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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12/11 21:45:36
Name 절름발이이리
Subject [일반] 무능한 민주당
자주 보이는 단어입니다. 민주당은 무능하다.
여러 의미로 쓰일 수 있겠지만, 대개는 "새누리를 잘 못 조지는 것"을 뜻하는 단어에 가깝습니다.
개인적으로 상당히 보기 싫어하는 단어 중 하나입니다.
애초에 민주당이 유능하다면 새누리를 조질 수 있는걸까요?
기울어진 경기장 논리를 들먹이려는 게 아닙니다.
그 이야기도 지겹고, 꼴보기 싫습니다.
물론 정말로 경기장은 어떤면에서 기울어져 있겠습니다만, 그건 평면이 단순히 기울어진 개념이 아닙니다. 어느 곳은 뒤지업어져있고, 어느곳은 함정이고, 뭐 현실은 그렇죠.
5:5의 전쟁이란게 세상에 존재하긴 했나요? 내가 나랑 몸무게 같은 애랑 복싱을 해도 5:5는 아니죠.
언론 장악을 말하고, 대중의 우매함을 논하지만, 그것이야 말로 현실정치입니다. 우리만 이런 것도 아니고.
예컨대 tv조선의 우악스러움에 경악하겠지만, 사실 그건 미국의 fox를 따라한 것 뿐입니다. 미국도 뭐 정치 후진국이긴 하지만. 그래도 세상은 변합니다.
따라서 이런 얘기 백날해야 아무것도 안 달라집니다. 이민가자는 주제라면야 환영할만한 소재겠습니다만.
얘기가 샜는데, 경기장이 기울어져서 민주당이 유능해도 못 이긴다 말하려는 게 아니란 겁니다.
"민주당이 유능하다면 새누리를 조질 수 있다"는 프레임은 정확하게 한가지의 전제를 필요로 합니다.
"새누리는 잘못됐다".
잘못되었으니까, 우리가 잘하면 이길 수 있다는 전개죠. 새누리는 악이니까. 악이 이기는 건 말이 안되니까.
모두가 새누리가 악이란 걸 잘 알리면 이길 수 있겠죠. 세상은 선하니까.
..이게 진정한 착각이고 진정한 헛발질입니다.
새누리는 악이 아닙니다. 대선 조작이 사실이고, 언론 조작이 사실이어도 새누리는 악이 아닙니다.
새누리가 상징하는 것은 대선 조작이나 언론 조작이 아닙니다. 부정부패나, 성희롱이나, 기타도 아닙니다. 깨시민들에겐 그럴지 몰라도.
새누리의 존재가치는, 저러한 악'행'과 별개의 영역에서 실존합니다. 어느 국가에나 존재하는 보수정당이라는 이름의 그것 말이지요.
오해하시지 말았으면 하는 점은, 제가 저 정당의 악행을 두둔할 생각은 일절 없다는 겁니다.  
그 악행과 그 실행 주체간의 멀고 먼 간극을 한 단어로 묶어버리는, 우리가 곧잘하는 무시무시한 "범주화"가 문제죠.
다시 선언합니다. 새누리는 악이 아닙니다. 대선조작, 언론조작이 사실이어도요.
여기서 시작해야 달라질 여지가 생깁니다.
무능한 민주당이란 단어는, 새누리 지지자들이 내뱉는 단어가 아닙니다. 새누리 반대자들의 단어죠.
언제나 그랬든 대선에서 민주당은 새누리당과 비등한 수준의 득표를 기록합니다. 하지만 지지도는 새누리의 절반.
도대체 이게 무슨일일까요.
간단한 겁니다. 그들은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습니다. 새누리를 싫어할 뿐입니다.
그래서 민주당은 정치의 주체가 아닌, 새누리를 무찌를 수단이요 도구로 격하됩니다.
도구는 효율이 좋아야 합니다.
따라서 민주당에서 발생하는 다양성은 무능이 됩니다. 돌출발언? 무능입니다. 책잡힐 일? 무능입니다.
그런데 돌이켜봅시다. 새누리는 다양성이 없습니까? 돌출발언은? 책잡힐 일은? 얘내는 돌라게 유능해서 이런 일이 없었나요? 설마 그럴리가.
여기서 다시 또 기울어진 경기장이 나오죠. 쟤들은 우리보다 더한데 경기장 탓이야.
그래, 백번양보해 경기장 탓이라고 칩시다. 그래서 어쩌자는 거죠? 여긴 더러운 세상이 맞습니다.
그런데 또 돌이켜보면 이렇습니다. 새누리의 큰 동지인 북한은 한 때 유화적으로 개방하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오메가인 부동산은 이제 어느 정권도 더 부풀릴 수 없는 폭탄이 되었습니다.
그들의 지지자들은 늙어 죽어가고 있습니다. 슬픈 문장이네요. 그러나 사실입니다.
세상은 변합니다. 그리고 어떤 변화는 누군가에겐 치명적입니다. 시대는 주로 새누리당에게 녹록하게 변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보수 정당이 '아 쉬바 시대가 우리를 안 돕네'라고 한탄하고 앉아있어야 쓰겠나요.
전 세계 어느곳에도 똑바로 선 경기장은 없습니다. 그게 문제가 아니란게 아니라, 그거 때문에 못 이긴다는 개소리는 집어치우자는 겁니다.
김대중과 노무현은 미라클가이라 이긴게 아닙니다. 이길만 했으니 이긴거죠. 이건 앞으로도 똑같을 겁니다.
그렇게 무능한 민주당이란 단어를 똑바로 바라봐야 합니다.
단지 우리가 새누리라는 적을 물리치기 위한 수단으로써, 일사분란하고 다양성없고 전략적인 결사의 자세로 새누리를 격퇴해줄 히어로를 원한다면
그건 님이 테러단체 조직해서 파이로매니악처럼 암살하고 다니면서 실행하세요.
그게 아니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다시 원점에서, 악이 아닌 새누리를 이길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그러려면 민주당의 무능을 지지하세요.
못하는걸 지지하란 얘기가 아니라, 다양성을, 일사분란하지 않음을, 목표로 걸어가는 길의 순탄치 않음을 지지하란 겁니다.
박근혜 퇴진을 외치면 "이건 전략적이지 못해", "안철수가 양보 안하면 우리가 하려 했다"고 말하면 이건 책잡힐 발언이야
뭐 이런류의 바둑 훈수두는 사람마냥 한 행보행보를 평가하고 재서 기대에 못미치면 튀어나오는 그 "무능한 민주당"이란 단어를 버리고
그 모든 언행이 용광로처럼 녹아들어 흐르는 큰 방향을 봅시다. 그건 민주주의 그 자체입니다. 원래 그래야 하는거구요.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나 똑같은 현실 정치 위에 선 정치세력들이고, 각자가 바라는 세계를 위해 일하는 집단입니다.
둘다 때로는 무능하고 둘다 때로는 유능합니다. 가치중립적으로 접근하세요.
새누리가 악이 아닐때, 민주당도 '무능한 민주당'에서 벗어납니다.
국정원이 미친짓 하는 걸 잡아낸 것도 민주당이고, 청문회에서 발언을 끌어낸 것도 민주당이고, 현정권을 겨냥해 싸우는 것도 민주당이죠.
무능한 민주당이라고 말하는 깨시민이 아니라, 민주당입니다.
깨시민은 새누리의 콘트리트를 비난하죠. 변하지 않는 그들을 욕합니다.
그런데 사실은 깨시민들도 콘크리트입니다. 새누리만 물리칠 수 있다면 누구든 뭐든 상관없다는 식의 콘크리트일 뿐.
그러니 모두가 진실을 깨닫고 세상이 변할 것을 기대하지 말아야 합니다.
진실은 없으니까요. 내가 생각하는 진실은 그들에게 진실이 아닙니다.
지금 나라가 이꼴인데 새누리의 지지자들은 뭐했냐고 새누리 지지자 찾지 마세요. 이민가기 전에 욕이나 해보자는 거면 이해할 수 있겠지만.
우리들이 변해야 합니다. 이대로면 아무것도 달라질 수 없습니다.
민주당은 제대로 지지받아야 합니다.
김대중은, 노무현은 "이회창을 이기기 위해" 그 존재 가치가 존재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긴 겁니다.
문재인이 박근혜에게 진 것은, 물론 부정선거의 문제를 빼고 말하기 너무나도 찜찜함에도, 근본적으로 문재인이 박근혜를 이기기 위한 인물이었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지만 민주당은 제대로 지지받아야 합니다.
지금처럼 두루뭉술한 악의 마왕을 향해 맞서싸울 히어로가 아닌, 인간의 땅에 선 같은 인간의 정당으로써.
무능한 민주당 프레임의 진정한 문제는, 그 지점입니다.

..

퇴고없이 써서 중언부언, 정교하지 못합니다.
다만 굳이 퇴고할 생각이 없었으므로 역시 수정하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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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nicalist
13/12/11 21:49
수정 아이콘
김대중은, 노무현은 "이회창을 이기기 위해" 그 존재 가치가 존재했던 사람들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긴 겁니다.

이 한줄이 머리속에 남네요...

반대로 이회창은 '노무현을 이기기 위해' 란게 너무 부각되어서 졌다고 생각할 수 도 있네요...

당시에는 김대중 이후 민주당의 재집권을 막기위한.. 지금의 문재인같은 기대감이였으니까요..
심창민
13/12/11 21:52
수정 아이콘
회창옹은 "노무현을 이기기 위해" 는 논리 보다는

피닉제가...
Cynicalist
13/12/11 21:56
수정 아이콘
기습을....


근데 그당시에 어른들이 그런말도 많이 했습니다

'두번은 안된다' 그래서 지금도 뭐하면 나오는말이 잃어버린 10년이죠

반대편에서도 쓰는 이명박근혜 같은 표현도 그 연장이고요
13/12/11 21:54
수정 아이콘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김대중부터 이인제가 지역표를 갉아먹지 않았다면 이기지 못했습니다
그냥 천운도 많이 따른 결과였을뿐입니다
그걸 문재인은 반새누리라 졌고 김대중은 아니라 이겼다는건 매우 단순한 비약일뿐이죠

02년 대선은 참 특이한 경우였기에 쉽게 이야기는 어렵지만
이회창도 이미 이인제가 아니었다면 97년에 당선되었을 인물입니다
역시 반노무현이어서 졌다고 하기엔 너무 비약이 크죠
Cynicalist
13/12/11 21:57
수정 아이콘
천운도 많이 따랐지만

어떻게 생각해보면 지금처럼 위기감을 느끼고 결집할 일이 없었죠

어른들은 '2번은 안되겠지' 이런생각이였고...
13/12/11 22:06
수정 아이콘
그런 위기감이 없었다는 것 역시 운이였죠
분열에 이은 정권교체라는 걸 겪어본적이 없었기 때문이지
김대중이 문재인처럼 반새누리가 아니라서가 아니에요

더불어 그렇게 그때 지지자들이 정권을 놓치면서 이인제 학습효과를 얻었기 때문에
이인제같은 행위를 증오하게 되면서 이후 새누리계열애들은 뭉칠때는 뭉친다는 이미지를 얻었죠
사실은 이인제같은 놈이라는 낙인이 찍힐까봐 쉽게 못나가는 것뿐인데 말이죠..
절름발이이리
13/12/11 21:58
수정 아이콘
김대중 승리는 말씀하신게 맞습니다.
근데 이회창을 이기기위한 존재가 아니다 란건 필요조건이지 충분조건이 아니라고 이해해주시면 되겠네요.
13/12/11 22:09
수정 아이콘
님이 이야기하려는 요지는 이해합니다
그 자체를 반대하려는 건 아니에요
낭만토스
13/12/11 22:55
수정 아이콘
사실 미라클 가이가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_-;;

날아올라라 피닉제여
13/12/11 23:46
수정 아이콘
하늘이 도왔다는 의미에서의 미라클이라면 미라클 가이겠죠

사실 야당의 헛발질이라는 것은 이때가 더 심했다고 보기에
당시 대선에서 이겼다고 요즘보다 더 낫다고 보기는 어려운일일겁니다
흰코뿔소
13/12/11 21:50
수정 아이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엔하위키
13/12/11 21:5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치탄다 에루
13/12/11 21:52
수정 아이콘
대전제에는 동의하지 못하지만, 그 점을 제외한다면 충분히 공감갈만하다고 생각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3/12/11 21:52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돌아오셔서 반갑습니다.
요정 칼괴기
13/12/11 21:55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악으로 몰면 상대도 우리를 악으로 몰 뿐이고
지지 받지 못한 정당은 뭘해도 추진력이 떨어 질수 없죠.
소위 야당 지지자들은 소수 병력 주고 이탈리아를 정복하라고 벨사리우스를 보낸 유스티니아누스 황제보다
더 악독한 행동을 너무 당연스럽게 하죠.
지지는 커녕 방법론에서 비난만 하기 바쁘죠.
13/12/11 21:56
수정 아이콘
굉장이 힘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지지합니다
OnlyJustForYou
13/12/11 21:56
수정 아이콘
글의 논조에는 동의하나 김대중 대통령과 노무현 대통령에 관한 부분에서 미라클 가이가 아니고 이길만해서 이겼다고 하시는데..
97년 대선에서 김대중 대통령의 당선의 결정적인 원인은 이인제가 아닌가 생각하고 이길만해서 이겼다는 글쎄요.
노무현 대통령도 단일화 전 3자였을 때는 불리했고 단일화를 통한 승리였지 않나요. 대선 전날 단일화무효선언도 지지자들 결속에 한 몫했고요.
이길만해서 이겼다기보단 어느정도 미라클이 있어보이네요.
그래서 문재인 후보가 당시 박근혜 후보를 이기기 위한 인물이어서 안 됐다는 결론엔 갸우뚱 하네요.
닭치고내말들어
13/12/11 21:5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PGR이나 여타 커뮤니티에서 상당히 싫어하는 점이 바로 이런건데.. 특히 이명박 정권 이후로, 민주당 역시 '까이지 않으면 안되는 존재' 가 되었고, 거의 대부분의 경우 새누리당만큼, 때로는 그 이상으로 까이죠. 누가 조장한 분위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하튼 어쩌다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한 술 더 떠 민주당은 한 수 한 수 다 참견하고 개입하고 조각내서 까대는데 새누리당은 까는 쪽도 두루뭉실 핥는 쪽도 두루뭉실. 굳이 어거지로 선악관계에 대입하지 않아도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아이러니합니다.

뭐, 근데 이제와서 민주당이 제대로 지지 받기를 기대하는 것도 어불성설이긴 하죠. 스스로 새누리당 2중대를 자처하며 시원찮은 밀당으로 현재의 이미지를 구축한 것 역시 민주당의 과오고 책임이니. 이게 싫었다면 열우당 시절 때 확실하게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했어야 했는데 스스로 기회를 시원하게 말아드셨죠. 많은 사람들이 실체 하나 없는 안철수와 새 정치를 마치 메시아처럼 기대하고 있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런 악어와 악어새 같은 천하양분지계의 고착화 때문이겠지요.

그나저나 2달 쉬고 오신 뒤로 뭔가 깨달음을 득하셨나 리플이나 글이나 좀..
요정 칼괴기
13/12/11 22:00
수정 아이콘
사실 안철수도 걍 도구죠. 싫은 새누리를 이기기 위한 도구. 만족 못시키면 또 야권 지지자들은 폐기 처분 시킬 겁니다.
닭치고내말들어
13/12/11 22:03
수정 아이콘
도구기는 한데.. 그나마 좀 낫긴 하죠. 기존의 대체제로 잠깐 부각되었다가 허물어진 문국현이나 권영길 류와는 좀 다른게.. 이 사람은 적어도 자기 포지션이 어딘지는 알거든요. 새누리당을 대체하겠다면서 민주당을 흡수하고 있는 갈지자 행보를 보고 있으면 판을 좀 더 장기적으로 짜고 있다는게 느껴지긴 합니다. 야권 지지자를 첫 삽을 뜨기 위한 추진재 정도로 생각하고 있다는 이야기죠.
요정 칼괴기
13/12/11 22:06
수정 아이콘
글쎄요? 제가 보기에는 더 좋은 도구로서 보이기 위해 행동하는 사람으로 보이더군요.
주도적으로 이슈나 이런 방향을 정하기 보다는 남의 행동을 통해 자신을 구별시키려고 노력하는 성향.
애초 안철수 현상은 주도적인 지도자로써 안철수가 기대치였는데 이젠는 새누리나 민주당이라는 좁은 영역을
점유하면서 자신을 이 둘과 구별하는 그런 유형이죠.
닭치고내말들어
13/12/11 22:10
수정 아이콘
뭐 같은 현상을 놓고 다른 해석을 하는 꼴이긴 한데.. 일단 저도 안철수는 좀 별로라고 생각하는 입장이지만(개인적으로 현 시점에서 '안철수가 이 나라를 정상으로 돌려줄거다' 류의 지지 의견은 거의 기복신앙의 영역이 아닌가 싶습니다. 걔가 지금 뭐 해놓은게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인정하고 있는 부분이 하나 있다면 이 글에서 주장하는 바와 마찬가지로 '새누리와 그 지지자들을 악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는 점이지요. 야권 지지자들의 힘만 받아서는 답이 없다는걸 적어도 '알고는 있다' 라는 말입니다.

대통령이 굳이 '주도적 리더' 일 필요는 없지요. 좋은 도구로서 기능할 수 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뭐, 물론 저도 말씀하신 면에서 안철수라는 인물이 많이 구려보이긴 합니다. 일단 처음 등장했을 때의 신선함과 기대 심리는 싹 사라졌어요. 하지만 민주당 외 이런저런 야당들 놓고 봤을 때 어느 세력을 지지할꺼냐고 묻는다면 한 30초 정도 생각한 뒤에 얘네가 그나마 좀 낫네 할 정도는 되었다는 이야기지요.
김신욱
13/12/11 21:57
수정 아이콘
잘몰라서 그런데 미국이 정말 정치 후진국인가요?
당근매니아
13/12/11 22:07
수정 아이콘
설탕가루인형형
13/12/11 22:23
수정 아이콘
강준만 교수의 미국사 산책이란 책을 읽어보면 정말 가관입니다.
정보기관의 조작극이 국정원은 흉내도 못낼 지경이고 언론과 로비스트는 쓰레기수준이죠.
13/12/11 21:59
수정 아이콘
다만, 민주당을 찍으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들 - 이를테면 저같은 - 이 꼭 민주당을 '도구' 라고 생각하느냐? 하면, 이 문제는 조금 더 복잡하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저는 복지국가, 성적 소수자가 차별받지 않는 나라, 국방이 강한 나라, 교과서에 창조론을 싣자는 사람들의 뉴스를 보지 않아도 되는 나라, 등등등 우리 나라에 대해서 많은 것을 기대합니다. 그리고 새누리당은 그것을 실현시켜줄 거라고 1그람도 기대하지 않기 때문에 민주당을 찍습니다. 그리고 민주당도 저런 것을 빠른 시일 내로 이루어주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열성적으로 지지하진 않지요. 즉, '저 놈이 워낙 기대할 데가 없어서 너한테 표를 주긴 주는데 그렇다고 니가 예쁜 건 아냐' 라는 심리가 좀 있습니다. 본문과 통하는 부분이 없진 않은데, 그렇다고 해서 맥락이 동일하진 않지요.
삼공파일
13/12/11 22:24
수정 아이콘
프레임이라면 그렇게 이미 정해진 정치적 양자 택일의 구도에서 우리가 계속 선택해나가고 있다는 것이겠죠. 어쨌든 정치라는 게 일단 그렇게 만들어져 있고 A or B의 상태인데 한국 정치에서 민주당이 B가 안되니까 A or NOT A만 있기 때문에 민주당을 지지해도 약간 꿀렁한 심리가 있는거죠.

절름발이이리님이 지적한 새누리당은 무찔러야 할 악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힌 사람들이 새누리당이 체제를 유지하는데 (그들의 기대와 정반대로) 큰 기여를 하는 건 분명히 맞지만, 반대로 그렇게 새누리당이 체제를 유지하게 도와주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민주당에게도 도움을 줍니다. 시니컬하게 자기만의 세계에 빠진 비판자들과 매우 별개로, 민주당이 망해가는 건 민주당을 운영하는 사람들이 잘못해서 민주당 자체가 최근까지 와서 정당의 기능을 거의 못하고 있기 때문이죠.
13/12/11 22:29
수정 아이콘
예 동의합니다. 민주당이 제대로 B 의 역할을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크지요. B 를 못하겠으면 아예 A 를 뺏던가! 하긴 그건 영삼이형이 준 빅엿때문에 아마 안될거야....
비욘세
13/12/11 22:00
수정 아이콘
저는 작금의 투표결과가 요즘 이슈인 부정선거탓으로 보고있는 사람이라, 이리님의 글에 절반정도만 동의하게 되네요. 대전제를 어떻게 두는가의 차이일듯.
절름발이이리
13/12/11 22:05
수정 아이콘
몇몇분들이 지적해주신대로, 비어있는 부분이 많은 부족한 글입니다. 그럼에도 전달하고자 하는 바 자체는 전한 것 같습니다. 그 정도로 이해해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럼 전 여친과 막창 먹으러 잠시 자리를 비우겠습니다.
Cynicalist
13/12/11 22:07
수정 아이콘
기승전 부들부들
王天君
13/12/11 22:15
수정 아이콘
숲들숲들 여친이야 그렇다 치는데 막창에 진짜 빡치네요
13/12/11 22:23
수정 아이콘
소주도 대신 드셔주세요 금연 금주라..ㅜㅜ
곧내려갈게요
13/12/11 22:34
수정 아이콘
숲들숲들
막창이라니
콩먹는군락
13/12/11 22:37
수정 아이콘
이리 OUT
2막3장
13/12/11 22:48
수정 아이콘
금방 IN 한 사람한테 OUT은 좀 잔인한듯 싶슾셒슾?!?!
치탄다 에루
13/12/11 22:42
수정 아이콘
기승전여친...부들부들..
13/12/11 22:06
수정 아이콘
민주당이 도구취급받는건 당연한게 민주당 자체가, 아니 주류사회 자체가 민주당을 도구 취급하는사람들과는 전혀 다른 가치를 갖고 있는데요. 유시민이 변절했다고 욕하지만 유시민이 변절했다고 할지언정 변절한것보다 그것을 욕하는것이 더 이상한게 실제 사회입니다. 정치를 하려면 새누리가 상징하고 민주당도 오염됐다고 주장하는 소위 악이라고 부르는 그 가치에 물들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인간인데요.
13/12/11 22:10
수정 아이콘
쓰신 바에 모두 공감하는 건 아닙니다. 이리님의 말씀대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도 많을 거라 생각하고요. 하지만 윗분 말씀대로 글에서 힘이 느껴지네요.

잘 읽었습니다. 돌아오신 것 환영합니다
지나가다...
13/12/11 22:12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에서 동의합니다.
13/12/11 22:12
수정 아이콘
우리는 정치의 최겉면부만 보고 상황을 판단할수밖에 없으므로 ...... 과연 누구한테 속고있는가?? 한번씩 생각합니다.
지금의 새누리당이든 민주당이든 국회의원쯤되면,대한민국내에서 소숫점안에 들어가는 탑클래스의 정치력과 상황판단력을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고, 그를 보좌하는 보좌관들까지 고려해보면, 우리가 바보시키라고 비웃는 상황들이 과연 멍청해서.. 우발적이어서.. 나온것인가 묻곤합니다..

계산기가 들어갔다면 이미 수십번은 들어간 언행이 아닐까?어쩔수 없이 끌려가고. 뭐가 뭐에 덮히고 하는게.. 과연 서로의 카드를 실시간으로 보고 즉흥적으로 대처하고 있는 그 결과물이 맞나? 우리가 보는바와 같이?

무능한민주당... 뭔가 알수없는 찝찝함이 있습니다.
13/12/11 22:13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의 무능함은 지지합니다만 당은 잘 모르겠습니다.
옆집백수총각
13/12/11 22:13
수정 아이콘
뭐가 그렇게 화가나셨을까요..
비참한하늘이빛나
13/12/11 22:22
수정 아이콘
https://pgr21.com/?b=10&n=186278

EAGLE 때문이실듯 하네요.
13/12/11 22:13
수정 아이콘
보다 진솔해지신 느낌...?
말씀하신 내용들은 언뜻 도올이 생각나네요. '이기기 위한 수단이라면 진다.'
삼공파일
13/12/11 22:14
수정 아이콘
"깨시민"은 좌파 진영에서 민주당 지지자들을 비꼴 때 주로 쓰는 말인데요. 특히 지난 대선 때 생성된 유행어 같은 겁니다. 인터넷에서 민주당 까는 사람들은 하도 다양한 층위가 있는데 원래 지적하시려는대로 냉정한 척 민주당 까는 사람들을 가리키는 용어는 아직 없네요.

한국 정치 현실에서 새누리당이 보수 세력으로서 자리 매김하고 있고, 그 보수 세력에 대한 정상적인 반대 세력이 자유주의 정당이든 좌파 정당이든 제대로 자리 잡고 있어야 정치가 제대로 돌아가겠죠. 그 위치를 민주당이 계속 차지하고 있었는데 모든 측면에서 기대 이하의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그러니까 민주당이 새누리당을 무찔러야 할 정의의 용사라는 환상을 만족시켜주지 못해서 무능하다고 하는 것이 아니라 보수 세력에 대항하는 정당이 갖추어야 할 정상적인 기능조차 제대로 못하고 있으니 무능하다는 것이죠. 민주당이 무능하다는 프레임 때문에 민주당 지지율이 낮은 게 아니라, 민주당 지지율이 낮다는 그 자체가 민주당이 무능하다는 것과 동치에요.

민주당이 원래 차지하고 있던 정치적 포지션이 현재 진공 상태가 되어버렸고, 그 애매한 틈을 안철수가 파고 들려는 상황이고, 결과적으로 어떤 방식으로든지 한국 정당 정치 구조가 개편되겠죠. 어떻게 흘러갈 지는 모르겠지만, 한 번쯤 바꿔 볼 때가 됐죠.
귤이씁니다SE
13/12/11 2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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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지지율을 말씀하시는 거라면 모든걸 걸고 한 총력전에서 패배했기에 민주당 지지율은 일단 이탈할수 밖에 없죠. 기본적으로 민주당 지지율의 상당부분은 민주당 고정지지층이라기 보다는 반새누리의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봅니다. 지면 안되는 싸움에서 졌으니 뭐;;;;

다만 이게 민주당은 새누리당에 비해 정상적인 작용을 못하고 있다고 보는 거라면 조금 문제가 달라지는게 적어도 새누리당에 대한 최소한의 제동을 해왔던건 민주당이었거든요. 요즘 국정원 사건을 이끄는 동력도 민주당에서 나오고 있구요. 아마 무능의 개념과 범주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몽땅 싸잡아 무능한 민주당으로 프레임을 잡아버리는건 조금 지나치다고 생각합니다. 뭐.. 새누리당에 비해서 정략적이지 못한 부분은 있는데 중요 포인트마다 일치단결에 일사분란한 모습을 보여주는 새누리당의 모습이 오히려 이상한 거겠죠.

안철수 의원과 그가 만들 신당에 대해서는 그닥 큰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물론 안철수 의원이란 인물의 파급력은 아직 막강합니다만 과연 정치구조를 개편할수 있을 정도인지는 의문이네요.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이 커지기 전에는 어쨌든 인물의 매력도 높고 파급력도 있으니 여론이 쏠리면 뭘 해볼수 있지 않을까 했습니다만, 요즘 돌아가는걸 보면 그게 가능할거 같지도 않아서 말입니다. 이미 여론을 모아 뭘 해보기엔 시간이 많이 흘러버렸죠. 아쉽기는 합니다만.
STARSEEKER
13/12/11 2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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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치중립적이지 않은 평가를 받고 있다는 부분에 동의합니다.
민주당이 새누리의 그림자로만 인식되고 있다는 부분에도 동의하구요.
사실 무슨 말씀하고프신건지 명확히는 모르겠으나 재밌게 잘 읽었습니다.
순뎅순뎅
13/12/11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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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내용에 대한 이야긴 아니고..

난 왜 새누리가 악 같지...
13/12/11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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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지지를 받으려면 그 전에 본인들이 무엇을 추구하는지나 확실하게 하는 것부터 해결해야죠... 민주당이 추구하는 가치는 도대체 뭡니까? 민주당이라는 정당 자체가 anti새누리 이외의 어떠한 가치도 어필하지 못 하는 상황에서 지지자들이 그들이 추구하는 가치를 알아서 찾아 지지해줘야 할 당위는 없습니다.
마스터충달
13/12/11 2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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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도 썼습니다만
민주당 지지하는 어르신들 중엔, 대북관, 정책관은 새누리당의 것을 말하면서 민주당을 지지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이유는 anti 새누리이기 때문이지요;;
이런 지지세력의 비율이 있는 상황에서 진보적 가치를 전면적으로 강하게 어필하는 것이
보수국가 대한민국에서 정당이 쉽게 할 수 있는 일인가 의문이 듭니다.
13/12/11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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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영원히 새누리의 안티테제로서만 존재하겠죠. 새누리가 대형 삽질하면 간간이 집권해서 똥 치우다 정권 빼앗기는..
마스터충달
13/12/11 2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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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찍으면서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입니다.
저 같은 사람에게 '민주당은 무능하다.'라는 발언을 할 권리가 있는가 생각해보게 되네요.

또한 요즘 나이드신 민주당 지지자 분들을 보면서 반대상황을 생각해보기도 합니다.
TV조선을 즐겨보고, 요즘은 장성택 이야기에 온 신경을 쏟고
대북관, 정책관 등등 새누리당의 주장과 똑같은 말씀을 하시면서.... 민주당을 찍으시는 어르신들이 있습니다.
대부분 지역감정의 잔재로 그러시는것 같은데... 그럴꺼면 왜 민주당 찍냐고 묻습니다만;; 별다른 대답은 없으십니다.
민주당이 새누리와 확실하게 노선을 달리하는 진보정당이 되려면... 이것도 세월의 힘을 빌려야 하지 않나 싶기도 합니다.
(뭐 새누리 콩크리트와 관련해서 세월이 답이란 얘기는 워낙에 많이 나왔으니... 따로 언급은 안하겠습니다)

요즘 드는 나쁜생각인데
정말 세월이 답인가 하는 생각이 드는게.... ㅠ,ㅠ
개인적인 윤리관에선 이거 옳지 못한 생각인데 말이죠;;; 근데 이런 생각이 드네요...
13/12/11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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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정도 동의합니다.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막창 먹구 싶군요. 흠흠
닭치고내말들어
13/12/11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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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에서 요구하는 바는 너무 층위가 높아요. 대한민국 정치의식이 그렇게 높은 수준이 안됩니다. 역사가 압도적으로 짧으니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죠. 당장 (후진국이라는 평은 좀 너무한 것 같은) 민주주의의 총아인 미국조차 아직도 티파티와 무브온이라는 양극점이 치고박는 꼬락서니를 보여주고 있는데 말이죠. 빨갱이 타령하면 지지율이 격변하고, 연예인 섹스 이슈 터지면 시선이 휙 돌아가고, 피아식별 명확하지 않으면 혼란에 빠지는. 대형 선거에서 절대다수의 투표권자가 선악 대립이 아닌 3차원 이상의 계산을 해주길 기대하는 것은 단언컨데 무리죠.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이야기를 왜 못하냐고 일갈해봐야 공허한 외침이 아닌가.. 마 그렇습니다.

명백히 현행법을 위반하는 건들까지 악행이 아니라고 선언하는 것도 좀 우스운 일이긴 한데, 뭐.. 표현법이라고 생각하고 넘어가고.

그리고 노무현/김대중이야.. 본문에서 기술한 바도 어느 정도 맞지만, 감성정치와 프레이밍에 이리저리 휘둘리는 정치적 후진성 역시 큰 영향을 주었음을 부정할 수는 없지요. 병역비리와 정몽준 뒤통수 아니었으면 과연 잃어버린 10년이 있었을까를 생각해보면 말이죠. 사람들이 흔히들 '이회창 노무현 선거까지가 그나마 재밌는 대선이었고 그 이후는 한심하다' 고 말은 하지만, 이걸 '그 두번의 선거는 보수와 진보의 정책이 제대로 맞부딪힌 진검승부였다' 는 의미는 해석하는 것도 좀 비약이긴 합니다.
13/12/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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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민주당의 힘을 갉아먹는 가장 악질적인 것이 바로 민주당은 무능하다 라는 말입니다.
이런 프레임에 갇혀 민주당이 골골대길 기대하는 즐기거나, 그게 아니면 정말 멍청해서 이 말을 따라하는 겁니다.
민주당이 마음에 안들든, 못나보이든 보다 소소한 것은 접어두고, 이 제일 큰 깃발에 힘을 보태고 힘을 모아주자는 거죠.
정말 원하는 것이 있으니까.
Arya Stark
13/12/11 2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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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잘 보았습니다.

새누리 안에 있는 악이 어디까지 우리 사회에서 익스큐즈 될 수 있는지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건강한 민주주의 체제 라면 어느정도 정화가 되면서 발전적인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대안에 대해서 너무 완벽함을 추구하다가 오히려 발전은 커녕 더 썩어버리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人在江湖
13/12/11 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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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가 이리님이 아니었다면 '어그로 팍팍 끌고 댓글잠김 된다'에 한 표 던집니다.
닭치고내말들어
13/12/11 2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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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내용과 별개로 글 전반의 톤과 마감, 리플 대응 마무리까지 좀.. 위태위태하지요.
13/12/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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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커를 무시 못하죠.
심창민
13/12/11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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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표
13/12/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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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이냐 아니냐보다는, 원글자가 평소에 보인 정치 성향이 무엇이냐가 더 중요했을 듯 합니다. 평소에 새누리당을 지지하던 사람이 이런 글을 쓰면 반응이 꽤 격하게 나오겠죠.
人在江湖
13/12/11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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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수도 있겠습니다만, 이 글은 이야기 흐름이 매끄럽지 않습니다. 솔직히 두번 읽은 다음의 느낌은 '그래서 뭐? 어쩌라고...' 였습니다. -.-
13/12/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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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래서 댓글을 두 번 달았습니다. 처음 읽었을 때에는 '오오!' 했는데 두 번째 읽었을 때에는 글에서 확실히 구멍이 좀 보이더군요
고스트
13/12/11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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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승전여친 부들부들에서 패배감을 느꼈습니다. 크크크
곧내려갈게요
13/12/11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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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고를 하지 않아서 일까요.

다른 이리님 글들과 다르게 격한 심정이 느껴지네요.

아무튼 좋은 글입니다.
13/12/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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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력이 느껴지는 글이네요. 새로운 시각을 제시해 주셔서 감사하고, 앞으로 이에 대해서 조금 더 생각해 보겠습니다.
Psychedelic Moon
13/12/11 2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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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은 잘 읽었습니다. 다만 지금의 새누리는 악이 맞습니다. 아니 암세포라고 해야하는게 맞는것 같군요.

지금의 문제는 그러한 차원의 문제가 아닌 암세포를 초창기에 도려내지 못한 숙제라고 봅니다. 그래서 글쓴이분의 대전제에 동의 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글쓴이분의 나머지 심층적인 내용에는 전적으로 동의 해야합니다. 민주당이 애초에 정의의용사님들도 아닌데 정의의 심판을 내려야할 정당처럼 보이니까 무능하다고 까이는것도 어느정도 일리는 있습니다만 지금은 정의가 실현되어야 할때이고 그렇게 본다면 '지금의' 새누리당은 악이 아니 암세포가 맞습니다.

긍극적인 얘기지만 제 생각으로는 새누리당 전면해체 및 민주당의 보수당역활과 새로운 진보진영의 새로운당의 야권화가 되어야한다고 봅니다. 지금의 새누리로는 솔직히 말씀드리면 답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미 광복부터 내려져온 썩은 물이 지금까지 흘러넘치고 있는 이상황에서는 어떠한 미봉책도 결국엔 미봉책을 뿐입니다. 더 얘기하고 싶은게 많은데 알바를가야 해서... 이만 급하게 줄입니다...
영원한초보
13/12/11 2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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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리님은 렙다 당했다가 돌아올때마다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시는 것 같네요.
제가 본 이리님 글중에서 가장 멋진 글이네요.
유시민씨가 정치에서 물러나면서 반대편을 악이라고 보지 말라는 식으로 이야기 했을 때
정말 깨달은게 많았습니다.
지금 박근혜 대통령이 반대측 의견은 전혀 듯지 않는 반쪽 대통령이라서 문제가 많은데
반새누리당 사람들도 같은 태도를 많이 보여주고 있습니다.
민주당이 정권을 잡더라도 올바른 정책을 시행하려면 반대쪽 협력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편을 가른다면 올바른 정책을 시행하기 정말 어렵습니다.
저도 PGR에서 부패에 관대한 분들을 보면 엄청나게 화내적도 많지만 엄연히 부패세력과도 같이 가야하는 것이 현실 정치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을 보면서 그동안 정의라는 기준아래 벗어나는 사람들에게 날선 비판을 했던것에 대해 반성합니다.
비판이 잘못 됐다는 것이 아니라 내가 정말 정의를 추구하고 올바른 것을 추구한다면 반대편 사람을 악으로 몰아세우는 것이 아니라
그들 생각보다 나 처럼 생각하는 것이 서로에게 더 많은 이득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지 못한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지금 정치상황을 보면 합리적 해결을 추구하다기보다는 편가르기가 너무 심합니다.
어느 한쪽의 잘못으로 시작되었더라도 반대쪽에서 똑같이 받아칠 수록 그 경계선은 더욱 명확히 그어질 뿐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문재인 의원이 더 넓은 포용의 정치를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머리로는 항상 이렇게 생각하지만 새누리당의 종북프레임을 접할 때 마다 저도 모르게
반대편에 서게 되는 건 참 극복하기 힘드네요.
저 신경쓰여요
13/12/11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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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북 프레임은 비똘레랑스니까 거기에 똘레랑스를 보이기가 힘든 건 어떤 의미에서는 당연할지도 모르겠어요
2막3장
13/12/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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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솔직히 똘레랑스를 잘 이해하고 있지 않은 사람에게는 나이브한 것으로 비춰질 수 있다는 것을 경계합니다.
그런 사람이 꼭 힘이 없거나, 지식수준이 낮은 사람이라는 법은 없죠.
깨시민의 헛점이 이런 것에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 단어가 비판하거나 풍자하는 바도 그런 것 같기도 하고요.
결국 역사는 승자를 기억하기 마련이거든요. 그렇다고 비열한 수를 쓰라는 건 아니고요.
고스트
13/12/11 2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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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악으로 보면 안되는 것이죠? 전 충분히 새누리가 하고 있는 행위들이 악으로 보입니다.
민주주의 / 경제발전 / 사회통합 / 그 어느 것도 이루지 못하고 비상식적인 행위들로 일관하는 정당한테 어떻게 안티새누리포지션을 가진 분들이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현실정치가 타협하고 손을 내미는 것이 맞습니다. 그러나 이명박근혜시절의 똥정책들은 부작용이 얼마나 갈지도 모릅니다. 그럼 어떻게하나요? 현실정치가 타협하는 것이니까 우리도 적당히 양보하고 내줘야하나요? 네. 그게 정치겠죠. 그러나 그게 정의는 아니죠.

그러나 말씀하신대로 민주당이 현실적인 의미에서 지지를 받아야한다. 라는 것에는 동의합니다. 인터넷에서 이건 악수네 이건 잘했네하며 키보드 뚜둘기고 있어봐야 자기가 지지하는 정치인에게 만원 후원하는 것보다 못한 짓이고 시위에 나가서 의견을 표출하는 것보다 못한 짓이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3/12/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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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한 행동을 했으니 악이다 라는 말씀이십니다.
그 말이 틀렸다는 건 아닙니다만, 새누리의 존재이유와 존재의의는 그 악과는 무관하게 존재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지지를 받는 것이기도 하지요.
그것이 어떤 행동을 했는가와, 그것이 왜 존재하는가의 문제에서 전 후자를 통해 악이 아니라고 말 한것이고, 그렇게 보는게 현실적인 접근이 가능하다 생각합니다.
미스터H
13/12/11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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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봤습니다. 비어있는 곳이 많다 하셨지만, 그만큼 진정성이 느껴지네요.
낭만토스
13/12/11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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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에 대한 이해는 했고, 어느정도 동의는 하지만
그 두 명은 미라클가이,수퍼히어로가 맞긴 맞는 것 같습니다.
귤이씁니다SE
13/12/11 2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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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우;; 글에서 박력이 느껴지네요. 글의 디테일한 부분에 대해서는 동의하지 않는점도 반박하고 싶은점도 있습니다만 그건 디테일한 부분이고 절름발이이리님의 주장의 총론적인 부분에서는 상당부분 동의합니다. 새누리가 없다면 민주당이 없다면 새로운 세상이 열릴것처럼 보이지만 그건 전제부터 잘못되었죠. 없어질수 없는 현실이니까요. 현실을 인정하고 현실에 맞춰 내가 할수 있는 최대한의 노력을 하는게 중요할 겁니다. 기적을 바라는게 아니라면요.

새정치란 새누리 민주당이 없는 정치가 아니라 새누리 민주당이 사회에 맞추어 변화시키는게 새정치라고 생각합니다.

뻘글로 조금 실례되는 말이지만 절름발이이리님께서 오늘 무슨 일이 있으셨나요;;;; 글이 상당히 격렬하네요.
키니나리마스
13/12/1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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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민주당이라는 말을 싫어하고 싫어하는 이유까지 비슷해서 잘 봤습니다.

저도 한나라당이 악이라고 생각하지 않으며

한나라당은 악이다 -> 그럼 그런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은 뭐임? -> 멍청해서 -> 국개론 으로 이어진다고 보기때문에 그런 인식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한나라당을 악이라고 규정해버리면 한나라당을 지지하는 사람들을 뭔가 이상한 사람으로 규정할 수 밖에 없어요.
귤이씁니다SE
13/12/11 2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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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새누리는 악이 아닙니다. 다만 견제할 방법이 없어서 문제일 뿐이죠. 근데 개인적으로 견제할 방법이 없는 권력이 악보다 더 무섭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치킨너겟
13/12/11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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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기관 선거개입건으로 이미 새누리는 제 눈에서 아웃입니다. 그냥 악 그자체요 애들은
Darwin4078
13/12/11 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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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이밍을 다시 하자는 얘기고, 이런 얘기는 수없이 많이 나온 얘기라 그닥 끌리지도 않고 그냥그러네요.
솔직히 글쓴분의 명성이 아니라면 아마 키보드워리어들이 하이에나떼처럼 달려들었을 겁니다.

새누리당이 악이냐 아니냐를 떠나서 민주당은 무능한거 맞습니다.
13/12/11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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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게 동의하는 부분도 있고 아닌부분도 있네요.
다만 깨시민이란 단어만 쓰지 않으셨다면 좀 더 좋을뻔 헀네요
13/12/11 2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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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이 무능한가라는 생각을 좀 해 본 적이 있습니다만
제가 내린 결론은 의외로
'민주당이 유능해 지는 것을 원하는 사람은 별로 없다.'입니다.
보수쪽이 유능해 지는 것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니라 진보쪽에서 유능해 지는 것을 탐탁히 여기지 않는 부류가 있는 것은 아닌가 의심이 듭니다.

당이 유능해 진다는 것은 시민사회쪽의 주도권이 제도화된 당 중심으로 환원된다는 것이 됩니다.
지금의 신야권연대의 구성을 보면 과연 얼마나 그것을 용납할지는 모르겠네요.
야권이 강성해야 한다고 말은 하지만 대부분의 기간동안 민주당의 대표는 투사형이라기 보다는 관리형에 가까웠습니다.
발언권도 별로 없고 흔들기 시작하면 쉽게 흔들리는 그런 대표 말이죠.
당대표에 시민사회의 원로집단에 반대되는 의견을 피력할 발언권이 있을지도 궁금하기도 하고
언제부터 원로들이라고 이름을 붙여서 현실정치에 줄기차게 개입하는 우리나라 정치문화가 있었는지 궁금하기도 하죠.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의 재직시나 그 분들이 야권이었을 때도 이런 적은 없었습니다.

민주당이 유능해지면
지금의 야권연대원로라는 집단들은 사라지겠죠.
몇몇 실수는 민주당 자체의 실수라기 보다는 시민사회쪽의 실수이기도 합니다.
제주해군기지를 정치쟁점화하는 것과 같은 판단 같은 경우입니다.
그런데 이 부분에서 얼마나 책임을 졌는지 모르겠네요.
민주당이 무능하다는 말은 많이 하고 들어도, 야권연대의 원로분들이 무능하다는 말을 하는 경우는 없는 것 같네요.

수렴청정이나 상왕 정치는 오래하는 것이 아닙니다.
모두 아시잖아요. 임금이 무능하고 어려야 수렴청정이 가능하다는 것을
2명의 대통령을 배출한 정당은 지금은 무능하기 그지없는 정당이죠.
물론 민주당이 무능한 행동을 한 적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유능해 지는 것은 그쪽은 허용이나 할까는 의문이 들고
유능한 행동을 하면 알려지지 않지만 무능한 행동을 하면 같은 편이 온 동네에 소문을 퍼트리고 다니죠.
지금뭐하고있니
13/12/11 2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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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이 글의 전제가 틀렸습니다.
민주당이 유능하다면 새누리를 조질 수 있다, 의 전제는 새누리의 잘못이나 악이 아닙니다.
유능은 상대적인 개념으로, 상대를 이긴다는 전제 하에서 상대보다 전략적으로 우위에 설 수 있느냐의 문제이지, 시비의 문제로 들어가면 그것은 유능이라는 말이 성립하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전략을 잘 짜면 이길 수 있습니다. 기울어진 경기장 얘기는 저는 인정합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상급식 이슈처럼 좋은 프레임으로 상대를 끌어들이면 이길 수 있습니다. 저들의 악행은 필요하지 않고, 저들의 악덕도 또한 필수적인 승리 요소는 아닙니다. 대신 우리의 좋은 전략이 승리의 필수요소가 되겠죠. 민주당에 무능이라는 단어를 덧씌운다면, 첫째는 이 프레임 구축과 전략에서 저들에게 밀린다는 점입니다. (물론 저는 이 과정에서 기울어진 경기장이 특히 크게 기능하고 있다고 봅니다. 언론은 손발을 다 동원해서 해석하고 편들어주니까요.)

우리는 민주당이 새누리가 잘못되었으니까 잘해서 이기길 원하는 게 아닙니다.
상당수의 민주당 지지자는 민주당을 응원하고 지지하니 이기길 원하고, 이기는 과정과 이긴 후에도 잘 하길 원하는 겁니다.
물론 민주당을 찍지만 지지하지 않는 이들은 차악으로서나 새누리의 대안으로써 민주당을 선택하는 것이니, 위의 명제가 어느 정도는 부합하는 면이 있죠.

그러나 후자의 사람들이 민주당을 도구적으로 보고 있다고 해도 뒤의 논변이 또한 부적절합니다.
글쓴이는 민주당은 도구이고, 도구에게 요구하는 것은 효율성이라고 하는데 글쎄요..공감하지 못 할 얘기입니다.
민주당은 공당이고, 대의 민주주의 시스템을 이끌어가는 정당체제의 일부이며, 사실상 양당제로 대의민주주의를 수행하는 우리나라의 양당 중 한 당입니다. 이런 1인 1표 시스템 하의 민주주의 정치체제 하에서 돌아가는, 정당이라는 개인의 의사를 대변하는 도구가 효율성만을 요구받는다는 것은 저로서는 이해하기 힘든 단언입니다. 오히려 양당제 하의 정당이기에, 보다 넓은 다양성과 공정성 등에 대한 요구가 더 절실하겠죠. 이것은 민주당을 지지하는 사람에 국한한 요구가 아니라, 민주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도구적으로 민주당을 이용하는 사람)에게도 적용되는 요구입니다. 비유하자면, 내가 지금 배는 고픈데 어쩔 수 없어서 맛없는 밥을 먹는데, 누가 맛난 밥을 해준다면, 그걸 싫어할 사람이 몇이 있을까요?! 같은 이야기죠. 민주당이 더 좋아진다면, 기존의 지지는 않는데 투표만 하는 가장 도구적으로 민주당을 이용하는 이들에게도 좋은 것이란 말입니다.

그렇기에 민주당에서 하는 어떤 발언도 가능합니다.
이 글이 나오게 된 계기가 된 글에서 저는 장하나 씨의 패기를 지적했지만, 아울러 이 발언이 민주당을 불리한 프레임 전쟁으로 몰아갈 것이라 예상했지만, 장하나 씨의 발언을 못 하게 해야 했다거나 그의 발언할 권리와 그로 인한 다양성에 대해 비난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이 발언이 가져올 정치 전략적인 불리함에 대해서 얘기를 했을 뿐이죠. 그것은 애초에 다양성이 결코 무능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새누리당은 기이한 행적은 있을 지언정 다양성은 제한적입니다) 정치 전략이라는 것이 공당의 다양성이라는 가치를 능가할 무엇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후는 말들이 혼잡하니 저도 말을 않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나는 민주당이 전략적으로 상대해야 저들을 이기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아뇨, 그래야만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구요? 그건 세상이 님이 말한 것처럼 기울어져 있고, 함정으로 가득차 있으니까요. 덧붙여 새누리는 상당히 전략적으로 민주당과 지지자들을 상대하고 있거든요. 프레임과 전략은 잘 구축해야 합니다, 저들보다 더 잘, 영리하게. 장하나씨 한 명의 발언은 한 명의 발언으로 치부하면 됩니다. 제 말은 장하나 씨의 발언은 존중하되, 저 발언에 대한 연쇄작용을 끊어야 한다는 겁니다. 단순히 한 개인의 발언일 뿐이다 라는 발언으로는 새누리와 언론이 연신 터뜨려댈 참호전에서 벗어날 수 없습니다. 장하나 씨 혼자서 저 문제를 해결하게 둬야 한다고 봅니다. 볼테르의 말을 인용하면서 개입하는 순간, 우리는 끝도 없는 참호전을 보게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볼테르의 말은 가장 마지막 순간에 인용해도 됩니다. 제명은 국회의원 정족수 2/3이니 될 리도 없고, 장하나 씨 혼자서 해결이 가능한 방법들이 있습니다. 다양성은 그 정도로도 존중이 됩니다. 법이 부당하게 장하나 씨의 발언을 문제삼는 그 순간이 되기 전에는 민주당은 다른 이슈들로 새누리와 다투고, 부딪혀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과정은 순탄치 않을 겁니다. 게임장은 기울어져 있고, 내가 차기 전에도 공은 이미 지나가고 있으니까요. 시청자들도 공정한 룰을 가지고 있지 않고, 심판은 완전히 편파적입니다. 둘 중 하나만 정상적이었다면, 장하나 씨의 발언은 전략에 영향을 주지 않겠지만, 알다시피 우리가 사는 세상이 이렇기에, 우리는 전략과 프레임을 논해야 합니다. 아마 이런 부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없다면, 경기는 제가 우려했던 바와 같이 진행될 겁니다.
그게 제가 민주당에게 요구하는 수많은 가지 중 하나의 유능입니다.



ps. 근데 그것 때문에 못 이긴다는 개소리는 누가 한 건가요?? 이건 다분히 저한테 쓴 글 같은데 왜 이런 표현을 쓰는지 설명과 사과를 바랍니다.
ps1. 말을 편하게 독하게 하는 것은 좋은데 표현은 순화합시다.
절름발이이리
13/12/11 2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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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그렇게 받아들이실 수 있겠네요. 하지만 지금뭐하고있니님에게 한 말이 아닙니다. 이 글의 내용 자체는 언제 한번 써야지 생각했던 부분이고, 유게에서의 대화는 그냥 계기가 된 거죠. 벌점의 공포를 아는 제가 설마 그랬겠습니까..만은 그건 제 생각이고, 오해하기에 충분한 만큼, 사과드립니다.
지금뭐하고있니
13/12/11 2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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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것이라면야...사과는 감사히 받겠습니다.
야밤에 막창은 맛나게 드세요~

주제는 재밌는 이야기였습니다. 제가 받아들이지 못 할 부분들이 더러 있지만, 글을 잘 쓰시는 분이니, 언젠가 퇴고본이 나오리라 기대합니다.
근데 저는 오늘 공연히 자다 일어나 댓글과 추신수에 설레면서 공부를 하나도 못 했네요. 반성해야겠습니다.
Vienna Calling
13/12/11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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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주 한 잔 걸치고 쓰신 글인 듯 하네요.
위에서 어떤 분이 언급하셨지만 이리님이 아닌 다른 분이 쓰신 글이었다면
이리님이 가장 먼저 '무용한 글이다'라며 촌철살인의 댓글을 달아놓으셨을 듯 합니다
귤이씁니다SE
13/12/11 2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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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흐 스스로도 비어있는 부분이 많다고 하셨죠. 솔직히 굉장히 당황스럽습니다. 이런글을 쓰지 않으시는 분으로 알았거든요.
절름발이이리
13/12/11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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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창 맛있네요.
jjohny=쿠마
13/12/1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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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치탄다 에루
13/12/11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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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들부들...
포포탄
13/12/11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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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아주 원론적이고 정치학적인 분석에 기반하여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해석하자면,
둘다 포괄정당(catch for all)을 지향하면서도 새누리당은 멋지게 프레임을 잘 짜서 해내고 있고, 민주당은 그렇지 못 하고 있다고 봐야겠지요.
포괄정당의 핵심이 유권자들에게 [계층이동이 어려운 시대가 아님]을 잘 설명해주는 것인데, 새누리는 이에 아주 능숙해요. 그렇기 때문에 가진것도 없는 사람들도 새누리당에 기어이 한 표 하고야 말지요. 기껏해야 집 한채 사는데 잔고가 왔다갔다 하는 사람들에게 그래도 '너희는 중산층'임을 느끼게 하고 자신의 능력이 시험에 들게 함을 끊임없이 받아들이게 합니다. 새누리가 '서민'이라고 하는 것의 이면에도 실상은 자신의 현재 상태가 잠시동안 스쳐지나가는 과정일 뿐임을 잘 홍보하는 것이구요.
그렇기 때문에 새누리당은 이념적인 논박에서 비교적 자유로울 수 밖에 없습니다. 대중정당은 기본적으로 사회균열에 기반하고 있기 때문에 지지층들을 결속할 이념에 치중할 수 밖에 없는데, 포괄정당은 계층이동을 할 수 있는 단편적인 메뉴얼만 제시하면 지지자가 알아서 뒤도 안돌아보고 지지할 수 밖에 없게 됩니다. 이들을 지지하는 유권자도 자신이 '특정 계급'에 속하기보다는 계층이동을 하고싶은 욕망이 가득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양 당이 부동산정책을 설계할 때, 민주당은 '서민'을 특정하고, '왜' 이런 정책을 시행해야하는지에 온 시간을 쏟아야 한다면, 새누리당은 단순히 '이렇게이렇게 하면 너도 집 살 수 있다'라고 말하면 끝이거든요.
이에 더불어 새누리당이 하는 종북몰이는 실상 그들이 유권자들이 많이 아는것을 겁내기 때문에 한다기보다, 북한의 이미지인 가난과 고난을 이용한 세뇌 방편에 지나지 않는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 ['종북'들은 너네들을 죽을때까지 '서민'이라고 말할 놈들]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홍보하고자 하는 것이죠. (이 종북논란에 있어서는 90년대를 전후한 양상이 다르므로 보충설명이 필요한 부분이기는 합니다만, 이 이야기는 현재로 한정합니다.)

그리고 진짜 문제는 새누리당의 사람들이 몸소 이것을 보여주고 있다는 데에 있습니다. 온갖 술수와 반칙과 기회주의로 그들은 계층이동을 멋지게 성공시키고 있으며, 또 이것이 불가능한 일이 아님을 표면화시키고 있는 것이지요. 새누리당은 계층 이동에 희망만 심어주면 되는 간단한 과제만을 안고 있고, 민주당은 어영부영하다가 이 포지션을 선점하지도 못했고, 그렇다고 새로운 체제를 만들어 내지도 못했습니다.

노무현같은 경우에는 대한민국 정치사에서도 대단히 큰 의미를 가지는데, 대한민국의 사회균열을 제대로 담아낼 기회를 3당합당으로 날려버린 김영삼때문에 87년 보수적 민주화부터 2000년까지 지역수준으로 나뉘었던 사회균열을 세대와 민주화세력으로 재편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이런 새로운 사회균열의 등장으로 인해 기존 정치권들은 당황할 수 밖에 없었고, 기존 정치인들의 오판까지 이끌어내며 기적의 미라클같은 승리를 이끌어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등장한 열린우리당은 이거 제대로 이용도 못해보고 쪽박차고 지금의 수순까지 이르게 된 것입니다. 그때 대중정당이든 포괄정당이든 방향을 잘 잡아왔다면 지금처럼 아무것도 못하고 우왕좌왕 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 했을 것이고, 새누리당은 이 기간동안 포괄정당으로서의 모습을 확고히 다져나가는데 성공하지요.

최장집 교수님의 민주화 이후의 민주주의(였나요?)에서도 이런 틀 속에서 대한민국 정당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대중정당론으로 결론지었는데, 작금에 이르러서는 그다지 유효하지 않다는 느낌이 듭니다. 포괄정당과 대중정당과의 싸움에서는 결국 규모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데, 이미 새누리당이 이를 선점했기 떄문이지요.
13/12/11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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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이렇게 볼 수도 있겠네요. 포괄정당이라는 말은 처음 들어보는데, 새누리당을 표현하기에 적합한 단어같습니다.
포포탄
13/12/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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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르크하이머의 이론이지요. 2차대전 이후의 정당을 분석하는데 꽤나 유용한 도구로 사용되는 개념입니다.
개괄적으로 보자면
간부정당 -> 대중정당/포괄정당 -> 선거전문가정당 -> 카르텔정당/기업형정당 으로 나누어지지요. 관심이 있으시면 이에 대해 잘 정리된 블로그가 구글 검색으로 몇페이지 나오니 참고하시면 제 글이 좀 더 쉽게 이해되지 않을까 합니다.
13/12/12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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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오 감사합니다! 재미있겠는데요?
절름발이이리
13/12/11 2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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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평소 같으면 이런 글은 남기지 않을텐데.. 거의 한번에 써내린 내용이니 문제가 많다는걸 저도 읽으며 느낍니다. 그럼에도 구태여 남긴 이유는 '말 하듯이'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요즘 세태에 똑같이 분노와 한숨을 쉬는 한명으로써, 현 정권에 분노와 환멸이 단지 무언가를 타도하는 동력으로 소모되기보다, 건강하게 사회에 자리잡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무능한 민주당이란 단어가 사용되는 맥락에서, 그런 것과는 이질적인 무언가를 느꼈죠. 말 그대로 '느낀' 것인데, 어차피 사람마다 보는 표피가 다른지라 저도 제가 본 위주로 말하게 된 것 같습니다. 사실 정말로 제대로 논하려면 너무나도 많은 이야기가 필요하겠지만, 일단 제 '느낌'이 불완전한 상태로라도 날 것을 한번 던지고 싶은 마음이 있었네요. 사실 본문에서 말하는 '한 행동 행동에 훈수두듯 평가를 하는' 것은 제가 제일 잘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을 비판하는 글이니 만큼, 한번 무식하게(?) 가 보자.. 는 저로써도 좀 기괴한 행동을 했네요. 여친이랑 빨리 막창먹으러 가야 하는 급박함도 작용한 것 같고.. -_-
어쨌든 부족한 부분은 많은 분들이 충분히 지적해주시고 계셔서, 제가 크게 보충할 필요도 없을 것 같습니다. 결국 어느 지점까지만 유효한 선에서 그칠 이야기겠습니다만, 제가 본래 바란 바도 그 정도 입니다.
포포탄
13/12/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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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자리에서 이런 투로 대화했다면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거리가 되었을 겁니다. 술마시며 이야기했다면 아마 5차까지 달려가면서 이야기를 했을지도..
물론 이리님의 논리에 완전히 동의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본적으로 새누리당은 잘했고, 민주당은 못했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왔으니까요. 민주당은 재빨리 당 내부에서 이념을 정리하고 유권자에게 줄을 잘 탔어야 했는데, 당장 내부적으로도 정리가 안 되니 뭘 하더라도 이유만 설명하다가 허송세월 다 보내는 느낌입니다. 새누리당처럼 간결한 맛이 없어요. 저는 그 갈림길이 노통때 국보법논란을 전후한 시기였다고 보는데, 이때 이념정리에 실패하다보니 대중정당이든 포괄정당이든 포지션을 가지고 아직도 갈피를 못 잡고 있지요. 그런 갈등은 고스란히 친노, 비노로 갈라지고..
절름발이이리
13/12/11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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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의합니다. 그러나 사람들이 말하는 "무능한 민주당"에 포포탄님이 언급하신 그런 부분은 별로 차지하는 몫이 없지 않나 싶습니다. 제가 봐온 바로만 놓고 보면 말이죠.
포포탄
13/12/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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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능한 민주당이라는 표현은 이 갈팡질팡한 모습을 보고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아니 그 이전에 입장 정리가 안되니까 대중정당으로서의 모습을 요구하는 사람들은 안그런다고 까고, 포괄정당화되어야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안그런다고 까고.. 이제 사태수습이 안되는 지경이에요. 그러니까 안철수신당같은 실체도 없는 것에 기댈 수 밖에 없죠. 마치 라인전 끝나고 10킬 이상 차이나니까 "에이 그냥 칼서렌하고 다음게임 합시다" 같은 느낌이랄까요.
절름발이이리
13/12/11 23: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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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게 문제의 근원일 수는 있는데, 무능한 민주당이란 단어가 발생하는 지점은 그것과는 무관한 표피란 얘기고, 그렇기 때문에 민주당을 제대로 굴러가게하는 것과 무관하다는 얘기입니다.
포포탄
13/12/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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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고보니 같은말하고있는 느낌이네요... -_-; 크크크
결국 지지자들도 민주당이 갈피를 잡도록 도와주어야 그나마 욕 덜먹는 길일텐데...
절름발이이리
13/12/11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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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말한 '제대로 된 지지'란 것을, 더 세련되게 설명해주신 것 같습니다.
13/12/11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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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을 지적하는건 민주당을 도구로 생각해서도 아니고 새누리당이 악이라고 생각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행위가 잘못된것이기 때문입니다.

제대로 되지않을때 문제를 지적하고 잘못을 말하는건 민주당이나 새누리당이 다를게없습니다. 아니 새누리당의 문제점을 지적할때 더 적극적으로 지적하기위해서라도 민주당의 잘못도 마찬가지로 깔 뿐입니다. 왜 같은잘못에 새누리당만 까고 민주당은 안 까냐라던지 진영논리가 아니냐 라던지의 반박을 듣고 싶지 않기 때문이죠

그냥 간단히 생각합시다

잘못을 하면 그 잘못에 대해 잘못했다고 지적하면 되는거고 그 지적이 잘못된거면 그건아니다 지적할만큼의 잘못한게 없다라고 반박하면 됩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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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보다는 '능력'에 대한 얘기죠.
13/12/1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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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을 지적하는데 굳이 진영논리를 따지고 싶지않습니다

노무현을 코알라로 비유하는게 잘못된거면 이명박을 쥐로 비유하는것도 잘못되었다고 말할수있어야합니다. 전 적어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민주당도 잘못을 했을때 지적받아야합니다. 민주당은 지지를 받아야한다라는 식의 맹목적인 지지를 보내고싶지는 않습니다. 잘한것이 있으면 비교우위될것이있으면 그만큼 그것을 설명하고 지지하면 되겠죠
절름발이이리
13/12/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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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마 제가 맹목적인 지지를 하자는 글을 쓸까요.
13/12/11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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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이리님은 맹목적인 지지를 하자는 분은 아니죠. 아랫댓글은 제 개인적인 생각을 달았습니다
13/12/11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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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그리고 그 전신의 한나라당 혹은 그 이전의 자민당,신한국당까지 우리나라 보수세력을 지지한 세대가 가장 강성할 시기는 이 이상 가기가 어렵습니다. 어째서 당명까지 바꿔가며, 인사권의 비판을 모조리 무시하며, 선거 조작까지 해가며 그리고 임기 2년도 되기 전에 철도민영화 등을 건드리면서 까지 광폭한 행보를 이어나가는가에 대해서는 명확합니다. 그들은 자신들이 계속적으로 반복해온 몇몇 보수적 정책 기조인 '반공 안보, 노동자 반대, 계층확립화, 조세의 비균형, 기업중심, 부동산 중심, 부유층 및 중산층을 위한 그리고 그렇게 되고싶어하는 혹은 믿고싶어하는' 에 맞춰서 끝없이 반복하며 홍보해왔습니다. 이미지도 그에 맞췄고요. 그것도 이제 끝물입니다. 이 신화를 믿고 살아온 세대는 정말로 늙어 죽게 생겼고, 이 신화를 젊은 시절 믿었던 사람들은 아이엠에프와 불경기로 염세주의자로 변하거나 반정부적 입장으로 돌아선 사람도 많습니다. 거기에 결국 부동산 및 건설경기 부양에도 실패하면서 기존 신흥 부자를 노렸던 부동산 중산층들에게도 실망감을 주고 있습니다. 결국, 새누리당은 명확하게 '지금 정부에서 자신들을 위해 경기장의 다리몽둥이를 부숴놓지 않으면' 다음 싸움부터 더욱 더욱 더욱 힘들어 질 것을 알기때문에 필사적으로 저렇게 행동합니다.


그런면에서 민주당이 새누리를 악으로 놓는건 올바른 방향입니다. 막말로 깨시민이 아니고서야 사람들은 VS의 구도 정도만 알지 민주당과 새누리당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플랜을 세우며 어떤식으로 국정운영의 목표가 있는지, 세부적으로는 정책의 방향이 어떻게 다른지 모릅니다. 더불어 민주당에서 나오는 꽤 개혁적이고 괜찮은 법안들이 어떻게 폐기되어가는지도 전혀 모릅니다. 그만큼 정치는 일상적이면서도 아주 폐쇄적인 정보입니다. 게다가 민주당은 정확히 말하면 '반 새누리 연합'에 가깝습니다. 민주당과 민노당 그 외에 반 새누리를 위한 정치인들이 모인셈인데, 사실 이 민주당 내에서의 손가락 끝이 가리키는 지점 또한 굉장히 차이가 있습니다. 당연히, 민주당의 지지자들 또한 새누리당의 지지자들에 비해 훨씬 다원적입니다. 야당계파가 통합될때마다 보수정당측에 비해 얼마나 많은 소음과 진통이 있었는지를 생각하면 간단합니다. 그들이야말로 일종의 목적이 다른 목표를 위한 연합군에 가깝습니다. 당연히 목표가 단순화 되어야 합니다.


새누리당의 지지자들은 비교적 명확합니다. '반공' 이거나 '부동산'이거나 '부자'이거나 혹은 '낙수효과'를 믿거나. 이도 아니면 '친미'거나.

민주당의 지지자들은 비교적 불명확합니다. 북유럽에 가까운 복지국가를 위한 증세? 아니면 서민 조세 부담 감소와 기업 고용률 증가? 부동산 부담 감소와 기초소득 증대? 평화통일이지만 반공태도는 명확하게? 미국과는 같이 가야할 사이지만 자존심은 지키게? 어떤사람은 증세를 거부하지만 부동산 부담감소와 기초소득 증대를 원하며, 어떤사람은 평화통일을 원하고 증세를 통한 복지를 바랍니다. 민주당이야 말로 새누리당에 비해 훨씬 알갱이의 응집력이 적다는 뜻입니다. 당연히, 이들을 모으려면 단 하나의 명확한 지점이 있는게 훨씬 낫습니다. 그게 새누리당을 '악'으로 만드는 이유입니다.


사실 옛부터 나의 이득을 훼방하는 자는 '적'이자 '악'이었습니다. 선의 논리, 예로부터 내려온 윤리 도덕의 규율은 굉장히 보수적이고 남성중심적인데 그 이유는 철저히 도덕이 기득권의 보존과, 그러한 기득권이 기득권스럽게 있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장치에 가까웠습니다. 성별,나이, 그리고 계급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교육하죠. 물론 부가적으로 인간적이기 위한 좋은 내용도 많습니다만.

그런데 민주사회가 찾아오며 가장 큰 변화는 시민권이나 참정권 이전에, 총칼의 시대를 매우 크게 축소시켰다는 점입니다. 일본 메이지 유신만 봐도 막부와 유신지사간의 '암살'이라는 행태는 말하자면 정당간의 힘싸움이었는데 지금은 그런 시대에 거의 종말을 내렸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사회구성원이 죽는 것은 공동의 손해이며 이러한 폭력적이고 위압적인 힘이 정당화되고 제지받지 못했던 시대의 권력 변화는 예측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누구도 제대로 안전할 수 없다는 것이었죠. 결국 새누리와 민주당은, 시대가 바뀌었을 뿐 서로가 여전히 적이자 악입니다. 그렇게 구도를 만드는 것이 지지자를 명확하게 결집하여 싸우기에도 좋습니다. 본문에서는 땅위에 선 인간으로서 지지하라고 했지만, 땅 위에 선 인간이기에 악이라는 구도를 만드는 것입니다. 추상화 된 하나의 집단이 아닌 개체의 인간으로 다가가면 명확히 지지할 곳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사람 개인 개인이 개인정당을 만들어야 할 겁니다.


그렇다면 민주당 무능론은 어째서 나오는가. 첫째는 실제로 정책을 막아내지 못한다는 점(절차가 어떻든) 둘째는 언론포섭을 못한다는 점. 셋째는 이미지 포장과 목표단일화에 실패한다는 점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수많은 이야기가 있으니 이쯤에서 마무리짓고...


어쨌거나 민주당은 유능합니다. 새누리를 악으로 대상화 시키는게 효율적이며, 민주당 스스로가 새누리에 비해 덜 보수적이라고 말하기도 뭐한 정당임을 잘 숨기고 있습니다. 못됐다는 이야기가 아니라, 민주당 또한 진보적일리 없다는 뜻입니다. 우리나라의 정치-사회-경제간 구조 특성상 진짜 진보적인 사회는 빠른시일내에 오기도 어렵고 그건 민주당이 정권을 잡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 시절에는 민주적인 자유와 절차적 정당성은 훨씬 더 발전했을지 모르나 그 때에도 경제는 신자유주의 기반이었고 계층간 이동 및 부동산을 갖지 못한 중산층 이하를 위한 국가가 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 그들의 모습을 가리고 '반 새누리'이자 '새누리는 악이다'라는 프레임 없어야 그들의 무능론이 없어질 거라는 생각은 일종의 순진함입니다. 이상적 순수요. 차라리 민주당이 제 손으로 용납못할 새누리의 폭주를 막겠다며 시위현장을 지위하고 담벼락을 넘고 국회봉쇄를 하고 육탄전을 벌이며 부상을 입고 병원에 실려가고 유치장에 들어가면 더 나을겁니다. 사람들은 민주당에서 정의를 찾는게 아닙니다. 새누리가 뺏아가고 있는 자신의 이득을 지켜줄 용병을 찾는거고, 당연히 상대는 적이자 악으로 규정되는 편이 규합되기 싶습니다. 물론 결정적일 때에야 민주사회기 때문에 폭력과 힘이 아닌 타협과 상생의 논리를 지키겠지만, 어쨌거나 상대가 망치로 다리를 부숴 기울어져가는 경기장 위에서, 두 다리 똑바로 대지를 딛고 선 인간이 모인 정당대 정당으로 옳은 지지를 하자는 이야기는, 귿쎄요. 저라면 민주당에게 악마의 열매라도 먹이자는 말이 맞지 않나 싶습니다. 민주당은 더욱 단순화하여 더 많은 지지자를 맹목에 가깝도록 모아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절대 권력을 잡고서도 유지할 수 없고, 그 이전에 이길수도 없습니다. 그리고, 그렇기에 새누리당의 악행 이것저것을 엉망으로 물어뜯고 매달려 늘어지는 행태는, 반 새누리당 지지자로서 반갑게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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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급하신 '악'은 도덕적 차원의 악이라기보다 '적'이 더 부합하는 말 같습니다. 모두 동의하는 건 아니지만, '적'을 규정하는 건 분명히 유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게 '악'이 되는 건 또 다른 문제지요. 정말로 악이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기 때문에 괴리가 발생하거든요.
13/12/12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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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의 악행을 악으로 유도하고, 그렇기에 상대는 '적'으로 명확하게 남겨두는 것이 다른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적도 인간이고 그들과도 타협과 공존이 필요한것도 당연하기에 '악'으로 삼아선 안되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건 이미 기본적으로 이뤄진 전제입니다. 상대가 악이라고 하여 목을 내리치는 말살의 시대는 끝났습니다. 권력의 중심을 빼앗고 경기장의 기울기를 되돌리기 시작하면서 자연히 저들은 악이며 그래서 적이야 라는 프레임은 희미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민주당의 구성원들은 원하는 바에 대해 내부적으로도 제대로 통합되지 않았고 그것은 반 새누리이자 권력탈취를 하기위한 응집력이기 때문입니다. 전투를 위한 타협이요. 적이든, 악이든 사실 별 상관 없습니다. 실제로 새누리는 '악행'이라고 부를만한 하자있는 행동에 발을 들여놓았고(그만큼 그들도 힘든 싸움을 벌이고있고) 그것을 악으로 규정할 기회를 잡은 셈이니까요. 악으로 규정하더라도, 고려왕조에서 조선왕조로 변하듯 숙청의 시대를 맞이할 리도 없고 그것을 반새누리 지지자들이 원하지도 않을겁니다. 링에 올라간 선수들이 페어플레이 정신과 시합이 끝난 뒤 악수와 포옹을 하더라도, 텐포인트를 세기 전까진 상대를 죽이기 위해 싸워야죠. 세상에서 말살해야할 원수처럼요. 그게 싸움의 본질이고, 승패가 갈린 뒤에 '상생'을 찾아서 양보와 타협을 만들어 내는 것이 현실정치라고 생각합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2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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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이라는 접근 방식이 문제가 되는 건, 우리 진영이나 적 진영이 아닌, 부동층에 대해서죠. 내가 싸우는 것과, 내 싸움을 관객이 응원하게 하는 건 다른 차원의 문제입니다. 노무현의 승리와 문재인의 패배가 언급하신 내용에 정반대로 작용한 사례지요. 노무현은 '악'을 상대하지 않았고, 문재인은 '악'을 상대했습니다.
13/12/12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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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반대로 생각합니다. 노무현 씨야말로 젊은 층과 비 자본계층 세력, 그리고 여전히 반 보수세력 모두가 명확하게 상대를 악으로 규정했는데, 노무현씨는 그것을 아주 정의롭고 패기있는 젊은 용사처럼 그려졌기에 그러한 이미지 소비로 큰 힘을 얻었다고 생각합니다. 민중을 위한 변호사였다는 그런 타이틀, 그리고 노무현씨의 과거 연설들들 모두 '정의'에 가까운 감정소비를 일으키고 이는 상대를 악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훨씬 더 강력한 기제로 작용했다고 봅니다.

반면 문재인씨는 상대를 악으로 규정할 수 없었습니다. 일단 새누리당은 한나라당에서 벗어난 변화를 내세웠고 과거 정권을 일종의 악(친이)처럼 배제하며 철저하게 새로운 보수정당처럼 보이게끔 힘썼습니다. 노무현씨 대선때와 가장 큰 차이도 이 점인데, 새누리당은 그 지난 5년간 수없이 비판받아온 보수세력과 결별하는 모양새를 만들어 문재인과 반 보수측이 상대를 명확한 적이자 악으로 만들기 어렵게 했습니다. 더불어 '여성'이라는 지위도 잘 이용했고, 아버지가 독재자였던 박 전통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불우한 가정환경등을 통해 감정을 희석시키려 하는 시도도 있었습니다. 오히려 문재인씨야말로, 상대를 악으로 규정할 수 없었고 '그러려 하지도'않았습니다. 거기다가 안철수씨와 단일화 논란이 지리해지면서, 되려 친 안철수 파와 친 문재인파 사이에서의 갈등은 더더욱이나 상대를 명확하게 단순화하여 적대할 수 없게 했습니다. 인터넷에서 박근혜대통령에대한 첨예한 비판들이 있었다 한들, 대중에서는 결국 '어쨌거나 개혁의지가 있고 과거 정권세력과 확실하게 결별하려 노력하는' 보수 후보였을 뿐입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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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무현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이회창을 싫어하고 막으려 한 것과,
문재인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박근혜를 싫어하고 막으려 한 것의 차이를 돌이켜보면
해석하신 내용은 말그대로 자의적 해석으로 느껴집니다. 뭐 제 체감과 현실이 다를 가능성도 없지는 않겠지만.

문재인이 박근혜를 효과적으로 악으로 몰아가지 못했다는 것은 선거 전략의 문제고, 지지자 레벨에서 문재인 지지는 노무현 당시의 그것과는 비교도 못할만큼 강력한 적대감과 정의감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 한계가 지금의 상황인 것이구요.
13/12/12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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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실제로 새누리당이 '악'인 것과 '악이 아닌것'은 괴리가 있든 없든 별 상관이 없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그 문제는 인지 바깥에 있습니다. 새누리당도 사람사는 정당이고, 그들의 정책 모든것이 나쁘고 그를리 없죠. 그걸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정당지지라는 명확한 '1표'의 행사는, 그런 것들을 전부 고려하는 사람보다 그렇지 않은 사람이 훨씬 많다고 확신합니다. 그 지점에서의 괴리가 사라진다고 한들 변화하는건 거의 없다고 생각하고요. 오히려 새누리의 악행을 더욱 명확한 악처럼 규정짓는 편이 새누리의 몇몇 정상적인, 혹은 민주당보다 더 나은 정책들을 왜곡하고 가릴테고 그 편이 새누리와 보수가 가진 힘의 중심을 뺏아오는데 도움이 될 겁니다. 어차피 악으로 규정짓든 그렇지 않든 폐쇄적인 정치정보와 세부적인 상황들을 명확하고 가치중립적으로 인지하는 사람들은 아주 소수이며, 그런 사람들은 대체로 그러한 정치에 대해 정보를 재생산하며 양 당의 한쪽을 지지하되 어떤 위험성이 있는지 인지하고 있죠. 그들은 그렇게 그 자리를 유지하면 되지만, 그들이 정치의 판세를 결정하는 사람은 아닙니다. 민주주의가 우민정치라는 비판을 받는 이유도 바로 이 지점에 있구요.
절름발이이리
13/12/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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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진영이 표방하는 가치가 현실과 다를 때, 그 괴리는 유권자에게 본능적으로 다가오죠. 물론 대다수의 유권자는 말씀처럼 모든 것을 고려 안 하기 때문에, 운이 좋으면 통할 수도 있을 겁니다. 잃어버린 10년 에 대한 심판 같은 예가 뭐 해당하는 실예겠지요.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니고, 그것만으로 성공할 것 같았으면 문재인도 충분히 이겼을 겁니다.
13/12/12 0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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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권자에게 본능적으로 다가오지 않습니다. 그건 그냥 본인의 기대이자 추상, 혹은 그렇게 느끼는 당사자의 일종의 지적우월감이라고 생각합니다. 세상에 본능적인것은 식사와 섹스, 수면정도 입니다. 이마저도 사실 본능적이면서도 상당히 본능적이지 못하게 되어가고있는데, 진영이 표방하는 가치와 현실의 괴리따위가 본능적인 위화감을 줄 수 없습니다. 말그대로 그런 괴리에 진짜 위화감이 생기는게 본능적으로 어필될 수 있다면 당장에 온갖 신문에 튀어나오는 현실,그리고 실제적인 가치와 원하는 가치 사이를 표현하는 큰 괴리를 가진 헤드라인들은 죄다 멸종했어야 겠죠.
절름발이이리
13/12/12 0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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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대중을 무시하는 편에 가까운 사람이니, 제가 특별히 대중에게 기대한다고 여겨지진 않네요. 확증편향이 작용하는, 특정 진영에 포섭된 사람들은 제 언급에서 어차피 무의미하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문제란거죠.
13/12/12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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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이 문제라는 데에 동의하며, 이도 저도 아닌 사람들에게 '악' 혹은 '적'으로 규정하는것이 더 효율적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윗 댓글에 첨언하자면, 이회창씨가 선거운동 막바지에 터진 자제분의 병역비리로 인해 받았던 손해야말로 상대를 결정적인 '적'이자 '악'으로 만들만한 핵심적 공감소재였기 때문입니다. 마찬가지로 박원순을 막기위해 아들 병역비리 논란을 끌고 들어온, 그리고 변희재의 온갖 논문위조 논란 또한 같은 궤로 보고 있습니다. 유효하기 때문에, 그렇게 행동했다고 생각합니다.
13/12/12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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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간만에 신나게 댓글 달만한 주제를 던져주셔서 감사드리고, 달아주신 댓글들도 잘 읽었습니다. 제 표현은 충분히 한듯 하니 이만 댓글을 줄이겠습니다. 평안한 밤 보내세요.
포포탄
13/12/12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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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분동의합니다. 결국 누가 뭐래도 민주당만이 단시간에 뒤엎을 수 있는 잠재력(자원)을 가진 정당이고, 이러나 저러나 '반새누리'는 부족한 이념을 보충할 훌륭한 테제임은 분명하니까요.
절름발이이리
13/12/12 0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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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걸 아주 안써먹으라는 건 말이 안되겠죠. 다만 그게 본질이 되어버리면 문제..
SwordDancer
13/12/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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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의 논지는 충분히 이해하고 공감합니다. 새누리당 내에도 수많은 의견이 있을테고 좋은 의견, 좋은 가치관이 있을 겁니다.
다만 악으로 불리는 것이 싫다면, 또 악으로 여기지 않으려면 일단 악행을 하지 말아야겠죠. 악이라서 악행을 하는게 아니라 악행을 자꾸 저지르니 악으로 보이는 건데요. 당이라고 뭐 좋은 사람들만 있고 좋은 행동만 하는건 아니겠으나 최소한 작금의 상황처럼 도를 넘지는 않았거든요.
13/12/12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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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무능론이 나오는건 특히 여기 피지알에서 많이 나오는건 그저 여기 피지알이 친민주 반새누리가 많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민주당지지자혹은 반 새누리는 민주당에게 새누리를 몰아내게 할 기대를 하게되고 그 기대가충족되지못하거나 기대를 저버릴 삽질을 할경우 무능하다고 하는거죠

새누리당에게 무능하다고 안하는건 그냥 애시당초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새누리당 무능하다라는 얘기가없다? 보수사이트나 혹은 어르신들 이야기들어보면 새누리당 무능하다 라는 얘기 많이 나옵니다. 그분들은 새누리당에 기대를 하기 때문이죠.

무능하다 이야기는 민주당만 듣는게 아닙니다. 새누리당도 김대중 노무현에게 정권 내불때 무능하다 말 많이 들었고 이회창역시 삽질많이한다고 까였습니다. 무능하다라는 소리는 민주당만 듣는건 아닙니다.
절름발이이리
13/12/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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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제 시각 위주로 평을 하다 보니, pgr의 상황이 확대 반영된 부분이 있을 겁니다.
13/12/12 0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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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해보니 그렇네요.그러고보니 새누리쪽엔 어떠한 기대도 안했었네요.
다만..일단 저같은 경우 민주당이'선거의 승패'쪽에서 자꾸 지니까 무능론이 나왔다고도 생각합니다.
뭐, 따지고보면 애초에 이기기힘든 싸움이긴했지만..대중이란게 그닥 그런거 따지진않죠.결과만이 중요할 뿐...
귤이씁니다SE
13/12/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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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거야 그러려니 하더라고 기본적으로 기울어진 경기장에 대한 고찰없이 과연 변화가 가능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입니다. 물론 현실바닥에서 뒹굴어야 하는 정당이 기울어진 경기장 핑계를 대면 그거야 수준미달 폐급이지만, 기본적으로 이건 분명히 있는 현실이니까요. 영남이란 최대 지역기반, 메이저 언론, 지신인과 자본의 서포드 등등의 요소를 이용 자신들에게 유리한 판으로 최대한 끌고갈수 있는 역량이 있고 그걸 유감없이 사용해 왔죠. 국정원 대선개입 사건과 같은 어처구니 없는 사건이나 종북몰이 등도 여기에 기인한다고 봅니다. 물론 이기지 못하는걸 이 핑계를 대고 기울어진 경기장을 유지하는 콘크리트 지지층을 비판하는 수준에서 끝나면 아무짝에도 소용 없겠으나 적어도 문제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은 필요한거 아닌가 생각하는것이죠. 그래야 해답을 얻을수 있겠구요.

한때 김대중 노무현과 같은 걸출한 인물들이 이런 기울어진 판을 깨고 승리하긴 했습니다만, 결국 그들은 경기장의 기울기를 조정하는데 실패했고 이후 경기장의 기울어짐이 더 심해졌죠. 이대로 경기장이 계속 기운다면 과연 정권을 교체할 방법이 있을지 의문입니다. 개인적으로 새누리당의 득세가 이대로 지속된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이런 기울어짐에 쐐기를 밖아 버릴지도 모른다는 생각과 함께 말입니다.
AraTa_Higgs
13/12/12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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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아 웰컴입니다.. 이리님.. 그만 좀 가시죠..크크..
제레인트
13/12/12 0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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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의 악인의 정의가 궁금하네요. 악행을 행한자지만 악당이 아닌거라는 큰 전제는 동의를 못하겠네요.

아무리 좋게 봐도 김영삼-이회창때까진 두 정당의 큰 차이가 없을 수도 있다는 관점엔 동의하는데, 노무현 정부초기의 탄핵소동시기, 그리고 이명박 정부 취임이후부터는 확실히 한나라-새누리당은 악행을 계속 해온 당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악행을 행한 주체가 보수란 집단을 대표한다고 악당이 아니라고 하는건 이상하네요.

그 전제가 이상하니 뒷 내용이 얼마나 멋있고 맞(아보이)는지에 상관없이 글 이해가 잘 안되네요.

저도 폰이라 잘못이해하거나 놓치는 부분이 있을듯 합니다. 밤이 늦었으니 퇴고는 안할게요. 비판은 환영합니다.
Goldenslumber
13/12/12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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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전에 흥미롭게 잘 읽었습니다. 저랑 생각하는 지점이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더 흥미롭게 읽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절름발이이리님이 하신 얘기와는 조금 다른 곁가지로서의 얘기인지는 모르겠지만, 조금 얘기를 해보자면 저는 열린우리당 시절의 열우당은 여당으로서 뚜렷하게 무언가를 보여주지를 못했기에, 이명박 정권으로 집권정당이 바뀐 것에 대해 충분히 그럴만하고 넓게 보면 국가발전에 도움이 될 수도 있는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제가 이명박 전 대통령을 기대하고 지지했다거나, 이명박 전 대통령이 잘했다는 얘기는 결코 아닙니다. 그냥 5년 집권동안 무언가 성공을 거두지 못한 정권은 반대편의 정당과 교체되는 것이 선거 본연의 역할이고 그런 역할에 따른 정권교체는 순리에 맞다고 생각했다는거지요. 그 반면에 이명박 전 정권도 지리멸렬한 행보를 보였음에도, 그 집권정당이 계속 여당이 되어서 계속 집권하는 것은 국가에 결코 좋은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것 같다고 우려하고 있는 입장이구요.

각설하고 저는 현재의 민주당이 집권여당 시절의 열우당 보다는 훨씬 좋은 행보를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택도 없는 공약도 많았지만, 어쨌든 '또 하나의 보수정당' 으로서의 가치가 아닌 조금 더 진보한 공약을 보여준 대선 공약(총선 공약은 아닙니다;)은 마음에 드는 부분도 많았습니다. (물론 중도층을 제대로 못 잡았다는 지점에서 패배의 원인이 되었다는 지적도 동의합니다. 그저 제가 생각한 가치와 맞았다는 거죠.)

그와는 반대로, 안철수 의원을 둘러싼 정치적 집단에 대해서는 안철수 후보 개인에 대한 호의적 감정과는 달리, '제대로 된 야당' 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줄 수 있는지에 대해서 굉장한 의문이 듭니다. 이 의문이라 함은 우선 최장집 교수의 이탈로부터 시작되어 그 이후 그 정치적 집단에 모이는 분들을 보면서 과연 이 정치적 집단이 '인품이 훌륭한 리더를 가진 또 하나의 보수정당' 으로서의 가치 이상을 보여줄 수 있을지에 대한 것이지요. 저 작은 따옴표의 정당가치는 그 전의 열우당, 민주당 행보와 너무나도 유사하지 않나. 라는 겁니다.

일부 분들은 그런 '또 하나의 제대로 된 보수정당' 으로서 민주당의 자리를 차지해야 한다고 말씀하시고는 하는데, 안철수 의원을 제외하고 그 정치적 집단에 모인 분들이 현 민주당 의원보다 어떤 부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는지에 대한 의문도 듭니다. 김효석 전 의원이나 이계안 전 의원, 박선숙 전 의원분들은 그 '무능한 민주당'을 조금도 변화시키는 모습을 보이지 못한 분들 아닌가요? 게다가 이제 정계에 입문한 금태섭씨나 송호창씨에게 무언가를 크게 기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구요. (그리고 그 분들이 무언가를 기대하게 할 만한 모습을 못 보였다고 생각하기도 하구요.)

그렇다면 기존의 민주당보다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점은 오로지 안철수 의원님 뿐입니다. 그런데 아이러니한 것은 이처럼 '리더의 위광과 카리스마에 기댄 정당'은 어디서 많이 보던 정당모습이라는 겁니다. 소위 3김시대에 김영삼, 김대중 전 대통령의 위광에 휩쓸려 정당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보여주지 못했던 예전 정당들의 모습 말이죠. 저는 그런 점들을 매우 우려하고 있습니다. '안철수 의원의 위광에 묻힌 색깔 없는 정당' 혹은 위에 언급한 '리더 이외에는 기대할 것 별로 없는 또 하나의 보수 정당 시즌 2' 말이죠.

안철수 의원님의 정치집단 얘기를 뜬금없이 꺼낸것은 저는 그런 점에서 현재 안철수 의원의 정치집단에 대한 후한 기대와는 달리 민주당에 대해서는 너무 박한 평가를 내리는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계속 해왔었기 때문입니다. (요새는 이런 얘기하면 민주당 콘크리트 아니냐는 얘기를 오프라인이든 온라인이든 꽤나 많이 듣더라구요. 심지어 저는 정당 투표는 열우당, 민주당에 한번도 해본적이 없는 사람인데도 불구하고 말이죠. )

어쨌든 생각할 부분도 많이 던져주시고, 동의하지 않는 부분도 조금 있지만 좋은 글을 써주셔서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13/12/1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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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인 내용은 많이 동감합니다.일단 우리가 변해야 한다는 것은 사실이지요.실현가능성은 낮지만.
개인적으론..민주당 하나만 보면 그닥 기호에 맞지는 않는 정당입니다.정책상 구심점도 딱히 없고 현실적으론 지역기반이 약합니다.반대쪽에 비해.
다만..그 반대쪽을 같이 놓고 보자면...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그들과 싸움이 되는 곳이 민주당이니 근소하게 지건 완패를 하건
결과적으론 지지를 계속 하게 되네요.하하;;
13/12/12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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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은 느낌이네요.
냉철한 분석이 느껴집니다. 감탄했습니다.
제 좁은 안목을 넓혀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2개월 동안 강등되신 동안 무슨 일이라도 있으셨나요?
나쁜 의미가 아니라 오늘 쓰신 글이나 최근 댓글들을 보면 많이 유해지신 느낌입니다.
마치 진중권씨가 루비를 만난 후의 트위터를 보는 듯하네요.
아레스
13/12/12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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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화이팅.
iAndroid
13/12/12 0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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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새누리당의 한계는 애초부터 새누리당의 지지자들에 대한 이해 없이 사태 해결을 하고자 한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게 이번 국정원 부정선거 논란인데요.
반새누리당의 입장에서는 국정원이 선거개입 -> 부정선거 -> 박근혜 퇴진, 이거 당연한거 아냐? 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새누리당, 특히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은 저 연결고리가 당연한게 아니거든요.
국정원이 선거개입했고 부정선거도 맞아, 그런데 그게 왜 박근혜 퇴진으로 연결되어야 하지? 나는 국정원이 어떠한 댓글을 달았는지 관계없이 내 의지대로 박근혜를 찍었을 뿐이야, 라고 생각하는 겁니다.
애시당초 반새누리당 편에서는 이런 생각을 이해할 시도조차 하지 않는다는 겁니다. 그냥 부정선거니까 박근혜 퇴진인 거에요.
근데 새누리당에서는 박근혜 퇴진이라는 걸 상대편에서 외치고 있다고 인지를 시키기만 하면 박근혜를 찍은 사람들의 반발이 있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기 때문에, 자꾸 대선불복 논란에 대해 불을 지피는 거죠.
반새누리당에서는 이런 데에 말리지 않고 자신들이 얻을 수 있는 게 어디까지인가 파악한 후 확실히 선을 그어야 하는데, 반새누리당이 새누리당 타도를 위해 여러 집단이 모여 있는게 아니기 때문에 일사불란할 수 없고 돌발적 상황이 튀어나오는 거죠.
자기 자신의 신념을 확실히 주창하는 건 좋습니다만, 새누리당/박근혜 지지자들에 대한 이해가 없는 행위가 얼마만큼 도움이 되고 성과를 거두냐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저글링아빠
13/12/12 0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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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은 무능하다"라는 말이 표현이 간단한만큼, 중의적으로 여러 층위를 내포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 아닌가 싶네요.
이리님께서 말씀하신 것과 같이 새누리당을 일사분란하게 못이겨서 이런 말을 하는 경우도 있고,
3당합당 이후 민주당의 지지율이 끊임없이 20%에 수렴하는 현상을 타파하지 못하며 오히려 세가 위축되는 상황을 일컬을 수도 있고,
민주당이 정권을 잡았을 당시에 실제로 운영했던 정책들에 대한 실망의 현실적 반영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여기에 나열하지 않은 층위들이 더 있을 것이고, 또 그 층위들은 각각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서로 연결되어 있기도 합니다.

님이 불만을 가진 지점 자체는 이해가 되지만 그러한 이해를 온전히 민주당 지지층인 국민에게 돌리기에는 좀 무엇하다는 생각이 드는게,
사실은 일반 국민의 그러한 인식, 즉 새누리당을 거악의 상징으로 두고 적으로 돌린 후 반대세력을 규합하자는 사고는 어떤 의미에선 민주당이 제공한 프레임이기 때문이죠.
민주당 입장에선 자신들이 어떠한 새로운 포지션을 잡는 것보다 이미 자리를 잡은 새누리당의 안티테제로 자리를 잡는게 그나마 선거에서 유리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에 꽤나 자주 돌아오는 선거마다 그 포지션을 택한지가 벌써 10년이 넘었고 이제는 그게 민주당의 (유일한은 아니더라도 거의 가장 중요한) 아이덴티티로 굳어지지 않았나 싶어요.
그러니까 현재와 같은 프레임 속에서 새누리당도 민주당도 너무나 편안함을 느끼고 안주한다는 평이 나오곤 하는거구요.

덕분에 아주 단순하게 선거의 장면에서 양자택일을 하게 되었을 때 약간의 딜레마에 빠지는 것은,
-개인적으로는 어느 층위의 선거에서나 새누리당과 민주당을 오가며 투표를 하긴 합니다만-
새누리당의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경우 불가피하게 내가 원하지 않으나 이 사람이 당선되면 뻔히 올 부작용들을 감내해야됩니다.
포지션은 확실한데 분명히 마음에 들지 않는 모습이 많고 또 그게 바뀔리도 별로 없으니까요.
민주당의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 경우에는 솔직히 이분이 당선되어서 뭘 어떻게 할 지를 잘 모르겠어요.
도대체 무슨 포지션을 택할지 모르겠습니다. 당내 역학구도와 이합집산에 따라 이런 저런 모습을 보일수가 있기 때문에.
사실은 양 당 모두 이런 양 특성을 모두 갖추고 있기도 합니다만, 강약을 이용해 아주 단순화시켜보면 이런 식의 사고를 하게 됩니다.

암튼 그건 그렇다 치고,
민주당은 현실적으로 무능한게 문제가 아니라 단기적으로도 중기적으로도 (장기적까지는 알지 못하겠습니다) 엄청난 위기를 맞고 있다고 보여요.
불과 20%의 지지로 절반에 가까운 대선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던 힘은 민주당이 새누리당의 유일한 안티테제라는 것이었는데,
그렇게 손 놓고 있었던 기간이 길어지면서 포포탄님의 지적처럼 포괄정당으로서의 새누리당의 포지션이 너무나 공고해지고 있다는 점이 제일 크고요,
다음으로 안티테제는 실체가 불명확하기 때문에 (민주당이 새누리당이 아닌 모든것이 될 수는 없으니까요) 민주당의 표로 투사되는 정치적 열망은 한 당이 감내하기 어렵도록 스펙트럼이 넓어서, 정작 자신들이 선거에서 승리해도 그 이후 입법부 혹은 행정부를 통해 무엇인가를 할 현실적인 추진력이 너무 약해지게 마련이라는 것. 어지간한 정치력으론 뭘 해도 당내에서 발목잡히고 지지자들에게도 욕먹기 쉽다는거죠.
마지막으로 안티테제는 말 그대로 안티테제여서 자신의 아이덴티티가 아니기 때문에 아주 작은 상황변경만으로도 흔들릴 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 세가지 지적은 사실 새로운 것은 아니고 오히려 그동안 늘상 있어왔던 것입니다만 이제 슬슬 임계점에 다다라 티핑포인트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처럼 느껴질 때가 많습니다.
제가 보기에 민주당을 도와주는 입장에서의 민주당 무능론이라면 바로 이 지점에 대한 우려여야하지 않을까 하네요.
민주당 쿠오 바디스?
13/12/12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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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지네요. 좋은 의견 잘들었습니다.
"불과 20%의 지지로 절반에 가까운 대선지지율을 기록하고 있었던 힘"
민주당이 불안한 이유는 가진것 이상의 지지를 주체하지 못해서인것일지도 모르겠네요.
그럼 다른말로 하면 무능한건가?
허리부상
13/12/12 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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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이런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이라기보다는,일침을 가하는 쪽에 무게가 더 있다고 받아들였습니다.
그 점에 통쾌함을 느껴서 박수를 드립니다. 브라보..
맹독은 내핏속을 구르고
13/12/12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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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안티 새누리인 이유는 단순합니다.

생각의 기반이 똘레랑스이냐 그렇지 않느냐의 차이입니다. 민주주의의 기본을 지키느냐 그 기본을 부차적 가치때문에 지키지 않느냐는 저에겐 비교대상이 되질 않습니다.

제가 통진당을 악이라고 절대악이라고 판단하는 이유도 동일합니다. 다름을 다르다고 인정하는 것 그게 저에겐 정치적 문제에서는 절대적 가치입니다.

전 새누리 역시 절대악이라고 판단합니다.
13/12/12 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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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추천수가 많나 싶었는데 기승전막.. 보통 민주당 무능론은 2등은 꼴지와 같다는 모 감독님의 말씀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스타로 치면 테란맵으로 한미일 치욕을 당한 이제동 정도 되겠네요. 아무리 그래도 예전의 진보신당처럼 매번 광탈하는 프로토스보다는 유능하겠죠. 하지만 둘다 나쁜 종족이라능..
인간실격
13/12/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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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본 이리님 글 중 가장 공감하고 제가 본 글 중에서도 역대급으로 공감하는 글이네요. 새누리당 지지자들 눈치보면서 할말조차 스스로 검열하는 소위 온건 야권 지지자들보면서 정말 짜증이 심하게 났거든요. 제가 보기엔 이 사람들도 정치병이에요 야권지지율 까먹는게 겁나서 온전히 해야 할말도 눈치보면서 못하고 입다물고 이게 무슨 민주주의 시민입니까? 이건 정치 게임이 아니라 민주주의의 사활이 걸린 문제인데.
켈로그김
13/12/12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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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렇게 토해낸 글이 참 좋습니다.
토해낸 글이 정말 토사물인 경우가 많아서 그렇지..;;
이렇게 퀄리티 라인을 넘긴, 토한 글을 참 좋아해요.

기본적으로 글에 대한 제 시선이 호감이라 그런지 내용에 대해서도 완전 동감은 아니라도 끄덕끄덕하게 됩니다.
사악군
13/12/12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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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힘이 있네요. 이리님은 말도 참 잘하실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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