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승리 후 역시 물량의 도재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여러 해설자분도 입에 달고 다닌 말이지만, 초반에 견제를 하지 않고 가만 냅둔 도재욱 선수를 이길 수 있을지..

역시나 견제의 손찬웅 선수의 하템 견제를 가볍게 막는 순간 거의 경기가 기울 거라는 생각을 한 분들이 많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2차전 손주흥 선수와의 대테란전..

초반 손주흥 선수의 타이밍 러쉬를, 깔끔하진 않았지만, 탱크는 전부 제거하면서 위기를 넘기며, 역시 괴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때마침 나온 아비터와 터져 나오는 물량들.. 이것으로 우승은 결정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굳건한 손주흥 선수의 수비.. 벌처를 이용한 계속 되는 견제와, 더 이상 멀티를 주지 않겠다는 판단..

결과는 마지막 6시 쪽의 리콜이 EMP에 의해 실패가 되면서 경기는 거의 끝났다고 생각되었습니다.


다만, 경기가 끝난 후에도 계속 궁금점이 생겼습니다.

물론 결과론 적인 이야기지만,

왜 도재욱 선수는 질럿과 드라곤의 조합만 고집했을까?? 단지, 질럿, 드라곤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을까..

멀티의 가스는 전혀 손도 대지 않았는데.. 왜 미네랄 50만 있으면 되는 하템을 조합하지 않았을까..


우승이 결정되면 2차전 동안 박재혁, 도재욱, 정명훈 선수가 각각 2승..

물론 폭군 이제동 선수를 잡은 박재혁, 정명훈 선수가 유력하긴 하겠지만,

6set의 승리로 1, 2차전을 도재욱 선수의 손으로 티원의 우승을 결정 지음과 동시에 MVP도 될 수 있었을텐데..


경기를 직접 한 선수도 아니고, 잘 알지도 못하는 초보의 입장으로 생각한 것뿐이지만

멀티를 계속 늘리지 못하는 상태로 너무 스스로의 물량만을 믿었던 것은 아닌가 싶어, 어제의 패배가 마냥 안타깝기만 하네요..



그래도.. 이틀동안 티원와 오즈의 모든 선수들 덕분에 정말 즐거웠습니다.

우승한 티원 선수들은 역시 우승할만 하다는 생각이 들었고,

1차전에는 너무 쉽게 경기가 끝나서 결승이라는 생각도 안들었지만,

2차전에는 역시 1년 동안 꾸준히 1위를 했던 팀의 저력이 있어서인지, 3-3까지 끌고간 오즈의 선수들도 정말 수고많았습니다.~

이제동 선수는 이틀간 3연패라는 늪에 빠졌지만, 뭐, 양대리그 다 가져 가면 되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