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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2/09 16:49
엄밀하게 말하면 너무 길어서 쓰지는 않았습니다(문피아는 보통 25화, 카카오페이지 연재작은 이벤트 안 할 경우 5화, 이벤트 할 경우는 몇화, 시리즈는 이벤트 안 할 경우 5화에서 25화, 타임딜은 50화 어쩌고...). 결국 중요한 건 종이책은 권 단위 웹소설은 화 단위로 분절되고 여기에서 차이점이 상당히 발생한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거라서요
25/02/09 16:54
제가 유명한거보단 제 맘에 드는걸 쫒아다니는 쪽인데
한 5화쯤까지 흥미가 안 당기면 머리속에서 지워버립니다. 선택지가 많아도 너무 많아서 5화까지 흥미가 안 생기면 제 흥미를 충족시켜줄 다른 것들도 충분히 많거든요
25/02/09 16:45
그래서 잘 써먹어야 하는게 무료구간이죠.
결국 무료구간에서 굴리기와 사이다의 적절한 배치를 얼마나 잘 할 수 있느냐가 잘팔리는 현대 장르소설 작가의 역량이라고 봅니다.
25/02/09 16:51
사실 웹소설 작가 커뮤니티 보면 무료구간 잘 써먹어도 연독률(계속 따라오는 독자들의 수치) 날려먹어서 망했다는 이야기도 심심찮게 들려오긴 해서... 물론 확실히 그 부분도 중요하긴 합니다!
25/02/09 16:49
얼마 전에 지인의 권유로 태극권인가 뭔가 하는 유명 고전무협을 읽은 경험이 있는데 주인공이 레벨업하고 포텐이 터지기까지 과정이 길긴 길더라고요. 요새같으면 인기를 끌 수 있었을지 의문이긴 합니다.
25/02/09 16:53
그런데 뭐 이래저래 잘 쓴 글은 어떻게 해도 먹힌다는 게 중론이긴 합니다. 뭣하면 프롤로그나 1화에 그런 '포텐이 터진 후'의 자극적인 파트를 써주고 천천히 빌드업해가는 방법도 있다보니까요
25/02/09 17:23
최근 작품은 사실 무료로 풀린 거만 몇번 보고 말았는데 래벨업이 쉭쉭 이뤄지는 느낌이랄까요. 그런 류가 요새는 인기인가 싶네요.
25/02/09 17:21
태극문 맞습니다!! 문 이라는 글자가 생각이 안났었네요. 1권 내내 기본기 수양만 하고 주변 인물과 관계설정만 하죠. 물론 그걸 알아야 뒤 내용이 재밌어집니다만.
25/02/09 16:52
편당결제와 관련해서 예전부터 많이 나온 이야기가 이거죠. 한 5년쯤 전에는 질적저하론 논쟁이 그래도 꽤 보였는데 요즘에는 통 안 보이긴 합니다만, 말씀하신 바야 대부분 맞는 이야기입니다.
그런데 저는 상업적으로 성공하는 웹소설들에서 이런 측면이 두드러지는 것은 사실이지만, 오히려 웹소설 시대에 들어와서 다양성이 더 증대된 부분도 크다고 봅니다. [ 5천자라는 분량 + 다음 화의 결제를 유도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과거와 같이 진득하게 내용을 전개하면서 뭐 어쩌고 저쩌고... 를 하는게 대단히 힘들어 ]지는 것은 맞는데, 그걸 상쇄할 정도로 웹이라는 매체의 변화가 선사하는 접근성이 더 강력하거든요. 그래서 대여점 시절이라면 출판의 문턱을 결코 넘을 수 없었을 소설들도 웹소설 시대에는 작가의 의지만 있으면 연재가 됩니다. 그중 일부는 또 어찌어찌 취향 맞는 독자들에게 발견되어서 유료화도 되고요. 카카오페이지나, 특히 네이버시리즈에서는 저런 소수 취향의 작품들을 꾸준히 정식연재시켜주고 있기도 하고요. 그런지라 저는 대여점 시대에 비해 웹소설 시대가, 어떤 면에서든 더 나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실제로 예전 장르소설들에 비해 주제적으로든 서사 구성으로든 결코 밀리지 않는 작품들이 이미 많이 나오기도 했죠. 물론 웹소설 중에 흥행작만 간간히 접하는 분들의 관점에서는 또 생각이 다를 수 있겠지만요.
25/02/09 16:57
제 생각으로는 확실히 지금이 훨씬 다양합니다(통계적 근거는 없지만).
왜냐하면 다른 것 이전에 요즘에는 [그중 일부는 또 어찌어찌 취향 맞는 독자들에게 발견되어서 유료화도 되고요]를 넘어서 그냥 자기가 알아서 유료화를 시킬 수 있는 시대라서요(문피아에서 이제 아예 그런 시스템을 정책적으로 지원해주고 있죠). 그리고 매니지먼트는 구매수 1이 나와도 2가 나와도 자기들이 손해보는 건 없다보니까 계약적으로 문제가 되는 것만 없다 하면 유료화를 해 주는 편이죠. 노벨피아 같은 경우에는 성인소설에서 걸리는 부분만 없다 하면 아예 무제한 유료연재를 시켜주고 있는 상황이구요.
25/02/09 17:02
그래서 저는 지금 시점에서 웹소설의 질적 저하됐다는 인상비평이 (이제 별로 들려오지도 않고) 유효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1세대 장르소설에서는 퇴마록과 드래곤 라자 같은 작품이 주류였는데 지금은 사이다패스가 주류니까 질적 저하다, 같은 식의 이야기라면 맞기는 한데... 그건 그냥 1세대 장르소설이 이상했던 거고 그 이후로는 언제나 양산형이 잘 팔렸거든요. 웹소설 시대에 달라진 건 작가 테이스트가 듬뿍 들어간 작품도 이제 시장에 나온다는 것이고, 그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 합니다.
25/02/09 16:52
플랫폼이나 연재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2권(50화) 무료 연재고 이후 책(또는 유료화)으로 나오는 건 같거든요. 지금의 사이다는 어떻게 보면 예전에 불쾌할 정도로 인물들을 굴린 것에 대한 반작용도 있다고 봐요. 당시에는 부족한 빌드업 능력을 빡센 시련으로 치환하는 요상한 작가주의 같은 것들이 웹소설계에도 좀 있었다고 봅니다.
25/02/09 16:59
저는 그때 당시 어려서 모르지만 고무림/문피아 + 조아라 초창기에는 물리서적이 더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았나요? 그 시절 대여점이나 서점에서 1권 무료를 해주지는 않았던 것 같은데... 물론 앞서 말했듯이 저는 PC통신이나 인터넷 연재 초창기 이야기는 잘 모릅니다 흑흑.
25/02/09 17:05
여러 연재 사이트 + 각 출판사 홈피에서도 1, 2권정도는 무료 연재해줬었죠. 아닌 소설도 많았는데 한 번씩 무료분 끝나는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능력 없이 주인공 구르고 있는 소설들 보면 정나미 떨어질 때가 있었어서; 물론 쇼츠의 시대, 사이다의 시대라서 변한 게 더 큰 것 같기는 하네요
25/02/09 16:56
드라마에서도 1화에 제작비 몰빵하고 영화에서도 초반5분이 승패를 좌우한다고 하죠.
초반에 어떻게든 흥미를 이끌어내는게 현대 대중문화의 핵심인거 같습니다. 5분도 길어서 1분 쇼츠가 유행하는 시대니까요.
25/02/09 17:01
웹소설 중에 와 대작! 이런건 아지었지만 괜찮게 읽었던 소설중 멸망한 가문의 회귀자와 비가의 태존비록이 웹소치고 중간 빌드업을 꽤 오래해서 고구마라고 댓글로 욕 엄청먹던거 기억나네요.
개인적으로 작가의 세계를 독자들이 댓글로 마음대로 바꾸려 하는걸 엄청 혐오하는데요, 어찌보면 피드백 안받고 작가의 소신대로 갔다는 이유만으로 욕 뒤지게 먹는 몇몇 작품들을 보면 어쩔 수 없는 변화인것 같기도 하네요. 개인적으로 최애작이 김철곤 작가의 드래곤 레이디인데 이 소설은 웹소로 연재 했으면 거의 홍소마급으로 욕먹고 폭파엔딩 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25/02/09 17:04
드래곤 레이디는 저도 재미있게 읽었는데 아마 홍등소마보다도 더 욕을 먹었을 것 같아요. 뭐 근데 어쩔 수가 없다고 저는 생각을 합니다. 작가와 독자의 거리가 가까워진 게 그렇게 좋은 일만은 아닌 것 같긴 하죠
25/02/10 07:47
개개인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SKT2를 접하고 얼마나 역했던지 기억이 생생하지만, 그렇다고 욕을 먹어서 어떠한 작품이 독자들 마음에 들게 바뀐건 작가가 독자에게 제공하는 서비스의 일종이지 그것을 한 사람의 작품이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25/02/09 17:01
독자에게 불쾌감을 준 걸 만회하는데 할애할 수 있는 분량이 엄청 줄어든 건 사실이죠. 예전엔 그래도 1권에서 엿 먹여도 2권에서 만회하면 3권부터는 쏘쏘였는데 이젠 무료 분량이라도 25화 안에서, 유료로 넘어가면 길어도 3~4회 안에서 만회해야 하니까요.
25/02/09 17:09
꽤나 오래 이곳에서 밥벌이 하다가 이제 탈출하는 제 소감은 웹소설의 가장 정확한 비유는 그냥 유튜브 숏츠입니다. 쓰는 이든 읽는 이든 그 이상 요구하는 순간 패배.
25/02/09 17:15
글쎄요... 독자 입장에서 매년 수작급 이상의 작품들이 꾸준히 나오는데 왜 그런 말을 하는지 잘 이해가 안되네요
그냥 웹소를 좀 편중되게 읽으셨던것 같습니다
25/02/09 17:10
잘쓰는 분들은 예외구요.
그냥 필력을 어필하지는 못하고 설정들에 끌려서 유입된 이들을 붙들기 위한 글들이 대다수라 그런거죠. 그 사이다패스들의 산실인 문피아 에서 조차 필력이 미쳐 날뛰는 분들은 빌드업이 길어진다고 댓글에서 불평 불만이 난무하지만 선독수는 안줄어들죠.
25/02/09 17:27
정작 대여점 시절보다 수준은 높아졌다고 봐요 심지어 엄청난 연재속도를 요구하는데도 퀄리티는 지금이 더 낫습니다 질적 양적으로 많은 성장을 했죠 작가들이 벌어들이는 수입도 지금이 더 낫고요
25/02/09 17:32
유튜브 쇼츠 같은 느낌이죠
수준의 문제가 아니라 시대가 원하는 컨텐츠가 변한 거에요 우리네 삶의 방식이 어마어마하게 달라졌는데 당연히 컨텐츠의 소모 방식도 달라지죠
25/02/09 17:34
기본적으로 복기하지 않는 소설 구조 때문이라는 점 하나, 그리고 연재로 인해 짧은 내용에서 쾌감을 줘야 하기 때문이 하나 아닌가 싶습니다. 즉 편당 회차당 보는 구조이다 보니 과거에 무슨 일이 일어났다는 형태로 복기하는 방법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문제는 고구마식으로 이야기를 진득하게 풀어나가려면 결국 복기는 필수인 구조인데, 그렇게 됐다가는 독자들이 쉬 떠나버릴 수 있다고 봅니다. 그래서 그냥 복기고 뭐고 앞에가 쭉쭉 진행되는 구조가 될 수밖에 없지요.다음회차를 보게 만들기 위해서는 직전에 뭔가로 낚아야 하는데 바로 다음 회차의 짧은 내용 안에서 이게 해결이 안 되면 독자는 떠나니까 자연스레 사이다 구조로 간 게 아닌가 싶습니다.
25/02/10 13:07
복기하기 힘든 건 사실인 것 같아요. 저도 쓰는 입장이지만 제가 제 소설을 다 복기하기도 힘들고 그렇거든요. 머릿속에 어렴풋이 남아있긴 하지만 가끔 상충되는 부분을 쓰면 독자분한테 지적을 받기도 합니다 크크
25/02/09 17:36
시대와 플랫폼이 변해서 그렇죠.
모두 웹소설이 그렇지는 않지만, 20년전의 그때와는 새로운 장르가 됐다고 봅니다. 짧은 회차마다 결과가 나오기를 강요 받고 돈을 벌어야 하는 환경인지라 글의 방향성 자체가 달라졌죠. 정말 유튜브 쇼츠가 적절한 비유고, 전반전인 세태라 할 수밖에요.
25/02/09 17:38
뭐 웹소설 읽는 사람들은 다 알죠. 너무 사이다만 찾는 사람도 싫지만 재미가 없으면 더 보기 싫어져요. 저도 웬만하면 끝까지 보던 사람인데 웹소설은 재미없으면 딴 거 보게 되더군요. 대표적인 예가 아마 화산귀환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초중반 재밌어서 독자가 잔뜩 붙었다가 너무 질질 끈다 싶으니까 다 떨어져 나갔죠. 작가 입장에서야 돈 되는 IP니 금방 완결시키고 싶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깔끔하게 끝내는 게 좋지 않았나 싶어요.
25/02/10 13:09
재미가 최우선이긴 합니다... 그리고 화산귀환은 진짜 너무 잘 벌었다보니 뭐 관심법적으로 생각해보자면 비 선생님도 이렇게까지 잘 될줄은 모르고 늘리기를 시작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까지 잘 될 줄 알았더라면 깔끔하게 끝내는 게 더 흥행에 도움이 되긴 하거든요
25/02/09 17:40
본문을 보고 생기는 의문인데 과거 웹소설이 PC통신에 연재되던 시절의 환경은 지금과 다르지 않을텐데 어떤 차이가 있는걸까요?
그때 역시 3화쯤 보고 안 보더라도 더 관계가 없었을 것 같은데... 본문에 언급하신 작품들 역시 대부분 PC 통신에서 연재되던 작품들이구요.
25/02/09 17:48
(수정됨) 그때와는 작품의 수 자체가 달라요. 당시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다 합쳐봐도 꾸준히 연재하던 인기 작품이 아마 백편을 넘지 않았을거에요. 그리고 독자도 한정돼 있었죠. 또 연재중에 작가들이 댓글 등으로 피드백을 받을 수 있었던 건 같지만 기본적으로 완결될 때까지 무료로 읽을 수 있었죠. PC통신 요금만 내면. 그러니 작가는 독자가 뭐라하든 자기 맘대로 내용을 이끌어갈 수 있는 자율성이 좀 더 컸죠.
25/02/10 13:34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또 PC통신시절에는 지금처럼 악플러나 이상한 댓글 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던 점도 크지 않나 싶습니다. 작품을 읽는 독자들 중에는 그야말로 수천자의 비평을 올리는 사람도 심심찮게 있어서 그런 글을 읽는 것도 나름의 재미였죠. 아래 메존님 덧글처럼 출판을 전제하지 않은 글쓰기였기 때문에 더 작가의 자율성이 크기도 했고요.
25/02/09 18:02
(수정됨) PC통신 시절에는 연재소설이 출판으로 이어지든 말든 마니아로서 연재하는 분들이 많았죠. 동호인 활동의 일환으로 쓰는 것이다 보니 수익성을 크게 고려할 필요도 없었고, 예상 독자도 동호인들이었는데 그중 명작들이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었죠. 이우혁도 이영도도 그러다 데뷔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렇게 퇴마록과 드래곤 라자가 히트를 치니까 그제서야 통신연재가 출판의 이전 단계로 인식됐다고 봅니다. 그래서 한동안 통신연재로 인기를 얻은 다음 출판하는 루트도 사용이 되었지만, 상식적으로 먼저 전편을 연재한 다음에 출판하면 수익구조가 좋을 수가 없으니 점점 통신연재는 사라지고 대여점으로 직행하는 시대가 열렸다고 할 수 있죠. 대여점 소설들은 권 단위로 기승전결을 갖춰야 하니 본문에서 말한 고구마 전개도 가능했던 것이고요. 사람들이 1세대 장르소설 중에 명작이 많았다고 기억하는 게 추억보정도 있지만, 생각해 보면 쓰기는 작가주의적으로 썼는데 대중적으로 인기까지 얻은 것들만 출판되는 구조였다 보니 질적으로 우수한 것들만 발표됐던 측면도 있다고 봅니다.
25/02/10 13:19
과거에는 독자 상관없이 작가가 자아실현에 가깝게 호흡이 긴 글을 썼지만 결과물이 대중적인 인기가 생겨서 출판(유료 서비스)으로 이어졌다면
지금은 처음부터 유료 서비스를 위해 연재하기 때문에 작가가 독자의 반응을 신경 쓰며 호흡이 짧은 글로 변했다고 볼 수 있겠네요.
25/02/09 18:53
하이텔이나 천리안의 연재방식와 지금 웹소설 방식의 차이가 생긴 것은 그 둘의 연재 도구의 차이 때문에 발생한 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밑에서 제가 말했듯, 만화방, 책대여점의 몰락에 따른 종이책 중심에서 인터넷 연재로의 변화가 차이를 낳았다고 봅니다. PC통신의 연재가 아마추어의 무료 연재가 중심이긴 했지만, 그 중에서 나중에 상업적인 종이책으로 엮인 것이 나왔고, 그건 기존의 통신 연재가 되지 않은 기성작가의 작품과 크게 다르지 않았죠. 지금의 인터넷 연재는 아마추어도 당연 유료연재가 목적일 터라 그에 맞게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유료결재 방식을 작가들이 취한 거죠. 일단 1. 제목에서 어그로를 최대한 끈다. 2. 초반 도입부는 자극적으로, 그리고 최대한 유행을 반영하는 방식을 따른다. 예를 들면 살짝 유행은 지난 무조건 이혼하기 등. 3. 무료 구간에서 자신의 역량을 총동원한다. 4. 유료화되면 전개구간을 길게 반복적으로 가져간다. 어차피 무료구간의 독자들은 대부분 빠져나가고 충성스런 독자 일부의 니즈를 충족하는 게 인터넷 연재의 왕도다. 5. 결론은 중요치 않다. 자극적 도입부와 재밌는 무료구간과 기~~나긴 전개와 나머지는 10화 내로 꾸겨넣어 결론을 져도 상관없다. 사실 충성스런 독자도 이쯤되면 결론까지 따라가지 않는 게 대부분이다. 인터넷 연재를 꽤나 부정적으로 묘사한 거지만, 이게 장점이기도 하죠. 매일 읽을거리를 제공해 주는 게 작가의 역량이죠. 동어반복이 아닐까 싶은 전개과정을 길게 가져가는 것이 많은 독자들이 원하는 것이기도 하죠.
25/02/10 13:25
즉 유료 서비스의 변화(출판 -> 유료 연재)로 인한 거지 연재 도구에 따른 연재 방식의 변화가 아니라는 이야기군요.
현재의 독자들 대다수는 호흡이 짧은 글을 원하고, 따라서 작가 역시 호흡이 짧고 빠르게 주목을 모을 수 있는 방법을 선택하는 거구요.
25/02/10 14:17
독자와 작가의 구분이 없어져서죠. 유튜버를 생각하면 편할 겁니다. 소비자가 생산자가 되고 100만 넘는 유튜버도 열혈 독자기도 하잖아요. 솔직히 스토리님이 야구관련 인터넷 연재를 하신다면 구독할 용의가 있을 정도로 이제는 누구나 자기가 아는 분야에 대해서 누구는 유튜브로, 누구는 장르소설로 자기 이야기를 할 수 있죠. 스타일이 차이를 가를 뿐이죠. 순문학에서는 스타일이 문체(혹은 문채)라면 장르소설에서는 주인공(작가 빙의)의 캐릭터가 스타일이고 그 작가의 개성이 될 뿐이죠.
독자가 원할 뿐만 아니라 그 자신이 독자기도 해서 '니즈'를 잘 알죠.
25/02/10 13:10
제가 그 시대에는 안 살아가지고... 그런데 그래도 생각을 해 보자면 아마 먹을 게 좀 부족해서 + 그떄 당시에 연재하던 사람들은 자아성취를 위함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인터넷 연재와 그때의 인터넷 연재는 물리적 형태는 비슷해도 성격이 상당히 다른 거죠
25/02/10 13:27
의견을 종합해 보면 1. 작품 수가 한정되어 있었고, 2. 작가들은 유료 서비스(출판)를 신경쓰지 않고 글을 썼으며,
3. 플랫폼이란 도구의 형태는 비슷하지만 작가들의 목적과 유료 서비스 방식(출판 -> 유료 연재)의 변화로 인하여 연재되는 글의 호흡이 짧아져 현재의 연재 방식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는 이야기네요.
25/02/09 17:42
('8~12000원'은 8,000원부터 12,000원 사이가 아니라 그냥 팔 원부터 만 이천원 사이죠. '3~500원'도 마찬가지.)
25/02/09 18:12
시대가 바뀌기도 했지만 초중반 시련을 주면서 고구마 먹는 판타지 소설들 아직도 있어요
사람들이 안봐서 모르는거뿐 조회수가 낮아서 사람들이 모를뿐 있습니다..크크 사람들이 말하는 명작들 요즘 연재하면 아무도 안볼수도 있어요 드래곤라자 세월의돌 이런거 지금 연재 한다하면 초반부에 다 하차 할걸요
25/02/10 13:13
맞는 말이죠 요새 새로 진입하는 플레이어분들이 '이러이러한 소설 없냐?' 라고 물어보면 다들 하는 말입니다
그런 거 많다 이제 조회수 낮은 순으로 둘러보면 된다 차고 넘쳐가지고 홍수 날 정도라고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휘어잡는 소설은 분명히 있다고 생각해요. 사실 고구마/사이다니 시련-보상 구조니 이런 것도 중요하지만 몰입을 어떻게 시킬 수 있느냐도 상당히 중요하며 그 몰입 자체도 재미를 주는 요인이거든요. 당장 최근에도 초반부 지지부진했던 소설 중에 잘나가던 것들 꽤 있었죠.
25/02/09 18:15
템포의 차이 같습니다. 초반부터 재미를 줘야죠.
웃긴건, 1화당 연재이고 자유연재였던 '세월의 돌'이나 '드래곤 라자'는 요즘 기준으로 봐도 꽤나 재미있단 거죠.
25/02/10 13:14
노벨피아 같은 곳에서 심해탐사 해 보면 쓰는 입장에서도 '아니 뭐 어떻게 이런 생각을 다 하냐' 라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소설들이 많습니다.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25/02/09 18:19
(수정됨) 이미 10여년 전부터 나온 이야기로 기억합니다. 화수당 결제-열람 식이기 때문에 거기에 맞춰 형식이 변하는 거죠.
영화관에 가서 보는 영화와 tv에서 시리즈로 나오는 드라마의 형식이 서로 다른 것과도 같죠. 반대로 책으로 출판되는 작품들은 여전히 과거의 형식을 유지할 여지가 있는 것이고...
25/02/09 18:31
대체로 말씀 주신 것이 일반적인 견해라고 생각을 하긴 하는데, 모든 부분이 다 설명이 되지는 않는 것 같아요.
초창기 시절에는 정말로 호흡이 느린 슬로우 스타터 느낌의, 어느 정도의 작품성도 갖추면서 사이다 요소가 적은 장르 소설들이 대부분이긴 했지만, 대여점, 출판을 비롯해 시장이 커지면서 결국은 사이다 느낌의 장르 소설들의 비중이 급격히 늘어났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2000년대까지 가지 않아도 90년대 후반에도 이미 대여점에는 그런 소설들의 비중이 더 많았던 것으로 기억이 나네요. 사실 인터넷 발전 초기였던 그 시절이야말로, 입소문이나 광고들, 혹은 진짜 서점, 대여점 가서 쓱 몇 장 읽어본 다음에 선택하는 경우도 많았기 때문에, 권 단위로의 기승전결이니 고구마 전개가 가능했다는 것도 어느 정도는 극초반에 국한된 설명이 아닐까 생각이 되기도 합니다. 예시로 들어주신 작품들의 경우, 단순한 시련의 유무를 떠나 '양판소'라는 말이 비하적 의미로 쓰이는 시기에 상대적으로 재미와 퀄리티를 갖춘 소설들이라 독자들의 선택을 받았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해서, '당시에는 시련이 있어도 독자들이 받아 들였다'고만 해석하기엔 애매한 부분도 있지 않을까 싶네요. 결론적으로 저는 1권 출판 방식에서 1화 게시 방식으로 인한 변화의 영향보다는, 시대의 흐름에 따른 독서 기기들의 보급, 독자의 취향의 변화에 따른 영향이 더 크다고 생각하긴 합니다. 과거, 2000년대 초기에도 높은 조횟수가 곧 대여점 출판으로 이어지는 게시판 연재 방식의 구조는 존재했었고 그 니즈를 충족 시키기 위한 사이다 일변도 작품들도 수두룩 했지만, 점점 더 계속되는 인터넷의 발전과 스마트 기기의 보급으로 인해 더 재밌는 것들이 제공되어 출판, 대여점 시장이 쇠퇴하면서 암흑기가 있었고, 스마트 기기의 크기와 성능이 좋아지면서 웹 소설의 규모와 니즈가 다시 생기면서 예전과 비슷하게 사이다 중심의 작품들이 다시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된 게 아닐까 생각이 들어요. 그 와중에 시장의 규모와 니즈는 예전 출판, 대여점 시절을 아득하게 뛰어넘게 되었고, 자본의 논리도 더 좋은 글들도 태어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 지금처럼 예전에 비해서 질도, 양도 더 크게 발전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25/02/09 18:35
장르소설 고인물들이 대여점 시절이 그래도 좋았다라고 하는게 많이 보이는데, 대여점 시절에도 꼿혀있는 책 90%는 폐휴지만도 못했습니다 크크크
오히려 지금은 컨텐츠의 양이 많다보니 양질의 소설도 많아졋다고 봅니다. 물론 긴 호흡을 가져가지 못하는 전개 부분에대해선 동의하는편이지만, 글빨있으신 분들은 나름의 해법을 찾아서 작은 사건들의 완결성을 내면서 빌드업하는식으로 가져가고있죠. 이부분은 뭐 시대의 흐름이라 전체적으로 퀄리티가 낮아졋다고 하는거엔 동의하진 못하겠습니다. 이걸 소설만의 문제라고 하려면 다른 컨텐츠들은 예전같아야하는데, TV도 영화도 드라마도 유투브도 전부 호흡이 짫아져서, 이걸 굳이 [웹소설]의 문제다라고 하는건 좀 다른문제죠
25/02/09 18:35
30-40년 전에도 쓰레기 같은 소설이 많았습니다.
미국 서점만 가도 수많은 쓰레기 같은 작품이 많았는데 (paperback으로) 이게 점점 활성화되서 일본도 그렇고 한국도 그렇고 (한국이야 라노벨보다는 과거 무협이 워낙 많아서리) 쓰레기가 없다라기 보다는 쓰레기라도 출판을 할려면 어느정도 필력을 가지고 출판사에서 투자를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럴 자금이 없어도 플렛폼이 바뀌어서 간단하게 자극적으로 눈이 가게 쓸수 있으니까요. 다만 그렇게 되니까 추리나 SF쪽은 잔잔하게 바꾸어서 살아남긴 하는데 정작 공포나 스릴러 중에는 명작이 잘 나오질 않습니다.
25/02/10 13:19
투자의 유무가 진짜 큰 것 같아요. 제가 매니지 이야기를 주워듣기엔 웹소설 같은 경우에는 극단적으로 말해서 매출이 100원이라도 매니지가 손해보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를 들었거든요(물론 업로드니 교정이니 선인세를 줬을 경우니 생각하면 좀 손해긴 할텐데). 초기투자가 필요한 경우는 무조건 턱턱 걸리는 게 있는 것 같습니다.
25/02/09 18:35
무협지 혹은 무협소설에서 장르소설로, 그리고 인터넷 연재소설로 변화하면서 지금의 일정구간의 무료연재가 보편화되었죠.
문피아에서 1권 분량이 무료인 이유는 종이책, 즉 만화방과 책대여점에 비치되는 작품을 홍보목적으로 인터넷 연재를 했기 때문이죠. 그래서 1권 분량 정도까지 인터넷에 무료로 공개하고 바로 출간예정이라 작품을 삭제하겠다는 공고가 붙죠. 그럼 5화에서 10화까지만 남겨놓고 인터넷에서는 퇴장하는 식이 됩니다. 그러다가 책이 중심이 아니라 인터넷 연재 자체가 주가 되면서 연재는 계속되고 특정 무료구간이 지나면 유료 결재가 되는 식으로 변화된 거죠. 그리고 그에 맞춰서 작품의 구성이 바뀐 거구요. 예전 종이책 중심인 시절의 무료 연재는 인터넷 이전 시기와 다를 바 없이 글이 구성됐죠.
25/02/10 13:22
그 시절은 사실 못 봐가지고... 이런 주제를 좀 생각해왔던지라 좀 자료를 찾아볼라 해도 안 나오더라구요 천리안도 다 닫았고 아는 분 중에 그런 걸 아는 사람도 없다보니까요
25/02/10 14:09
통신 시절에 열심히 활동한 사람은 아닌지라 - 그때만 대학생활에 충실한 인싸성향이었던지라 -- 정확하고 자세하게 설명할 능력이 되지 않네요. 그리고 지금은 판타지, SF, 밀리터리, 추리, 대역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보긴 하는데 당시는 무협만 팠던 사람인지라 독자 시각의 무협 역사 정리는 어느 정도 자신하지만 현업에 있지도 않고 아는 사람도 없어서 그 이상은 전혀 모릅니다.
다른 댓글을 참조해 도움을 줄 수 있게 첨언하자면, 당시 통신 시절에 연재했던 아마추어 작가들은 대개는 자기 만족이었습니다. 지금 인터넷 연재를 하려는 사람은 대개가 유료연재가 목표일 겁니다. 이 둘이 극명하게 나누는 이유는 [분위기] 때문이죠. 지금 문피아에 글을 써 보겠다는 마음을 가진 사람이 유료연재를 꿈꾸지 않는다고 한다면 왠만한 사람들은 믿지 않을 겁니다. 그런 환경이 너무 잘 조성됐죠. 유튜버가 '좋댓구알'을 외치지 않는 게 말이 되지 않는 것처럼 당시 통신시절은 그런 환경이 되지 않아서 당연히 모두가 자기만족적 글쓰기를 했죠. 물론 상업 기성작가들 말고. 그러다가 사람들에게 인정받으면 또 달라지긴 하죠. 당연히! 무협한정 그리고 제가 활동한 하이텔 한정으로 하자면, 그런 인정받은 아마추어 작품이 하이텔 무림동 3대장이었죠. 이재일의 "쟁선계, 최후식의 "표류공주", 석공의 "청룡장" 이 세 작품 모두 출간됐고 이 중 석공의 청룡장은 새로운 출간방식을 취하고 싶어했고 무림동에서 일종의 펀딩을 유치하고 최후식씨도 적극 참여했죠. 통신 시절 무림동의 역할은 장르출판 문화를 어떻게 바꿨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석공님의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아서 어떻게 진행됐는지도 모르겠고 이 시기에 무협 출간이 - 아마도 여타 다른 장르소설 출판이 나름 메이저 시장으로 등장하게 된 시기와 비슷할지도 믈겠는데 - 시공사의 드래곤북스가 참여하면서 새로운 전환기를 맞게 되는데, 여기에 석공님의 영향이 얼마나 있는지에 따라(개인적으론 없는것같은데, 실상을 모르니) 달라지겠죠. 그리고 무림동 같은 PC통신에서 본격적인 인터넷 연재로의 진화... 여기도 문피아(고무판) 쪽만 제대로 알아서... 이것도 지금의 문피아와는 다른 성격이었죠.(날티나게 말하자면 금강 마이 컸네! - 무협 팬들은 할 말이 많아야 한다고 보는데...뭐) 제 기준상 저는 무협 덕후가 아닌지라... 능력이 되시는 분이 제대로 말씀해 주시길 기대해 봅니다.
25/02/09 18:58
웹소설이 웹툰으로 대체되서가 아닐까요? 독서실 세대의 김용 소설까지 가지 않더라도 퇴마록의 대성공 이후 귀여니 등 계보를 잇는 속도보다 인터넷 피씨방 스마트폰 속도가 더 빠르다보니 그들만의 세상으로 바뀌어간듯
25/02/09 19:44
혹시 시장이라고 하니까 사람은 줄고 돈이 더될뿐인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까봐 부연하자면 작가의 수나 독자의 수 역시 비약적으로 증가했습니다
25/02/09 19:31
댓글을 읽다 보니 두 가지 표현이, 저한텐 조금 재미나네요.
유튜브 쇼츠 시대라 긴 컨텐츠는 싫어한다는 말이 있는데, 동의하면서도 인터넷 연재소설에서 구현되는 모습은 다르게 보면 반대양상이기도 합니다. 무지막지하게 긴 연재편수. 권당으로 치면 10권을 넘지 않으면 실패한 느낌까지 들지요. 하지만 유료구매 현실은 1일 1편이고 그 내용과 양은 유튜브 쇼츠처럼 느껴지고 비유되는 게 이상하지도 않아요. 이것과 연결되어 몽쉘통통님의 댓글에서 옛날에는 판매량이 안 좋으면 5권 정도에서 완결됐다는 말은, 제 기준에서 옛날은 1980년대 90년대 초반이 떠올랐네요. 그때의 장르소설이라 할 수 있는 건 무협지였고 90년 쯤 새로운 판본으로 종이책을 찍기 전에는 만화방에서 볼 수 있는 건 박스무협이라고 보통의 종이도 아니고 갱지 혹은 그 이하의 품질의 종이로 세로쓰기로 한자가 30%정도 차지했던, 작품의 3분의 1 이상이 사실은 음란물로 분량으로 치면 지금 종이책으로 보면 3권 이하의 6권 1질이 종이박스에 담겨져 있어 박스 무협지였죠. 그후 시공사 드래곤북스의 신무협이 정책됐을 때까지 판본의 변화가 조금 있었고, 그때도 5권이면 나름 준수하게 뽑힌 분량이긴 했습니다. 지금 연재소설의 분량은 그때 생각하면 엄청 길죠.
25/02/09 19:45
웹소설도 편당 글자수 제한이 있나요? 한편 기준인데 너무 글자수가 적은 것도 같고..뭐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초반에 답답한 부분이 길더라도 글만 잘 쓴다면 참고 볼 수 있을것 같아요. 오히려 너무 주인공들이 아무 고생안하고 주구장창 성공만 하면 그게 더 현실성 없이 느껴질거 같은데 요샌 안그런가요?
25/02/09 20:03
보통 이전에 커트라인 5천자에 5500자는 채워야 한다는게 국룰이었죠. 6,7천자 쓰던 분들도 많았고. 그런데 요샌 간신히 5천자 이쪽으로 하시는 분들도 꽤 있는거 같아요.
그리고 이전보다 독자들이 더 그런 고생등 빌드업을 싫어하게 된 거 같긴 합니다. 아무래도 사는게 팍팍하다 보니 그런게 아닐까 싶고요. 사실 저부터도 빌드업 길어지면 보기 싫어지는 상황이고...
25/02/10 12:41
글에 써놨듯이 글자수 제한이 있습니다. 이상은 상관없어도 이하는 불가능해요. 제가 어디에서 주워 듣기로 카카오 여성향 같은 경우는 13쪽(3900자) 이상 넘기는 것도 제한한다고 듣긴 했는데... 이건 그냥 인터넷에서 주워들은거라 자세히는 모르겠네요
25/02/09 20:09
출퇴근시간, 쉬는시간에 짬짬이 스트레스 풀려고 보는건데 내돈내고 기분 더러워진채로 시간 버리는걸 좋아할 사람이 얼마나 있겠어요
특히 편결이면 고구마 끝날때까지 내 돈 써서 나를 고문하는짓인데 어우 그냥 안보고 맙니다
25/02/09 20:30
말씀해주신 여러 단점이 있지만
또 회빙환에 트립까지 이야기 구조가 되게 단순해지는 것도 맞지만 그래도 말그래도 웹소설이 쏟아지다보니 주제나 소재가 다양해지는 장점이 큰거 같아요. 요즘 재밌게 보는 대역이나 스포츠물들,평소에 접하기 힘든 남미, 폴란드사가나 독일 영국 같은 나라도 좀 더 깊게 들여다보니 재밌더라고요. 웰컴투NBA 같은 스포츠물도 선수나 농구 잘 모르는데 재밌게 보면서 실 선수에 대해서도 조금씩 찾아보고 알게 되어 관심이 생기기도 하고요. 소재만 신박하고 짜임새는 별로인 글도 많지만 말그대로 케바케 사바사 작바작인거 같습니다. 스낵콘텐츠 치곤 선택폭도 넓고 나름 고퀄이라고 봐요. 옛날 같은 서사시, 모험물, 왕도물의 전개는 없지만 새로운 문법이라고 생각해도 될거 같네요
25/02/09 20:49
시간의 차이도 있죠.
권당 시스템에서는 고구마를 만회할 사이다가 길어야 2시간 이내에 나오는데, 편당 시스템에서는 고구마를 만회할 사이다가 길면 한달 이후에 나오는 셈이니 독자들에게 훨씬 많은 인내심을 요구하게 되죠.
25/02/09 21:42
상상력을 자극하는 글보단 도파민을 자극하는 글이 잘먹히는 시대니까요. 저같은 늙은이는 드물게 나오는 판타지적 상상력을 자극해주는 글들이 나오면 감사하면서 열심히 퍼먹을뿐.
25/02/10 05:59
상품판매의 단위가 권 단위에서 화 단위로 훨씬 자잘하게 분절되면서 예전보다 이야기 구성방식에 더 제약이 생겼다고는 생각합니다. 원래는 한 권 분량내에서 가장 만족감이 극대화되는 기승전결의 분배가 요구되었다면, 지금은 화 단위로 만족감을 충족시킬 수 있는 분배가 요구되니까요.
25/02/10 09:32
커그 시절부터 판무를 본 제 입장에서
웹소설 시장이 이정도로 커진거 자체는 예전 생각하면 감개무량하지만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도 충분히 이해합니다 개인적으로 웹소설이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1) 너무 많은 작품 수 2) 초보 작가가 이름을 알리기가 쉽지 않은 환경 3) 50화 이내에 승부를 보지 못하면 묻히는 환경 및 유료화 변수 4) 매일 5800자를 최소 주 5일 꾸준히 써야하는 환경 라고 봅니다 위에서 어느 분이 유튜브 숏츠 얘기 하셨는데 여기도 꽤 비슷합니다 50편 까지 끄적이는 예비/초보 작가가 수두룩한데 이들은 이 구간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면 전업 작가를 목표로 하는 사람이라면 사실상 스탑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 다시 글을 준비해야 합니다 기성작가는 SNS로 치면 인플루언서 라서 시작한다 하면 입소문 듣고 사람들이 몰리기 때문에 원하는걸 적을 수 있는데 예비/초보작가는 하꼬방이라서 입소문이 없기 때문에 초반에 자극적이거나 뭔가 통통 튀는게 없으면 뜰 수가 없어요 이 동네가 유튜버처럼 하꼬들 데리고 소개시키면서 인사하는 문화가 딱히 있는것도 아니라서 예비/초보작가들이 상업화 하기가 쉽지 않죠 그리고 5800자 라는 글자 수 제한 및 최소 주 5일 글을 꾸준히 써야한다는 압박감 등을 고려하면 글의 형태가 어느정도 정형화 될 수 밖에 없다고 봅니다 극소수의 천재는 이걸 자기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지만 대다수의 작가는 그게 매우 어렵거든요 예전에는 글로 밥먹고 살기는 어려웠지만 대신 대여점 시스템, 책 시스템으로 1권 기준으로 나오다보니 1권 안에 작가가 쓰고 싶은걸 쓸 수 있었는데 지금은 조금씩 매일 올리고 매일 독자 피드백을 받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대중과 대세의 영향에서 벗어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양이 많이야 질이 높은 작품이 나오기 때문에 웹소설 시장이 커지는거는 환영이고 앞으로 좀 더 질 적으로도 좋아졌으면 좋겠습니다
25/02/10 12:49
대체로 이견은 없으나 2번에는 약간 생각이 다른게 기성 작가라고 입소문 몰리고 원하는 걸 무조건 적을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당장 기성 작가들이 신작 원하는 거 적다가 조회수 안나와서 연중하고 다시 새로운 거 깎아오고 이런 경우가 꽤 있다보니까... 문피아의 랭킹 + 추천글에 탐사부들이 있는 이 시스템이 진짜 그 부분에서는 엄청날 정도로 초보 작가들에 대한 접근성을 제공한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카카오나 시리즈로 가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지만요.
25/02/10 21:32
2번은 김님의 말씀이 맞습니다
알면서 굳이 적은 이유는 기성작가 정도로 성겅해서 이름을 알려야 자기가 작고싶은걸 적을 시도라도 할수 있다는 점에서 적었습니다 상업작가를 꿈꾸는 예비/초보 작가는 이런 시도를 할수 없는 시대니까요
25/02/10 10:22
예전 작품이랑 호흡이 확연히 다르긴 하죠. 저 역시 편당결제가 큰 영향을 끼쳤다고 생각하긴 하는데, 편당 결제가 아니였어도 빌드업 구간이 짧아지는건 어쩔 수 없는 시대의 흐름이지 않나 싶습니다.
25/02/10 10:47
개인적으로는 본문 내용보다 초반부의
'그냥 니가 그런 이영도 전민희 어쩌고 명작 순위에 든거만 봐서 그런 거 아니냐? 예전에도 쓰레기 소설 많았는데?' 라는 생각밖에 들지 않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내용에 더 공감이 많이 되네요 요새도 장기 연재를 하며 수위권에 있는 작품들은 충분히 질적으로 괜찮은것 같아요 예전에도 안좋은 작품들이 많았거든요 요새는 보다가 불쏘시개 수준이면 끊을수라도 있지, 권당 대여했을 당시에는 그것만큼 절망적인게 없었습니다 크크
25/02/10 13:17
어릴 때 큰 맘 먹고 재밌어보여서 3~5권 미리 빌렸을 때 1권 초반부터 쓰레기였던 순간 그리고 거기에 날라간 며칠 치 용돈 그만큼 피눈물나는 일이 없었더랬죠
25/02/10 11:35
크게 보면 유튜브나 아프리카 같은 스트리머들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내가 만족시킬 수 있는 그룹화된 n명정도의 인원만 있으면 일단은 먹고 살만해지는 점도 그러다 간간히 매우 대중적인 사람이 생겨나는 점도
25/02/10 18:48
대체로 동감하는 부분이 많지만 좀 갸웃하는 부분도 있어요.
물론 매체적 형식이라는 게 매체의 내용을 상당부분 규정할 수밖에 없는 건 당연한 사실이겠는데.. 이영도의 시절에도 대다수의 이름을 남기지 못한 범작들은 싸구려 도파민에 의존하는 이외의 셀링포인트가 있었을지 좀 의심스럽기도 하고. 아 저는 본문에 언급된 전민희조차 읽어볼까 하다가 초반에 포기한 적만 여러 차례인 정도로 서브컬쳐쪽 다독에는 한참 못미치는지라 실제로 어땠는지 증언할 능력은 없습니다. 다만 분명히 근래의 웹소설 범주에 들어가는 것 중에 이영도급은 안되더라도 이름을 남길 만하다 싶은 수준작으로 가면 결국 소재에 대한 작가의 이해도, 사유의 깊이, 소재의 참신성과 장르적 혁신성, 무엇보다 필력! 이 좌우하지 초반 시련의 존재로 인한 매회결제의 압박 이라는 부분이 압도적으로 결정적인지는 좀 재론의 여지가 있다고 봐요. 세상의 끝에서 클리어를 외치다, 납골당의 어린왕자 등등 주인공이 너무하다 싶을만큼 구르는 작품일수록 필력으로 그런 제한을 깨버려서 오히려 품질보증이 아닌가 싶기도 하고.. 이보다 조금 약하지만 혁내취와 탐관오리도 그 범주에 들어가지 않을까 싶고요.
25/02/10 20:43
(수정됨) 시련이 존재해야 한다고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최근의 웹소설이 최근의 웹소설 형태를 갖추게 된 데에는 이런저런 것보다 매체의 물리적 형태로 인한 요인도 크지 않을까~ 하는 그런 생각에서 쓴 글입니다. 시련 같은 건 그냥 예시에 불과한 거죠. 아무래도 제 글이 미숙했던 것 같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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