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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
2017/01/08 01:49:54 |
Name |
후추통 |
Subject |
[LOL] Gap is Closing? |
S.RAIN님께서 저에게 질문을 하나 하셨죠.
" 해외 리그가 강해질려면 코칭 스텝과 시스템이 변해야 한다고 믿는데 어떻게 하면 시스템이 변할까요? "
왠만하면 댓글로 답변을 갈음하려 했는데 댓글을 쓰다보니까 바꿔야 할게 한두가지가 아니더라구요.
현재 라이엇게임즈가 LCS 소속의 형제팀들이 시드권 사냥꾼처럼 운영하는 것을 막는 이번 챌린저 시리즈 팀과 그 팀들의 승강전 규약개편은 라이엇이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간에 LCS 뿐만 아니라 차후에 있을 이스포츠 환경을 개선시킬수 있는 방안이라고 생각됩니다. 단순히 LoL만 선수돌려쓰기 하는 줄 알았는데, 카스 글옵 역시 선수 돌려쓰고 지역 이전하는건 롤 이상이더군요. 어쨌든 이런 방안은 괜찮은 일 같습니다만....하지만 반대로 말하면 팀들 입장에서는 짭짤한 수입인 시드권 수익을 포기하는 것이니 오히려 2부리그 팀들도 운영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렇지만 가장 중요한 건, 단순히 식스맨이나 서브멤버를 그냥 머릿수 채우기로 쓰기보단, 이번에 인액티브 로스터는 말 그대로 가능성 있는 솔로랭크 유저들을 영입해 팀게임을 통해 조련하면서 가능성 있는 선수를 인액티브 로스터를 활용해 투입하는 방식을 사용하는게 좋겠죠.
하지만 체질을 확 바꿔놓기란 힘듭니다. 현재 한국과 기타 지역의 갭이 상당히 차이가 많이 나죠. 하지만 이 차이를 어느정도 메꿀만한 방법이 존재하긴 합니다. 2015 코리아 엑소더스 때, 한국 선수들이 빠져나갔습니다. 하지만 프나틱의 후니-레인오버를 제외하면 성공률은 낮았습니다. 그렇다면 단순하게 중국으로 갔던 선수들보다 후니-레인오버 듀오가 개인적 능력이 좋았기 때문이라고는 할수 없습니다. 바로 팀의 "매니지먼팅"과 선수 개인의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노력" 덕분이었죠. 프나틱의 경우, 올리브 스티어라는 팀매니저의 선수 선발과 팀 적응에 대한 노력이 있었고, 후니-레인오버 역시 빠르게 영어를 습득하고 선수들과 손발을 맞추는 동시에, 코칭스태프-선수들간에 서로 협업이 잘 진행된게, 2015 시즌 프나틱이 유럽과 롤드컵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데 일조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용병 선수를 영입했더라도 매니지먼팅-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노력이 부족한 점은 당장 LGD같은 팀에서도 나타나죠. 그렇다면 이 갭을 좀 더 줄이는 방법이 뭐가 있을까요?
이 키포인트를 쥐고 있는 사람이 존재합니다. 바로 래퍼드 '복한규' 코치죠.
래퍼드 코치는 선수시절도 선수시절이지만 코치 경력을 보자면 상당히 대단한데, EDG시절에는 헤드코치인 아론과 함께 중국 제패를 성공했고 빠른별 정민성 코치가 들어오자 팀을 나간 뒤에 스프링 시즌을 말 그대로 말아먹어버린 C9에 들어와 팀을 대대적으로 수술, 임팩트와 함께 C9을 재활시킨 코치가 되었습니다. 특히나 밴픽적 측면에 있어서는 한국팀보다 더 우위에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밴픽은 노페 정노철 코치와 꼬치 김정균 코치와 함께 정말 상대가 증오할만하고 한국 팀들 역시 밴픽에서 정신 안차리면 휘말리는 모습도 보여줬습니다.
사실상 유럽-미국 할것 없이 H2k의 프롤리, TSM의 파츠 코치를 제외하면 사실상 제대로 된 코치는 없다봐도 무방합니다. 정치질로 부임한 팀마다 나락으로 떨어뜨렸던 브로큰샤드 뿐만 아니라, 현지에서 명코치로 불리는 영벅, 야마토캐논은 이들에 비하면 영 아닙죠. 실제로 EDG는 한국 선수 뿐만 아니라 한국 코치 꿀이 달달하다는걸 너무 빨리 알았고 한국 선수와 코치에 대한 매니지먼팅에 대한 중요성도 빨리 알아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자국 리그를 계속 씹어먹을 수 있었던 것이기도 하구요.
그리고 서구권 팀들은 C9이 점차 임팩트 원맨팀이 되어감에도, 밴픽이나 운영 측면에서 다른 팀들을 압도하는 상황을 이해하고 한국 코치를 영입했습니다.
당장 이번에 EDG는 노페 코치를 영입했고, VG는 푸만두 코치를 영입했고, 북미와 유럽 지역역시 지지 않겠다는 듯 C9은 래퍼드 코치를 보좌할 코치로 카인 장누리 코치를 영입하고, H2K는 손석희 선수를 보조코치로 영입해 프롤리를 보좌하면서 전략과 동시에 이번에 영입한 한국 봇듀인 뉴클리어-체이 듀오에 대한 매니지먼팅을 하겠다는 모습이나, 바이탈리티는 전 제닉스 출신으로 사이공조커스의 코치 출신인 Irean 허영철 코치를 영입해서 안그래도 비판이 많았던 슈안즈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 듯 보이구요. 디그니타스 역시 스베누 감독인 박재석 감독과 삼성 코치인 김정수 코치를 받아들였습니다.
따라서 이번 시즌 많은 팀들이 한국 코치와 선수들에 대한 좋은 매니지먼트를 제공한다는 전제하에서 C9, H2K, 바이탈리티, 디그니타스의 성적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요. 만일 C9처럼 선수들이 한국 코칭스태프와 현지 코칭스태프들의 노력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면 나쁜 성적이 나올 일은 없을 것으로 보이고, 따라서 과거처럼 건성건성하고 노력하지 않는 현지코치들은 도태되고 추가로 이 코치들이 대체선수 발굴에도 관여한다면 단기간 내에 갭을 많이 줄일수 있다고 보여집니다. 또한 브로큰샤드같이 실력은 없으면서 정치질이나 하는 코치나 덴티스트같이 선수들 통수치는 코치들은 이 판에서 더이상 붙어있을 수 없는 환경을 만들어야겠죠.
현재 LCK는 누가 누구를 찍어눌러버리는 구도는 많이 나오질 않습니다. 달리말하면 선수들의 개인기량은 상향평준화되서 원맨캐리팀이 나올 확률이 낮다는 점이죠. 그렇다면 결국 중요해지는 건 라인전도 라인전이지만 팀차원의 운영과 밴픽이고, 이는 결국 코칭스태프의 질과 노력에 크게 좌우됩니다. 따라서 한국 역시 최근 코칭스태프 인선에 신경을 많이 쓰고, 서머시즌만 하더라도 상위권 팀들은 코칭스태프들 역시도 대단했죠. 하지만 외국, 특히 유럽 북미는 여전히 개인기량이 중요했고, 거기에 이 팀들의 운영역시 2014년에 비하면 변한것도, 발전된 것도 없는 상황입니다. 따라서 북미-유럽으로 진출한 하차니-체이같은 서폿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어떻게 팀을 바꾸느냐에 따라서 각 지역간 격차의 변화가 줄어들겠죠.
결국 어떤 스포츠든 간에 코칭스태프들의 전략 전술의 이해와 구사, 선수들이 이를 이해하고 코칭스태프와 피드백 및 경기 내에서의 보완과 동시에 프런트진의 매니지먼팅의 3박자가 갖춰져야 강팀이라 부를만 한데, 유럽-북미 역시 이러한 상황을 만드는게 팀이 강팀으로 만드는 것이고, 거기에 추가로 이게 안되는 팀들이나 선수들이 도태되어 가겠죠. 뭐 앞에서도 언급했듯, 이미 해외 팀들 중에서는 이 중요성을 일찍 알아차린 팀들은 이를 보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저 역시도 이번 LCS가 중요한 일인듯 싶습니다.
덤~
음....북미 지역 NBA나 MLB팀들이 대대적으로 돈을 풀면서 팀을 만들어나가는 것에 비해, 유럽 지역 축구팀들은 직접적인 투자에 매우 인색한 모습을 보여주는 중입니다. 발렌시아나 샬케는 PSG가 대대적인 투자를 하기 전엔 발렌시아는 스페인 리그에다가 모기 눈물만큼 투자했다가 챌린저 시리즈 예선이나 LVP 컵에서 신나게 폭망했고, 샬케04는 오픈챌린지 테스트를 천명했는데 트라이아웃 명단에서 보듯, 1~2부를 가리지 않고 뭔가 보여준 선수들은 샬케 트라이아웃에 지원하지도 않았고, 결국 망삘 로스터 들고 지포스컵 출전했다가 울라이트한테 박살났다가 스티브와 스프라텔이 PSG로 떠나고, PSG가 한국 LCK에서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던 블랑과 파일럿을 영입하면서 어마 뜨거라 하면서 셀피-밴더 영입을 했던 걸 보면....일단 로스터가 완성되는걸 봐야겠지만, 샬케가 승격을 원한다면 영입을 알차게 해야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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