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어떤 사과를 해야 할까요?
직접 스타리그 PD가 나와서 사람들 앞에서 무릎꿇고 빌면서 사과를 해야 할까요?
내부자 징계나 이런 것에 대한 것을 꼭 사과문에 언급을 해야 하는 것일까요?
사과만 하고 어물쩡 저물쩡 넘어가는 것 처럼 보인다구요?

온게임넷의 사과문 이후 사과문의 형식에 대해 사람들이 말이 많습니다.
충분히 감정적으로 이해가 갑니다. 오프라인 가셨다가 낭패를 보셨던 분 들 많이 계셨죠.
하지만 지금 현 상태에서는 어떤 종류의 사과문이 올라왔어도 정말 똑같은 반응들만 보였을 것 같은 반응들을 보여주고 있네요.

어제 엄재경 해설위원의 글이 올라왔을 때 사람들의 반응은 내일 사과문 정도만을 기대하고 있었던 것으로 봤는데
정작 사과문이 올라오니 이제는 사과문의 내용이 무성의하다 어쩌다 하면서 비판이 아닌 비난으로 이어가고 있는데 좀 그렇네요.

제 생각에는 온게임넷의 사과문이 참 깔끔하고 간결해 보이던대요?
구체적인 상황설명이 빠졌다? 오히려 구차하게 변명따윈 안 하겠다고 한 사과의 말이 더 진실된 것 아닌가요?
팬들의 글을 올려서 절대 사과할 마음이 없었는데 사과를 했다?
저는 오히려 저 글을 올림으로서 온게임넷이 사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자신들의 대처미숙을 탓하고 있구나를 알 수 있었는데요?
책임자의 책임있는 글이 올라왔어야 했다?
책임자의 책임있는 글이라는 것은 사과문의 형식으로 별로 채택되지 않는 글입니다.
어느 방송사의 시청자 사과문을 봐도 예능국장이나 보도국장 이런 사람들의 글이라고 써놓지는 않죠?
오히려 온게임넷의 저런 사과문이 일반적인 사과문 형식이며 지금까지도 저런 사과문만 올라왔던 걸로 기억합니다.
MBCGAME이 올린 사과문은 사태의 심각성이 지금과는 비교가 될 수 없을 정도로 심각했기 때문에 저정도로 올린 것이구요.

정말 너무 많은 걸 바라는 것 같습니다.
네 화가 나시겠죠. 그 날 당일 기분좋게 결승전 보러 왔다가 짜증나게 돌아가셨던 분들 화 나실 만 합니다.
하지만 저 같은 경우엔 4시간 내내 제대로 된 좌석 없이 잘 보이지도 않는 위치에서 줄 곧 서서 본 사람입니다.
오히려 화가 나야 될 사람은 저입니다. 퇴장문제나 이런게 아니라 결승전 오프라인을 갔는데 시청권이 더 박탈당했으니까요.
거기 가신 분들 중에서도 늦게 돌아왔는데도 잘 갔다오셨다고 보시는 분들 역시 계실 것입니다.
왜냐하면 가신 분은 1만명이 넘는데 pgr에서 의견표명하시는 분은 1000명도 안되거든요.
그 분들은 전부 바보라서 이렇게 오바하면서 의견표명을 하지 않는 것일까요?

내부징계나 이런 문제는 방송사 자체 내에서 해결할 문제입니다.
그런 문제까지 건드리자면 진짜 제 생각에는 pgr에 계신 분들이 직접 방송사를 하나 차리셔서 방송을 해보시고 결승진행을 해보시라.
이런 말 밖에 드릴게 없네요.
지나치게 격앙된 반응은 오히려 본질을 흐릴 수 있습니다.
분명 어제까지는 사과요구가 전부였더니만 오늘 보니 그냥 방송사 문 닫아라 식의 글로 가더군요.
정말 심하게 생각하지는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긍정적으로 사는게 가장 좋은 것이라 했습니다.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시지 마시고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다보면
이런 문제에 대해서도 좀 더 다르게 접근이 가능할 것이라 보입니다.

온게임넷은 이제 다음 결승전을 통해서 사과의 진정한 의미를 보여주면 되는 것입니다.
다음 대회 진행부터 시작해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준다면 그게 진정한 사과가 되는 것이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