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경험기, 프리뷰, 리뷰, 기록 분석, 패치 노트 등을 올리실 수 있습니다.
Date 2010/05/23 13:10:37
Name 귀여운호랑이
Subject 이번 온게임넷 결승 진행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스타리그 결승 직접 가보는 건 이번이 처음이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부푼 기대를 안고 아침도 안 먹고 일찍 출발했죠. 집이 건대 근처라 김포
공항이 서울 반대편이어든요. 아무튼 김포공항역에 내려서 셔틀 버스 탈 때까지는 괜찮았습니다. 행사장 도착해서 입장 대기하기 위해 아스
팔트 바닥에 몇 시간 동안 기다리는 것도 뭐, 괜찮았습니다. 하지만 입장이 시작되면서 온게임넷 행사 진행의 충격과 공포는 시작되더군요.

입장 시작합니다.
저 앞에 vip 관중들 먼저 입장하는 것 같네요. 뒤 쪽에 일반 관중들 다 일어섭니다. 줄이 무너지네요. 통제요원 아무도 없습니다. 갑자기 일
반 관중들 입장 합니다(???)

2줄인가 입장하니 뒤쪽에 있던 사람들 왼쪽줄(먼저 온 사람들 대기하는 줄)뒤로 막 붙네요. 역시 통제요원 아무도 없습니다.
갑자기 일반관중 입장 중지하고 팬클럽 회원들 입장하네요(???)

계속 줄은 무너지고 사람들은 새치기합니다.그러다 입장 한참 멈춥니다. 다시 vip 관중 입장하는것 같네요(???)

일반관중 대기줄은 완전히 무너집니다. 그냥 줄이 사라지고 그냥 딱 다 붙어버립니다. 일반관중 입장시작하고 오른쪽(늦게 온 사람들 대기하
는 줄)줄에 있던 사람들 와르르 몰려오더니 먼저 입장해버립니다. 사람들 멍해집니다.

어찌저찌 해서 격납고로 입장합니다. 진행요원이 사람들 여기 앉으라고 하네요. 저~멀리 가운데 앞쪽 텅 비어 있는데 무조건 오른쪽 외곽 뒤
쪽부터 앉게 합니다(???) 사람들은 이상하게 여기면서 일단 앉습니다.

격납고로 사람들 계속 들어오는데 진행요원들은 늦게 들어온 사람들을 관중석 중간 앞쪽으로 인도해서 앉게 하네요(???) 사람들 또 멍해집
집니다. 여기까지가 1라운드입니다. 본 행사 내용의 충격과 공포는 욕 나올 것 같아서 생략합니다.

2라운드 퇴장 시간입니다.

사람들 격납고 출구로 우르르 몰려갑니다. 통제 그런 거 없습니다(있었는 지도 모르겠네요. 투명포션 마시고요) 수백(수천?)의 사람들이 격
납고 근처에 한 무더기로 딱 붙어서 움직이지도 못합니다. 왜 못 나가냐는 불만이 터져나오는데 어디선가 차량 배기가스 냄새가 흘러들어오
네요. 옷으로 코 막고 참아봅니다.

몇 십분 후에 겨우 격납고 밖으로 나옵니다. 아마도 사람들 두 줄로 세워서 나오게 해 셔틀 버스 타게 하려고 그랬나 봅니다. 그런데 두 줄로
걸어나와서 앞을 보니 줄이 없네요. 통제요원도 없네요. 사람들은 어디로 가야 되냐고 어리둥절해 합니다. 그렇게  오래 기다려서 만든  줄
은 사라지고 그냥 다시 한 무더기가 됩니다(???)

저 앞쪽에서 통제요원이 셔틀버스 타야되니까 더 이상 앞으로 오지 말라네요. 그렇게 서 있으니 사람들 조금씩 가게 하는데 왼쪽 펜스 안에
(왜 그쪽에 사람들이 있는 지는 모릅니다) 서 있던 사람들 먼저 다 보내야 된다고 하네요. 사람들 또 멍해집니다. 사람들 다시 우르르 한 쪽으
로 몰리기 시작합니다. 어떤 사람은 통제요원 무시하고 그냥 뛰쳐나가 버리네요.

이렇게 해서 겨우겨우 충격과 공포의 2라운드 끝납니다.

온게임넷 결승행사 진행한지가 10년 넘게 도대체 몇 번인가요? 어떻게 행사의 가장 기본중의 기본인 관중 입장통제, 퇴장통제 할 능력이 전
혀 없는 건가요? 행사 진행요원 부족요? 제가 보기엔 차고도 넘칩니다. 입장때에 일반 관중 대기줄 쪽에 진행 요원 단 한 명만 서 있었어도
줄 무너지고 사람들 새치기 막을 수 있죠. 그냥 한 명이 서 있기만 해도 말입니다.

퇴장시의 미칠 듯한 혼잡 방지도 진행요원 많이 필요없죠. 격납고 출구 부터 사람 2명 설 정도의 넓이로 양쪽으로 줄 두 개만 연결하면 끝날
문제입니다. 그러면 격납고 나오면서 그냥 자연스럽게 순서 대로 두 줄로 쭉 걸어나오게 되고 끝에서 버스 탈 인원 만큼만 끊어주면 되죠. 진
행 요원 세 명 정도면 떡을 치고도 남을 일입니다.

비행기 이용한 오프닝 때깔 내고 사람 얼마나 왔는지 비춰주는 거 연구하는데 시간 다 썼습니까? 입장퇴장 계획 세우는 건 관심이 전혀 없었
나 보군요. 퇴장 때 격납고 출구 앞에 사람들 가득 모여 있을 때 누가 한 사람 넘어졌다면 끔찍한 사고났을 겁니다. 만약 그랬으면 이번 결승
은 흥행이고 뭐고 그냥 끝장이죠. 그런데 그런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나 보죠?

그런데 곰곰히 생각해보니 이런 혼돈의 카오스, 총체적 난국은 어쩌면 온게임넷에서 의도한 거라는 생각도 듭니다. '결승전 관중 물갈이'를
위해서 말이죠. 한 번 결승전 오프 뛴 사람들 다음에 또 못 오게 만들고 새로운 관중만 받으려는 온겜측의 치밀한 계획이 아니었을까요? 물
론 왜 그런 '관중 물갈이'를 해야 하는 지는 모르겠지만 그게 아니면 도저히 10년 넘게 수십번의 야외 행사를 진행해온 곳의 행사진행이라고
는 도저히 믿을 수가 없으니까요.

그렇게 생각해보면 이번 행사 진행은 정말 성공적이네요. 최소한 저와 제 친구는 절대로 온게임넷이 진행하는 야외행사 갈 일이 없으니까
요. 완벽한 진행이었습니다. 온게임넷에 박수를 보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10/05/23 13:11
수정 아이콘
안타깝네요...
몽키D드래곤
10/05/23 13:12
수정 아이콘
뭐지..어제 글쓰신분들처럼 너무열받아서 그러시는듯..안타깝군요..
WizardMo진종
10/05/23 13:18
수정 아이콘
진짜 빡치게 만들더군요. 저 어제 동생 데리러 비오는 한밤에 차끌고 송파에서 김포공항까지 갔다 왔습니다.
루키알
10/05/23 13:21
수정 아이콘
정리 잘하셨네요. 3라운드로 지하철/버스 다 끊길때까지 대한항공 수용소에 사람들 묶어두다가, 대중교통 다 끊기고 난 후에 지하철역 입구에 미성년자들 유기한 부분도 짚어주셨으면 좋았을텐데.. 암튼 진짜 뒷담화보고 갔다가, 굉장히 실망만 했어요.. 이영호 선수랑 김정우 선수 덕분에 게임 내용 자체는 굉장히 좋았다는게 그나마 다행이네요.
엑시움
10/05/23 13:27
수정 아이콘
미성년자들 굉장히 많이 유기됐습니다. 저는 공항 앞 거리의 맥도날드에서 동생이랑 앉아 있었는데, 중고딩으로 보이는 남자애들 몇이 와서 쓰러져 있더군요. 파란색 응원봉이랑 같이요. 진짜 실망입니다. 조작 때보다 더 실망햇습니다.
10/05/23 13:35
수정 아이콘
어제 2호선 끊기는 서울대 입구역에서는 드림콘서트와 스타리그 관중들이 지하철이 끊겨 근처 피씨방에서 단체 노숙하는 장관이 벌어졌습니다 -_- (저도 그중 한명)

제가 진짜 스타리그 결승전 여지껏 열린거중 다녀온게 안 다녀온보다 다녀온게 더 많을 정도로 무진장 결승전을 많이 가봤지만 이 날 처럼 준비가 DOG판인건 처음 보겠더군요 덕분에 어제 결승전 구경꾼중에는 MSL 결승전 오프 가는 사람들도 많이 줄어들것이라고 들었습니다
WizardMo진종
10/05/23 13:36
수정 아이콘
어제 혹여나 불미스런 사고라도 생겼다면 전부다 온게임넷이 책임지고 관계자 전원이 사과해야합니다.
자막 하나 올리는걸로 넘어가면 전 정말 쌍욕을 할겁니다.

애오게 역에서 지하철이 끊겼는지 여학생들이 비맞으면 파란봉 흔드는데 뭐라 할수가 없더군요...
스피넬
10/05/23 13:38
수정 아이콘
줄이 갑자기 길어지길래 이상하다 싶었는데 역시나 새치기였군요.
저도 앞으로 결승은 글쎄요. 온겜이나 엠겜이나 어느 한쪽이 낫다는 생각이 절대 안 드네요.
지방 사람은 그냥 집에서 tv보면서 몸 편히 보는 게 최고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승은 현장에서 보는 게 최고였는데 이런 생각까지 들게 하다니 이번 온겜 결승이 가져다준게 참 많습니다.
그럴때마다
10/05/23 14:28
수정 아이콘
온겜 PD야 뭐 철밥통이 아니니...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음 결승에서는 개선된 모습 부탁 드립니다.
풋내기나그네
10/05/23 22:49
수정 아이콘
VIP 관객 입장은 그래도 성의 시키는 듯 햇지만, 일반 관객은 그야말로 도매급으로 입장시켜 주는 센스를 발휘하시더군요. 일반 관객들은 일찍 온 의미가 없게 입장 시켜주면 어쩌란 말입니까? 기껏 줄 세워 놓고 관리하는 스텝이 없어서 줄이 엉키고, 설키지를 않나, 일찍 입장을 한 사람이 이후에 입장한 사람에 비해 나쁜 좌석을 배정 받지를 않나...
경기 끝난 후 귀가 할때는 그야말로 아비귀환...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41717 MSL 결승전은 이랬으면 좋겠습니다. [34] 시케이5416 10/05/24 5416 2
41716 아무리 봐도 엄재경 해설의 글이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94] 엑시움13463 10/05/24 13463 29
41715 난 정말 이 사진이 마음에 들어요! 당신은요? [6] 총사령관7339 10/05/24 7339 1
41714 이영호 패배에 익숙해지지 마라. [9] zenith5260 10/05/24 5260 1
41713 대한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행사진행에 대한 글. [7] Lainworks6278 10/05/24 6278 1
41712 오늘 우연히 누군가를 보았습니다. [28] 올드올드7695 10/05/24 7695 1
41711 간단한 사진과 대한 항공 스타리그 결승전 후기 입니다... (有) [27] Eva0107814 10/05/23 7814 2
41710 최강자의 정의는 무엇인가? [73] rakorn6764 10/05/23 6764 0
41709 감사합니다. [220] 엄재경41793 10/05/23 41793 54
41706 10여년만의 오프 관람 그리고 넋두리 [3] eunviho5576 10/05/23 5576 2
41705 어제 저는 운이 좋았습니다. [8] 불소5828 10/05/23 5828 0
41703 3김저그의 시대, 그리고 새로운 토스 [33] 체념토스8095 10/05/23 8095 0
41702 결승전에 대한 양방송사에 건의 [17] 매콤한맛4937 10/05/23 4937 1
41701 결승전 관람후기 "너무 기분좋은 하루" [14] HORY5689 10/05/23 5689 2
41700 보고싶고 듣고 싶습니다. [37] 영웅과몽상가7322 10/05/23 7322 5
41699 오프 후기 및 간단한 결승전 분석. [18] I.O.S_Lucy5692 10/05/23 5692 0
41697 시작 전에는 E스포츠의 뿌리, 종료 후에는 짐덩어리??? [37] 엑시움8366 10/05/23 8366 10
41696 경기시간 준수에 대해 온게임넷과 msl에 건의합니다(+인터뷰관련) [13] 리나장5146 10/05/23 5146 1
41695 이번 온게임넷 결승 진행은 정말 성공적이었습니다. [11] 귀여운호랑이6008 10/05/23 6008 5
41694 애초에 대회 결승 준비 자체가 미흡했지만 스태프들 께서도 고생하셨습니다. [14] 개념은?4408 10/05/23 4408 1
41693 오늘의 프로리그-MBCgamevs화승/KTvs하이트 [226] SKY925741 10/05/23 5741 0
41692 충격! 온게임넷 불만.. [21] 몽키D드래곤8744 10/05/23 8744 1
41689 이영호 선수의 플레이에서 보완되었으면 하는 점들. [38] 툴카스6032 10/05/23 6032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6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1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