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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24 10:13:55
Name 파란코사슴
Subject [일반] 돌이켜보면 괜찮았던 부모님의 교육방식들


이곳이 본격 육아 사이트 피지알인가요-
저는 아직 아이가 없지만 오늘은 문득 어릴 때 부모님의 교육방법이 몇가지 생각나서 적어보려고합니다.


0. 어린이모임

저희 엄마의 주도로 동네 엄마들이 대여섯명 모여서 공동육아를 했습니다.
예를 들어 월요일은 철수네 엄마가 여섯 아이를 돌보고 화요일은 은지네 엄마가 여섯아이를 돌보고 이런 식으로 순번이 돌아가는 것인데요.

이 때 엄마들은 그 하루를 마냥 아이를 돌보기만 하면서 지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전공이나 경험을 살려서 매일 새로운 클라스를 열었습니다.

미술을 전공한 철수네 엄마는 녹말풀로 그림을 그리는 수업을 열고, 영문학을 전공한 은지네 엄마는 영어동요 부르기를 하는 등이었고, 
체력이 강한 체육과 출신 민식이네 엄마는 항상 애들을 데리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며 개구리도 잡고 씨앗도 채집해오고 했습니다.

엄마들의 육아부담은 1/6으로 줄어들고, 교육내용은 못미더운 유치원 보다 훨씬 믿음직스러웠습니다.
엄마들은 소비적인 육아에서 벗어나, 생산적인 육아주체로서 즐거움을 느꼈구요.

나중에 이 모임이 발전하여 경기도 모처에 소재하는 대안초등학교가 세워지기도 했습니다.


0. 짧은 글 짓기

어릴 때부터 자연스럽게 짧은글짓기 놀이를 하게 했습니다.
전혀 연관성 없는 단어 몇개를 제시하고 문장을 창의적으로 만드는 것이었는데요.

이를테면 제시어를 <펜, 나비, 도시락>으로 주고 문장을 만들어보는 것입니다.
이 때 "펜으로 나비모양 도시락을 그렸다"는 평범하게 연상가능한 문장보다는 "나비는 펜이 도시락인줄 알고 잠깐 앉았다가 맛이 이상해 훌쩍 떠났다"는 류의 2차창작문장을 만들어보도록 유도하였습니다.

이런 짧은글짓기 놀이를 공부가 아니라 자연스러운 놀이로 받아들일 수 있게 즐거운 분위기로 만들었고, 아이들도 즐겁게 여겼습니다.

문장력이나 표현력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0.티브이 안 두기

저희집에는 티비가 없었어요. 친구들이 티비도 없냐고, 가난하다고 놀렸어요 ㅠ
대신 마루에 6인용 책상이 놓여있어서 가족들이 그 책상에 모여서 책도보고 그림도 그리고  이야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어릴 때는 티브이 없는게 너무 속상하고 억울하고 그랬는데, 커서는 부모님에게 가장 고마워하는 부분입니다.


0. 아빠의 역사이야기 타임 + 백과사전

저희 집 식탁 옆에는 화이트보드가 걸려있었는데요.
아빠는 직장이 있어서 매일 생활을 같이 하지는 못 하지만 식사를 같이 할 기회가 잇으면 식탁에서 꼭 재미있는 역사이야기나 과학 이야기를 해주셨습니다.
돌이켜보면 거창한 것은 아니고, 구름이 어떻게 생기는지, 2차대전이 왜 발발했는지, 식물이 왜 초록색인지 등 기초적인 상식들을 어린이의 눈높이에 맞게 설명하여 준 것인데요.
화이트보드에 뻗어나가는 이야기의 꼬리를 좇으며 흥미진진하게 다음 이야기를 기다렸던 추억이 있습니다.

그리고 거실 책장에는 대백과사전을 꼽아두고 이야기 중 잘 모르겠는 것이 나오면 함께 찾아보곤 했습니다.

이런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이 즐거운 일이란 것을 배우게 된 것같습니다.


0. 아빠랑 비디오, 만화책 보기

아빠랑 비디오대여점 가서 비디오 빌려서 주말 내내 보고, 만화책도 함께 보고 그랬었습니다.
위에서 적었듯이 TV가 없는 대신, 대신 비디오는 맘껏 볼 수 있었거든요. 

어릴 때부터 영화 덕후인 아빠 덕에 프랑스 영화, 스페인 영화, 독일 영화, 독립 영화 등 정말 다양하게 빌려다 봤습니다.
야한 영화도 막 같이 보구요. 초딩때였는데요.
돌이켜보면 아빠가 아빠의 취미생활에 아이들을 끌어들였던 것 같습니다. 

단편적으로, 제가 6학년 때 홍역에 걸려서 가료를 하고 있을 때, 아빠가 법정 영화 19편을 빌려다주셨던 기억이 있습니다. 당시 꿈이 변호사였거든요. 
밴드오브브라더스가 나왔을 때는 아빠랑 밤을 꼴딱 새서 한 시즌을 같이 봤던 기억도 있네요.

아빠랑 형제들이랑 만화책을 한박스씩 빌려와서 거실에 펼쳐놓고 뒹굴거리면서 봤던 기억도 특별합니다.
미스터 초밥왕, 생존게임, 고스트 바둑왕, 김전일 뭐 이런 만화들을 빌려다가 아빠랑 같이 보면서 키득댔었는데요.
충~분히, 질리도록 만화책을 봐서, 어디가서 숨어서 몰래 볼 여력도 없었네요.
이 역시 아빠의 취미생활에 저희를 끌어들였던 것 같습니다. (엄마의 등짝 스매시를 피하려구?)

이런 경험들은 아빠와의 문화적 연대감을 높여줄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 컨텐츠를 건전하게 소비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준 것 같습니다.


0. 헌책방 나들이

이사를 가고 짐을 정리하면 제1순위로 했던 것이 근처 헌책방을 수배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는 한달에 한두번, 주말 느즈막히 일어나 가족들이 다 함께 어슬렁어슬렁 헌책방에 가는 겁니다.
가서 한두시간씩 뭉개며 자기가 읽고싶은 책을 서너권씩 사서 집에 사들고 와 읽곤 했습니다.
대여섯살 된 막내동생도 제가 읽고 싶은 그림책이나 퍼즐 같은걸 골라오곤 했습니다.

돌이켜보면 중요했던 포인트는 아이들이 무슨 책을 골라서 읽든 부모님이 터치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때로는 명작들을 골라오고 때로는 게임북이나 만화를 골라오곤 했는데, 뭘 보든 부모님은 검열 없이 읽도록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이런저런 책을 잡다하게 골라 읽는 재미를 배우게 된 것 같습니다.


0. 체벌 - 반론의 기회와 플리바게닝

저희 부모님은 체벌을 하는 분들이었습니다.
다만, 징계권은 반드시 자식들과 약속한 절차와 방법으로 집행(..?)하셨던 것이 돌이켜보면 합리적이었다고 생각됩니다.

잘못한 일이 있어 맞아야한다는 판단이 내려졌을 때는 정해진 장소(형제들이 보지 않는 곳)에서 정해진 매로 맞았습니다.
맞기 전에는, 아이가 아무리 어리더라도 반드시 자기 변호의 기회를 주셨습니다. 
"엄마는 네가 000해서 맞아야 한다고 본다. 소명을 해보아라."라고 하시면 "000한 점은 인정하지만, 000한 사정이 있었어. 그러니까 조금 억울해. 그리고 반성도 많이 했어."라는 식으로 자기의 상황을 체벌권자에게 납득시킬 수 있는 기회를 주었습니다.

그리고 나서는 형량을 협상하는 과정을 거쳤습니다.
"000한 점을 잘못 했으니 0대 맞을게요"라고 말 하면 딱 그만큼만 맞았습니다. 
(맞을 때는 풀스윙으로요 엉엉-)

돌이켜보면 이게 정말 좋았던게(맞은게 좋았단건 아니고요), 내가 불리한 입장에 처해있을 때 이성적으로 내 입장을 변호하는 연습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만, 학교에서 선생이 변호의 기회 없이 이유 없이 두들겨팰 때, 분노가 남들의 2배가 된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_-;;

-

대학 입시가 교육의 성공 척도라면 부모님은 저희 삼남매 교육에 성공하였다고 평가받으실 듯 합니다만, 
저 개인적으로는 자식들에게 위와 같은 교육을 통해 ' 세상은 살만한 곳이다, 너의능력껏 헤쳐나가면 그것이 곧 너의 인생이다, 배우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는 메시지를 심어주신 것 같아서 성공적인 교육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좋은 것만 써놓으니 저렇지 무리수를 둬서 망한 교육법도 많이 있었습니다 크크-
맏이였던 제가 가장 큰 피해자였구요.

어찌됐든 요즘 슬슬 애를 가져봐야하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
이 험한 세상 내 아이교육은 어떻게 시켜야하나 고민이 들던차에 (나는 과연 영어유치원에 애를 몰아넣게 될 것인가 등등)
내부모가 나한테 했던 것(중에 좋앗던 것)만큼만 하면 잘 자라주겠구나 싶은 마음이 들어서 글로 남겨보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부모의 교육방식 중 어떤 것을 내 자식에게도 하고 싶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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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6/24 10:16
수정 아이콘
아 좋은 글 감사합니다. 저도 결혼을 앞두다보니 육아와 교육에 관심이 확실히 많이 가더라구요.

저도 이번 기회에 부모님의 육아방법을 한번 리마인드 해봐야겠습니다 크크
SSoLaRiON
15/06/24 10:19
수정 아이콘
괜찮은 게 아니라 훌륭한 수준 아닌가요?
zelgadiss
15/06/24 10:19
수정 아이콘
제가 기억나는 것은 아버지께서 제가 책을 읽고 독후감을 쓸 때마다 용돈(권당 1~2천원)을 주셨다는 것인데요, 그래서 8~9살에 삼국지나 수호지 같은(비교적 짧은 권수, 5권)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던 기억이 나네요. 어린 나이에 나름 큰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책 안 읽는 애들에게 효과 좋을 것 같습니다.
15/06/24 10:25
수정 아이콘
첫 번째 교육 방식은 정말 대단하네요. 물론 저럴 의욕이 있는 부모들이 만나야 가능한 것이겠지만..
파란코사슴
15/06/24 10:44
수정 아이콘
저도 나중에 아이 낳으면 저런 공동육아를 꼭 해보고 싶습니다.
말씀하신대로 뜻이 맞는 부모를 잘 만나야 할테지만요 ㅠ
스타벅스
15/06/24 11:39
수정 아이콘
동의합니다. 기회가 된다면 저런 육아 해보고 싶네요.
ohmylove
15/06/24 10:28
수정 아이콘
저는 아이가 생기면 제 독해법을 아이에게 가르쳐주어서
여러 영양가있는 책을 읽게 할 작정입니다.


제 독해법 홍보: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9222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9223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9224
https://pgr21.com/pb/pb.php?id=freedom&no=59225
15/06/24 12:38
수정 아이콘
저는 독해법을 가르쳐야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언어처럼 자연스럽게 습득된다고 생각해서요. 다독이면 충분하지 않나요??
ohmylove
15/06/24 12:52
수정 아이콘
똑같은 다독을 하더라도 마구잡이로 읽는 거랑 독해법을 인지한 상태로 읽는 거랑 다릅니다.
Cazellnu
15/06/24 10:34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건 훌륭합니다.
15/06/24 10:39
수정 아이콘
돌이켜봐서 괜찮을 정도가 아니라, 대단한데요. 덜덜
정지호
15/06/24 10:41
수정 아이콘
저도 아버지와 매일 저녁 역사랑 과학 얘기 했던 기억이 나네요. 밤 늦게까지 저는 묻고 아버지는 대답해 주시고 아버지랑 46살 차이가 나서 역사에 대해서 많이 배웠던 기억이 납니다. 체벌은 저희집과 동일한 방법이었네요. 단 체벌은 꼭 어머니가 하셨습니다. 체벌 후 약 발라 주는 것 까지...
아버지 교육 방법은 자율적 선택(?)이었습니다. 제가 나쁜 행동을 하면 "그런 행동은 하면 안된다" 라고 하기 보다는 "그런 행동을 하면 부모인 우리가 너를 좋아 하겠느냐? 용돈 주고 밥 주고 재워 주고 싶겠느냐?" 라는 식이었죠.
누렁이
15/06/24 10:41
수정 아이콘
우어 괜찮은 정도가 아니라 대단하시네요(2)
스크랩해두고 육아때 활용해야겠습니다.
왕컵닭
15/06/24 10:45
수정 아이콘
TV 가 없는데 비디오를 어떻게 보셨는지 궁금합니다!
파란코사슴
15/06/24 10:49
수정 아이콘
네! 쓰면서도 설명을 할까 했었는데, TV수상기와 비디오플레이어는 있었거든요.
정확히 말하면 TV기계는 있고, 공중파 케이블은 연결하지 않은 상태였던 것입니다~
왕컵닭
15/06/24 10:51
수정 아이콘
명확한 설명에 감사 드립니다!
15/06/24 10:47
수정 아이콘
대충하신게 아니라 마음 먹고 훌륭한 교육을 하셨네요.
이혜리
15/06/24 10:48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맨날 집에서 티비만 보고 줄담배만 태우셨습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들은 절대로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면서 티비를 잘 안보고 흡연을 안합니다!?

아버지가 너무 무뚝뚝해서 소위말하는 노잼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을 본 아들은 여자에게 정말 잘하는 로맨티스트가 되어버렸습니다!?
Snow halation
15/06/24 10:52
수정 아이콘
어린이 모임은 저도 했었네요, 시골에서 유년시절을 보냈는데 저와 동년배 친구 셋이 있었고, 모두 동년배의 동생이 있엇죠
오늘은 니네집 내일은 니네집 하면서 재밋게 놀았습니다.
대략 5살부터 15세 까지 10년간 이어졌던 이 관계는 청소년기와 어른이 지나서도 계속될거라 생각했는데
어머님끼리 서로 돈도 빌리고 빌려주다 한 어머님께서 돈을 많이 빌리시고 가족도 버리시면서 잠적하게 되어 끝이 났죠.
가끔은 보고 싶습니다. 어디서 뭐하니 이놈들아....
토니토니쵸파
15/06/24 11:09
수정 아이콘
와....부모님이 대단하시네요.
수미산
15/06/24 11:27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하십니다. 본 받고 싶은 부모님이세요.
배두나
15/06/24 11:31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 저희 부모님도 절 좀 독특하게 키우셨습니다.
저희 부모님은 굉장히 자유로운 방식으로 절 키우셨는데 생각 해보니 (그냥 방치 하신건가 싶을 정도..)

공부는 어느정도 한 상태였는데, 축구, 야구, 미니카, 팽이 등등에 취미를 두는 것에 제한이 없으셨습니다. (유일하게 BB탄 총은 금지)
하고 싶은 것은 모든지 해보고 재미있게 느껴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셨죠. (니 하고 싶은 거 맘대로 해 니 인생인데 크! 이런 마인드)

오락실에서 컴퓨터에게 지거나 엔딩을 못 봤을 때, 엄마가 몰래 뒤에서 보고 있다가 500원~1000원 주시면서 이길 때 까지 해보라고 하시고 (....)
게임 사달라고 하면 스케치 북에 게임 이름을 씁니다. (예를 들어 리그오브레전드)
그 다음에 착한 일이나 집안 일을 도와주거나 학교에서 좋은 일을 했을 때 색이 있는 크레파스로 한 획(...)씩 색을 칠하시고, 다 채웠을 때 게임 사주시곤 했어요.

흐......
나의규칙
15/06/24 11:32
수정 아이콘
미안하다 아들아. 내가 너를 막 키우고 있구나 ㅠㅠ. 너를 너무 도라에몽에게 맡기고 있는 것 같아.. ㅠㅠ

반성합니다.
4월이야기
15/06/24 13:33
수정 아이콘
미안하다 딸들아. 내가 너희들을 막 키우고 있구나 ㅠㅠ. 너희를 너무 [도라에몽]에게 맡기고 있는 것 같아.. ㅠㅠ

반성합니다.(2)
오스카
15/06/24 11:36
수정 아이콘
훌륭한 교육방식이네요.
마스터충달
15/06/24 11:42
수정 아이콘
괜찮지 않아요. 이 정도면 엄청 훌륭한 거 잖아요!

저는 부모님의 교육방식중에 자식에게 전하고 싶은 것이 하나도 없습니다 ㅜㅜ
15/06/24 11:46
수정 아이콘
아직도 부모님이 원망스러운 점이 교육방식이죠.

저는 무조건 공부이외에는 안된다는 소리만 들었고 강요당했습니다. 그러니 성적이 좋을리가 없죠. 책상에는 있지만 효율 제로.
반에서 40등까지 갔는데도 한결같은 교육법...

전 그래서 인생이 그리 행복하지는 않습니다. 해보고 싶었던, 그 나이때 해야할 것들을, 꿈을 위한 행동을 할 수 없었거든요.
난이미살쪄있다
15/06/24 12:05
수정 아이콘
공동육아는 꽤 흔했습니다. 저정도로 체계적이지는 않았지만요. 전 그 당시 흔하지 않은 외동이었는데 외동인 어머니들끼리 모여서 모임을 만들어 함께 놀았어요. 한 대여섯집 되었는데 캠핑도 다른 집에 껴서 같이 가고 게임이나 숙제도 같이하고.. 어느한집 일있으면 같이 자기도 하고 나 누구네서 자 하면 외박도 자연스러웠습니다. 거의 인근 아파트나 학부모모임을 중심으로 이런 육아모임이 우리뿐 아니라 많았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마술사얀
15/06/24 12:13
수정 아이콘
하.. 다른건 몰라도 TV 를 포기하는건 참으로 힘듭니다.
도라귀염
15/06/24 12:25
수정 아이콘
왠지 어렸을때부터 중상류층 삶을 사신것 같은데 미술을 전공한 누구엄마, 음악을 전공한 누구엄마 등등을 봐서는요 그게 아니라면 글쓴분 어머니께서 아이 교육을 위해 일부러 삼고초려해서 인위적으로 만든 모임인가요 그렇다면 더 대단하고요
파란코사슴
15/06/24 14:23
수정 아이콘
그냥 경기도 모시 재래시장 근처 허름한 아파트 단지에서 또래 아이들 엄마가 우연히 만나 함께 아이들 커가는걸 지켜보다 자연스럽게 조직되었다고 하는데, 마침 전공도 다양하고 뜻도 맞는 아주머니들이었다고 들었습니다 ^^
제가 아이 육아 할 때도 이런 운이 깃들기를 기원해보고 있어요~ 저는 전공이 법학이라 아이들 데리고 뭐를 할 수 있을지 고민입니다...;
15/06/24 12:30
수정 아이콘
정말 글쓴분 부모님들은 훌륭하신 부모님들입니다. 정말 저렇게 하시기 쉽지 않을텐데요.

제가 괜찮았다 싶은 부모님의 교육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제가 어렸을 때부터 일부러 동전을 집안에 여기저기 조금씩 놓고 "돈 필요하면 얘기해라. 말 안하고 가져가지는 말아라" 하고 안 가져가나 보셨다합니다.
그래서 자라나면서도 지갑엔 절대 함부로 손 안대게 됬네요. 또 심부름이나 학교 준비물 등에서 뭘 사고 남으면 슬쩍슬쩍 먹는다거나 하는 일도 평생 10원도 안 먹어 봤습니다. 방송이나 친구들 사이 얘기에서 부모님 돈 슬쩍 가져갔네 하는것도 절대 이해 안되는 1人... 신기한건 객관적으로 제가 저를 봐도 도덕성이 높은 편이 아닌데, 이것에 대해서만은 철저하다는 것이죠.
MoveCrowd
15/06/24 12:36
수정 아이콘
아니 이건 엄청난데요
15/06/24 12:38
수정 아이콘
괜찮고, 훌륭하고가 아니라...
왠지 부모님 두분...평범한분 들은 아니실것 같은데요...
게다가 예상되는 연령대를 생각하면....더 예사롭지 않음...음...예사롭지 않은 글입니다...
F.Nietzsche
15/06/24 12:57
수정 아이콘
정말 훌륭한 부모님 밑에서 훌륭한 교육 방식으로 자라셨군요. 글쓴이 분이 어떤 사람일지는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15/06/24 14:19
수정 아이콘
흥미있는 분야의 영화를 보여주는 것은 정말 재미있는 방식이네요.
저도 나중에 채택을 해봄직한 것 같아요.
리비레스
15/06/24 14:32
수정 아이콘
어머님 아버님 모두 정말 훌륭하신 분들이네요. 체벌에 대한 생각이 다르다는 것 말고는 모두 배우고 싶습니다.
(저희 아버님은 때린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시는 분이라...제가 아무리 큰 잘못을 해도 -화분을 깼다던가 아버지 서재를 망가뜨렸다던가- 묵묵히 뒷처리를 하시면서 괜찮아라는 말씀을 하던 분이라...그런데도 아버지 말씀에 권위가 있었어요. 저 역시 자식의 행동에 대한 교정에 폭력은 어떤 식으로든 포함이 되선 안된다는 생각입니다.)

특히 할수만 있다면 아빠 부분은 저도 하고 싶습니다. 제 취미생활 (독서 영화 게임) 을 아이와 함께 하면서 대화를 하는 건 상상만 해도 정말 즐겁고 뿌듯한 일일 것 같습니다. 애들과 노는 게 세상에서 제일 재밌거든요. 주변에서 애들과 놀때마다 정신병자같다고 놀려도 어쩌겠습니까. 제가 어린 애들 수준에서 노는 게 재미있는 것을.
둥실둥실두둥실
15/06/24 14:44
수정 아이콘
취미생활에 관대하셨던 거요. 음악이나 만화, 게임, 피씨통신... 못마땅해 하시거나 못하게 하신 때도 있었지만 웬만하면 저 하고싶은대로 했던 것 같습니다.
또 제 친구들이나 지인들에게 잘 해주셨던 것도 기억나네요.
Outstanding
15/06/24 15:01
수정 아이콘
제 부모님이 제게 모태신앙을 안 주셨다는 점이 가장 훌륭한 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입니다. 이것만큼은 저도 미래 자녀들에게..
파란코사슴
15/06/24 15:15
수정 아이콘
오오~ 저도 이 부분 크게 공감합니다.
저도 저의 신앙이 자녀에게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지지 않도록, 자녀의 종교 선택의 자유를 최대한 존중하고싶습니다~!
재입대
15/06/24 15:19
수정 아이콘
와우... 제목보고 체벌이야기겟거니 하고 들어왔는데
저는 뭐 맞은 기억밖엔 없네요...초3에 집에와서 수영장간다하니 대뜸 망치가 날아와 옆에 대문에 꽃히질 안나...생각해보니 토르 원조인듯
생각쟁이
15/06/24 16:02
수정 아이콘
우와...이건 괜찮은 정도가 아닌데요...
불타는눈동자
15/06/24 17:28
수정 아이콘
이번 8월에 아이가 생길 예비 아빠입니다.
부모님에 좋은 교육법 정말 잘 배워갑니다. 저도 한번 실행해 보겠습니다~
15/06/24 19:04
수정 아이콘
우와 정말 대단하신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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