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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24/12/07 19:29:30
Name 깃털달린뱀
Subject [정치] 절망회로를 돌리다 절망에 빠질 것 같다.

저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인 사람입니다. 성향이 그렇기도 하고 우선 부정적으로 생각해야 실제로 부정적인 결과가 나왔을 때 버티기 쉽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오늘 탄핵 투표를 보고 있으면서는 극심한 무력감에 빠졌습니다. 우리나라의 수준이 겨우 이정도였다, 희망이 없다 등 온갖 생각이 다 들었습니다.

냉정하게 따졌을 때 국민 대다수는 탄핵에 찬성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전국 각지에 시위하러 나왔습니다. 이번 탄핵 투표가 실패하더라도 결국 언젠가는 탄핵될 것임을 저는 믿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습관화된 절망회로가 돌아갑니다. 국민이 멀쩡하면 뭐하냐, 국회가 저 꼴인데. 국민이 시위한다고 들어나 먹을까? 어차피 TK에선 뽑힐텐데. 몇 년 뒤 투표장에선 다들 희미해진 기억으로 뽑아줄텐데.


당장은 절망적이라도 분명 상황은 희망적인데 저는 무력감에 빠지고 있습니다. 이 나라에 헌신하는 게 맞나,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나 등. 정치와 탄핵을 반대하는 일부 국민들에게 극도의 혐오감이 들고 포기할 것 같습니다. 그러면 안됨에도, 대다수는 정상인임에도 불구하고.

내가 할 수 있는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게 너무 무력합니다. 우울합니다.


오늘이 가더라도 내일이 올 것입니다. 당장 모든 걸 해결할 수 없더라도 시간이 감에 따라 나아질 것입니다. 모두를 설득하는 건 불가능할지언정 일부는 마음을 바꿀 것입니다.


나는 희망을 가지고 싶습니다. 이 나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고싶습니다. 제발 이 나라가 헌신할 가치가 있는 나라임을 확신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제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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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쿠아스점안액
24/12/07 19:34
수정 아이콘
이제 본게임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좀 오래 갈 수도 있다고 생각하려구요
24/12/07 19:35
수정 아이콘
나라를 위해서 네가 죽어라!라고 하면 죽을 수 있은 사람이 많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사실 대다수 국힘 의원들의 행동은 그냥 일반적인 사람의 예측 가능한 범위는 맞습니다. 왜냐면 탄핵에 찬성한 다음에 다음 선거에 낙선하기 VS 찬성안하고 다음에 당선되기 하면 대부분 후자를 고를게 뻔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여기서는 다음에 당선되기를 당선안되기로 바꾸는게 중요합니다. 이말인즉슨 결국 유권자가 변하는게 중요하다는 거죠. 설령 이번 탄핵이 부결되더라도 지속적인 집회 및 영향력 행사를 해야하는 이유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자기들 당선, 낙선 여부거든요
이쥴레이
24/12/07 19:37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XwaVYBPRVd8?si=D7eBt4rSvUZqBJTB

저는 항상 정치로 우울할때마다 2002년 노무현 전대통령
대선광고 봅니다. 한때 노빠라는 소리 듣다가 나중에는 빨갱이 그러다가 나이먹음에 따라 합리적인 중도 보수 소리를 들을때도 있고 정치가 더 이상 역겹고 환멸할때도 있지만..

정치가 썩었다고 고개를 돌리면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국힘 다 잊지 않을 생각입니다.
Capernaum
24/12/07 19:39
수정 아이콘
이번 기회에

쓰레기 청소하는 걸로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요

내란 동조자들 청소를 한방에 하다니

럭키비키자나
24/12/07 19:40
수정 아이콘
저는 솔직히 가자지구나 티베트, 위구르, 북한에 비하면 한국은 정말 상위 1퍼, 10퍼 수준 굉장히 양호한 나라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미얀마나 시리아 예멘 남수단 등 진짜 탱크, 소총 사격으로 진압하는 나라 생각하면 여기는 최악의 경우 생각해도.
유혈사태가 벌어진다? 시민 한 명이라도 죽는 순간 그 군 지휘관은 말 그대로 인생 끝나는 거고. 그걸로 군부독재가 장기간 시작된다? 정반대죠. 국민의 열화와 같은 분노가 대폭발하는 거고 그대로 7공화국의 시작이지 절대 군부독재가 시작될 수도 오래지속될 수도 없습니다. 이 나라는 다른 여러 불운한 나라와 지금 구조적으로도 역사적 배경이 많이 다릅니다.

너무 낙관할 필요는 없으니 경계해야 하고 노력해야 하지만, 너무 불행할 필요도 절망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우크라이나, 팔레스타인 보면 이런 건 너무 배부른 고민 수준입니다. 가자지구 사람들은 실제로 4만명이 죽어도 아무 희망이 없습니다. 저긴 미국 대통령이 바뀌든 뭘 하든 실질적 식민지배 하에서 계속 학살당하며 피지배민족으로 식민통치 당할 겁니다. 희망은 오래 없을 거고요. 우린 그에 비하면 정말 굉장히 낫죠.

저는 개인적으로 오늘 통과 예상했고, 예상이 틀렸지만 늦어도 한 달 내에 탄핵이나 퇴진 봅니다.
한 달 예상이 틀린다 해도 반 년 넘지 않을 거라 봅니다. 이 정권 절대 오래 못 갑니다.
24/12/07 19:44
수정 아이콘
저랑 비슷 하시네요
그래도 어쩧게든 털고 일어날려구요 힘내세요
24/12/07 19:47
수정 아이콘
세상은, 사람들은 제가 이해할 수 없이 돌아가고 있는 거 같기는 합니다.
그래도 지금이 20년 전보다는, 그 20년 전도 40년 전보다는 확실히 나아져오긴 했죠.
그때그때 잊혀지고 희생된 선배들이 있어서라고 생각하고, 오늘도 일단 여의도에서 머릿수 채우고 왔습니다.
새벽두시
24/12/07 19:50
수정 아이콘
민주주의는 느려도 결국 이뤄냅니다.
지선 대선 차기 총선까지. 멀지만 곧 옵니다.
오만한 정치에 언제나 유권자들은 철퇴를 내려주었습니다
192석을 만들어 주었기에 이렇게까지 할 수 있었던거죠.
149석이였으면 국회 대문 열어놨어도 계엄을 막지 못했을겁니다. 아니 그전에 윤석열의 폭주도 막지 못했겠죠.
시간이 걸리겠지만 다음에는 진짜 강력한 철퇴로 윤과 내란부역자를 처단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지금이 아닌게 참으로 분하긴합니다.
神의한수
24/12/07 20:02
수정 아이콘
정말 공감합니다
이번이 아닐뿐입니다
내란부역자들 지금은 자신들의 계산대로 됐다고 생각하겠지만 시간문제일 뿐입니다
쿠루쿠루
24/12/07 19:52
수정 아이콘
(수정됨)
삭제, 비속어 (벌점 2점)
일월마가
24/12/07 19:55
수정 아이콘
서서히 좋아지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5시 표결 전에 어제 부산 서면 집회관련 참석한 걸 자게에 글 적을려고 했다가 말았는데 .. 제가 속한 회사에서도 별의별 사람들이 다 있습니다. 정치판이 아니여서 그렇지 저 사람들이 만약 정치인들이라면 지금의 정치인들과 딱히 다를께 없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저도 말로는 깨끗한 척하지만 만약 제가 여의도판에 들어가면 타락하지 않고 국민을 위한 정치를 펼칠 자신이 있냐 하면 확신이 안갑니다. 결국 국민 각각의 수준이 더 올라야 정치가 발전하는 거라고 생각하고 .. 옛날의 역사들을 돌이켜보면 수많은 사람들의 희생으로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대해 잔인하다는 느낌도 있었지만 .. 결국 현재의 권리는 공짜가 없는 거라고 생각하고 일단 나 자신이 오늘보다 내일 나은 사람이 되어 주변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줘야 세상도 서서히 바꿔나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만약 피를 흘려야 되는 순간이 오면 그 책임을 회피하지 않고 떳떳하게 마주하기 위해 정진할려고 합니다. 물론 아직은 말뿐이지만 .. 말뿐인 것을 실제로 구현하기 위해 오늘 이 순간을 절대 잊지 않을려고 합니다. 힘내시길 바랍니다.
kartagra
24/12/07 20:03
수정 아이콘
TK야 그럴 수 있죠. 문제는 다른 지역인데, 이 사태가 길어지면 길어질수록 절대 쉽게 희석은 안 될 겁니다. 특히 경제적인 문제까지 같이 올 게 거의 확실해진지라... 이번 내란은 최순실 '따위'와는 급이 다르죠. 조사나 재판 같은 것도 꽤 길게 이어질 가능성이 크고요.
그리고 기억이 희미해질 때가 되면 70대 이상 인구가 줄어서 국힘이 힘을 발휘하기는 훨씬 힘들어질겁니다. 국힘이 지금 하는 짓은 국힘에게 주어진 골든 타임을 스스로 날리는 행위죠.
원영적 사고 해보면 이번 기회에 국힘 같은 폐급 정당을 거르고 훨씬 빠르게 나락보낼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일 수도 있습니다.

물론 국힘 나락가고 슈퍼파워가 된 민주당이 무슨 짓을 저지를 지 모르긴 한데, 전 그냥 국힘 같은 정당은 한시라도 빨리 대한민국에서 힘을 잃는게 더 낫다고 생각하렵니다.
김승남
24/12/07 20:16
수정 아이콘
저도 절망적인 생각뿐이네요.

오늘 탄핵 못하면 우리 경제도 같이 끝난다고 봅니다.
사실 탄핵했어도 이미 계엄령 때문에 최소 10년은 후퇴할거라고 보고요.

10년, 20년 후에,
그때 계엄때문에 이 지경된거다, 인구 감소 때문에 어쩔수 없었던거다로 똑같이 싸우고 자빠졌을 거라는데 전재산 걸어봅니다.
스폰지뚱
24/12/07 21:34
수정 아이콘
전재산을 거시겠다니 암울한 방향으로 대단한 자신감이신데요? 흐흐 
김승남
24/12/07 21:49
수정 아이콘
(수정됨) 전재산 걸고 저랑 내기를 할 사람이 없을걸 알기 때문에 그냥 하는 말이죠. 여기서 다른분들이 500원 건다고 하는거랑 별다른 뜻은 아니었습니다.
스폰지뚱
24/12/07 22:12
수정 아이콘
이왕 거실거면 희망에 걸어보자구요.
김승남
24/12/07 20:22
수정 아이콘
추가로 이번 사건으로 대한민국 정치/사회는 빠르게 보수화될거라 생각합니다. 당장은 진보 계열이 기회를 잡겠지만 사회 전반에 걸쳐 보수주의 물결이 덮치게 될거에요. 40여년간 쌓아 올린 민주주의의 탑을 무너뜨린거죠.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개인들은 겁쟁이 입니다. 통치자의 공포정치는 결국 평균적인 개인들의 보수화로 연결될 수 밖에 없습니다.
스폰지뚱
24/12/07 21:36
수정 아이콘
전혀 동의하지 않구요. 울 국민들이 적폐를 자임하는 국힘을 일소해 내는 중요한 계기가ㅜ될 겁니다. 겁쟁이들이 늘 일을 그르치죠. 드라마에 나오는 발암캐들도 대부분 겁쟁이구요. 
김승남
24/12/07 21:56
수정 아이콘
요즘 티비에 진보 인사들이 많이 나오자나요. 겉으로 태연한척 하지만 종종 겁에 질린 모습들을 보이곤 합니다. 무서울거에요. 저희보다 훨씬. 그래도 이들이 다 보수인사로 전향하는거냐? 그런 뜻이 아닙니다.
모든 사람들은 자신의 안위와 공동의 이익 추구라는 2가지 가치를 함께 생각하며 움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겁에 질리면 공동의 가치나 선보다 자신의 안위를 먼저 걱정하게 되는 쪽으로 움직이죠. 그래서 진보 지지자가 다 보수 지지자가 되는거냐? 그런 뜻이 아닙니다. 사람들의 마음이 1센치 씩이라도 움츠려들 수 밖에 없다는 겁니다.
과거 군사독재 시절 어르신들은 우리 아들, 딸들이 앞에 나서서 바른 말 하지 말고, 그냥 조용히 잘 살길 바라셨습니다. 근데 40여년 민주화 과정 동안 그런 분위기가 많이 사라졌죠. 근데 계엄령은 그분들의 트라우마를 다시 일깨웠습니다. 아마 지금도 많은 집에서 앞에 나서지는 말라고 당부하는 어른들이 계실겁니다.
스폰지뚱
24/12/07 22:11
수정 아이콘
트라우마라는 말이 섬뜩합니다. 계엄과 연결된 것이겠죠.
하지만 우리의 젊은 세대들은 다행히도 남영동 대공분실의 모진 고문을 이야기로만 전해들었을뿐 (그나마도 더 어린 계층은 잘 들을일도 없이) 그 내면에 이전세대의 새겨진 트라우마가 없기에 겁 없이 나설 수 있을거라고 봐요. 막말로 한 명이라도 이번 사태로 유혈사태화함에 따라 생명을 잃거나 하면 국민들이 들고일어날 거구요, 국민 스스로 일궈낸 승리의 경험이 더 개방적이고 진보적이게 만들 수 있다고... 희망을 가져봅니다.
고민시
24/12/07 20:43
수정 아이콘
근데 지금 탄핵때문에 가속화될뿐이지 한국에 어차피 미래는 어두웠는데
24/12/07 20:56
수정 아이콘
제가 윤석열 당선 순간 느꼈던 기분과 비슷하군요. 지금이라도 이런 기분을 느끼는 분들이 늘어난 것을 일말의 희망으로 봐야 할지.
안군시대
24/12/07 21:32
수정 아이콘
여의도에 다녀왔습니다. 거기 모인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보았습니다.
희망을 국회의원들에게서 찾지 마세요.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고 주권은 국민에게서 나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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