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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9/01 21:44:57
Name Love.of.Tears.
Subject [L.O.T.의 쉬어가기] 변치 않을 Soulmate
# Opening.
할 수 있다면, 가능하다면 언제나 곁에서 지켜보고 싶은 사람
나는 그런 사람을 두고 소울메이트라 말하고 싶은데 아마 형이 그런 것 같아

# 1
이미 오래 전부터 마르고 닳도록 한 이야기들이지만
다시 한 번 하려고 해
사실 처음에 난 형을 tv 앞에서 처음 만났고 당시엔 그저 내 가슴 속에 깊숙이 자리 잡을 영감을 주었기에
팬이 되기로 맘을 먹었지. 임요환의 팬이 되기로...

# 2
나의 기대감은 안도감으로 이어졌고 그 안도감은 금새 '행운' 으로 이어졌어.
늘 형의 게임 움직임 하나하나의 감탄했고 설레기까지 했으니 말 다했지^^

# 3
2003년 올림푸스 배였던 것으로 기억 해
첫 경기가 끝나고 두 번째 경기를 예고하는 CG에 담긴 형의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입이 귀에 걸렸어 그 모습을 본 작은 형님이 그렇게도 요환이가 좋냐며
그렇게 좋아하는데 네가 만나고 연락까지 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아할까 라고 말씀하셨지
그 때 난 생각했어 정말 그게 가능할까 하고

# 4

시간이 흘러 형이 최초로 억대 연봉자의 길을 걷게 되었단 사실에
내 일처럼 좋아했지. 형은 언제나 자신이 개척하고 싶어했으니까.
그러나 그 흐뭇함도 잠시... 스폰 없는 팀의 주장으로서 팀을 일으켜야 하는 부담감에 휩싸였지.
그래서인지 형에게도 부진의 늪은 찾아왔고 말로 하진 않지만 충분히 알고도 남을 그늘이 보였어

# 5

"임요환에게도 부진은 찾아왔다." 는 기사를 보고 많이 안타까웠지만 그 때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응원뿐이었어 그래야 팬이지 안 그래? 외면하기 싫었어. 아니, 이전보다 더 많이 응원했지^^
그 때문일까? 당당히 슬럼프를 이겨내고 SK텔레콤 선에 탑승했어.

# 6

SO1 스타리그 4강전을 보면서 너무 많이 맘 졸였어 2 대 0으로 몰리고 있던 상황에서
이대로 끝인 것만 같아서 말이야. 그런데 스코어를 따라 잡더니 역전하더라.
기쁨을 주체 못하고 손을 힘껏 뻗는 모습에 난 눈물을 흘렸어...

# 7

2006년 9월
형을 만나게 될까 행복한 의심을 한지 3년 만에
난 형을 만났어. 내겐 기적과도 같았지.
그 때 형은 나한테 "내가 왜 게임을 해야 하는지 알려줘 고맙다." 고 말했었지
에이~ 내가 뭘 한 게 있다고...^^
그 때 우린 참 많은 이야기를 했던 것 같아
그 후로 몇 번 만났잖아 그 때마다 행복했어.

# 8

행복했던 시간은 너무 빨리 가는 것 같아
군 입대로 형을 잠시 보지 못할 땐 정말 그리웠어.

# 9

그리움은 끝나고 우린 다시 만났어.
2007년 1월 24일
그리고 그 날 경기는 형이 이겼어 *^^*
제대 때까지 우린 늘 함께였던 거야.

# 10

막연한 기대 속에 흘러 간 시간은
형의 제대 일도 오게 만들더군...^^
입버릇처럼 했던 그 약속을 지키리라 굳게 믿었어.

# 11

제대 후 5승 4패의 전적
형의 모습을 공군 시절보다 더 많이 보지 못해
팀에게 실망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긴 했지만...

# 12

그런 이유 때문에 이틀 전 생일파티를 꼭 가야했어
언제나 그랬듯 내가 세상으로 나가기 위한 과정은 이번에도 녹록치 않았지
하지만 그건 중요치 않았어.
교회 출석을 먼저 하기 위해 새우잠을 자고 일어난 시각
5시 반
그럼에도 피곤하지 않았어.
만만치 않은 지하철로의 거리
지루함보다 오히려 지하철의 속도를 나무랐지^^
드디어 3년 만의 생일파티 출석 그리고 마침내
우린 다시 만났어.
서로에게 나지막이 말했지
"안녕..."

행사가 끝날 무렵 피날레를 장식할
꽃 전달식 그리고 미리 써간 편지 한 장
편지와 꽃을 받으며....

"집에 가서 읽어봐? 자식아 내가 뭐라고. 고맙고 항상 미안하다..." 라고 말하고선
나를 꽉 안아주었지. 형이 왜 별 것 아냐? 형은 이제 게이머 임요환이 아니야
그냥 요환이형이야.

이야기 들어보니 많이 힘들었던 것 같던데
이제 그 짐 혼자 지지 말고 나눠 지자
형한테도 내가 그동안 위로가 됐을까?
만약 그랬다면 다시 위로를 줄게

힘내, 같이 가자...

# Closing

여태까지 지난 일들을 이야기 한 건 이 말을 하기 위해서야.
이번에 만나 확실히 느낀 건 형은 내 '소울메이트' 라는 거야
형도 그래?
노력하는 자를 배신하지는 않아
형을 따라 나도 계속 노력할게
머지 않은 그 날에 다시 웃는 얼굴로 만나
정말로, 정말로 사랑해...  


형의 소울메이트 러브오브티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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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바라
09/09/01 21:50
수정 아이콘
저도 골수임빠라 자부하지만.. 뭐랄까.. 오묘하네요..

'나도현,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랄까..
09/09/01 23:45
수정 아이콘
글쓴분께는 미안한 마음이지만 사실 저도 이렇습니다.

'나도현, 당신을 사랑합니다'를 들었을 때의 느낌이랄까..(2)
매콤한맛
09/09/01 23:55
수정 아이콘
엌 닭살이 드드드
09/09/02 00:12
수정 아이콘
으아 이 오글거림
앞으로 피해가야겠어요.
서린언니
09/09/02 00:48
수정 아이콘
요환님 덮치지는 마셔요;
가치파괴자
09/09/02 04:43
수정 아이콘
3.4. 님들의 댓글은 참...
아무리 그래도 생각없이 댓글 쓰는건 아니라고 생각하네요
글쓰신분의 성의도 있는데..
엷은바람
09/09/02 08:26
수정 아이콘
반전이 있을꺼야 - 반전이 있을꺼야 기대를 하고 끝까지 읽었는데..
지금은 얼굴이 후끈후끈 하네요

흠좀무..
09/09/02 10:09
수정 아이콘
L.O.T 님의 글 오랫만에 읽네요.
여전하신 그분에 대한 사랑이 느껴집니다..
앞으로도 변치 마시길..
Love.of.Tears.
09/09/02 12:36
수정 아이콘
마바라님// 초롬님// 매콤한맛님// nickyo님// 서린언니님// 엷은바람님께// 우선 거북하셨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이 모두는 제 솔직한 마음입니다. 제 표현에 가감없음은 죄송할 일일지 모르지만 누군가에 대한 감정을 표현하는데 더이상 뭘 감춰야 할까요? 제가 남자라서요? 동성끼리는 이렇게 말 못한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제 표현에 조금도 거리낌이 없습니다. 조금 댓글이 속상하기도 하지만 앞으론 조심해야겠군요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최연발
09/09/02 15:29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사랑한다는 말을 쓰셔서 그런 것 같습니다. 사랑의 종류가 참 여러가지이고 동성사이에도 건전하게

분명히 쓸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은 되지만 저는 경상도 남자라서 그런지 막상 보니

조금 닭살스러운 면이 없지 않다고 하기는 힘드네요. 하지만 저도 임빠로써

분명 굳이 표현하지만 임요환 선수를 사랑하고 존경하기 때문에 10년 가까이 경기를

응원하면서 같이 호흡하고 있는 거겠죠;; 쉽지 않은 표현인데 그렇게 표현하신 용기가 멋지십니다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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