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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10/31 15:03:34 |
Name |
쎌라비 |
Subject |
[LOL] LOL에서 반드시 승리하는 방법 |
LOL이라는 게임은 일견 농구와 비슷한 면이 있다. 다섯명과 다섯명이 승부를 겨루는 5:5 게임이라는 점과 포지션 별로 분화되어 승리를 위해 각자의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이 특히 그렇다. 페이커가 흔히 조단에 비유되는 건 농구와 롤의 게임의 유사성과 그 둘은 원맨캐리의 로망을 보여주기 때문이 아닐까?
하지만 당연하게도 LOL은 농구와 같지 않다. 다른점이라면 여러가지를 들 수 있겠지만 내가 생각하는 둘의 가장 큰 차이는 농도다. 내 생각에 LOL은 그 농도가 농구보다 더 진하다. 농구가 아메리카노라면 롤은 한계까지 응축한 에스프레소고 농구가 그냥 커피라면 롤은 티오피다. 여러분은 내가 무슨 말을 하나 싶을 것이다. 당신이 이제껏 롤을 5:5로 넥서스를 부수는 게임이라고 생각했다면 미안하다. 당신은 현재 롤에 대해서 1밖에 모르고 있다고 말해주고 싶다.
기존의 5:5가 열리는 소환사의 협곡을 메인이라고 한다면 라이엇은 그 주변에 몇가지 즐길거리들을 더 심어놓았다. 나는 이 서브들이 오히려 메인요리보다 더 맛있다고 생각한다. 이것들은 조미료를 아낌없이 뿌린 요리처럼 더 자극적인 감칠맛을 낸다. 그래서 나는 이 부수적인 즐길거리들이 롤이 인기를 끌게 만든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 서브 컨텐츠 중에서 나는 특히 세 개의 서브요리들에 주목하고 싶다. 나는 시간을 끄는것을 싫어하므로 결론부터 말해두면 그 세 개는 픽밴, 서렌투표, 결과창 이 세개이다. 우리가 만약 메인요리인 협곡에서 지게 된다면 나머지 서브컨텐츠에서 승리를 거두면 된다.
물론 여러분은 이 부수적인 컨텐츠를 이용하지 않고 깔끔하게 소환사의 협곡만 플레이하고 나갈수 있다. 나는 강요하고 싶지 않다.나머지 컨텐츠를 이용하는 건 여러분의 선택이다. 권유나 추천에 그쳐야지 그것을 넘어서 강요하게 되면 그것만큼 꼴불견이 없기 때문이다. 나는 "마 니 묵을 줄 모리네" 라는 대사와 함께 설렁탕에 깍두기를 끼얹고 불판에 김치를 올리는 사람은 정말이지 좋아 할 수가 없다. 담백하고 깔끔함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협곡만 플레이 하면 되는 것이다. 가끔 진한맛이 땡길 때, 우리 편 나쁜 친구들에게 매운맛을 보여주고 싶을 때 이 나머지 컨텐츠를 한번 이용해 보는것은 어떨까? 나는 어디까지나 청유형 문장을 사용할 뿐이다.
첫 번째 컨텐츠는 픽밴창이다. 닷지유도의 싸움이 주가 되지만 나는 이 곳은 별로 추천하지 않는다. 이곳에서는 보통은 웹툰을 보거나 인터넷에서 야짤을 감상하는 사람이 많아 집중도도 높지 않을 뿐더러 혹여나 다툼이 일어나게 되면 메인인 협곡을 망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 섹드립을 연발하는 섹무새와 채팅으로 놀아주거나 전 판 자신의 팀운에 대해 욕을 하는 다른 팀원의 신세한탄을 들어주는 정도로 만족하면 된다. 차라리 이렇게 조용하게 넘어가면 좋지만 스펠을 이상하게 들거나 자신이 띄워놓은 캐릭터를 밴하거나 4천왕(야,티,마,베)을 픽하게 되면 투기장이 열린다. 이렇게 투기장이 열릴때도 왠만하면 참가하지 말자. 우리의 감상시간은 소중하기 때문에 이곳은 그냥 조용히 넘어가는게 좋다. 우리팀이 4천왕을 픽해도 내가 띄워놓은 캐릭터를 밴해도 참는게 좋다. 애피타이저 때문에 메인요리인 협곡까지 망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정말 어쩔수 없이 참전해야 할 때(집에 불이 나거나 여자친구에게 급한 전화가 올 때처럼 일상생활 에서는 거의 일어날 수 없는 일이 일어났을 때) 깔끔한 닷지 유도를 위해 참전하도록 하자. 참고로 닷지유도를 할때는 어설픈 채팅은 안하는게 낫다. 티모나 야스오같은 인식 최악의 캐릭터를 고르고 강타, 텔포같은 이상한 스펠을 들고 인터넷을 하면 알아서 게임이 닷지되어 있을 것이다. 물론 같은 팀원에 독한 친구들만 있을 경우를 대비해 만일을 위해 5초전에는 ALT F4에 손을 갖다놓고는 있어야 한다.
두 번째 컨텐츠는 서렌투표다. 서렌투표를 본격 휴재만화인 헌터헌터식으로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서렌 투표는 15분 이후부터 3분마다 가능하다
2. 15분에서 20분 사이에 시작된 항복투표는 전원이 찬성해야만 항복할 수 있다
3. 20분 이후에 시작된 항복투표는 5명중 4명 이상이 찬성해야만 항복할 수 있다.
4. 항복투표를 시작한 팀원은 찬성으로 처리되고 그 아이디는 표시되어 다른팀원이 확인할 수 있다.
5. 항복투표를 개시한 팀원 이외 다른 팀원의 개인 찬반여부는 표시되지 않는다.
1,2,3 번을 참조하면 우리는 가장 적기의 서렌타이밍을 골라낼 수 있다. 간혹 강건마급 근성을 가지고 있는 플레이어들이 있기 때문에 15분에서 20분 사이의 서렌투표를 하게 된다면 부결되기 십상이다. 다음 투표는 3분마다 가능하다는 점을 생각해보면 첫 서렌 투표는 20분칼서렌을 하기 위해서는 17분 이전에 이루어 져야 한다. 19분 30초같은 어정쩡한 시간에 서렌투표를 시작했다간 22분 30초까지 기다려야 하는 수가 있다. 그러니 안전하게 1명이 거부해도 서렌이 이루어질수 있는 20분까지 기다리도록 하자. 또 20분이 됐다고 해도 서렌을 바로 치는것보다는 서렌을 거부하는 팀원이 죽었을 때 서렌을 시도하게 되면 성공확률이 높다. 만약 정말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반대표가 2표이상 나온다면 포기하자. 그들은 승급전을 가진 듀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4번도 상당히 재미있는 요소다. 서렌투표를 시작한 팀원의 아이디는 공개된다는 사실 때문에 우리는 유사 마피아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서렌 누가 안치냐고 자르반 너지??" "미친놈아, 내가 시작했는데 뭔소리야" "누누인가? 야 누누 다음번엔 니가 먼저 투표 시작해 봐"
재미있는 건 20분에 서렌투표 시작을 한 사람이 23분에 벌어진 서렌 투표에서 서렌을 수락한다는 확실한 보장은 없기 때문에 혼란이 야기된다. 진성 변태인 필자는 20분에는 서렌투표를 시작 해놓고 재밌을거 같다는 이유 때문에 3표인 상황에서 반대를 던져서 혼란상황을 즐긴적이 있다.
"누가 자꾸 반대하냐고?" "나는 아까 투표 시작한 사람인데? 난 아니야(사실 이번엔 나다)"
마지막 컨텐츠는 결과창이다. 나는 이 결과창이야 말로 롤에서 가장 재미있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 결과창은 바나나로 따지면 검은 점 이른바 슈가스팟이다. 너무 달콤하고 맛있는 곳이고 롤의 정수가 담겨있는 곳이다. 왜 라이엇은 굳이 게임이 끝난 후에 옹기종기 모여 필담을 나눌 수 있게 만들어 놓았을까? 서로 칭찬하고 게임의 아쉬운 점을 피드백하라고? 여러분도 알고 있을 것이다. 라이엇은 그렇게 나이브하지 않다. 라이엇은 서로 헐뜯고 꼬집을 수 있는 또다른 콜로세움을 만들어 놓은 것이다. 이곳에서는 또다른 싸움판이 벌어진다. 온갖 정치와 비난이 난무한다. 그리고 그 지표는 주로 딜량이 될 경우가 많다. 우리가 딜러이고 우리의 딜량이 비록 낮아도 낙담하지는 말자. 우리의 딜은 적의 명치를 부순 알짜딜이고 다른 팀원의 딜은 대치상황에서 포킹으로 간지럽힌 허수딜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만약 협곡에서 졌다면 이러한 부가컨텐츠에서 벌어지는 싸움이라도 이기자. 우지가 데프트보다 낫다고 우리 살림살이가 1그람이라도 나아지거나 우리의 티어가 1티어라도 오르진 않는다. 그럼에도 우리가 싸우는 건 이긴 XX이 진XX 보다는 분명히 낫기 때문이다. 반드시 이기자 이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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