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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1/04/10 16:42:18
Name 개념은?
Subject 새로운 개인리그를 앞두고, 그리고 팀킬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부탁드립니다.

어제 뜨거웠던(?) 위너스리그가 끝나고 당장 다음주부터 MSL 이 개막합니다.

오래전부터 생각해왔었고 댓글로 몇번 적은적 있는데 팀킬에 대한 저의 개인적인 생각을 적어보자 합니다.


첫째로, 조지명식때의 팀킬

제 생각은 개인리그는 개인리그일뿐이다 라는 점입니다. 물론 잘 압니다. 연습하기 힘들다는 사실도 알고 경기후에 선수들끼리 서먹해지는 분위기는 어쩔 수 없다는것도 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해도 개인리그는 개인리그라는 점입니다. 프로리그에서 같은 팀 선수끼리는 천지개벽을 해도 절대 만날일이 없음이 분명한대, 그렇다면 팬들은 그 선수들이 개인리그에서 맞붙길 원합니다.
팀내에서도 라이벌이 있을수 있고, 그 경기를 방송에서 보기 원한다는거죠.

제가 굳이 뱅빠라서가 아니라 송병구 선수가 스타리그 조지명식때 허영무 선수를 지목하는 모습은 정말 멋있었습니다. 그것도 연습실에서는 거의 못이기때문에 방송에서 맞붙고 싶다라는 것이였죠. 사실 김가을 감독님도 하지말라고했고, 허영무선수도 싫다고 말했었지만 송병구선수는 감행했습니다. 그것 자체만으로도 엄청난 주목을 받게 되었었죠.
가끔은 이런 결단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팀킬은 또하나의 이슈니까요.

하지만 여지껏 조지명식 관례상, 굳이 다른 선수들이 요청하지 않아도 조지명식에서는 팀킬은 최대한 피하게 선수들끼리 암묵적인 배정하는점이 아쉬웠습니다. 자기가 팀킬이 싫어서 자기 권리 행사할때 피하는 경우는 그렇다쳐도, 굳이 다른 팀 선수가 자기 지명권을 남의 팀 팀킬을 피해주기위해 배려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 B팀 선수가 A팀의 팀킬을 신경써줘야하냐는것이죠..



두번째로, 연습의 문제와 인터뷰

사실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합니다. 조지명식때와 같이 선수를 지명하는 경우, 백번 양보해서 '피할 수 있으면 최대한 피해보자' 는 마인드 .. 존중할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조지명식은 말 그대로 자기 권리를 맘대로 행사하는거니까요.

그런데 그렇다면 좀더 상위라운드로 올라가서 만나는 경우....

제발 선수들 연습좀 제대로 하고 붙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팀킬은 연습이 어렵다는 점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가끔은 '이거 너무 심하잖아?' 정도의 경기력이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정말 화가나는건 바로 인터뷰에서 이런 발언을 하는 경우였습니다.
"팀킬이기 때문에 둘다 연습 안하기로 했어요" 라는 발언....

아니 ... 팬들에게 그런 말 하는거 창피하지도 않나요? 물론 저런 발언이 농담조로 들리는 경우도 있습니다.(김명운vs김민철선수와 같은 경우)
하지만 문제는 저것을 진담으로 말하는 선수들이 있고 , 실제로 경기력에 그렇게 나타나기도합니다.
어떻게 프로라는 선수들이 연습을 안하고 경기에 임했다는걸 저렇게 자랑스럽게 인터뷰에서 말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화가 나는 인터뷰였습니다.

조지명식때 피하는건 어쩔 수 없다고 해도, 대진표상 어쩔 수 없이 만났을때는 최선을 다해야하는게 아닐까요? 겸손도 지나치면 무례라고 생각합니다. 자신감을 비춰야할때는 자신감을 보여줘야죠.


그런의미에서 요즘 김명운 vs 김민철 선수의 관계가 참 좋아보이더라고요. 서로 잡아먹을듯이 말하는.. 그리고 그 안에 정말 알 수 없는 묘한 긴장감이 팍팍 느껴지지 않나 싶습니다. 두 선수가 인터뷰때 서로 연습 안하기로 했다고 말을한다고해도, 이 선수들은 말은 이렇게 해놓고도 정말 상대방 찍어 누르려고 무지하게 연습했을거라는게 마음으로 느껴질 정도로 말이죠.



개인리그를 앞두고... 그리고 언제일지는 모르지만 팀킬을 앞두게 될 선수들께 부탁드립니다.

이건 개인리그이지 프로리그가 아닙니다.

눈앞에 있는 상대가 같은 팀 선수라고 해도 팬들은 그 경기를 더 기대하면 기대하지 기대가 덜하게 되는 경우도 아닙니다.

제발 최선을 다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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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왕자
11/04/10 16:52
수정 아이콘
개인리그는 개인리그일뿐이라는거에 동감합니다..
어차피 우승자는 한명뿐이고
필요하다면 팀동료라도 이기고 넘어가야지요
이게 다 송병구때문이다가
다른버젼으로도 많이나오길~~ [m]
11/04/10 16:56
수정 아이콘
하늘의왕자 님// 글과는 관계 없는 질문인데 말끝에 [m] 붙이는게 무슨 뜻인지 알 수 있을까요?

다른 모르는 말들은 검색하면 나오던데 이건 찾을수가 없어서요 ㅠㅠ
11/04/10 16:59
수정 아이콘
한때 팀킬의 명가는 CJ라 생각했는데 요즘은 웅진이 그자리를 위협하고 있는 느낌이랄까.... 김명운-김민철선수의 피디팝 16강에서 인정할거야 안할거야라고 사투를 벌이던 모습과 끝나고 공동 인터뷰도 참 크크
11/04/10 17:01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의 선택이 개인적으로는 허영무 선수에게 독이 되었다는 느낌을 가지고 있는 입장으로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하지만 뭐 제 생각일 뿐이고, 허영무 선수가 실제로 받았던 영향은 본인만이 알고 있겠죠.
11/04/10 17:01
수정 아이콘
그런 의미에서 스타2 조지명식에서의 장민철 선수가 했던 결단은...많은 것을 의미하게 했었습니다.
다레니안
11/04/10 17:22
수정 아이콘
연습안하는건 어찌할 수 없다고 봅니다
프로리그와 개인리그가 동시에 있는 경우 아무래도 프로리그에 전념하게 하는게 팀들의 원칙이니까요
다만 인터뷰문제는 좀 심각합니다 차자리 팀킬이라 더 긴장되서 생각대로 안됐다 라고 거짓말이라도 해야지 곧이곧대로
팀킬은 연습하기 미안해서 안해요 라는건 좀 ..

그러고보니 예전에 김정우 vs 변형태선수와의 경기에서 김정우선수는 에결까지 준비하느라 연습 하나도 못했는데 변형태선수는 연습하더라 라는 원망석인 인터뷰를 한 적이 있었죠;; 물론 변형태선수가 깔끔하게 잡고 진출했습니다
11/04/10 18:05
수정 아이콘
김정우선수가 대한항공 시즌 2인가... 거기서 김택용과 정명훈을 몰아넣으려는 척했던게 생각나네요... 진짜 긴장감 만땅이었는데;;

몰아넣었으면 대박이긴 했을듯.....
호타루
11/04/10 18:34
수정 아이콘
왜 B팀 선수가 A팀의 팀킬을 신경써줘야하냐는거냐...
굳이 이유를 찾고자 한다면.. 물론 그러지 않을수도 있겠지만..
일종의 '보복'이 두려워서가 아닐까 생각은 해봅니다.

팀킬이란게 단지 한 선수만의 기억이 아니고, 팀원의 기억으로 공유가 되기에, 그렇게 되버린다면.. 어지간해선 절대 잊어버릴수가 없는것이죠.
기억을 항상 간직한다는건 얼마든지 되돌아 올 가능성도 있는것이고, 그것이 설령 자신에게 오지 않는다 할지언정,
자신 또한 팀이 있는 이상, 그 쪽으로 피해가 가고싶지는 않을 것인지도 모르죠..

어찌보면 배려라기보단, 이 또한 자신의 팀을 보호하고자 하는 심리가 일차적으로 작용해서 나타나는 결과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듭니다.
Nowitzki
11/04/10 19:17
수정 아이콘
저도 공감합니다.. 같은 팀의 선수끼리 붙는것도 흔히볼수 없는만큼 팬입장에서는 기대도 되거든요..
김택용 vs 정명훈 이라든가 이영호 vs 김대엽이라든가..
한 때는 조지명식때 그런게 하도 심하니 그냥 랜덤추첨했으면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냥 시드권자들에겐 붙기싫은 몇명 제외하고 추첨하는 혜택을 주고 나머지는 똑같이 로또처럼 랜덤추첨했으면 한다는.. 박진감도 있고
sHellfire
11/04/10 21:39
수정 아이콘
그래도 연습 안하기로 했다는 말을 자랑이라고 하진 않았겠죠.
사실 팀내에서 두 선수가 각각 다른 선수와 함께 상대종족전을 연습한다는건 감수성이 한참 예민한(?) 선수들에게 여간 까탈스러운 문제가 아닐수 없겠죠. 연습 도와주는 다른 선수들의 연습전력을 프로리그가 아닌 개인리그에 할애해야 하는 것도 있고 연습상대가 될만한 선수가 팀내 종족별로 불공평할 수도 있겠구요. 괜히 경기에서 이긴 선수들이 인터뷰에서 연습 도와준 동료들을 거론하는게 아닐거란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서로의 합의 하에 같이 연습하지 말고 평소의 기량으로 붙자고 한 것일겁니다. 인터뷰에서 말만 안했으면 묻혔겠지만 우리가 연습 안한 기량으로 관중 앞에서 경기했다 라고 들릴 거란 생각은 미처 못했나보군요.
11/04/10 21:59
수정 아이콘
전 요즘엔 다전제가 아니면 조지명식에서 서로 같은 팀을 피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너무 같은 팀을 피하려는 모습을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단판제에서는 같은 팀원끼리 벌이는 경기가 만족스러운 적도 별로 없었던데다, 경기 전에 연습실에서 서로가 받을 스트레스도 많을 것 같거든요.
안그래도 1라운드에서 만나야 하는 선수가 최대 3명이니만큼 준비할 것도 많을텐데 경기 준비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것 같고요.
필요없어
11/04/10 22:05
수정 아이콘
어찌 되었던간에 팀킬을 하게 되면 인터뷰로 연습 안하겠나는 말만 안했음 좋겠습니다. 프로 선수가 팬들을 기만하는 말이죠. 설령 연습을 안했거나 하지 않기로 약속했더라도 기다리는 팬들에게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며 기대감을 못줄 망정 기대감조차 갖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정말 잘못됐다고 생각합니다. [m]
lupin188
11/04/11 11:17
수정 아이콘
송병구 선수처럼 하는 선수가 나와 개인리그 초반 라운드부터 팀킬이 난무하는 리그가 나왔으면 하네요.
11/04/11 12:17
수정 아이콘
전 오히려 개인리그 이기 때문에 팀리그(프로리그)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는 팀킬은 삼가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코치는 누구를 도와주며, 감독은 누구를 배려해야 합니까?
다른 팀원들은 누구와 연습을 해야 하나요?
이런 환경에서 최상의 경기력이 나올까요?

경기하는 사람이 한명이라 말만 개인리그지 혼자 배틀넷에서 연습하고 나오는 그런 리그가 아닙니다.
팀리그 만큼이나, 같은 팀 맴버(코치, 감독, 다른 팀원들)의 지원을 받고 출전하는 리그 입니다.
이걸 둘로 쪼개야하는 것이 팀킬입니다.

모든 게이머들이 이러한 팀킬의 불편함을 알기에 팀킬을 꺼리고
다른 팀이라도 최대한 팀킬이 나오지 않도록 배려해 주는 이유라 생각합니다.
에휴존슨이무슨죄
11/04/11 12:27
수정 아이콘
승부욕이 가장 힘을 발휘해야하는때가 팀킬아닌가 싶은데요. 각팀의 주장이나 올드급들이 더욱 나서서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이제동같은선수가 '팀킬이라 아쉽긴하지만 팀이라 살살해줄거란 생각은 하지마' 식으로 말을한다면 얼마나 재밋을까요;;

그리고 팀킬을 꺼려하는거나 타팀선수가 배려해주는건 상관안하지만 일단 정해지고나면 최선을 다해야죠. 스케쥴때문에 못한거면 몰라도 일부로 안했다? 사실일지라도 그걸 인터뷰에 그대로 말했다? 이건 프로 아닙니다 걍 애들 동네리그지 ㅡㅡ.

임요환같은 마인드가 필요해요. 같은팀, 제자에게 졌더라도 눈물을 흘릴만큼 최선을 다하는 그 승부근성이요. (까는거 아닙니다)

그런면에서 지난번 장민철선수의 감독드립이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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