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Ataraxia입니다. 오늘은 하마코 시즌5 개막일이자, 상암 서울 e스포츠 경기장의 첫 시범운영일이었죠. 마침 집에서 30분도 안 걸리는 거리라서 APAC 국대 선발전 이후로 오랜만에 하스스톤 직관을 가보았습니다. 사실 후기글을 적을 생각이 없었는데 그래도 나름 갔다 왔으니 후기글을 적어야 좋을 것 같아서 적어봅니다. 하지만 원래 후기를 적을 생각이 없었기에 사진이 매우 적습니다. 말로 대부분 때울 예정이니 많은 양해 바랍니다.
우선 상암 e스포츠 스타디움의 위치를 안내 하는 것이 상당히 불친절합니다. 인터넷을 아무리 뒤져도 찾기가 힘들었는데, 구글링 하다보니 우연히 찾아가는 위치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지도를 얻으면 찾아가기는 어렵지 않습니다만, 지도를 찾는 것도 일입니다. 다행이라는 건 오늘 방문하니까 지도랑 문서를 넣을 수 있는 파일을 줬다는 겁니다. 사실 한 번 가면 찾기 어렵지 않은 위치라서 애먹을 일은 없습니다. 다만 오는 길에 대한 홍보를 좀 더 많이 해줬으면 좋겠다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아, 상암 E플렉스 타워를 찾아가시면 됩니다.)
상암 E플렉스 타워에 들어가면 1층에서 상암 e스포츠 스타디움 개관 행사로 포스트잇에 온게임넷에 바라는 점이나, 상암 이스포츠 스타디움 개관 축하사를 적어달라고 합니다. 적은 뒤 지정된 장소에 붙이면 기념으로 포스트잇을 줍니다. 하하, 끝이에요. 그 뒤에 엘레베이터릍 타고 스타디움으로 가려고 하는데, 도대체 어디로 가야하는지를 몰랐습니다. 다행히도 관계자 분들이 이리 저리 많이 다니셔서 대충 눈칫밥으로 찾아갔는데, 안내표 같은 게 없습니다. 층마다 어떤 회사, 어떤 방이 있는지에 대한 안내판은 있는데 그냥 간단히 14층 보조경기장, 15층, 16층 주경기장이라고 해놓으면 될 걸, 엄청 복잡하게 많이 써놨습니다. 가실 분 있으시면, 14층에서 티케팅을 하고, 15층이나 16층으로 가시면 됩니다.
위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제가 2층에서 관람한 관계로 1층에 가보지를 못해서 생생하게 전달해 드리지 못하는 점은 죄송합니다. 위에서 본 느낌으로는, 정말 넓어보입니다. 용산이랑은 비교도 안되고, 800석쯤이라고 들었는데 실제로 800석이 넘을듯 합니다. 중앙에 자리가 있고, 왼쪽, 오른쪽에 여분의 자리가 있습니다. 그리고 세심하게 신경쓴 부분이 보이는 게 장애인들을 배려해서 휠체어를 댈 수 있는 공간이 있습니다. 다음에는 예매를 빨리해서 1층에서 관람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OGN에서 상암 e스포츠 스타디움에 대해 강조한 것이 '넓은 공간', '안락한 의자', '빵빵한 사운드'입니다. 네 다 사실입니다. 공간 엄청 넓고요, 의자 너무 안락해서 밥먹고 오면 잘수도 있을듯 합니다. 어떤 극장의자보다도 안락하고 편합니다. 사운드는 제가 막귀라 잘 모르겠지만 듣기 좋았습니다. 그냥 영화관에서 직관하신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정말 편합니다. 스크린도 너무 넓고 커서 어느 자리에 앉든 편안하게 볼 수 있고요. 보조 스크린도 양 옆에 2개가 있어서 측면 자리에 있는 분들도 배려한 것이 느껴집니다.
2층에서 직관을 하더라도 1층에서 직관하는 것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1층 무대가 잘 보이지 않고, 화면을 통해 봐야 한다는 점이 1층과의 차이점이긴 하지만, 환경 자체가 워낙 좋아서 그것만으로도 메리트가 있습니다. 게다가 스크린과 눈높이가 맞아서 오히려 보는 각도상에서는 더 편할 수도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다시는 2층에서 관람하고 싶지 않은게, 저는 2층 맨 앞에서 직관을 했는데, 고소공포증이 있는 입장에서는 가끔씩 너무 무서웠습니다. 고소공포증 있으신 분들은 2층은 되도록 피하고, 적어도 맨 앞은 앉지 않기를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아쉬운 점은 엘레베이터입니다. 내려갈 수 있는 엘레베이터는 총 4개정도 되고, 한개는 OGN 직관 온 사람을 위한 전용 엘레베이터입니다. 사람은 많은데, 정작 엘레베이터 개수가 적어서 건물을 내려가는데 꽤나 많은 시간이 걸릴듯 합니다. 게다가 놀라운 건 이 놈의 엘레베이터는 지가 몇층에 있는지 알려주질 않습니다. 네 모든 엘레베이터에 있는, 엘레베이터 문 위에 있어야 할 층수표시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놈의 엘레베이터는 어디에 있는지 알 수 없고, 답답함이 너무 심합니다. 제발 몇 층에 있는지는 알 수 있으면 좋겠네요.
총평을 하자면, 경기장 자체는 무지무지 만족스럽습니다. 용산도 좋았지만, 상암경기장은 영화관을 방불케하는 직관 환경을 구축해서, 수 많은 서울의 E스포츠 팬들을 만족시킬 수 있다고 자부합니다. (관계자 아닙니다.) 하지만, 디테일한 부분을 더 신경써서 직관 온 분들의 편의를 더 봐줬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OGN E스포츠 스타디움의 개관을 축하하고, 앞으로도 더 많은 명경기를 만들어내고, 많은 분들이 찾아가는 장소가 되기를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