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반응은 좋은데 무언가 오해가 있으셔서 하나 더 써 봅니다
연휴라 일하기는 싫네요
이하 편의상 반말체로 쓰겠습니다 죄송합니다 ㅠㅠ
그리고 이해를 돕고자 아랫글에 댓글다신 분들 아이디를 일부 차용했는데(?) 불쾌하시다면 바로 말씀해주세요 ㅠㅠ



오랜만에 친구(A)를 만났다
나름 작고 귀엽고 아담한 그녀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불현듯 그녀가 크리스마스 얘기를 꺼냈다
"내가 저번에 크리스마스때 보낸 카톡있자나"
"너 나한테 크리스마스때 연락한 거 없는데????-_-;;;;;;"
"먼소리야? 얘들한테 다들 보냈는데?"
우린 각자의 핸폰을 확인해보았고
역시나 그녀는 나한테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었다
"왜 너한테 안보냈지? B C D E F G한테도 보냈는데?"
"글세 -_-;;;; 그걸 나한테 물어봐서 어떻하냐 -_-;;;;;"
"아 알겠다 맞어 이제 알겠네..... 야 근데 말이지..."
그년는 먼가 알았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이며 딴 얘기를 꺼내기 시작했다
"잠깐 말잘라서 미안한데;;;; 보통 이런 상황에선 이유를 설명하는 법이거든?-_-"
"아 그거? 별거 아닌데~ 나 그 때 너한테 화가 나서 카톡차단했었어^^"
생각해보니 크리스마스 대략 4개월전에 우린 대판 싸웠었다
"야 그래도 10월달에 우리 화해했잖어?"
"아 까먹고 차단안풀었나봐^^ 머 그럴 수도 있지 ^_____^"
"아 그랬구나 몰랐네 사실 나도 차단당할 줄 알고 4개월동안 연락안했으니 전혀 미안해 할 필요 없어 크크^^"
나의 대꾸는 누가봐도 정당(?)했지만 채 끝나기도 전에 그녀한테 한대 맞았다 -_-;;;;



"근데 말이야 난 왜 해피아이야?"
"머가?"
"왜 내 카톡대화명이 해피아이냐구ㅠㅠ?


핸드폰에 누군가의 이름을 입력하는 방식은 다양하다
그 중에 내가 애용하는 방식은 성명입력식이었다

예를 들어

Practice
불량품
켈로그김
냉면과열무
떴다!럭키맨
져지드레드

라는 식으로 입력하는 것이다
이 방식은 본인이 아는 이름을 정확히 입력함으로써 찾기 좋음과 동시에
일부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들로부터 정이 없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_-;;;;;;


감수성이 풍부한 친구들이 애용하는 방식은 다양한 이모티콘을 섞는 것이었다

예를 들어

☆투야☆
Tyrion Lann♥
유니꽃♡  
○lupin188◆
긍까★
SiveRiuS^^


기억력이 나쁜 친구들은 뒤에 소속을 붙이기도 한다

koel2pgr21
아영아빠pgr21
라울리스타pgr21  
아트라스pgr21


그런데 이 와중에 A가 애용한 방식은 이중입력체제였다

즉

아
진희
카
샌드
pin188  
mind

식으로 이름만 입력하는 방식과  

IU
베컴
사티레브
기차를 타고
EzMura
지금부터끝까지
Go_TheMarine
spin

식으로 성과 이름을 모두 입력하는 방식을 섞고 있었는데

크리스마스 카톡을 확인하느라 서로의 핸폰을 본 덕분에 매의 눈으로 집어낸 바에 따르면
이름만 입력한 사람들은 A와 친한 친구들이었고
성과 이름을 모두 입력한 사람들은 A와 적당히 친한 사람들이었다


물론 난 너무나 당연하게도(?) '해피아이' 즉 성과 이름이 모두 입력되어 있었다 -_-;;;;;
난 12년지기로서 권리를 행사해 보았다

"우리 나름 12년지기인데 왜 난 해피아이야? B C D E F G 모두 이름만 있잖어?ㅠㅠ"
"아 그거? 너랑 싸웠을 때 네 번호를 지웠거든 ^____^ 다시 입력해서 그런거야~~"


아 그러냐?-_-;;;;;;
명쾌하게 그런 말 좀 하지 말란 말이다 -_-;;;
A가 내 번호를 당연히 지울 것이라 예상했기에 그다지 충격받지 않았다
사실 싸우는 동안에 번호를 지우든-_-;;;
내 이름을 쓴 인형에 침을 꽂든-_-;;;
무당을 불러 저주하든-_-;;; 전혀 상관없었다
하지만 화해를 했다면 다시 원상복귀하는게 인간의 도리아닌가?;;;;



기적을 바라는 마음으로 정중하게 얘기해보았다
"그럼 우리 화해했는데 '아이'로 해주면 안돼?"
"안돼!"
"왜????"
"잘 봐봐 여기 '오드아이'가 있잖어 너랑 이름이 똑같지? 너랑 햇갈려서 안돼~"
"야 난 '아이'고 걘 '오드아이'인데 머가 햇갈려? -_-"
"그래도 싫어!"
"대체 왜?"
"귀찮거든^__________________^"



그동안 친구로서 12년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B C D E F G도 모두 이름인데 왜 나만 성과 이름이 다 있단 말인가?


결국 난 5분동안 온갖 아양을 떨었다 -_-;;;;


A에게도 한조각 양심은 있던 것일까?
A는 한숨을 쉬면서 알았다고 했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핸드폰을 꺼냈다


^__^
^__^
-__-
^__^
-__-;;;;;;
^__^
-__-+++++
^__^

"근데 너 머하는 중이냐? -__-++++++"
"왜 네가 원한 대로 하고 있잖어^___^"
"저기 내가 바란 것은 그게 아니거든? -_-+++"


A는 놀랍게도 핸드폰에 이름만 있는 자기 친구들에게 성을 붙여주고 있었다 -_-

초아
천진희
모카
오렌지샌드
lupin188  
singlemind

라는 식으로 20명도 넘는 친한 친구들 명단에 일일이 성을 붙였다-_-;;;


"저기 말이지;;; 그냥 내 이름에서 성만 빼면 되는데? 굳이 그럴 필요있어?;;;;; 아깐 귀찮다며?;;;;;"
"네가 원하는 대로 해주고 있잖어 하나도 안귀찮어 ^________^"


A는 놀랍게도 20명이 넘는 이름에 하나하나 성을 붙인 후 배시시 웃으면서 말했다
"에휴 힘들다 ^_________________^"

아니 나랑 친하게 지낼 바에야 20여명과 멀어지겠단 뜻이야? 그런 게냐-_-;;;;;;;;;;;;;;

사이비 평등이 실현되는 과정에서 A에게 복받치는 감사의 뜻을 전하였다















야 꺼져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