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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3/05/18 11:02:33
Name 선비
Subject [일반] 이상한 꿈 많이 꾸십니까?
기억하지 못하는 일로 이곳에 들어오는 게 가능한 건가?

영국에 온지 몇달도 채 지나지 않아 나는 기억하지도 못하는 일로 기숙사에서 쫓겨나 이곳에 갇히게 되었다. 비정상. 그게 그들이 내린 판단이었다. 며칠이 지나자 내 위치가 객관적으로 보이기 시작했다. 나는 한동안 나갈 수 없다. 레일런(Raylan)은 전형적인 공무원 인상의 남자로 우리를 치료한다는 직업적 의무감으로만 우리를 상대했다. 나는 오히려 동료들에게 관심이 생겼다. 비좁은 곳에서 여럿이 지내다보면 서로 친해지거나 싸우게 되는 법이다. 나는 친해지는 쪽을 선택했다.

이런 곳에 들어오는 자들은 다 선천적으로 문제가 있는 자들일 거라는 내 편견과 달리, 그들은 그렇게 상태가 나빠보이지 않았다. 우리 중에 가장 고참은 스티브(Steve)였는데, 스티브는 어릴 때부터 집안에 갇혀 살았다고 한다. 가장이란 사람은 그에게 항상 무리한 일을 시키며 학대했는데, 제대로 말을 안 들을 때마다 그를 심하게 때렸다. 화를 내며 발길질을 하는 일도 흔했댄다. 어느날 심하게 발길질을 당하던 스티브는 정신이 헤까닥 해버렸는데, 그는 정상적인 판단을 할 수 없다는 판단을 받고 이곳에 들어왔다.

사실 나는 그를 동정할 처지가 아니다. 오히려 가장 문제인 것은 나다. 이곳에서 한국어를 사용하는 건 나뿐이다. 나의 서툰 영어구사능력에다, 기억하지 못하는 것까지 더해져 레일런은 나를 가장 까다로운 환자로 취급했다.

맥(Mac)이 나가는 날이다. 가족들이 그를 데리러 마중나왔다. 말이 안 통한다는 이유로 우리 사이에서 은근히 따돌림당하던 자다. 그런 녀석이 가장 먼저 나가다니...... 아무래도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조금은 정든 녀석이었는데. 약간의 아쉬운 감정이 느껴졌다.

오늘은 드디어 내가 나가는 날이다. 생각했던 것보다 오래 있지는 않았다. 한국에서부터 나와 같이 온 김윤성이란 친구가 나를 데리러 왔다. 기억하지 못하는 건 이제 괜찮아졌다. 레일런은 김윤성 앞에서 나에게 파일을 저장되는 걸 직접 시연해줬다. 한국어 OS라 수리하는데 애를 먹었다며 갖은 생색을 다 낸다. 윤성은 만족하는 태도로 그에게 돈을 지불했다. 수리점을 나오며 레일런이 가게 셔터를 내리는 모습을 지켜보다가 나는 잠에서 깼다.


그냥 오늘 꾼 꿈 이야기입니다. 요새 참 이상한 꿈을 자주 꾸네요; 꿈속에서 자주 반전을 느껴요.
그냥...개꿈이겠죠? 아니면 맥을 쓰라는 건가.
여러분은 무슨 이상한 꿈을 꾸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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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한고양이
13/05/18 11:18
수정 아이콘
전 최근에 악몽에 시달리는데...그저께 꿈에서는 갑자기 무랑 배추랑 달랑무 같은 것들이 나와서 무언가로부터 도망치고 있더군요. 근데 막 잡혀서 두동강...ㅠㅠㅠ 무서운 건 왜인지 모르겠지만 제 자신이 배추 였던 것 같기도 하고...ㅠㅠ 막 울면서 일어났습니다.
13/05/18 11:20
수정 아이콘
깨고 나면 말도 안 되는 웃긴 내용인데 당시에는 엄청 무섭죠.
달달한고양이
13/05/18 11:35
수정 아이콘
정말 진지했어요....근데 깨고 나니 왜 배추...?
산적왕루피
13/05/18 18:47
수정 아이콘
아마 전생에 김장배추셨을지도...?
13/05/18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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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오늘 꿈에 지구가 태양? 이었나 가까워지면서 한반도가 용암으로뒤덮히는 꿈을꿨습니다
사람들은 각나라별로 배정받고 피난가는데 전 스웨덴으로 피난갓는데 배치받은 숙소 주인딸을 꼬시는 꿈을 꿧습니다ㅡㅡ;;;그리고 신문에선 리베리가 마르세유로 이적하더군요
13/05/18 11:21
수정 아이콘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사과나무는 심어야죠.
13/05/1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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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해축 관련해서 샤흐타르가 바르셀로나를 이기는 꿈을 꾼 적이 있네요. 샤흐타르가 4골이나 먹고 졌어도 극강포스 바르셀로나의 그 시즌 뒷공간을 그렇게 탈탈 턴 팀은 샤흐타르 뿐이라 의외로 잘하네?? 란 생각을 하며 잠들었더니..
제 시카입니다
13/05/18 11:28
수정 아이콘
오늘 꾼 꿈인데..
소녀시대 태연과 써니를 데리고 기차역으로 가고 있었는데 도착하자마자 기차가 떠나서 기차를 놓쳤습니다.
외진 기차역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갑자기 학생들이 우루루 옵니다. 물어보니 고등학교 소집일이었다고 하네요.
다음 기차가 와서 다 같이 탔는데 갑자기 제가 탄 칸이 폭발한다는 생각이 들어서 앞 칸쪽으로 계속 이동했습니다.
그런데 정작 폭발은 제 앞칸에서 일어났습니다. 한칸만 더 갔으면 태연이랑 써니도 죽일뻔....
폭발여파인지 교복입은 학생들이 단체로 미쳐갔습니다. 근데 제가 가진 방사성 물질을 미친 애들에게 문지르니 픽픽 쓰러집디다;
열심히 미친 애들 없애다가 깼습니다 크크;;
Tychus Findlay
13/05/18 11:28
수정 아이콘
결혼안한 총각인저는
꿈에서 결혼을했고 .. 마누라와 아이들 태우고 고속도로를 타고 여행을 가다가 (이미 여기서 아! 꿈이구나 깨닫습니다)
사고가나서
피가 철철 흐르는 마누라를 업고 아이들을 양 옆구리에 끼고 언제 끝이날지 모르는 안개가 자욱한 고속도로를 [사일런트 힐 분위기]
비참한 심정으로 걸었습니다.
일어났는데도 비통한 심정이더군요 -_-;;
13/05/18 11:31
수정 아이콘
그런 일이 없을 거라는 게 비통하신 거 아닌가요?;
Tychus Findlay
13/05/18 11:34
수정 아이콘
설렁탕을 사놨는데 부인이 먹지않는 김첨지 심정일까요 ? 크크

나중에 결혼하면 꼭 안전운전 하라는 꿈으로 알고 ..

진지를 먹고 대답드리자면

그 착찹함이 굳이 표현을하자면 뭐라할까요
내가 원하는걸 갖추고 지켜나가면되는데 한순간에 날아간 느낌이죠
송지은
13/05/18 11:29
수정 아이콘
전 꿈을 꾸더라도, 깨고 나면 다 잊혀지던데.. 대단하시네요.
13/05/18 11:39
수정 아이콘
저도 보통 다 잊어버리는데, 몇몇 특이한 꿈들은 며칠정도 기억나더라고요.
옆집백수총각
13/05/18 19:55
수정 아이콘
깨고 직후에 막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조금씩은 떠오릅니다!
정지연
13/05/18 11:31
수정 아이콘
자주 꾸는 꿈의 패턴이 어디 여행을 가는데, 준비물 하나를 놓고 가서 그것 때문에 굉장히 당황하는 일, 여행을 가는데 준비를 하나도 안하고 갑자기 가서 당황하는 일, 내일이 시험인데 내가 학생인것 자체도 모를 정도로 아무 생각이 없는 경우, 내일이 시험인데 내가 무슨 수업을 듣고 있는지도 모르는 경우.. 등등 주로 당황하게 만드는 류의 꿈을 자주 꿉니다.. 그리고 다람쥐 챗바퀴 돌듯 당황한 상황을 벗어나려고 발버둥 치지만 안 벗어나지다가 깨는 경우가 많아요..
당장 오늘만 해도 어디 여행을 가서 방을 잡고 쉬고 있는데 왠 사람들이 자기 방이라고 들어오네요.. 난 내방이 맞다고 열쇠에 적힌 방 번호를 보여줬는데 지금 있는 방 번호랑 다릅니다..;; 그래서 짐 싸들고 그 방을 찾으려고 나왔는데 방을 찾지 못하고 몇시간 동안 호텔내를 헤매다가 잠에서 깼어요..
아.. 또 추가하자면 운전하는데 브레이크가 안 든다던지, 면허없는 사람이 운전하는데 동승한다던지 하는 꿈도 반복적으로 꿉니다.. ㅡㅡ;
wish buRn
13/05/18 11:42
수정 아이콘
전 일병계급장을 달고 고3 중간고사 준비하는 꿈을 자주 꿉니다.
과목은 항상 수2더라구요
sprezzatura
13/05/18 11:48
수정 아이콘
10년 가까이 잊혀지지 않는 꿈이 있습니다.

언제나 그랬지만 당시에도 북핵 문제로 긴장 분위기였던 어느 날 꿨던 꿈인데,
길거리를 돌아다니고 있는 와중 어느 건물 스피커에서 "북한이 핵을 쐈다"는 방송과 함께 싸이렌이 울리는 겁니다.
주변 사람들은 패닉 상태가 되고, 곧 굉음이 나면서 말로만 듣던 버섯구름이 피어오르더군요.
"xx 끝났구나" 하면서 진짜 죽음을 앞둔 심정으로 눈을 꽉 감았는데, 주변이 환해지면서 잠에서 깼습니다.

레알 다시 태어난 기분이더군요. 그때부터 삶에 보다 진지해졌고, 열심히 살았습니다. 3일 정도..
안심입니까
13/05/18 12:01
수정 아이콘
저는 오늘 아침 NBA선수 케빈 듀란트랑 러셀 웨스트브룩이랑 오클라호마 테러 사건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다 잠에서 깼어요.

이번 시즌에는 얘네들 경기 본 적도 없는데;;
재만수두
13/05/18 12:23
수정 아이콘
몇년전에 자게에 적은꿈이 기억나네요~~그분이 공군시절이엇나 고스트가 용암에주사를꽂으니까 핵폭발하는꿈엇는데 다음날인가 저그박준오선수?를상대로 뉴클리어시전을 통해 성지가 된 기억이^^;;
저도 자주꾸는 꿈이라면 재수한적도없는데 재수하는꿈을 꾸게되네요,,항상 문제가안읽혀 벙찌게되더라는ㅜㅜ
마스터충달
13/05/18 12:56
수정 아이콘
전 하도 괴랄한 꿈을 많이꿔서;;
근데 군대 이후 가끔 군대꿈을 꾸는데 그렇게 리얼할 수가 없네요 ㅠ,ㅠ
유게죽돌이
13/05/18 13:07
수정 아이콘
저는 양 눈 눈동자에 엄청나게 큰 바늘로 주사를 맞는 꿈을 꿨어요
깨고나서 생각해보면 굉장히 징그러운데, 당시에는 무섭다거나 하기보다는 뭔가 치유된다는 느낌이었는데...
Neuschwanstein
13/05/18 13:19
수정 아이콘
제가 꾼 가장 괴상한 꿈은 몸이 흘러내리는 꿈...
영화 같은데서 이상한 약물이나 가스에 노출되서 피부가 부식되면서 망가지는 장면 있잖아요. 꼭 그런 모양.
얼굴부터 흘러내리기 시작해서 입술이 없어지고 잇몸이 흩어지면서 이가 다 빠지고... 감각이 너무 리얼해서 정말 엄청나게 무섭더군요.
근데 웃긴건 그 상황에서 거울보면서 '이따가 친척 모임 가야하는데 큰일났네'라는 생각을 했던...-_-
돌고드름
13/05/18 13:20
수정 아이콘
저는 제 머리가 바퀴가 되는 꿈을 꿉니다. 머리 이외의 다른 제 몸은 인식할 수 없구요.
계속 데굴데굴 굴러가다가 어지러워서 (꿈 속에서) 기절하면서 깨는 경우가 많아요; 그 탑승물(?)은 외발자전거였던 것 같은데 알 수 없는 누군가 페달을 밟고 있는데 무지 무서웠슴다. 한밤 중에 깨서 한참을 앉아있었던 기억이 있어요
알카즈네
13/05/18 13:23
수정 아이콘
전 가끔 임요환 선수랑 게임하는 꿈을 꿨어요.
산적왕루피
13/05/18 18:50
수정 아이콘
전 실재로 해봤다는게 함정...?훗
이즈리얼
13/05/18 13:25
수정 아이콘
꿈이야 다 말도안되고 이상하죠

그걸 선비님처럼 생생하게 기억해서 글로옮기는게 어려울뿐
좋아요
13/05/18 13:35
수정 아이콘
여자친구가 생긴 꿈을 꿨어요
제 시카입니다
13/05/18 14:53
수정 아이콘
확실히 이상한 꿈이네요 크크크ㅠㅠㅠ
너에게힐링을
13/05/18 13:43
수정 아이콘
한동안 정말 야한꿈을 꿨는데 기분이 묘하더군요..자고 일어나면 체력도 제법 떨어져있구요..
그런데 그 상대가 소녀시대의 제시카! 전혀 좋아하지 않는 연예인인데..흠;
제 시카입니다
13/05/18 14:54
수정 아이콘
아.. 앙돼
王天君
13/05/18 14:20
수정 아이콘
전 어제는 아파트 옥상을 뛰어다니는 내기를 하는 무서운 꿈을 꿨고, 오늘은 굉장히 야시시한 꿈을 꿨네요
13/05/18 16:16
수정 아이콘
저는 며칠전에 일본이 핵보유를 선언하는 꿈을 꿨다는..
역사는 반복된다더니.. 그저 꿈이길 바래야겠죠.
13/05/18 19:06
수정 아이콘
에바q를 보고났더니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뭐라 형연할 수 없는 분위기의 세기말적인 꿈을 꿨습니다.
Pavlyuchenko
13/05/18 19:43
수정 아이콘
저는 GMF2013 티켓을 끊는 꿈을 꿨습니다.
이거야말로 절대 이룰 수 없는 꿈...ㅜㅠ
오카링
13/05/18 21:23
수정 아이콘
제대한지 3년인데도 아직 군대꿈을 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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