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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11/07 22:04:06
Name 마동왕
Subject 프로토스의 대 테란전 변화를 느끼면서.
근 4~5년간 프로토스 유저만을 바라보며 스타를 봐왔던 마동왕입니다^^ 김동수 선수 때문에 스타를 시작하고, 강민 선수 때문에 스타를 보게 되었죠. 대학교 다니면서 좀 뜸해졌습니다만, 4강-결승전 혹은 강민, 박정석 선수 등 유명한 선수의 경기는 챙겨보는 정도의 센스는 있었습니다.

옛날에 그렇게 프로토스 안 좋다고 징징거리던 것이 지금은 오히려 프로토스 시대가 되어버린 것처럼 되어버리다니요. 2년전만 해도 상상할 수도 없는 일이죠.

2006년 초에 군대를 가고, TV를 보기 시작한 것은 07년 초 이후에서나 보았는데, 정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장 먼저 테란본좌라인을 끊는 마재윤이라는 본좌의 등장이었습니다. 사실 실제 라이브 경기는 본 적 없고, 혹은 옛날 게임 소개해주는 프로그램에서 vs 변형태, vs 최연성 이런 주옥같은 경기들만 보았습니다.

이번시즌 MSL 4강, OSL 4강 중 아직 MSL 4강이 진행중이긴 하지만 만약 윤용태 선수가 이긴다면 프로토스 6 저그 1 테란 1명이라는, 경의적인 종족배분이 나오겠군요;;;

옛날 테란에게도 밟히고 저그에게는 숨도 못 쉬던 시절과 VS 테란전을 지금과 비교하면,

첫째, 아비터의 활용입니다. 2년전만 하더라도 아비터 뽑으면 관광게임이라는 둥, 종종 써서 극적으로 이기면 그 경기는 베스트 게임에 들 정도로, 비효율적이고 또 안 쓰이는 유닛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캐리어를 종종 섞어줄 지언정 기본은 아비터로 갈 정도로 vs 테란전에서 정석적인 빌드가 되어버렸습니다.
05~06년, 테란의 노배럭 더블, 5~10 마린 1~2탱크 푸쉬 후  마인으로 역습막고 멀티 등 상대의 멀티는 견제하면서 자신은 멀티하는 기이한(?) 빌드의 등장으로 대부분의 프로토스는 장기전을 끌려갔습니다. 원하지 않았으니 끌려간 것이 맞겠지요. 테란이 먼저 멀티를 먹었기 때문에, 프로토스는 중원싸움에서 여러번 승리하고도 지는 경우가 허다했습니다. 업그레이드는 당연히 뒤쳐졌습니다. 장기전에서도 지키는 테란을 뚫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 끌려간 장기전의 해법은 '아비터'로 나타났습니다. 중원 싸움의 경우 보이지가 않는 상대이기 때문에, 먼저 맞으면서 들어가야할 것을 질럿이 붙어서 자신의 유닛도 같이 맞습니다. 또 스테틱스 필드 역시 일부 병력을 무력화시키고, 그만큼 테란에게 병력을 분산시키기를 유도합니다. 즉 손을 많에 가게 하는거죠. 그리고 리콜은 센터싸움에 집중해야할 테란의 병력을 일부 중앙으로 돌리고, 센터싸움에 집중해야할 테란의 자원이 터렛으로 인해 낭비되고, 센터싸움에 집중되야할 마인이 본진에 심어지는 것이죠. 리콜을 방어해야하기 때문에 중앙이 옅어지는 것입니다. 30~40 유닛 인구수의 병력이 본진에 떨어지게 되면, 테란은 피해없이 막기 위해 그렇게 손을 많이 가며 완성했던 중앙라인의 탱크를 뺴야합니다. 벌쳐로는 어림도 없죠. 느린 탱크가 떨어진 병력을 정리하는 시간은 빠르면 3~4분 늦으면 10분까지도 질질 끌립니다. 끌리면서 서플라이는 깨져 인구수가 막히고 아머리가 깨져 업그레이드가 중지됩니다. 삼룡이까지 먹은 프로토스는 30~40 유닛 인구수의 공백 메꾸는데 걸리는 시간을 12게이트 두 번만 돌려서 채우면 허전한 중앙라인을 뚫어버릴 수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허전한 중앙라인도 테란이 지켰다고 해도, 한 번 센 바가지는 계속 셉니다. 이번 김택용 vs 이성은 2차전이 그랬죠. 중앙은 보지도 않고 리콜, 리콜, 병력 돌리고. 단단한 중앙에서 싸워보지도 못하고 GG를 쳤습니다.
아비터의 가장 큰 장점은 본래 중앙에 집중할 수 있었던 테란의 컨트롤, 병력, 자원 등을 테란의 멀티부터 본진 전역까지 골고루 사용하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같은 자원을 먹었지만, 사실 중앙싸움이 벌어지면 같은 자원을 먹게 된 것이 아닌게 됩니다. 벌쳐 한부대 값이 터렛으로 빠져나가고, 마인이 빠져나가고. 심지어 배슬을 뽑는 자원이면 탱크, 벌쳐가 몇 기인가요? 옛날같으면 질 수가 없는 상황인데 프로토스가 이기는 것은 이렇게 아비터라는 복선을 깔아놓았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아비터의 장점만 열거하니 아비터가 최강인데 왜 그동안 안 쓰였냐고 반론하실 것 같습니다. 그것은 20~30분 이상가는 장기전이 아니라면 빛을 보기도 전에 끝나버릴 수가 있다는 거죠. 15분~25분 안에 '끝장'을 보는 앞마당 먹고 노업 6팩, 7팩 빌드를 어떻게 막았을까요?

둘째, 리버의 활용입니다. 굳이 리버라고만 보기도 힘들지만(닥템드랍이나 패닥도 있고), 많이 쓰인 것이 리버이기에 리버로 언급하겠습니다. 어차피 옵저버를 뽑아야하는 로보틱스에서 리버를 생산합니다. 리버는 쓴다는 것 자체에 첫번째 의미가 있습니다. 리버를 쓰게 되면 또 자원이 병력으로 집중되야할 것이 본진과 멀티쪽으로 분산됩니다. 초중반에 이것은 큰 의미를 갖습니다. 집중되야할 테란의 병력과 자원이 본진과 멀티쪽으로 분산된다는 것과, 또 닥템도 종종 게임에서 섞어주는 경우엔 더 많이 대비를 하게 되겠죠. 그만큼 중앙싸움의 자원이 빠져나갑니다. 그렇다고 프로토스가 생산한 리버가 피해를 못 준다고 해도 살아있는 리버는 초중반 상대의 '리버 대비로 인해 가벼워진' 러쉬를 막는데 큰 도움을 주고(리버 대박으로 송병구 선수가 이긴 경기 꽤 있죠), 후반에는 대량의 벌쳐를 멀티로부터 보호하는데 사용됩니다. 상대가 리버를 뽑은 만큼 대비를 하니, 피해를 주면 그냥 게임 가져가는 거고 못 줘도 뽑은 자원값만큼 상대가 대비했으니 상관없는 겁니다.

셋째, 심시티의 발전입니다. 딱 오랜만에 TV를 봤을 때 드는 생각은 이거였습니다. "아니, 심시티를 뭐 저렇게 해?" 멀티 입구는 막아버리고, 본진도 벌쳐가 들어와도 때릴 구멍이 없게 둘러치고. 벌쳐의 피해를 최소한으로 줄입니다. 이것은 프로토스 유저들이 하도 당하다보니 그만큼 대비하고 또 내성이 생긴 것이죠. 질럿은 들어가되 벌쳐는 들어가지 못한다. 이것이 멀티방어 심시티의 가장 큰 포인트입니다. 드랍쉽이 떨어져도 일단 캐논으로 일차 방어진을 친 뒤 생산된 질럿으로 방어하는, 드랍쉽은 놓치지만 이후의 드랍쉽에 대비해 캐논을 다시 지으면 됩니다.

넷째, 현재의 맵입니다. 어떻게 보면 세번째 이유 심시티의 같은 맥락입니다. 멀티마다 오픈되게 열어놓으면, 입구를 막는다는 심시티는 의미가 없어집니다. 또 멀티에 자원 외의 공간이 많으면 아무래도 캐논 한두개로 방어할 수 없습니다. 캐논 세개 이상은 드랍쉽 한 대를 뽑았을 때 테란의 이득을 더 크게 합니다. 플토의 아비터와 마찬가지로 드랍쉽 대비 때문에 중앙으로 사용될 병력이 옅어지는 거죠. 그만큼 지금의 맵들이 프로토스가 위의 전술들을 사용하기에 용이한 맵들이기 때문에 프로토스의 황금기가 오지 않았나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프로토스 vs 테란의 경우 맵 유불리가 극명하게 나뉘는 편입니다. 이후 시즌의 경우 맵에 대한 효력은 기대하기 힘들지 않나,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의 테란 vs 플토의 구도가 완성되기까지 정말 많은 프로토스들의 시행착오가 있었죠. 송병구 선수는 리버 후 캐리어 전략을 들고 나와 이영호 선수에게 무너지기도 하고, 김택용 선수는 박성균 선수에게 무너지기도 했습니다. 뭐랄까, 지금와서 보면 리버 이후 아비터 전략이 만들어지기 위해 그렇게 선수들이 리버를 활용하지 않았나,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결국 리버는 허무하게 막히고, 두터운 중앙 힘싸움에서 패배하면서도, 그렇게 싸웠기 때문에 리버 이후 아비터 전략이 완성되지 않았나 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 전략이 완성되면서 쓰지도 않는 리버에 대비하는 테란들의 자원 소모는 플토가 리버를 썼을 때에 비해 훨씬 큰 것입니다. 하나가 완성되면서, 나머지 곁가지 전략(요즈음은 날빌이라고 하죠?)들도 리버 캐리어 전략의 빈틈 이외의 다른 빈틈을 파고 들 수 있는, 그런 희망이 보인거죠.

프로토스의 팬으로서 옛날 시즌 중 한명, 두명만 응원하면 되었던 것과는 달리 너무 플토 선수들이 많아서 헷깔리기도 합니다;;; 이번엔 윤용태 선수에게는 미안하지만, "전설" 이윤열 선수가 뭔가를 보여줬으면 좋겠습니다. 이번엔 레전드가 테란으로서 지금 프로토스를 상대로 하는 해법을, 한 번 더 뒤집는 그런 해법을 보여주면 좀 더 짜릿할 것 같습니다. 크크크.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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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1/07 22:08
수정 아이콘
지금 프로게임계에서는 확실히 테란이 토스한테 밀리는 것 같네요.
현재 송병구, 도재욱, 허영무를 깰 수 있는 테란은 없어 보입니다.
Legend0fProToss
08/11/07 22:28
수정 아이콘
뭔가 새로운빌드라든가 하는게 좀더 나올필요가...
그나저나 예전처럼 테란들이 다시 입구나좀 막고 했으면
정찰 다허용하고 전진게이트하면 알아도 털리고 뭐 후반에 병력이동이 불편한거
때문에 안막는다는데 그때되서 서플하나 깨면그만인걸
08/11/07 23:06
수정 아이콘
LegendOfProToss 님의 말씀에 공감이 가네요. 만일 프로브가 오기 전에 입구를 막을 경우엔 프로토스가 테란이 뭘 할지 모른다는 생각에 옵저버가 약간 강제되는 측면도 있었는데 요샌 심시티로 질럿 푸쉬를 막으려하다보니 가끔씩 실수도 나오고. 정찰도 쉽게 허용하는거 같네요. 레퀴엠 같은 맵의 경우는 입구 막기가 너무 힘들죠.. 언덕위에서 덤비는 사업드라군을 언덕아래에서 제압하기가 아득하다보니.. 큼... 결론은 이윤열 선수만 믿습니다!
08/11/07 23:16
수정 아이콘
연습겜에서 특정선수에게 이기기 힘들더라라는 소리가 나오는거 보면 그다지 방송 겜에서의 차이가 있을뿐이지
아직까지는 토스대 테란이 5:5라고 생각합니다.
정명훈의 경우 말그대로 이제막 스타리그를 밟은 신인이었고 박지수 이영호 박성균의 토스전은 아직 건재하다고 생각하며
염보성의 16강 이하의 개인전이나 종종 프로리그에서 개인적으로 혀를 내두르게 만들었던 게임 운영을 생각하면 말이죠.
08/11/07 23:23
수정 아이콘
본문에 덧붙여 프로브 조절하는게 좀 달라진거 같네요.
08/11/07 23:36
수정 아이콘
테프전의 테란들도 '완벽하네요' '경기력 뛰어나네요' 보다는 '혁명적이네요' 를 들을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마치 3.3때의 그것처럼!
08/11/07 23:42
수정 아이콘
이제 시대가 시대인만큼 캐리어 or 아비터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다고 생각되네요.
이제 만약 맵이 프로토스한테 좋다면 상성상 밀리는 정도? 그 정도라고 봅니다.
08/11/08 00:09
수정 아이콘
도뱅 도재욱,송병구 선수는 테란에게 도저히 질 것 같지 않군요. 허영무 선수는 박성균 선수에게 최근(?) wcg에서 2:0 당했고요.
노라비
08/11/08 00:17
수정 아이콘
가을은 가을인가보네요! (더불어 프로토스에 인재가 좀 많은것 같은.)

저그의 시대는 대체 언제 올까요? 정말 한번도 안 온것 같은데..(1.07 제외)
마재윤 시대라고 한다면 3햇의 발견으로 여러 저그들이 모방하여 많은 테란들을 때려잡았을 때로군요..
허나 롱기리템이라는 극상성 맵을 만들어서 오직 '마재윤'을 제외한 모든 저그들을 몰락시켜버렸죠.
즉, 그때는 마재윤의 시대이지 결코 저그의 시대가 아니었단 말입니다..
완성형폭풍저
08/11/08 00:55
수정 아이콘
이영호 선수의 대플토전 경기들을 볼 때,
단순히 아비터의 재발견으로 테란에게 앞서간다기 보다는
초반 빌드싸움에서 셔틀리버와 셔틀다크의 컨트롤 상향에 힘입어 초반격차를 벌려나갈수 있다는게 큰 힘이 되는 것 같습니다.
작성자분께서 말씀해주신 부분이기도하죠.. ^^

전진배럭과 전진게이트로 대표되는 초반전략, 원팩더블과 원겟더블에서 이어지는 트리플.. 상대의 견제에 대한 수비의 용이성..
게다가 메너파일론과 가스러쉬까지 이 모든 것들이 일방적으로 플토에게 힘을 실어 주는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모든 것은 플토선수들의 노력에 대한 결과물이겠지만요..
이번 결승전에서 원게잇상태에서 셔틀리버 운용하며 트리플까지 가져가면서 테란의 전진타이밍 이전에 게이트 폭발시키는
송병구선수의 운영을 보니.. 괜히 총사령관이 아니구나 싶었습니다.
찹스프로팀
08/11/08 01:04
수정 아이콘
요새 프토들이 힘을 받는 3가지 이유는 셔틀템플러 천지스톰 전진게이트에 이은 가스러쉬(테란이 잘막아도 이기는것을 잘못봄 물론 2인용맵에서만가능) 그리고 중앙교전 돌파력 증가 입니다. 특히 전진게이트에이은 카스러쉬는 대나무류로 대두되는 입구안막는 메카닉에 일침을 놓더라구요!
요새 입구막는 테란이 점점 늘고 있습니다. 시작부터 기세에서 밀리고 들어가고 있죠!
그리고 요새 플토 드라곤 컨트롤 윤용태선수급으로 모두잘하던데요. 리버도 모두 잘쓰고 이르고 프토가 대체적으로 유연해서 다크다음에 캐리어일지 아비터일지도 잘 모르겠더라구요(보통은 아비터죠) 그냥 지상병력 템플러조합로도 잘밀어버리고...
왠지 블루스톰같이 플토한테 약간 불리한 맵이 많이 연습시켜준것 같네요! 특히 MSL같이 컨셉맵이 적은 맵환경이라면 플토가 더 힘을 받는것 같습니다.(플라즈마는 플토한테 유리하다고 하지만요)
08/11/08 01:09
수정 아이콘
무엇보다도, 거의 정형화되어있었던 플테전에서, 테란에게 2지선다, 3지선다의 공포를 안겨주는 운영의 다변화가
요즈음 플토들의 약진에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원래 상성 종족들은 역상성 종족에게 언제나 여러가지 대응 중 한가지를 강요하고, 정찰부족이나 심리전에 성공하면,
상대 종족을 한방에 허무하게 끝내버릴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죠.

저플전은 잘 아시다시피 초반이 지나면 플토는 저그의 저글링/히드라/뮤탈의 공포의 3지선다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그것도 커세어가 나오기 전에는 알 수도 없고, 커세어가 나와서 상대 본진에 도착할때쯤 이미 러쉬가 시작되거나,
또는 대응하기에 너무 늦어버린 경우도 많기 때문에, 항상 불안합니다. 모든 경우에 다 대비할 수도 없구요.

테저전의 경우, 저그는 더 불안합니다. 테란이 빠르게 압박해도 걱정, 대놓고 멀티해도 걱정, 테크를 빨리 올려도 걱정...
앞마당 입구에 살짝 보이는 머린메딕 몇마리가 진출 및 압박을 할건지, 센터만 잡고 멀티를 할지, 한방러쉬를 올지...

몇년전까지만 해도 플테전의 경우, 플토는 늘상 드라군 압박 -> 옵저버 생산 및 제 2 멀티 -> 지상군 싸움 이라는 정형화된 패턴으로
테란을 상대했죠. 물론 매번 이렇게 해도 강력했습니다만, 테란 빌드의 발전이 가속화되면서 그게 잘 안먹히게 되죠.
게다가, 한 때 악몽과도 같았던 FD빌드가 나오면서, 플토의 암울기가 찾아오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요즘은 그렇지 않죠. 테란이 메카닉 빌드를 운영하려면 어쩔 수 없이 해야 하는 더블커맨드의 약점을 쥐고,
리버, 다크, 다크드랍... 혹은 지상군 한타, 배짱멀티... 시간이 지나면 아비터 or 캐리어의 2지선다까지...
이 모든 경우에 수에 전부 다 대응하는 방법이란게 있을 수는 없고, 테란은 심리적 압박을 더욱 강하게 느끼게 된게,
요즘 플토들이 강력해진 이유라고 봅니다. 그리고, 그러한 운영의 묘를 송병구 선수가 아주 잘 보여주고 있죠.
찹스프로팀
08/11/08 01:24
수정 아이콘
AhnGoon님// 잘요약해주셨네요 존경스럽습니다. 요새 테란의 압박이 얼마나 심한지.. 터렛안지어서 망하는 경우는 거의 못봤습니다.
하나지었는데 망하는경우는 있지만 그만큼 테란이 배짱플레이를 못하고 있죠!! 오히려 심리전으로 플토가 배짱부리는 경우가 많죠
라울리스타
08/11/08 04:14
수정 아이콘
잘 요약해 주셨네요. 저도 몇 가지만 써보자면,

1) 초반 수싸움-컨트롤의 상승

전진류, 개스러쉬의 초반 프로브를 활용한 전략과, 앞마당 확보이후 리버-닥템-빠른 발업-닥트리플넥 등의 여러가지 선택사항은 처음부터 테란들의 머리를 아프게 합니다. 그렇다고 아카를 빨리 달거나 터렛으로 둘러치자니 가장 중요한 팩토리 확장이 늦게 되구요.

토스전을 '잘 한다'라는 테란들을 보면, 토스의 작은 변화를 보고 전략을 '감으로' 예측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대부분의 테란 선수들이 여러가지를 다 대비하게 되지요.

그렇다고 투팩류 혹은 바카닉, 5팩 타이밍 등의 러쉬를 하자니, 토스들의 전반적인 셔틀 리버-드라군 컨트롤의 상승은 이를 고민하게끔 만들죠.

예전엔 리버가 '견제 못하면 필패다'였던 시대였지만, 이제는 자신은 트리플 먹고 상대 테란이 터렛 둘러치기 시작했는데도, 유유히 띄워다닐 정도로 컨트롤이 발달한 시대입니다. 초반부터 조금이라도 격차를 벌리기 위한 토스들의 수준이 전반적으로 향상 되었지요.


2) 프로브 수 조절능력 상승

테란의 타이밍 러쉬를 막기 위하여, 트리플 이후 부자되기 위해 넥서스에서 쉬지않고 프로브를 뽑았던 프로토스가 과장 보태서 저그가 드론수를 조절하듯 프로브 수를 조절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모든것이 기존의 예측과는 다르게 진행되지요. 트리플을 발견해서 분명 진출했는데, 프로브 찍을 돈으로 게이트 팍 늘려놔서 병력을 우르르 뽑은뒤에, 다시 프로브 생산하기 시작하는가 하면, 넥서스 4개 이후엔 프로브-병력 비율을 최적화로 맞추어 놓아서 과도한 일꾼으로 인한 자원 축적과 병력 수 부족 현상이 많이 줄었죠.

초반에도 앞마당 확보 뒤에, 늦은리버겠지 하고 느긋하게 있다가 예상보다 빨리오기도 하는 등 프로토스들이 프로브 수를 묘미를 알아챈 후엔 여러가지 타이밍을 만들어내기 시작했습니다.

3) 업그레이드 효과를 상쇄시키는 3신기 무한확장-템플러-아비터

테란이 엎어지고 업그레이드 돌리면, 어떻게든 달려들어 병력소비를 해야겠다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런 것의 로망을 보여주었던 것이 박지호 선수였구요. 테란의 트리플 타이밍때 200병력 쏟아붓는 모습을 자주 보여 주었죠.

근데, 이제는 떙큐 하면서 네번째 넥서스 가져가고 2포지를 돌립니다. 그리고 템플러어카이브를 올리고, 스타게이트를 올립니다.

테란이 아비터를 발견하고 나오는 데, 시간을 끌어줄만한 유닛으로 셔틀-템플러가 있습니다. 과거엔 강민-박정석 이외엔 손이 많이가서 잘 쓰지도 않던 셔틀-템플러가 이제는 필수사항이 되었지요. 모든 프로토스들이 매우 잘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성공적으로 이런 병력들을 몰아내고, 아비터가 등장하면, 아무리 3-3업 병력이 있다 한들 무섭지가 않지요. 일단 프로토스도 2포지를 돌려 기본적인 업그레이드가 잘 되어 있을 뿐더러, 아비터로 인해 리콜-스테이시스 이외에 테란 유저들의 손이 정말 많이 가기 시작했습니다. 조금이라도 눈 돌리고 있다간 자리잡은 탱크에 질럿들이 달려붙으니까 말이지요.

과거엔 끝내기 유닛이었던 아비터-캐리어가 이제는 필수가 되었습니다. 업그레이드란 변수에 주춤하던 캐리어 대신 아비터를 더욱 애용하기 시작했구요. 테란이 베슬로 대응해보지만, 아직까지는 아비터의 효율에 못쫓아가는 그림입니다.

4)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맵

소수 캐논으로 방어가 용이한 멀티, 어느정도 거리를 보장한 앞마당 간격, 그리고 언덕이 없고 터렛 건설이 한정된 광활한 센터지형, 후반에 무한 확장을 가능하게 하는 다수의 자원

등은 토스에게 아직도 많은 힘을 실어주지요.

복잡한 구조물이 있는 지형을 가진 맵으로 이번 시즌 청풍명월이 등장했습니다. 실제로도 테란 출전의 빈도수가 많고, 몇경기 나온 플테전만 보더라도 테란이 정말 좋습니다. 즉, 아무리 토스들이 실력이 많이 늘었다해도, 맵의 영향은 무시할 수 없는 듯 합니다.
키라야마토
08/11/08 10:06
수정 아이콘
테란은 이영호, 박지수 선수만 믿고 가자구요!!

더불어 박성균 이윤열 선수도 분발하시구요^^
밑힌자
08/11/08 10:45
수정 아이콘
역시 공적은 테란...
H.P Lovecraft
08/11/08 12:44
수정 아이콘
플토가 강세이긴 한데 이건 맵의 영향이 큽니다. 더블넥이 정석으로 자리잡고 그에따라 맵들도 더블하기 편한쪽으로 가닥이 잡혔습니다. 일단 더블넥을 성공적으로 한다면 그 이후 토스는 체제전환이나 물량확보에 있어 비교적 수월하게 플레이가 가능합니다. 김택용식의 맞춰가기 플레이의 발견과 더블넥을 통한 자원확보는 프로토스로 하여금 저그를 두려워 하지 않게 해주었고 벌쳐게릴라하기 쉽지않은 추가멀티들은 프로토스의 테란전을 강하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둘다 지형이 복잡한 로키와 레이드어썰트이지만 앞마당이 꽤 멀고 추가멀티 확보가 어려운 레이드 어썰트에서 테란과 플토는 저그와 꽤 어려운 싸움을 벌여야 됩니다. 아방가르드나 레이드 어썰트처럼 멀티먹기가 쉽지 않은 맵이 도입된다면 프로토스는 또 한번 암흑기를 겪어야 될겁니다.

선수들의 전반적인 실력향상도 있겠지만 맵의 트렌드가 변화된게 가장 크다고 봅니다.
아무로
08/11/08 13:22
수정 아이콘
토스의 발전도 있지만 맵이 제일 크다고 봅니다. 토스가 발전한 속도보다는 뒤쳐지지만 테란 역시 그동안 발전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맵이 더블하기가 너무 쉬워졌고 그 자원을 바탕으로 체제전환이라는 측면에서 윗분들께서 말씀하신데로 너무 자유롭습니다. 토스의 가장 큰 문제점이 유연하지 못하다는 점인데 그게 해결되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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