉬이 벗겨지면서 감추고 싶었던 축생으로서의 진면목을 수치스럽게 노출함으로써 자유로운 인격체가 아닌 기계적인 자동인형이 될 수밖에 없는 나약한 유기물임을 태어날 때부터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제법 단단한 자아를 구축하고 광오함을 타고났다고 하더라도 모두가 자신에게 손가락질하고 몰아붙이는 상황에서조차 마이웨이를 걸어가며 자존심을 끝까지 유지하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집단이나 권위의 뒷받침만큼 매력적으로 보이는 것은 없을 테고요. 개인이 집단의 간택을 받는 순간, 그 전까지의 스스로에 대한 회의와 열패감은 사라지고, 자기확신이 전면에 나섭니다. 그리하여 마치 절대반지를 손에 넣은 필멸자나 거미인간이 된 벤자민 파커가 느꼈던 탈속적이고 초극적인 충만감과 혼연일체를 이루게 되죠. 이러한 지점을 정확히 공략한 것이 영화 버드맨 같은 작품이겠고요.
해서, 그 누구라고 하더라도 다수, 군중, 주류, 공론, 상식, 권위, 정론에 경도되고 싶은 유혹을 느끼지 않기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을 속이지 않고 스스로의 왜소함과 초라함을 정면으로 응시하고, 어제보다는 오늘 더 나은 존재가 되기를 꾀하며. 그럼으로써 스스로를 조금이나마 완성해나가려는 진솔함과 성실함이 우리가 유일하게 취할 수 있는 진정으로 영웅적인 태도이겠지요. 그 점에서 '이유가 없는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근간에 다 이유가 있는 스스로의 취향'에 대한 자문과 자성을 통해 논리적 완결성을 추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15/07/05 11:27
이미 다신 댓글에 답이 나와 있는듯요.
그건 노력이 필요한거거든요 그리고 자신이 그 문제의 당사자가 아니라면 거기에선 당장 그런거 따져봐야 쌀도 안 나오고 돈도 안 나옵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 안되는 노력만큼 무의미한게 없죠 자신이 진지한 관심을 가질 이유가 없달까 어떤 의미로 보자면 지금 우리가 여기서 키배 뜨는 것도 어떤 대단한 신념이 있기 이전에 이런게 취미 생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노력은 일종의 스타크래프트에서 빌드 짜며 연습하던 그런 노력과 본질적으론 유사할지도 모릅니다 다만 그 노력의 결과물이 더 의미가 있을 수는 있죠 하지만 "다른 취미"를 가진 사람들에겐 그런 노력이 뻘짓일테니 그런 쪽에 별 노력 안 하고 그냥 받아들이는 것 자체가 이상하진 않습니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그런 사고방식이 반복되다보면 어떠한 형태건 모든 소수 집단은 불이익을 받을테고 자신도 거기에 속할 가능성이 높아지겠지만 오늘날의 한국에 깔린 분위기는 당장 자기 발등에 떨어진 블 끄기도바쁜 사람+일하느라 지친 사람들이 워낙 많죠 일단 자기가 힘들면 타인에 대한 진지한 관심과 관용도 베풀기 힘들어집니다 거기엔 노력이 필요한 거라서요
15/07/05 09:59
좋은 글이네요.
맞는 말씀입니다. 예전에 저도 비슷한 논조로 글을 쓴 적이 있는데요. 그냥 싫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적어도 그 대상이 사람이고 차별받는 소수자들이라면 왜 싫어하는 지 정도는 스스로 반문하고 고민해봐야한다 라는 내용이었구요. 물론, 이번 논쟁들은 그냥 동성애 자체가 아니라 동성애자들의 퍼레이드 상의 퍼포먼스에 대한 것들이 주이기 때문에 '나는 선정적인 것이 싫다' 라는 쪽으로 답하시는 경우도 많은데, 그 선정적이라는 것도 개개인마다 기준이 다르고, 선정적인 행위의 주체가 누구냐에 따라서도 또 달라질 수 있는 부분이죠. 만약 그런 경우라면 구밀복검님 께서 말씀하신 부분이 참 중요하다고 보이네요.
15/07/05 10:53
사실 정말 "취향"의 영역에 속하는 거라면 그 취향은 발언이나 표현되고 나서도 존중받겠죠
인격체에 대한 혐오가 표현되지 않는다고 해서 취향의 영역으로 들어간다는 것부터가 저는 납득이 안 됩니다 그런 개념을 취향으로 표현한다는건 취향이란 단어의 이미지를 오용하는 것이라고 생각 다만 저는 감정이란 대부분 인간이 컨트롤 못하는 무의식에 기반한다고 보므로 이걸 이성으로 극복하는건 성인급이라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그런 감정을 극복하진 못하더라도 이성적으로 스스로 인지만 하더라도 다행이라고 생각 어쩌면 불쾌함을 표현하더라도 "동성애에 반대하는건 아니지만" 이라는 단서를 달 수 있는것만으로도 다행인거죠 아마 대다수는 감정과 이성적 판단의 경계를 명확하게 짓지 못할겁니다 사실 그런 경계를 구분해야 한다고 스스로 인지하는 사람이라도 그걸 언제나 냉철하게 해내진 못하죠
15/07/05 02:42
뭐랄까요. 피지알에서 일련의 옹호론을 보고 드는 생각은 '욕심스럽다'입니다. 과격시위의 장점은 큰 충격을 줌으로서 우리가 이런 생각을 가지고 이런것을 원한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반대로 과격하기 때문에 시위 자체에 대한 반감을 가지게 하죠. 그러니까 일종의 하이리스크 하이리턴인 셈입니다. 그런데 지금 말씀들 하시는걸 들어보면, 충격요법으로 인한 하이리턴은 가지고 싶어하면서, 그에 따른 하이리스크는 전혀 지려하지 않는 모습이에요. '우리가 불편하게 만들어서 알리려는 고귀한것을 보고 불편해하다니 용서할 수 없다!' 딱 이겁니다. 이건 뭐 김성모 만화도 아니고. 뭐 애초에 그런 퍼포먼스에 큰 의미를 두고 했다고는(개인적으로) 생각하지 않지만, 대단한 의미를 가지고 했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른 비판은 받아들일 수 있어야죠.
애초에 이게 웃긴겁니다. 정작 퀴어퍼레이드 주최측에서는 과도한 노출을 삼가해달라고 했죠. 그러니까 그렇게 과한 충격요법을 할 생각이 없던겁니다. 근데 옹호하는측은 그것도 퀴어퍼레이드의 목적이다 이러고 있는거죠. 사실 그런 과한 노출이나 아이템등등을 한 사람들은 자기 욕심 채우거나 낄낄거리면서 즐길 목적으로 한 것 같아 보이는데 말이죠.(물론 관심법이지만 그들의 행동엔 대단한 무엇이 있다! 이것도 관심법이죠.) 굳이 비유하지만 누가 예술작품 전시회에 쓰레기 버려놨는데 그걸 열심히 현대 예술이라고 포장하고 있는걸 보는 느낌이에요. 그리고 무슨 불편하다 하는 사람들을 집요하게 쫓아와서 불편하다 불쾌하다 소리지르는 사람처럼 묘사하는게 가장 불쾌해요. 아니, 애초에 그런 글을 올렸으니까 거기에 그에 대한 리플이 달리는게 당연한거지, 그거 가지고 왜 불편하다고만 그러냐 이러면 뭐 어쩌라는건가요. 나한테 듣기좋은 얘기만 해달라는건가요?
15/07/05 03:08
정확히 집계할 수 없겠지만, [과한 노출]을 통한, 일종의 노이즈 마케팅같은 시위 방법이 전체적으로 긍정적인 효과를 냈을지 그 반대일지 궁금하군요.
저는 개인적으로 불쾌하지도 않고 응원합니다만, 성소수자에대해 별 관심없었던 사람들에게 불호의 이미지를 심어주는 등의 역효과가 상당할 것 같은데 그 부분은 안타깝군요.
15/07/05 10:03
속된 말로 악플보다 무플이 더 무섭다라고 하자나요.
보통 이성애자들은 동성애자들의 처우나 그런 것보다 애초에 그 존재조차 인식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홍석천이나 인터넷상의 개그나 영화, 드라마속의 존재 이외에는요. PGR도 가끔 정부나 정치인이 성소수자 문제로 불합리한 정책이나 이슈를 터뜨릴 때 말고는 1년 내내 거의 관련 글이 없습니다. 하지만 매년 이 맘 때쯤마다 퀴어퍼레이드가 열리고, 그 중 소수지만 저런 과격한(?) 행위를 하시는 분들의 사진과 함께 거의 대다수 커뮤니티나 사이트에서 이렇게 갑론을박이 열리죠. 물론, 말씀하신 거처럼 노이즈 마케팅이 될 수도 있고 오히려 비호감으로 각인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아예 성소수자들에게 무관심한 현실보다는 낫지않을까 싶네요
15/07/05 03:16
2,3,4는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적어도 그 목적에 집중된 시위를 하는것이므로 이해할 수 있지만 퀴어퍼레이드가 욕먹는 이유는 게이를 이해해달라고 해놓고 일반인의 시각으로 받아들이기 힘든것까지 강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2,3,4의 경우 '이성적'인 취향이므로 존중해줘야 마땅하지만 1번인 퀴어퍼레이드의 경우 만약에 우리가 알고 있는 일반적인 시위의 모습으로 끝났다면 원만하게 마무리됐겠지만 그러지 못한것은 남성 성기 모양의 과자를 팔거나 같은 남성으로서 혐오감을 불러일으키는 복장을 입고서 이성적이라기보다는 '감성적' 취향에 가까운 것들을 존중해주길 강요했기 때문입니다. 이성적 취향이나 감성적 취향이나 뭐가 다르냐 개인의 자기표현이라며 감싼다면 할말이 없지만 적어도 많은 사람들로 하여금 퀴어 퍼레이드를 받아들이기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 된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시위라는것도 결국 많은 사람들에게 자신의 의사를 전달하기 위한 것인데, 이런 면에서 이번 퀴어 퍼레이드는 명백히 실패적인 행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진도를 너무 한꺼번에 뺐다고 하면 적절할것 같네요.
깨시민 코스프레를 해야하니 아무리 자기가 보기에도 혐오스럽더라도 어떻게든 집어삼키고 소화하려는 노력은 뭐.. 칭찬해드리고 싶지만 그렇다고 그걸 모두에게 강요할수는 없는겁니다. 왜 게이가 싫다고 말하면 욕먹는거냐고 하는 사람들이 주장하고 싶어하는 내용의 골자도 이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과 감성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영역이 있는데 감성적으로까지 받아들이도록 강요하는 세태에 대한 불만 아닐까 싶네요.
15/07/05 11:27
세월호가 지겹고 도로 통제 짜증나는 건 이성인데 노출이 거슬린 건 감성인가요? 이것부터 분명 따져야할 거 같은데요. 그리고 이성과 감성이란 표현만으로 전자보다 후자가 근본적이라 말할 수 있을런지도 의문이고요
15/07/05 14:32
시위로 인한 도로통제는 관청의 허가를 받아서 하는 민주주의의 한 활동이기 때문에 짜증이 나더라도 사회 구성원 전체가 민주주의의 활동을 하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감내해야합니다. 하지만 더 나아가서 성적인 노출은 개인의 기호에 해당하는 것이기 때문에 충분히 불쾌할 수 있는거죠. 아무리 그것이 민주주의의 한 행태라 하더라도 개인의 기호까지 강제할 수는 없는겁니다.
15/07/05 03:2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만 그래도 "티팬티가 싫다고? 차라리 게이가 싫다고 하던가."라는 건 그저 멀쩡한 사람을 동성애 혐오자로 몰아가려는 음모 따위로 밖에 안 보입니다. 이게 자기 발화에 대한 기본적인 책임을 요구하는 거라는 것부터가 포장이죠. 티팬티가 싫다고 하는 사람들이 퀴어 축제 자체가 싫다고 한게 아닙니다. 세월호 유족 시위의 예시가 나왔는데 예를 들어 저번에 유가족의 대리기사 폭행 사건이 있었죠. 그걸 비판하고 불쾌해한 사람들은 세월호 사건에서 정부의 삽질을 옹호하고 유가족을 음해하려는 세력이었을까요? 그냥 그 행위만 놓고 비판했을 뿐입니다. 근데 옹호측은 그 비판 세력을 '정부에 동조하는 알바'라느니 '저런게 보기 싫다고? 그냥 유가족이 보기 싫은거겠지.'라고 비약을 했죠. 이러면 또 폭행 같은 범죄와 단순 노출이 어떻게 같은 영역이냐고 묻겠지만, 옹호측이 논리적 비약을 통해 상대방을 공격하려 드는 공통점이 있건 그건 분명히 잘못입니다. 그걸 포장하면 안되죠.
15/07/05 05:08
읽다 보니 느끼는건데, 순수히 심미적 관점에서 현저히 구리기 때문에 혐오감이 드는거 아녔나요.
잘(?) 벗은 게이사진들엔 거부감이 안들었던걸 보면 게이냐 아니냐, 그 의미가 무엇이었는가는 별로 중요한게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예쁜 여자도 혐오감들게 벗을수 있다는걸 상기해줬으면 좋겠습니다. 비쥬얼 구리니까 그렇게 퍼레이드 하지 말라고 요구할수 없다다는 사실은 차치하고 말입니다.
15/07/05 07:15
비슷한 주제로 자게 한페이지에 글3개에 700플이 달렷는데요.
왜 자꾸 강요 하는지 모르겠네요. 반감을 가지시는 분들의 주요 논지인 축제에 과한 노출이 불쾌했다는 말이 어떻게 성소수자를 존중하지 않는것으로 귀결되는지도 이해가 안가고요. 지금 불쾌해 하는 분들의 대다수는 인삼축제든 빙어축제는 퀴어축제든 그런건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도않고 그냥 노출이 불쾌했다고 계속해서 말하고 있거든요. 근데 너네가 틀렸어. 존중하지 않네. 이해 할려고 하지않네 하면서 계속 가르치려는 분들은 정말 짜증나네요.
15/07/05 10:12
왜냐하면, 그들이 하는 행위에는 메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메세지는 모르신 채 , 그냥 '난 불쾌하다. 그 뿐이다' 라고하시는 분들에겐 그 내용을 설명드리는 것이고, 내용을 알면서도 불쾌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는 분들은, 차별받는 게 현실인 소수자들에겐 불쾌감을 표현하는 자체가 일종의 폭력이 될 수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서죠. 예를 들어, 흑인 음악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그건 취향이죠. 선정적인 차림이 싫은 것도 취향이구요. 그런데 과거(혹은 지금도) 에 인종차별이 극심할 때, 흑인들의 시위나 행사에서 쓰이는 흑인 음악에 대해서 전후 맥락 없이 '흑인음악 시끄럽고 추하다' 라는 식의 내용을 말하는 건 조심해야하죠. 본인들은 정말 순수하게 음악적 취향이 흑인음악이 싫어서 말한 걸 수도 있지만, 듣는 사람들에겐, 그리고 현실에서 차별받는 소수자들에게 있어서 그런 발언들은 또 다른 차별발언으로 읽힐 수가 있거든요. 그런 발언을 평소에 하신다면 아무 문제없이 읽힐 겁니다. 나는 저렇게 다 벗은듯한 옷들은 정말 싫어한다 뭐 이런 건 누가 오해하고 반박하고 그러겠어요. 그런데 지금 논쟁이 벌어지는 건 , 1년에 한 번 벌어지는 퀴어퍼레이드 , 그 소수자들 안에서 다시 소수가 벌인 일부 퍼포먼스에 대해서만 중점을 두고 다른 것들에 대해선 스킵한 채 그 행위에 대해서만 불쾌감을 표하고 있기 때문이죠.
15/07/05 10:48
메세지가 있든 없든 관심없는 사람들에겐 폭력입니다.
그들도 소수이지만, 폭력을 당하는 사람들은 소수든 다수든 폭력을 당하는거 아닌가요? 다른 글에서 관심을 환기시키고 전체적으로는 더 좋은 방향으로 갈 수도 있다는 건 잘 알겠습니다. 그런데 폭력 안 쓰고 할 방법도 많잖아요. 행위에 대해서만 불쾌감 표하면 안되나요? 1년에 한번 하든 어쩌든 로마에 왔으면 로마법을 지키면서 정서에 맞게 행사를 해야지요.
15/07/05 11:05
제가 헤헷님의 말씀같은 내용을 읽을 때마다 느끼는 아이러니가 있는데요.
관심없는 사람들에게 사실이나 진의를 알려주는 게 폭력이라고 하시는데, 정작 소수자들에겐 일상과 현실이 폭력입니다. 그리고 위에도 언급했지만, 아무 맥락없이 혹은 자세한 설명이나 부연설명없이 밑도 끝도 없이 난 불쾌하다 라는 얘기만 하시면 그 역시 성소수자들에겐 폭력이구요. 행위에 대해 불쾌감 느낄 수 있습니다. 전 다른 댓글에서도 계속 그렇게 설명했구요. 그리고 저 역시 불편한 감정은 있다고 말했고요. 하지만 그걸 표현하는 건 다른 문제라는 거죠. 그걸 표현하는 순간 그 말은 소수자들에겐 상처가 되니까요. 또한 로마법이라고 하셨는데 말 그대로 법적으로 허가받고 하는 퍼레이드 입니다. 법에 맞춰서 지키면서 16년간 한 행사에요. 그게 불만이시면 , 법적으로 서울시나 경찰에 신고하시면 되구요. 그럼 뭐 퀴어퍼레이드 주최측에서도 뭔가 앞으로 합당한 조취를 취하겠죠. 정서요? 한국에서 퀴어가 언제 국민정서에 맞은 적 있었나요; 국민정서대로면 아예 퀴어퍼레이드 자체를 없애야지요. 역사적으로 기득권층의 구미와 취향에 맞는 소수자들의 모임이나 시위가 있었나요? 주류 입장에서 마음에 드는 소수자들의 행사란 거의 불가능 할 겁니다.
15/07/05 11:10
예의는 지켜주시면서 말씀하세요.
그리고 저는 헤헷님 말씀을 무시하거나 그런 게 아닙니다. 1년에 한 번있는 퍼레이드를 직접 보러 안 가시고, 그조차도 온라인 상에서 클릭해서 보지 않으시면 볼 일도 없으실 축제인데 그마저도 정 마음에 안 드시고 노출이 정말 도저히 못 견디실만큼 문제라고 여기신다면 당연히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그걸 없애게 하면 되는 거라는 겁니다. 성소수자들 사이에서도 과격하다 아니다로 갑론을박하는 문제인 거고, 신고나 항의로 이어진다면 그것을 바탕으로 삼아 다른 방법을 모색하겠죠. 이게 뭐가 그리 어이가 없는 표현이라고 그러세요?
15/07/05 11:14
아니요. 집회는 허가되었지만 일부의 소수리거들이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는 과도한 노출을 했는데, 오히려 적반하장 식으로 나오셔서 당황스럽네요.
15/07/05 11:19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느니 마느니 문제는 경찰과 법원이 내릴 문제입니다.
만약 정말 그게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고발하시면 되구요. 이게 문제가 됐다면 16년동안 계속 유지가 안 되었겠죠. 매년, 해마다 이뤄진 행사이고 해마다 저런 퍼포먼스를 하는 사람들은 존재한 걸요. 퀴어퍼레이드와 정치성향이 다른 이명박 같은 정치인이 시장일 때도 행해졌구요 제가 말하는 건 비아냥 거리는 거나 니맘대로 해 이런 게 전혀 아닙니다. 진실로 진지하게 말씀드리는 거에요. 만약 헤헷님 처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그게 법적으로든 뭐로든 표출이 많이 된다면 퀴어퍼레이드 측도 당연히 수용할 거란 얘깁니다. 또한 말씀처럼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은 과도한 노출을 했다면 당연히 그들이 처벌받아야 되겠죠.
15/07/05 11:21
다른글에서도 님의 댓글을 보기만 했지만, 이제부터 문제가 될 테니 내년부터는 혐오스러운 과도한 노출을 보지 않을 수 있기를 기원합니다.
그리고 이 글에서 저는 과도한 노출 행위에 대한 불쾌감을 표시했는데, 그것이 동성애에 대한 혐오나 차별으로 착각하지 않기를 바라겠습니다. 많이 그러시는것 같네요.
15/07/05 11:28
뭐 내년부터 혐오스러운(?) 노출을 할지 안 할지는 그들이 알아서 할 결정이겠죠.
그건 제가 어떻게 할 문제도 아니고.. 아마 헤헷님처럼 극렬히 싫어하는 분들이 너무너무 많아지면 그들이 알아서 안 하지 않겠습니까. 전 착각 안 합니다. 다른 댓글에서도 불쾌감 갖는 분들 이해한다고 했고요. 저도 노출 안 좋아한다고 했는걸요. 다만 전후 사정 없이, 예를들어 평소에 동성애 인권은 다 인정하고 옹호하는데, 이성이든 동성이든 누구든 간에 나는 그냥 과도한 노출이 싫다 이런 분들은 당연히 인정해야죠. 그게 왜 착각할 일이고 잘못이겠습니가 뭔가 오해하시는 거 같아서 첨언하자면, 제가 이런 이슈 글에서 불특정 다수에게 힐난하는 글을 쓸 때는 그 대상은 막말을 하시거나 (헤이트스피치 한분들 있습니다) 아무 논거 없이 그냥 불쾌감을 표현 한 분들에 대해서 입니다. 당연히 불쾌감 가질 수 있는 건 이해하구요. 그리고 그에 대해서 합리적인 설명이나 이유가 있으면 저랑 생각이 다르더라도 받아들입니다. 물론, 그 중에 저한테 깨시민 코스프레니,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느니, 제 정체성을 가지고 왈가왈부한다느니 , 그런 분들은 논외구요. 아무리 생각이 다르고 논쟁이 벌어지더라도 예의는 갖춰야죠.
15/07/05 12:20
그럼 관심을 끄시면 되죠.
애초에 광장 안에서 돌아다니다가 딱 한시간 거리로 나가는데 그 한시간의 노출이 뭐 그리 대단한 폭력씩이나 됩니까. 관심없다는 분들이 게이 퍼레이드의 방향성을 지시하는 게 참으로 어불성설입니다. 팟저님의 글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너네들이 노동자의 권리를 외치는지 어쩐지는 상관안하는데, 시끄러우니까 우리 집근처에서 하지 말라고!! 랑 뭐가 다른가요.
15/07/05 22:47
제가 어떤 예의를 어겼나요. 말 그대로 관심이 없다는 분에게 관심 안가지면 된다고 하는 건데요.
성소수자의 인권에도 관심없고 퀴어 축제에도 관심없고 내 눈으로 직접 노출이 심한 사람들을 볼 일도 없지만 아무튼 얘네들이 벗는 건 내 마음에 안드니까 감놔라 배놔라 하는 사람들이 훨씬 더 뻔뻔하죠. 어떤 의미와 맥락을 지니고 있는지 구구절절히 저뿐 아니라 이미 많은 사람이 설명했고 그에 대해 고찰을 해보고 신중하게 접근해봐야 하는 문제입니다. 부당한 현실을 바꾸고 그 안에서 변화의 목소리를 내기 위해 진지하게 투쟁하는 사람들을 두고 "난 모르겠고, 법대로 하라고 내가 보기 싫으니까" 라는 건 지적으로나 예의로나 토론의 올바른 자세가 아닙니다. 최소한의 존중이 없는거죠.
15/07/05 23:30
누가 더 뻔뻔한지 다투자는 얘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누가 더 잘못했다고 하더라도 천왕군 님의 태도가 올바른 것이 되진 않죠. 관심 끄라는 말이 예의에 어긋난 말이 아니라고 생각하신다면 별로 할말이 없지만요. 정말 그렇게 생각하신다면 의미없는 댓글을 단 제가 죄송합니다. 아니 댓글 하나씩 읽다 관심끄라는 말에 발끈해서 퉁명스럽게 댓글 단 것 자체는 저도 죄송한 일이 맞네요.
15/07/05 23:50
관심 끄라는 표현이 그다지 예의바르지 않다는 건 충분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아무에게나 그런 표현을 쓰진 않아요.
어떤 문제를 두고 이야기할 때, 그 문제에 대한 사전 지식이나 존중의 태도가 요구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미 장문의 글을 통해 제3자의 입장에서 보는 이의 시각적 만족감과 불쾌감만을 통해 다루어질 이야기는 아니라고 제 의견을 밝혔고 이 본문에서도 비슷한 취지의 글을 자세하게 설명했어요. 그렇다면, 여기에 대해서 나의 감정은 어째서 최우선이 될 수 없는지에 대한 고민을 하고 "관심"을 가져보는 게 필요한 태도겠죠. 성소수자 퍼레이드를 이야기하는데 성소수자에 대한 관심없이 이야기를 하는 게 과연 올바른 접근인지 제가 묻고 싶습니다. 나는 한진 중공업의 파업에는 관심이 없지만 김여진이라는 탤런트가 저렇게 나대는 건 보기 안좋다, 고 말 할 수도 있겠죠. 쌍용자동차 해고 사태에 관심은 없지만 이효리가 저런 트윗 날리는 거 좀 짜증난다, 고 말 할 수도 있을 거구요. 그러나 "그러지 말자, 생각을 해보자, 좀 알아보도록 하자" 라고 쓴 제 글과 정면으로 충돌하는 그런 식의 글에 대해 제가 비판하는 게 그렇게 잘못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관심을 가져야 생산적인 토의가 이루어질 수 있는 주제에 대해서 난 평소에 관심 없었지만 한 마디 해야겠네, 마음에 안들어. 관심이 없으면 계속해서 관심을 안가지면 되지.(그 관심을 좀 먼저 가지고 고민을 한 다음에 이야기를 해주지 않겠어?) 라는 비판은 충분히 할 수 있죠.
15/07/05 11:17
메세지는 부여하면 그만인 것이고 실은 그 마저도 이해가 안됩니다.
그리고 단지 소수자가 했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의 모든 행위를 이해해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일들을 또 다른 차별발언으로 인식하는 것이야 말로 자기협오이자 스스로가 차별하는 모습입니다. 1년에 한 번 벌어지는 퀴어퍼레이드 , 그 소수자들 안에서 다시 소수가 벌인 일부 퍼포먼스에 대해서만 중점을 두고 다른 것들에 대해선 스킵한 채 그 행위에 대해서 불쾌감을 표하는 논쟁만이 계속 된다는 것 자체가 노출 퍼포먼스는 실패인 전략입니다.
15/07/05 11:25
단순히 부여하면 그만이라고 하시지만 , 퀴어퍼레이드 의 기원 자체도 그렇고 퀴어들의 현실 속의 상황도 그렇고
그들이 나타내는 메시지들이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또한 저는 실패라고 생각 안 하는게 위에 단 답변이지만 악플이 무플보다 낫다고.... 평소에 퀴어들에 대해 아무 관심도 없던 사람들 조차 이렇게 관심을 갖게 만든 다는 점에선 어떤 점에선 큰 의미가 있죠. 해외엔 동성애자들에 대해 증오범죄가 있을 때도, 한국에선 과거에 그런 게 없었죠. 왜냐면 아예 존재 자체를 인정받지도 인식되지도 않았거든요. 그런데 적어도 지금은 존재감 은 계속 인식 시켜주고 있고, 실제로 동성애자들에 대한 인지도나 인식은 해마다 좋아지고 있습니다.
15/07/05 12:35
흑인음악 시끄럽고 추하다는 성소수자들 과한 노출 불쾌하다랑 같이 봐야되지 않나요? 위에 말씀드렸지만 누가 됐든 상관없다니까요. 그냥 보여지는 이미지가 불쾌했다는거지요. 흑인들 시위나 행사에 그런 음악이 나왔다면 그냥 내 취향 아니다 정도로 말했겠지요. 이번 노출과 마찬가지로 소음정도로 생각하고 말았을겁니다.
여성 아이돌 복장이라고 메세지가 없지 않지요. 앨범 컨셉상 섹스어필을 하려고 선정적인 의상을 입고나와서 쩍벌춤 같은 걸 출겁니다. 그게 매력적이라 여기는 분들이 있으면 추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거고요. 또 다른 예로 가령 아동 성폭력의 실상을 다룬 영화가 개봉했다고 쳤을때 감독과 배우들은 좀 더 사실적인 영화를 만들기위해 디테일한 묘사를 할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걸보고도 성폭력에 대한 묘사 수위가 지나치게 높아서 불쾌하다고 여기는 사람도 있을 수 있는거지요. 그리고 여러사람들이 보는곳에 영화 리뷰를 쓴다고 가정 할 때 그 장면은 지나치게 수위가 높아 불쾌했다고 표현한다면 그 말이 그 영화 제작진과 배우들이 말하고자 하는 메세지를 몰라서 그런게 아니며 제작진과 배우들을 부정하는 표현이라고 생각하지도 않습니다.
15/07/05 11:02
퀴어퍼레이드 주최측에서 시청 앞 광장의 집회 허가를 받은 순간부터 해당 공간은 '평시에 공공장소에서'가 아니게 되는 거죠. 해수욕장에서 수영복을 문제삼는 거랑 비슷한 수준의 논리죠. 해수욕장이 특수한 공간이라면, 퀴어퍼레이드 역시 법에 의해 허가된 특수 공간입니다.
본문은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고 있네요. 집회가 허가된 건 맞지만 과도한 수준의 노출도 허용된건 아닐텐데 말이죠. 무제한적으로 허용된다는 법적 근거를 대 보시던가요.
15/07/05 11:20
네, 집회/시위란 도로 통제처럼 때로 일반 시민의 이동도 막기도 합니다. 확성기 사용처럼 눈총 받거나 인근소란으로 끌려갈 수준의 소음도 특정 기준을 넘지 않으면 끌려가지 않구요(그 기준을 넘으면 다른 이야기가 됩니다만). 노출 수위에 대해 신고가 들어갔다는데 사법적 판단의 여부는 이에 대한 경찰의 입장을 봐야겠지요. 다만 퍼레이드 중간 해당 공간에 경찰 상당수가 있었음에도 노출을 한 일부 참가자를 경찰측에서 문제시하여 딱히 마찰을 빚은 일이 없음을 생각해본다면, 그 수준이 정도를 지나칠 정도는 아니지 않나 싶네요. 앞서 말했듯이, 집회의 소음 정도는 경찰이 직접 측량합니다. 그네의 노출이 정말 허용 불가능할 정도로 무제한적이었다면 당장 경찰이 어떤 조치를 취했겠지요?
15/07/05 11:22
결국 경찰과 법원이 판단할 일이고 그 법적 근거는 없다는 이야기네요. 행위에 있어서 경찰이 당장 그 자리에서 보지 못하였거나 그 행위를 보았으나 그 자리에서 제지하지 않았다 밖에 없네요.
15/07/05 11:32
네. 근데 애초에 법적으로 무리가 있었다고 판단할 근거는 무엇도 없었다는 것이죠. 적어도 저는 집회/시위의 소음과 일상적인 공간에서 소음은 다른 수준이니 퀴어 퍼레이드의 노출에 있어서도 그렇지 않을까하는 추정 정도는 해봤습니다. 명확한 근거는 없되, 개연성이 아주 없지도 않죠. 소음 문제만 해도 특정된 공간으로서 집회/시위의 성격을 보여주니까요. 제 입장은 이러한데, 그럼 님께서는 대체 어떤 근거와 개연성이 있길레 아직 사법적 판단이 내려지지 않았던 사안에 대해 벌써부터 법적 의문을 던지시는지요? 님께서도 일상적 공간에서 공연음란죄를 상정한 것 아닙니까? 제 생각에는 그조차 개연성에 불과할 것 같은데요
15/07/05 11:37
경범죄처벌법 제3조(경범죄의종류)
① 다음 각 호의 어느 하나에 해당하는 사람은 1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科料)의 형으로 처벌한다. 33. (과다노출) 여러 사람의 눈에 뜨이는 곳에서 공공연하게 알몸을 지나치게 내놓거나 가려야 할 곳을 내놓아 다른 사람에게 부끄러운 느낌이나 불쾌감을 준 사람
15/07/05 11:44
네. 그럼 집시법의 소음과 인근소란죄에 적용되는 소음의 기준이 다르니 이것이건 저것이건 나름의 개연성이 있고 어느 하나가 터무니없다는 건 신고가 들어갔으니 경찰의 판단이 나온 이후에나 할 수 있는 말이겠군요
15/07/05 11:47
형법 제245조(공연음란) 공연히 음란한 행위를 한 자는 1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 구류 또는 과료에 처한다
형법 제245조 소정의 '음란한 행위'라 함은 일반 보통인의 성욕을 자극하여 성적 흥분을 유발하고 정상적인 성적 수치심을 해하여 성적 도의관념에 반하는 것을 가리킨다고 할 것이고, 위 죄는 주관적으로 성욕의 흥분 또는 만족 등의 성적인 목적이 있어야 성립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행위의 음란성에 대한 의미의 인식이 있으면 족하다. 일부리거들의 경범죄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전혀 없는것 같고 공연음란죄 적용도 가능한것 같은데요. 그리고 님의 말대로 하면, 본문에 쓰신 특수공간이니 하는 내용도 사실 사법적 판단이 나지 않았기 때문에 맞다고 할 수 없는데 확실하지도 않은 이야기를 쓰셨네요 뭐. 취향을 존중하든 시민문화든 어쩌든 법은 지키면서 해야겠지요. 이게 아예 사람 인권을 무시해서 국민들이 들고 일어나야할만큼 무시해야할 그런 법도 아닌데.
15/07/05 11:54
예, 확실한 게 없죠. 그러니 사법적 판단에 대해서는 이번 건에 대한 경찰의 판단이 내려진 후에나 확실한지 아닌지를 말할 수 있을 거고요. 이에 대한 판단이 내려진 연후에도 그러한 행위를 한다면 그때에야 해당 부분이 개연성의 영역을 넘어 '명확한' 근거가 되어 행위자에 대한 비판이 될 수 있겠구요.
15/07/05 11:39
https://pgr21.com/?b=8&n=59577&c=2279866
당장 기존 판례에서도 공연음란죄를 맥락에 따라 달리 적용하고 있군요. 개연성이 아주 없지도 않은듯한데요.
15/07/05 11:08
이번 일은 소수자에 대한 배려와 관심에 관한 것이죠.
충분히 불쾌할 수는 있습니다. 비교적 오래 전부터 피지알에서 동성애 옹호해온 입장이지만 솔직히 김조광수씨 웨딩 드레스 사진은 보기 힘들었거든요. 헌데 동성애자분들이 생각이란 것을 못 하는 붕어도 아니고 많은 분들이 말씀하듯이 의도된 퍼포먼스입니다. 어떻게든 자신들에 대한 사회적인 논의라도 가능케할려면 소란이라도 일으켜야할테니 말입니다. 전 불쾌할 자유는 있다고 봅니다. 헌데 목구멍에서 깊숙이에서 튀어나오는 불쾌감은 그저 꿀떡 삼키는 아량 정도는 보여달란 겁니다. 여전히 한국에서 수 많은 동성애자들이 사회적 살인을 당하고 있고 실제로 그들에겐 생존에 관한 문제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행위 더러워라고 말해봤자 동성애자들은 그저 자신들이 바라는데로 최소한 지금 이렇게 논의는 이루어지고 있으니 그저 기쁠 뿐일겁니다. 불쾌감 표현이야 오프라인에서 늘상 겪는 일일테니까요. 다만 내 불쾌감이 우선이라 생각하시는 분에게 한 말씀드리자면 동성애(행위)에 관한 불쾌감 표현이 정당화 된다면 그 다음은 못생김이나 뚱뚱한 것, 가난 등등 언젠가는 본인이 그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 염두해두시길 바랍니다. 그 때가서 관심과 배려를 바란다면 이미 늦을 것일테니까요.
15/07/05 11:15
많은 분들은 "동성애에 관한 불쾌함 표현"이 아니라 "과도한 퍼포먼스?노출?에 대한 불쾌감 표현"을 하고 있는데 무언가 착각하시는거 아닌가요?
15/07/05 11:24
가급적이면 그렇게 써주셨으면 좋겠네요. 행위나 퍼포먼스 자체를 불쾌하다는 사람들이 많고, 옹호하는 쪽에서도 동성애 혐오로 생각하거나 반대편에서 그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것 같거든요.
15/07/05 11:34
취한 나비님의 말씀은, 퍼포먼스든 노출이든 간에 불쾌할 수는 있다. 하지만 그들은 이미 현실에서 평생 동안 차별과 업악, 그리고 정신적 육체적 폭력을 당해온 사람들인데, 그들이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벗고 있는 것도 아니고 의미를 담은 행위인데 , 정말 보기싫어도 참아줄 수는 있는 거 아니냐 라는 거죠. 동성애자들이나 성소수자들은 그런 불편함을 평생 동안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인데요.
동성애가 아니라 노출에 대한 불쾌감이라도, 그러한 현실 속에선 소수자들에겐 차별적인 발언으로 들릴 수 밖에 없으니 아량을 보여달라시는 얘기죠.
15/07/05 11:57
아량은 부탁하는거지 강요하는게 아니죠. 위에 썼듯이 불쾌감을 느끼게 만들고 그로 인해 사회적 논의를 만들고 싶은거라면 불쾌해 한다고 해서 뭐라고 하면 안되죠. 자기들이 그랬으면서. '자신이 선택할 수 없는' 것과 선택할 수 있는것의 비교는 애초에 넌센스고요. 이런 논리가 가장 불쾌해요. 자신들이 선택한 불쾌할 수 있는 상황을 입을 막으려고 선택할 수 없는 자들을 방패로 삼는 기분이에요.
15/07/05 21:57
저는 그들 행위를 옳다고 하지 않았습니다. 옳다고 생각했으면 불쾌감 표현자체를 거부했겠죠.
그런 행위를 저지른 당사자들도 극단적인 선택을 한만큼 충분히 감수할만한 각오를 했을테니까요. 저 또한 동성애자들의 일부 지나친 퍼포먼스가 개선되기를 바라는 사람이지만 최소한의 기본권도 누리지 못하는 그들이 오죽했으면 그런 선택을 했을지 감안해주길 바라는 마음에 쓴겁니다. 덧 - 이제서야 컴퓨터 앞에 앉게되어 답변이 늦었습니다.
15/07/05 12:46
전혀요... 불쾌하다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은 [성 소수자]가 노출을 했다는 것이 불쾌하다는 것이 아니라 성 소수자가 [노출]을 했다는 것이 불쾌하다는 겁니다... 성 소수자가 되는 것은 선택을 할 수 없는 것이 맞지만 노출은 선택이 가능 하지요.... 그리고 의도된 퍼포먼스라는 것은 퍼포먼스에 의한 반응 (긍정적이던 부정적이던)을 예상 하고 한 것이겠지요... 그렇기에 그 퍼포먼스에서 모든 피드백을 받아 발전된 방향으로 나가야지 좋은 피드백만 취사선택하며 나쁜 피드백에는 관심과 배려만을 요구하면 안 된다 봅니다...
15/07/05 22:00
제가 애써 표현하지 않았지만 저도 그들의 노출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불쾌감을 느낀 사람 중에 하나 입니다.
저는 그들의 노출에 옳다고 쓰지 않았고 그 노출에 대놓고 불쾌감을 표현함에 아량을 바란겁니다. 나머지 설명은 피로링님에 단 댓글을 참고하시길...
15/07/05 15:38
말도 안되는 소리를 길게 적어 놓았네요. 전형적인 이분법 논리입니다. 노출 퍼레이드 싫어하면 포비아라는 식으로 가르치려는 태도에서 조금도 벗어나지 않았네요.
15/07/05 17:44
일단 전 이 글에서 포비아를 나쁘다고 묘사한 적 없습니다. 제가 부정적으로 이야기한 게 있다면 공론장에서 정치적인 소재를 두고 정치적인 발화를 하며 자신의 주장의 이유가 그 자체로 근거라고 되풀이하는 이들 정도죠...
음 근데 할 이야기는 이미 위에서 다 했고, 그럼에도 찍하니 "긴데 다 개소리구나"란 분께 더 이상 할 말도 없네요. 뭘 더 지껄이든 왈왈로 들리실텐데요. 서너줄에 헛소리로 일축될 썰 읽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15/07/06 00:08
내가 불쾌하니 불쾌하다고 표현한다는 게 단순히 불쾌하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게 아닐 수 있게 됨을 생각해보라는 건데
그걸 왜 가르치려들고 취향을 말도 못하게 입을 막느냐고 아우성인 모양새군요.. 아니 호모포비아가 아니라는 건 알겠는데 취존만 따지자면 근래의 피지알 원숭이 사례도 불쾌해할 자유를 인정해줘야하죠.. 원숭이 제목에 불쾌하다고 댓글단 사람들이 원숭이포비아라서 그런 것도 아닐텐데 말입니다...
15/07/06 00:17
의미를 알아도 불쾌한건 불쾌하다는건데 넌 의미를 제대로 이해 못하는거야 다시 생각해봐라고 말하는 상황이 되풀이 되니까 강요하는 것 같고 가르치는 걸로 들려서 짜증이 난다는겁니다.
15/07/06 00:23
네.. 물론 의미를 알아도 원숭이 제목이 불쾌할 수 있지요..
그걸 지겹게 불쾌해 하지 말라는 사람들이 가르치는 것 같아 짜증날 수도 있고요..
15/07/06 11:07
몇몇에겐 당연히 다른문제가 되지만 몇몇에겐 명백히 다른문제는 아닙니다
맥락과 관계없이 불쾌하다고 취존인데 말도 못하냐고 하는 순간 명백히 달라질 수가 없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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