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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제가 올린 글 입니다..
사실 뭐 별 일은 없었지만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셔서 이렇게 글 올립니다.~
후기라고 할 것도 없네요.ㅠㅠ
큰 기대를 갖고 등교하는 버스에 올라 메세지를 보낸다. 카톡은 처음에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일반 문자로 보낸다.
- 안녕하세요~ 어제 버스에서 폰 빌렸던 사람입니다. 어제는 정말 감사했어요. 집에 못 갈 뻔 했어요 ㅠㅠ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고, 30분이 지났다, 답이 없다.
너무 일찍 보냈나? 하긴 보낸 시간이 7시 30분이다. 너무 이른감이 없지 않다. 여유를 갖자!!
학교에 도착했다 8시 10분. 도서관에 자리를 잡고 책을 펴고 본격 공부할 준비가 다 됐다.
폰을 본다. 역시나 안 왔다. 에이 모르겠다. 내 할 일이나 하자. 공부를 한다. 집중이 안된다 아무래도 신경이 쓰인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잊고 있을때쯤.. 답장이 온다.
- 흐흐흐 도움이 됐다니 다행이에요~ ^^
문자가 도착하자마자 확인했고 내적갈등을 겪는다.. 바로 답장보낼까?? 조금 이따가 보낼까..?
4시간만에 왔는데 바로 보낸다는 건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다. 30분 튕겨본다.
30분 후에 답장을 보낸다.
여자와 문자를 할 때, 가능하면 의문형으로 보내서 계속해서 이어지게 하라는 팁을 알고 있던 나는 의문형으로 보낸다.
- 네 감사합니다.~ 혹시 제가 어제 실수한 건 없었죠?? 술을 좀 마셔서.. 저 이상한 사람 아니에요 크크크
문자를 보내고 속으로 생각한다. 최소한 30분은 지나고 나서 답장이 오겠지.. 그리고 이번에도 단답형으로 오면 이쯤에서 접어야겠다 생각한다.
공부에 집중이 안된다. 폰으로 피지알에 접속한다. 내가 쓴 글의 댓글들을 확인한다. 역시 훈훈하다. 나의 피지알 ^^;;
뒷 이야기를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았다. 4시간만에 답장을 받는 내 심정을 알까. 솔직히 후기랄 것도 없었다. 댓글란에 적는다.
- 역시 ASKY인가 봅니다. 4시간만에 답장이 왔는데 반응이 뜨뜨미지근 하네요.. 그냥 추억으로 남길라구요.. 흐흐
글쓰기 버튼을 누르려던 찰나!! 답장이 온다. 그것도 의문형으로.!!
- 크크크크 실수 안하셨어요!! 밖에 비오는데 우산 챙기셨어요??
갑자기 쓰던 댓글을 지우고 여운을 남긴다. 오늘 밤 후기 남깁니다.!!
오랜만에 두근두근한다. 이제는 답장을 미룰 이유가 없다 바로 답장 들어간다.
- 비 와요?? 헉, 아침에 나올때는 안 왔는데.. 큰일났다.ㅠㅠ 우산챙겼어요??
칼 같이 답장 온다.
- 저는 오늘 집에만 있어서 괜찮아요 ^^;;
지체할 이유가 없다. 나는 보낸다.
- 오늘은 음악회 안 가요?? 크크크크
이번에도 답장이 바로 왔다.
- 크크크크 네 오늘은 안 가요. 어제는 표가 생겨서 갔던 거였어요..
여기가 고비다. 뭔가 재밌고 센스있는 멘트를 해야할 시기가 왔다.
문자를 보낸다.
- 아 네 크크크크 저는 어제 그 시간에 음악회갔다가 집에 가신다길래 예술인인줄 알았어요 크크크
뭔가 분위기도 좋다. "크"의 갯수도 적절하고, 나름 센스있게 문자했다고 생각한다. 문자 몇번 더 하다가
자연스럽게 "밥이나 한 번 먹어요~"라고 하려고 했다. 하지만..
뼛속까지 피지알러인 나에게는 그런일은 있을 수 가 없다.
마지막 내가 보낸 문자를 끝으로 6시간째 답장이 없다.
한편으로는 아쉽지만 그래도 이런 경험을 했다는 것이 참 재밌다.
눈에서 땀이 나는 것은 이 훈훈한 분위기 때문인가.. 많은 피지알러들의 응원 덕분에 훈훈하게 마무리 할 수 있어서
행복하다.
사실, 서두에 말씀드린 것 처럼 후기라기에 뭐가 없지만 그래도 많은 분들이 댓글 남겨주셔서 예의상 남깁니다.
많은 분들의 응원(?) 덕분에 이렇게 훈훈한 결말을 맺을 수 있어서 다행이에요!
추천 주세요!!!! 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