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 에일리언이라는 녀석이 있었습니다. 강력한 신체와, 독한 혈액을 지니고 우주의 재앙으로 군림한 외계종족...... 보면서 피가 황산보다 독한놈들이 총 맞는다고 죽는가? 싶은 녀석들인데, 암만봐도 에일리언은 액션이 아니라 공포 영화였습니다.

또 프레데터라는 종족이 있었습니다. 지식인에 보니 프레데터 VS 짐 레이너 누가 이기나요? 질문이 있던데, 아무튼 녀석들 불시착(?)한 주제에 터미네이터 형님을 실신 직전까지 몰아세웠죠, 하다하다 안된 상대편이 비겁하게 클로킹을...... 하여 패배하지만, 전자기기 사용을 평소에 멀리하여 시력을 지켰다면, 그런일은 없었을 겁니다.

이렇게 하나하나 무서운 녀석들이 각자 따로놀다가 요 몇년사이에 자주 마주치게 되었습니다.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인가요? 외계인 놈들이 맞짱뜨는데 하필 맵이 지구라서 애꿎은 지구인들도 고생이 심합니다.

그런데, 이것참 이상합니다. 따로따로 혼자놀때는 그렇게 무서웠던 녀석들이, 이상하게 둘이 만나니까 어설퍼지는 겁니다. 프레데터는 왠지 무기 휘두르느는 것도 둔중한게 굼뱅이가 되어버렸고, 기계치가 되버렸는지 자기 무기 쓰는데도 버벅거립니다. 에일리언도 발업안된 저글링마냥 뭔가 답답해졌습니다. 피도 덜 독한것이 왠지 희석된듯 하구요.

에일리언과 프레데터, 둘의 만남은 잘못된 것이었는지, 아니면 그야말로 외계인들의 싸움이라 지구인인 저로서는 박진감이 없어서인지 그저 그렇다는 겁니다.

오새 스타판에서도 에일리언 vs 프레데터가 상영되고 있습니다. 어린 괴물인줄 알았더니, 종자가 전대 괴물보다 사이즈가 더 큰 괴물인 이영호와, 마모씨와 비교되더니 요새는 그냥 이제동인 이제동이 올해만 들어서 몇번이나 붙습니다.

그런데 이상하네요, 따로 놀때는 그렇게 무섭고, 끔찍하던 두명이, 붙여만 놓으면 왠지 모르게 에일리언 vs 프레데터의 두 외계인처럼 뭔가 김빠진 모습이라는 겁니다.

아무래도 제가 그 둘에게 당하던 평범한 지구인 출신이라서 그런걸까요? 리플리 누님은 어디 계시며, 터미네이터 형님은 또 어디 계신단 말입니까.

여하간 오늘의 에일리언 VS 프레데터 3편은 과연 명화가 될것인가. 그것이 제 관심사입니다. 그런데 1, 2편에서 약간 실망하여, 오늘은 개봉관에서 보지는 않을 것 같군요. 명화라는 소문이 돌면 DVD로 감상해야겠습니다.

그리고 다음 영화에는 우리 지구인들도 출연했으면 하는군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가 아니라, 그냥 에일리언, 그냥 프레데터 찍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