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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9/22 14:56:25
Name Neandertal
Subject [일반] 우리의 간은 소중하니까요...

오래 건강하게 살고 싶다면...


오전에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 보니 의학관련 프로그램에서 간에 대해서 다루더군요. 이제 나이가 나이인지라 관심을 갖고 보았습니다.
피지알 회원님들 대부분은 전날 아무리 술을 떡이 되도록 마셔도 잠만 푹 자면 다음날 거뜬하시겠지만 저는 이제 술을 많이 마시면 후유증이 3-4일 이상 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참에 우리 몸의 소중한 장기 간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았습니다…^^

간은 약 3000억 개가 넘는 간세포로 이루어진 우리 몸에서 가장 큰 장기입니다.
간의 무게는 약 1.2 ~ 1.5kg에 달하고 우리 몸의 오른쪽 횡경막 아래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여기쯤에 위치함...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를 관리합니다. 장에서 흡수된 영양소를 저장하거나 다른 필요 물질로 가공하여 세포에 분배해 줍니다.
또 몸에 필요한 물질을 합성하기도 하지요. 알부민이나 혈액응고인자 같은 것들도 간에서 합성이 됩니다.



이 기능 하나만으로도 참 기특한 녀석...


간은 또한 우리 몸의 독소를 분해하지요. 우리 몸으로 들어온 각종 약물이나 술, 기타 독성물질을 분해, 대사하여 배설할 수 있는 형태로 만들어 소변이나 담즙을 통해서 배출하는 작용을 합니다. 간이 나빠지면 이러한 해독작용에 이상이 생길 수 있어 위험성이 증가될 수 있으므로 주의하여야 합니다.

간은 각종 호르몬의 분해와 대사에 관여합니다. 간경변증 환자의 경우는 인슐린 분해가 잘 되지 않고 간에 저장되는 글리코겐의 양도 부족하여 공복으로 인한 저혈당이 초래되기도 한다고 합니다. 만성 간질환 환자인 경우 성호르몬의 대사가 저하되어 겨드랑이나 치부의 털이 빠지거나 여성인 경우 생리 이상, 남성의 경우는 고환 위축(!!!) 혹은 여성형 유방(!!!!)이 초래될 수도 있습니다.

간은 또 지방을 소화하는데 중요한 담즙을 생성해서 담도를 따라 소장으로 배출하여 지방의 소화를 돕기도 합니다.

간은 중요한 면역기관입니다. 대장 점막을 통해 혈액에 흡수되어 우리 몸으로 들어온 균은 간을 거치면서 쿠퍼세포라는 대식작용을 하는 세포에 의해 거의 다 죽기 때문에 약 1% 미만의 균만이 무사히 간을 통과한다고 하네요.

간은 또 남아도는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전환하여 저장함으로써 나중에 필요한 경우 글리코겐을 다시 포도당으로 전환 시켜서 에너지원으로 쓸 수 있도록 해줍니다.

이렇듯 우리 몸에 없어서는 안된 대체 불가능한 중요한 장기인 간은 그러나 간세포가 파괴되어 기능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때 까지도 특별한 자각증상이 없어서 간에 이상을 느끼는 경우에는 이미 병이 상당히 진행되어 위험한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침묵의 장기”라는 섬뜩한 별명이 붙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얼마 전까지만 하더라도 멀쩡하던 분들이 간이 손상되어 오래 버티지 못하고 불귀의 객이 되는 경우들을 종종 보아왔습니다.

간을 건강하게 유지하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약의 복용을 삼가고 특히 지나친 음주는 반드시 지양해야 한다고 합니다. 간에 유익한 술은 없다고 하므로 와인이건 뭐건 간에 아무튼 술 종류는 무엇이 되었든 지나치게 즐겨서는 안되겠습니다. 섬유소가 많은 음식인 채소, 과일, 곡물을 많이 먹고 튀기거나 기름진 음식은 줄이고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고 하네요. 비만이 되지 않도록 체중관리를 하고 적절한 운동을 하는 것 역시 간의 건강을 위해서 아주 중요하다고 합니다.  

한 번 나빠지면 돌이키기 어려운 장기인 간…젊고 건강할 때 신경 써서 관리해야겠습니다. 고환 축소(!!!)…여성형 유방(!!!!)...듣기만 해도 섬뜩하지 않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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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지엔
13/09/22 14:59
수정 아이콘
그리고 증상이 나타날때쯤이면 이미 간은 돌이킬 수 없는 상황.... 피로는 간때문이 아닙니다(..) 간때문이면 당신은 이미 시한부....
크란큘라
13/09/22 15:01
수정 아이콘
탈모때문에 아보다트 복용하는데 ㅠㅠ
13/09/22 15:09
수정 아이콘
피로할 때 괜히 이상한 거 먹어서 애 더 맛탱이 가게만 안해줘도…
13/09/22 15:17
수정 아이콘
간 때문이야~ 간 때문이야~
흰코뿔소
13/09/22 15:21
수정 아이콘
불필요한 약을 줄이는게 중요하죠.
화학첨가물이 들어간 음식도 그렇구요.
티파남편
13/09/22 15:22
수정 아이콘
빨리 결핵약 끊고 싶네요..ㅠㅠ 다음주면 9개월 끝납니다!! 간에게 잘해줘야겠어요
노름꾼
13/09/22 19:00
수정 아이콘
저도 결핵약 복용 중인데 저는 6개월 짜리(?)입니다. 병원마다 다른가 보네요. 함께 힘냅시다!
티파남편
13/09/22 19:08
수정 아이콘
저는 초반에 간수치가 팍팍 올라가서 약을 3번 바꿨어요 ㅜ ㅜ
12월 발병하고 3월말 퇴원하고 7월쯤 되니까 약 슬슬 그만 먹어도 될 것 같다고 주치의샘이 말씀 하셨는데 100일 입원 기간동안 재발해서 다시 입원한 사례를 너무 많이 봤더니 무서워서 "안전빵으로 2개월 더 먹겠습니다" 하고 지금까지 왔어요
힘내시고 부작용 없길 바랄게요^^
질게에 피지알 분들의 댓글때문에 관리를 잘하고 있습니다 크크
Neandertal
13/09/22 16:15
수정 아이콘
크기 만큼이나 하는 일도 많은 장기이지만 일단 망가지면 손쓰기가 어렵다는 점에서 그만큼 더 소중한 장기인 것 같습니다...저도 라면 좀 줄여야 할텐데...
13/09/22 16:34
수정 아이콘
제가 신검받을때 군의관이 어제 술마시고왔냐고 물어봤더랬죠.. 술은 어려서부터 입에도 못댔는데ㅜㅜ
13/09/22 17:15
수정 아이콘
현직 간암 수술 예정자입니다.
오늘 입원했고 이번주는 mri등 정밀검사 후 수술 일정 잡는다합니다.
궁금하신거 질문받습니다.
아참 초기라 위험할 것 같진 않습니다.
아케르나르
13/09/22 17:18
수정 아이콘
어떻게 발견하셨나요? 윗분들 말씀대로 간 이상은 초기에 발견하기 힘들다던데.
13/09/22 17:21
수정 아이콘
분기별 혈액검사+연2회 초음파 했습니다.
간염때문에 꾸준히 병원다니고 약을 먹었죠.
무슨짓을해도 걸릴놈은 걸리는거 같네요.
Neandertal
13/09/22 17:25
수정 아이콘
저도 검사 정기적으로 해야 되는데 술 안마시니 괜찮겠지 이러고 있습니다...--;;;
13/09/22 17:3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엔 술만큼 안좋은게 진액이나 탕류가 아닐까 합니다.
의사가 누누히 홍삼진액, 한약 먹지 말라했거든요.
올초 아는 사람이 준 흑마늘 진액을 의심 하는 중입니다.
어떤날
13/09/22 18:16
수정 아이콘
헉, 이거 좀 무섭네요. 홍삼 꾸준히 먹고 있는데..;;;
요즘 보약 대신 홍삼이나 마늘 진액 같은 것들 많이 먹지 않나요?
나름대로 효과가 있는 거 같아 계속 복용하려고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고민되네요 ㅠㅠ
13/09/22 18:27
수정 아이콘
건강한 분들이야 괜찮겠죠
제가 의심하는 흑마늘 진액은 너무 저렴하게 구매한거라 의심이 가는 겁니다
아케르나르
13/09/22 18:01
수정 아이콘
와.. 역시 정기적인 검사가 정답이네요. 쾌차하시길 바랄게요.
Neandertal
13/09/22 17:23
수정 아이콘
꼭 쾌차하십시오...음주를 과하게 하신게 아니시라면 유전적인 원인인가요?
13/09/22 17:29
수정 아이콘
술을 좋아하지만 혼자 맥주 한캔, 위스키 한잔 처럼 과하게는 안했습니다.
회식때 아니면 거의 안마셨죠.
어머니로 부터 온듯 합니다.
요즘 ebs에서 문지애아나운서가 진행하는 암 관련 프로그램이 있는데..
거기 나온 의사분도 임신시 어머니가 간염환자라면 아이에게 바이러스가 전달될 확률이 높다고합니다.
하늘하늘
13/09/22 17:31
수정 아이콘
아.. 간염에서 암으로 발전도 하는건가요?
13/09/22 17:34
수정 아이콘
간염→간경화→간암
전형적인 코스죠
하늘하늘
13/09/22 17:37
수정 아이콘
그렇군요.
하늘하늘
13/09/22 17:29
수정 아이콘
초기라고 하시니 정말 다행입니다.

간이 나빠진데에 특별한 이유는 있었나요?
예를들어 술을 어느정도 이상 마셨다던가 폭식을 했다던가..
13/09/22 17:42
수정 아이콘
일반적인 얘기를 해보면
1.스트레스: 만병의 근원이라 하지만 간에 최악 입니다. 제 경험상 간수치가 급격히 오를 수 있는 지름길 입니다.
1-1. 강도높은 노동: 휴식이 중요합니다. 간에 이상이 와서 피곤함을 느껴보신분들은아실겁니다.
2. 음주
2-1. 불량식품: 안좋은 음식을 섭취하면 간이 고생 합니다.
몽키.D.루피
13/09/22 17:45
수정 아이콘
저도 간이 안 좋아서 만성피로를 달고 사는데 남일 같지가 않네요ㅜ
13/09/22 18:05
수정 아이콘
이렇게되고보니
예전에 자랑스레 얘기하고다녔던 밤샘업무들이 다 허무하네요.
그 고생해서 얻은게 무엇인가...
13/09/23 02:26
수정 아이콘
HBV 또는 HCV 감염이신 상태셨는지요…?
13/09/23 12:03
수정 아이콘
그게 뭔지.. 잘모겠네요....
13/09/23 13:22
수정 아이콘
아… B형간염이나 C형간염 말씀드리는 거였습니다.
13/09/23 13:57
수정 아이콘
B형이죠
대답 안해?
13/09/22 17:52
수정 아이콘
아버지가 술을 많이 드셔서, 간경변이셨는데 증상이 너무 무서웠어요.
손발에 마비가 오거나 머리가 핑 돌면서 쓰러지시고 혈변..등으로 몇 번 실려가셨고, 새벽에 주무시다가 허벅지가 너무 아프시다고 몇 시간이고 주물러 드리는 날이 많았습니다.
평소에는 깨어있는 내내 잇몸이나 눈이 아프셔서.. 항상 괴로워하셨습니다.
다른 부위도 마찬가지겠지만 간이 안 좋으면 사는게 사는게 아닌.. 정말 끔찍해요..
지금은 간이식 수술을 받으시고 이전까지 괴로웠던 그 모든 게 해결되고 건강해지셨습니다.
간이식 수술이 안 좋은 사례나.. 부작용 이야기도 많이 들리지만 저희 아버지를 보면 새 삶을 찾아주는 너무나 감사한 수술인 것 같아요.
Neandertal
13/09/22 18:07
수정 아이콘
이식 수술이 잘 되었다니 정말 다행입니다...^^
하늘하늘
13/09/22 18:16
수정 아이콘
이야 드라마같은 일이 실제로 생기는군요. 정말 다행이에요
singlemind
13/09/22 18:03
수정 아이콘
b형간염보균자 입니다.활동성이구요..
2년정도 바라크루드 먹고있는데..(무관리로 살다가...) 거의 평생개념으로 먹어야합니다.. 상당히 불편하죠..
약먹는시간도 앞뒤로 공복2시간이어서 새벽4시에 일어나 챙겨먹네요..
전 모전으로 전염이라 어찌 손쓸수 없지만 혹여나 항체없으신 분들은 반드시 배우자분의 상태를 확인하고 깊은관계전에 항체유무를 살펴보시기를..
너므처남
13/09/23 11:23
수정 아이콘
저랑 같네요.
B형 간염 보균자에 활동성이라, 처음에 제픽스 먹다가 보험 적용이 안되는 시점이 와서 현재 바라크루드 먹고 있네요.
공복 2시간... 이거 담당 의사한테 물어보니, "챙겨 먹기나 하세요" 하더라구요 흐흐
그래서 밥 먹고 1시간 뒤 정도 물 생각나면 바로 먹습니다.
반년마다 피검사, 초음파 검사 하고 다닙니다.
술은 안좋아 해서 모르겠고, 스트레스만 없으면 다행일듯합니다.
王天君
13/09/22 19:20
수정 아이콘
호. 저도 b형 간염 보균자인데, 전 2년 먹고 끊었거든요. 무슨 약인지는 기억이 안나고, 되게 독한 약이었고 완치 실패 10%의 확률에 재수없게 걸렷다고....
그냥저냥 삽니다. 가끔은 술도 마시고....
singlemind
13/09/22 22:54
수정 아이콘
초음파는 안하셔도 피검사는 꼭해보세요 괜히3개월마다 피검사하라는거 아닙니다 저도 비활동성이다가 몇년신경안쓰고 검사해보니 일억개 이상의 균에 간수치에 다 정상이 아니었네요 약은 제픽스나 햅세라 일꺼같네요 요새는 비리어드 라는 약도 출시되고 내성이 거의없는 약들이어서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13/09/22 19:28
수정 아이콘
저도 인터페론 주사치료를 받고 주기적으로 피검사를 받고 있네요, 지금은 보균상태이지만 간에서는 아직 바이러스가 나오고 있는 상태라.....아기를 낳고 바로 항체주사를 맞으면 아가는 괜찮다고 하더군요
계란말이
13/09/22 20:10
수정 아이콘
흑흑..간수치가 높은 편인데 겁이 나서 검사 받으러 못 가겠네요ㅜㅜ
간이 좋아지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전에 흑미가 좋다고 해서 흑미로 밥을 지어 먹고 있네요.
술을 많이 마시지는 않는 편인데 음료수나 기타 국물 요리를 좋아하는게 화근이 된 거 같아요ㅜㅜ
13/09/22 20:15
수정 아이콘
간에 좋은 음식이라...
당근이 아닐까합니다. 예전에 한가닥 했던 한의사분께서 당근을 추천하셨거든요.
그래도 생활습관이 더중요할듯 하네요.
레지엔
13/09/22 20:22
수정 아이콘
그냥 냅두는게 답입니다. 간은 어지간하면 알아서 회복하고, 그렇기 때문에 무리를 안시키면 돌아와요. 간수치가 약간 높다면 만성간염, 특히 지방간 등의 가능성이 높은 것이고 이건 특정한 약이나 식품으로 해결할 문제가 아니고요.
흰코뿔소
13/09/23 10:24
수정 아이콘
간이 좋아지려면 집밥 + 운동이 최고입니다. 한약이든 양약이든 간은 약으로는 답이 없다고 알고 있습니다.
13/09/23 10:42
수정 아이콘
저도 보균자 상태라서 조금 겁이나네요 ㅠ_ㅠ
일반적으로 보균자상태에서 간염으로 넘어가는 확률이 몇프로 정도 되나요?
다행히 비흡연자에 술은 한달에 한두번 조금 먹는 정도긴 한데..무섭습니다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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