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정치인 안철수를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국민의당과 바른미래당을 거치면서 책임져야 할 때 책임지는 모습을 보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오늘, 당론으로 투표조차 참여하지 않은 모든 국민의힘 국회의원들 앞에서, 국민의 대표자로써 표를 던지고 자신의 책임을 다한 안철수 의원을 보면서 생각을 바꿨습니다.

어쩌면 국민의힘의 의원 통제가 완전하지 못해서 통제를 벗어났을지도 모르지만, 그렇다 할지언정 김예지 의원과 김상욱 의원도 기억하겠습니다.

탄핵 찬반을 떠나, 자신의 정치 생명을 걸고서 마땅히 국회의원이 져야 할 책임을 진 사람들입니다.

소돔과 고모라 이야기도 그렇지만, 역사적으로 최후의 생존의 동앗줄이 내려지면 그걸 거부하고 죽음의 길로 뛰어드는 집단들이 수두룩합니다. 동앗줄이 한 개만 남을 때까지 몰린 것 자체가 썩은 동앗줄을 알아보지 못하는 신호라서 그럴까요?

성경 얘기가 나왔으니 하나 더 하겠습니다.
유다는 신바빌로니아 제국에 항복해 살 수 있는 길을 버리고 무모하게 저항하다 끝장이 났습니다.
국민의힘이 이 길을 걷지 않기를 진심으로 바랐습니다.

또 성경 얘기를 하겠습니다.
에스겔서에서는 노아, 욥, 다니엘일지라도 자기 목숨만 건질 수 있을 뿐이라고 하며 유다에 내려진 하나님의 심판이 얼마나 확실한지 선포했습니다.
공교롭게도 오늘 표결에 참여한 인물은 안철수, 김예지, 김상욱 3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