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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2 19:07:47
Name sereno
Subject [일반] [황금의 제국] [스포] 추석 연휴 정주행 마쳤습니다. (느낀점)
개인적으로 황금의 제국 결말 90점 주고 싶어요...
드라마 볼 때는 승자가 무엇을 가질까, 어떻게 살아갈까가 궁금했습니다.
근데  다 보고 나니까 다 부질없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저는 최서연 장태주 최민재 셋 중 승리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최서연이 이겼지만  그녀도 결국 불행하다고 생각합니다. 겉으로는 돈과 명예를 지켰지만
순수함을 잃어버린 채, 천국에 살면서도 계속 황금을 주우려고 원하지 않을 삶을 살겠지요...

그러나 불행에도 등급이 있다면 사실 최서연의 불행 등급은 보잘것없다고 봐야 합니다...
all or nothing 이라는 게임에서 "이기는 쪽도 지는 쪽도 다 불행하다" 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은게
제작자 마음일 테지만 이요원의 불행은 민재나 태주에 비해 보잘것없죠..

마지막 태주와 통화 후 아버지 사진을 보면서 흘리는 눈물은 정말 보기 힘들었습니다.
"그래 너도 힘들겠다"라는 생각보다, "자기는 아무 것도 잃지 않고 다 가지려고 했던 거야????"
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습니다.

최서연이 태주, 민재와 비등한 결과가 나왔다면 100점을 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올 해 sbs 작품상은 황금의제국이 받으면 좋겠네요)
왕호구 성재의 복수 다짐이라던가 가족의 철저한 파괴 등등 이겨도 이긴 것 같지 않게
보여줬어야 했지 않나 싶어요.. 너무 약했다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최서연이 고소당함으로서 황금의 제국 자체가 멸망되는 걸 바랬습니다...
박전무의 무소유 정신이 이해가 가지만 참 아쉽네요... (이 부분은 호불호 갈리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최서연이 이김으로서 박경수 작가는 추적자에 이어 황금의 제국도 결국 될놈될, 안될놈안될을 다시금
보여줬네요. 현실을 보여주는 거니까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앞서 밝혔듯, 모든 게 부서지는 결말을 원했습니다.
기업도 태주도 민재도...) 내용상, 전개상 이해할만한 결과라고 봐요.

마지막으로... 드라마상 가장 불행한 사람은 누구일까요? 최서연 장태주 최민재? 셋 다 아닙니다.
바로 철거민입니다. 헐 값에 땅을 팔아넘기고 보상금도 제대로 못 받는 사람들이 가장 불행하죠..

현실... 삶은 씁쓸합니다.. 태주같은 인생을 살긴 어렵습니다만 무모하고 결말이 안 좋더라도 그런 인생
한 번 살아 가보고 싶네요... 그 다음... 무능력하고 감옥에 가는 원재나 남 밑에서 일만 해주는 춘호같은
인생을 살더라도 철거민은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드라마였습니다.

ps 1. 진정한 위너가 태주동생과 결혼하는 춘호라는 설이 있죠..;; 쿨럭...;;
ps 2. 역시... 대부분 연기를 잘하시더라고요... 김미숙, 손현주, 박근형옹은 두 말 할 필요 없이 최고..
특히 고수하면 떠오르는 작품이 없었는데 황금의 제국을 기억하게 될 것입니다.
장신영씨 발성은 개인적으로 비호감...

ps 3. 박경수 작가는 모든 대사가 비유로 시작되는데 과유불급인 경우도 많았어요.. 좀 지루하단 생각도 들거든요.
ps4.  혹시 이거 원작이 따로 있는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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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USE
13/09/22 19:10
수정 아이콘
대부분 드라마가 진행이 너무 느린게 단점인데,
황금의 제국은 너무 빨라서...
하루에도 몇번씩 반전(?)이 일어난다는.
Friday13
13/09/22 19:12
수정 아이콘
뭐 성재를 지킨 최서윤은 무조건 승자입니다. 모든걸 가졌죠.가족도 회사도 돈도. 민재는 슈퍼마부의 진가를 보여줬구요.
커뮤니티에서 장태주가 마지막 자살 전에 아버지 관련 대사가 있었다면 하고 아쉬워하는 글들이 많더라구요. 그거까지 있었으면 좋았을텐데.
13/09/22 19:26
수정 아이콘
그렇죠.. 최서윤이 압도적으로 이겼습니다. 그녀는 순수함을 제외하곤 아무것도 잃지 않았습니다.
민재는 제거되었고 가족도 성재도 출소하면 다시 한 식탁에서 밥 먹을 수 있습니다 (복선도 충분히 있었고요)

어릴때 아버지 역할을 그녀가 대신하겠죠. 그러나 불행하지 않은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그녀가 하고 싶은 것은 국문학 교수이고,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가족간 식사를 하는거였거든요
삼공파일
13/09/22 19:24
수정 아이콘
시작 전부터 기대하고 본방사수해가면서 열심히 본 드라마였는데 결말는 정말 실망스러웠죠. 마지막에 감당이 안되니 뜬금없이 터지는 바이블 코드는 이해라도 해주겠지만 그것마저 최민재와 최서윤만 수습했고 장태주의 죽음은 정말 억지라고 할 수 밖에요.

추적자는 3개월 정도의 이야기를 16부작에 요약했는데 황금의제국은 30년을 24부작에 담으려 하다가 실패했다고 봐요. ㅠㅠ
13/09/22 19:31
수정 아이콘
태주 죽음이요? 태주는 무엇도 할 수 없었습니다..
죄책감도 존재하고 감옥에 가야했습니다. 그리고 황금의제국에서 살아가던 그는 제국을 나와선 살 수 없었겠죠..
충분히 죽음을 선택할 수 있었을 것 같은데요.
삼공파일
13/09/22 19:36
수정 아이콘
갑자기 자신의 모든 걸 포기할 이유가 전혀 없는 상황이었죠. 드라마가 끝나야 한다는 것 말고는... ㅠㅠ
Star Seeker
13/09/22 19:25
수정 아이콘
22화까지 보고 결말을 알아버려서 완주는 못했습니다.
초반엔 정말 재미있었는데 중반부지나면서
대사가 너무 거슬려서 좀 괴로웠습니다.
대본을 매크로로 만드는거 아닙니까?

서연: 장태주씨..!!-_-
태주: 아이고...블라블라
성재엄마:어찌....할까.
원재와이프: ....네요

으아아아아아...

추적자때도 10만큼 얘기하려고 과거얘기 100만큼하더니 이번엔 더 심해졌고..
작가도 의식했는지 긴장되면 옛날얘기한다는 설정을 크크

최서연이랑 장태주 러브라인이 안나와서 아쉬웠습니다.
장신영 안이뻐서 국회의원이나 태주나 이해가 안가더라고요-.-)
13/09/22 19:36
수정 아이콘
저도 좀 지루했습니다... 일은 미칠듯이 급박해지는데, 좀 후딱후딱 대사하지 느긋하게 옛날 이야기로
시작해서답답했죠... 그런데 추적자에서 일 보레이~~ 같은 임팩트 있는 게 이번작에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담배피는씨
13/09/22 19:32
수정 아이콘
약간 의외라고 생각한게.. 최서연과 한정희가 성재 가석방 통해서 화해 하는 듯 했으나..
강전무 자료는 최민재에게로~
녹용젤리
13/09/22 19:34
수정 아이콘
저도 셋다 파탄나는 결말을 원했습니다.
장태주의 결말은 최고였고 최민재의 결말은 흐음.. 최서윤의 경우는 뭥미?? 이정도였던것 같아요.

P.S 우리 태쥬~는 최고의 명대사입니다 (2)
13/09/22 19:51
수정 아이콘
결말이 너무 허무했어요. 저게 리얼리티라면 리얼리티겠지만 (장태주는 이기는거 말고는 구제될 방법이 없었으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좀 더 파격적이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었는데 너무 뻔한 엔딩이라 되려 허무했습니다.
드라마 내내 긴장감있게 돌아다니던 히든을 너무 쉽게, 일찍 까버린거 같아 아쉬웠어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09/22 20:16
수정 아이콘
재미있었네요. 드라마 잘 안보는데도 눈에 들어올 정도로요.
결론은 아쉬웠습니다. 너무 처음부터 예상되던 마무리랄까요? 질주하던 주인공이 다 내려놓고 개과천선?
살인이라는 항목이 끼어들면서 전 장태주가 괴물이 되었다고 봤습니다. 그렇게 했는데 갑자기 착한 마무리는 전형적이죠.
개인적으로 결국 모든 걸 다 차지하는 장태주를 원했습니다.
13/09/22 20:42
수정 아이콘
현실성이라는 점에서 어떨지는 몰라도, 저 역시 장태주가 제국의 주인이 되어,
자신이 그토록 증오하던 인간과 똑같은 인간으로 살아남게 되었더라면 어땠을까 싶습니다.
설희선배나 조실장을 모두 잃은 채, 홀로 남은 괴물이 되어, 다른 괴물(최민재같은)과 부대껴야 하는 삶 말이죠.

급개과천선보다는, 이야기의 완성도가 더 낫지 않았을까 싶어요.
가만히 손을 잡으
13/09/22 20:49
수정 아이콘
설국열차에서도 그랬지만 그 자리에 이르기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해온 주인공이 바로 그 앞에서 망설이는 것은 항상 아쉽더군요.
바람직한 결말이 개과천선, 유종의 미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실상 괴물을 해치운 주인공이 괴물이 되는게 더 개연성은 높다고 봅니다.
13/09/22 21:01
수정 아이콘
착한 마무리 비판은 저도 동감입니다.. 그리고 모든 걸 다 차지하는 결말도 나름대로 의미는 있겠네요...
사랑하는 사람을 버리고 증오하는 사람과 똑같이 산다... 좋았을 것 같습니다.
13/09/22 21:08
수정 아이콘
마지막 최서윤과 통화할때 한 이야기를 생각해보면 충분히 죽음이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최서윤한테 진게 아니고 최동성 회장에게 졌다고.. 결국 막판 싸움에서 장태주가 밀린건 최동성회장이 쌓아둔 인맥과 그 부의 세계에서 살아온 환경이었죠.

조사를 받고 그냥 돌아오든 감옥에서 있던간에 재기를 하기로 마음 먹어도 황금의 제국(이미 굳어버린 승자 최서윤)에 도전할 방법도 인맥도 없다는 결론...

떠나는게 맞다고 봅니다. 능력만으로는 이길수가 없으니 모든것이 동일한 세상에서 싸워보고 싶다. 어찌보면 사후세계를 그런 곳으로 생각한 것 같습니다.

장태주는 철거와 관련해 변했지만 뉘우친거라기 보단 주변 사람들 안심시키려고 연기를 한거죠... 전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singlemind
13/09/22 22:47
수정 아이콘
정말재밌게 봤네요 저도 장태주가 모든걸 가지고 이기길 바랬지만 역시 안되는건 안되는구나 참아쉬웠습니다 내년에도 피디 작가 이조합그대로 좋은드라마 나왔으면요
아 최소윤아닌가요?
호팔십이인철
13/09/23 09:22
수정 아이콘
마지막 장태주가 바다를 바라보며 걸어갈때 화면이 오른쪽으로 비키는 장면에서 배한척이 지나가더군요. 그리고 다시 장태주로 화면이 옮겨올때는 장태주는 물에 뛰어들고 없다는 듯이 빈화면이었구요. 작가가 미친척 시즌2 냈으면 좋겠습니다. 사실 그배는 미리 준비시켜둔거고 그배를 타고 필리핀으로 밀항해서 윤설희랑 숨겨둔 진 엔딩 시작......하면 막장 시작이구나 에잉.
Backdraft
13/09/23 13:23
수정 아이콘
저도 참 재밌게 봤습니다.
아직 23,24화를 봐야하는데 못본 상황이긴 한데...
암튼 드라마 기획은 빡세게, 촬영은 정말 쉽게 했다는 생각이 듭니다.
95퍼센트가 실내 세트촬영;에 액션신은 전무하다시피..
임에도 불구하고 전개에 루즈함은 거의 없었네요.

그리고 개인적으로 승자는 조필두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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