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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4/30 02:38:15
Name sungsik
Subject [일반] 제갈량의 북벌에 대한 진실 - 2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2&sn1=&divpage=4&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1502 - 1편



첫 번째 북벌의 아쉬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물론 조조의 강제 이주로 인해 텅 비어버린 한중을 채울 수 있을만한 천 세대의 백성과
강유라는 걸출한 인재를 얻기는 했지만 눈에 보이는 가시적인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특히나 그 패배가 단 한 명의 인재 기용에 의한 것이었기에 더더욱 뼈아팠고
최고의 타이밍을 놓쳤기 때문에 앞으로의 미래가 불투명한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 때문에 제갈량이 첫번째 북벌을 실패하고 그 책임을 묻기 위해 마속을 참하고
스스로 우장군으로 강등한다.


제갈량의 두 번째 북벌은 그 해 겨울에 갑작스럽게 이루어진다.
이 북벌은 정황상 제갈량이 충분히 준비를 하고 진행한 북벌이라기 보다는
같은해 가을 오나라 정벌을 위한 조휴의 군대가 석정에서 육속에게 대패를 한 틈을 타
제갈량이 무리해서 타이밍을 잡았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이를 뒷받침하는 기록이 한진춘추에 남아 있는데, 1차 북벌을 실패하고
주위에서 다시 출병할 것을 권하자 제갈량은

"대군이 기산, 기곡에 있을 때 모두 적보다 그 수가 많았소. 그러나 능히 적을 격파하지 못하고
오히려 격파되었으니 이 과실은 군사가 적은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나 한 사람에게 있었던 것이오.
이제 군사와 장수를 줄이고, 벌을 분명히하고 과오를 반성하여, 장래에 능히 변통할 수 있는
방안을 헤아리려 하오. 만약 그렇지 못하다면 비록 군사가 많다한들 무슨 도움이 되겠소!" (중략)
제갈량은 손권이 조휴를 격파하니 위군이 동쪽으로 내려가 관중이 허약하다는 말을 들었다.


그렇게 진행된 두 번째 북벌의 목표가 되었던 곳은 진창이란 곳이었고 이 때 수비를 담당했던 장수는 학소였다.
조진전에는 조진이 제갈량이 진창으로 공격을할 것을 알고 대비했다고 나와있는 반면
위략에서는 제갈량의 병사는 수만인데, 학소의 병력은 천 여명에 불과했다는 조금은
모순이 섞인 기록이 남아있다.

여하튼 제갈량은 위군의 본대가 도착하기 전 일단 학소를 항복하기 위해 설득하지만
학소는 위나라 법령이 엄하니 항복할 수 없다라고 말하며 항거할 뜻을 보인다.
결국 설득에 실패한 제갈량은 진창의 공격을 감행하고 성을 합락하시키기 위해
운제와 충차로 성을 공격했으나 불화살과 돌절구에 의해 파괴된다.

정란을 만들어 활을 쏘게 하고 흙으로 참호를 메꾸고 성을 기어오르려하자
학소는 다시 이중으로 담장을 쌓는다.
다시 제갈량이 땅을 파 성안으로 뛰어들려하자 이번엔 성 안에서 가로로 땅을 파 이것을 막는다.

이렇게 20여일 쯤 시간이 소비되자 위나라의 본대가 도착하기에 이르고
결국 진창을 함락시킬 수 없다 판단한 제갈량은 퇴각하게 된다.
이 때 위나라에서 왕쌍의 기병대를 파견하는데, 이를 제갈량은 싸워서 격파한 뒤 왕쌍을 참수하는 것으로 2차 북벌은 끝난다.

삼국지 내에서 완벽해 보이는 제갈량의 유일한 약점을 보여주는 부분이
바로 이 2차 북벌인데, 제갈량은 군세의 완벽한 우위에도 불구하고 진창 함락에 실패한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을 것인데,
1차와 대비되듯 고작 한달도 채 버티지 못할만큼의 군량에서 보듯 준비가 덜 되어진 북벌이었으며
진창이라는 천해의 요새에 입은 학소라는 훌륭한 장수에 의한 방어.
그리고 공성전 그 자체가 가지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다.

그렇게 제갈량은 공성전의 한계를 가지며 결국 다시 한중으로 돌아오게 된다.


제갈량의 3차 북벌은 그 기록이 굉장히 간략한데,
아무래도 유일하게 위나라가 거점을 빼앗긴 패배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2차 북벌을 실패하고 다음해 229년 제갈량은 진식을 보내 무도와 음평을 공격한다.
위에서 곽회를 파병하자 제갈량은 곽회를 견제하기 위해 스스로 군을 이끌고
괵회가 퇴각하자 무도와 음평군을 평정하게 된다.

이 때문인지 이듬해 위나라가 처음으로 한중을 공격하기 위해 군을 파견하는데,
사마의는 서성, 장합은 자오, 조진은 야곡을 통해 한중을 공격하려고 시도한다.
이를 대비한 제갈량은 성고, 적판에서 이들을 기다렸는데, 마침 큰 비가 내려서 길이 끊기자
위군은 모두 퇴각했다. 이 때 위연이 양계에서 곽회와 비요를 격파하는 성과도 얻게 된다.

그리고 제갈량이 북벌을 하는 내내 위연은 자오도를 통해 기습적으로 장안을 점거할 것을
제갈량에게 권고하는데, 위에 나와있다 싶이 자오도는 이미 위나라에게도 알려진 진격로였다.
위연의 자오도 계책의 허술함은 예전에 따로 기록해 놓은 것이 있다.(링크 참조)

https://pgr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3&sn=on&ss=off&sc=off&keyword=sungsik&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708


3부에서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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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pocrite.12414.
10/04/30 02:41
수정 아이콘
물어도 물어도 재미있는 삼국지 떡밥! 좋은글 읽고 갑니다. 이런글 계속 올려주시면 안되나요 크크
I.O.S_Lucy
10/04/30 05:04
수정 아이콘
10/04/30 08:17
수정 아이콘
북벌 외에도 계속 올려주셨으면 하네요 !
싼달아박
10/04/30 10:09
수정 아이콘
북벌 성공하면 전란의 시대가 100년은 더 길어질텐데,
그냥 성공 못 하는게 촉은 망하는 게 죽도록 고생하는 병사들을 생각해봤을 때 최고죠.
너무너무멋져
10/04/30 11:59
수정 아이콘
보면 볼수록 학소라는 장수는 먼치킨인것같습니다. 으흐흐
잘 읽고 갑니다
도달자
10/04/30 12:00
수정 아이콘
if 북벌이 성공했다면... 장안을 시작으로 촉한이 날아오를수있었을까요?
물어도 물어도 재밌는 삼국지 떡밥;; 그리고 글 요약정리가 예술이시네요. 어서 다음편도 보고싶습니다.
10/04/30 14:42
수정 아이콘
잘보고 있습니다. 다음화도 어서 올려주세요~
arq.Gstar
10/04/30 17:50
수정 아이콘
다음편 빨리 올려주세요.. 현기증 난단 말이예요..
10/05/01 14:25
수정 아이콘
사마염-유선 단순히 둘만 비교하면 유선쪽이 많이 나은 편이죠.

유선은 적어도 생존중에 신하로부터 '너=영제'라는 소리를 들은 적은 없었거든요.
10/05/01 18:47
수정 아이콘
다음편을 기다리기가 짜증날 정도로 미치도롣 재밌네요.
얼른 연재하셔야되는 것은 의무입니다.

그런데 강유는 어떤 리얼평을 내려야하나요?
연의만 읽어서는 후반에 영 탐탁치않잖아요.
어떻게 제갈량의 후계자가 되었는지도 의심스럽고.

하지만 그것은 본문글로 인해 제가 새로운 진실을 습득한 것처럼
또 다른 사실이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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