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드컵 재밌게들 보고 계신지요? 전 재밌게 보고 있습니다.
서머닝 인사이트 78화 번역 올립니다. 조별 예선에 대한 잡담 그리고 요즘 핫 한 스크림 문화에 대해 라이엇 해설 Zirene과 함께합니다. 재밌게 읽어주세요. (좀 거친 언어가 섞여있습니다. 생생하게 번역하려는 의도에서 했으니 양해 부탁드립니다.)
Summoning Insight episode 78!
2016. 10. 11
2시간 25분 영상
Guest : Zirene (NA LCS 해설)
-월드 챔피언십 2016
-조별 예선 포맷
thorin : 조별 예선이 끝났다. 우선 경기들을 언급하기에 앞서 난 조별 예선 진행 방식에 대해 말하고 싶다. 첫 주차는 하루에 여러 개의 조를 나눠서 진행하지만 둘째 주 차엔 한조씩 쭉 끝내는 방식이다.
monte : 그래야 하지. 그렇게 하지 않으면 타이 브레이커 나오는 순간 대회 진행이 지연되고 힘들어질테니까.
thorin : 난 개인적으로 조별 예선이 이렇게 오랫동안 진행되는 건 별로라고 생각하지만 첫 주와 둘째 주의 진행 방식이 다른 건 좋다고 본다. 첫 주는 상대방에 대한 준비를 할 시간을 마련해주지만 둘째 주엔 준비보단 그 날의 컨디션에 갈린다고 본다. 그래서 난 오히려 둘째 주의 진행 방식이 서구권 팀에겐 더 유리할 수도 있다고 본다. 스타 2에서 외국인들이 한국인을 이기지 못한 이유는 GSL 같은 대회는 준비 기간을 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3일 안에 끝나는 단기 대회같은 경우엔 외국인들이 이기는 경우도 나온다.
monte : 맞다. 최근에 케스파 컵에서 Neeb이 우승했지 않냐.
thorin : 그렇다. 너희들은 조별 예선 포맷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
monte : 난 좋다. 첫 주 차 같은 경우엔 서로에 대해 모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한 자료로 싸워야 하지만 겪어본 후엔 대비책을 마련할 수 있다. 경기를 나눠서 하니까. 그래서 미리 준비하는 노력과 첫 주 차를 토대로 준비하는 노력 둘 다 보상받을 수 있는 포맷이라고 생각한다.
zirene : 난 둘째 주 차 방식을 더 선호한다. 왜 첫 주에 나눠서 경기를 하는지는 잘 모르겠다.
monte : 맞다. 난 더블라운드 로빈 방식으로 2혹은 3전제씩 했으면 좋겠다. 그럼 한 팀당 적어도 6게임은 하게 될 테니 공평하다 본다. 물론 그러면 이제 라이엇이 중계를 동시에 몇 개씩 해야겠지만 이미 이번 시즌에 그럴 의향이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실제로 지금 롤드컵도 따로 라인전만 중계하는 스트림을 하고 있고.
그리고 또 이해가 안가는 게 왜 같은 조에 속해있던 팀을 준결승에서 못 만나게 하냐는 거다. 그래, 8강에서 못 만나게 하는 건 이해를 하겠는데 4강에서까지 못 만나게 하는 건 이해가 안 간다.
zirene : 동의한다. 나도 왜 4강에서 못 붙게 하는지는 모르겠다. 이게 한 조에 유력한 우승후보 둘이 배정되었을 때의 문제 때문에 이런 방식을 택한 것 같은데, 개인적으로 동의하지는 않는다.
monte : 그리고 서킷포인트와 시딩문제를 생각해보면 애초에 유력한 우승후보 두 팀이 한 조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어려운 일이다.
zirene : 맞다. 게다가 같은 지역은 같은 조에 못 들어가게끔 되어있었잖냐.
monte : 어쨌든 결론적으로 최악의 8강 대진표가 완성된 거다. 이보다 더 최악의 대진도 찾긴 힘들 거다.
zirene : 맞다. 왼쪽 대진에 skt와 락스가 뽑힌 순간 이미 edg와 rng는 왼쪽 브래킷으로 갈 것이 확정된 거다. 누가 누구랑 붙느냐만 남은 거지.
monte : 넌 알았지만, Jatt은 몰랐다.
thorin : 존나 웃긴 게 뭔지 아냐? Phreak이 트위터에 왜 rng가 tsm과 재경기를 하지 않고 8강 진출인지에 대해 승자승에 대한 설명을 한 게 있는데 그것 때문에 존나 까였다. 아니 프릭은 그저 메신저일 뿐이었는데.
monte , zirene : (웃음)
monte : 리트윗 (답글의 개념) 봤냐? 난 그저 팩트를 제시한 트윗에 그렇게 멍청하고 한심한 답글이 달린 걸 본적이 없다.
-A조
-Anx
thorin : a조부터 말하자면 anx가 결론적으로 엄청났다는 거다. 첫 주만 해도 g2와 clg를 이기더니 둘째 주엔 락스와 1위 타이브레이커까지 갔다. 자이린, 넌 애초에 anx에게서 희망을 봤었냐?
zirene : 당연히 아니다. g2가 무너지면서 한 경기쯤은 따낼 수는 있다고 봤지만 조별예선을 뚫을 줄은 전혀 몰랐다. 현재 pick'em 만점자는 6명밖에 없다.
thorin : anx에 대해 평가하자면?
monte : 물론 anx를 무시한 것도 없지 않아 있겠지만 확실한건 이 팀은 유리할 때 끝낼 줄 안다는 거다. 운영력은 anx > g2. 심지어 다른 조에 있는 몇몇 팀들보다도 운영력이 좋았다. 이 팀이 h2k를 이긴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h2k의 후반 운영력보다 anx의 후반 운영력에 더 감탄한 건 맞다.
zirene : 난 첫 경기도 anx가 이겼어야 됐다고 본다. 하지만 봇 다이브에서 완전히 망쳤다. 만약에 그 경기도 이겼다면 더 조별예선을 쉽게 벗어났을 거라 본다.
thorin : 팀들이 anx의 깜짝픽에 대처를 못한걸 수도 있지 않냐? 예를 들면 브랜드 서폿같은 것.
monte : 난 심지어 8강부턴 다른 팀들도 브랜드 서폿을 꺼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
thorin : 이 팀은 보면 볼수록 m5의 향기가 난다. 그냥 일단 들어가고 보는 모습이 오히려 굉장히 조직적이였다. 마치 시즌 4 로얄 클럽처럼.
근데 토너먼트에서 anx가 떨어지면 A조에 속해있던 g2랑 clg가 얼마나 까일 진 나도 모르겠다. anx를 칭찬하기보다 저 두 팀을 엄청 깔 텐데, anx도 좀 칭찬해야 하지 않을까.
monte : 일단 g2는 첫 주차 후 완전히 멘붕했다. 근데 되게 웃긴 게 올해 다데의 상* 후보에 트릭이 올라가 있었다는 거다. 난 g2가 그 정도 버틴 게 트릭 덕이라고 보거든. 오히려 즈벤이랑 미티가 못했지. 그리고 clg는 3승3패 했는데 딱 예상한 만큼 했다고 본다. 그리고 anx가 운으로 올라갔다는 소리 들을 걱정은 할 필요가 없는 게 anx가 운으로 게임을 이긴 게 아니라 실제로 유리할 때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잘 알았기 때문이다.
* : 롤드컵이 시작하기 전 엄청난 기대를 받았지만 막상 좋지 못한 경기력을 보여준 선수에게 주는 상.
thorin : 그럼 anx에서 정말 발전해서 좋은 선수들이 될 수 있는 애들을 고른다면?
monte : Likkrit 그리고 stejos. 특히 stejos의 정글 루트는 굉장히 특이하면서도 영리하다. 그리고 likkrit은 플레이메이커의 기질이 보인다.
zirene : 동의한다. 덧붙이자면 kira도 가능성이 있는 것 같다. 그리고 aMiracle 이 선수는 되게 이상하다. 라인전은 별론데 40분쯤 되면 갑자기 한타 도중에 헬퍼를 키는 것 같다. 그리고 캐리해서 게임을 이겨버린다.
monte : 맞다. aMiracle이 락스전에서 루시안으로 미친 듯한 카이팅을 보여줘서 이겼다고 생각한다.
zirene : 그리고 anx가 쫄지 않은 것도 중요하다고 본다. a조의 상황을 보자면 rox는 한국 1위, g2는 유럽 1위, 그리고 clg도 어쨌든 북미의 팀으로써 압박감을 가지고 있었겠지만, anx는 좆까! 우린 와우하고옴! 하면서 온 게 오히려 이런 결과를 낳지 않았나 싶다.
-이즈리얼, 그리고 락스 타이거즈
thorin : clg가, 후히가 락스를 이겼다. 후히가.
monte : 난 락스가 왜 아우솔을 밴 안했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clg의 1렙 전략은 매우 똑똑했다고 본다. 예전부터 clg는 참신한 초반 전략 / 운영을 즐겨 썼었고 그건 clg의 코치인 ziks 덕분이라고 본다.
thorin : 그럼 락스가 아우솔을 풀어준 건 오만한 밴픽이었던 거냐?
monte : 락스는 예전부터 그런 짓을 해서.
thorin : 챔피언에 관한 질문 좀 하겠다. 왜 이즈리얼이 계속 뽑히는 거냐? 재밌는 사실은 이즈가 24번 뽑혔는데 그중 16번을 졌다는 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나오는 이유는 뭘까?
monte : 나도 이즈리얼 선호도를 보고 놀라긴 했다. 아마 큰 이유는 애쉬 너프가 있겠고 시비르도 꽤 밴이 되는 편이지. 그럼 결국 남은게 진, 이즈, 케틀인데, 요즘 유행하는 픽들을 보면 알리, 케넨, 럼블, 뽀삐같이 뒷라인을 공략하는 챔프들이 많이 나온다. 즉, 원딜의 이동기/도주기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비전이동이라는 제 2의 플래쉬를 가지고 있는 것은 꽤나 유용하다. 그리고 후반에도 엄청 강력하고. 그리고 이즈리얼은 서폿빨을 꽤 많이 타는 편이다. 예를 들면 이즈 카르마는 정말 좋지만 이즈 알리는 최악이다. 하지만 그와 반대로 케틀은 알리와 궁합이 좋지.
zirene : 맞다. 난 앞으로 케틀이 더 많이 밴 되거나 픽 될거라 본다. 이즈에 대해 말하자면 요즘 첫 귀환 후 여눈+수확의 낫을 사서 2코어 타이밍을 빠르게 가져오려 한다. 그래서 정말 잘하는 원딜들만이 이즈로 성공을 하는 것 같다. 프레이라던지, 뱅, 혹은 우지.
monte : 재밌는 게 한국팀들은 케틀을 딱히 준비해오지 않았던 것 같다. 그래서 첫 주차에 이즈를 선호했지만 알리-케틀 조합이 강력한 것을 보고 두 번째 주부터 케틀을 쓰기 시작했지.
thorin : Rox는 아직도 강력한 우승 후보냐?
zirene : 흠……. 첫 주차는 별로였지만 그래도 두 번째 주엔, 특히 마지막 2~3경기는 괜찮았다. 피넛이 정신을 차린 것도 있고. 우승후보는 맞지만 1순위인지는 잘 모르겠다. skt가 1순위인 것 같고 락스는 2순위..?
한국 팀들이 좋은 이유가 뭐냐면 한 주가 바뀔 때마다 경기력도 바뀌기 때문이다. 들은 바로는 새벽 2시까지 이것저것 연습했다더라. 아마 그러면서 자이라가 등장한 거겠지? 꼭 연습을 많이 하는 것이 아니라, 효율적인 연습을 하는 것이다.
-논란이 되고 있는 스크림 문화
thorin : 존나 이해가 안되는 게 뭐냐면, 2016년에 코치란 새끼들이 “아, 우리는 스크림때는 잘 했는데 왜 대회에서 못하지” 이러는 거다. 너네가 스크림에서 X라는 팀을 이긴 건 아무 상관이 없다. 특히, 한국 팀들은 절대 대회에서 하듯 스크림을 하지 않는다.
monte : 지난 화에 로코가 나왔을때도 말했지만, tsm은 스크림을 이기려고 한다. 진짜 대회에서 하듯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