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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8/08/09 23:58:02
Name 종합백과
Subject 결승전 리뷰 & 몇가지
1경기 - 저그를 믿지 마세요

또다시 결승 무대에서 저그는 기대를 저버리고 맙니다. 신상문 선수가 무난하게 베럭 더블을 성공시키면서 빠른 태크, 상대 뮤탈이 오는 시점에 거의 견제도 받지 않으면서 저그의 목을 틀어쥐는대에 성공합니다. 비록 헤처리에 닫지는 않았지만, 가뜩이나 체력이 적은 저그의 유닛들이 한번씩의 공격을 받고 조여지게 되면서 부터 차명환 선수는 당황하게 되고, 최선을 다했지만 승부는 신상문 선수에게 넘어가게 됩니다. 물론, 그전에 디팬시브 드랍쉽으로 눈길을 뺐은 신상문 선수의 플레이도 일품. 기세는 일단 온게임넷이 잡습니다.



2경기 - 에이스의 역할 (부재 - 저그를 믿지 마세요(2))

개인리그에서의 아쉬움을 날려버리고도 남음이 있는, 완벽한 경기력. 김택용을 압도했던 박찬수를 장기전 끝에 잡아내는 토스의 아름다운 경기. 굳이 병구 선수의 팬이 아니더라도 플토의 팬이라면 시원했을 아비터, 리버, 캐리어, 커세어 조합. 반면 박찬수 선수는 조금의 아쉬움이 남는 대응으로 9시와 7시를 내주면서, 경기는 사실상 거기서 끝이 납니다.

그리고, mvp는 이성은 선수가 탔지만, 사실상의 이번 결승전은 이 경기가 승부의 추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1경기의 신상문 선수가 연승으로 미라클 스파키즈의 선봉이었지만, 안드로메다와 박찬수에 대한 믿음으로 출전을 예고했을 만큼의 기대를 품고 있던 에이스의 패배로 스파키즈는 급격히 흔들리는 반면, 선수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치는 팀의 중심끼리의 대결에서 종족상성의 불리함을 딛고 승리한 송병구의 삼성칸은 완벽한 승리를 예감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 경기가 전체 결승의 중심이었고, 그 중 9시를 사이에 둔 공방전이 백미였습니다.



3경기 - 고참의 역할 (부재 - 저그를 믿지 마세요(3))

구원자 박명수 선수가 이런 치명적인 실수를 저지를 것이라고 누가 생각을 했을까요? 제 역할을 다한 삼성칸에 비해, 박명수 선수가 아쉬운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결승 같이 모두가 최선을 다해도 승부가 종이 한장 차이로 갈리는 상황에서 한쪽의 명백한 실수가 발생하자 경기는 허무하게 끝나고 맙니다.

박성훈 선수와 이재황 선수는 팀내 고참입니다. 고참과 에이스의 승리는 1승 이상의 값이다라는 것을 다시금 보여준 결승전이었습니다. T1이 오버트리플 크라운을 차지했을시에, 주력은 최연성이었어도 주장 임요환과 엄마 박용욱의 역할이 컸습니다. 팀내에서 궂은일을 많이 하는 선수. 팀내 위상이 높은 선수. 경험이 오래된 선수. 팀의 상징과 같은 선수가 거둔 1승은 다릅니다. 스파키즈에게 아쉬웠던 것은, 날빌이라고 할지라도 차재욱 선수가 박성훈 선수와 비슷한 역할을 맡고 있는데, 주장이 결승에 출전하지 못했던 것 입니다. 엠비씨 게임에는 박지호, 르까프에는 오영종, 삼성칸에는 박성훈 이창훈 그리고 이재황 등, 우승하는 팀에는 그 팀을 상징하는 선수들이 있으며, 나름의 역할을 해냅니다. 스파키즈는 전태규 선수와 차재욱 선수가 이와 비슷한 역할을 해줄 수 있었지만, 아쉽게 되었습니다.



4경기 - 스타 역사상 최고의 세레모니 ( 머리 좋은 돌 + 아이 )

김창희 선수의 빌드에 맞춤으로 준비한 선가스, 그리고 운영. 다분히 의도적이었던 오버 컨트롤과 승리 후의 광분 세레모니는 그야말로 광안리의 새역사를 만들었습니다.

경기 내적으로는 빌드가 갈리면서 승부는 거의 기울었기 때문에...



5경기 - 허느님

삼성의 안정감은 작년보다 더해진 느낌입니다. 허영무 선수가 송병구 급으로 성장하면서 이제 삼성은 더블 에이스에 특정 종족전 스패셜 리스트까지 보유하게 되었습니다. 결승전에서 본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S급 경기력의 선수 3명을 지닌 삼성의 개인전을 깰 팀은 많지 않아 보입니다. 이것이 팀플이 폐지되어도 삼성의 내년 우승권 전력을 믿게 만드는 원동력이 아닌가 합니다.


그리고 6경기와 에이스 결정전을 준비한 선수, 그리고 연습을 도와준 선수들에게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 훌륭한 경기력으로 최고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경기 외적으로
온겜 - 많은 준비와 공정한 진행

보트를 타고 오는 것 부터, 소녀시대 섭외, 조금 빨라진 템포, 능숙하고 매끄러운 진행, 그리고 무엇보다 공정한 중계에 감사를 드립니다. 삼성팬이지만, 온게임넷의 경기를 보면서 자사의 팀이 올라왔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중도에 선 좋은 진행이었습니다. 이성은 선수의 돌발행동에 대한 대처도 좋았고, 앞으로도 많은 발전과 영광이 함께 하기를 바랍니다.



엠겜 - 염선생, 민해설

- 염보성 선수도 괜찮았지만, 민찬기 선수는 뭐랄까요? 지금이라도 해설자 데뷔해도 모자람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경기를 보면서도 상황판단도 좋고 말도 조리있게 잘하고, 침착하더군요. 옆의 해설 분들이 어린 선수가 너무 말을 잘하니 순간순간 웃지만 않았다면, 해설을 맡은 민해설의 나이를 몰랐다면 기성해설이라고 생각했을 정도로 맥도 잘잡고, 해변김, 해변한에 이어 또다른 스타 출신의 해설자를 기대하게 만든 좋은 해설이었습니다.







삼성전자칸의 우승이 시사하는 점

1. 코칭스태프의 역할이 중요하다.

팀내에서 많은 사랑을 받은 최우범 선수의 코치 전환, 성실하고 능력있는 유지강 코치와 이스포츠판의 여제로서 군림을 시작한 가을요정까지...

팀내 고참 선수들의 매끄럽지 못한 퇴진, 그 혼란스러움을 잘 정리한 능력에도 찬사를 보내고, 선수들의 자유로운 개성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주는 부드러운 여성 감독의 카리스마에도 박수를 보냅니다. 지금처럼, 밝으면서도 실력으로도 말할 수 있는 이상적인 분위기를 유지해주기를 기대해 봅니다. 김가을 감독이라면 가능할 겁니다.



2. 인센티브 방식이 옳다.

다른 프로리그에서, 심지어 30을 넘은 선수 중에도 FA 이후에 좋은 성적을 내는 선수는 드뭅니다. 좋은 경기력을 선보이게 되면 필연적으로 참여하는 대회가 많아지고, 경기수의 증가는 경기에 대한 흥미 감퇴와 실력저하로 이어지게 됩니다. 끊임없는 동기 부여를 위해서는, 많은 연봉을 지르는 방식 보다는 결과에 따른 인센티브 지급이 좋구나 하는 점을 다른 팀들도 느꼈을 것으로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3. 삼성 다움을 보이자.

삼성의 칼라는 1등 주의와 정확한 신상필벌이 아닌가 합니다. 프로리그 우선을 천명하고서는 개인리그 성적 우수자에게 포상이 주어지는 불합리함이 있어서는 지속적인 승리를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이스포츠 최대의 축제에서 승리를 거둔 만큼, 삼성의 이름에 걸맞는 포상이 주어지길 기대해 봅니다. 김가을 감독의 현명함으로 이 부분이 부각되지 않을 뿐, 여타 팀들에서 조차 삼성이 투자는 그다지인 팀으로 인식되고 있다는데 안한다면 모를까, 일단 손을 댄 게임판에서 그런 평가를 들어서야 삼성이 아니겠지요. 돈으로 선수를 사들이는 팀은 아니더라도, 어느 선수든 오고 싶어하는 팀이 되도록. 역사에 비해 부족했던 커리어를 만들어가고 있으니, 이제 그에 걸맞는 시대를 선도하는 운영이 지속되었으면 합니다. 육성 위주의 전략, 프로리그 중심, 그리고 결과에 걸맞는 포상. 팀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최고의 성과를 거두는 정복자의 모습을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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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am I?
08/08/10 00:00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역시 결승에서의 저그는.....쓸쓸하군요.
아스트로비츠
08/08/10 00:04
수정 아이콘
역시 결승에서의 저그는.....쓸쓸하군요. (2)
저도 송병구 선수의 역할이 컸다고 보네요. 빼앗겼던 기세를.. 단숨에 되찾아온.
08/08/10 00:05
수정 아이콘
저 개인적으로는
사실 경기 하나하나 경기 내적인 내용만을 되짚어본다면
그다지 감탄이 나오는 경기라던가, 재미있는 상황 연출이 진행되던 경기는 없었다고 봅니다.
대신 그 빈자리를 선수들이 하나하나씩 채워준 것 같아서, 참 다행이라는 생각은 들었고요.
아무튼 삼성전자 칸은 이제 명실상부한 광안리 전문 팀이 된 것도 같네요.
본문처럼 앞으로의 삼성칸의 행보도 기대해 봅니다.
08/08/10 00:05
수정 아이콘
저랑 MVP에 대한 생각이 똑같으시네요. 차명환 선수가 물론 이렇게 큰 무대에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스파키즈의

흐름을 적절하게 끊어낸건 이번 결승무대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각팀을 이끌어왔던 두 에이스의 대결이었음을

생각해볼때 송병구 선수의 역할이 굉장히 중요하지 않았나 싶은데... 역시 사람들마다 생각은 틀린가 봅니다.
08/08/10 00:08
수정 아이콘
오늘 결승전을 보면서 '좋은쪽으로' 느낀점은 세가지..

1.프로리그 결승전의 다소 심심한 경기 내용은 분위기로 카바가능하다.

2.주장의 표본. 티티 박성훈

3.이스포츠계의 보배 이성은
08/08/10 00:09
수정 아이콘
근데 T1의 오버트리플크라운당시의 주력은 전상욱선수로 알고 있는데
다들 최연성코치를 더 많이 쳐주시는 것 같아서 씁쓸하네요...

최코치의 은퇴직전까지 두 선수의 승수를 비교해 봐도 전상욱선수가 승률,다승 모든면에서 더 좋았습니다.
08/08/10 00:09
수정 아이콘
저는 송병구선수 만큼 강민식 수비형을 잘 소화해내는 토스를 거의 본적이 없어요. 네오 레퀴엠에서 마재윤,박태민선수를 이길때도 느꼈던거지만, 정말 커세어,캐리어,리버라는 유닛에 대한 활용도, 그리고 '수비형'이라는 세글자에 대한 개념과 이해도가 딱딱 박혀있더군요.


현존하는 토스중에서 가장 그 몽상가의 그 수비형 빌드에 대한 이해도가 가장 뛰어난 토스라고 해도 될정도인듯;;


오늘 게임은 예전 강민선수의 그 수비형, 그 이상의 완성도를 보여준 게임이였습니다.
Legend0fProToss
08/08/10 00:09
수정 아이콘
경기내적으로는 송병구,,, 뭐 이성은 선수의 mvp는 팬서비스에대한 보답정도로,,,
08/08/10 00:10
수정 아이콘
삼성칸의 우승이 시사하는 것 추가
4.테란카드가 필요하다.
5.테란을 잡을 카드가 필요하다.
08/08/10 00:11
수정 아이콘
flowers님// 테테전 잘하는 테란하나면 두가지조건이 충족되네요..
아스트로비츠
08/08/10 00:14
수정 아이콘
그건 이성은선수.. 아닌가요?
종합백과
08/08/10 00:14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아스트로비츠님// 저그팬으로서는... a
NO.7님// 경기 내용은 기대에 비해 명경기는 적었지만, 그래도 그 외에 보여준 것들이 많아서 볼거리는 부족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kkaksai님// 네, ^^; 송병구 선수는 작년에 탄것이 감점 요인이었던 듯 하구요
KilleR님,flowers님// 제 글에 추가하고 싶을 정도로 동감합니다. ^^
SKY92님// 홍진호 선수 올드 팬이라면 올드팬이고... 강민 선수도 좋아하는데... 강민 선수는 맵이 더 어려웠다고 아쉬움을 삼켜 봅니다. 시대를 앞서간 몽상가가 열어준 길을 따라 후배들이 좋은 경기를 보여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
Cannon_!
08/08/10 00:16
수정 아이콘
정말 테테전잘하는 테란의 비중은 소중하다는게 다시 드러나네요.
작년 광안리도 사실 지금생각해보면
지오메트리에서 나오기만하면 이긴 이성은의공이 정말컸죠
김다호
08/08/10 00:16
수정 아이콘
사실 허영무선수의 무서운 상승세때문에(이미 상승을 끝내고 절정을 찍고 있는듯하지만) 송병구선수의 입지가

흔들리는거 아닌가 했던적도 있었는데.

오늘 결승전을 보니 완전히 기우였네요.

기본기가 극강이다 보니 계속되는 준우승과 스타리그 탈락에도 불구하고 전혀 위축되지않고 자신의 플레이를 다 보여주네요.
08/08/10 00:18
수정 아이콘
4.테란카드=저그, 플토 상대로 안정적인 승률
5.테란을 잡을 카드=테테전 잘하는 테란, 혹은 프테전 잘하는 토스
개념은?
08/08/10 00:28
수정 아이콘
민찬기 선수가 해설을 잘하게 된 이유는 바로 이승원 해설의 공이죠....

어제 배넷어택 민찬기 선수 편 .... 정말 1부 보면서 욕 나오더군요... 제가 프로게이머 보고 욕한적은 거의 없는데.....
pgr은 조용했는데... 포모스를 휩쓸었죠..... (스갤은 안다니지만 아마 휩쓸었을듯..)
그냥 ... 보시면 압니다... 그런데 이 선수가 2부에 상당히 조용해졌죠.
후에 말하는거 들어보니 이승원해설이 많이 혼낸듯 해요. 허허...
오늘도 민찬기 선수가 자기는 침착할거라고 계속 말하죠 허허...
종합백과
08/08/10 00:30
수정 아이콘
개념은?님// 저는 중간부터 봐서 잘몰랐는데 그런 일이 있었군요. 찾아봐야 겠네요. 이승원 해설이나 유병준 해설이야... 두말하면 입아픈 명해설이죠 ^^ 민찬기 선수도 좋은 영향 많이 받아서 좋은 선수로 성장하기 바랍니다.
08/08/10 00:42
수정 아이콘
제가 본 경기중 오늘 커세어의 웹이 제일 완벽했던것 같네요.

낭비도 없고 정확하게;;

손은 슬금슬금 움직이면서 어찌그리도 잘하는지~
08/08/10 01:20
수정 아이콘
더불어 송병구선수에게 개인적으로 하고 싶은 이야기는, 저는 개인적으로 병구선수가 앞으로도 충분히 롱런할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비록 프프전이 전성기 같지는 않지만 저번에 손찬웅선수를 상대로 통쾌하게 복수하는거 보고, 그리고 박찬수선수를 상대로 오늘 완벽한 경기를 구사하는것도 보면서 더더욱 그런 확신이 들었어요.


조만간 있을 wcg 박지수전도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봅니다. 꼭 다시한번 wcg 국가대표가 되서 금메달에 도전하러 갔으면 좋겠네요~

그리고 언젠가는 자신의 커리어에 메이저리그 우승타이틀도 넣어봐야죠~ (물론 메이저리그 결승전이나 4강같은 무대에서는 좀더 약아질 필요가 있지만요. 박카스배 결승전 이영호선수처럼 좋은 의미로 약아졌으면 좋겠네요.)
지니-_-V
08/08/10 01:37
수정 아이콘
SKY92님// wcg는.. t.t
돌돌이랑
08/08/10 03:28
수정 아이콘
요즘은 엠비씨게임의 차분한 해설이 좋아서 그쪽으로 스타를 주로 보는데 오늘 민찬기 염보성의 해설 좋았습니다
귀엽고 재밌고 신선하고...경기는 재미없었지만 이 어린선수들이 해설하는게 재미있어 끝까지 보았지요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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