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16 20:58:40
Name 캡슐유산균
Subject [일반] 사내 정치 세력의 발생
만년 하위층 PGR러 입니다.

여전히 벗어나기가 쉽지는 않지만 노력노력으로 몰매만 피한다는 심정으로 하루하루 직장생활을 버티는 중이랍니다.

오늘은 회사에 존재하는 몇 세력에 대해 적어보려 합니다.

성장이란게 있는 신생~중년기 정도의 생산품이 자주 바뀌는 전자 제조 회사가 배경입니다.

세력은 시간 순서로 생성되며 기존 세력은 계속 유지 됩니다.

1세력. 창립맴버 및 죽돌이
    - 회사에 시간과 땀을 갈아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후기 맴버보다 우수한 경험과 꽤 많은 세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뒤에온 낙하산이나 신흥 세력에 배타적인 성향을 보입니다.

"2세력은 입만 살아 떨어진 싸구려 엘리트 입니다."

2세력. 1차 낙하산
    - 회사의 외형을 키우는데 크게 기여를 합니다. 대기업 출신일경우나 전문가일 경우가 많습니다. 1세력으로 흡수 됩니다. 안정기 이전에 왔기에 우수한 노하우나 영업은 회사를 성장 시킵니다. 따라서 1세력보다 많은 연봉과 옵션을 얻는 경우도 생기며 갈등의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1세력은 자리만 지키고 변화에 둔한 둔한 둔재집단입니다."

3세력. 재무 상장 전문가 또는 하이클래스 관리요원 환경 전산 노무 전문가.
성장이 필요로 나오는 세력입니다. 선천적으로 1세력 2세력에 비해 체력적으로 약하며 노하우나 정보는 단순히 회사의 필요부분만 충족하면 더 쓸모가 없기 때문에 팽 당할 확률이 높습니다.
1세력 2세력의 틈바구니를 보고 비집고 성장하는 괴물도 가끔 있지만 나중에 주어지는 스톡이나 연봉의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회사를 그만둘 확률이 비약적으로 높은 집단입니다.

"1세력 2세력보다 고생을 더했는데 나오는 연봉과 스톡은 그들을 못 넘네요. 이 더러운 1. 2세력은 이제 일도 덜하고 날 종부리듯 부릴려 합니다."

4세력. 2차 낙하산
신규 아이템 개발 전문가 앞서 이야기하듯 중년기에 안정이 찾아오면 갈등이 심화 됩니다. 회사는 새로운 방향을 잡을 때 입니다. 사주나 고위 임원은 신규아이템이나 합병 투자 개발등에 필요한 인재를 모집합니다.
여기에 스카웃 되오는 인사들은 주로 새로운 아이템을 만들 개발 전문가 입니다. 하지만 투자라는 복병 때문에 지리멸렬. 회사 분위기도 익히기 전에 실패한 아이템 안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머리 좋는 고위 임원이나 사장은 절대 4세력에게 전부를 투자하지 않고 업계나 상황을 간을 보는 용도로 쓰고 버립니다.

"지원만 되면 난 충분히 능력있는 자인데 1. 2. 3세력이 방해를 하네요. 이자식들을 ... 크어억! 날 데려온 고위층이나 사장도 왜 날 배신할것 같은 느낌이 날까?"

5세력. 4세력 저글링 형태.
하나 둘 간만 보이다 정보만 주고 팽당하던 개발 전문가들은 살아남기 위해 이제 때로 몰려 다니며 집단을 이룹니다. 성공 가능성이 큰 아이템을 테마로 하거나 아니면 갑오브갑 회사에서 고문 또는 임원으로 일해서 일감 수년치를 받아올 수 있는 이들 집단은 4세력이 보내야 했던 고난의 행군을 거쳐 1세력 2세력과 맞서 싸울 힘과 능력이 있습니다. 5세력까지 등장한 회사는 이제 사내 정치의 극한까지 바로 달린다고 보시면 됩니다. 회사는 이제 암투의 전쟁터 입니다.

"기존 근무자는 다 썩었습니다. 이제 회사를 개혁할 사람들은 우리들 뿐이죠."

6세력. 저는 아직 6세력은 만나보지 못했습니다. 5세력이 아이템을 성공시키느냐 망하냐 흥하냐에 따라 또다른 세력이 나오겠지요. 사실 알고 싶지 않네요.


제가 저 5세력중 어디 속해있는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만 세력의 틈바구니에서 살아남는 것이 가장 강한자가 되는 거라 믿고 있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5세력의 파생형태인 박사 사기꾼들에 대해 이야기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캐터필러
14/04/16 21:24
수정 아이콘
재밋네요
이후글기대해봅니다
좀더상세한기술요청합니다
캡슐유산균
14/04/16 21:36
수정 아이콘
저도 좀 도 자세히 쓰고 싶지만 피지알러는 도처에 있어서 너무 상세히 기술하면 화가 닥칠 수 있습니다. 소심해서 여기까지만 올릴께요.

기회가 되면 박사사기꾼들의 본모습과 진짜 박사들이 빨리고 팽당하는 부분은 자세히 써서 올려드리겠습니다.
감전주의
14/04/16 21:38
수정 아이콘
대기업의 정치놀이에 그 아래 협력업체는 매일 죽어나죠..
캡슐유산균
14/04/16 22:10
수정 아이콘
대기업은 시즌별로 낙하산 할당이 있죠.

1차 중견업체들 중 성장 업체에 빨리 박힌 인사들은 대박이 나곤합니다.

이 시기에 따라 세력 2가 되냐 4 5가 되냐 갈리기도 하고 그들끼리도 피터지게 싸우더군요.
2막3장
14/04/16 21:42
수정 아이콘
좋은 분석(해석?)이네요.
연재 되면 좋을 듯 합니다 ^^
캡슐유산균
14/04/16 22:12
수정 아이콘
연재하다 뽀록나면 짤립니다 크흑!
베로니카
14/04/16 21:44
수정 아이콘
이런게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인데 아쉽네요.
캡슐유산균
14/04/16 22:13
수정 아이콘
그냥 직장인 분이라면 회사에서 본인이 어느 세력인지 또 상사나 부서는 어느쪽인지 확인해보시는 차원에서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사실 오늘 5세력의 수장격이 저에게 뻑큐를 날렸던 터라 기분이 우울해서 몇자 적어봤네요. 저는 사내 정치를 혐오했는데 어느순간 어느 세력의 끝자락을 타고 있어서 뻑큐를 먹었던거 같습니다.
14/04/16 23:01
수정 아이콘
호오 박사사기꾼이라.. 관심이 가는군요. 기대하겠습니다.
캡슐유산균
14/04/17 21:01
수정 아이콘
기대 하신다니 부담도 되지만 정말 감사합니다.
14/04/16 23:19
수정 아이콘
크... 박사사기꾼 크크크 재밌게 읽었습니다.
캡슐유산균
14/04/17 21:02
수정 아이콘
감사합니다.
핫초코
14/04/16 23:57
수정 아이콘
직장내 알력관계를 제3자입장에서 보면 참 흥미롭죠.
다음편도 기대됩니다
캡슐유산균
14/04/17 21:03
수정 아이콘
옆에서 보면 흥미롭지만 안에 있으면 죽을 맛이랍니다.

이도령과 성춘향 사이에서 방자노릇할려니 가랭이 찢어지네요.
포켓토이
14/04/17 09:25
수정 아이콘
참 공감가는 글입니다.
이런 사내정치에 영향을 덜 받는 유일한 방법은
현실적으로는 강력한 오너가 제맘대로 모든걸 주관하는것뿐이 아닐지..
인격 개차반의 독불장군 사장이 많은건 그런 스타일이 의외로
회사라는 시스템을 성공시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해봅니다.
회사를 무슨 민주적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겠다느니 모두의 의견을
수렴하겠다느니.. 이런 회사가 성공하긴 하나요?
캡슐유산균
14/04/17 21:05
수정 아이콘
맞습니다.

독재자가 있는 동네는 사내 정치가 좀 덜하죠.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7111 [일반] 방 나가는 룸메이트가 추천해 주었던 새 룸메이트 [34] 캡슐유산균10097 15/03/23 10097 0
56096 [일반] 과거 연예인 3대 재활용 공장 [31] 캡슐유산균9345 15/01/21 9345 2
55591 [일반] 분수를 모르는 미생 오차장 [64] 캡슐유산균12493 14/12/23 12493 0
55356 [일반] 기능직에게 "이해하려 하지마!" 하는 이유 [62] 캡슐유산균8835 14/12/09 8835 2
55313 [일반] 미생 최전무는 악역이 아니다! [54] 캡슐유산균14226 14/12/07 14226 3
54146 [일반] 전설의 고향 그리고 영화 제보자 [1] 캡슐유산균3647 14/10/05 3647 0
53893 [일반] 사나이의 만화 북두신권을 추천 합니다. 외 개인적인 전투 명장면 순위!(스포최소화) [46] 캡슐유산균7077 14/09/20 7077 0
53694 [일반] 초보 직장인을 위한 서류에 대한 이야기 [26] 캡슐유산균7265 14/09/08 7265 4
53548 [일반] 직장인의 한 부류_인간사시미 [20] 캡슐유산균9035 14/08/31 9035 3
53400 [일반] [연재]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 UV 이태원프리덤 vs 절대음신 파멸지가(3) [2] 캡슐유산균2920 14/08/24 2920 0
53399 [일반] [연재]장풍 맞은 사과와 뉴튼... UV 이태원프리덤 vs 절대음신 파멸지가(2) 캡슐유산균2739 14/08/24 2739 0
53336 [일반] 영화 리뷰로 어그로 끌려다가 주화입마 당했습니다. [65] 캡슐유산균8923 14/08/21 8923 3
53069 [일반] 자네는 마치 용역처럼 말하곤 하는거.. 아는가? [24] 캡슐유산균7361 14/08/05 7361 6
52830 [일반] 축소지향 시나리오의 최고봉 1탄 코난 그리고 영화 98퇴마록 [9] 캡슐유산균4021 14/07/21 4021 0
52266 [일반] 성매매녀와 황우석박사 [45] 캡슐유산균10216 14/06/16 10216 1
51911 [일반] 영화 블레이드 러너에서 악당은 누구인가? [25] 캡슐유산균5780 14/05/24 5780 1
51781 [일반] 귀신이란 무엇인가? [25] 캡슐유산균8565 14/05/16 8565 0
51743 [일반] 내가 생각하는 현실적인 최고의 상사 [6] 캡슐유산균7849 14/05/14 7849 3
51707 [일반] 낙하산과 안철수 [27] 캡슐유산균6440 14/05/13 6440 2
51477 [일반] 초보낙하산맨과 갸릉갸릉 아기사자의 포효 [12] 캡슐유산균4837 14/05/01 4837 2
51283 [일반] 7라운드 뛴 복서와 진짜박사의 몰락 [16] 캡슐유산균6822 14/04/24 6822 7
51145 [일반] 엘리트주의와 박사사기꾼 [43] 캡슐유산균8571 14/04/19 8571 11
51076 [일반] 사내 정치 세력의 발생 [16] 캡슐유산균7768 14/04/16 7768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