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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7/05/18 00:17:20
Name 황태윤
Subject [일반] 5.18 광주.. 그리고 인터넷...
12시가 지났으니 이제 5월 18일 이네요.  
태어난 곳이 그곳인지라.. 이날만 되면 왠지 마음이 아련해 옵니다.  아마도 불구가 되시고 명을 달리하신 분들이 제 주변에 있었기 때문일 겁니다.

사실 저도 그때는 너무 어렸던 터라 기억도 잘 나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자라면서 들리게 되고 자라면서 보이게 되더군요. 누구네 큰아들이 고등학교때 총맞아 죽었다더라... 우리집 근처 구멍가게 아저씨가 발을 저는게 다 군화발에 맞아서 그런거란다.. 커가면서..누가 나쁜놈이고 누가 좋은놈인지.. 최소한 그것만큼은 구분이 되더라구요.  대머리 아저씨가 사형 언도받을때만 해도 그래도 아직 정의는 살아있구나.. 했더랍니다. 추징금으로 수천억원을 내야 한다고 했을 때에도 그래도 우리나라는 살만 하구나 했더랍니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그 대머리 아저씨는 좋은 집에서 손자 손녀에게 수십억씩 물려주면서 잘 살고 있네요..

그래도 여기까지는 봐줄만 했습니다. 대머리 아저씨야 워낙에 욕을 많이 먹고 살아서 오래살것 같기도 했고.. 앞으로 살아봤자 10년 안팎일텐데.. 하면서 말이죠...

그런데 오늘 제 옆에는  소주병 하나가 있습니다. 왜냐구요? 인터넷 때문이죠..
오늘 퇴근하고 문득 생각이 들어 네이버에서 광주항쟁을 쳐봤습니다. 지식인에 학생으로 보이는 많은 아이들이 숙제 때문인지 광주 항쟁에 대해 많이 물어봤더군요..
그런데 그 글에 채택된 답변이 제 마음을 이리 쓰리게 만들었습니다. 광주 항쟁은 시민들이 폭도로 변해 벌어진 사건이다. 군인들보다 시민들이 더 나빴다..
더 어처구니가 없던 것은 왠지 조직적으로 보이는 글들이 너무나도 많이 눈에 띄었다는 겁니다. 광주사태는 어땠어요? 북한이 사주하고 광주 폭도들이 공모하여 저지른 일입니다... 라는 답변부터 시작하여.. 차마 글로 쓰지 못할 유언비어까지 퍼트리더군요...

그것만 있었다면 그나마 나았을지도 모릅니다.. 인터넷 카페.. 블로그에는 자칭 보수 논객이라 불리는 사람들이 써댄 글에는 무슨 광주 시민들을 빨갱이 집단으로 몰아가더군요..
전과범 ... 전두환 은 별 죄없는 사람이구요...

과연 글로 책으로 인터넷으로 배워가는 학생들이 이 글들.. 이 답변들을 보고 뭐라 생각 할까요...

그저 소주만 땡기는 오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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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디듀프레인
07/05/18 00:28
수정 아이콘
저도 비슷한 내용의 인터넷 기사와 그에 달린 리플들을 봤습니다. 엄밀히 말하자면 그 현장을 제가 본 것도 아니기때문에 무슨 할말이 있겠냐만 이건 아니지 싶더랍니다. 같은 민족끼리 이리도 잡아 먹지 못해 안달이 나서 지역을 가르고 도저히 용서해줄 수 없는 죄인을 찬양하질 않나...
우리나라의 미래가 어떻게 될까요, 어떤 역사 교육을 하게 될까요
참 많이 걱정됩니다
율리우스 카이
07/05/18 01:31
수정 아이콘
전두환의 공과 과를 좀 구분해서 제대로 가르쳐야 할텐데요. 판단은 아이들이 자라면서 할 수 있도록이요.. 보수던 진보던, 광주민주화운동의 피해자건 가해자건 방관자건 간에 진실은 숨겨져선 안되는건데 말이죠. 쩝. 정말 슬프네요.
차선생
07/05/18 01:47
수정 아이콘
PGR에도 그런 분들 꽤 있었습니다.. 오늘도 몰려올지 모르겠네요.. 힘내십시오~
쥐스킨트
07/05/18 09:05
수정 아이콘
유영철같은 살인마보다 더 사회에 해악을 끼친게 살인마 전두환입니다.
국민을 지키라고 만든 군대로 국민을 해친사람은 절대 용서해서도 용서될수도 없는 죄를 지은거라고 생각합니다.
정치적으로 사면이네 뭐네 해도 그런 사실은 절대 변하지 않을 겁니다.
Withinae
07/05/18 09:38
수정 아이콘
인터넷을 어제 보며...참
북한군의 사주네, 폭동이네 하면서 글을 날리는 인간들을 보며 인간이 어디까지 잔인한 동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족을 잃은 사람들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 인지상정일 텐데, 일부는 관심을 받으려는 전형적인 악플러, 일부는 지역감정으로 죽은 이와 살아남은 이 모두에게 더러운 글들을 날리고 있더군요. 심지어 날조다, 폭동은 진압해야 한다는 식의 인테넷의 익명성뒤에 숨어 희생자들에게 아무 죄의식없이 악플을 쏟아 내더 군요.
91학번으로 1학년때 광주 출신 형하고 같이 하숙을 한적이 있었습니다. 하도 광주에서 데모가 심하던 때라 '형 광주 사람들은 왜 저렇게 심하게 합니까?' 라고 물었더니, '넌 집압마당에서 너희 아버지가 개처럼 맞고 끌려가는 것을 본적이 있니'라고 하더군요. 당시 크게 다치거나 하시진 않았다는데 참 그 형님이 이야기 할때 눈빛은 섬뜩함과 처연함을 같이 느낄수 있었습니다. 아직도 이땅의 같은 민족이라는 사람들 사이의 간극이 이렇게 크다니 참 어지러운 하루 였습니다.
여자예비역
07/05/18 09:43
수정 아이콘
전두환이 공도 있나요..? 그냥 살인마죠..; 전재산 29만원밖에 없는 세상에 둘도 없는 가난한 살인마죠..
AstralPlace
07/05/18 09:56
수정 아이콘
전라도 사람들은 한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광주 민주화 항쟁이 확실하게 결실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그런데 지역의 색안경을 끼고 보는 몇몇 사람들과 무개념 악플러들은 그런 것은 신경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자기가 직접 개처럼 끌려다녀봐야 정신을 차릴 것인지...
김사무엘
07/05/18 10:11
수정 아이콘
전두환 시대에 경제 성장률 갖고 옹호하는 단순한 사람이 pgr에 없기를 바랄 뿐이죠-,.- 완전 시대를 타고난 운빨이었을 뿐인데 참나...
겨울나기
07/05/18 10:39
수정 아이콘
제발 부탁이니 오늘 하루만은 PGR에 출몰 안했으면 하는 종족들 몇 명 있죠(..);
07/05/18 11:14
수정 아이콘
전두환 때 경제성장이 단순 운빨은 아닙니다. 박정희 말기에 경제가 여러모로 악화되었고 한계에 부딫친 상황이었는데 그걸 잘 넘긴 공은 꽤 인정받을 만 하지요. 하지만 그렇다고 전두환 옹호글로 보진 마시길.. 저도 그 인간 대단히 싫어합니다.
DeepImpact
07/05/18 11:22
수정 아이콘
ㅈㄷㅎ씨는 두말할것도 없이 인간계의 슈레기~ (이런 댓글달면 벌점먹나요 ㅠ) 참 안타깝네요...
그런데 한가지 질문이 있습니다만... 소위 '국민행동본부'인가 하는곳이 조중동에 광고내는것을 보면 국군이 들고 일어서야 된다 라는 문구가 괭장히 많이 보이는데요... 이거 내란선동죄로 국보법에 안걸리나요?
해리콧털;;;;
07/05/18 12:23
수정 아이콘
근데 정말 궁금한게. 저희 아버지와 그런저런 얘기하다보면 십중팔구 노무현 얘기아니면 전두환 얘기로 흥분을 하는데요, 아버지는 전두환도 미친X이지만 그때 시민들도 진짜 미쳣었다 좋게 얘기해서 시민혁명에 민주주의를 위해 몸바친것이지 진짜 민주주의위해 죽은사람이 얼마나 있겟냐 뭐 이런식으로 얘기가 나오는데 저희 아버지가 무슨 전두환 사주 받아서 유언비어 퍼트릴리도없고 ㅡㅡ 그때 아버지가 군인이셔서 약간 군인편에 서 있는것 같기도하지만 여튼 뭐가 진실인건지 정말 힘들더라구요
07/05/18 12:39
수정 아이콘
물론 모든이들이 민주주의를 위해 우리한몸 희생하자는 아니었겠죠. 학살자를 대항해서 내목숨과 내가족을 지키기위한 저항이었다고 생각이 드네요.
운이 좋게 그사건이 있기 1주일전 다른지방의 친척집에 놀러가셨다가 광주에 한동안 못돌아오셨던 저희 어머니가 참으로 다행이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My name is J
07/05/18 15:03
수정 아이콘
내가족 내 형제 우리 동네 사람이 총맞고 죽고 맞아서 피흘립니다.
그리고 그것에 맞서 싸우는게 민주주의던 뭐던- 그 행위가 '광기'로 표현될만한것은 아니지요.
어떤 이념에서도 개인의 존엄과 생존을 부정할수 없습니다.

세상엔 정말 미친-사람들이 많습니다.
하다못해 국민을 지키고자 만든 군대로 그 국민을 학살했는데...어찌 그런소리가 나올수 있나요...
KDX3GreatSejong
07/05/18 17:39
수정 아이콘
해리콧털;;;;님//그때 민주주의때문에 희생한게 아니라 우선 가족이 끌려가는데 지키고 보자는 생각이었겠죠..;; 그런데 문제는 일단 후에 시민군 vs 군대의 싸움이 됐었기 때문에 양쪽 다 사상자가 있고 양쪽 다 앙금이 있을수 밖에 없죠....결론은? 윗대가리들 중국 부패처리방식으로 처리해야한다..겠죠? 아니다 총알이 아깝나? 그냥 '떄려주세요'푯말 내걸고 거리에 방치하는게 나으려나...?;;;
바트심슨
07/05/18 19:41
수정 아이콘
개두환에게 공과 과를 구분할 공이 있나요? 전혀 없습니다.
07/05/18 20:24
수정 아이콘
얼마전 서울에 사는 한 여고교생의 "그날"이란 시를 보고 펑펑 운 기억이 나네요.

"화려한 휴가"라...

제 나라 사람들 죽이고자 하는 작전명을 어찌 저렇게 천박하게 지었는지 소주 한 잔 안 할 수 없게 만드시는군요...

5월 광주의 영령들을 생각하며.
하늘하늘
07/05/18 20:32
수정 아이콘
그당시를 살았던 사람일수록 잘못된 정보를 가지고 있을 확률이 높죠.
왜냐하면 엄격한 정보 통제로 광주시민은 빨갱이로 믿게 했으니까요.
그당시를 살았던 분들 많은 수가 아직도 그당시 자신이 보았던
티비화면에서 반복되어 방송되던 광주시민은 빨갱이 라는 걸 아직도
믿고 있을겁니다.
나똥구리
07/05/18 21:03
수정 아이콘
오늘 인터넷으로 이런 저런 기사를 많이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85년생인 저는 518에 대해 더 알고 싶은데 정말 특집프로 같은거 안해주네요...어렸을 때 사회시간에 선생님께서 어머니의 노래 라는 다큐멘터리 같은거 보여주신게 얼핏 기억이 나는데... 그냥 세상이 너무 518에 대해 무관심한것 같아서 마음이 슬픕니다.
데스싸이즈
07/05/19 01:49
수정 아이콘
아직도 전두환이 저렇게 편하게 살고 있는걸 보면....참...
전두환 재산찾는 사람에게 그돈의 1%를 준다고하면 다 찾을수 있을까요....??
07/05/19 05:31
수정 아이콘
시민에게 공수부대를 투입해서 시민 500명이 죽었습니다(더 죽었다는 설도 있습니다.) 4000~5000명이 부상당했습니다. 그리고 그들을 빨갱이로 몰아서 평생 고통받게 했습니다.... 혁명이었다던 419보다도 희생자가 더 많습니다.. 정작 가해자는 단 한마디의 사과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엇이 더 필요하겠습니까...

돌아가신 분들의 명복을 빕니다.
바라기
07/05/19 08:43
수정 아이콘
전 노무현과 전두환을 정말 싫어하지만 그들의 공도 어느 정도는 인정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평가에선 절대로 좋은 평을 할 순 없겠죠. 10년 20년이 지나서도 노무현이나 전두환 같은 이들이 대한민국을 활개치고 돌아다니는 생각을 하면 정말 암울합니다. 우리는 그런 자들에게는 좀 더 매몰차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광주시민은 절대 빨갱이가 아니었습니다. 물론 그들 중 상당수는 해선 안되는 일들을 저지른 점들도 분명 존재합니다. 폭동의 성격을 띈 부분도 분명 존재하긴했죠.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 전체를 빨갱이로 몰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아쉬웠던 순간들이 많이 있지만 그 날을 잊어서는 안되겠죠. 그런 비극이 다시는 되풀이되지 않았으면합니다.
07/05/19 09:25
수정 아이콘
518 관련 언행은 되도록 조심하고 신중해야겠죠. 그래야 돌아가신분들 두번 안죽거든요.
더미짱
07/05/19 13:52
수정 아이콘
솔직히 전두환이 공이 어디있습니까? 경제 성장이요? 때마침 세계 자본주의 시장에 불어닥치 3저호황 덕봐서 흑자좀 본거요? 그럼 박정희는 아주 신으로 불려야겠습니다. 어느 정도가 인정하고 말고가 아니라, 공이라고는 눈씻고 찾아봐도 찾아볼 수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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