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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0/05/24 22:51:50
Name 김준
Subject 공군 에이스의 의미.
안녕하세요

스타를 참 오래하기도 오래했고, 오래 보기도 오래봤던 지나가는 한 유저입니다.

한때는 프로게이머를 꿈꾸며 PC방에서 컵라면과 함께 보냈던 시절이 있었는데, 어느덧 10년이 흘렀네요.

아직도 즐겨찻는 PGR21커뮤니티에 요즘들어서 공군의 실력에 대한 추궁의 글이 참 많아서

제가 느끼는 감정을 한번 적어보고 공유해보고 싶어서 부족한 글 몇자 적어봅니다.

e스포츠라는 이 판이 이정도로 커질줄은 감히 예상도 못했는데, 불과 10년이라는 세월에

이바닥이 이제는 양대리그도 생기고, 프로리그도 생기고, 각종 대기업의 스폰을 받는 프로팀의 모습을

갖추고, 하루가 다르게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여러분들도 확인하고 계십니다.

게다가 게임에 관심이 없는 분이라면 이해조차 할  수 없는 " 공군 에이스 " 라는 공군을 바탕으로 한 게임팀도 생기게 됩니다.

처음에 저도 공군에이스의 경기를 보면서, 자신의 절정기가 지난 선수들이 모여서, 한철 빛바랜 실력으로

새로 떠오르는 신예 게이머들에게 연전연패하며 고개숙이는 그들의 모습을 보는것이 과연 무슨 의미가 있을까.. 라고 생각했습니다.

한창 게임을 하던때

정말 현란한 컨트롤을 보여주며, 저그를 압살하던 임요환의 그것은 더이상 그것이 아니였고,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물량으로 상대를 질리게 했던 박정석의 그것은 또 그것이 아니였습니다.

다른선수들의 전성기때의 포스는 온데간데 없고, 나오면 허무하게 무너지기 일쑤였습니다.

가끔씩 들리는 승리소식은 있었지만 그 또한 잠깐이였을 뿐이였고, 어쩌다 한번 운으로 이겼나보다.. 하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여러시즌이 지나고, 요즘 공군에이스의 게임을 저는 여전히 지켜봅니다.

게임을 놓은지는 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꾸준히 게임을 봐온지라, 어느정도 게임을 보는 눈은 있다고 자부합니다.

요즘들어서 공군 에이스 게이머들은 조금 달라진것같습니다.

예전에 늘 보이던 그늘과, 무기력함보다는 게임을 즐기고, 멤버들간의 결속력이 한층 강해진 느낌입니다.

실제로 실력도 많이 향상되었고, 요즘은 종종 좋은 모습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물론 승부의 세계는 냉정하여 프로의 세계는 결과가 중요한것은 사실입니다.

많은분들이 승리보다는 패배쪽에 가까운 공군에이스의 실력이 실망스러워 보이는것도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은

공군에이스의 멤버였던 게이머들과, 현재 공군에 몸담고 있는 게이머들은

우리나라 이스포츠에 나름 한 획을 그었으며, 발전에 이바지한 중추적인 존재였다는 사실입니다.

임요환이 없었다면, 머린 컨트롤로 러커를 잡는 컨트롤을 우리는 더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르고,

박정석이 없었다면, 테란의 메카닉부대를 유닛회전으로 뭉개버리는 토스를 우리는 더 기다려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홍진호가 없었다면, 수많은 대회의 준우승은 다른분들이 했겟지요 ㅡ.ㅡ;; ( 농담입니다 )

현재 공군에 있는 모든 선수들의 전성기 시절을 방송을 통해 지켜본 저로써는 공군은 참 남다른 의미있것 같습니다.

외국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단의 팬은, 같의 의사소통하며 같이 늙어갑니다.

저에게 공군의 게임과 그 선수들의 땀방울은, 철없고 순수했던 시절, 컵라면과 삼각김밥을 먹으면서

래더방에서 상대를 기다리던 그 기억을 떠올리게 합니다.

저에게 공군은 추억이며, 이스포츠의 현재와 미래를 한번에 볼수있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잘 쓰지도 못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하루 마무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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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5/24 23:01
수정 아이콘
김준님// 작금의 상황과 무관하게, 댓글 달게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공군을 입대하면서 공군에이스 경기는 거의 다 본거같습니다.
전역한지 2년되었지만, 지금도 일정찾아보면서 대부분 다 보는편입니다.
경기력을 떠나서, 그들의 열정이나 일말의 희망을 찾고 있는거같네요.
부활은 바라지도 않네요. 끝까지 열심히 해주는 모습만 보여주시길.
때론, 공군에이스의 팬인것이 참으로 싫지만,
그래도 애정가득한 저의 공군에이스입니다.
바람새
10/05/24 23:02
수정 아이콘
댓글을 안 달수가 없네요 PGR21에서 공군에이스에 관한 글을 읽다가 상처 받는 일이 많았던 한 공군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셔주는 단비 같은 글이군요
<<외국의 메이저리그 구단과 구단의 팬은, 같의 의사소통하며 같이 늙어갑니다.>> 이글이 마음에 강하게 남는데, 공군에이스가 그럴수 있기를 바랍니다
10/05/24 23:0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솔직히 스타판에 의심이 생긴적이 없잖아 있었지만

저로하여금 그모든 의심을 종식시켜주었떤 존제 그것이바로

공군ACE의 안타까운 연패와 감동적인 승리였었는데..아아....
박루미
10/05/24 23:13
수정 아이콘
어떻게 보면 공군에이스 선수들의 입대 나이도 일반 현역들의 입영 나이와 크게 벗어나진 않을텐데... 머랄까
게이머로써는 꽤 늦은 구조가 되어 버렸다지요.. 가끔은 ㅡ.ㅡ 프로게이머의 최저 연령제를 두었으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사실좀괜찮은
10/05/25 02:11
수정 아이콘
안기효 선수도 이참에 새사람(?) 되어서 경기 나오면 좋겠습니다.
빵꾸똥꾸해리
10/05/25 13:16
수정 아이콘
공군에이스는 존재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그 가치가 빛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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