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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8/18 12:10:36
Name 한니발
Subject 재액(災厄), 정명훈


  거대한 판타지를 건설했던 4대 천왕의 낭만시대 이후 수많은 게이머들이 등장했다. 사람들은 그 선수 개개인의 플레이, 혹은 게임 외적 배경을 근거로 하여 선수 각자에게 독특한 닉네임과 스토리를 부여했다. 황제, 폭풍, 영웅, 천재, 투신, 몽상가, 사신…. 그 외 수많은 이름들이 지어졌고 선수들을 각자의 개성을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었다.
  그러나 스타크래프트의 역사가 길어짐에 따라 이러한 아이덴티티 부여, 소위 ‘포장’은 점차 콘텐츠 고갈이란 한계에 봉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극소수의 선수들을 제외한 대부분의 선수들은 포장 자체가 되지 않거나, 과거 올드 게이머들이 가지고 있었던 아이덴티티를 그대로 이어받는 형식으로 포장되었다.

  정명훈은 자신만의 컬러를 가진 그 ‘극소수’에 꼽히는 몇 안 되는 선수다. 팬들은 과거 존재했던 다양한 틀을 가져와 정명훈에게 끼워 맞추려 했으나 정명훈 본인이 그것을 번번이 박차고 벗어났다. 물론 그것은 정명훈 본인에게 좋은 일이었을 수도 있고 나쁜 일이었을 수도 있다. 다만 오늘날 우리가 확신할 수 있는 것은 그 게임 내적 플레이에 있어서도, 그 게임 외적 포지션에 있어서도, 아마 정명훈과 같은 게이머는 스타크래프트 10년사에 있어서 처음일 것이란 사실 뿐이다.




리그 테러리스트와 국본의 양자택일

  처음에 사람들이 정명훈에게 부여하고자 했던 역할은 ‘국본(國本)’이었다. 그것은 T1의 테란을 잇는다는 의미이다. ‘황제’ 임요환의 손에서 만들어졌고 이후 항상 스타판을 압도해온 T1의 아이덴티티는 바로 ‘제국’이다. 임요환-최연성-전상욱-고인규, 프로리그를 공포로 몰아넣었던 4테란의 계보를 계승한다는 의미이다.
  이것은 당시 사람들이 정명훈에게 기대하고 있었던 것이 무엇인가를 잘 보여준다. T1 테란의 영광을 재현하라. 달리 말하자면, 임요환괴 최연성의 영광을 재현하라. 그렇다. ‘재현’이다. 사람들은 정명훈이 임요환과 최연성의 아이덴티티를 이어받길 바랐다. 제국의 패자, 임요환과 최연성의 모습을 정명훈을 통해 보길 바랐다. 인크루트 4강은 그러한 경향을 더욱 부채질했다. 경기는 정명훈이 했는데 어째 이 경기를 평가한 글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아 최연성을 칭찬했다. ‘죽은 이중이가 산 대인배를 잡았다’는 유명한 글이 보여주듯이, 정명훈은 완전히 배제되어 있었다. 하지만 정명훈은 커리어는 연달은 준우승에 그쳤다. 그러자 사람들은 그를 정명훈이 불완전한 탓으로 돌리며 정명훈을 ‘최연성의 마리오네트’라고 부르기 시작했다.
  두 번째로 사람들이 정명훈에게 부여하고 한 역할은 ‘리그 브레이커’, 곧 흥행 파괴범이었다. 지금은 정명훈 자신조차 즐겨 부르는 이름인 ‘테러리스트’의 본래 의미는 바로 이 리그 브레이커에서 왔다. 리그의 흥행을 테러하는 자, 리그의 흥행을 망치는 자. 곧 이름값 높은 선수들을 탈락시키는 뜬금없는 선수. 하지만 임요환과 최연성, 그리고 티원의 테란이라는 든든한 뒷배경을 가지고 있었던 정명훈이다. 잘만 포장해보면 뜬금없이 등장했다 해도 리그 브레이커까지 될 일은 아니다. 하지만 인크루트의 파란에 이어, 바투에서 정명훈이 추락시킨 것은 김택용이었다.
  김택용 또한 자신만의 컬러를 가진 극소수에 꼽힐만한 선수다. 아니, 김택용은 마땅히 그 정점에 설만한 선수다. 그 등장인 3.3은 가히 스타크래프트 10년사 첫손에 꼽힐만한 드라마틱한 ‘강림’이었고, 이후의 행보에서 보인 그 모습은 여태껏 한 번도 패권을 쥐어본 적이 없는 프로토스에게 사상 처음으로 스타판 전체의 패권을 쥐어줄만한 재목이었다. 이전 ‘프로토스의 혼’ 박정석은 이미 ‘저항자’의 이미지를 갖고 있었으나, ‘혁명가’ 김택용은 그 반역의 농밀도가 달랐다. 이제 온게임넷 우승만 한다면, 당대를 휩쓸었던 본좌론에 당당히 이름을 올릴 찰나였다.
  그리고 그것이 정명훈에게 좌절되었다. 압도적인 스코어 3:0.
  화려한 테러의 시작이었다.




무대 뒤에서

  임요환과 최연성의 영광을 재현하는 ‘국본’이 되어주길 바랐더니 두 번 결승에서 두 번 다 3:2로 지면서 오히려 콩라인에 들어버렸다.
  그렇게 될 거라면 차라리 이도 저도 아니고 코치의 덕과 천운으로 올라온 ‘리그 브레이커’가 되어주길 바랐더니, 다른 이도 아니고 김택용을 3:0으로 꺾었다는 사실이 마음에 걸린다. 그 애매한 위치를 결정적으로 깬 것이 2009년의 광안리였다.
  정명훈과 이제동의 싸움으로 시작했다.
  이제동과 정명훈의 싸움으로 끝났다.
  이제동이 없었다면 화승은 이 자리까지 올라올 수도 없었다. 하지만 그 분명한 사실에도 불구하고, 결승전에서의 3패는 변명하기 어려운 대실패였다. 이제동은 자신의 커리어에 상처를 입었다. 이제동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를 기회조차 주지 않고 좌절시킨 것은 변칙성 센터 BBS였다. 정명훈은 만장일치로 결승전 MVP가 되었다. 물론 이후 이제동은 박카스 4강에서 정명훈을 멋들어지게 제압하면서 골든마우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람들이 소위 광삼패를 잊게 되지는 않았다.
  어쩌면 택뱅리쌍의 시대에 있어 정명훈은 일종의 재액, 천재지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정명훈 본인은 결국 한 번도 우승을 차지하지 못했고, ‘뱅’ 송병구와 ‘동’ 이제동에게 우승을 헌납한 결과만 낳았다. 택뱅리쌍의 구도를 파괴할 새로운 강호는 결코 아니었으며, 하다못해 택뱅리쌍에 합류할만한 성적도 올리지 못했다. 그러나 정명훈의 등장은 분명히 택뱅리쌍의 구도에 균열을 일으켰다. 김택용을 3:0으로 완파했으며, 이제동을 광삼패로 훼손시켰고, 그로써 그때껏 대항마조차 존재하지 않았던 이영호의 테란 원톱 지위를 위협했다.
  이 시점에서, 그리고 지금도, 정명훈은 택뱅리쌍이란 무대의 주연 배우 - 아니 조연 배우로조차 등장한 것은 아니었다. 다만 무대의 뒤편, 배역조차 받지 못한 한 나레이터가 어스름 속에 모습을 감춘 채 큰 목소리로 종막을 경고했다.
  관객들의 심장은 크게 요동친다. 긴장감을 높이는 음악과 함께, 붉게, 노랗게, 파랗게, 색색의 조명이 네 명의 배우들을 비추며 어지러이 깜박인다.
  그리고 잠시 어둠이 찾아온다.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는, 사그라져 들어가는 불안한 숨소리만 어둠 속에서 들린다. 다시 커튼이 걷히고 빛이 밝으면 누가 무대 위에 싸늘하게 쓰러져 있을지 알 수 없다.




호명(呼名)

  시대의 지배자들에게 통렬한 일격을 가하지만, 정작 자신은 시대의 지배자가 되지 못한다. 어쩌면 정명훈의 이미지는 의외로 우스꽝스러운 광대일지도 모르겠다.
  이 괴짜 게이머는 특히 저그를 상대할 때 온갖 기행을 벌인다. 바이오닉을 쓰면 오히려 변칙이 되고, 조금이라도 틈이 보이면 곧바로 날빌을 지른다. 희대의 두뇌싸움이라고 그럴듯하게 포장된 게임을 보면서 사람들은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하지만 그 우스꽝스러운 저그전의 최근 20전 전적은 승률 75%. 8강에서는 3김 김윤환이, 어제의 선발전에는 김명운이 꺾였다. 웃고 떠들며 그 행보를 지켜보는 사이 그 사정권에 남은 저그는 저그의 맹주 이제동 뿐이다.
  그렇다. 결과적으로, 정명훈이 저그전에서 보여준 기행은 정명훈이 보여준 다른 그 어떤 모습보다 T1 테란스러운 것이다. 임요환에서 최연성으로, 그리고 전상욱과 고인규가 준수한 계율. 그것은 ‘승리한 자가 강한 자다’라는 한 문장뿐이다. 승리에 이르는 과정이 설령 우스꽝스럽다고 해도. 혹은 충격적이라고 해도, 고루하다고 해도, 누군가가 악랄하고 비열하다 말한다 해도. 기라성 같은 선배들의 모습을 그대로 ‘재현’하는 게 아니다. 단지 그 하나의 계율을 자신의 오리지널로 구현할 때, 티원 테란의 맹주로서 자신의 시대를 열 자격을 갖는다.
   물론 정명훈의 시대는 아직 오지 않았다. 영원히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 저 인크루트와 바투를 연달아 치를 때 정명훈은 첫 번째 기회를 이미 놓쳤다. 랭킹 재배치, 리그의 변수를 제거하는 시스템 위에 MSL은 두 번의 결승을 연달아 리쌍록으로 치렀고 이제 세 번째의 가능성을 맞이한다. 바야흐로 지금은 리쌍의 시대이며 리쌍이 시대의 정점이다.  
  그러나 정점이란 무엇인가. 그것은 최고의 자리이다. 최고란 무엇인가. 가장 높은 곳이다.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자들은 더 이상 올라갈 곳이 없다. 올라갈 곳 없는 이들, 그 이상 없을 최고의 순간을 만끽하고 있는 이들을, 정명훈은 이미 몇 번이고 추락시켜 왔다. 누군가 말했던 것처럼 내일의 승부에서 모두가 예상하듯 이영호가 정명훈을 제압한다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정명훈이 이영호를 제압한다면 무언가가 바뀌기 ‘시작할’ 것이다. 압도적인 커리어의 차이는 한 번으로 메워질 수 없으리라. 다만 부동의 시대에 균열을 일으키는 것은 가능하다. 그 균열을 앞에 두고서 끊임없는 질문이 던져질 것이다. 올 것인가. 오지 않을 것인가. 이어질 것인가. 이어지지 않을 것인가. 정명훈의 시대가. 리쌍의 시대가. 모든 것은 그 물음에서부터 시작된다.
  그 물음을 던질 수 있는 무대는 아주 작아도 좋다. 아주 초라해도 좋다.
  한 번이라도 이영호가 쓰러진다면. 한 장의 광대.(JOKER)
  한 번이라도 이제동이 쓰러진다면. 두 장의 광대.(JOKER)
  두 장의 조커는 혁명을 의미한다.
  아주 작은 균열이라도, 대 서사극의 막간에 불과할지라도, 택백리쌍의 무대 - 배우들이 아주 잠시 자리를 비웠을 때, 그 때 정명훈은 비로소 무대 뒤편에서 걸어 나온다. 새로운 무대를 열 수도 있는 새로운 가능성을 던지기 위하여. 그 때가 되면, 관객들은 비로소 ‘임요환’, 혹은 ‘최연성’이 아닌 정명훈의 이름을 부를 수밖에 없다.
  하지만 경고하건대, 그즈음에야 뒤늦게 당신이 발견하는 것은 어떤 환성과 연호의 차원에서 정명훈의 이름을 외치는 자신이 아니라, 충격과 증오에 가득 차 정명훈의 이름을 부르짖는 자신일지도 모른다. 정정당당 공명정대와는 거리가 먼, 악랄한 노림수로서 정명훈은 자신의 첫 무대를 만들지도 모르니까.
  ‘테러’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



















  물론 이 모든 것은, 내일의 정명훈이 이길 때의 이야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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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8/18 12:26
수정 아이콘
한 선수만 매우 잘 하고 있으면 재미가 없죠.
다시한번 테러를 보여주세요.
王天君
10/08/18 12:27
수정 아이콘
오오 양질의 글이군요. 이런 식의 스타 수필(??) 오랜만이라 참으로 좋네요.
좋은사람
10/08/18 12:27
수정 아이콘
정명훈 선수를 위해 한니발님께서 좋은 글 올려주셨네요 잘 읽었습니다
게임외에선 친한 관계이지만 내일의 8전제(최대) 경기에선 서로를 잡아먹을 듯한 각오로 명승부 펼치길 두선수에게 바랍니다
KT팬으로선 그래도 영호선수가 2010시즌을 마무리 하는 양대리그 우승 희망합니다
지터와브라이언트
10/08/18 12:28
수정 아이콘
글을 다 읽고 난 뒤, 마지막 코멘트 '한 번만 더 기적을. ' 이 부분이 의미심장하게 느껴지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영호의 우세를 점치지만, 정명훈이 이영호를 꺾고 본인의 커리어에 정점을 찍을 수 있는 기회가 오길 기대합니다.
10/08/18 12:30
수정 아이콘
‘테러’란 원래 그런 것이 아니던가?

후후...멋있습니다~!!
아~캐리어gg
10/08/18 12:43
수정 아이콘
vs 김택용 바투2008 4강 3:0 승리, 김택용 4강 탈락, 김택용 본좌로드 탈락
vs 송병구 박카스2009 16강 승리, 송병구 16강 탈락, 송병구 슬럼프 시기와 맞물림
vs 이제동 신한09프로리그 결승전...., 이제동 충격의 3패.., 이제동 본좌론 치명적 훼손

이외에도 수많은 탑클래스의 프로게이머들을 절묘한 시점에 수없이 잡아줬던걸로 기억합니다.
물론 그럼에도 본인이 최강자가 되지는 못했지만..


어쨌든...
이영호만 남은건가요....
RealWorlD
10/08/18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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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전 5선승제...

근데 한명만 잘하는게 재미없다곤하지만.. 정명훈도 뭐 이영호다음아닌가요 ..;
유승연
10/08/18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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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한니발님 글을 일고 나면 참 필력이 대단하다고 느껴집니다

호명(呼名) <- 요부분에서 심히 공감가네요
앵콜요청금지♪♪
10/08/18 13:08
수정 아이콘
이영호의 팬이지만 이글을 보니 내일이 더 기다려지네요.크크 잘 읽었습니다,.
honnysun
10/08/18 13:21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정명훈 선수에게는 다시 온 기회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MSL
가만히 손을 잡으
10/08/18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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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니발님 필력이야 뭐..
일단 선추천 후감상이죠.
10/08/18 13:24
수정 아이콘
멋진 응원글이네요.
잘 읽고 갑니다.
이맛에 피쟐 옵니다.
청보랏빛 영혼
10/08/18 13:33
수정 아이콘
처음에 정명훈을 테러리스트라고 부르는 말을 들었을때 격렬히 거부한 기억이 있습니다.
T1팬에 골수 테란 팬으로 T1테란 라인이 테러리스트라는 반정부(?) 적인 닉네임을 얻게 되다니...
'국본' 이라는 이름이 불려져야 한다고 굳게 주장했었죠.
하지만 지금은 그도 나름의 매력이 있다고 생각하는 중입니다.
정권이야 넘어갈 수 있는 것이니 왕가의 혈통을 이어받은 테러리스트라고 나름 애칭하지요.

매력적인 캐릭터가 아닙니까.
사대천왕의 고대 시대가 저물고 택뱅리쌍의 현대국가가 새워진 현 시점에 테러리스트 정명훈의 존재가 말이죠.
좋은글 하나하나 잘 읽었습니다.
아리아
10/08/18 13:34
수정 아이콘
내일 정명훈 선수가 이겨서 스타판이 더 재밌어지면 좋겠네요
리쌍결승도 3번연속이면 질려서....
돈키호테의 꿈
10/08/18 13:42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정명훈 선수의 '테러리스트'라는 별명이 참 좋습니다.
뭐랄까... 귀신같이 나타나서 일군을 테러하고 사라지는 벌처를 보면 게임내적으로 그렇고,
이 글에서 처럼 그의 커리어가 또 은근히 그렇습니다.
('빨치산'이나 '유격대'도 좋을 것 같은데... 프로게이머 별명으로는 역시 테러리스트가 딱...)

내일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도 훼손해줬으면 좋겠어요...
공평하게 택뱅리쌍을 다 테러하는거다~
10/08/18 13:43
수정 아이콘
좋은 글에 지적해서 죄송한데, 정명훈선수가 리그 브레이커라서 테러리스트란 별명을 갖게된 건 아닙니다.

정명훈선수는 아마추어시절부터 By.Fantasy로 유명했고, T1 테란의 맥을 잇는 배경에서도 딱히 듣보잡은 아니었습니다.

보통 인지도가 없는 선수가 강한 선수를 잡을 때 리그 브레이커라는 말을 붙이죠. 김택용선수를 잡을 땐 이미 정명훈선수는 테란 2탑이었습니다.

정명훈선수는 그저 라덴하고 닮아서-_-; 그런 짤방도 많이 돌아다니게 되고 정라덴 이렇게 불리다가

워낙에 벌쳐도 잘쓰니까 라덴이 테러범 그럼 테러리스트 이런 식으로 전개된거지 리그브레이커에서 전개된 별명은 아니죠.

아무튼 이 글 덕분에 내일 경기가 더 기대 되는군요.
아카식 레코드
10/08/18 13:52
수정 아이콘
정말 멋진 글이네요..
내일 경기가 갑자기 엄청나게 기대되는데요?
추천 누르고 갑니다.
마음속의빛
10/08/18 15:15
수정 아이콘
BGM만 삽입되었다면 눈물 흘리며 정독할만한 분위기의 글이었습니다. 추천!!

개인적으로 이영호vs정명훈 시합을 중간 입장에서 보는 팬입니다. 누가 이기든 상관없지만
서로간에 준비했던 것이 제대로 보여지는 한 판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전 이영호vs정명훈 프로리그에서는 운영싸움에서 정명훈 선수가 잠시 두뇌 회전이 과열되어(머리가 새하얗게 되었다는 인터뷰)
경기를 놓친 적이 있었죠. 물론 에이스 결정전에서 이영호 선수를 안드로메다로 보내버려서 이후 이영호 선수가 슬럼프를 겪게 되었지만..

실수하나 없이 양 선수 모두 최고의 플레이를 보여주기를...

그런데.. 이 글을 보다보니.. 왠지 정명훈 선수를 응원하고 싶어지네요..
피누스
10/08/18 15:41
수정 아이콘
정말정말 많이 기대하는 매치업입니다.
웅진 스타즈 팬이지만, 다른 팀에서는 유독 테란 선수들, 특히 이영호 선수, 정명훈 선수, 그리고 신상문 선수를 좋아하는데요.
이 둘이 WCG와 MSL 두 곳에서 동시에 만나서 무려 최다 8경기를 하게 된다니 꿈만 같습니다.

정명훈 선수, 개인적으로 우승할 때 이제 되지 않았나 생각이 됩니다만,
누가 이기든 정말 10점 만점에 10점의 경기가 나오길 바랍니다.

예전에 에게인가 추게에 정명훈 선수에 대해서 올라온 글이 있었는데, 다시 읽어보고 싶어지네요.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정명훈, 이영호 선수, 그리고 스타리그 8강을 준비하는 신상문 선수도 모두 화이팅입니다. 하하
그리고, 스타리그에서 잔혹한 팀킬을 할 수밖에 없는 우리 웅진 한용운 라인의 두 귀요미들 흑흑...
누가 이기든 좋은 경기 보여주길.
10/08/18 16:03
수정 아이콘
msl4강, wcg8강에서 이영호를,
msl결승, wcg결승에서 이제동을.
I.O.S_Daydream
10/08/18 16:15
수정 아이콘
제일 소름돋는 부분은 맨 마지막 줄,
"이 모든 것은 정명훈이 이길 때의 이야기다"라는 구절이네요.

두 장의 조커, 즉 혁명 - 달무티 게임이 문득 생각나는군요. 조커 두 장은 모든 걸 엎어버릴 수 있는 강력한 카드죠. 비록 5인 게임에서 그 조커 두 장이 모두 내 손에 들어올 확률은 극히 낮지만.

명성과 인기라는 최고의 카드를 가장 높은 위치에 있는 사람에게 바쳐야만 했던 정명훈선수의 손에 과연 두 장의 조커가 들어올지, 참 궁금합니다.

명불허전입니다. 추천.
패닉상태
10/08/18 16:17
수정 아이콘
아...정말 유려한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정명훈선수 부디 긴장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서 내일 멋진 경기 보여줬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냉철한블루
10/08/18 16:39
수정 아이콘
하루동안 8전제나 치루다 보니, 내일 결과에 따라서 정명훈 선수가 이영호 선수에게 어떤 상대인지 확실히 자리매김 할 수 있겠군요. 걸림돌 같은 선수로 남을지 아니면 더 이상 종족의 라이벌로도 평가받지 못하게 될 지 아무튼 내일이 기다려 집니다. 전 이영호 선수를 응원한다는.. 내일의 압승 기원하네요.
릴리러쉬
10/08/18 17:11
수정 아이콘
솔직히 테러리스트라는 별명 별로 납득이 안가요.
광안리에서 이제동 선수 잡은것이랑 바투4강에서 김택용 선수 잡은것 말고 딱히 테러한것도 없는거 같은데..
개인적으로 정명훈 선수도 굉장히 저평가 받는 선수라고 생각하는데 우승 한번정도 했으면 좋겠네요.
10/08/18 17:32
수정 아이콘
잘읽었는데, 틀린부분 있어서 지적할까합니다.

물론 이후 이제동은 바투 4강에서 정명훈을 멋들어지게 제압하면서 골든마우스를 손에 넣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사람들이 소위 광삼패를 잊게 되지는 않았다.

-> 바투4강이 아니라 박카스로 알고 있습니다. 바투는 결승에서 만났죠.
4EverNalrA
10/08/18 19:48
수정 아이콘
하지만 정명훈은 커리어는 연달은 준우승에 그쳤다.
-> 하지만 정명훈의 커리어는 연달은 준우승에 그쳤다.

엠겜에서, 내일의 승부에 대한 광고카피로 쓸만한 명문이 무더기로 쏟아져나올, 좋은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sHellfire
10/08/18 21:15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정명훈선수를 응원하는 글이지만 이영호선수 외의 테란으로써 이영호의 뒤를 바짝 쫒아오며 선전해주고 있는 정명훈선수의 존재도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이재호, 전태양, 염보성, 신상문 선수들도요... 사실 제 경우는 팬심의 근원이 팀이나 선수보다도 종족에 있거든요(제 주종 테란). 물론 그렇게 이영호선수의 팬이 되고나니 이영호라는 사람도 좋아지더군요^^

그러니 내일만큼은 같은 동족으로서 최강자임을 다시한번 입증해주길 바랍니다 이영호선수. 화이팅!
황제의 재림
10/08/18 21:24
수정 아이콘
멋진글이군요. 추천!
10/08/18 22:28
수정 아이콘
갠적으로 틀이 없는 플레이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인데
임요환-이윤열처럼 틀에 박히지 않고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선수가 정말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장재호 선수도 그렇네요
정명훈 선수야 말로 이 계보를 이을 선수죠
정체모를 바이오닉, 메카닉 타이밍과 희귀한 유닛 조합, 자신의 트레이드 마크인 벌쳐!
이 선수는 언젠가 이영호 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할 것입니다
이번에는 이영호 선수 테러해주세요!!
Mr.쿠우의 절규
10/08/18 22:40
수정 아이콘
좋은 글입니다. 추천!(2)
10/08/18 23:22
수정 아이콘
굉장한 글이네요. 한 마디로 규정하기 힘든 선수라 정명훈 선수에 대한 이미지가 저 안에서는 애매한 편이었는데, 그런 부분이 이 글을 읽으니까 오히려 굉장히 매력적으로 느껴지기도 합니다. 정명훈, 신상문 선수는 테란 중에서 참 좋아하는 선수들인데, 하필 응원하는 이영호 선수와 맞붙은 점이 아쉬울 따름이네요. 정명훈 선수의 승리를 기원할 수는 없겠지만, 가능한한 두 선수가 명경기 끝에 서로 후회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결과가 어찌 되든 두 선수가 결과에 의해 슬럼프나 큰 훼손이 없었으면 좋겠네요.
10/08/18 23:34
수정 아이콘
글 정말 좋네요. 이 판에 대한 해석이 기가막히게 날카로우시네요. 이 글이야말로 정명훈이라는 게이머를 제대로 평가한 글 인것 같습니다. 그 첫번째 기회를 날려버린 것은 본인 실력의 부족함이 크겠지만 확실히 대전상대도 좋지 않았고 운도 없었다면 없었겠죠. T1테란의 계보에서 임요환 최연성을 이을 재목이긴 한데 그 시대에 이영호라는 희대의 라이벌의 존재로 인해서 결국 서지훈 처럼 테란의 본좌계보에서 어중간한 위치로 끝이 날지 아님 그러한 틀을 깨버리고 당당히 이영호와 나란히 할 수 있을지 이제 두번째 기회가 오고 있다고 할 수 있네요. 테란 고유의 묵직한 수비와 한방의 힘을 잘 살리는 이영호 보다 좀 더 발랄한 운영을 즐기는 선수지만 의외로 묵직함 또한 겸비하고 있어서 과거의 스타일리스트 한동욱이나 변형태 보다는 좀 더 멀리 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래서 내일 경기는 정명훈 선수 화이팅 입니다. 택뱅리쌍을 부술수 있는 재능인지 아님 그저 그 시대의 2인자로 남을지 선수로서 일생일대의 날이 되겠네요.
난남자다
10/08/19 07:57
수정 아이콘
매력적인 글입니다. 이 스타판을 이끌어 오고 있는 건
스타일 있는 경기운영이라 생각이 들었지만
어느 순간부터 선수들의 멀티태스킹능력이 극강화되면서
스타일 있는 선수보단 두루 두루 잘하는 선수가 각광받는 경우가 있었는데
현재 브랜드가 되어 있는 선수들은 모두 다 스타일이 거의 완전하죠.
티원빠로써 리쌍이 주름 잡는 이 판에 정명훈 선수가 오늘, 한번 일을 저질러봤으면 좋겠네요
개념은?
10/08/19 22:19
수정 아이콘
비록 정명훈선수가 지긴했지만...
이 글이 결코 틀린글이 아니게 되었습니다.
오히려 다음이 더 기대되네요
Winter_Spring
10/08/19 22:21
수정 아이콘
아......비록 오늘 2:3으로 분패했지만, 다음번에 다시 만난다면 이영호 선수도 장담하지 못할 경기력이었습니다.
정명훈 선수가 콩라인을 탈출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는데 많이 아쉽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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