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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7/03 23:56:43
Name 굼시
Subject [일반] 택배 초보가 써보는 택배 회사 이야기
안녕하세요. 요즘 질게, 자게에 택배 이야기가 조금씩 나오길래 택배 회사에서 다니면서 들은 썰들을 조금 풀어보려고 합니다.

저는 택배 회사는 다니지만 기사가 아니라 배송은 거의 안나가기 때문에 배송 경험이 거의 없지만 일하면서 들은 기사님들의 썰과 택배 회사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간단히 설명해드리려고 합니다.(저희 터미널 기준으로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첫번째로 택배 기사분들의 하루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택배의 시작은 아침 하차에 있습니다. 물건을 받기 위해 터미널에 오는데 하차 시작이 오전 7시기 때문에 보통 6시 30분 ~ 7시 사이에 모두 들어와서 기다립니다. 이때 간단히 식사하는 분들도 있고 전날 배송 실적표를 정리하는 분들도 계십니다. 보통 이런 저런 이야기 하면서 기다리고

7시부터 하차 시작을 합니다. 하차 시작하면 레일이 돌아가고 물건이 미친듯이 내려오기 시작하는데 그걸 계속 보면서 자기 물건 내리고 자기 양 옆 사람들 물도 내려줍니다. 내리면서 물건을 실을 순서대로 정리해둡니다.

하차는 요일, 공휴일, 계절, 업체의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택배는 일반 업체들의 휴일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휴일이나 연휴가 끝난 다음날은 지옥의 시작입니다.

월요일은 토요일에 업체에서 보낸 물량을 아침에 받기 때문에 배송 물량이 매우 적어서 널널한데
화요일이 지옥입니다. 토-일-월 주문받은 물량이 쏟아져 나오기 때문에 평소 배 이상의 배송량을 소화해야할 때가 많습니다.

이후 수목금토는 비슷합니다.

하차가 끝나면 보통 물건을 보면서 주소 + 내용물을 간단히 체크하고 물건 적재하고 바로 송장을 정리합니다. 배송가는 순서대로 정리하고 아파트 같은 경우 단지별로 집게 같은거로 집어둬서 나중에 확인하기 편하게 합니다.

이후 식사하고 출발하시는 분들도 있고 하차하면서 간단히 컵라면 드시는 분들도 계시고 바쁜 날엔 아침 식사도 못하고 그냥 출발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배송 출발하면 배송지로 가면서 고객들에게 쭉 전화 돌립니다. 전화 하면서 전화 받으면  집에 있는지, 어디에 맡길지 물어보고 송장에 표시해둡니다. 코스대로 쭉 돌면서 전화도 안받고 집에 가서 초인종 눌렀는데 집에 아무도 없으면 맡길 수 있는 곳에 맡겨둡니다.(경비실, 마트, 소화전)

여기에는 보통 경험이 많이 들어가는데 주소 이름 번호를 보고 외우는 기사들은(대부분 외웁니다;) '아 이 집 주인은 여기에 맡기면 되'를 알기 때문에 훅훅 물건 놓고 갑니다.

이런 식으로 배송하는데 보통 1시간에 20~30개는 해야 그래도 먹고 사는데 지장이 없습니다. 저정도 해야 하루에 200개 이상 배송하는데 무리가 없고 200개 이상 배송이 가능해야 가끔 물량이 터지는 날에 최대한 소화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물량 터지는 날엔 하루종일 아무것도 못먹습니다. 물밖에 못먹습니다.

보통 기사들은 저렇게 배송이 끝나면 하루 일과가 끝나는데 집하 기사들은 조금 다릅니다.

자기 거래업체가 있는 기사들은 배송물량은 적당히 조절해서 지역을 받고 배송을 나갑니다. 왜냐하면 업체 마감시간까지는 집하가서 물건을 빼줘야 하기 때문에 배송이 많으면 배송 중간에 업체물건 빼고 센터에 들려 상차하고 다시 야간 배송 나가면 배송 물량을 모두 처리하기 매우 힘들어집니다.

집하 기사들은 어떤 업체들과 계약을 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천차만별입니다. 배송기사들은 하루 배송량의 한계가 있기 때문에 어느정도 수익의 한계가 있지만 집하 기사들은 '좋은 업체'와 '잘' 계약하면 몸 덜 힘들고 더 좋은 수익을 낼 수 있습니다.

집하 기사들은 업체 마감시간 + 센터 위치 + 도착시 앞에 차가 얼마나 있느냐에 따라 퇴근 시간이 달라집니다.

배송 기사들은 내 물량만 다 처리하면 땡 이지만 집하 기사들은 배송이 3시에 끝났는데 업체 마감이 6시면 3시간 동안 할게 없을 수 있고 업체 마감이 6시라 물건 다 빼서 6시 30분에 센터 도착했는데 내 앞에 상차를 기다리는 다른 기사들의 차량이 5~6대 있으면 1시간 이상 상차 도와주면서 기다려야 할때도 있습니다.


2. 택배 기사들의 수익

위의 내용을 보시면 알겠지만 보통 7시까지 출근해야하고 퇴근은 배송이 끝나야 퇴근이며 계속 뛰어다녀야 하는 직업입니다. 이렇게 뛰어다니면 중요한건 건당 수익입니다.

제가 다니는 택배는 건당 800원입니다. 일정 이상의 크기, 무게의 물건은 조금 더 받긴 합니다만 별 차이 없습니다.

여기서 대충 계산이 나오실 겁니다. 하루 평균 200개 정도 배송한다고 가정했을때 하루 16만원 정도 수익을 가져갈 수 있습니다.

일요일은 쉬니까 한달 25일 정도 일한다고 가정해봤을때 400만원정도를 배송 수수료로 가져갈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부가세 포함입니다. 10%를 빼봅시다. 360만원이 배송 수수료로 들어옵니다.

여기에 기름값 + 핸드폰 요금이 어마어마하게 들어갑니다. 하루종일 차타고 다니고 하루종일 전화기 붙들고 삽니다. 대충 감이 오시죠?


3. 다양한 고객들

제가 기사분들의 다양한 고객들 경험을 듣다보면서 느끼는건데 택배 시스템을 모르는 사람들이 참 많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타입 1. 언제와요?

택배 기사들이 모두 베테랑이 아닙니다. 한 지역에서 오래한 기사들도 있겠지만 새로운 지역에 들어가는 기사들도 있습니다. 오래한 기사들은 대충 코스와 물량을 보면 어디에 몇시쯤 도착하는지 알 수 있지만 처음 들어가는 기사들은 시간을 알 수 없죠. 그런데 한통의 전화가 걸려옵니다.

기사 : 여보세요?

고객 : 예 여기 어디인데요 몇시에 오시나요?

기사 : 제가 이쪽 지역을 처음 배송해봐서 시간은 정확히 모르겠네요

고객 : 그게 말이 되나요 대충 알거 아니에요

기사 : 원래 하시던 기사님이 그만두셔서 제가 오늘 처음 시작하게 됐어요 .지리를 몰라서 언제쯤 도착할 지 모르겠네요.

고객 : 그러면 몇시까지 와주세요.

기사 : ??????????????

실제로 아침 밥먹으면서 기사분이 통화하는 내용을 옆에서 들었습니다.


타입 2. 왜 경비실에 두셨어요?

보통 기사들이 출발할때 전화하고 안받으면 집에 가서 초인종 눌러보고 인기척 없으면 그냥 맡길 수 있는 곳에 맡겨둡니다.

그런데 항상 맡겨두고 나면 나중에 전화와서 꼬장 부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고객 : 기사님 여기 어디인데 물건을 못받아서요.

기사 : 초인종 눌렀는데 아무도 없길래 경비실에 맡겼습니다.

고객 : ? 집에 있었는데 무슨 말씀이세요?

기사 : ?????

이러면 정말 답없습니다. 기사들이 1시간에 30개정도 배송해야 하는데 이러면 2분에 1개는 배송 해야합니다. 그런데 집 앞에서 초인종 누르고 상대방이 느긋하게 나오면 택배 기사들은 집에 아무도 없는줄 알고 바로 다음 코스로 달려갑니다. 근데 자기는 집에 있었는데 설겆이 하던 도중이라 손에 묻은 물기 닦느라 바로 못나간거다, 세수하고 있느라 바로 못나갔다 왜 안기다렸냐 등등

여기에 가장 무서운건 배송 물건이 '생물' 일때 입니다. 쉽게 상하는 물건들을 주문해놓고 전화 안받고 집에 없거나 있는데 늦게 나와서 바로 못받아놓고 까먹고 있다가 뒤늦게 문자 확인하고 물건 상했으니 변상해달라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아니 많습니다.

제발 택배 시켰으면 전화를 제대로 받던가, 집에 제대로 있던가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아니면 그냥 경비실에서 찾아가세요.


타입 3. 우리집 개는 안물어요.

배송 출발할때 전화하니까 집에 있습니다. 장소에 도착하니 집 대문이 저기 안에 있고 개는 밖에 풀어놨습니다. 목줄은 했지만 쓸데 없이 길어서 물릴 거같습니다. 전화를 합니다.

기사 : 밖에 개 때문에 그런데 나와서 받아주실 수 있나요?

고객 : 우리집 개는 안물어요. 오세요.

이러다 물린 기사들이 한둘이 아닙니다.



그 외에 다양한 쓰레기들이 많은데 괜히 적었다 악용할 거 같아서 모두 적지는 못하겠네요. 술먹으면서 적는거라 의식의 흐름대로 적고 있어서 글이 두서없는데 그냥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맞춤법 지적 환영입니다.

그 외에 재미있는 택배 이야기가 있으면 다시 찾아뵙겠습니다.



-급 기억난 진상 고객 추가

택배 기사들은 아파트 배송할때 구루마에 물건 실어두고 엘리베이터에 타고 한 층에 도착하면 몸만 내리고 물건 배송하고 바로 탑승할때가 있습니다.

그런데 어떤 기사님이 배송하는데 윗층부터 아래로 내려가는데 보니 물건이 1개 사라진겁니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초등학생이 타고 있어서 '에이 설마' 하는 마음에 바로 내려가서 경비실에서 CCTV 확인해보니 초등학생이 슬쩍 하는 겁니다. 그래서 바로 그 아이 집에 전화하고 부모님과 통화하니 가관이라고 하더군요.

"아니 물건을 그렇게 관리한 기사 잘못아니냐 우리애가 뭔 잘못이냐"

라고 적반하장으로 소리치길래 기사님이 알았다고 그냥 경찰에 신고할테니 알아서 하시라고 했더니 바로 꼬리 말더군요.

저는 그런 사람들이 인터넷 유머 게시판에 소설로만 존재하는 줄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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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7/04 00:09
수정 아이콘
배송비좀 올려야 되긴합니다. 건당 800원이라니 너무 심하네요. 택배 상하차 일도 인건비가 굉장히 작던데 여러모로 인건비 쥐어짜는게 심하네요
15/07/04 00:13
수정 아이콘
진짜 진상들도 똑같이 당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선지 어딘지 기억은 안나지만 하도 진상 부리는 고객이 있어서 홈쇼핑 직원들이 신상 털어서 진상 일하는 백화점가서 뒤집어 버리고 왔다는 이야기가 생각 나네요. 고객은 왕이다를 무조건 내가 돈내니까 내가 왕이다라고 생각하는 진상들이 좀 줄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빌라라 물 같은거 시키면 같이 들어올리거나 박카스라도 한병 드리려고 합니다. 조금만 더 서로 이해하고 위하는 사회가 되면 좋겠어요. 기사님들 항상 수고하시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사실 모든 서비스업에서 수고하시는 저도 포함해서 서로 조금만 이해하고 위했으면 좋겠어요.
구름이가는곳
15/07/04 00:34
수정 아이콘
22
15/07/04 00:15
수정 아이콘
생동감 있는 글 잘 봤습니다.
요새 쿠팡 로켓배송이 핫하던데 이쪽으로 옮기려는 기사분들도 계신가요?
15/07/04 00:22
수정 아이콘
어차피 택배는 여기나 저기나 똑같다 라는게 오래 하신 분들의 지론이라

그냥 하던 곳에서 계속 하는게 좋다더군요.
15/07/04 00:21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한가지 추가해드리자면 택배 기사님들에게 고맙다고 챙겨드리는건 좋은데 뜨거운 커피 같은거 챙겨드리면 굉장히 난감합니다.

훅훅 뛰어다녀야 하는데 머그컵에 따뜻한 음료 챙겨주시면(겨울에) 성의 때문에 허허허 하면서 다 마셔야 하는데 굉장히 난감해요.

요즘처럼 더울땐 간단하게 시원한 생수나 캔음료가 최곱니다.
미터기
15/07/04 00:28
수정 아이콘
화물운송두 비슷하겠죠?;
Tyler Durden
15/07/04 00:34
수정 아이콘
전 그보다 못 받으시는줄 알았습니다.
근데 통화비는 요즘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 나왔는데 그후 덜 부담되지 않나 싶고..
또 왜 먹을걸 못 드시는거죠? 빵같은거 차에다가 놓고 드시면 되지 않나요.
요즘 드론배송이 실험중이라고 들었는데 택배회사 분위기는 어떤가요?
물론 무겁고 부피큰건 여전히 사람이 날라야 하겠지만요.
역시 서비스업은 진상고객이... 후덜덜하네요.
군대에서 여러종류의 남자를 봤지만, 사회는 남여공존이라 더 헬지옥인듯
15/07/04 00:48
수정 아이콘
무제한 요금제가 나와서 부담이 줄어들긴 했습니다. 그리고 바쁠땐 진짜 입에 뭐 넣을 시간이 없어요.

차량이동할때 계속 전화하고 차가 멈추면 계속 뛰어다닙니다;

물량 많을땐 새벽 4-5시까지 배송하는 분들도 계세요.
어리버리
15/07/04 00:51
수정 아이콘
통신사들이 택배 하시는 분들 때문에 음성통화 무제한 요금제에 제한을 걸어놓죠. 아래 조건은 KT의 순완전무한 요금제에 걸려있는 조건입니다. 저 정도면 충분하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택배하시는 분들은 빠듯하실 수도 있는 조건이라고 하더군요.
---
. 불법적, 상업적 발신 행위를 억제하고 이에 따른 피해 확산을 방지하고자 약관에 의거, 다음의 경우에 해당시 무한 혜택을 제한하고 제한한 시점으로부터 사용량에 대하여 정상 요금 부과(음성통화 1.8원/초, 영상통화 3.0원/초, 부가세 별도) 혹은 차단할 수 있습니다.
① 1일 600분을 초과하는 음성통화를 월3회 초과 발신한 경우
② 월 음성통화량이 10,000분을 초과할 경우
③ 음성통화 수신처가 월 1,000회선을 초과할 경우
여행의기술
15/07/04 14:21
수정 아이콘
근데 이게 왜 무한요금제죠? 유한요금제네요.
15/07/04 00:53
수정 아이콘
기사 혼자서 택배할땐 이동중엔 송장보면서 전화를 계속해야하거든요. 받은 물량 다 배달해야 기본급이 나오는거고 고객에게 택배를 받아야(픽업이라고 부르더군요) 그제서야 돈을 버는거라서 최대한 빠르게 움직여야합니다.

그리고 저 액수가 나름 커보이긴한데....바쁘게 움직여야하니 차를 과격하게 사용하는편이라 고장도 자주난다고 하고
차뿐만 아니라 택배기사분들보면 멀쩡한분이 거의 없습니다. 무릎,어깨 질환은 거의 패시브급이더군요.
15/07/04 00:39
수정 아이콘
택배 알바했을때 별의별 사람들을 다 경험했었죠. 10분전에 통화했는데 문안열어줘서 통화시도를 몇차례해도 안받길래 경비실에 맡겼더니 집에 있는데 왜 안오냐고 역정내는 사람부터 생물이라 직접 같다줘야해서 분명히 전화로 이름과 집주소가 맞다고 몇번이고 확인했는데 막상 가보면 자긴 그 사람 아니라고 하는 사람도 있고....제일 황당했던건 통화가 안되서 의류를 경비실에 맡기려는데 거기서 주문한 여성분을 만나서 물건 건내주려고 하니까 정색하더니 자기집까지 가져오라고 하는거였죠.
BessaR3a
15/07/04 00:39
수정 아이콘
제가 아파트 4층에 사는데 택배받을 일이 있었던 날 기사님이 방문하실때 즈음에

기사님이 전화를 주시더군요.

지금 올라가니까 엘레베이터 앞에 지금즉시 좀 계셔달라고 ~~

네 하고 엘레베이터에 대기타고 있었는데

문이열린 엘레베이터에는 기사님은 없고 물건 상자만 딱!!
홍승식
15/07/04 14:08
수정 아이콘
크크~ (짐이) 지금 올라가니까 맞는 거네요.
요즘엔 저도 집에서 벨 울리면 그냥 엘리베이터 안에 던져 두세요 합니다.
그게 편하더라구요.
WeakandPowerless
15/07/04 01:04
수정 아이콘
일하는 것에 비해서 보수가 너무 낮네요 ㅠㅠ. 질 좋은 택배 상태를 위해서라도 돈좀 올라가길...
미즈키나나
15/07/04 01:57
수정 아이콘
건당 요금을 올리려면 꽤나 택배요금이 비싸져야 합니다.

대략 서울에서 인천으로 택배를 보낸다고 가정하고 4000원이 택배요금이라고 하면 서울에서 물건을 픽업한 기사, 서울택배집하센터, 인천택배집하센터, 인천에서 물건을 배송한 기사가 저걸 다 나눠먹습니다.

건당 1000원 받는 기사가 2000원을 받으려면 실제로는 1000원이 인상된 5000원이 아니라 4000원이 인상된 8000원이 되야되는데 택배요금이 두배로 오르면 어찌 될지는 생각만해도 아찔하죠.
공허진
15/07/04 01:58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푼돈으로 갑질하는 거 보면 참 못나보입니다
bellhorn
15/07/04 02:17
수정 아이콘
고생하십니다 개인적으로 아파트를 살고 치안이 괜찮은 동네라 그런지 문앞에 놔주는 택배기사분이 젤 좋아요. 가끔 고가의 물건이면 소화전을 이용하기도 하는데 어느순간인가 그냥 문앞에 놔주세요.가 좋더군요.

아 이 집 주인은 여기에 맡기면 "되"가 아니라 돼 일겁니다 ^^
미즈키나나
15/07/04 02:18
수정 아이콘
택배기사 알바를 좀 해본 썰을 풀어보자면,

일, 월요일은 왠만하면 택배 주문은 피하는게 좋습니다. 본문에도 나와있긴한데 제가 배송했던 요일별 배송량은 월요일 100건 화요일은 250건이상 수요일은 200건이상 목, 금, 토는 150건이상 이었습니다.

주말에 밀렸던 배송건이 화요일에 터지고 그 여파로 수요일까지는 눈코 뜰세 없이 바쁩니다. 당연히 물건도 막 던지게 되고, 경비실에 맡기게 되고, 벨 누르고 5초안에 응답 없으면 그냥 다음 곳으로 이동하게 됩니다.

아침 7시부터 250건 이상을 수령해서 탑차에 차곡차곡 정리해서 회사에서 출발하면 이미 10시가 넘는데 시간 당 20건씩 배송하면 자정까지 해도 못끝냅니다.

따라서 그나마 좋은 배송 서비스를 원하신다면 일, 월요일은 피하셔야 합니다.
문재인
15/07/04 02:33
수정 아이콘
그냥 역지사지의 감성이 사라지는것 같아요.
어쩌다 이지경이 되어가는지 서글픕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기사님들께 음료수는 못드려도 존칭과 마중나가 받아주기와 폴더인사는 해드립니다.
아마안될거야
15/07/04 05:59
수정 아이콘
제가 다니는 회사에서는 하루에 200개 배달은 매우 적게 배달하는분들이고
평균이 250개 이상, 잘 버는 분들은 알바 하나 둘 쓰면서 하루에 천개 까지도 하더군요 -_-;;
타사보다 배송 밀집도가 높아서 생산성이 잘 나옵니다.
기름값은 한달에 10~15정도, 휴대폰은 음성무제한이니 10 이하... 세금 내더라도 순수익 350 이상씩은
가져 갑니다. 택배 힘들지만 힘든만큼 돈은 됩니다.
15/07/04 06:31
수정 아이콘
저희도 요즘 평균 250이상으로 올라가고 있긴한데 밀집도가 떨어지는 지역이 조금 있더라구요

잘버는분들은 부인과 함께 배송하던데 배송도 250이상 하고 집하까지 해오는데 순이익이 굉장하더군요
김솔로
15/07/04 09:19
수정 아이콘
택배 이용하는 사람들이 모두 택배 시스템을 잘 이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저정도로 고객놈 소리를 들어야 하나 싶네요..
15/07/04 09:44
수정 아이콘
표현 수정했습니다 불쾌하다면 죄송합니다
김솔로
15/07/04 09:46
수정 아이콘
아닙니다. 수정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용.
15/07/04 09:55
수정 아이콘
이런 서비스(?)직이 항상 케바케라
잘 걸러 듣게 됩니다.
한없이 좋은 분들도 계시지만 아닌분들도 계시다는 것을 알기에 흐흐
그렇지만 항상 제가 돈내고 쓰는 서비스라는 생각보다는 제가 돈을 주고 도움을 받는 입장이라 생각하며 사용합니다! 그게 서로서로 좋더라고요:)
The Genius
15/07/04 09:58
수정 아이콘
타입 2는 사실 택배 받는 사람들이 답없는 게 아니라 택배 환경이 답없는 거죠. 택배비가 싸다 보니 별 수 없지만 5초 내에 안 튀어나오면 그냥 가는 게 정상은 아니죠. 다만 소비자들이 원하는 게 질 높은 택배 서비스가 아니라 저렴한 서비스라는 점이 큰 것 같지만...
도라귀염
15/07/04 10:09
수정 아이콘
가만히 앉아 돈버는 택배회사 사장이 한건당 먹는돈이 800원이어야 정상인것 같은데 안타깝네요
스무디킹
15/07/04 20:14
수정 아이콘
건당 50원도 많지않나요..
회사가 먹는돈이 800원이라면 납득이갑니다.
15/07/04 10:19
수정 아이콘
택배하니, 엊그제 작은 기쁨도 덤으로 배달해주신 택배기사분이 생각나네요.

생일이라고 어머니가 사과를 3박스(8.1kg) 보내주셨는데,
평일이고 회사여서 집 옆 보일러실에 놔두길 부탁드렸는데요
저녁에 9시 좀 전에 문자가 오더군요

'XX SHOP' 배송기사 XXX입니다.
보일러실 상품 가지고 들어가셨는지요
궁금해서 문자드렸습니다
즐거운 저녁 보내세요 o(^-^)o
감사합니다'

라고요.
덕분에 참 좋은 마음으로
즐거운 저녁을 보냈던 기억이 나네요^^
포도씨
15/07/04 13:12
수정 아이콘
집하가 아니라 화물을 모은다는 의미로 집화라 알고있어요.
15/07/04 13:54
수정 아이콘
집화였군요 여태 집하라고 들어서 집하인줄 알았습니다
유리한
15/07/04 14:59
수정 아이콘
국립국어원에 따르면
['집화(集貨)'는 '화물이나 상품 등이 한곳에 모여들거나 모이게 함. 또는 그 화물이나 상품'을 뜻하고 '집하(集荷)'는 '농산물이나 수산물 등을 여러 지역에서 시장 따위의 한곳으로 모음. 또는 그 산물'을 뜻합니다.]
라는군요.
15/07/04 21:00
수정 아이콘
호의가 계속되면 둘리인줄이 아니라 권리인줄 안다는 말이 너무 맞는 경우인것 같습니다. 정말 세계 어느나라 나가도 이렇게 깔끔하고 신속한 택배가 가능하게 해주는 시스템과 서비스가 흔치않지요. 물론 정당한 배송료를 지급한다 하더라도 자신도 일할때 손님한테 받은 간단한 감사의 말이나 소소한 선물이 얼마나 기쁘게 다가오는지 기억해낸다면 세상이 참 아름다워질텢데 말이죠. 다음에 택배올시에는 뭐라도 하나 챙겨드려야겠어요 저도. 잘읽었습니다.
coolasice
15/07/04 23:23
수정 아이콘
뭐 흔치는 않지만 옆나라 서비스 끝장납니다...
아예 물건을 처음 주문할때부터 날짜. 시간을 지정해서 받을수있고 해당시간에 방문이 안되었을시
재방문도 시간지정이 가능합니다.
택배요금이 그렇게 차이나는거도 아니구요...
비토히데요시
15/07/05 18:42
수정 아이콘
근데 사실 옆나라가 너무 서비스 끝판왕이라 그렇지 우리나라도 서비스가 나쁜편은 아니죠 국제적으로... 다만 일본은.... 정말 최고
무지방.우유
15/07/05 00:13
수정 아이콘
일단 우리나라 사람들은 서비스업에 대한 인식이 형편없습니다
팁도 없는 마당에 페이가 드럽죠
몰상식한 고객도 많구요

전 아래 현관 초인종 울리면 문 열고 엘베 기다렸다가 바로 물건 받는데...

근데 기름값도 본인 부담인가요??
15/07/05 00:50
수정 아이콘
택배 기사들은 모두 개인사업자 이기 때문에 차량, 차량유지비, 전화비 모두 본인 부담입니다.
무지방.우유
15/07/05 03:56
수정 아이콘
와...그렇군요
15/07/06 14:41
수정 아이콘
글 써주신다고 하셨는데 주말동안 못보고 이제 읽었네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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