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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5/06 00:58:04
Name 버디홀리
Subject [일반] 9번째 구단, 10번째 구단이 생기게 될텐데 이런 의견 어떨까요?
어린이 날임에도 불구하고, 게시판은 온통 야구 얘기들 뿐이군요.
거기에 제가 하나 더 해봅니다.


전 개인적으로는 9구단, 10구단 창단에 반대하는 의견입니다.
이건 찬성하시는 분들도 많고 반대하시는 분들도 많은데 찬성과 반대에 대한 논의를 하려는 것은 아닙니다.

지금 현재, 우리나라 프로야구팀 수준은 그리 낮은 편은 아니라는 생각은 합니다.
8개팀 모두 장점이 있고, 단점이 있지만 야구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어느 정도 야구의 재미와
감동을 안겨주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몇년 동안 강팀은 여전히 강팀이고, 약팀은 여전히 약팀인 상태가 유지되고 있는데
가장 큰 이유중의 하나는 주전과 비주전 사이의 갭이 큰가 작은가의 차이로 보고 있습니다.
또 하나는 우수한 투수진들을 갖추었는가 하는 점도 보입니다.
실제로 몇년간 하위권의 성적을 기록하다가 3년 연속 4강에 오른 롯데는 최강급은 아니지만 우수한 선발진들을 갖추었고
안정적인 로테이션이 시즌 막바지까지 유지되면서 상위권에 오를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기아 역시 리그 최강의 선발진을 구축하면서 우승까지 거머쥐었지요.
SK, 두산, 삼성은 쉽게 역전을 당하지 않는 막강한 불펜진의 힘으로 상위권을 유지하는 팀입니다.

그런데, 앞으로 9구단이나 10구단이 창단하게 될 경우 각 팀마다 보호 선수 (아마 20명이 아닐까 예상)를 제외한
지명 선수를 나눠줘야 할 형편입니다. 선수층이 두꺼운 상위권 팀과는 다르게 하위권 팀은 꽤 큰 지출(?)일 수 있습니다.
선수단 두께는 얇아질 것은 뻔할 것이고, 현재 50여개의 고등학교 팀 선수들로 10개 구단을 만족시키기란 쉽지 않을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메이저리그에서 우수한 투수들을 바로 계약해버리는 상황도 현재로선 막을 방법도 없습니다.
물론 이가 없으면 잇몸으로 살기 마련이지만 제일 우려되는건 경기력의 저하입니다.
중계 불판 보다보면 다른 팬분들의 정줄 놓는 플레이에 한숨 소리가 실제로 귀에 들리는 듯 하기도 합니다.
경기의 질이 나쁘면 팬들은 찾지 않습니다.


그래서 생각해 본게...

첫번째는 용병의 수를 늘리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팀들이 용병들을 투수쪽에서 고르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이유가 각 팀마다 심각한 투수난을 겪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 각 구단들이 상황이 5선발을 제대로 돌아가는 팀이 별로 없습니다. 기아만 생각나네요.;;;
선발 투수들이 5이닝을 겨우 던지는 경우가 많다보니 이는 불펜의 혹사로 이어집니다.
혹사는 선수의 생명을 갉아먹는 짓이기도 하지요.
최근 롯데 고원준 선수의 혹사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습니다만 각 팀들마다 불펜들이 꽤 혹사 당하고 있는게 현실이죠.

두번째는 엔트리의 확대입니다.
지금 아마 1군은 25명의 선수로 구성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를 한 명 혹은 두 명 정도 더 확대하면 어떨까 생각해봤습니다.
이유는 위의 내용과 비슷합니다.
타자들과 달리 투수들의 어깨는 소모된다는 말도 있고, 관리를 해준다고는 해도 사실 관리라는게 그냥 퍼지지 않았을 뿐이지
언제 망가질지 모르는게 투수들의 어깨 혹은 팔꿈치니까요.
물론 엔트리가 확대된다고 해도 쓰던 선수들만 계속 쓸 가능성도 아주 많습니다만....

어떨까요? ^^;;

그래도 역시 제일 좋은건, 고등학교 팀이 200개쯤으로 늘어나서 우수한 선수들이 마구 마구 프로로 쏟아져 들어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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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장
11/05/06 01:00
수정 아이콘
용병수는 늘어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아닌가요?
11/05/06 01:02
수정 아이콘
용병은 신생팀은 3명보유 2명출전이던가요? 아무튼 논의된 내용이고

엔트리는 현장은 늘려달라고 하는데 "빅리그는 오히려 엔트리가 적다."고 하고 있죠.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올빼미
11/05/06 01:05
수정 아이콘
어느정도 일리있는 말인거 같습니다. 문제는 3용병이면 용병뽑기에 너무성적이 치우침이 생길가능성이 높다는거죠.
Je ne sais quoi
11/05/06 01:06
수정 아이콘
이미 전부터 많이 논의되고 있는 이야기입니다.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지금까지 논의된 방안으로는 각팀 2군급 선수들이나 겨우 NC로 갈 수 있을 거 같아 딱히 큰 출혈이 예상되진 않습니다. 기존 구단들이 워낙 생색만 내는 중이라서요. 아마 밑에서 자세하게 써주실 거 같구요...
참고로 기아는 지금 투수진이 메롱인 상태입니다. 선발이 그나마 돌아가긴 하지만 5선발 제대로 돌린다고 보긴 무리가 있네요. 뒷문 뚫리는 거 돌아가면서 막는 중이라...
루크레티아
11/05/06 01:17
수정 아이콘
딜레마죠.
프로 구단이 하나 더 생긴다는 것은 팀이 최소한 2개가 더 생긴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군, 2군의 한 팀씩이 말이죠. 최소한 그렇게만 된다면 파이는 어쨌든 커지게 됩니다. 대학, 고교에서 드래프트 지명받지 못하고 쓸쓸히 눈물을 삼키며 돌아서는 선수들이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렇게 커진 판과 유스 시스템에서 좀 더 나은 선수들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본문처럼 경기력 저하로 인한 흥행실패로 도미노처럼 무너질 수도 있고 말이죠.

다만 저는 전자에 더 가능성이 있다고 봅니다. 아직 우리나라의 야구 운영은 일본이나 미국에 비하면 한참 뒤떨어져 있습니다. 선수 육성에서부터 팀 관리까지 발전의 단계에 있습니다. 프로팀이 많다면 팀 사이의 치열한 경쟁 속에서 한 발 더 먼저, 더 좋은 시스템을 받아들이고, 육성하고, 연구하는 것이 늘어날 것입니다. 프로팀의 문이 넓어진다면 조금이라도 더 중, 고등부의 야구팀은 늘어나게 될 것이고요.
모리아스
11/05/06 01:17
수정 아이콘
신생구단이 승률 3할이상 찍을 리가 없으니 상관없죠
군대갈 거 다가고 임탈시킬거 다 시키고 2군쩌리 빼면 얼마 안 남아요
용병하고 엔트리 확대는 해야죠 딱히 엔트리 확대한다고 도움이 될 것 같아 보이진 않지만
용병은 3명 선발 뽑아서 리즈급 3명만 뽑아도 강팀 확정이죠
11/05/06 01:18
수정 아이콘
메이저리그 엔트리가 25인이고... 한국프로야구는 26명입니다. (보유 26명, 출전 25명. 실질적으로 전날 선발투수가 다음 날 등판할 확률은 거의 없으므로 그냥 26명이나 마찬가지.)

개인적으론 지금도 야구팀이 야구자원들을 충분히 소화하고 있지 못 하다고 봅니다. 그러니 자꾸만 제2, 제3의 손시헌, 김현수가 나타나고 있는 것이겠죠.

요즘 신고선수들은 드래프트 지명선수와 실력에서 넘사벽의 차이가 있지 않습니다. 그 선수들만 충분히 소화할 수 있어도 팀 늘리는게 엄청나게 어렵진 않습니다. 물론 기존 구단에서도 성심성의껏 실질적인 선수지원을 해줘야겠지만요.
11/05/06 01:18
수정 아이콘
두번째 제안이 맘에 드네요.
기존 25명에서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군 엔트리를 5명정도 늘리는 방법도 생각해보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몇달동안이지만 5명이 늘어난 자리를 상위권팀들은 투수 보호차원으로 이용할수도 있고
하위권팀들은 2군 또는 신예선수에게 좀 더 기회를 준다는 의미로서 이용할수도 있겠지요.
그래야 2군 선수들이 더 노력할만한 동기부여도 될것 같구요.
보라도리
11/05/06 01:18
수정 아이콘
선수 엔트리는 백날 늘려 봤자 어짜피 쓸 선수만 쓰는 겁니다 그저 체력 드립은 얼마나 나약 하는지 보여주는 거죠.. 일주일에 꼬박 꼬박 월요일 쉬는날 있고 이동 거리도 길어 봤자 3~4시 간에 툭하면 비오면 경기 취소돼 미국이나 일본에 비해 경기수도 적고 말이 안돼죠..
보라도리
11/05/06 01:25
수정 아이콘
경기 질문제는 크게 신경 쓰인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어짜피 메이저나 일본도 진짜 저것도 야구 선수 냐 하는 실책이나 어이 없는 실수도 많이 나오거든요.. 중요한건 육성 기반을 재대로 갖추는게 중요 하다고 봅니다.. 한화만 하더라도 00년대 부터 꾸준한 플옵 컨덴터 였는데 선수들의 노새화와 유망주 육성을 재대로 못하고 지금 kbo대세인 2군 전용 경기장을 만들지 않아서 선수 육성이 재대로 되지 않은 거죠.. nc도 괜찮은 자질 선수들과 2군 육성 전용 구장 만 하더라도 2~3년만 있으면 어느 정도 모습을 보여줄수 있다고 봅니다
11/05/06 01:29
수정 아이콘
기존부터 꾸준히 제기되고 있는 이야기들군요. 둘 다 예전부터 동의하는 편이고요.

청주 전주(없어진다고 했나요?) 제주 수원 군산 춘천 등에서의 1군 경기를 자주 편성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이건 딴얘기군요 -_-
마젤란
11/05/06 03:27
수정 아이콘
9구단은 이미 되었으니 9구단 엔시소프트 00구단이 잘 되었으면 합니다.
지금에 와서 필요하니 없느니 왈가불가 하는게 아무 소용없겠죠..

10구단은 저도 버디홀리님이랑 의견이 비슷합니다.
꼴랑 50개 고교야구팀에서 이게 과연...

지난 몇년간 야구판에서 좀 뜸해 있다가 작년 가을부터 다시 한번 집중해서 보고 있자니
서비스를 받는 소비자입장에서 용병관련은 저도 찬성입니다.

그리고 현재 우리나라 프로야구 규약상 용병은 3명보유 가능이라고 되어 있답니다.
문서적인 규약엔 그렇게 되어 있다고 하네요..

엔트리는 생각을 못해봐서 의견제시는 못하겠네요..
신밧드
11/05/06 03:53
수정 아이콘
제 생각에도 9구단은 우리나라 현실에선 넘치는 일이라 생각하기에 10구단은 말도 안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매년 고등학교 야구부 숫자가 몇개씩 줄어들고 있고, 남아있는 팀중에 상당수가 주말리그에 참가할 인원 수 자체를 모으기가 힘든 실정에서 무작정 프로팀만 늘린다고 줄어들던 고등학교 숫자가 다시 늘어나긴 힘들죠.
이런 상황에서 고등학교 지원금 줄이는 결정타인 전면드래프트까지 악수중에 최악수를 두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구요.

이렇게 되면 결국 저변이 점점 얇아져서 전체적인 선수수급의 양과 질 모두가 떨어지게 되는 악순환의 고리가 계속되게 될텐데,
이런 현상을 그나마 막기 위해선 용병제도를 상당히 풀어서 각팀간의 전력 차이를 줄어들게 하는게 최선의 방법이겠지요.
용병 제한을 4명정도까지 늘리되 투수 2 야수 2 정도로 제한을 두고 샐러리캡까지 두면 어느정도 통제가 될 수 있을거라 생각하구요.

선수 엔트리는 우리나라 선수들의 자발적인 체력 향상을 유도하기 위해서라도 mlb처럼 25인제도로 운영했으면 하네요.
분명 선수의 체력이라는 능력 자체는 다른 신체적 능력과 달리 다른나라 선수보다 부족하지 않을건데 우리나라만 힘들다고 징징대는건 좀 보기싫군요.
11/05/06 04:48
수정 아이콘
9구단이 된 이상, 10구단을 창단하든, 기존 팀 하나를 없애든 해야합니다. 경기는 두 팀이 하는 거니까요. 결국 10구단 창단은 수순입니다.

그런의미에서 용병선수를 늘리는 것에 동의합니다. 3명만이 아니라 4명이 되더라도 경기당 2명만 출전한다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엔트리 확대는 반대입니다.

팀이 늘어나는 만큼 엔트리는 축소되야하고, 야구팀은 최소 20여명은 되야하니 축소는 사실상 무리고 현상태를 유지해야죠. 팀이 늘어나는데 엔트리가 늘어나면 팀간 격차는 더 벌어진다고 생각합니다. 1군에 있는게 간당간당한 선수라면, 1군이 안정적인 다른팀으로의 이적을 좀 더 쉽게 고려할 수 있을테니까요.

투수의 투구수 문제도 사실 몇몇 선수들에게 집중되는 것이 문제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패전조들이 많이 던지는 게 아니니까요. 그래도 문제가 된다면, 주어진 26인의 엔트리에서 야수를 줄이고 투수를 하나 더 늘려야죠. 줄어든 야수 문제는 아무래도 멀티포지션으로 해결해야겠구요.

팀간의 전력 불균형은 보통 몇년 텀으로 상하위가 바뀌는 경우가 많고, 사실 구단에서 돈을 얼마나 쓰냐에 따라 더 크게 달라지죠. 그런의미에서 엔트리가 증가하면 전력 불균형은 더욱 커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런의미에서,

첫째 제안은 적극찬성, 둘째제안은 반대입니다.
11/05/06 06:57
수정 아이콘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 어디서 본거같은데 해서 찾아봤습니다.
하나는 본거고 하난 들은 거더군요.
둘다 해결된(?) 사항이군요.

1. 외국인선수는 엔씨 참여하는 해부터 기존구단은 3명보유 2명출장입니다. 신생구단은 2년간 4명보유 3명출전의 특혜를 주고요. 위에 링크히드린 기사들 보니 아 맞아 이때 본거였어 싶었고요.

2. 엔트리는 현행이 25명 보유가 아니라 26명 보유 25명 출장입니다. 지난번 이인구 선수 모친상 직후 복귀한 경기에서 해설자(아마도 김용희씨)가 설명하더군요. 2군이 내리면 경기 더 오래 출장 못하지만 엔트리가 26명보유 25명출전이라 롯데에겐 큰 타격이 없었다는 말을 했었죠. [어른폰]
11/05/06 07:04
수정 아이콘
아 물조에서 작성하면 수정이 안되는 ㅠㅜ
아무튼 엔트리는.. 글쎄요. 26명보유 25명출장이면 실질적으로 전날 선발 빼면 25명인데,
27명보유 26명출장.. 뭔가 좀 너무 많아보이기는 하네요. 끝장승부로 바꾼다면 엔트리확대는 찬성입니다만 그 전에는 딱히 그럴 이유가 없다고 생각됩니다. 약팀을 위해서라면, 신생구단은 창단 후 2년간 보유27명이므로 충분하다고 봅니다. 기존구단의 약한 전력 보상차원은 반대입니다. 그 부분은 팀 자원을 키우는 쪽의 역할이라고 봅니다. [어른폰]
YaktTiger
11/05/06 08:56
수정 아이콘
10구단이라.. 돌아가는 판세를 보면 9구단도 생각보다 길게 갈것 같지 않아서 불안합니다만...
제랄드
11/05/06 13:00
수정 아이콘
버디홀리님께서 직접 게시물을 남기신 건 처음보는 것 같은데요, 이상하게 반갑군요 크크.
워낙 현장경험(?)이 많으신 버디홀리님 글에 감히 뭔가 글을 남기는 게 망설여지긴 하는데 몇 자 남겨봅니다.

현 시점에서 9구단(엔씨), 10구단(?)이 창단된다는 건 기정사실이겠지요. 찬성과 반대를 떠나서 그렇게 될 듯 보입니다. 버디홀리님 말씀처럼 9, 10구단이 생기는 것에 대해 찬성이냐 반대냐를 따지는 건 사실 무의미하게 보입니다. (최소한 9구단은요)

고로 현재 시점에서 가장 좋은 시나리오는 9구단, 10구단이 창단되어서 그동안 기회를 잡지 못하고 2군이나 신고선수, 심지어 다른 살 길(?)을 찾아야만 했던 선수들에게 기회가 주어지고, 그 선수들이 대박... 이면 좋겠지만 항상 그렇게 될 리는 없으니 대충 중박 정도만 터뜨려줘서 '어라? 구단 2개 더 만들었는데도 생각보다 선수층이 얇지 않네?', '기회를 줬더니 그럭저럭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들이 생기네?' 라는 결론이 나는 것는 것이겠지요. 그러한 선순환이 계속 이어져서 제2의 김현수나 손시헌, 장종훈이 등장한다면 더더욱 만만세고요.

그런데 저런 이상이 현실로 실현될지는 미지수입니다. 가뜩이나 적은 팜(50여 개 고등학교와 일부 대학)에서, 게다가 고등학교의 경우 최근 주말리그로만 운영되다보니 옥석 가리기도 쉽지 않을 겁니다. 또한 1차 지명, 2차 앞순위 지명자들이 신인왕을 받는 경우는 가뭄에 콩나듯 하고, 신인들의 경기력이 매년 저하(해외진출, 부상, 혹사, 경험부족 등등) 되고 있다는 현장의 목소리를 감안한다면 사실 버디홀리님과 같은 우려는 상당한 설득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저는 지금도 2군이나 신고선수, 혹은 아예 지명도 받지 못하고 사라지는 어린 선수들이 무수히 많다는 점에 조금 더 주목하고 싶습니다.

정확히 53개 고등학교 야구팀의 년 평균 3학년 등록선수는 5백 여 명 쯤 되는데, 이들이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단하는 선수는 많아야 80~90명 정도입니다. 확률로는 15~20% 인데(대학출신 지명 선수를 제외하면 10% 정도) 나머지 이름도 없이 사라지는 400여 명 중 일부는 '기회를 줬다면' 장종훈, 김현수, 손시헌, 이종욱, 김상진과 같은 선수로 성장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물론 각 구단 스카우터분들의 안목은, 저 같은 일개 야구팬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로 높으실 테지만 항상 그 안목이 적중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제가 보기에는 오히려 실패하는 경우가 더 많아 보입... -_-)에서 기회의 확대는 악영향보다 오히려 선순환의 기회가 될 수 있겠다 싶습니다. 당장만 봐도 9구단이 생기자마자 지원책으로 '구단에 지명되지 않은 상무(6명), 경찰청(9명) 선수의 우선 교섭권 2년간 부여'라는 제도가 생겼습니다. 실효성에 의문이 드는 제도이긴 하지만 어쨌든 기회는 생긴 것이지요.

만약 제 예상과는 달리, 그리고 버디홀리님의 우려처럼 10개 구단의 경기력이 다소 저하되는 추세를 보인다 해도 그게 곧장 관중 감소와 인기하락으로 이어진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같이 일하는 한화팬 형님을 보면 요즘 한화의 경기력이 그렇게 엉망(한화팬분들에게는 죄송합니다;)이 되어서 매 경기마다 쌍욕(-_-)을 하시지만 그래도 경기는 챙겨보시거든요. 그리고 요즘 롯데 역시 사정이 뭔가 이상하게 돌아가기에 많은 롯데팬분들이 '아 놔 @#$%^^& ! 롯데 야구 안 봐!' 하시지만 그렇다고 극단적으로 관중이 줄어드는 현상을 보이지는 않고 있고요. (오히려 더 뜨거워진 듯? -_-) 또 하나 예를 들자면 개막 전만해도 경기력이 매우 낮을 것으로 전문가들이 입을 모아 지목했던 넥센은 오히려 예상 외의 실력을 보여주고 있기도 합니다. 그럴 리는 없겠지만 극단적인 예로 만약 KBO에서 '이렇게 된 이상 넥센은 올시즌 2군에서 시작한다!' 라고 했다면 넥센은 자신들의 일추월장한 기량을 선보일 틈도 없이 2군 리그를 전전했겠지요. 이렇듯 기회가 예상 외의 반전을 만들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러한 '드라마'에 열광하는 것이고요.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제 사견이고, 말씀처럼 엔트리 확대(2명 정도)와 용병 추가 등의 방법도 9, 10구단 창단을 앞둔 지금의 과도기에 과감하게 병행 추진해 볼 만한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구단들이야 돈 많이 든다고 비명을 지르겠지만 그건 제가 알 바 아닙... -_-

상당한 장문이 되었는데 결론은 이렇습니다.
구단 1~2개 더 생긴다고 국내 프로야구가 저질야구가 될 것 같지 않습니다. 물론 그런 현상이 전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할 수도 없지만 야구판이 지금보다 '폭 넓은 기회의 장'이 된다면 현재의 수준으로 다시 리그가 정상화(물론 최근 고착화된 팀 순위를 본다면 이게 과연 정상화된 모습이냐에는 이견이 있을 수도 있지만)되는 데에는 그다지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걱정은 그만하시고 어서 캐치볼 모임이나 시작해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에요 -_-
모모리
11/05/06 13:23
수정 아이콘
용병 엔트리가 신생 구단 4명 보유 3명 출전 기존 구단 3명 보유 2명 출전 이렇게 되는 거 아니었나요?
유실물보관소
11/05/06 18:15
수정 아이콘
용병은 3명보유 2명출전
엔트리 확대 동의...
그렇지만 되도 안되는 양대리그만 안했으면 합니다
메롱약오르징까꿍
11/05/07 23:57
수정 아이콘
벋옹께서 글을 남기셔서 봤더니 역시 야구;;; 근데 10구단으로 만들어서 경기력이 떨아진다해도 야구가 일이년하고 사라질 스포츠가 아니니 시간이 흐르면 다시 좋아지지 않을까 하는생각도 드네요 [IU♥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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