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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2 03:33:04
Name 루미큐브
Subject [일반]  오글오글
늘 그렇습니다.

음악이라는거 참 좋디효오, 어찌 보면 라디오 세대였던 저 역시도
그랬나 봅니다. 테이프에 모나미 볼펜을 끼워서 돌려가며 한 쪽 이어폰만 끼고
몰래 학교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어려서부터 피아노 전공이었는데 레슨쌤들에게 엄청 혼났었다죠
가요나 팝은 음감이 틀어진다고 못듣게 하거든요, 그래도 그 당시엔 레코드 가게도 많았고
늘 그 앞에선 음악이 흘러 나왔거든요, 안들을래도 안들을 수가 없었죠
하지 말라는건 더 하게 되는 나이였으니까요

가요를 듣고 감명을 받아본 기억이 몇 번 없습니다. "아 그냥 이 곡 좋다.. 느낌 좋네"
이정도였지 그냥 뭐 이런걸 듣고 눈물까지 흘리냐 할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습니다.
라이프가 쿨해서가 아니라 그냥 감정이 메말라서 그러려니 봐주시길
군이나 사회에서도 맞아본 기억은 없는데 어릴적에 Chopin과 Listz 때문에
트레이너들에게 엄청 맞았던지라 그게 좀 트라우마였나 봅니다.

그 몇 번 없는 기억 중에

가왕(그 당시는 가신~ 내지는 황제 이었죠) 조용필 선배님의 '친구여' 가 있습니다.
곡 자체가 왠지 정말 야릇하고 그리운 느낌 있잖아요? 뭐 그렇다는 겁니다.
어찌 보면 가요라는 것도 참 좋(쿤)이라는 느낌을 받게 해준 처음의 곡이었으니까요

그리고 리틀가왕 이승환의 곡이 있습니다. 폭풍창법류가 이승환의 '천일동안' 이후
한참 유행을 탔었죠, 네임밸류 자체도 어마어마 했었고, 그 4집 HUMAN
앨범을 아직도 보유하고 있는 저로써는 아무튼 간에야 참으로 굉장한 곡이었습니다.



변해가는 그대 -무적 Live Tour 중-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청춘을 흩뿌리며 20대의 상징이었던 그의 곡은
화려하지 않은 고백, 변해가는 그대.. 를 외치며 사랑과 이별을 알게 되지요
그리고 가족을 노래하며 가족의 소중함과 인생의 무게를 알게 됩니다.
적어도 Cycle 까지는 그러했습니다. 파격보다는 체계적인 Life의 흐름을 알게 해주었지요

라이브의 황제는 그렇게 전설의 무적전설 라이브를 통해 지나온 그만의 10년을 통째로
불살라 버립니다. 이승환이 가장 멋졌던 때는 1994년이고, 그의 황혼은 1999년
무적전설의 시작이었던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태워집니다.


"나만 가수다" 이번 주를 보고 든 느낌은 정제될 대로 정제된 스튜디오급 음질을 자랑하는
지금의 나가수 스테이지에 그 동안 너무나도 넓고~ 또는 너무나도 비좁았던 소극장 내에서 팬들과만 소통해 온
이승환의 목소리를 듣고싶은 것은 욕심일까요? 문득 그런 자리를 한 번쯤은 선물로 받아봤으면 하는게
그냥 팬으로써의 소원이라면 소원일 뿐입니다. 그 동안 드팩의 공장장으로
팬들에게 베풀기만 했으니 이제 그 화려한 무대를 선배된 입장으로써 선물로 받아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랄까요?

자기 노래를 할 때가 가장 멋지고, 가장 잘 어울리고, 가장 아름다운 것 같습니다.
특히 임재범 선배님의 곡, 영화음악으로만 들었었는데 라이브를 들으니 그냥 이건 뭐
배경지식을 알건 모르건 아니 그 배경지식 따위는 알필요조차 없겠더라고요
역시 가수는 자신의 노래로 말을 해야 합니다.

당신의 음악을 듣고 자라난 꼬맹이가 이렇게 커서 당신을 그리워 합니다.



왠지 오늘만은 기분 좋은 일이 생길것 같네요
오글거리는 이 심정을 누가 알까나? 혼자서 배실거리며 좋아하긴 너무 아까운데, 시간은 없는 걸



추가 : 박정현씨의 '미아' 는 정말로 좋네요~ 잘 몰랐었는데 감사합니다. 싸이 BGM 하나 바꿀거 생겼다능
그리고 오히려 저는 김범수씨를 1위로 세워주고 싶더군요
무대에서의 그 자신감, 준비된 여유와 무리하지 않는 차분한 모습까지~ 단연 돋보였습니다.
어떤 분이 '김범수씨는 다음 주를 위해 칼날을 감추고 있었다'라고 하셨는데
극중에서도 다음주 예고에 임재범 선배님이 '전쟁' 이라고 그랬지요?
맞습니다. 이건 토너먼트입니다. 말 그대로 무대에 적응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라는 점이 새삼 와닿네요

마속 나무위키 문서 2.3. 가정의 패전 인용

"그런데 여기서 마속은 제갈량의 명령을 무시하고 길목에 세워야 할 방어진지를 산 꼭대기에 세우는, 전쟁사상 다시 없을 바보짓을 한다.
부장 왕평이 필사적으로 말렸지만 이마저도 무시해버린다."
몽키.D.루피
11/05/02 03:49
수정 아이콘
나가수를 보면 느끼는 건 라이브 무대를 많이 해본 가수일수록 관객에게 감정을 전달하는 능력이 뛰어나다는 겁니다. 나가수의 평가는 현장에서 한번 듣고 이루어지기 때문에 정제된 음악성이 어떻게 보면 중요하지 않을 수도 있는 거죠. 김연우 씨가 6위를 한 이유가 있다면 이건 뭐 립싱크인지 라이브인지 모를 정도의 실력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정도로 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승환씨도 나름 라이브 무대에서는 독보적이라고 생각합니다. 나가수에 나온다면 또다른 의미의 전설적인 공연을 보여줄 거 같아요. 문제는 이승환씨 스스로 말랑말랑하다고 표현한 그런 발라드 창법 말고 걸걸한 샤우팅을 과연 매니아층이 아닌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느냐.. 하는 거겠죠.
Mr.President
11/05/02 10:32
수정 아이콘
무적전설 변해가는 그대를 여기서 보다니 감동이네요.
정말로 좋아하는 노래인데...
처음에 이승환씨 별로 관심에 없었는데, 시간이 지나고 노래를 듣다보니
갈수록 정말 좋아지네요.
11/05/02 11:54
수정 아이콘
CD를 씹어먹은 연우신...불리할 수 밖에 없어요. 근데 또 딴 가수들의 면모를 보면 누가 탈락해도 이상하지 않죠.
다음 주 경연이 시작되면 미친 듯한 라이브를 계속 들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승환옹은 나올까요? 무적전설 DVD가 여전히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데... 천일동안 만 들으면 쓰려졌던 나의 10대 시절...
제가 처음으로 산 가요 CD가 이승환 4집이었는데, ^^
켈로그김
11/05/02 14:04
수정 아이콘
휴먼앨범 당시 KBS빅쇼에 이승환이 출연했던 적이 있는데..
아직도 최고의 무대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앨범 수록곡은 아니었지만 덩크슛 라이브는 전설의레전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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